41화. 피의 여명(5)
내 창이 아르웬의 목을 베었다.
‘얕아!’
하지만 아르웬이 마지막에 몸을 트는 바람에 목을 얕게 베었을 뿐이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치명상이긴 했다.
“······!”
아르웬이 무척 놀란 표정으로 목 부분을 감쌌다.
숨이 쉬어지지 않는지 컥컥, 거리며 비틀거렸다.
그사이 나는 구석에서 벗어나 바깥쪽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몸을 빙글 돌리며 창을 아르웬에게 던지고 인벤토리에서 검을 꺼내 들었다.
한쪽 팔밖에 남지 않은 이상 창은 필요가 없었다.
쾅!
뇌전을 머금은 창이 아르웬 앞에 형성된 얼음 보호막과 부딪히며 폭발음을 만들어 냈다.
띠링!
[신체 일부가 크게 훼손되며 체력이 대폭 하락합니다.]
[남은 체력 : 42%]
내가 그렸던 상황은 아니었지만, 일단 최악은 벗어났다.
더 넓은 공간. 이제 어떤 마법이 쏟아지든 적어도 피할 수는 있게 된 셈이었다.
그렇다고 위기를 벗어난 건 아니지만.
띠링!
[<피의 강화> 효과가 종료됩니다.]
피의 강화로 인한 30% 상승은 끝.
온몸에 흘러넘쳤던 힘도 스르르 사라졌다.
저 멀리서 동이 트고 있는 게 보였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3분.
이 시간을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도망치는 건 어려워.’
한쪽 팔이 없는 상태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면 균형이 맞지 않아 금방 넘어지고 말 것이다.
최대한 수비적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콰직- 콰지직- 콰직-
마나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끌어 올렸다.
그러자 뇌전이 내 온몸을 감싸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몸 곳곳에서 스파크가 터졌다.
하지만 곧장 공격해 들어올 거라는 내 예상과 다르게 아르웬은 여전히 목 부분을 감싼 채 비틀거리고 있었다.
목 끝에서 배어 나오는 피들이 뚝, 뚝 떨어지며 그녀의 새하얀 로브를 붉게 물들였다.
털썩-
갑자기 쓰러지는 아르웬.
‘기도 부분이 베였구나!’
순간적으로 상황 판단을 한 나는 아르웬을 향해 달려들었다.
쩌저저저적-
그러자 그녀의 뒤에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서 있던 최상급 물의 정령이 나를 가로막더니 얼음으로 된 방어막을 만들어 자신과 아르웬을 빙 감쌌다.
나를 이곳으로 몰아넣느라 마나를 흥청망청 썼으니, 당연한 거였다.
녀석은 공격을 포기한 채 어떻게든 주인이 죽는 것만큼은 막겠다는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 : 00:02:17]
‘무슨 일이 있어도 죽여야 해!’
[이름 : 아르웬 세레스피로]
[성향 : 절대 선]
아르웬의 성향은 절대 선.
저건 선함의 척도를 나타낸다기 보단 아르웬 본인이 정한 선함이라는 기준을 무조건 행하는 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선이라는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깨달았기 때문에 날 죽이러 쫓아다녔겠지.
마치 광신도 처럼.
그렇기에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면 날 죽이려는 행위가 반복될 것이다.
이후에 또다시 만나면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그녀를 죽여야 했다.
챙! 챙! 챙! 챙! 챙!
하지만 아무리 검을 휘둘러도 얼음 방어막은 생채기만 남을 뿐, 꿈쩍을 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 : 00:01:22]
‘씨발. 제발 좀!’
챙!
‘깨져라!’
챙! 챙!
나는 미친 듯이 방어막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씨발. 하필 한쪽 팔이 없어서 제대로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이럴 땐 창이 최곤데, 그렇다고 한 손으로 창을 휘두를 순 없는 노릇.
나는 무호흡으로 방어막을 계속해서 난도질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 : 00:00:33]
‘안 돼!’
다 이긴 경기에서.
이렇게 맥없이 상대를 놓아줘야 한다고?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나는 30초밖에 남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은 채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다.
그때였다.
띠링!
[<벽력>이 발동됩니다.]
꽈아아아아아아앙!
순간적으로 빛이 번쩍! 하더니 얼음으로 된 방어막이 산산조각 났다.
터져나가는 얼음 조각들이 나를 때리며 여기저기에 상처를 만들었다.
‘드디어!’
방어막이 깨지자 진이 빠져 보이는 최상급 물의 정령이 보였다.
방어막을 유지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한 것 같았다.
그 모습에 나는 망설임 없이 방어막 안으로 뛰어들었다.
우우웅-
그러자 최상급 물의 정령이 나를 바라보더니 울상을 지으며 두 손을 모았다.
자기 주인을 죽이지 말아 달라는 뜻.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 : 00:00:09]
나는 잠시동안 녀석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망설임 없이 검을 휘둘렀다.
쩍-!
아르웬의 목이 바닥을 뒹굴며 사방에 피를 뿌려댔다.
[플레이어 '아르웬’ 을 처치했습니다.]
[<피의 회복> 능력으로 체력이 1% 회복됩니다.]
[<피의 강화> 능력으로 모든 스텟이 1% 상승합니다. (1/30)]
[3분 이내에 다른 생명체를 처치하지 못하면 상승분이 초기화됩니다.]
‘내가 이겼어.’
나는 쥐고 있던 검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얼마나 힘을 주고 휘둘렀는지, 내 손바닥에서 옅은 핏물이 흘러나왔다.
아르웬이라는 어마어마한 네임드를.
내가 죽였다.
우우우웅-
최상급 물의 정령은 나를 매서운 눈길로 노려보더니 이내 서서히 사라져갔다.
‘내가 살려둘 줄 알았냐?’
그 모습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내게 걸림돌이 될 존재는.
절대 살려두지 않는다.
띠링!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 : 00:00:00]
때마침 울리는 경기 종료 콜.
72시간이란 짧으면서도 길었던 경기가 막을 내렸다.
순간 몸에 힘이 쭈욱 빠졌다.
어둠이 실시간으로 사라지며 새벽의 여명이 나와 죽은 아르웬을 비췄다.
띠링!
[경기 종료 시점까지 생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렌’ 승리!]
[기본급 x 1 의 승리 수당이 지급됩니다.]
[킬 수에 따른 보너스를 책정합니다.]
[1위. ‘렌’ 388킬]
[2위. ‘빅터’ 146킬]
[3위. ‘피넛’ 102킬]
[4위. ‘한소호’ 101킬]
[5위. ‘타리’ 79킬]
[킬 수 ― 388 킬]
[놀라운 업적!]
[압도적인 킬 수를 기록하셨습니다!]
[추가 보너스를 받습니다.]
[388 킬을 달성하셨기 때문에 기본급 x 3의 보너스를 지급받게 됩니다.]
[압도적으로 킬 수 1위를 달성하셨기 때문에 20,000 P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받게 됩니다.]
‘진짜 엄청나게 죽여대긴 했구나.’
2위인 빅터와 거의 3배 가까이 차이 나는 킬 수였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동안 3위부터 5위까지는 순위가 모두 바뀌어 있었다.
[하위리그-블러드나이트200 의 코메인 이벤트 경기를 종료합니다.]
[파이트 머니로 93,100 P 를 지급받았습니다. (팀 ‘투지’ 수수료 39,900 P 차감)]
[기본급 +5,000 P / 승리 수당 +5,000 P / 추가 보너스 +35,000 P / 서브 미션 수당 +88,000 P / 수수료 -39,900 P]
엄청난 포인트에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수수료를 떼고도 9만 3천 포인트라니?
이전까지 내가 보유하고 있던 포인트가 8만 6천 포인트.
그 모든 걸 다 합쳐도 이번 한 경기의 수익만 못 했다.
‘시노엘, 고맙다.’
시노엘을 시작으로 이어진 서브 미션 릴레이.
덕분에 엄청난 잭팟이 터졌다.
[다음 경기부터는 기본급을 10,000 P 로 책정합니다.]
[소속된 팀의 팜으로 이동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풀숲에 어울리지 않는 피비린내.
녹고 있는 얼음 방벽.
그 위를 비추는 새벽의 여명.
그 모든 것들을 뒤로한 채 날 감싸는 하얀 빛에 몸을 맡겼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었다.
쑤와아아앙!
게이트가 열리며 한 걸음 내딛자 날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아세리안, 주창범, 루치아노, 지그, 제이스, 이세연, 새로 들어온 16명의 신입과 3명의 사용인들까지.
모두들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내 등장에 활짝 웃던 주창범이 순간 멈칫하더니 멍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아니, 잘려 나간 내 팔 부분을 바라보았다.
“혀, 형······ 팔이······.”
“아, 이거. 경기장 안에서 잘려 나갔네요.”
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어차피 다 낫게 되니까.
샤라라라라-
때마침 어디선가 나타난 수많은 가루들이 내 왼팔 쪽으로 몰려들었다.
모여든 가루들은 이내 터져나갔던 내 왼팔을 만들며 사라졌다.
띠링!
[모든 상태를 100%로 회복합니다.]
나는 새로 생겨난 왼팔을 꼼꼼하게 움직여 보았다.
부드러운 움직임. 아무것도 걸리는 것이 없었다.
음.
잘 만들어졌네.
그제야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를 반겨주었다.
“이번 경기도 고생 많으셨어요, 형!”
“살아서 돌아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안우진님.”
나는 그들의 환대에 살짝 미소 짓는 걸로 화답하곤, 새로 생겨난 팔을 한번 털어본 뒤 아세리안을 향해 다가갔다.
‘뭐야?’
분명 게이트를 통과할 때만 해도 창백한 얼굴로 손톱을 깨물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팔이 생겨나는 잠깐의 사이에 아세리안은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더니 방긋 웃었다.
“어서오세요, 안우진님.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이번 경기도 잘 봤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차분한 음성.
‘내가 잘못 본 건가?’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인방, 특히 루치아노가 아세리안을 보며 입을 벌리고 있는 걸로 보아 내가 잘못 본 건 아닌 것 같았다.
“아, 예. 이번 경기는 쉽지 않았네요.”
“저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런 엄청난 괴물이 하위 리그에 들어온 줄도 몰랐거든요. 아, 이럴 게 아니라 일단 식당으로 가요. 파티 준비를 해뒀거든요.”
날 잡아끄는 아세리안을 따라 식당으로 향하자 익숙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이건······.
“삼겹살이네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음식이었으니까.
내가 지구 출신이란 걸 알고 있는 아세리안이 나를 배려해서 이세연에게 지구에서 파티할 때 먹는 음식으로 지시한 것 같았다.
“형? 삼겹살을 어떻게 아세요?”
내 혼잣말을 들었는지, 주창범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아, 저도 지구 출신이니까요. 주창범씨와 같은 한국의.”
“네에? 형 한국인이셨어요?”
“뭐라고? 안우진님이 지구 출신이시라고?”
주창범이 경악하며 입을 벌렸고, 다른 사인방들도 놀란 표정이었다.
그중 루치아노가 특히 놀라 보였다.
“혹시 콜로세움에 들어오기 전에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아, 저도 상인이었습니다. 루치아노님과 같은.”
“······.”
순간 시끌벅적하고 활기차야 할 파티에 침묵이 감돌았다.
내가 지구 출신이라는 것, 거기다 비전투 직종에 있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커다란 파장을 만들어 냈다.
음.
관객들에겐 몰라도, 같은 팀의 플레이어들에게는 숨길 생각이 없었는데.
단지 그들과 훈련 외적의 대화를 나눌 자리가 없었을 뿐.
이상하게 넉살 좋은 주창범마저도 내 과거사를 물어보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나도 굳이 먼저 나서서 얘기하지 않았던 거고.
“형, 그러면 형도 콜로세움에 들어와서 처음 창을 잡아보신 거예요?”
“네. 저도 여러분처럼 여기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운 겁니다.”
그러자 모두들 선망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대충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이 한마디를 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분도 지금처럼 포기하지 않고 단련하면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 산 증인이 여기 있지 않습니까?”
“오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게요!”
내 한마디에 모두들 눈에서 불꽃이 이글거렸다.
사실 노력만으로 해낼 수 없는 일이란 게 존재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포기하지 않았기에 회귀해서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으니까.
‘나쁘지 않네.’
신뢰의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아세리안.
그리고 새로운 다짐을 되새기는 사인방과 신입 플레이어들.
그렇게 시작된 삼겹살 파티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띠링!
[‘퍼포먼스 오브 더 블러드’ 보너스로 7,000 P를 지급받았습니다. (팀 ‘투지’ 수수료 3,000 P 차감)]
[‘파이트 오브 더 블러드’ 보너스로 7,000 P를 지급받았습니다. (팀 ‘투지’ 수수료 3,000 P 차감)]
거기에 퍼오블과 파오블 선정까지.
여러모로 기분 좋은 일들만 가득한 밤이었다.
파티가 끝난 후.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털썩 누운 나는 오랜만에 커뮤니티를 열었다.
이번 경기는 솔직히 반응이 궁금했으니까.
그렇게 커뮤니티에 들어가 올라온 글들을 보았다.
‘뭐, 뭐야?’
―검과 정령 마법의 대결. 그러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별과 별의 싸움. 그 안에서 새로운 별이 탄생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어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무수히 많은 게시글들.
거의 폭주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 글들은 모두 한 사람에 관한 얘기였다.
바로 ‘렌’.
즉, 내 얘기들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 보고 듣보잡이라고 했던 놈들 다 어디 갔냐.
└윗 댓글 내려주세요. 모두 창피해서 수치사 하셨답니다.
└진짜 미쳤다. 이번 경기는 퍼오블이랑 파오블 모두 가져가도 할 말이 없더라.
└얘가 진짜 개쩌는 이유가 강한 것도 강한 건데 전략을 잘 짰음. 도망 다니는 척하면서 다른 애들 다 죽여서 킬 수 1위 먹어놓고 막판에 가서 싸움. 안 그랬음 양패구상 나서 둘 다 초반에 떨어졌을듯.
└막판에 봄? 아르웬 목 떨어져 나가던거 ㅋㅋㅋㅋ 엘프년 물고 빨던 새끼들 화들짝 놀랐을듯 ㅋㅋㅋ
댓글도 모두 내 얘기들 뿐.
피의 여명전은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활약과 그로 인해 조금씩 이름을 알리려던 내 노력이 무색하리만큼 단번에 나를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어버렸다.
이게 바로 네임드전의 파급 효과인 모양이었다.
‘이건 또 뭐야?’
└렌이 돌아다니면서 먹은 킬 수가 388킬임. 그중 두 번 이상 창을 휘둘러야 했던 애들이 다섯 명밖에 없었음. 한마디로 383명은 원샷 원킬이었다는 건데, 무려 98% 확률임. 지금까지 어떤 생명체도 이 정도로 압도적인 성공률을 보여준 적이 없었음. 이건 단순히 잘 싸우는 걸 넘어서 호인족 같은 사냥 본능이 렌에게도 있다는 거임.
└얜 네임드가 확실! 단지 감추고 있을 뿐.
└근데 우리 팀 애들한테 렌 특징 설명해주고 물어봐도 다들 모른다고 함. 도대체 쟤는 어디 성계 출신일까?
└아ㅏㅏㅏㅏㅏ 궁금해 뒤지겠네. 누가 아는 사람 있으면 속 시원하게 좀 알려줘 봐라. 팀 투지 가지고 있는 애가 누구지?
└얼마 전에 좌천사座天使에서 하급신으로 승급한 아세리안.
2회차를 살아가고 있는데도 처음 알았다.
신들이 천사에서 승급하는 거구나.
천사였을 시절의 아세리안을 상상하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엄청 꼼꼼하고 열정이 넘치는 A급 천사여서 담당 신의 이쁨을 듬뿍 받았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다들 내가 어디 출신인지 궁금한 모양이네.’
그러자 성계 대항전이 더더욱 기다려졌다.
그때 가서 내가 지구 출신이란 게 알려진다면.
그땐 과연 어떤 반응들을 보일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이슈를 불러 모을 것이다.
‘지구에서 탄생한 첫 네임드.’
그리고 그 이슈는 나를 한층 더 유명하게 만들겠지.
그렇게 되는 순간 기본급이 무시무시하게 상승할 것이다.
최약체 성계, 지구.
그리고 성계 대항전.
거기서 내가 어느 성계 사람인지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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