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476화 (476/517)

00476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

저택 위에서 공간의 벽을 쳐놓고 저택 뒤편 정원에 기본 세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으니 10시 즈음에는 화연이도 집으로 돌아와서 내일 생일 파티 준비를 돕기 시작했다.

“오늘과 내일 날씨는 맑고 포근할 것이라더군요. 실내 연회실을 사용하기보단 저택 뒤편의 인공 정원에서 스탠딩 파티를 하는 쪽이 좋겠습니다.”

“시하님이 3월 초에 가구 업체에 파티용 입식 테이블과 좌식 테이블을 300세트 주문해놓으신 게 있어요. 지금 창고에 있으니 연회 도우미 업체분들이 도착하면 연회장을 바로 세팅할 거에요. 만약의 경우가 있으니 동편 대연회실 쪽도 같이 준비해놓는 게 좋겠죠? ”

프랑과 화연이는 무슨 차트 같은 걸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준비해야 할게 한두 개가 아닌 거 같다.

“식재료와 요리사는 도착했습니까?”

“임시 고용 요리사와 요리 보조인 40명이 내일 파티에 쓸 요리의 샘플링을 제작 중이에요. 식재도 계속 조달 중이고요.”

“그렇군요. 그런데 서하는 어디 있습니까? 설마 자기 생일도 모르고 위상 세계에 들어간 건….”

“그렇지 않아요. 그래도 미호와 히아리드를 데리고 알케마에게 다녀온 걸 보면 아마 들어갈 생각이었던 거 같아요. 어휴! 내일이 본인 생일인 줄도 모르고 있더라니까요! 어쩜.”

프랑의 불만이 약간 섞인 투정을 들은 화연이는 픽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우리가 잘 챙겨주어야지요. 초대 인원은 72명으로 결정된 겁니까?”

“네. 이게 방금 시하 님이 보내주신 초대손님 명단이에요. 여기에 적힌 분들과 동반 파트너 수를 헤아린다면 이 숫자의 3배는 족히 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각 나라의 대사와 장관들에… 총리가 직접 오는 곳도 있군요. 알겠습니다. 이쪽의 접객 대응은 저에게 맡겨주시죠.”

“부탁드려요.”

프랑과 업무를 분담하고 저택 안으로 들어가려던 화연이는 하늘에 공간의 벽을 치고 앉아있는 날 발견하고 웃으면서 살짝 손을 흔들어주길래 나도 손을 흔들어주면서 중얼거렸다.

“내일 올 손님이 216명이나 된다고? 무슨 국가 행사도 아니고 생일파티에 무슨 외교 대사랑 장관들이 다 온대? 정말로 참 할 짓 없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위상석 판매 중단에 오죽 답답하고 애가 탔으면 20살짜리의 생일 파티에 참석 의사를 전했을까 하고 생각했다.

나는 잘 모르지만 모든 나라는 자금의 유동이나 위상 에너지의 유통이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이 빡빡하게 맞춰져 있다고 알고 있다.

톱니 하나가 빠지면 위태위태하게 흔들리다 톱니바퀴 자체가 망가져 버리듯이 내가 위상석공급을 중단해버리니 위상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과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거겠지.

……에이 몰라. 그들이 망한다고 나한테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알았다간 무책임하다고 욕을 할 법한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생일 파티 준비를 하느라 수백 명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보니 내 생일에 부모님한테 선물을 해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게 떠올랐다.

부모 입장에서 자식의 생일날 되려 선물을 받는다는 게 굉장히 감동을 받는다고 하던데… 한 번 시도해볼까? 내일은 어쩐지 바쁠 거 같으니 오늘 챙겨드려야지.

어떤 선물이 좋을까 생각했지만, 아빠한테는 그냥 집 서재에 없는 고서적을 사주면 좋아할 거 같다. 엄마한테는 엄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은 핸드백을 사줄까.

생각난 김에 바로 서울 명품 거리로 공간 도약을 펼쳤다.

나름 내 얼굴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했기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나타나면 날 알아볼 사람이 생길까 봐 내렸던 앞머리를 올백으로 쓸어넘겼더니 역시나 아무도 날 알아보지 못했다.

덕분에 관심 끌지 않고 편히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정말 프랑하고 누나 말대로 내 머리 스타일을 흉내 내며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길을 걸어 다니는 남자 10명 중 4명 정도?

요즘 인터넷에는 가려진 내 얼굴을 상상하며 그린 그림이 어마어마하게 돌아다닌다. 내 몸에 미남이나 추남 얼굴과 교묘하게 합성한 합성 사진은 예사다.

어떤 커뮤니티에는 내가 엄청난 추남이라서 머리를 가리고 다닌다는 사람들과 엄청난 미남이라서 머리를 가리고 다닌다는 사람들이 피 터지게 싸우는 곳도 있고…

하여튼 인터넷에는 여자인 걸 숨기려고 얼굴을 가리고 대충 입고 다닌다거나 사팔뜨기라서 그걸 숨기려고, 혹은 장님이라서, 또는 눈이 없어서(어떤 놈이야?!) 등등 갖가지 루머가 무성하다.

내 얼굴에 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던 때는 내가 그랑 블루의 회장으로 엄청난 이슈를 끌었을때(미국이 내가 만든 고위 아종 두 마리에 뒤집힐 때)였다.

그전에는 그저 내 얼굴이 궁금하다는 수준의 이야기만 오가는 정도였지만,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내 몸에 걸어 다니는 CG라고 불릴 만큼 완벽한 남자 배우의 얼굴을 가져다가 합성시켜서 [그랑 블루 회장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한 대형 게임 커뮤니티의 유머 게시판에 올린 일이 있었다.

그게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삼류 가십 기사를 쓰는 인터넷 기자가 그 사진을 퍼다가 이 사진이 진짜인거 마냥 기사를 올렸고 그 기사를 본 중형 언론사의 기자는 "내가 이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니!"하면서 끌어 쓰고 그걸 또 대형 메이저 언론사가 끌어쓰고….

결국 그 사진이 저녁 7시 뉴스에 송출되는 일까지 벌어졌었다. 내 몸에 딴사람 얼굴이 합성된 사진이 진짜 나인 줄 안 아나운서들이 진지한 얼굴로 드디어 그랑 블루 회장이 얼굴을 공개했다며 생각대로 굉장한 미남이었다는 둥 평가를 하는데 연인들이 그걸 보고 얼마나 웃어대던지….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깔깔거리는 연인들이 밉상이기도 해서 뉴스에 내보낸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허위 사실이니 정정보도를 하게 만들라고 영은이를 숨도 못 쉴 만큼 괴롭힌 일이 있었다.

덕분에 내가 화났다는 거짓부렁을 믿어버린 그랑 블루 인터넷대응정보팀은 최초 합성사진 유포자의 신원을 조사한 뒤 그 사람을 내게 데려왔었는데, 그사람은 22살의 평범한 대학생으로 그냥 장난삼아 올린 거라고 울면서 용서를 빌길래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고 좋게 말로 하고 돌려보냈다.

아니, 데려올 필요까진 없었는데 말이야. 추남이랑 합성해서 날 놀림감으로 쓰려 한 것도 아니고.

…아무튼, 지금 쇼윈도에 비친 내 얼굴은 그냥 평범하다. 이목구비 적당히 붙어있고 능력자인 덕분에 피부만은 좋아져서 얼굴 마주하면 상대방이 얼굴 찡그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굉장히 커진 키와 키에 잘 어울리는 비싼 브랜드 옷 덕분에 무시당하지 않고 명품 거리에서 엄마의 선물을 살 수 있었다.

문제는 아빠의 선물이었다.

엄마 선물은 엄청 비싸고 반짝거리고 디자인이 세련된 이형종의 부산물로 만든 가죽 손가방을 사서 문제가 안 됐는데, 아빠 선물을 사려고 책방 거리를 돌아다니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니 돌아다니진 않았고 공간 지각으로 되게 오래되보이고 쉰내가 풀풀 날 거 같은 책을 찾느라고 고생했지.

수십 분을 공간 지각으로 책방 거리를 헤집다 보니 알이 두꺼운 안경을 쓴 20대 중반의 아가씨가 지키고 있는 고서점에서 누렇게 뜨고 옛 방식으로 제 책한 면우집俛宇集이라는걸 발견할 수 있었다.

그걸 사러 들어갔는데, 긴 검은색 생머리를 하얀 헤어벤드로 고정하고 가지런히 자른 앞머리가 눈썹까지 내려오는 아가씨는 내가 내민 면우집과 내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조금 당황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이건 원본이 아니지만, 독립투사 면우 곽종석 사후에… 친우로 알려진… 명필의 손에 필사돼서 돌아다니던 필사본 중 하나에요…. 그래서 가격이 조금 비싼…데….”

왜 이렇게 더듬거려? 얼굴도 조금 붉어진 거 같은데.

“괜찮아요. 얼마죠?”

“사, 47….”

“470만 원이요?”

별로 안 비싸네. 주머니에서 카드지갑을 꺼내서 카드를 건네주려니 고서점 아가씨는 더욱 당황한 얼굴로 손사래를 친다.

“아, 아뇨! 사십칠… 만 원이에요…. 그, 그리고…. 죄, 죄송…하지만 카드는 안되…는 데….”

“그럼 근처 은행에서 현금 찾아올 테니 잠깐 기다려주세요. 그럴 수 있죠?”

“무, 물론….”

너무 말을 더듬거리고 목소리가 기어들어가서 대화하기 조금 힘들었지만, 근처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와서 평범하게 살 수 있었다.

노란 종이봉투에 면우집을 넣어준 고서점 아가씨는 입구까지 따라 나와서 허리를 꾸벅꾸벅 숙이며 배웅해주었는데,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체크무늬 면치마에 적갈색 카디건을 걸친 인상도 좋고 성격도 착해 보인 아가씨라 참 보기 좋았다.

누가 데려갈지 모르겠지만, 꽤 밤일이 즐겁겠어. 흠흠.

부모님이 집에 계신지 공간 지각으로 확인한 뒤에 선물을 가지고 공간 도약을 펼쳐 들어가니 엄마가 무척이나 반가워하며 날 끌어안아 주었다.

“아들! 어쩐 일이니?”

“어쩐 일은. 엄마 보고 싶어서 왔지.”

아빠는 거실에 앉아 역시나 고서적을 보고 있었는데 내가 거실로 들어가자 날 보더니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책으로 시선을 내렸다.

“호호호. 어쩜 말도 이렇게 예쁘게 할까. 그런데 아들 때문에 나라 여럿이 난리도 아니더구나. 그 일은 괜찮은 거니?”

“괜찮아 괜찮아. 계획대로 잘 진행 중이야.”

“별일은 없구?”

“없어. 별일 있어도 없어.”

엄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별일은 내가 아니라 저쪽이 걱정해야 하는 거지. 그런데 아빠는 내 이야기에 고개를 들어 날 보며 충고를 해준다.

“그래도 여러 곳에서 널 보이지 않게 주시하고 있을 거다. 행동에 주의하거라.”

“그럴게.”

아빠는 금방 책으로 눈을 내렸지만 역시 츤데레처럼 아닌 척 다 걱정해준다. 엄마야 세상 물정 같은 건 둘째치고 날 보니 좋다는 식이었고.

“아, 엄마. 이거 선물. 이건 아빠 꺼.”

“어머나. 이게 뭐니?”

엄마랑 아빠한테 생일 선물이라며 사온 걸 나눠 주자 선물이라는 말에 엄마는 이해를 못 하다가 이윽고 무척이나 감동한 얼굴로 날 꼭 끌어안았다.

선물의 가치보다 선물이 가지는 의미와 선물을 받은 시기가 엄마의 감수성을 제대로 자극한 것 같다.

“세상에 우리 아들, 이제 다 컸구나. 이렇게 선물까지 챙겨주고….”

감동한 얼굴로 내 뺨에 뽀뽀를 해준 엄마는 예쁘게 포장된 수량 한정 고급 브랜드의 핑크 핑크 한 핸드백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굉장히 좋아했다.

아빠도 노란 종이봉투 안에 든 면우집을 보고 눈이 약간 커지더니 제 책 방식을 확인하고 속지를 빠르게 넘기며 확인하고는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법이구나. 잘 보마.”

“아들~. 고마워? 엄마가 평생 보물로 삼을게!”

부모님이 흐뭇한 얼굴로 좋아하는 걸 보니 나도 기쁘다.

엄마가 빠르게 차려온 다과를 먹고 있는데 엄마랑 아빠는 내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서 프랑하고 화연이랑 던전 하나를 발굴한 이야기와 던전에서 본 신기한 것들, 2층 3층 집채만 한 금더미와 눈 덮인 설경, 산만한 빙산이 떠다니는 얼음 바다 등을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며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이야기를 해주자 엄마는 굉장히 신기해하며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일본이 저지른 나쁜 행동과 그걸 혼내주려고 연인들과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걸 이야기했더니 아빠가 잠시 눈을 감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그래서 넌 일본을 어떻게 하고 싶으냐.”

…그냥 물리적으로 뒤집어버릴 수도 있지만, 그런 짓을 하면 내가 욕을 먹는 걸 넘어서 일본광명회가 한 행동이랑 마찬가지잖아. 그 때문에 고위급 위상석공급과 751 연구소의 일지를 가지고 일본을 비난하도록 국제 여론을 움직이는 거고.

이미 영국과 미국은 우리 뜻에 따르고 있으니 조만간….

…….

“……확신을 못 하겠어. 그냥 저것들이 자기가 한 행동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잘 될지 모르겠어.”

“그건 안된다.”

“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빠의 칼같은 부정이 날라오자 깜짝 놀랐다. 내 놀란 표정을 본 아빠는 책을 내려놓더니 진지한 모습으로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째서 뉘우치지 않을 것인지 그 이유를 설명해주기 시작한다.

“한 가지만 예로 들어보마. 평범하게 자란 30대 초반의 사람이 앞으로 평생을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 손만 뻗으면 가질 수 있는 곳에 놓여있다. 우연인지 주변에는 아무도 없지. 그 경우 그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으냐.”

“…가지려고 하지 않을까?”

“어째서냐.”

“아무도 안보고 손만 뻗으면 가질 수 있는 곳에 놓여있으니까….”

“그거다.”

“……?”

“손만 뻗으면 막대한 이득을 가질 수 있다고 느낀다. 그것이 정치를 하는 자들이 상시 느끼는 유혹이지. 아니,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가진 자들이라면 언제나 받는 유혹이기도 하다. 그리고 일본은 그 유혹에 넘어가 공하를 만들어내었다. 너는 정말 그 연구를 대일본제국광명회라는 집단 홀로 만들어낸 것으로 생각하느냐.”

“…….”

“애초에 말 몇 마디에 반성할 존재들이었다면 751 연구소가 드러났을 때 가장 먼저 사과문을 발표했을 거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냐. 내각을 이루는 의원들이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기 위해 정쟁 중이지. 전술 마도탄의 효용성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도 그 이유에서일 거다. A급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C급이었더라, 이런 걸 만들어낸 의도는 너희 일본 방위성에 있는 게 아니냐.”

아빠가 하는 말을 들으니 할 말이 없다. 말없이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아빠는 잠시 침묵하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네 물리적인 힘으로 그들을 굴복시키려는 게 아니라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게 뭔데?”

“최대한 강대국을 끌어들여라. 그리고 그들을 계약과 규제로 꽁꽁 엮어버려라. 무언가 해보려 해도 꼼짝할 수 없을 만큼. 그래, 프로메테우스를 꼼짝 못 하게 만든 사슬처럼 말이다.”

…그렇구나. 명분이 없이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덩치 큰 거인이 국가였어. 그 명분을 751 연구소를 들먹여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놈들이 획득하려 한 이득인 전술 마도탄마저 내가 가진 명분으로 전 세계에 뿌려버린 뒤에 강대국을 뒤에서 조종해서 정치적으로 압박을 집어넣으면 되는구나.

아빠의 말을 들으니 어떻게 일을 진행해야 할지 머릿속에 명확히 그림이 그려진다. 공하와 일본 때문에 쌓인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알았어!”

역시 아빠는 내가 본받아야 할 멘토였어! 진작 아빠랑 이야기해볼걸!

…하지만 옆에서 너무 못된 것만 배우는 거 아닌가 걱정스러워 하는 엄마 얼굴이 조금 신경 쓰인다.

이정도면 과하지 않고 딱 맞는거 같은데?

============================ 작품 후기 ============================

다음 이 시간에!

우리나라도 점점 지진이 심해지는거 같아서 조금 불안 ;ㅅ; 올리기 30분전에도 모니터가 흔들흔들거려서 조금 무서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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