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487화 (487/517)

00487  메리아놀을 찾아서  =========================================================================

어제는 밤늦게까지 위상석을 지닌 고위 이형종을 잡아서 31개의 고위급 위상석을 회수해 2,100만 TP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이난 성 근방을 토벌했을 땐 26마리를 잡아서 3,000만이 넘었었는데 여긴 고위 이형종 개체는 많지만 위상석의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조금 아쉬웠다.

- 주인님~ 이제 뭐 할 거야?

노숙하듯이 푸른색 공간의 벽을 펼쳐놓고 침낭과 모포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누나와 프랑이 만들어준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있으니 미호가 입에 우겨넣은 왕교자를 꿀떡 삼키고 물었다.

=미호. 우리 목적은 메리아놀을 찾는 겁니다. 제주도의 고위 이형종 토벌이 끝났으니 본래 목적을 향해 움직여야지요.=

- 아 참. 그랬지.

“위상석이 없는 녀석들은 남겨뒀으니 나중에 또 와서 수확해야지.”

- 나 그때 또 올래!

“그래그래.”

그나저나 이번에도 쉘터에서 자긴 글렀구만.

은근히 풍겨오는 야릿한 냄새에 속으로 한숨을 쉬고 생고기를 얌전히 잘라 먹는 알케마를 돌아봤다. 저 냄새는 어떻게 해야 완전히 빠지지? 그냥 시간만이 답인가.

내 못마땅한 시선을 느꼈는지 알케마는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어깨를 작게 움츠렸다. 녀석은 아침에 한 번 더 씻겼는데 바디워시와 샴푸의 향긋한 냄새에 좀비 곰의 악취가 묘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 더욱 신경이 쓰인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밤이슬을 피하기 위해 쳐둔 공간의 벽을 치운 뒤 히아리드와 알케마를 불러 메리아놀이 어디로 향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알케마는 내가 꺼내놓은 축적 비율이 1/5,000인 군사용 대한민국 전도全圖에서 한 곳을 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메리아놀에서 가장 많은 종족은 플뢰와 프라우드입니다. 그 외에 지성을 지닌 각양각색의 종족들이 모여있지만, 주종족이라 볼 수 있는 건 그 두 종족이지요. 메리아놀을 이루고 있는 존재들의 특성을 생각해봤을 때, 이곳처럼 숲과 산과 호수가 한데 모여있는 장소라야 할 겁니다.=

알케마가 짚은 곳은 현실의 경상남도 합천군에 있는 합천호다.

=메리아놀의 수는 약 4천에 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많은 숫자가 지낼만한 장소는 몇 군데 되지 않을 테고 도시의 크기 또한 클 것이니 차근차근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흠. 니가 말한것도 일리가 있지만 내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메리아놀이 향한 곳은 대지의 힘이 가득한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했어.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곳에 있을까?”

솔직히 4천이라는 숫자가 지낼만한 평지, 산, 호수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그 조건에 적합한 곳만 수백 곳이 넘어갈 거다. 그런 곳을 하나하나 찾아가서 공간 지각으로 살펴보고 그러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히아리드는 내 이야기를 듣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수많은 산의 이름을 눈에 담으며 말했다.

=서하 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메리아놀은 명색이 대지의 종족. 그들이 평범한 산과 들이 있는 장소에 둥지를 틀었을 리가 없겠지요.=

=음… 그렇다면 여기 지도에 표시된 주요 산을 찾아보는 게 어떻습니까? 어차피 찾을 때까지 움직여야 하니 아래쪽에서부터 차근차근 찾아 올라가는 겁니다.=

의욕적으로 방안을 생각해내는 알케마를 힐끗 본 히아리드가 날 향해 물었다.

=서하 님.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안돼. 그렇게 조사해나가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해비의 전사傳史가 말한 게 자꾸 마음에 걸리니까 일단 몇 군데로 대폭 압축해보자.”

=신령스러운 산을 찾자는 말씀하시는 겁니까?=

알케마도 방금 내가 한 말을 떠올리며 되묻길래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여주며 몇 가지의 산의 이름을 떠올렸다.

“지리산, 태백산, 마니산, 구월산. 묘향산, 금강산, 백두산.”

=…?=

=??=

여섯 산의 이름을 들은 둘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지도로 시선을 돌려 내가 말한 산 이름을 찾는다. 이윽고 무언가의 연관점을 알았는지 알케마가 고개를 들어 날 보며 물었다.

=서하 님이 말씀하신 산은 대한민국 전체에 고루 퍼져있군요. 이 산들에 특징이라도 있습니까?=

“응. 전부 한민족의 영산이라고 불리면서 또 신화神話과 관련된 산이야.”

=신…!=

신이라는 말에 알케마의 눈이 크게 떠지고 히아리드는 놀람에 날개를 크게 한 번 펄럭이더니 다시 곱게 접는다. 녀석들의 평범하지 않은 반응을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마니산에는 신에게 제祭를 올렸다고 전해지는 제단이 있어.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 평범할 리는 없지? 구월산은 오래전에 아사달 산이라고도 불렸는데, 우리나라 신화에 등장하는 단군이라는 사람이 아사달 산에 들어가서 신이 됐다고 해.”

=신이 된 인간….=

“백두산은 그 단군이 태어난 성지라고 신성시되던 곳이고 금강산과 태백산은 백두산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라 칭하는 산맥 줄기에 있는 산이야. 묘향산도 신과 관련된 곳이기는 마찬가지고.”

=대단하십니다. 서하 님은 그걸 아시고서 장소를 짚어내셨던 거군요!=

두 손을 깍지끼고 존경스럽다는 눈빛을 보내는 알케마를 보며 피식 웃었다.

“설마. 나도 해비 일족한테서 이야기를 듣고 틈틈이 찾아본 거 뿐이야. 이 정도는 누구나 다 할걸?”

=아닙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그런 이야기에서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서하 님은 갱장해여!!=

“……갱장해?”

=아앗. 혀, 혀가 꼬여서… 아무튼 굉장하십니다! 그럼 말씀하신 산들을 위주로 조사를 우선해야겠습니다! 바로 출발 준비하겠습니다!=

말실수에 얼굴이 확 붉어진 알케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지도를 차곡차곡 접어 챙기고 가방도 들어서 매더니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와 식기를 정리한다고 부산을 떤다.

- 주인님~ 회의 다 끝나썽?

알케마가 뒷정리를 하느라 소란을 피우니 나무에 올라서 신기하게 생긴 나무 열매를 따던 미호가 윗옷 자락에 나무 열매를 한가득 따오더니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무슨 열매가 노란색이랑 검은색이 섞여 있냐? 생긴 건 사과 같은데.

“그래. 끝나썽.”

- 그럼 얼른 출발해~! 빨리 메리아놀 찾고 싶어! 아, 그리고 이거 맛있어! 주인님도 먹어봐!

“어. 고맙다.”

흠. 호랑이 무늬 사과라? 미호는 이미 맛을 본 건지 히죽 웃으면서 가장 크고 모양이 예쁜 호랑이 무늬 사과 세 개를 내밀었다.

- 히아리드도!

=잘 먹겠습니다.=

미호는 히아리드에게도 호랑이 무늬 사과를 한 개 건네줬고 쓰레기를 땅속 깊이 파묻고 온 알케마에게도 건네주었다.

호피 무늬라서 이게 잘 익은건지 모르겠네. 독이 있는지도 조금 걱정되지만… 힐링 웨이브가 있으니 괜찮겠지.

이상이 생기면 힐링 웨이브를 쏘아낼 준비를 하고서 한입 크게 베어 무니 사과의 달콤새콤한 맛이 아니라 바나나를 갈아서 주스로 만든듯한 진한 단맛이 느껴졌다. 중간중간 고소한 맛도 혓바닥 위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게 꽤 신기한 맛이다.

=…허. 이건 대체….=

호피 무늬 사과를 한입 먹은 알케마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사과 심과 씨앗까지 통째로 먹어치우고서 놀란 눈으로 사과즙이 남은 손을 내려다본다. 그 모습에 미호도 사과를 먹다가 헤죽하고 웃었다.

- 맛있지?

=그, 그래. 맛있어.=

얼떨떨한 얼굴로 대답해준 알케마는 손에 남은 과즙을 할짝할짝 핥아 먹는다. 그런데 혓바닥이 굉장히 길다. 사람의 세 배는 될 거 같은데 저 혓바닥으로 펠라를 받으면 굉장히 기분 좋을 거 같다.

거기다 머리에 손잡이도 달려있으니까 저걸 잡고…….

크흠! 어흠!!

…나 왜 이러지. 설마 욕구불만인가? 한동안 못하니까 입장하기 전날 밤에 프랑하고 화연이가 반쯤 죽어가며 살려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했는데.

큰일 났다. 입장한 지 이제 하루밖에 안 됐는데 벌써 프랑이랑 화연이랑 영은이의 품속이 그리워진다.

=이런 걸 어떻게 찾은 거지?=

- 저쪽에서 맛난 냄새가 났어!

=저기서? 미호는 개 코였군.=

- 아니야! 여우 코야!

=어? 그, 그러냐?=

슬금슬금 올라오는 욕망의 불길을 애써 꺼트리며 잡담을 나누는 녀석을 돌아보며 손뼉을 쳤다.

“자, 자! 그만하고 출발하자. 갈 길이 멀어.”

계속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간 엄한 상상이 멈출 거 같지 않아 대화를 나누는 셋에게 출발한다고 소리치고 하늘로 뛰어올랐다.

아무래도 저 셋이랑 함께 있다 보니 성적인 자극을 많이 받아서 그런듯하다. 암흑이랑 둘이 있을 땐 그런 마음은 전혀 안 들었는데….

9일이나 남았는데 앞으로 어쩌지?

제주도와 여수 사이의 다도해를 지나면서 바닷속에 있는 뱀장어, 다랑어 고위 이형종도 잡고 거대 괴물 갈매기도 잡아서 괴롭혀보며 지리산이 있는 경상남도를 향했다.

거대 괴물 갈매기는 미호가 갑자기 딴 곳으로 새더니 잡아 온 녀석이었는데, 신기해하는 미호한테 깃털도 뽑히고 몸의 이곳저곳에 주물럭을 당하던 녀석은 이형종도 아니면서 부리에서 꽁지까지 길이가 5m나 되고 날개 길이는 20m가 넘는 무지막지하게 큰 녀석이었다.

겁을 먹고 눈을 끔뻑거리는 거대 갈매기를 보고 그만 놓아주라고 하니 미호는 거대 괴물 갈매기의 몸을 붙잡고 있던 바람을 풀어주었다.

해수면으로 추락하던 갈매기는 그제서야 풀려났다는 걸 깨닫고 날개를 미친 듯이 퍼덕이며 부리나케 도망쳤다.

- 주인님. 쟤는 이형종도 아닌데 왜 저렇게 커?

“현실하고는 다른 세계니까 저런 녀석이 있는 게 이상하진 않지. 나도 엄청 큰 두더지를 봤었으니까.”

- 우웅. 그런가?

그 두더지는 레이스의 변종인 이블 고스트가 씌인 놈이었지만.

그렇게 남해를 가로지르고 고흥군과 순천을 지나 지리산에 도착하기까지 스무 마리가 넘는 고위 이형종을 잡을 수 있었다.

죄다 위상석이 있는 놈들이다.

“아니, 무슨 고위 이형종이 이렇게 많아? 최하위나 하위는 보이지도 않네.”

기가 차는 고위급의 밀집도에 어이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더니 알케마도 최고위로 진화하며 엄청나게 넓어진 위상력 감지 범위를 느끼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바다도 그렇고 육지에도 진원이 기이하게 많은 거 같습니다. 정말로 이 땅이 대지의 주인께서 머무르시는 장소인 거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대지의 주인이 머물러서 이렇게 땅에 진원이 많다고 생각하는 거야?”

=예. 대해의 주인께서 머무신 장소는 수기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하늘의 주인도 하늘에서 살았고요. 대지의 주인께서 머무르시는 장소가 기름지고 비옥한 땅이고 대지의 기운이 충만해 살기 좋은 곳이니 진원이 모여있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흐음. 히아리드는 어떻게 생각해?”

=…저는 진원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그저 이형종이 많다는 것만 알 수 있습니다.=

“어. 그래?”

약간 풀이 죽은 모습으로 대답하는 히아리드의 모습에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니 알케마가 그럴 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부모님께 제사장이 되기 위한 많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중 진원을 알아보는 것은 종족을 부흥시키고 강력한 전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 그것을 알아볼 눈썰미는 필히 익혀야 할 것이었지요. 진원의 분간은 중요하고도 중요한 것이기에 한 종족의 지도자급이 아니라면 가르쳐주지 않는 능력입니다.=

“그래? 그럼 그걸 보는 방법을 우리한테 가르쳐줄 수 있어?”

=…예? 아, 그것이 좀….=

알케마는 내 말을 듣더니 부쩍 당황한 모습으로 말을 잇지 못하고 어물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가르쳐주기 싫어하는 모습으로 보였는지 미호가 눈꼬리를 치켜세우며 알케마를 비난했다.

- 뭐야! 주인님은 알케마를 키워주고 강하게까지 해줬는데 넌 그런 것도 알려주기 싫은 거야?

=그, 그럴 리가 있나. 서하 님의 능력에 비하면 진원 따윈 길가에 떨어진 낙엽 한 장의 가치도 없어.=

- 근데 왜 안 알려줘?

=그게…. 진원을 알아보기 위한 교육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질이거든. 진원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진원에서 태어난 자만 가능해. 그게 아니라면 그 어떤 교육도 소용이 없어. 그래서….=

“그러니까 나나 미호, 히아리드는 아무리 가르쳐줘도 못 쓸 거라고?”

=예….=

그런 거면 어쩔 수 없지. 미호도 오해가 풀렸는지 -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다.

어쨌든 이 땅에 이형종의 성장의 밭이 되는 진원이 많다면 메리아놀이 머무르는 곳이 있을 확률이 커진다. 셋도 그 사실에 고무적인 표정이 되어서 열심히 위상력 감지를 돌리며 나름대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고 나도 공간 지각으로 땅속 깊은 곳까지 뒤지며 지리산을 향해 나아갔다.

“…없네.”

- 없어?

=없군요.=

파릇파릇한 새싹과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지리산…으로 짐작되는 산세를 반나절 동안 뒤져봤지만, 최고위 이형종이 되기 직전인 호랑이 이형종 한 마리를 잡았을 뿐, 지성체가 생활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공간 도약과 공간 지각으로 샅샅이 훑었는데도 못 찾았으니 말 다했지.

지리산과 지리산 인근을 뒤지는 동안 태양은 어느덧 하늘 높이 떠올라 따뜻한 햇살을 뿌리고 있었다.

“지도에 위상력 광맥은 다 표시했지?”

=예. 모두 기록 중입니다.=

부가적인 수입이랄까, 공간 지각으로 샅샅이 수색하다 보니 위상력이 깃든 광맥들과 1헥타르에 가까운 삼림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누나가 레이드 팀을 확장하려고 한 게 생각났기에 히아리드에게 그걸 모두 기록하게 했다.

전 세계의 능력자들이 같은 위상 세계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틀림없이 전진기지 같은 게 만들어져서 활성화 될 텐데, 그랑 블루에서 전진기지를 만들고 그곳에서 위상력이 깃든 자원을 채취하는 생계형 채집 꾼들을 위한 지역개발을 할 생각이다.

위상력이 깃든 자원은 그게 무엇이든 돈이 된다. 광물은 물론이고 동물, 식물, 심지어는 물마저도 온갖 제작에 쓰이고 있다.

위상력이 깃들어있는 광물은 주로 무기나 방어 구로 만들어져 레이더들의 고급 장비품이 되거나 돈 많은 재벌들, 고위 인물들은 그런 광물이 굉장히 튼튼하다는 점을 이용해 탈것을 제작한다.

식물은 의복이나 제한된 산업용품 및 의약 제조 등에 쓰이고 위상력을 얻어 이형종으로 변화한 동물은 죽인 뒤 부산물로 분해돼 어디라고 지칭할 수 없을 만큼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그중 위상력이 가장 적게 깃든다는 물도 건강식품으로 애용되기에 부자들 사이에서 리터당 50만 원에 가깝게 거래된다.

문제는 그것들도 흔하지 않은 편이라는 거다. 이렇게 위상력이 깃든 광맥이라던가 삼림, 호수 등은 찾기가 힘들다.

위상 세계가 통합되면 언제까지 유지될진 모르는 일이지만 그 사이에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다 해봐야지.

그러니까 그랑 블루 레이드 팀의 활동지역은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이곳으로 옮겨서 전초기지를 만들 생각이다. 물론 이 땅에 고위급 이형종이 너무 많아 평범하게는 능력자들이 활동하기 힘들겠지만 스케일러들을 상주시켜놓으면 위험 대비로는 충분할 거다.

스케일러 녀석들도 마음껏 싸울 장소가 생기게 되니 일석이조지.

“기록이 끝났으면 다음 목적지로 가자.”

- 우잉?! 주인님 점심 안 먹고 갈 거야?

“……미호야. 너 조금 전까지 호피 무늬 사과에 축구공 무늬 수박 같은 산열매 계속 따먹지 않았냐?”

- 그건 간식! 점심은 밥! 밥 먹어야지!

혹시나 내가 점심 끼니를 거르고 출발할까 봐 두려운지 미호는 내 손을 잡고 잡아당기며 점심을 먹자고 보챈다.

“그래. 먹자, 먹어.”

이 녀석. 어쩌다 이렇게 식탐이 강한 아이로 자랐을까.

============================ 작품 후기 ============================

"...저 도마뱀녀女 때문에 이래서는 안 되겠군요. 계획을 변경합니다."

헉. 인공아, 도망ㅊ...!

(덥썩)"넌 잠시 따라오시지요."

.......

"응? 히아리드. 방금 누구랑 이야기했어?"

"아무것도 아닙니다. 서하 님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싱긋)."

system: 히아리드가 떠난 자리에는 피에 절은 손수건이 흉험한 기운을 뿌리고 있었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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