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카이저를 구했다-13화 (13/193)

13화 : 어머니와 아들 (1)

다음 날 아침.

“어머니. 좋은 아침 입니··· 뭐야, 어딜 가셨지?”

어머니 빅토리아 아델레이드 황태후에게 아침 문안을 드리러 온 하인리히 왕자는 침대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마르가레테. 어머니 못 봤어?”

하인리히 왕자가 마침 황태후의 침실 앞을 지나가던 마르가레테 공주에게 물었다.

“어머니라면 한스를 데리고 서재에 가셨어.”

“이 아침부터?”

“벌써 11시야. 오빠. 아침이라고 하기엔 조금 늦지 않았을까?”

“이런 내가 늦잠을 잤나 보군.”

어쩐지 몸이 찌뿌둥하다 그랬다.

어제 마르가레테의 남편인 프리드리히 카를(Friedrich Karl Ludwig Konstantin von Hessen-Kassel)과 밤늦게까지 술 대작하다 잠들었는데, 그 탓에 인제야 일어난 모양이다.

“그나저나 어머니도 한스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으신 모양이야.”

“그러게. 어머니가 그토록 즐거워하시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봤어.”

“나도 저 정도로 어머니에게 이쁨을 받아본 적은 없는데 말이지.”

하인리히가 옛 과거를 떠올리며 씁쓸한 얼굴을 지었다.

형 빌헬름과 누나 샤를로테, 그리고 하인리히 자신은 여동생들과 달리 어머니 빅토리아 아델레이드가 아닌 할머니 아우구스타의 손에 자랐다.

그리고 그 탓에 하인리히는 어머니의 애정을 느껴 본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어머니가 나에게 실망하면 실망했지.’

빅토리아 황태후는 자식들이 자신처럼 높은 학식과 지성을 갖추길 원했다.

하지만 어린 하인리히는 모범생이라기보단···게으르고 놀러 다니기 좋아하는 문제아에 가까웠다.

하인리히의 어린 시절 관심사는 공부가 아닌 오로지 해군, 그리고 요트 같은 스릴 넘치는 스포츠뿐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당연히 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말이다.

“어머니가 왜 한스를 좋아하는지 알겠네.”

“무슨 소리야?”

“갠 똑똑하거든. 어머니가 저리 좋아할 정도로 말이야.”

같은 해군이다 보니 하인리히는 티르피츠와도 친분이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독일 황립 해군, 카이저마리네가 총력을 쏟고 있는 드레드노트가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잘 알고 있었다.

물론 그 드레드노트가 정말로 한스가 말한 것처럼 현존하는 전함을 압도할 만한 성능을 보여줄지는 아직도 긴가민가했지만 말이다.

‘드레드노트의 핵심 개념은 기존 전함을 월등하게 뛰어넘는 사정거리에서의 장거리 포격.’

확실히 일방적으로 먼 곳에서 공격하는 것은 인류의 수많은 전쟁이 보여주듯이 단순하지만 매우 위협적이었다.

문제는 과연 저 먼 거리에서 만족할 만큼의 명중률이 나오냐는 것이다.

이는 드레드노트를 구성하는 이론들 자체가 이전부터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아직 소수의견에 불과한 이유기도 했다.

원인은 장거리 포격의 효용성 그 자체였다.

이 시기 전함의 장거리 포격 명중률은 그냥 신의 기적을 기대해야 할 수준으로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열강들의 해군은 쏴봤자 맞지도 않는 장거리 포격을 버리고 중?근거리에서의 교전을 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드레드노트는 이러한 주류 해군교리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었다.

‘확실히 도박이긴 도박이야.’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소요되는 해군에서 주류와 다른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실패한다면 독일 해군이 영국 해군을 따라잡는다는 것은 더욱 요원해지겠지.

하지만 성공만 한다면 기존 해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자신들은 닿지도 않는 거리에서 함포를 펑펑 쏴대는 드레드노트를 장거리 명중률이 형편없는 데다 발도 느린 기존의 전함들이 상대할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 아이는 마치 미래에서 보고 오기라도 한 것처럼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지.’

드레드노트는 성공할 것이라고.

그리고 이러한 한스의 당당한 태도는 결국 형님 카이저와 티르피츠 제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뭐, 영국 해군을 뛰어넘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던 두 사람의 성향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똑똑한 아이야.’

그리고 배짱 넘치는 아이였다.

딱 어머니가 좋아할 인간상이다.

다만 어제 어머니가 말했던 것처럼 빌헬름 형이 좋아할 만한 인간상은 아니었다.

‘평소의 형 같았으면 진작에 내치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아직도 멀쩡히 궁에 붙어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군.’

“나도 그 애가 마음에 들어. 무엇보다 어머니에게 잘하잖아. 누구누구와는 달리 말이야.”

“그 말 빌리 형 앞에선 하지 마라. 후환이 두려우니까.”

“아, 오빠. 일어났어?”

하인리히와 마르가레테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조피가 하인리히에게 인사를 해왔다.

“좋은 아침 조피. 아니 좋은 점심이라고 해야 하나?”

“후후,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 않을까? 배고프지?”

뭐라도 차려줄까?

조피가 말했지만, 하인리히는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알아서 먹을 테니까 넌 가서 쉬기나 해서. 그 몸으로 무리했다가 배속의 아이한테 무슨 일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

여동생 조피는 지금 홑몸이 아니었다.

하인리히는 임신으로 인해 가뜩이나 몸이 약해진 조피가 어머니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 것을 걱정했기에 그리스에 남아있는 게 어떻겠냐고 만류했지만, 조피는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다며 고집을 부렸다.

‘형도 참 너무하지. 이런 착한 애한테 그리 모질게 굴다니.’

개종 문제가 심각한 일이긴 하지만, 하인리히는 개인적으로 형 빌헬름이 조피에게 그리 가혹하게 대할 필요까진 없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는 하인리히가 형과 달리 상당히 개방적인 성격이었던 점도 한몫했다.

“그나저나 샤를로테 누나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야?”

“글쎄. 새언니가 큰 오라버니에게 말은 해놨다는데 연락은 아직 없는 모양이야.”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솔직히 하인리히는 누나가 드레스 차림으로 술에 취한 채, 프리드리히쇼프에 끌려온다 해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누나의 인생 대부분은 사치스럽고 화려한 파티가 차지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머니는 샤를로테 언니를 ‘자식 중 가장 이상한 아이’라고 하셨지.”

“와우. 어머니와 내 생각이 일치하는 일도 생기는구먼.”

괜히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나가 매형이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 얼른 시집 보낸 게 아니었다.

하인리히가 생각해도 샤를로테 누나가 궁에 있었을 땐 문제가 안 일어나는 날이 없었다.

‘오죽하면 그 사람 좋은 형수님도 샤를로테 누나를 싫어하겠나.’

특히 그 ‘편지 스캔들’ 이후엔 더 그랬다.

편지 스캔들은 1881년 초, 빌헬름 2세와 아우구스테 황후를 비롯한 궁정의 저명한 인사들에게 독일 귀족들의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음란한 가십과 험담들이 적힌 편지들이 유포된 것이 스캔들로 터지면서 시작되었다.

편지를 쓴 사람은 아직도 밝혀지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이 사건의 뒤에 평소에도 남을 헐뜯기 좋아하던 샤를로테 공주가 있다고 추측했다.

‘게다가 하필이면 그때 샤를로테 누나가 수첩을 잃어버려서.’

샤를로테 공주의 수첩은 그냥 수첩이 아니라 그녀가 평소에 입에서 내뱉는 것처럼 독일 상류사회 인사들에 대한 가십과 뒷담화로 가득 차 있는 폭탄과도 같은 물건이었다.

게다가 이 수첩엔 왕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와 험담까지 쓰여 있었고, 이 때문에 빌헬름 2세 부부는 샤를로테 공주와 무작정 아내의 편을 들던 작센-마이 닝겐의 베른하르트 공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그땐 진짜 식겁했지.’

지금은 다행히 이야기가 잘 끝난 문제였지만, 애초에 샤를로테 누나가 처신을 잘하고 다녔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기도 했다.

웅성웅성-

“음?”

저택 밖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하인리히는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창밖을 내다봤다.

“아, 드디어 납시셨군.”

집안의 장남.

카이저 빌헬름 2세가 프리드리히쇼프 성에 도착했다.

***

“여긴 예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군.”

빌헬름 2세는 그리 중얼거리며 마차에서 내렸다.

저택 안에서 빌헬름 2세가 오는 것을 봤는지, 아우구스테 황후를 비롯한 가족들이 자신을 마중하기 위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오셨습니까. 폐하.”

“형님.”

“오라버니.”

“그래. 다들 오랜만이구나.”

동생들의 인사를 무뚝뚝한 얼굴로 받아준 빌헬름 2세.

그들의 안내를 받아 저택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문뜩 아이들의 모습이 이곳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안 보이는군. 다들 어딜 갔지?”

“요아힘과 루이제는 빅토리아 언니랑 같이 근처에 나들이하러 나갔어요.”

“한스는?”

“···한스는 어머님과 같이 있어요.”

아우구스테 황후의 조심스러운 대답에 빌헬름 2세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한스 그 아이가 그 여자랑 같이 있다고?

“도나(아우구스테의 애칭). 지금 그게 무슨 소리요?”

“어머님이 한스가 마음에 든 모양이에요. 오늘도 서재를 구경시켜 주시겠다며 데리고 가셨어요.”

“허. 그 어머니가?”

빌헬름 2세는 빅토리아 황태후와 한스가 가깝게 지낸다는 소식에 살짝 당황했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한스 녀석이야, 원래부터 사람을 가리지 않고 사근사근하게 구는 녀석이니 그렇다 쳐도 그 여자는 달랐다.

혹여나 한스에게 불순하고 반동적인 ‘영국식’ 영향을 끼칠지도 모를 일이다.

‘마음에 안 드는군.’

“마르가레테. 지금 한스와 어머니가 서재에 있다고 했나?”

“네? 예. 오라버니.”

“안내해라. 내가 직접 가서 봐야겠다.”

마르가레테는 큰오빠가 또 어머니와 싸우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혹시 모르니 같이 가주겠다는 아우구스테와 하인리히의 눈짓에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빌헬름 2세는 천천히 여동생을 따라 빅토리아 황태후의 서재로 불편한 발걸음을 옮겼다.

***

“이리 오렴. 한스.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단다.”

빅토리아 아델레이드 황태후의 서재.

아침부터 황태후, 그리고 그녀의 휠체어를 밀고 있는 이름 모를 시녀와 함께 이곳에 방문한 나는 황태후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희귀 서적이나 예술품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 그림들은 노르베르트 슈뢰들(Norbert Schrodl)이 그린 작품들이란다. 난 그와 가까운 사이인데 작년에 내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했었지.”

“그렇군요. 훌륭한 작품입니다.”

나는 그리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슈뢰들이란 이름의 화가는 솔직히 전생, 현생 통틀어 난생 처음 들어 봤지만 말이다.

“그림을 많이 좋아하시는 모양입니다.”

“그래. 그리고 그것이 내가 이 크론베르크에 자리를 잡은 이유란다. 크론베르크는 예술가들의 마을이기도 하거든.”

듣기론 화가 정착지가 있다고 하던가?

빅토리아 황태후도 거동이 불편해지기 전엔 그곳을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나도 이곳의 풍경을 그림을 자주 그리곤 했었지.”

몸이 이렇게 되고 나서는 산책이나 독서를 더 즐겼지만 말이야.

빅토리아 황태후가 옛 시절을 추억하며 그리 덧붙였다.

“아! 그래. 좋은 생각이 났다. 엘리자베스?”

“예. 황태후 마마.”

“내가 옛날에 쓰던 화구를 가져다주렴.”

“알겠습니다.”

하녀가 그리 대답한 뒤, 서재를 나가 어딘가로 향했다.

화구라니, 인제 와서 황태후가 그림을 그리려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생각 일까?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구나.”

빅토리아 황태후가 빙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답을 알려주시겠습니까?”

“별거 아니다. 그냥 한 번 네 그림을 보고 싶어졌거든.”

별거 맞잖아.

“하지만 전 그림을 그릴 줄 모릅니다만···.”

“괜찮다. 기술이 부족하더라도 마음과 열정이 담겨있으면 충분하니까.”

옛날에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미술 선생님이 자주 하셨던 말과 비슷하군.

그때 미술 쌤이 내가 그린 작품을 보고 뭐라고 했더라?

‘한수, 넌 그림을 그려선 안 되는 생물이다.’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다.

“여기 가져왔습니다. 마마. 이젤과 캔버스도 준비할까요?”

“그래. 부탁하마.”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쩐지 신이 난 하녀가 서재 구석에 있던 낡은 이젤과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캔버스를 서둘러 준비하기 시작했다.

너무 본격적인 거 아냐?

“그럼 어디 네 생각을 한번 표현해보렴.”

나는 오랜만에 만져보는 붓을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에휴, 모르겠다. 어디 될 대로 되라지.

어쩌면 전생과 달리 현생엔 예술적 재능이 한 방울이라도 있을지 모르는 일아닌가?

그리고 잠시 후.

“이것 참···개성적이구나.”

빅토리아 황태후가 땀을 뻘뻘 흘리며 내 그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차마 칭찬은 못 하겠는지 말을 돌리는 것이 인상적이다.

애석하게도 희망은 없었다.

내 예술적 재능은 전생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것을 넘어 괴멸적이었다.

“괜찮다. 사람이 어느 한 가지를 잘하면, 다른 한 가지는 못할 수도 있는 법이다.”

“···예. 황태후 마마.”

똑똑똑!

내가 기운 없는 목소리로 그리 대답했을 때, 타이밍 좋게 누군가가 서재의 문을 노크해왔다.

빅토리아 황태후가 물었다.

“무슨 일이냐?”

“황태후 마마. 황제 폐하께서 오셨습니다.”

문밖에서 들린 황제란 말에 황태후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무래도 카이저가 드디어 프리드리히쇼프 성에 온 모양이다.

“···들어오라 해라.”

빅토리아 황태후가 한숨 쉬며 대답했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 꽤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빌헬름 2세가 서재 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엔 아우구스테 황후와 마르가레테 공주, 하인리히 왕자가 뒤따르고 있었다.

나에겐 다행인 일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나 혼자 이 불편한 모자 사이에 끼어있는 건 좀 그랬다.

“오셨습니까. 황제 폐하.”

“한스. 노인네 수발드느라 고생이 많구나.”

내 인사에 빌헬름 2세가 대뜸 그렇게 대답했다.

오자마자 이러기야?

“···어머니.”

“오랜만이구나. 빌리.”

“몸은 좀 어떠십니까?”

“걱정하지 말거라. 네가 걱정하는 것처럼 갑자기 나아질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예. 그것참 다행이군요.”

서로 싫어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빌헬름 2세와 빅토리아 황후 사이에 가시 돋힌 날 선 말들이 오갔다.

뒤에 있는 가족들의 탄식이 들려오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내 착각일까?

“음? 뭡니까. 이 지옥의 악마가 발가락으로 그린 것 같은 그림은?”

거, 못 그린 건 나도 알고 있는데 표현 참!

“한스가 그린 그림이란다.”

“오······.”

아까와는 다른 방향의 탄식이 들려왔다.

“한스. 일단 네가 화가를 하면 안 되겠다는 건 알겠다.”

“···될 생각도 없습니다. 폐하.”

“어머니. 오라버니. 슬슬 시장하실 텐데 식사하러 가시죠. 이제 곧 점심시간이잖아요?”

무거웠던 분위기가 조금 가벼워지자 기다렸다는 듯, 마르가레테 공주가 말했다.

빌헬름 2세와 빅토리아 황태후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얼굴엔 여전히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머니와 아들의 갈등이 만들어낸 골은 그 정도로 깊었다.

삽화

노르베르트 슈뢰들이 그린 말년의 빅토리아 황태후.

작가의말

참고로 샤를로테 공주의 문제많은 성격과 행동은 영국 왕실에서 유전된 포르피린증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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