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478화 (478/517)

00478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

- 주인님~. 나 저거 먹어도 돼?

싸늘하게 얼어버린 분위기를 풀어준 것은 미호였다.

내가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한 것인지 연회장에 도착한 뒤로 계속 내 눈치를 보던 녀석은 결국 식탐을 이기지 못하고 말을 걸어왔는데 그 타이밍이 기가 막힐 정도다.

미호가 말을 꺼내기까지 고작 3초 정도밖에 안 지났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북극의 찬바람이 몰아친다고 생각이 들 만큼 얼어버린 상태였다.

“그래. 가서 먹어. 히아리드도 따라가.”

=예. 서하 님.=

미호는 내 허락에 해산물 요리 수십 종류가 놓여진 테이블로 후다닥 달려가고 히아리드도 따라 보내자 그제야 얼음에서 풀려난 사람들이 작게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린다.

필립 하몬스 장관은 넥타이가 조이는지 살짝 조절한 뒤에 크흠, 작게 기침하며 입을 열었다.

“일본의 행위는, 그것은 복지국가임을 자처한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이었습니다. 여왕 폐하께서는 만인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국가라면 응당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하셨고 총리 각하 역시 찬성하셨습니다. 전혀 칭찬받을 행동이 아니지요.”

“저희 미합중국의 의견과 일치하시는군요. 맞습니다. 인륜을 저버린 연구는 23세기에 들어선 현대 국가가 주도해서 일으켜선 절대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중년 남자가 필립 장관의 옆으로 나서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날이 덥지도 않은데 그의 이마에 땀이 한 방울 흐르는 걸 보니 상당히 긴장한 걸로 보였다.

내 시선에서 자신이 누구냐고 묻는 걸 눈치챘는지 웃음을 띠며 자기소개를 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미합중국 국무부 장관 존 그레이엄입니다.”

아, 미국 장관이었군. 미국의 발표는 솔직히 영국의 뒷북이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그래도 미국의 위상 덕분에 일본에게 확실한 범죄국가라는 낙인을 찍는 데 성공했으니까 쓴소리는 잠깐 접어두자.

영국과 미국의 폭풍 비난과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 덕분에 일본의 모랄리티는 현재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 때문인지 일본 국민도 두 패로 나뉘어서 인터넷과 현실 가리지 않고 셋 이상 모이면 싸우기가 바쁘다고 한다.

주로 국익을 위해서라면 그럴 수도 있지, 덕분에 최고위 이형종을 상대할 무기도 만들진 게 아니냐고 주장하는 극우들과 즉각 피해자들을 조사해 그들의 가족에게 국가 차원에서 사죄하고 배상을 해야 한다는 정상인들로 파벌이 나뉜 셈이다.

그런 혼란스러운 중에서도 깨어있는 일본 국제정치 전문가 몇몇은 지금 이 상태로 가다간 일본은 옛날 에도시대처럼 쇄국정책을 강제로 펴야 할지도 모르며,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간 국력이 수십 년은 후퇴될 거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지만, 잔뜩 흥분한 사람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였다.

23세기 최첨단 시대에 쇄국 정책이라니, 헛소리도 그만한 헛소리가 없다는 식이다. 그 말을 들은 한 정치 전문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니, 우리가 편다는 게 아니고 서방 국가가 펴게 만들 거란 이야긴데….”

…라고 했지만 역시나 먹히지 않았다.

미국과 영국의 장관이 나서며 자국이 한 행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셀로비치 장관은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미국과 영국의 대사가 내 앞에서 자기가 한 행동을 반어법적인 행동으로 자랑하는데 반해 러시아는 할 말이 없으니까.

이대로라면 위상석 판매 순위에서 미국과 영국의 뒤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걸까. 셀로비치 대사는 아첨과 아양만이 답이라는 듯이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고는 열렬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정 회장님의 말씀 대로지요. 정말 어쩜 그런 악독한 행위를 눈 깜빡하지 않고 자행할 수 있는지, 일본의 도덕성은 용서치 못할 수준이에요.”

뒤늦게 맞장구치지만, 영국과 미국의 행동에 비하면 한 게 없는 러시아의 입장이라 셀로비치 장관도 그걸 알고 그다지 강하게 나서질 못한다.

뒤이어 입도 뻥긋 못한 한 명의 동양인 남자가 이렇게 있어서는 안될 거 같단 표정으로 나서려 할 때 영은이가 분위기를 환기하듯 내 곁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서하 군은 파티의 주최자로서 귀빈들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군요. 잠시 뒤에 다시 이야기를 나누시는 게 어떨지요. 서하 군?”

“네.”

영은이의 손을 잡고 연회장 중심에 마련된 단상으로 향하고 있으니 셀로비치 장관과 이름도 직책도 모르는 한 명이 입술을 깨문 표정으로 조금 두툼한 스마트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미국과 영국의 장관들이 승리자의 표정으로 바라본다.

단상을 향해 걸어가면서 주변을 쓱 둘러보니 손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나와 영은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시선의 수는 갈수록 늘어났다.

고풍스럽게 꾸며진 2m 높이의 티크 목으로 만들어진 고급 단상에 오르니 100쌍이 넘는 눈동자가 날 바라보는 게 느껴진다. 영은이는 계단 중간쯤에 멈춰 서서 주변 분위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내가 단상에 오르니 한 명, 두 명 박수를 치기 시작하더니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연회장을 울린다. 5초가량 이어지던 박수 소리가 끝났을 땐 악단도 연주를 중단한 상태였다.

음악이 끊기니 멀리서 쪼롱쪼롱하는 새소리와 불어오는 바람에 푸른 잎사귀가 나부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선을 먼 곳으로 두고 잠시 그 소리를 듣고 있으니 귀빈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내 입에서 나올 말을 기다렸다.

“……우선 제 생일 축하를 위해 먼 곳에서 찾아와주신 귀빈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스무 번 째 생일에 이렇게 각 나라의 대단하신 분들께 생일 축하 박수를 받을 줄은, 1년 전 이맘때에는 정말 꿈도 못 꿨는데 말이죠.”

작은 웃음소리가 흐르는 걸 들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작년 이 시기에 제가 무엇을 하고 있었나 떠올려보니, 위상 세계에서 이무기에게 쫓기고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그땐 정말로 죽을 뻔 했고 매 순간 살아서 반드시 이무기를 죽여버리겠다고 다짐하며 밤낮없이 수십 킬로미터를 헤엄치고 있었죠.”

한 치의 거짓 없는 이야기에 귀빈들은 작게 탄성을 지른다. 그 소리를 들으며 손을 뻗어 아공간에서 양아치 이무기, 7m가 넘어가는 백청의 새하얀 이빨을 꺼내 단상 앞 잔디밭에 내리꽂았다.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난 거대한 이빨에 사람들의 탄성이 더욱 커지며 웅성거림이 커진다.

“그리고 절치부심한 노력 끝에 얼마 전 복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 이무기가 백청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것과 위상력 등급이 초위급이었다는걸 알게 됐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백청의 이빨을 꺼내놓고 잠시 말을 멈추니 사람들은 백청의 새하얀 기둥 같은 이빨에 시선을 고정하고 옆 사람과 작게 속삭이기 시작한다.

“여, 역시 초 위급….”

“루머가 아니었군.”

“이름… 이무기의 이름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야 회장이 위상 세계에서 데려 나오는 이형종들, 그중에는 대화가 가능한 존재도 있지 않습니까. 그들에게 들었겠지요.”

“개인적으로 이형종은 인류의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다시 입을 열자 사람들은 시선을 내게 돌리고 이야기도 멈춘 채 귀를 기울인다.

“저에게 길들여진 이형종들이 많지만, 그것은 저라는 존재와 우연이 겹치고 겹쳐 일어난 현상일 뿐, 다른 사람들이 이형종을 길들여 동료로 삼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형종은 거칠고 사나우며 능력자들, 인간들에게 맹목적인 살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백청의 비늘, 가죽, 살덩어리를 하나하나 꺼내 보여주고 다시 집어넣길 반복하니 사람들의 시선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부산물을 따라 바삐 움직인다.

그중 압권은 수많은 물방울 덩어리를 한 손으로 아공간에서 꺼내 떨어트리고 다른 손으로 받을 때였다.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무색투명한 물방울을 본 누군가가 "인어의 눈물!"이라고 소리치자 백 수십 개는 될 법한 맑고 투명한 눈물방울이 전부 인어의 눈물인 걸 알게 된 충격으로 귀빈들이 경악하며 눈을 부릅떴다.

“우리 인간이 이형종에게 가지는 감정도 마찬가지겠지요. 인간은 위상력을 먹으며 이형종도 위상력을 먹는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그런 감정은 절대 변치 않을 불변의 법칙이나 다름없습니다.”

다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다 보니 이쯤 되자 내가 무슨 말을 할건지 짐작하고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져 간다.

“그런 이형종을 연구에 사용한 집단이 나타났습니다.

“그냥 연구만 한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이형종을 짐승을 강제 교배시키듯 실험한 작자들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최고위 이형종이 등장했고, 수십만 명이 죽었으며 수백조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저는 그 파렴치한 행동에 크나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자들의 행동에서 절 죽이려 벼락을 난사하던 이무기가 연상되었습니다. 또한, 이무기에게 죽을 뻔 한 상황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순간 치미는 격노에 주먹을 불끈 움켜쥐자 손아귀가 비틀리고 파열되며 뿌드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핏줄기가 한 방울 떨어져 내린다.

“인간과 이형종은 양립이 불가능할 텐데 이런 대척을 해소하기 위한 연구도 아닌 단순 호기심과 자국의 저력을 키우기 위한 이형종과 인간의 하이브리드를 만들어내는 연구라니.”

뿌득하고 이빨이 갈리는 걸 겨우 참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처음에는 일본 전체를 날려버리고 싶었을 만큼 분노했고, 중간에는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일본을 돕는 일을 해야 하나 자괴감이 밀려왔으며, 마지막에는 지금 하는 일에서 모두 손을 떼고 세상이 어찌 되든 상관없이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 미국과 러시아, 영국의 장관들과 함께 있던 동양인 중년 남자가 손을 들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외교부장 지 펑페이입니다. 회장께서 목전에 두고 하시는 일이라니,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사방에서 날아드는 어이없단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입을 연 중국 외교부장은 스스로가 대국의 거물이라 여기는지 무척이나 꼿꼿한 자세다.

날 향한 그 눈빛에도 무언가 자신감과 함께 욕심이 일렁거리는 게 보여 속으로 의아함을 품으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내 시선에 이마와 목에서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똑바로 등을 편 당당한 모습을 유지한다.

“위상 세계의 통합에 관한 일과 그 후에 일어날 현상에 대해서입니다.”

“그런…?!” “헉!” “?!” “!!”

“[그만.]”

전혀 염두에 두지 못한 내용인지 소란을 넘어선 소요가 일어날 분위기라 마나 보이스를 켜서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지 펑페이 부장이 다시 입을 열려는 모습이 공간지각으로 감지돼 눈에 약하지만 마나 비전을 담아 날카롭게 노려보니 놀라서 딸꾹질하며 말을 삼킨다.

위상력이 깃든 목소리는 웅웅거리며 연회장을 가득 채웠고 귀빈들은 귓가를 파고드는 강렬하고 또렷한 목소리에 위축받은 듯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능력자로서 관직에 있던 이들은 내가 쓴 위상력의 사용법에 경악이 깃든 눈으로 날 바라보고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일본의 행동에 저는 분노를 넘어선 실망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일본이 한 번 일을 저지른 이상, 이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나리라 예상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선언하겠습니다.”

선언이란 단어와 바짝 마른 분위기에 귀빈들은 침을 꿀꺽 삼키고 온몸을 긴장한 채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전술 마도탄에 대한 이론과 설계도를 [필요로하는 국가에 무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헉…!” “으음?!” “흐으음….”

“[또한, 현실에 최고위급, 초위급 이형종이 나타날 경우 저를 비롯해 많은 나라가 서로 힘을 모아 퇴치할 기구를 만들 것입니다.]”

“““……!!”””

“[이 기구는 이형종의 퇴치는 물론, 이형종과 능력자를 연구해 인위적으로 괴물monster를 만들어내는 대상 또한 포함됩니다]”

“““……!!!”””

“[저는, 이형종을 연구해 괴물을 만드는 자들을 그냥 보아넘길 생각은 단 1mg도 없음을 밝힙니다.]”

대본은 여기까지다.

대본의 마지막에는 이 선언을 마지막으로 저택으로 돌아가든, 연회장에 남아 굳은 표정을 짓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되어있었다. 하지만 경악하고 있는 귀빈들, 각국의 대사와 장관들에게는 이보다 더욱 강렬한 것. 그러니까 저들이 놀라 자빠질만한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다.

뇌리에 박혀서 빠지지 않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무엇인가가 있다면 좋을 텐데… 생각해보면 파괴적인 내 능력 외에는 그런걸 보여줄 만한 것이 없군.

아쉽지만 꿩대신닭이라고, 찢어진 내 손바닥을 치료할 겸 귀빈들의 긴장과 굳은 몸을 풀어 줄 생각으로 힐링 웨이브나 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왕 쏘는 김에 화려한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온 힘을 다해 마나 오러를 일으켰다.

햇빛마저 반사할듯한 푸른 빛이 내 몸을 거칠게 감쌀 때 여태껏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B 클래스의 힐링 웨이브 8단계를 내가 가진 TP를 전부 끌어모아 발사했다.

이렇게 쏘는 거, 생색이나 내봐야지.

투웅….

어?

힐링 웨이브를 쏘아낸 순간 내 몸을 감싸고 있던 마나 오러가 퍼져 나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파란 빛으로 연회장을 가득 채운다.

마치 쪽빛 바닷속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이지만, 나는 방금 몸 안에서 무언가가 울려 퍼진 감각이 신경 쓰였다.

뭐였지? 공연용 스피커 앞에서 짧고 굵은 진동이 가슴을 훑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순간 연회장에 적지 않은 소란이 일어난다. 귀빈들이 서로의 파트너를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고 자신의 주름진 손등과 얼굴을 만지며 경악에 찬 소리를 지른다.

“어, 어어?! 소, 손등에 주름이 사라지고 있어!!”

“아! 당신 얼굴이… 얼굴이 젊어지고 있어요!”

“이럴 수가… 잘렸던 손가락이 자라나고 있다니!?”

엥? 연회장을 가로지르는 경악에 찬 외침에 젊어지고 있다는 사람, 노년의 부부를 바라보니 확실히 얼굴에 주름이 사라지고 있다.

70살은 되어 보이는 얼굴이 막 40살 30살 이렇게 젊어진 건 아니지만, 확실히… 10년 정도는 젊어진 걸로 보인다.

또 군인 출신 장관으로 보이는 한 남자는 잘려나간 지 수십 년은 됐을 법한 중지와 약지의 묵은 상처가 일그러지다가 뼈와 살이 자라나는 현상에 기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회춘과 오래된 상처의 재생 현상은 푸른 공간에 있던 귀빈들 모두에게서 일어났다.

내 연인들과 누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람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날 바라본다. 그리고 나도 놀란 눈으로 찢어졌던 흔적도 없이 아문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힐링 웨이브에… 이런 능력이 있었어?

============================ 작품 후기 ============================

부호&재벌&왕족: SHUT UP! AND TAKE MY MONEY!! (잠시 생각해보다가)...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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