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470화 (470/517)

00470  공하는 고□□?  =========================================================================

제주도와 맞먹는 크기의 섬이 단 한 마리의 이형종에 의해 쑥대밭이 되어버렸다. 그로 말미암은 추정 사망자 수는 약 20만 명.

가볍게 찰과상을 입은 사람부터 해서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거 같은 고도의 화상 환자까지 포함해 부상자는 40만 명.

소실된 재산과 삼림 피해가 어림잡아 수십조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일으킨 공하의 출현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자연 발생한 이형종의 출현으로만 알려졌다.

일본이 과거 731부대처럼 이형종을 대상으로 심각한 생체 실험을 진행했고, 공하가 그 실험의 부작용과 사고로 태어난 괴물이라는 사실은 은폐된 것이다.

일본에게서 넘겨받은 파일에는 처음 공하를 실험 체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80년쯤 전이었다고 나와 있었다.

당시 일본의 과학자로서 사이언스지에 자신의 논문이 몇 개씩이나 게재될 만큼 뛰어난 과학자로 이름이 높았던 이시로 시이는 어느 날 하나의 논문을 발표하려 하게 되는데, 그 내용이 자못 충격적이고 당시 위상학 분야의 주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라 많은 과학자의 비웃음을 사고 사이언스지도 이시로의 논문을 게재하길 거부했다고 했다.

그 논문은 이형종의 생식에 관련된 주제로 위상력의 존재가 종이 다른 개체 간의 교배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요지였다. 즉 이론상 인간과 이형 종간의 행위에서도 임신 및 출산이 가능하며 이럴 경우 능력자를 능가하는 능력을 지닌 개체가 태어날 수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이시로의 논문 발표 직후에 사람들은 이시로가 위상력에 대해 너무 오래 연구를 하다 위상력에 홀려버렸다고 수군거렸다.

그 내용이 너무 파격적인 게 원인이었을까, 이시로의 논문은 한 가십 기자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고 말았고 말도 안 되는 논문의 내용에 인간의 존엄성에 민감한 인권 단체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연구 과제라며 갖은 매체를 통해 과격하게 이시로를 비난했다.

또한 다른 생명과학 분야의 과학자들은 이시로의 논문을 말도 안 되는 개소리라고 일축하며 과학자로서의 역량이 의심이 간다는 말로 통렬하게 조롱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시로를 상처입힌 건 조국마저 그가 인체 실험을 해서라도 논문의 진위를 증명할까 봐 감시의 시선을 두기 시작했다는 거였다.

그가 생전 처음 겪어본 갖은 조롱과 비난은 이시로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여기서 끝났다면 좋았을 것을, 마음의 상처에 연구까지 때려치우고 술로 시간을 보내던 이시로에게 접근한 것은 당시의 대일본제국광명회.

나와 연관되기도 했던 짜증 나는 이름의 일본광명회가 그에게 접근해 "우리는 너를 믿고 있으니 마음껏 연구해보라."며 무제한의 지원을 약속한다는 말로 그를 꼬드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건 조건은 단 하나.

이형종과 인간의 하이브리드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쾅!

이빨을 갈면서 후려친 흑단 나무 원목 책상이 그대로 박살 나며 나무 파편이 산산이 터져나간다.

“…씨발.”

내 역린을 정통으로 건드리는 파일의 내용에 속이 뒤집어질거 같다. 진짜 일본놈들은 친하게 지낼래야 지낼 수가 없어!

“이거 진짜야?”

영은이가 가져다준 파일을 꾸깃 접었다가 다시 펴며 묻자 내 분노를 목격한 영은이도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처음 파일을 읽어봤을 땐 나도 이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순간적으로 의심이 갈 정도였었어. 그래서 다각도로 검토와 증거 수집을 해봤는데… 연구소가 있던 장소는 폭발과 함께 소멸해서 물질적인 증거는 관련 서류밖에 입수하지 못했지만, 그 서류들이 모두 연구소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더구나.”

“무슨 서류였는데?”

“연구소를 유지하기 위한 물품들의 운반 개요. 인간과 현실에 나타난 이형종을 운반했다는 증거와 연구설비와 갖가지 식료품들.”

영은이의 말에 프랑은 믿지 못하겠단 표정으로 공하가 출현한 연구시설, 통칭 751 연구소 파일을 다시 읽었고 누나와 프랑은 구역질 난다는 얼굴로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

“파일에도 나와 있지만 당연히 인간과 이형종을 접붙이는 일은 실패만 계속했어. 남자를 암컷 이형종에게 붙이거나 수컷 이형종에게 인간 여자를 붙이거나 하는 일은 100명가량의 인명 피해만 내고 실패로 돌아갔지.”

최음제를 먹이거나 구속해서 범하거나 어떤 방법을 써도 이종 간의 결합은 성공할 수 없었다. 이형종에게는 최음제가 통하지도 않았고 사지를 자르고 이빨을 뽑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재생해버린다.

억지로 범하려 하다간 제풀에 발광하며 피가 역류해 죽어버리기 일쑤였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괴물과 몸을 섞겠는가 말이다.

물론 많은 돈을 미끼로 하다 보니 하겠다는 사람이 나오긴 했지만 그런 사람들은 빠짐없이 이형종에게 물어뜯기거나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려 죽어버렸다.

수년간의 실험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이 방법으로는 안 되겠다 여긴 이시로는 차선으로 여겼던 인공 수정을 시도하기로 한다.

체내에서 직접 수정되는 것과 체외에서 수정시키는 것은 안정성이나 정통성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여긴 이시로였지만 계속되는 실패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이시로는 정신이 무너진 여자 능력자를 모체로 사용해 인간 여자의 난자에 이형종의 정자를 수정시켜 태내에 주입하기에 이른다.

……점점 사람 화나게 만드는 내용이면서도 이 부분이 내 예감을 살짝 건드렸다. 뭐지? 이거 영은이가 클론으로 화연이를 만들었다는 그거랑 비슷한 거… 아냐?

내가 부숴버린 흑단 나무 원목 책상의 파편을 공간의 벽으로 지워버리고 소파에 주저앉으며 힐끔 영은이를 봤지만, 영은이한테서 별다른 낌새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시금 영은이의 과거에 있었던 일이 궁금해졌지만, 언제고 영은이가 직접 사실을 밝히겠거니 싶어 파일로 시선을 내렸다.

…물론 처음부터 능력자 여성의 자궁에 난자를 착상시키는 일을 한 건 아니었다. 외국에서 납치하거나 큰 죄를 지은 여자 죄수를 데려와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지만 100번 중 100번 모두 실패한 이시로는 모체가 일반인은 안된다는 걸 깨닫고 능력자 여성을 구해달라고 요구했다 한다.

그렇게 연구소로 보내진 게 위상 세계에서 정신이 망가져서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여자 능력자였던 거다.

위상력을 가진 이형종, 그리고 위상력을 얻어 능력자가 된 인간.

그게 정답이었다는 듯 착상은 6번째에서 성공하게 된다.

그 과정에 무언가 특수한 물질을 사용했다고 나와 있었으나 그 특수한 물질이 무엇인지는 연구 일지에 나와 있지 않았다. 특급 비밀 top secret이라는 도장과 함께 그 이름이 지워져 있었다.

“여기 특급 비밀이란 건 뭐야? 알아내지 못했어?”

파일을 들어 보이며 영은이한테 물으니 영은이도 아쉽단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영은이가 알아내지 못할 정도였으면 영영 알 방법이 없겠군.

…이형종의 정자를 받아 자궁에 착상시켜 강제로 임신을 시키는 데 성공한 이시로는 뛸 듯이 기뻐했다고 나와 있었다. 너무나도 기뻐하는 그 모습에 연구원들은 살짝 공포심까지 느낄 정도였다는데….

임신 기간은 고작 2개월, 모체를 찢으며 태어난 첫 번째 이형종이 바로 공하였다.

“이걸 왜 은폐했어? 왜?”

너무 화가 나면 오히려 정신이 말짱해진다더니, 지금 내가 느끼는 기분이 그런 게 아닐까? 영은이는 내 반응에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이런 일을 내가 은폐를 주도했다고 생각하는 거니? 서하가 보면 당연히 화를 낼 게 뻔한 내용인데 내가 그럴 리 없잖니.”

“그럼? 어느 나라가 주도한 거야?”

“어느 나라가 주도해서 그런 건 아닌데… 일단 파일을 전해 받은 건 오늘이었고 지금 상황이 조금 미묘해. 더군다나 해당 프로젝트를 조금이나마 아는 인물 중 정치가들은 알카트라즈에서 전부 옥사했고 과학자나 연구자, 군인들은 연구소의 폭발에 폭사해버려서 관련자 중 생존자는 한 명도 없으니까 자기들이 잡아뗀다면 모를 거라 생각했나 봐.”

“일본 총리도 모르고 있었다는 거야?”

“정상 회담 때의 반응을 봤는데, 모르고 있었다는 게 눈에 뻔히 보이던걸? 서하의 말을 듣고 저런 기술력이 한순간에 나타날 순 없을 거라며 서하의 지원을 빌미로 꼬투리를 잡고 계속 추궁하니까 일본 정부도 당황해서 해당 기술의 원천을 추적했었고 그 결과가 이 파일이었어.”

기가 차는 마음에 할 말을 잃으니 프랑이 화난 얼굴로 파일을 접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일본은 자기 나라의 치부를 숨기려고 한 거네? 과거에 수많은 나라의 군인과 민간인을 포로로 잡아서 마루타로 시험했던 전적이 있는 나라 다운 행동이야.”

…돌겠다 진짜. 이 실험이 볼굴과 어머니, 그리고 날 자꾸 떠오르게 만들어서 속에서 천 불이 끓는 기분이다.

이대로 입을 열면 영은이한테 엄하게 화를 쏟아낼 거 같아서 눈을 감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으려니 연인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이 자료는 나한테 제공된 거라고 했지?”

“맞아. 이 자료는 극비로 취급되면서 서하 밖에 받지 못한 거거든. …그건 왜 물어보니?”

왜 물었는지 짐작하고 있으면서 되묻긴. 소파의 팔걸이를 탁! 소리 나게 내려치면서 일어났다. 난 안 숨길 거야.

“밝혀야지. 밝혀서 이딴 짓거리를 벌였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널리 퍼트려야지! 관련자가 모두 죽고 없어졌다고, 연구 과정에서 태어난 기술력이 인류를 이롭게 만들더라도 범죄를 저질렀단 사실에 면죄부가 되는 건 아니잖아. 난 못 참아. 아니, 안 참아!”

실제로 731부대를 이끌었던 주동자인 개새끼들도 마지막까지 잘 먹고 잘 살았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 일도 은폐한 뒤에 전술 마도탄 하나로 잘 먹고 잘겠다는 꼴이 보이는 거 같아 속이 뒤집힐 거 같다.

“난 그런 꼴은 못 봐. 진짜 일본은 좋게 볼래야 볼 수가 없어. 비밀 유지를 해달라고? 놀고 있네.”

앙심이 가득 담긴 이야기에 영은이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연인들도 내 분노가 어디서 오는지 알고 있었기에 반대는 하지 않았다.

내용 그 자체만 봐서는 반대할 거리도 아니었고.

공하가 태어난 뒤, 이시로는 첫 번째 성공을 자축하며 그 뒤로 두 번째, 세 번째 실험을 계속했다. 하지만 이형종 하나를 낳을 때마다 구하기 힘든 귀중한 여자 능력자가 죽어 나가니(신체 강화 능력자는 구하지 못해서 이형종 출산 실험을 해보지 못했다고 나와 있었다.) 여자 능력자를 임신시켜 이형종을 만들어내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래서 방향성을 약간 바꿔서 암컷 이형종의 난자에서 남자 능력자의 정자로 착상, 암컷 이형종을 모태 삼아 하이브리드를 생산하는 계획을 짜내기에 이르지만, 방향을 바꾼 이유 중에는 인간형 하이브리드가 태어나지 않아서였기도 했다.

능력자 여성을 모체로 태어난 이형종은 전부가 이형종, 베이스가 된 괴물의 형태를 띈 채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때쯤 이시로는 완전한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각성해 능력자, 일반인 가릴 것 없이 위상력과 관련된 인체 실험을 주도했다고 적혀 있었다. 능력자와 일반인이 소모품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그 수준이 일본 광명회에서도 자제를 요청할 정도였다고 한다.

일본 광명회는 이시로에게 거듭 실험의 자제를 요청했지만, 매번 무산되자 결국 이시로는 일본 광명회에서마저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혀 연구소의 비처에 감금당하게 되었다.

능력자의 공급도 어려웠거니와 그 시기에 주변국에서 불온한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게 그 이유였다(이때가 일본이 일으킨 능력자 사태, 타국의 귀중한 감지 타입의 능력자를 빼돌리다가 걸리던 시기였다).

“…이때 공급된 능력자가 일본 능력자 회유사태 때 납치된 사람들이었나 보네.”

“이시로가 생체실험 도중에 감지 능력자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게 되어서 납치를 감행했을지도 몰라. 당시만 해도 감지 타입 능력자는 쓸모 없다는 게 대세였으니까 일본 광명회는 일거양득이라는 생각에 감지능력자들의 수집에 대대적으로 나섰던 거겠지.”

영은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프랑은 뭔가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프랑이 두 번째 어머니로 여기는 사람이 만날 수 있었으니까 그런가.

나는 다시 파일로 시선을 돌렸다.

이시로는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린 미친놈이 되었지만, 연구 그 자체는 혁신이라고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는(그놈들 입장에서) 내용이었기에 이시로가 감금당한 뒤에는 이시로의 제자들이 그놈의 연구를 이어받았다고 한다.

단지 더이상의 능력자 공급이 없다는 위쪽의 통보가 있었기에 현재 연구소 내부에 있는 실험체들만으로 연구를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게 그들 입장에서 약간의 문제가 되었을 거다.

이시로의 제자들은 교배 관련 연구는 한 가지만 놔두고 모두 접어둔 채 일본광명회의 요구에 따라 하이브리드 들을 위상력과 이형종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실험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히 위상력을 대기에서 흡수하며 이형종으로 자각하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위상력을 받아들여 각성한 놈들은 하나같이 인간들의 명령을 듣지 않아 처분하기 전의 마지막 활용이었다고 보고서에 적혀있었다.

거기에 이형종을 모태로 태어나는 하이브리드가 많아진다면 서서히 말을 안 듣고 흉포해지는 하이브리드를 놔둘 이유가 없기도 했고.

……수많은 실험이 하이브리드 들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결국 건져낸 것은 전술 마도탄을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물질 하나뿐이었다.

이형종을 모태로 하이브리드를 생산한다는 계획은 모태가 될 이형종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아챈 순간 발광하면서 자기 배를 물어뜯거나 온몸을 벽에 부딪히며 유산을 시도하면서 그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리고 작년 여름, 내가 일본을 한번 뒤집어버리는 순간까지 특별한 발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중단하지 않고 여러 가지 실험을 꾸준히 반복해왔다고 나와 있었다.

751 연구소는 내가 일본을 뒤집으면서 우국 신민회와 일본 광명회가 어찌 손을 쓸 새도 없이 동시에 쓸어나가 버리자 사회와 연결된 마지막 줄마저 끊기고 연구소 자체가 공중에 붕 떠버리게 되었다고.

자신들이 한 행위가 당연히 사회적 통념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연구소 내에 비축된 비상식량으로 반년 가까이 유지해오던 그들에게 그날이 왔다.

최고위로 진화한 공하가 연구소를 소멸시키는 날이.

공하가 진화하기 직전까지는 몇몇 살아남은 하이브리드들이 종종 폭주를 일으켰다고 했다. 아마도 그렇게 폭주하면서 죽어간 하이브리드 들을 본 공하가 그걸 계기로 삼고 그 하이브리드 들의 위상력을 흡수하며 최고위까지 진화한 게 아니었을까.

이 부분은 단순한 상상일 뿐이라 확신을 못 하겠다.

공하는 유일하게 사람의 말을 잘 듣는 이형종으로 그들의 연구에 순순히 응해주며 80년 가까이 살아있었다고 나와 있었다. 하지만 공하는 다른 하이브리드가 실험체로 쓰여서 죽어 나가는 걸 보고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머리를 숙였던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고립된 연구소에서 폭주를 일으키며 하나씩 하나씩 처분당하는 하이브리드를 보고 조만간 자신의 차례라는 걸 실감하게 된 거지. 그리고 분노와 살고 싶단 욕망이 트리거가 되어서 최고위 이형종이 된 거고.

그러면 공하가 전술 마도탄에 극도의 적개심을 보였던 게 설명이 되는데.

…안타까운 점은 공하가 최고위로 진화하며 일어난 폭발이 연구소를 통째로 날려버리며 연구 일지나 연구 결과물 같은 물증마저 전부 증발시켜버렸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이니,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모두 사라졌으니 일본이 나에게만 자료를 제공한다고 한 것이리라.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이 연구 결과를 뿌린다고 해도 별다른 타격이 없으리라 생각한 걸까.

내가 국가가 아닌 한 개인이라는 사실과 내 성격이 지랄 맞고 어리다는 점도 그런 결정을 하게 만드는데 한 몫 보탰으리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일본의 이 미친 짓거리를 전 세계에 알려서 일본을 효과적으로 망하게 만들 수 있을까?

============================ 작품 후기 ============================

일본의 대응이 멍청한 이유?

만약 회사 간부들이 범죄를 저질러서 죄다 잡혀가고 대신 들어온 인간들이 일도 잘 못 하는 사회 초년생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아랫사람: 발암!

중간직: 개발암!

초년간부: 왜???

라이벌회사: 개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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