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72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
이기적인 나보다 더한 이기적인 행동이 국가라는 이름 아래에서는 가능하다는걸 알게 된 뒤로 나는 집안에 틀어박힌 채 일본이 UN 회원국들의 집단 구타에 얻어터지는 꼴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지내는 내 모습에 연인들과 누나는 사뭇 걱정어린 모습으로 내 기운을 북돋워 주려고 했지만, 기운이 나는 것도 연인들의 알몸에 파묻혀있던 그 순간뿐, 다들 일하러 나간 뒤에는 다시 소파에 축 늘어진 채 300인치 HUHD 곡면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런 내 모습을 보다 못한 영은이는 무언가를 결심했는지 온 몸을 던진 간곡한 설득으로 조 셀든 미국 임시 대통령을 만나보라고 하기에 그러마 대답했더니, 그날 오후 조 셀든이 찾아왔다.
뭐야,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었던 거야? 하다못해 섬나라 총리가 방한해도 TV에서 시끄럽게 굴 텐데 미국의 임시 대통령 본인이 입국했는데도 난 왜 몰랐지?
“저희 미국은 지난 실수를 뼈저리게 뉘우치고 있습니다. 부디 그랑 블루 회장과 앞으로 돈독한 사이로 남기를 희망합니다.”
조 W 셀든 미국 임시 대통령은 나와 얼굴을 마주한 그 순간 허리를 푹 숙이며 전면적인 사과의 뜻을 보였다.
응접실에서 맞이한 그는 트럼펫 전 대통령의 밑에서 부통령으로 일하던 때와는 다르게 심적으로 고생을 많이 한 듯 마르고 야윈 모습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그러든가 말든가 알아서 하라고 하고 싶은데 영은이가 조 셀든의 뒤에서 두 손을 모아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약간 표현을 순화해서 입을 열었다.
“이제 최고위 이형종은 전술 마도탄 덕분에 대처할 수 있을 거고, 고위급 위상석은 있으면 좋지만, 필수는 아니잖아요. 저하고 친하게 지내야 할 이유가 없는 거 같은데요?”
내 말에 영은이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내 나름대로 순화하긴 했는데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그렇지 않나 보네….
“그렇지 않습니다.”
“왜요?”
조 셀든의 대답에 즉각적으로 반문하니 옅은 미소를 띠고 있던 그가 살짝 흠칫하는 게 보였다.
“이형종의 분류는 최고위급이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흐음.”
조 셀든은 정치 짬밥을 하루 이틀 먹은 게 아니라는 것처럼 흠칫한 것도 잠시, 평온한 기색으로 돌아가 담담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당초 미국은 트럼펫 게이트가 끝난 직후 정 회장님께 화해의 제스춰를 보낼 생각이었습니다만… 회장께서는 아직 노기가 다 풀리지 않으신 듯 보였습니다. 또한, 많이 바쁘신듯해 저희 나름대로 정 회장님의 지인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을 추진해오며 회장님께 정식으로 사과를 드릴 시기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를 향한 대우가 달라진걸 말하는 건가? 751 연구소 건도 우리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영국이 나서니까 미국도 따라 나선 것도 혹시 그때 문인 거 아냐?
조 셀든 임시 대통령은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날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건 공화당의 돼지가 독단적으로 추진한 일이며 그전까지 백악관의 분위기는 나와 우호를 맺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블레이드 플라이어의 레이드 요청과 함께 좋은 사이로 남을 수 있게끔 대화의 장을 열어보려 했었던 것이 애초 미국의 목적이었지만 그것이 수포가 된 것은 돼지 같은 한 남자의 어처구니없는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의 정 회장님을 향한 레이드적 기대치는 홀로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최고위 이형종, 그랜드 터틀과 다크매터 슬라임을 비롯한 무수한 고위 이형종을 제압했을 때 최고치를 찍은 상태였기에 그 사실을 알게 된 돼지가 엉뚱한 욕심을 품었던 것이었지요.
“…….”
조 셀든이 하고자 하는 말은 알겠지만… 생각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소파에 몸을 묻은 채 조 셀든을 빤히 바라보며 그가 하는 말을 듣고만 있었더니 그는 뭔가 오해를 했는지 자세를 똑바로 하며 날 향해 강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미국은 향후 10년 이내에 초위급 이형종이 출현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현재 초위급 이형종을 상대하실 수 있는 분은 정 회장님 한 분 뿐이지요.”
10년 안에 초 위급이라… 미국이 그렇게 조사했다면 그것도 사실이겠지. 현실에 증가하고 있는 위상력의 농도가 무시 못 할 수치니까.
지금 인류는 이제야 겨우 최고위 이형종을 상대할 무기 하나만 개발했는데 초위급이라니, 미국 임시대통령이 직접 날아올 법한 소식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아마도 그가 [임시]이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 아닐까 한다.
“이번 일본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바로 정 회장님께 미국이 보이는 우호의 견해 표명임을 알아주십시오. 미국은 정 회장님과 친우가 될 수 있다면 상상하시는 그 이상의….”
“친구는 되고자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어쩌다 보니 되어있는 게 친구죠.”
“…회장께서 미국을 영원한 우방이자 친우로 여기실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할것입니다. 그것을 부디 알아주시길.”
조 셀든 임시 대통령은 내 반응을 보더니 이 이상 이야기를 길게 하기에는 내 기분이 별로라고 생각했는지 머뭇거림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꾸벅 숙이고 돌아가 버렸다.
“임시 대통령이 잘도 우리나라에 들어왔네?”
“극비리에 방문한 거란다. 그가 한국에 들어왔다는 걸 아는 사람은 미국과 한국을 통틀어 5명도 채 되지 않아요.”
본채에 마련된 내 집무실의 창가에 서서 그가 평범한 세단을 타고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영은이가 뒤에서 조심스레 안아오며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아직도 기분이 별로니?”
“응.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영은이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듣고 길게 숨을 내뱉으며 대답하니 영은이는 내 등에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 풍만한 가슴을 비비면서 내 귓가에 속삭인다
“가슴? 가슴 만질래?”
“…만질래!”
음. 어째 너무 간단히 유혹에 넘어가는 거 같지만 어여쁜 OL 차림새에 앞 단추를 살짝 풀어헤친 선정적인 차림으로 가슴을 들이밀면… 안 넘어가는 게 이상한 거야!
조 셀든 임시 대통령이 왔다 간 게 약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 건지 그날 이후로 움직일 기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깥으로 돌아다닐 분위기가 아니라 저택을 슬슬 돌아다니던 중에 누나와 영은이가 나누는 이야기를 몰래 듣게 됐다.
“다행이네요. 서하가 저 이상 우울해 하면 어쩌나 했는데.”
“미국의 대통령이 직접 눈앞에서 굽히고 들어온 게 주요한 거 같아.”
그녀들의 걱정이 내 예상보다 컸구나 생각하며 조금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을 때 의한 대학교 내부에 있는 그랑 블루 임시 연구소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맡겼던 공하와 전술 마도탄의 분석이 끝났으니 보러 오라는 거였다.
소피아의 아빠인 드와이트 박사는 누나의 요청과 내 허락으로 의한 연구소의 연구소장이 되어있었는데, 연구소장이 된 이후 첫 번째 일이라서 그런 것인지 전술 마도탄과 공하의 사체 분석 요청에 밤낮으로 연구에 매달리더니 겨우 며칠 만에 전술 마도탄에 대한 매커니즘의 분석을 완료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연구소에서 연락이 오자마자 누나와 연인들을 데리고 연구소를 찾아가니 드와이트 박사가 피로가 가득한 꾀죄죄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일본이 개발한 전술 마도탄의 원리는 무척이나 간단합니다. 일반적인 탄두에 쓰이는 폭약에 위상석에서 추출한 에너지를 특수한 촉매를 이용해 혼합하여 특별한 화학 구조식으로 만드는 겁니다.”
“특수한 촉매요?”
“살아있는 이형종에게서 추출한 혈액이나 척수, 뇌피질 같은 것에 능력자의 피를 더해 혼합한 겁니다. 저희는 이것을 편의상 T-1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 촉매가 751 연구소에서 만들어낸 물질인 걸까? 누가 개놈들 아니랄까 봐 촉매 제조에 들어가는 재료가 기가 찬다. 뭐? 살아있는 이형종의 뇌하고 능력자의 피?
살아있는 이형종과 능력자를 무력화시킨 뒤에 줄줄이 묶어놓고 머리고 허리고 팔이고 머리고 빨 때를 꽂아서 쪽쪽 빨아먹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니 오한이 들었다.
“회장님께서는 미사일에 일반적인 위상력과 더불어 기묘한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하셨지요? 촉매가 폭약에 스며드는 과정에서 위상력이 변질되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마 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공하한테서 느낀 찝찝함은요?”
“그게 중요합니다만, 공하는 정확히 말하자면 순수한 이형종이 아닙니다.”
“알아요. 하이브리드잖아요.”
“아니요.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 능력자란 말이에요?”
“능력자도 아닙니다. 여길 보시죠.”
드와이트 박사가 보여준 건 세 장의 DNA 나선 구조였는데 세 개의 DNA가 어딘가 비슷비슷해 보인다.
“이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왼쪽이 평범한 이형종의 데옥시리보 핵산과 위상력의 나선 구조와 핵 염기이며 중앙은 공하의 것이고 오른쪽은 능력자의 것입니다.”
데옥시리보 핵산이 뭔가 하는데 옆에서 누나가 귓속말로 "DNA를 말하는 거야."라고 귀띔해주었다. 아니, 그냥 DNA라고 하면 될 걸 어렵게 말할 이유가 있나?
전문직 종사자들의 머릿속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드와이트 박사는 내 생각은 꿈에도 모른 채 날 위해 열심히 설명을 이어갔다.
“보시다시피 공하의 그래프는 이형종과 능력자의 그래프와 각각 40%의 일치율을 보입니다. 어느 쪽과도 닮지 않은 게 나머지 20%를 차지하고 있지요. 만약 그들이 주장한 하이브리드라면 염기 서열은 전혀 다르거나 90% 이상이 일치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분할된 일치율은 명백히 이상합니다.”
“그럼 제가 느낀 찝찝함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알티나 박사는 이 세 종류의 타입이 서로 간에 간섭하며 이형종과도, 능력자와도 다른 형태의 위상력 타입이었기에 회장님께서 공간 지각으로 두 종류와는 전혀 다름에서 오는 차이점을 불쾌함으로 느끼신 게 아닐까 하고 분석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또 그렇기에 능력자도, 이형종도, 하이브리드가 아니라고 한 것이고요.”
“그 말은 결국 두 가지 위상력이 완벽하게 화합을 이루지 못하고 우리나라처럼 남북에 휴전선을 끼고 있는 형태다 이거네요? 제가 느낀 건 그 불쾌감이고요.”
“엑설런트! 정확한 비유로군요!”
내 비유에 드와이트 박사는 그보다 더 간결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러니까 저게 정확하게 화합을 이루면 나 같은 존재가 태어난다는 말이다. 그걸 연인들과 누나도 눈치챘는지 서로 굳은 눈빛을 주고받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드와이트 박사님. 그렇다면 전술 마도탄과 같은 효과를 가진 무기를 제작하려면 무조건 살아있는 이형종이 필요하다는 겁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화연이가 지금의 주제를 돌리기 위해서인지 촉매 샘플을 보며 묻자 드와이트는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신선한' 재료만 있으면 상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얼마나 신선한 촉매로 만들었냐에 따라서 위력이 달라지지 않을까 추정하는 수준이지요.”
“그렇다면 가장 신선한 재료…로 만들었다는 가정하에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위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미국 그로키스 연구소에 있는 제 친우와 그걸 두고 설전을 벌였었는데, 그 친구의 의견은 전술 마도탄의 위력을 일반적인 대공 미사일 정도로, 현대 화기에 전혀 피해를 보지 않는 이형종에게도 같은 위력을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정도의 충격은 줄 수 있을지언정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만들어봤자 의미가 없잖아요?”
내 말에 드와이트 박사는 그게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화면에 떠오른 전술 마도탄의 탄두 부분을 가리켰다.
“전술 마도탄에서 주목을 해야 할 점은 어디까지나 현대식 무기로 상위 이상의 개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봐야 합니다. 저희 팀은 그점을 주목하고 분석해본 결과, 낮은 급수의 이형종들도 신체 능력이 능력자를 월등히 초월하는 개체인 만큼 공하같은 최고위급 수준의 개체에는 이형종이 지닌 위상력의 최소 1/100의 에너지를 주입하하고 최대한 신선한 촉매를 사용한다는 가정에 따라, 최고위 이형종에게도 유효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내렸습니다. 맞출 수 '만' 있다면요.”
최고위 이형종에게 효과를 보려면 최소 35,000에서 최대 390,000 위상력이 결집된 위상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즉, 한발에 최저 350억에서 최고 3,999억이 드는 거다.
아니 1/100이라고 했으니 1:1 비율로 만든다면 더 비싸지겠네.
우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거잖아?
“되게 비싸….”
“그 정도면 다행…이군요. 최고위 이형종은 현재 인류가 지닌 힘으로는 재앙일 뿐인 객체니까요.”
…비싸다고 말하려는 중에 영은이가 나와 상반되는 이야기를 꺼내더니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말을 끝맺었다.
드와이트 박사는 영은이의 이야기에 맞장구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가만히 내버려 두면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텐데 적어도 전술 마도탄이 있다면 최고위 이형종을 잡을 확률을 최소한이나마 만들게 되는 셈이니까요. 최고위 이형종은 상업성을 연관 지어 생각할 게 아니라 재앙으로 치부하고 최대한 적은 피해를 받으면서 처리해야 할 존재로 여겨야 합니다. ”
음. 그렇게 보는 게 맞겠다. 나한테 최고위 이형종은 사냥의 대상일 뿐이지만 다른 사람들이나 국가는 절대 그렇지 않을 테니.
하긴 이번에 대마도가 날아가면서 입은 일본의 추정 피해액이 약 750조 원이고 복구에 20년이 걸릴 거라던가? 무슨 관광 수입 어쩌고 하면서 20년간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까지 모두 합산한 수치라던데, 750조 원을 날리고도 어찌 못할 상황보다는 비싸지만, 돈을 부어서라도 재앙 덩어리를 치워버릴 수 있다면 그쪽이 더 좋은 게 당연하지.
하지만 프랑은 드와이트 박사가 말한 맞췄을 때라는 이야기가 걱정인가보다.
“그것도 맞췄을 때의 이야기잖아요? 최고위 이형종의 움직임이라면 마하로 날아오는 미사일 정도는 쉽게 피하거나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거기에 미사일에서 위상력이 감지되니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에 경각심도 가지게 될 거구요. 맞추기 힘들 거 같아요.”
“화학 구조식을 보며 분석한 결과 이 탄두는 마하 20정도의 속도에도 견딜 수 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폭발 유효 범위는 추정 지름이 약 1km가량입니다.”
“마하 20… 그 정도라면 최고위 이형종의 감지 범위인 15km 정도는 순식간에 좁히겠네요. 가능성이 있겠어요.”
어마어마한 속도에 프랑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워하자 화연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론은 대량 양산은 아니겠지만, 다들 확보에 열을 올릴법한 기술이라는 뜻이군요.”
“그렇습니다. 단발로 사용해야만 하는 무기가 아닌 이상 양으로 밀어붙일 수도 있으니까요.”
드와이트 박사는 무엇보다도 전술 마도탄의 개념 덕분에 효율적인 위상 에너지 무기 개발의 가능성이라는 문이 열렸다며 조만간 효율성이 뛰어난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내게서 연구비를 왕창 뜯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으히히히 하면서 괴상하게 웃는 드와이트 박사를 보니 이 사람도 이시로라는 놈처럼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되는 건 아닐까 살짝 불안감이 든다.
…그냥 연구비 부족에 허덕이던 사람이라 풍족한 연구비가 좋아서 저러는 거라고 생각해야겠다.
============================ 작품 후기 ============================
배가 고픈 건지 아픈 건지 부른 건지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건 괴롭네요. 속병이라 그런지 입 냄새도 무진장 나게 돼서 마스크 없이는 밖에 나갈 수도 없고 -.-
그러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키노시타 유우카라는 아가씨가 하는 먹방 채널을 발견했는데요. 이걸 보고 있으려니 셀프 자학이 어떤 것인지 뼈저리게 느껴지는군요 ㅠㅠ
난 왜 고통을 스스로 찾아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