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콜로세움의 회귀자-18화 (18/205)

18화. 신입 플레이어(5)

“신입 플레이어를 키워보란 말씀이신가요?”

“예. 아세리안님은 이미 빠르게 육성하는 법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구태여 비싼 포인트 들여가며 검증된 자원을 뽑을 필요가 없죠.”

“하지만, 스텟이 높다고 꼭 잘 싸우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세리안은 신입 플레이어에 대해 무척 부정적인 것 같았다.

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신입 플레이어가 하위리그 첫 경기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3% 내외.

결국, 100명을 뽑아봤자 3명만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그것도 첫 경기에 한해서.

‘열심히 키워놨는데, 다 죽는 것만큼 힘 빠지는 일도 없지.’

하지만 랜덤 뽑기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계속 비싼 돈 들여가며 플레이어들을 영입해 올 생각이십니까? 애초에 그들은 멀쩡한 자원이 아닙니다.”

“그러면요?”

“한번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시죠. 아세리안님이라면 잘 싸우고 있고, 팜에도 잘 녹아든 플레이어를 판매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잘 싸우곤 있는데 늘 사건을 일으키는 플레이어를 판매하시겠습니까.”

“······.”

“이번 일을 통해 깨닫는 게 좀 있었을 텐데요.”

아세리안이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팀이 성장하려면 많은 숫자의 플레이어를 굴리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그런데 영입을 통해 성장시키는 게 어렵다면, 결국 신입 플레이어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죠.”

“하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뭘 하든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과연 신입 플레이어들을 받아들인다면 그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요? 결국······ 결국, 살아남는 플레이어들은 스텟이 높은 플레이어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신입 플레이어들을 잘 육성시킬 수 있도록 팁을 드리겠다고. 그 팁은 단지 스텟 적인 부분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그러자 아세리안이 허리를 바로 세웠다. 내 말의 뜻을 이해한 것이다.

어느새 초롱초롱해진 눈빛.

“그 말씀은······ 테크닉 부분까지 하신 말씀이신 거죠?”

“테크닉이라고 하긴 그렇고. 잘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두죠.”

“자, 잠시만요. 내가 노트랑 볼펜을 어디다 뒀더라?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아으, 이게 도대체 어디 간 거야?”

아세리안이 허둥지둥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훨씬 보기 좋네.’

마치 시든 꽃에 듬뿍 물을 준 느낌.

뭔가, 오랜만에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날 저녁, 아세리안은 랜덤 뽑기를 통해 4명의 신입 플레이어를 받아들였다.

일주일 후.

“좋은 아침입니다, 안우진님.”

네 명의 신입 플레이어들이 체력 단련실로 들어오며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세리안이 그들에게 나를 어떻게 설명했는지는 모르지만, 나와 눈이 마주치면 항상 쭈뼛대기 바빴다.

뭐, 대충 엄청 무서운 사람이라고 했겠지.

“예.”

나는 가볍게 인사를 받은 채 스트레칭을 집중했다.

그러자 병아리들도 한쪽에 자리를 잡은 채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나쁘지 않네.’

이번에 들어온 플레이어들은 남자만 네 명.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모두들 지금까진 잘 지내고 있었다.

특별히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자, 모두들 식사도 맛있게 끝냈으니 스트레칭부터 시작하죠!”

오늘도 얼굴에 웃음꽃이 핀 채 화이팅이 넘치는 아세리안.

지금이야 저렇지만, 신입들이 막 들어왔을 땐 울상이었다.

―어떡하죠, 안우진님······ 저들 중에 검을 잡아본 사람이 한 명도 없대요. 한 명은 농부였다고 그러고, 한 명은 대장장이, 상인, 아이돌 가수······.

―좋네요.

―좋다뇨? 제 말을 제대로 들으신 것 맞아요? 검을 잡아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니까요?

―차라리 잘 됐죠. 어중간하게 배워서 나쁜 습관이 들어있을 바에야, 애초에 새로운 도화지 위에 그리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 말에 아세리안도 곰곰이 생각하더니, 차라리 잘 됐다는 듯 박수를 짝! 하고 쳤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과의 훈련.

모두들 서툴지만, 아세리안의 훈련을 잘 따라와 주었다.

덕분에 아세리안도 지난 일의 상처를 지워내고, 오히려 요즘은 더 밝아진 것 같달까.

‘잘됐네.’

신입 플레이어들을 뽑자고 말하길 잘한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스트레칭을 마무리하고 근력 운동을 시작하려 할 때였다.

“안우진님, 오늘 무슨 훈련 하시나요?”

“근력이요.”

“아······ 오늘 혹시 체력 훈련으로 바꾸시면 안 될까요?”

아세리안이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눈을 찡긋했다.

“할 순 있습니다만, 뭐 때문에 그러시죠?”

“아, 신입 플레이어분들한테 시범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시범이라면······?”

“안우진님이 짜두신 체력 훈련 강도가 제법 높잖아요. 그래서 애초에 완주할 수 없다는 생각을 깔고 들어가는 것 같아서요. 한 번이라도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저들도 완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세리안의 말에 나는 내심 감탄했다.

오, 생각보다 연구를 많이 하나 보네.

인간이란 생물은 참 단순해서,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도 실제로 누군가 해내는 것을 보는 순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뀐다.

그래서 아세리안이 내게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이리라.

“뭐, 할 수는 있습니다. 근데 제가 하기엔 강도가 너무 낮아서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 부분은 제가 다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아세리안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근력 훈련을 위해 집었던 덤벨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 사이 아세리안은 신입 플레이어들에게 가서 말했다.

“오늘은 특별히, 우리 안우진님께서 여러분이 할 체력 훈련의 시범을 보이실 거예요! 자, 모두 박수!”

짝짝짝짝짝-

‘이 분위기 참 적응이 안 되네.’

저번 주와 너무 극과 극인 분위기라 더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의 변화가 훨씬 좋았다.

원하는 대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이게 신입 플레이어를 받았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안우진님은 여러분보다 스텟이 더 높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제약을 좀 걸 거예요.”

아세리안이 내게 방독면을 내밀었다.

‘······이걸 끼고 하라고?’

내가 오늘 신입 플레이어들의 훈련으로 짜 둔 프로그램은 머피 라고 불리는 크로스핏에서도 초고강도로 분류되는 훈련.

3킬로미터 달리기 - 턱걸이 100개 - 푸쉬업 200개 - 스쿼트 300개 - 버피 테스트 100개를 이어서 하는 것이었다.

세트로 나눠서 하는 건 한번 뒤처지는 순간 포기하게 되지만, 머피로 하면 중간에 좀 쉬더라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으니까.

근데, 저 프로그램을 방독면까지 끼고 하면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지.’

나는 아세리안이 건네주는 방독면을 받아서 얼굴에 썼다.

다행히 하얀 가면은 굳이 벗지 않아도 방독면을 쓸 수 있도록 알아서 두께를 줄여주었다. 거의 맨얼굴에 하얀색 종이를 덮어놓은 느낌.

“앗, 잠시만요!”

막 훈련을 시작하려고 자세를 잡자 아세리안이 나를 만류했다.

그리곤 모래주머니를 질질 끌고 와 내 팔다리에 매달았다.

“······이것도 끼고 합니까?”

한 개당 거의 3킬로그램 가량, 합치면 12킬로그램이나 나가는 엄청난 무게였다.

방독면을 끼고 해도 될까 말까인데, 이것까지 추가하라고?

하지만 불행하게도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세리안은 벨트를 가지고 오더니 거기에 쇳덩이를 주렁주렁 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가오더니 허리에 매달았다.

‘미친. 무게가 몇이야?’

착용하는 순간 몸이 훅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몇 키로 입니까?”

“15킬로그램이에요.”

아세리안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너무 과하지 않습니까?”

“이 정도는 되야 저들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죠. 안우진님은 충분히 해낼 수 있어요. 자, 화이팅!”

이거 할 수 있는 거 맞지······?

그렇다고 신입들도 있는데 여기서 꼴사납게 완주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없고.

‘······역천자 칭호 적용.’

나는 고작 체력 훈련을 하는데 특전을 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흔여덟, 아흔아홉, 백! 그만!”

“헉, 허억, 헉, 헉, 허억.”

아세리안의 외침에 나는 무너지듯이 바닥에 철퍼덕하고 누웠다.

눈앞이 핑 돌았다.

[남은 체력 : 17%]

내가 그 상태로 꼼작도 못 하자 아세리안이 서둘러 다가와 방독면을 벗기고, 사지에 묶인 모래주머니를 풀었다.

“잠깐 엉덩이 좀 들어보세요.”

찰그락- 짤랑- 땡그랑-

발뒤꿈치로 밀어 허리를 들자 그녀가 벨트에 고정되어 있던 쇳덩이들을 풀었다.

후.

이제야 살 것 같네.

“결국 이걸 30분 만에 해내셨네요. 온몸에 30킬로그램을 두르고 30분 안에 끝내는 게 가능할 줄이야.”

아세리안이 감탄했다는 듯 손뼉을 짝, 짝 쳤다.

“안우진님이 하는 거 잘 봤죠? 여러분도 충분히 완주하실 수 있어요.”

“네! 저희도 할 수 있습니다!”

“좋아요! 모두들 그럼 달리기부터 시작하세요!”

네 명의 신입 플레이어들이 나란히 체력 단련장 트랙을 뛰기 시작했다.

그 사이 아세리안은 내게 다가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깨를 주물러댔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안우진님.”

“후······. 저는 휴식의 방에 가서 좀 쉬겠습니다.”

“네. 아, 참. 오후에 신입 플레이어들에게 무기술 교육하는 거 아시죠? 만약 못 일어나시면 제가 깨우러 갈게요.”

“······.”

“아하하, 그런 표정 짓지 마셔요. 어차피 이 네 명만 잘 키우시면 안우진님이 고생할 일도 끝이잖아요.”

젠장.

내가 아세리안에게 제안한 것은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내 밑으로 네 명의 신입 플레이어들을 받는다.

그러면 스텟 훈련은 아세리안이 맡고, 무기술이나 대련, 그리고 콜로세움에 참가했을 때 꼭 필요한 몇 가지 훈련을 내가 맡는다.

그렇게 육성시켜서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면, 그들 밑으로 또 각각 4명씩 새로 뽑는다. 그래서 그들에게 또다시 무기술 등등의 훈련을 맡긴다.

이런 식으로 피라미드 구조로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수십, 수백 명의 플레이어들이 육성된다.

결국 난 처음 네 명만 잘 교육시키면 되는 셈.

‘어쩔 수 없지.’

이런 시스템은 사실, 탁월한 효과를 지녔지만 쉽게 적용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신생팀에서밖에 시도할 수 없는 구조니까.

그리고 첫 스타트를 잘못 끊으면 밑으로 줄줄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적용하기엔 제약이 많은 시스템이랄까.

‘뭐, 단점만 있는 건 아니지.’

이렇게 하면 결국 내 입맛에 맞게 플레이어들을 육성시킬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단순히 싸우는 기술만 알려줄 것이 아니다.

분위기.

이 팜에서는 모두 바른 인성을 갖고, 향상심을 가진 채 훈련에 집중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보면 내게 큰 도움이 되는 구조였다.

“오후에 뵙죠.”

그래서 나는 비척비척 걸어가면서도 아세리안에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분이 아직 어떤 무기에 맞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첫 경기에서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글라디우스와 방패죠.”

“넵.”

“사실 초보일수록 창이 유리합니다. 리치가 길기 때문에 유효타를 넣기 무척 유리하거든요. 그런데도 제가 글라디우스와 방패를 추천한 이유가 있습니다. 싸움의 가장 기본은 방어고, 한 번이라도 방어에 성공하는 순간 상대에겐 틈이 발생할 수밖에 없죠. 그리고 그 틈을 찌르고 들어가기엔 글라디우스만 한 무기가 없습니다.”

“아······.”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일단 검방술로 시작할 겁니다. 질문 있는 분 있습니까?”

내 말에 네 명의 신입 플레이어들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앞으로의 일정을 설명하도록 하죠. 여러분은 먼저 검 하나에만 익숙해지는 훈련을 할 겁니다. 그리고 나서는 방패 하나에만 익숙해지는 훈련을 하고, 그 뒤에 검과 방패를 함께 들고 다니며 훈련을 할 겁니다. 오늘은 검에 익숙해지는 것부터 시작하죠.”

네 명의 플레이어들이 허수아비 앞에 주욱 늘어섰다.

이들이 오늘 할 훈련은 찌르기와 내려치기, 베기 각각 500회씩.

글라디우스가 찌르기에 특화된 무기이지만, 그렇다고 내려치기와 베기를 아예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도 있는 만큼, 속성교육보단 기초를 탄탄하게 잡고 나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내려치기와 베기도 훈련에 추가했다.

“내리치는 순간에 숨을 멈춰야 몸의 떨림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검이 바르게 나아갈 수 있죠.”

“다리를 어깨 넓이로 비스듬히 벌리세요. 하체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집중! 한 번을 휘두르더라도 제대로 휘둘러야 합니다. 기초가 바로 서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집중하세요.”

나는 네 명의 플레이어를 매의 눈으로 관찰하며 그때그때 필요한 조언을 해 주었다.

하지만 조언을 해 주면 당장은 나아졌지만, 금세 집중력을 잃고 검 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내가 플레이어들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횟수를 세지 않겠습니다. 500개를 다 채우지 않아도 되니까 1분에 한 번씩만 휘두르세요.”

“1분에 한 번씩이요······?”

“네, 천천히. 빠르게 휘두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정확하게 원하는 곳에 검을 찔러넣는 게 중요하죠. 그러니까 지금부터 1분에 한 번씩 휘두르세요.”

그러자 어설프지만 신입들의 검 끝이 흔들리는 경우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차라리 잘 됐다.

이렇게 천천히 휘두를수록 어디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메커니즘으로 검 끝이 목표물로 향하는지 알 수 있으······.

‘아.’

말하는 순간 어떤 생각이 뇌리에 번득였다.

혹시, 아직도 내 검 끝이 흔들리는 것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나도 모르는 어떤 부분에서 검로를 막아서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신입들이 제대로 하는지 감독하는 것을 내팽개친 채 검을 들고 허수아비 앞에 섰다.

‘처음부터 해보자.’

숨을 참자 순식간에 몸의 떨림이 잦아들었다.

왼발을 천천히 한 발짝 내딛고, 검을 쥔 오른팔을 뒤로 젖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안우진님······?”

내가 교육하는 동안 뒤에서 열심히 수업 내용을 필기하던 아세리안이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어리둥절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의문을 풀어줄 여유가 없었다.

뭔가 잡힐 듯 말 듯 한 이 느낌이 먼저였다.

내디딘 발의 축을 회전시키며 무릎, 골반, 허리를 연속으로 천천히 틀었다.

이 회전의 힘이 오른팔에 전해져서······.

‘이게 문제였군.’

오른쪽 팔꿈치가 허리에서 떨어져 있었다.

분명 정확한 자세를 습관처럼 만들어놨었는데.

회귀하고 육체스텟이 달라지면서 어느새 자세가 무너진 것이다.

하.

나는 팔꿈치가 떨어지는 걸 최대한 의식하며 힘차게 허리를 돌렸다.

빡!

검 끝이 정확하게 허수아비의 심장 부분을 찌르고 있었다.

띠링!

[<상급검술>을 각성하셨습니다.]

‘하.’

수업을 하는 와중에 오히려 내가 배움을 얻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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