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61 또 다른 최고위 이형종. =========================================================================
재해대책본부는 창원 도청의 신관 청사 일부를 차지한 채 기능하고 있었는데 수송기는 도청 앞 잔디 공원을 헬기 포트 삼아 착륙했다.
스케일러들을 이끌고 수송기에서 내리자 정부에서 나왔다는 사람들 여럿이 날 맞이하러 나와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하나같이 말끔한 양복을 차려입은 그들은 어째서인지 한껏 기대감이 넘치는 표정을 하고 있다가 수송기에서 줄줄이 내리는 스케일러의 모습에 움찔하고 굳어버렸다.
…어째 윤호민 차관과 동류의 사람들로 보인다. 나한테 잘 보여서 뭔가 연줄이라도 만들어보려는 사람들.
스케일러의 위압감에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어물거리는 그들에게 윤호민 차관과 두 보좌관이 다가가 이야기를 건네는데, 그들의 뒤에서 익숙한 모습의 여성이 절제된 걸음으로 다가왔다.
“회장님. 이쪽입니다.”
“어? 차소영 팀장님 아니에요? 오랜만이네요.”
“예. 오랜만입니다.”
거의 반년 만에 만난 차소연은 내 마지막 기억에서처럼 앞머리를 길게 길러서 귀 뒤쪽으로 넘긴 숏컷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차분한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외모의 대격변을 겪은 수한과 정신적인 대격변을 지나온 소피아와 비하면 차소연은 얼굴도 몸매도 하나도 변하지 않은 거 같다.
괜히 반가워서 웃으며 악수를 하고 한동안 안 보이던데 어떻게 지냈냐고 물었다.
“위상 세계의 입장과 현실 세계의 훈련을 반복하면서 지냈습니다. 우선은 간단한 브리핑이 준비되어있으니 대책 본부로 드시지요.”
“그러죠.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려.”
크응! 크쉬식.
내가 차소영과 이야기를 나눌동안 얌전히 앉아있던 여덟 마리의 스케일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렁차게 대답한 뒤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수송기를 타고 오느라 찌뿌둥해진 몸을 풀기 시작한다.
“히익!” “으아아….”
볼쌍 사납게도 윤호민 차관들은 멋대로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스케일러의 모습에 혼비백산해서는 나와 차소영을 두고 도청 건물로 뛰어들어가 버린다.
“뭐야. 날 마중하러 나온 거 아니었어?”
“이형종 특유의 기세는 그들로서 감당하기 힘든 거지요. 스케일러는 그중에서도 고위의 존재니까요.”
역시나 이형종은 일반인들이 견디기 어려운 무형의 기운 같은 게 있어서 상대하기 힘들다는 걸 차소영이 확인시켜준다.
미호나 히아리드도 마찬가지겠지만 둘의 경우에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기세를 줄이는 방법을 자연스레 익힌 데다 외모가 귀여움과 아름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기 충분해서 일반인들에게 덜 부담스러운듯하지만, 저런 파충류들은 혐오감이 드는 외형인 데다 이형종이기까지 하니 거북스러움 같은 게 두 배로 드는 거겠지.
도청 앞 잔디광장에는 수 미터짜리 나무들이 도로변에 빼곡히 심어져있어 피난 중인 시민들에게 눈에 잘 안 띄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안으로 드시지요.”
내 어깨에 메달린 암흑이를 미호에게 넘겨주고 녀석에게 에리와 카라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고 한 뒤에 차소영과 함께 도청 내부로 걸음을 옮겼다.
차소영의 뒤를 따라가며 공간 지각으로 창원 시내를 살펴보니 도로에는 경찰의 인도에 따라 시민들이 자가용을 타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창원시를 빠져나가고 있었고 두 개의 역과 한 곳의 시외버스 정류장도 인파가 몰려 대형버스와 열차가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이렇게 시민들이 모두 대피해버리면 도시의 기능이 마비되서 기업들의 피해가 엄청 늘어나는 거 아닌가?
뭐, 그런 건 영은이가 알아서 하겠지.
조금 오래되보이는 본관의 중앙 출입구로 들어서니 양복과 군복을 입은 수많은 사람이 서류를 들고 바삐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 사람들은 대피 안 해요?”
“대책 본부의 주요 구성원들입니다. 이들의 임무는 상부에서 내려오는 정보를 모으고 정리하여 세 곳의 거점에 보내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기에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이들입니다.”
“그래요? 그런데 화연이랑 프랑은 어디 있죠? 이 건물 근처에는 안 보이는데.”
미호와 화연이, 프랑은 내가 가르쳐준 위상력을 숨기는 비술인 불견시를 계속해서 쓰고 있어 위상력 감지가 되지 않지만, 그 모습은 이미 내 뇌리에 각인되어있어서 그녀들이 어디에 있든 내 공간 지각 범위 안에 있다면 1초도 되지 않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그녀들은 내 공간 지각 범위 안에 보이지 않는다.
“유화연 보스와 에반스 씨가 이끄는 그랑 블루 레이드 팀은 부산광역시의 대책 거점에 계십니다.”
“…엥? 여기 없어요?”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어, 아뇨.”
뭐야. 누나 거짓말쟁이! 현장에 오면 프랑하고 화연이를 볼 수 있을 거랬잖아!
대기하는 동안 프랑하고 화연이랑 놀려고 했는데… 대기하는 동안 독수공방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짜증 나서 약하게 투덜거리니 차소영이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5층 규모의 도청 건물 내부를 조금 걷자 대회의실이라는 명패가 박힌 방에 도착할 수 있었고, 문 안으로 들어서니 한쪽 벽을 가득 메운 스크린의 화면이 삼분할 되어 세 곳의 회의실을 비추고 있는 게 보인다.
세 곳 전부 어지러이 서류가 널려있는 걸 봐선 방금까지 회의 중이었나 보다. 거제랑 통영이랑 부산 거점인가?
조금 혼잡한 것은 이곳 회의실도 마찬가지였는데, 회의실에는 강직해 보이는 군인 두 명과 양복을 입은 사람 한 명이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실 중앙에 놓여진 남해안을 나타내는 홀로그램 지형에 여러 가지 복잡한 기호를 붙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오. 한국이 낳은 영웅이신 블루 지니어스가 아닙니까.”
커헉! 그, 그 별명 잊고 있었는데….
나와 차소연이 회의실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이야기를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한결 밝아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중 별이 세 개가 달린 계급장을 찬 장년의 군인이 다가와 호감 가는 웃음을 지으며 먼저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거점 본부의 총괄책임자인 지충연 중장입니다.”
“안녕하세요.”
반백의 머리를 올백으로 넘긴 노 장군이 내민 손을 맞잡아주지만, 뜬금없는 별명에 한숨을 푹 쉬자 지충연 중장은 내가 한숨을 쉬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얼굴로 옆 사람을 바라보더니 일단 앉으라며 날 한쪽에 마련된 자리에 직접 안내해주었다.
“오시면서 들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진돗개 하나와 까치 둘이 발령된 직후 사이렌을 울려 일반 시민들의 피난을 개시했습니다. 현재 지역 주민의 30%가 대피를 완료했으며 남은 인원들도 예상 시간 6시간 후면 피난이 완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면서 대충은 들었어요. 여긴 저 혼자 지킨다면서요?”
“하하.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정보 관제 센터에서는 공하가 향할 곳으로 통영시 30% 거제시 30%, 부산시 40% 확률로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공격받을 일이 없는 후방인 것이지요. 그러니 회장께서는 이곳에서 대기하시다가 공하가 움직이는 징후가 포착되면 그때 놈이 향하는 곳으로 움직여주시면 됩니다.”
“그건 알고 있는데요. 방위선을 치고 있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더 위험한 거 아니에요? 능력자들이 모여있는 곳에 최고위 이형종이 들이닥치면 피해가 많이 발생할 텐데.”
내 의견을 받은 노 장군은 마치 외할아버지처럼 대견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손에 든 지휘봉을 회의실 중앙의 홀로그램에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방위선을 펼친 이유는 공하를 상대하기 위함이 아닌, 공하가 등장함으로써 기존에 살던 이형종의 영역이 무너져 혼돈에 빠진 이형종이 육지에 상륙해 대민 피해를 주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걸 보시지요.”
지충연 중장은 손에 들고 있던 지시봉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이리저리 흔들자 회의실 중앙에 있던 홀로그램 창이 바뀌더니 하나의 영상을 재생하기 시작한다. 그 화면은 대마도와 우리나라 남해안 사이의 해협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몇 곳이 줌 인 되더니 물고기떼? 같은 게 우리나라 쪽을 향해 헤엄치고 있는 걸 보여주었다.
“…저게 전부 이형종 들이라는 거에요?”
어마어마한 숫자다. 마치 멸치잡이 배의 그물이 끌어올려 졌을 때 멸치들이 수면에 퍼덕거리는 것 같은 거센 물보라가 무지막지한 범위에 걸쳐 일어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얼핏 잡아 1,300 즈음 됩니다만. 수면 아래에서 이동 중인 것도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니 못해도 이 숫자의 두 배는 넘겠지요. 이것들의 도착 예상 시각은 앞으로 3시간. 저희의 임무는 저 잡스러운 것들의 공격을 최대한 피해 없이 막아내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며 시민들의 인명 피해가 없도록 안전하고 빠르게 피난을 마치는 게 두 번째 목표입니다.”
“그런 거였으면 스케일러들을 더 데려와서 해안선 방어에 써도 됐는데.”
지충연 중장의 귀에 쏙 들어오는 설명에 서울에 두고 온 스케일러들이 생각났다. 육지에서 방위전을 펼치는 거라면 그 녀석들이 꽤 도움이 될 텐데. 저것들을 잡으면서 몸도 풀었을 거고.
하지만 지충연 중장은 스케일러라는 단어에 약간 걱정이 서린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물었다.
“으음. 회장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장이 데려온 이형종을 정말로 전투에 투입해도 괜찮은 겁니까? 혹여 피에 취해 광기라도 일으킨다면….”
“제 이름과 명예에 걸고 맹세컨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니 염려 놓으셔도 돼요.”
확신에 찬 내 대답에 지충연 중장은 복잡하면서도 안심 서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한테 명예가 있는지는 둘째치고 이름값은 높으니깐.
그 뒤에는 지금의 상황, 소집된 능력자의 숫자라던가 이번 작전에 투입되는 탱크, 군함들과 섬에 사는 섬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징발된 헬기와 수송기, 배등의 운송 수단의 숫자를 이야기해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솔직히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이형종 떼가 밀려오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프랑은 괜찮아도 화연이가 걱정이다.
프랑은 화연이랑 함께 있겠지? 화연이도 B 클래스인 데다 프랑이랑 함께 하고 있으니까 크게 다친다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 불견시도 잘 익히고 있으니까 이형종의 선제공격에 당하지도 않을거고.
내가 자꾸 딴생각을 하고 있으니 지충연 중장은 눈치 빠르게 브리핑을 끝내고 자리에 일어서며 말했다.
“하하하. 제가 너무 눈치 없이 이야기하고 있었군요. 회장께서는 공하가 움직일 때까지 저희가 마련해둔 거처에서 쉬시지요. 일이 생긴다면 차소영 부대장을 통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네.”
지충연 중장의 말에 겸양 따윈 버리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른 프랑하고 화연이한테 전화를 해봐야겠어.
차소연이 앞장서고 그 뒤를 따라 회의실을 나오니 등 뒤로 아직 어려서 겸양할 줄 모르네, 책임의식이 부족하네 이러는 소리가 문을 넘어 작게 들려왔지만 곧이은 지충연 중장의 호통에 이야기가 쏙 들어가 버린다.
[멍청한 소리를! 그가 맡은 일이 이번 임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걸 모르는 건가! 해야 할 일과 맡아야 할 일이 명확히 나누어져 있거늘 헛된 시기심에 심력을 낭비하려 거든 회의실에서 썩 나가게!]
복도를 쩌렁쩌렁 울려대는 목소리에 피식 웃으면서 중얼거렸다.
“저 할아버지 좀 마음에 드네.”
“강직하시며 부하를 아끼시는 참된 군인으로 유명하신 분이십니다. 부정부패를 혐오하며 청렴하신 군인으로서 군 비리 척결에 가장 앞장서시던 분이시기도 하지요. VIP께서 가장 아끼시는 인재이기도 합니다.”
“그래요? 멋지네요. 저런 사람이 군이든 정부든 고위직에 많이 있어야 나라가 깨끗하게 잘 돌아갈 텐데.”
“그렇지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으니까요.”
차소영과 함께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조금씩 주고받으며 청사 밖으로 나오니 우리를 경남 창원까지 데려다준 수송기가 거대한 로터 소리를 내며 공중으로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돌아갈 때도 저 수송기의 신세를 질 거 같다.
잠시 수송기가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다 잔디 정원으로 걸어가자 스케일러들이 도로변에 다닥다닥 붙어서는 지나다니는 자동차나 사람들을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는 게 보였다.
바다다다다다당-!!
쉬익?
바로 코앞을 네이키드 타입의 바이크가 시끄러운 머플러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지나쳐가니 윙 바이퍼가 호기심을 보이며 멀어져가는 바이크의 뒤꽁무니를 주시한다.
이형종이 인간을 구경하는 진귀한 장면에 멀리서 차를 멈춰 세우고 스케일러들을 찍는 시민들이 있나 하면 호기심보다 무서움이 더 큰지 눈길도 주지 않고 빠르게 지나쳐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차를 멈춰 세우는 시민들에게는 총을 맨 군인들이 몸으로 사진 찍는 것을 제지하면서 길을 막지 말고 얼른 피난길에 오르라며 입씨름을 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미호는 에리와 카라를 데리고 하늘에 둥둥 떠서 여기저기를 가리키며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내가 나온 걸 보고 잽싸게 내려와 팔짱을 껴오며 입을 열었다.
- 주인님. 여기서 대기하는 거야?
“그래. 공하인지 공허인지가 움직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대.”
- 와아! 그럼 그때까지 이 근처에 놀러 다녀도 돼?
처음 보는 곳에 오자 또다시 호기심이 발동하는지 꼬리를 정신 사납게 살랑거리며 애원하듯이 올려본다. 그러자 미호의 머리 위에 엎어져 있던 암흑이는 내 어깨 위로 올라오면서 한쪽 발을 들어 미호의 예쁜 이마에 발 도장을 찍듯이 찰싹하고 찍어버리며 소리쳤다.
=이 띵호야. 될 거 같음? 저 시커먼 게 하늘을 둥둥 떠다니면 바로 난리 날게 뻔한거 모름?=
미호는 말이 되는 소리냐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 암흑이를 보고 얼굴을 찡그린다.
- 나 띵호 아냐!
=띨빵한 미호니까 띵호 맞는데~.=
- 아니거든!?
=맞거든~.=
언제나처럼 툭탁거리는 두 녀석을 피식피식 웃으며 구경하고 있으니 녀석들의 이형종 같지 않은 모습에 침음성을 흘린 차소영은 날 돌아보며 선택을 미뤘다.
“음… 회장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스케일러들을 이곳에 두고 호텔에 가시는 것은….”
“좀 불안하겠죠? 저야 상관없으니 그냥 이곳 하늘에 쉘터를 펼쳐두고 있을게요. 본부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도 좀 그렇고.”
“쉐, 쉘터…말입니까?
차소영은 쉘터라는 말에 당혹스러워하며 이해를 못 하는 모습을 보이길래 적당히 40m 높이에 푸른색 공간의 벽을 반듯하게 치고 그 위에 쉘터를 꺼냈다.
그러자 차소영은 물론이고 도청 입구에서 경비 업무를 서며 이쪽을 힐끔거리던 군인들도 허공에 떡하니 나타난 3층짜리 쉘터의 모습에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진다.
“과, 과연. 그렇게 해주신다면 본부의 인원들도 마음을 놓을 겁니다.”
차소영의 표정에서 다행이라는 감정이 피어오르는 걸 보며 쉘터를 좀 더 높은 곳에 꺼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군인들뿐만 아니라 도청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도청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하늘에 떠 있는 쉘터를 넋 놓고 바라보길래 조금 창피 졌다.
하지만 잠시 뒤에 인도까지 차지한 채 가로수 사이사이에 주저앉아 자동차와 사람 구경에 여념이 없는 거대한 스케일러들에게로 온통 신경이 쏠리는 걸 보고 상관없겠다 싶었다.
============================ 작품 후기 ============================
다음 이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