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38 눈 밭 속의 폐허 =========================================================================
무시무시한 집중력으로 세 시간을 내리 연습에 몰두한 미호는 결국 프랑에게 "잘했어. 이 정도면 상급 테크닉 수준인걸?" 이라는 인정을 받아냈다.
텐트로 돌아와 녀석에게 초콜릿 2단 케이크를 꺼내주니 고심 끝에 2단 케이크의 윗단을 우리에게 선물한 미호는 지름이 50cm에 달하는 아랫단을 혼자 10분 만에 다 먹어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솔직히 혼자 다 먹어치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토핑은 2층 쪽이 훨씬 많았는데 그걸 우리한테 선물(양보가 아니다.)할 줄은 몰랐다. 암흑이와 블루 스톤을 나눠 먹은 것처럼 프랑과 화연이도 같은 가족으로 여기고 있다는 거지.
초콜릿 케이크로 배를 불린 뒤에는 입가에 초콜릿을 잔뜩 묻힌 채 내 허벅지에 머리를 기대고 무척이나 행복한 얼굴로 잠들었다.
손수건을 꺼내서 뭔가를 옹알이며 잠꼬대를 하는 미호의 입가를 닦아주고 머리를 쓰다듬고 있으니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프랑은 원래 입고 있던 옷을 벗고 약간 두꺼운 소재의 겨울옷을 꺼내입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곳이 알라스토르의 검은 성이 아니라서 조금 아쉽게 됐네요.”
“검은색 벽돌만 보고 성급히 의심했던 거니까 어쩔 수 없지.”
이 시대의 옛날에는 검은색 소재로 건물을 짓던 게 유행이라도 했겠지 자위하며 은자갑의 겉으로 드러나는 프랑의 풍만한 육체의 굴곡을 감상했다.
앗, 약간이지만 도끼 자국이 보이는데?
그녀의 삼각지 부분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으니 내 시선을 눈치챈 프랑은 손을 돌려 그곳만 살짝 가리며 입술을 삐죽 내민다.
“그럼 탐색이 끝나면 바로 돌아가실 거에요?”
“아니. 그래도 면적이 10제곱킬로미터 정도 되는 폐허잖아? 지하도 800m까지 파 내려갔고. 이 정도면 꽤 발달한 문명의 종족이 살았던 곳일 테니 어떤 종족이 살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위치 확인은 해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
“네, 잘 생각하셨어요.”
옷을 모두 갈아입은 프랑은 잠든 미호를 내려다보더니 곁에 쪼그려 앉아서 미호의 토실토실한 뺨을 콕콕 찌르며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완벽하게 공기의 유입이 차단되 곳에 갑자기 공기가 밀려 들어가면 급격한 산화작용이 일어난다고 들었는데, 안에 있던 보물창고나 무기고의 아이템들이 부스러지는 건 아닐까 몰라.
금이나 은은 산화에 강하다고 알고 있지만 말이야.
미호의 찹쌀떡 같은 뺨을 찌르며 재밌어하는 프랑에게 나도 그녀의 뺨을 콕콕 찌르며 장난을 걸자 눈이 동그래지며 날 돌아본다.
그런 그녀의 목에 팔을 감고 끌어안으니 작게 비명을 지르며 내 품에 쏙 안겨 왔다.
저녁을 먹을 때 내부의 산화 대책에 관해 물으니 박윤호 팀장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산화 방지 대책이 있긴 하지만… 무기고나 보물창고 같은 게 입구 근처에 있다면 모르겠는데 지하 깊은 곳에 있으니 대책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부스러지는 건 어쩔 수 없죠.”
현실의 왕릉이나 유적 발굴 시에는 밀폐된 공간이 있다 해도 보통 좁거나 짧은 통로 이후에 있기 때문에 특수한 작업을 통해 산화 방지대책을 실시한다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이형종의 위협이나 유독성 가스 같은 위험성과 거리상의 문제로 그냥 운에 맡겨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거라면 속 편하죠.”
“전 편할 수가 없습니다만….”
내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수저를 드는 박윤호 팀장은 던전 마스터라는 직업병이라며 눈앞에 부식된 물품들이 나타나면 멘탈이 흔들릴 거 같다고 푸념을 쏟아낸다.
“큭큭. 팀장님은 은근히 밴댕이 소갈딱지 아님까. 남자가 좀 대범해야지.”
근처에 앉아있던 3팀의 팀원이 박윤호 팀장에게 우스갯소리를 건네자 팀장은 '이자식이?' 하는 표정으로 카운터를 먹인다.
“자식아. 그러는 넌 대범해서 일상소비 용품도 빼먹고 위상 세계에 기어들어 오냐? 이번이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번째야? 원정대장님께 말씀드려봐?”
“헉. 잘못했습니다요.”
두 사람의 농에 사람들이 왁자하게 웃고 떠들며 식사를 이어가자 저녁 식사 전에 어디론가 사라졌던 정태령 조장이 은색의 맥주병 같은 몸체에 황동색 노즐이 달린 사람 몸보다 더 큰 커다란 통 두 개를 가져와 내려놓는다.
“운반과 포장 작업을 빠르게 마치느라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내일부터 발굴 조사 임무가 개시되니 기분전환으로 생맥주 한 잔씩 돌리는 것을 보스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잔 들고 오셔서 받아가십시오.”
“오오! 대용량 유케그ukeg!!”
“우왓. 보스 멋쟁이!”
“1인당 500cc까집니다!”
받은 맥주를 단숨에 들이킨 뒤에 짜릿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탄성을 터트리는 사람들을 보니 술은 마셔본 적 없는 나도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서하도 생일이 며칠 남지 않았지?”
“응. 3월 말이니까.”
어느새 파인트 잔에 맥주를 받아온 프랑과 화연이가 옆에 앉자 미호는 호박색의 끓어오르는 액체를 보며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짓는다.
“서하는 생일 선물로 뭘 받고 싶으세요?”
오, 프랑은 생일 선물을 직접 물어보고 준비해주는 타입인가. 그래서 솔직함을 담은 소원을 말해줬다.
“프랑을 닮은 아기.”
“아기… 히헹?!”
완전히 당황해버려 얼굴이 폭발할 듯 달아오른 프랑을 보고 킥킥 웃으니 그제서야 놀림을 받았다는 걸 깨달았는지 내 등을 톡톡 때리며 울상을 짓는다.
“저, 정말… 그런 농담은 하지 마세요!”
“농담 아닌데? 화연이도 연이 닮은 딸이 태어나면 좋을 거 같아.”
정색하면서 대꾸하자 프랑은 물론이고 화연이도 얼굴이 붉어진 채 맥주잔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기에 급급하다.
- 나도 주인님 아기 낳고 싶어.
쿨럭.
옆에서 치고 들어온 갑작스런 공격에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기침이 튀어나온다.
혼자 쿨럭거리고 있는데 미호가 눈치도 없이 - 주인님 아기면 열이든 스물이든 낳아줄 수 있어!'라고 소리치자 식사 중이던 대원들의 시선이 몽땅 날 향하고 프랑과 화연이도 심란한 표정으로 날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녀들의 손에 쥔 포크가 무섭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그날 밤에는 미호가 곤히 잠들자마자 프랑과 화연이가 날 끌고 주둔지 밖으로 나오더니 하늘 위에 쉘터를 꺼내보라고 닦달해왔다.
시키는 대로 푸른색 공간의 벽을 펼치고 쉘터를 꺼내놓으니 날 끌고 집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내 손을 꼭 쥐고 미호를 덮치는 건 절대 안 된다며 두 번 세 번 강조와 다짐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진짜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미호와 처음 만났을 때를 기준으로 잡아도 1살도 채 안 된 녀석이라고! 몸만 고등학생 수준이지 정신연령은 아직도 초등학생 수준이란 말야! 뭘 말하고 싶은 건데!”
알고 있다고, 알았다고 하는데도 날 믿어주지 못하는 그녀들을 보다못해 짜증을 한 바가지 쏟아냈더니 그제서야 다짐을 멈추며 내 성질을 달래주기 시작한다.
확 쓰러트려다가 내일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그래도 우리끼리 있는 것도 아니고 대인원을 통솔하는 중인데 그러는 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 분노를 승화시켜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적당한 타협을 통해 그녀들의 뒷구멍으로만 배가 올챙이처럼 튀어나올 때까지 잔뜩 괴롭혀주었다.
나중에는 완전히 뿅 간 얼굴로 앞으로 박아달라고 애원 아닌 애원을 해왔지만 난 지금 매우 화가 났다는 걸 강조하며 거듭 애널로만 가버리게 하자 결국에는 엉덩이 구멍으로 성대하게 절정에 오르며 기절해버렸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그녀들의 엉덩이 구멍도 개발이 완료될 거 같아 내심 기대가 된다.
다음 날 아침, 그녀들은 쉘터에서 씻고 텐트로 돌아올 때까지 미호가 잠에서 깨지 않은 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이 어린아이를 두고 모텔에서 사랑을 나누고 들어온 엄마가 보일법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굳이 말로 꺼내는 실수를 범하지는 않았다.
미호가 깰 때까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던 프랑과 화연이는 미호가 잠에서 깨어나자 혹한기 전투 장비로 갈아입기 위해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 순간 잠에 취해 웅얼거리던 미호가 귀를를 쫑긋하더니 코를 킁킁거리며 화연이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곧이어 프랑의 몸에서도 냄새를 맡더니 토라진 얼굴로 날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왜?”
- 프랑이랑 화연이 몸에서 주인님 냄새 나. 나 자는 동안 섹스 한 거야?
크억!
전투 장비로 갈아입던 화연이도, 그런 화연이를 도와주던 프랑도 눈에 띄게 움찔하더니 못 들은 척 하던 일을 계속한다.
“…얌마. 너 잠깐 이리와.”
노골적인 표현에 말문이 막혀서 불만이 가득한 표정인 녀석의 목덜미를 잡아올려 텐트를 나왔다.
“너 대체 왜 그러냐. 응?”
- 우… 내가 뭐!
“프랑이랑 화연이하고 나는 사랑하고 결혼할 사이잖아. 그… 성행위는 아주아주 당연하고 당연한 행동이라고.”
이른 아침이지만 주둔지를 돌아다니는 대원들이 없진 않아 텐트 뒤편으로 돌아가 구석에서 녀석을 다그치니 미호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내 가슴을 끌어안으며 가슴이 철렁하는 이야기를 꺼냈다.
- 나도 주인님 사랑한단말야! 히아리드도 사랑하구 암흑이도 주인님 사랑한단 말야! 수한하구 소피아도 주인님만 바라보는데!
“…….”
- 주인님은 우리 싫어? 미워? 왜 우리는 안아주지 않는 거야?
거의 울기 직전인 얼굴로 날 올려다보는 녀석을 보니 적당한 말로 넘겨서는 안될 거 같다. 하지만 아직 어린 녀석에게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하지? 머릿속이 팽팽 돌아가며 미호의 정신연령으로 받아들일 법한 내용으로 순화해서 겨우겨우 단어를 맞추고 문장을 구성해 말을 꺼냈다.
“그, 서로가 안아주는 건 결혼을 약속한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하는 거야. 그래서….”
- 결혼한 인간도 다른 인간이랑 섹스 잘만 하던데?
미호야, 너 대체 어떤 방법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거냐?!
- 주인님은 우리를 싫어하는 거지? 그래서 그러는 거지?
“그런 거 아니다. 너희를 싫어하면 어째서 같은 집에 살겠냐. 너희들은 내게 있어서 가족이나 마찬가지야.”
- 프랑이랑 화연이도 한 가족이잖아! 나도 가족이니까 나도 안아줘!
“그거랑 이거랑은 틀리지!”
헉 소리 나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버럭 소리치자 녀석의 축 늘어진 꼬리가 흠칫 놀라면서 파르르 떤다.
아 진짜…. 미호의 지금 상태는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흥분한 상태로 보였다. 말로 설득하기보단 일단 진정시키는 게 먼저 일 거 같아서 텐트로 돌아가 녀석을 안고 머리를 자상하게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 히잉….
“…어린애 앞에서 품행이 방정해야 한다는 이유를 이제야 알 거 같아.”
훌쩍이기 시작하는 녀석 앞에서 난감한 얼굴로 프랑과 화연이를 바라보며 말하니 미호가 귀와 꼬리를 쫑긋하고 세우더니 바락 소리친다.
- 나 어린애 아냐!!
“그런 말 하는 사람은 다 어린애야.”
- 그럼 어른은 뭐라구 말하는데?!
“어린애로 돌아가고 싶다는 사람.”
- …….
울상이 가득하고 삐진 얼굴로 '그런가?' 하고 입을 삐죽인 녀석은 다시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새 혹한기 전투 장비로 모두 갈아입은 화연이와 프랑은 훌쩍거리는 미호에게 뭐라 말도 못하고 서성거리며 한숨만 폭폭 내쉰다. 텐트 바로 뒤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눴으니 모두 들은 거겠지.
지금 이 주제는 정말 확실하게 말뚝을 박아놔야 뒤에도 이런 난감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거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렇게 진심으로 접근해오는 걸 대충 받아주고 넘기는 짓은 할 게 못 돼.
뭐라고 해야 이렇게 어린 미호가 순순히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프랑과 화연이를 돌아보니 그녀들도 머리가 복잡해 조언을 건네줄 상황이 아닌듯하다.
그냥 친밀도가 좀 떨어진다고 해도 냉정하게 돌직구를 던져버릴까?
이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건지 미호는 살짝 부어오른 눈으로 내 품에서 물러나며 잔뜩 풀죽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주인님 미안. 내가 잘못했어.
“어, 응?”
- 주인님 곤란하게 안 할게. 나 미워하지마.
……헐. 이거, 그거냐? 주인이 기분이 안 좋아 보이거나 슬퍼하면 개나 고양이가 그걸 눈치채고 다가와서 애교 부리거나 위로하는 그거?
감이 좋은건지 촉이 닿은건지 여우 귀를 뒤로 눕힌 채 바닥만 내려다보는 미호를 다시 끌어안아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아까 주인님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
- …가족이라는 거?
“그래. 가족끼리는 미워하고 싫어하고 그런 거 안 해. 이렇게 귀여운 미호를 어떻게 미워하냐.”
- 우웅.
미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미호는 안도한 표정으로 여우 귀를 축 늘어뜨린 채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뭔가 석연치 못하게 마무리를 지은 느낌이지만 미호도 한 발짝 물러섰고…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라 미호의 정수리에 입을 맞춰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준비가 다 끝난 거 같으니 나갈까. 우리도 아침 먹어야지.”
나도, 프랑과 화연이도 점점 구체화되는 걱정거리를 가슴에 품은 채 텐트를 나왔다.
능력자들은 어느새 모두 전투 준비를 마치고 취사장에 모여 속에 부담이 가지 않는 간단한 스프나 죽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제 갈 곳은 지하 던전이니 가능한 한 가볍게 속을 달래주는 건가 보다.
모두 함께 천막을 나서니 정태령 2조장이 전투 3팀과 생활보조 2, 3조 전원의 출동 준비가 끝났다며 보고를 해왔다.
“전원 컨디션 양호. 주둔지에는 생활 보조 4조만 대기. 그 외 전원 준비 완료입니다.”
“알겠습니다. 식사를 마치는 대로 출발하겠습니다.”
“예!”
나도 취사장에서 500cc 컵에 담긴 죽을 받아왔는데, 뭔가 쫀득쫀득하고 씹는 맛이 있는 건더기가 잔뜩 들어있는 죽이다. 이걸 모두 마셨더니 배가 꽉 찬 느낌이 드는 게 무척 든든했다.
미호는 드물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스프를 홀짝이는데, 스프 컵을 기울이면서도 내 눈치를 힐끔힐끔 살피고 있었다. 꼬리도 힘없이 늘어져 있어 원래의 기운찬 미호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듯하다.
“보스, 얼굴에 윤기가 도는군요. 뭔가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준비를 모두 마쳤는지 뭔가 밀폐형 방호구를 입고 온몸에 자잘한 무언가를 가득 매단 박윤호 팀장이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와 물었는데, 차갑게 굳은 얼굴의 화연이를 보더니 움찔하고는 슬금슬금 나와 프랑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한다.
“어… 음. 전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습니다. 던전 발굴 키트를 상비하고 다닌 보람이 있네요. 하하하. 하하….”
그런 박윤호 팀장의 뒤로 3팀의 능력자들이 박윤호 팀장을 보며 혀를 쯧쯧 차는 게 들렸다.
“저런 멍충이 대장 같으니라고. 저러니까 정태령 조장한테 백날 까이기만 하지.”
“그러게 말야. 아주 눈치가 코치라니까.”
“저래서 모태솔로는 못써. 쯔쯔.”
저 이야기를 박윤호 팀장도 들었는지 얼굴이 시뻘게지더니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를 허리를 직각으로 접어 사죄하고는 쌩하니 팀원들에게 달려가 날아 차기를 먹인다.
“아이고!! 대장이 생사람 잡네!!!”
“사람 살려!!”
“닥쳐 새끼들아!! 당장 이리 못 와?!”
“박윤호 팀장님. 먼지 날립니다.”
곧 팀원 두엇을 사로잡은 박윤호 팀장은 푸닥거리를 시작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고 정태령 조장의 한마디에 멈춰버렸다.
“…예에.”
정말 남자 값을 못하는 사람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미호는 진짜 어쩌냐… 이 녀석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히아리드도 걱정인데. 어휴….
============================ 작품 후기 ============================
이번주는 전부 예약 업로드라 자정에 칼같이 업로드를 못하겠네요;; 7분에 올라가니 참조해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