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카이저를 구했다-136화 (136/193)

136화 : Ich liebe dich

휘잉─

“한스, 난 널 믿었다.”

휘잉─휘잉─

“널 믿었기에 가족으로 받아 주고 먹여 주고 재워 줬지. 너는 나에게 아들이나 마찬가지였다.”

“읍! 읍읍!”

“그런데 감히, 감히 내 하나뿐인 딸을 건드려! 이 나쁜 자식아!”

빌헬름 2세의 분노로 가득한 목소리가 윈저성의 정원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나는 그저 카이저의 분노를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지금 나는 나무에 묶여 있다.

입엔 재갈까지 물려 있고.

그리고 내 앞엔 몸을 풀려는 듯 자신의 게르만족 선조들처럼 큼지막한 도끼를 세차게 휘두르고 있는 카이저가 서 있었다.

“후, 변명이 있으면 해 봐라. 어디 해 보란 말이다!”

“아니, 재갈까지 물려 놓고 말을 하라고 해도 말이지…….”

카이저의 옆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던 조지 5세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친애하는 사촌을 바라보았다.

“게다가 그 도끼는 대체 어디서 갖고 온 건가?”

“정원사에게 빌렸네. 내 딸을 건드린 놈을 잡아야 한다니까 흔쾌히 빌려주더군.”

카이저는 그리 중얼거리며 도끼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아, 아무래도 오늘이 내 제삿날인 모양이다.

내가 생각해도 지금 나는 카이저의 도끼에 찍혀 죽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친척들이 보는 앞에서 나와 루이제가 키스하는 모습을 본 딸 바보에게 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지금 난 변명은커녕 물리적인 의미로 입조차도 벙긋 못하는 상태이다만.

“그만 해요. 아빠!”

“루이제! 넌 빠져 있거라!”

빌헬름 2세가 다시 한번 도끼를 휘두르려고 할 때, 보다 못한 당장 루이제가 빌헬름 2세와 내 앞을 막아섰다.

이미 흉악범처럼 흉흉했던 카이저의 얼굴이 더욱 구겨진 것은 덤이었다.

“전 한스를 사랑해요. 한스도 절 사랑하고요. 솔직히 아빠 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고요!”

“뭐, 뭣? 아우구스테, 그게 정말이요?!”

루이제의 충격 고백에 당황한 얼굴로 아내를 바라보는 빌헬름 2세.

이에 아우구스테 황후는 시선을 돌리며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빌헬름 너도?”

“어엄…….”

빌헬름 황태자가 말꼬리를 흐리며 아내인 체칠리에 황태자비를 흘깃 쳐다봤다.

그러나 체칠리에 황태자비도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돌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느님 맙소사……. 설마 너희들까지 알고 있었던 거냐?”

“크흠, 어…… 그렇죠?”

요아힘을 비롯한 왕자들이 헛기침하며 대답하자 그제야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나와 루이제의 연애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깨달은 빌헬름 2세는 자신의 목덜미를 잡았다.

“믿을 수가 없군. 들었나, 조지? 내 가족들이 날 속이고 있었어. 전부 다 한통속이었다고!”

“난 오히려 빌리 네가 지금까지 못 알아채는데 더 이상하다만.”

카이저와 내가 만들어 내는 한 편의 콩트(나에겐 공포물이었지만)를 즐길 만큼 즐겼는지 눈짓으로 하인들에게 그만 나를 풀어 주라 명한 조지 5세가 카이저를 향해 말했다.

“그리고 둘이 잘 어울리는데 그냥 결혼시키지 그러나.”

“지금 조지 자네 딸 아니라고 이러긴가?!”

“솔직히 인제 와서 남작의 피부색을 문제 삼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엄연히 작위까지 받은 귀족이잖나. 문제 될 건 없지.”

“그건 영국이니까 가능한 이야기고!”

빌헬름 2세의 말이 맞긴 했다. 원래 영국은 유럽의 다른 국가와 달리 귀천상혼 법 자체가 없었으니까.

이는 영국 귀족 수 자체가 옛날부터 적어서 굳이 귀천상혼으로 귀족 수를 조절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누가 유럽 변방에 있는 섬나라 촌 동네 아니랄까 봐 대륙의 귀족 문화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던 것도 컸고.

“한스, 우리 영국으로 도망칠래?”

“그랬다간 네 아버지가 지옥 끝까지 쫓아와서 내 머리를 정말 도끼로 쪼갤 거야.”

드디어 이 망할 나무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된 내가 루이제와 조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사이, 아우구스테 황후가 씩씩거리는 남편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빌헬름, 저번에 당신도 한스라면 사위로 괜찮다고 말했잖아요.”

“젠장, 인제 와서 생각해 보니 이미 그때부터 둘이 꽁냥대고 있었군. 당신도 이를 알고 있었고! 왜 뜬금없이 당신이 평소와 달리 적극적으로 나오나 했어.”

“어머니로서 딸의 행복을 바란 것뿐이에요.”

아우구스테 황후가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나오자 카이저는 어이를 잃었다.

이때 나와 친한 다른 왕족들도 우리 관계를 도와주고 싶은지 빌헬름 2세 설득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빌리 형, 그냥 허락해 주지? 귀천상혼이긴 한데 솔직히 루이제가 왕위를 이을 것도 아니고 형 손자도 벌써 3명이나 되잖아.”

“그래요. 오라버니. 이대로 억지로 헤어지게 하는 건 애들이 너무 불쌍하잖아요.”

“하인리히, 마르가리테 너희들…….”

하인리히 왕자와 마르가레테 공주의 말에 빌헬름 2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러고 보니 빌헬름 2세는 겉으론 강한 척을 해도 원래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

이렇게 다수가 밀어붙이는 것엔 약한 것이다!

“형님, 제 생각도 같습니다.”

“저 또한 둘 사이를 지지하도록 하죠. 젊은 연인들의 사랑만큼 응원하고 싶어지는 것은 없으니까요.”

“콘스탄티노스는 그렇다 치고 칼 자네까지 이러긴가?”

“남작에겐 우리 노르웨이의 영웅 아문센을 도와준 것에 대한 빚이 있으니까요.”

예전에 아문센 건으로 나에게 개인적으로 감사를 표하기도 한 호콘 7세가 한쪽 눈을 윙크하며 말했다.

모두가 나와 루이제를 도와주고 있다.

여기서 가만히 이를 보고만 있는 것은 남자로서 도리가 아니었다.

“폐하, 저는 진심으로 루이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제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요.”

“…….”

빌헬름 2세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며 얼굴을 찌푸리고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보란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루이제를 향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슥─

“한스, 이건…….”

내가 품속에서 자그마한 상자를 꺼내자 루이제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언젠가 루이제에게 건네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산 반지였다.

“빅토리아 루이제 아델하이트 마틸데 샤를로테 전하, 당신을 가슴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한스…….”

“제 청혼을 받아 주시겠습니까?”

“네, 한스 폰 초이 남작님. 당신의 청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루이제가 볼을 발그레 붉힌 채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에 반지를 끼워 주었다.

짝짝짝짝────!

“휘유~멋지다. 한스!”

“결혼식 때 반드시 참석하마!”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우리 두 사람을 축복하는 박수 소리.

정작 빌헬름 2세는 갑자기 내가 루이제에게 청혼까지 해 버리자 당황한 것을 넘어 어이가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치만 원래 허락보다는 용서가 더 쉽다고 하잖아?

“여기까지 와서 반대할 거예요?”

“끄응…….”

아우구스테 황후가 귓가에 속삭이자 빌헬름 2세가 침음성을 흘렀다.

모두가 카이저의 대답을 기다리는 가운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고민 끝에 빌헬름 2세가 입을 열었다.

“한스.”

“……예, 폐하.”

“내 딸 눈물 흘리게 하면 그땐 내 손으로 직접 널 총살장으로 보내 버리겠다. 알겠나?”

“네! 감사합니다, 폐하! 아니, 장인어른!”

“징그러우니까 하지 마라!”

내 말에 빌헬름 2세가 얼굴을 찌푸리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렸지만 말이다.

* * *

“내가 한스에게 장인어른 소리를 듣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그날 밤, 조지 5세와 함께 조촐하게 술을 마시며 울적한 기분을 달래던 빌헬름 2세는 그리 푸념하며 한탄을 늘어놓았다.

몇 년 전에 한스가 자신의 사위가 될지 모른다고는 생각하긴 했지만, 그것이 정말 이루어질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한스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눈앞에서 루이제에게 청혼할 것이라고는 더더욱.

“나쁜 자식……. 내가 얼마나 잘해 줬는데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루이제를 나에게 뺏어 가다니…….”

“그만하게. 이미 끝난 일 아닌가. 루이제가 행복하면 그걸로 된 거야.”

결혼을 허락할 땐 언제고 또다시 발작하는 딸 바보 사촌의 한심한 모습을 보다 못한 조지 5세의 말에 빌헬름 2세가 한숨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가 반지를 건넬 때 루이제의 얼굴은 지금까지 빌헬름 2세가 본 딸의 얼굴 중 가장 행복해 보였다.

루이제에겐 한없이 약한 빌헬름 2세로선 루이제의 얼굴을 보고도 도저히 둘 사이를 갈라놓을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루이제와 한스가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한스의 작위를 올려 줘야 하지 않겠나?”

“그래, 아무리 그래도 남작인 채로 루이제와 결혼을 시킬 순 없으니까. 누구 딸을 데려가는 건데 그에 맞는 격을 최소한 겉으로나마 흉내라도 내야지.”

빌헬름 2세의 말에 조지 5세가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친애하는 사촌이 딸의 행복을 위해 많은 것을 양보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왕족의 결혼식 때 그 배우자에게 왕실에서 높은 작위를 내려 주는 것은 그다지 특이한 일도 아니었다.

“그러니 조지 너도 협력해. 일에 끼어들었으면 책임도 져야지.”

“알겠네. 알겠어. 그나저나 격이라. 그러면 남작을 적당히 이름 있는 가문에 양자로 들여보내는 것은 어떤가? 어디까지나 형식으로.”

조지 5세의 아이디어에 빌헬름 2세가 괜찮은 생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결혼이다.

하지만 한스가 이름 있는 가문의 일원이 된다면 적어도 앞에선 구시렁대진 못하리라.

“그래서 말인데…….”

“음?”

그때 이미 생각해 둔 것이 있는 듯 조지 5세가 말꼬리를 흐렸다.

“빌리,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는 어떤가?”

“브라운슈바이크?! 말도 안 돼! 그 빌어먹을 벨프 가문 놈들이 받아들일 리가 없어.”

“그 빌어먹을 벨프 가문은 내 친척이기도 하네만. 자네 친척이기도 하고.”

벨프 가문.

예전엔 하노버 왕국의 군주였던 가문이다.

본래 하노버는 영국과 동군연합을 이루고 있는 국가였지만 빅토리아 여왕이 왕위에 오르자 독일계 국가답게 하노버 왕국은 자연스럽게 영국에게 떨어져 나갔고 빅토리아 여왕의 삼촌인 벨프 가문의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1세가 왕이 되었다.

그러나 하노버 왕국은 오래가지 못했다.

보오전쟁 때 하필이면 오스트리아라는 썩은 줄을 잡은 탓에 제후국으로조차 남지 못하고 그대로 프로이센에 합병당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벨프 가문은 나라 없는 왕가가 되어 친척들이 있는 영국으로 떠나야 했고 덕분에 호엔촐레른과의 사이는 최악이었다.

그러던 중 독일의 제후 가문 중 하나이자 하노버 왕가의 방계인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빌헬름이 후계자없이 사망하면서 사촌이자 현 하노버 왕가의 가주인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2세에게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위를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절대 안 돼!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돼!’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벨프 가문과 사이가 안 좋던 빌헬름 2세가 격렬하게 이를 반대한 것이다.

브라운슈바이크 공국은 엄연한 독일의 제후국이기에 카이저의 허락을 받지 못하면 공작위 상속도 불가능.

본래라면 이는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2세의 아들인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3세가 빅토리아 루이제와 결혼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었겠지만, 지금 빅토리아 루이제는 시누이들과 함께 한스와의 결혼식 때 무슨 웨딩드레스를 입을지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로 인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는 상태였고 벨프 가문 또한 여전히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위를 상속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조지 5세는 이참에 두 연인을 돕는 동시에 불쌍한 친척들을 돕기로 했다.

“벨프 가문에게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위 상속을 인정하는 대신 한스를 그쪽 공작가의 양자로 들이라고 요구하게. 그들은 그들대로 공작위를 승계받으니 좋고 한스도 겉으로나마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의 일원이 되니 루이제와의 결혼도 수월해질 테니까.”

“흐음…….”

빌헬름 2세는 고민에 빠졌다.

눈 가리고 아웅이긴 했지만,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오히려 상당히 괜찮은 제안이었지.

그리고 빌헬름 2세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면 과거의 해묵은 원한쯤은 풀 수 있는 사람이었다.

“좋아. 제안에 따르도록 하지. 조지, 에른스트 아우구스트와 다리를 좀 놔주게나.”

“맡겨만 두게.”

짠!

독일 황제와 영국 국왕은 한 건 해결이라는 듯 잔을 부딪쳤다.

* * *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위 상속을 인정하는 대신 한스 폰 초이를 내 양자로 들이라고?”

며칠 후, 벨프 가문의 당주인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2세는 조지 5세와 빌헬름 2세의 제안에 눈썹을 찌푸렸다.

전자는 두 팔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후자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카이저를 구한 소년, 한스 폰 초이 남작에 대해선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바였고 그가 황인종인데도 불구하고 독일 내에서 꽤 명성이 높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황인종은 황인종이다.

한스와 친분이 있다면 모를까 일면식도 없던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2세로선 자칫 잘못했다간 가문의 이름이 더럽혀질까 봐 이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 이를 거절하면 우리는 영영 브라운슈바이크 공국을 상속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2세의 차남인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3세의 생각은 달랐다.

그가 보기에 이 기회는 벨프 가문이 다시 독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하노버 왕국이 멸망한 이후, 하노버를 되찾기 위해 한때 프랑스에서 가문의 재산을 털어 벨프 군단(Welfenlegion)이라 불리는 의용군까지 만들었던 벨프 가문이다.

물론 보불전쟁에서 프랑스가 어이없이 패배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지만.

물론 벨프 가문 자체는 하노버의 왕자이자 영국의 컴벌랜드 공작으로서 부족함 없이 지내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벨프 가문은 여전히 독일로 돌아가 그들의 권리를 되찾기를 바랬다.

그들의 고향은 언제나 독일이었고 또한 하노버였으니까.

“그러면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나…….”

아들의 설득에 마음이 흔들린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2세가 침음성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오만한 호엔촐레른에게 이용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긴 했지만, 그에게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브라운슈바이크 공국을 물려받아 옛 권리를 되찾는 것이었다.

“에른스트, 카이저에게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편지를 보내라.”

“알겠습니다. 아버지!”

결국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2세가 결정을 내리자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3세는 기운차게 대답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분명 잘된 일인데 왠지 모르게 이름 모를 검은 머리 양아치에게 있지도 않은 연인을 빼앗긴 것 같은 이 찝찝한 기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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