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436화 (436/517)

00436  눈 밭 속의 폐허  =========================================================================

어두워?! 거기다 춥…! 지 않네?

입장하자마자 주변이 어두컴컴해서 반사적으로 공간 지각을 펼쳐 주변을 확인해보니, 이건 엄청나게 큰 이글루다. 내부에도 지지대를 받쳐서 위에 쌓이는 눈의 무게에 무너지지 않게끔 보강해놓은 본격적인 설동雪洞이다.

이번에 입장한 세계의 주변 풍경은 그야말로 설원. 오른쪽을 봐도, 왼쪽을 봐도, 어느쪽을 보더라도 온통 새하얀 눈밭에 눈보라가 쌩쌩 불고 있는 살벌한 순백의 세계였다.

설동이라지만 입장하자마자 얼음바람이 훅 불어와 온몸을 휘감으니 순간적으로 춥다고 느낄뻔했지만 마나 시브가 절로 움직이며 추위를 밀어내주니 그냥 선선한 가을바람 느낌이다.

“으악! 추워 디지겠다!”

“방한복! 방한복 어딨어!”

“히익. 여긴 진짜 오기 싫었는데에~!”

…라는건 나랑 프랑뿐이고, 능력자들은 살을 에는 추위에 기겁하면서 휴대용 랜턴으로 어둠을 물리치고 짐을 뒤져서 방한복을 꺼내입기 시작한다.

미호도 칠흑같이 어두운 환경과 살을 에는듯한 추위에 꼬리를 바짝 세우며 기겁하더니 여우불을 불러내 부둥켜안고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고 화연이도 살짝 추운 기색으로 내게 다가와 가방을 꺼내달라고 했다.

“미호. 이걸 입어.”

- 으드드드. 아, 아라써어.

아공간에서 꺼내준 거대한 짐가방에서 방한복을 챙겨입는 화연이 옆에서 프랑도 미호의 몸에 맞춘 방한복을 꺼내 입혔다.

자기 머리만큼이나 새하얀 방한복을 껴입고 모자라 벙거지 모자까지 뒤집어쓴 미호는 금방 옷에 파묻히더니 뒤뚱뒤뚱 설동 안을 걸어다니기 시작한다.

“날씨가 원래 이래? 바깥에는 지금 눈보라가 엄청 휘몰아치는데?”

능력자들이 추위에 떨며 빠른 속도로 새하얀 방한복을 챙겨입는 모습을 지켜보며 물었는데, 익숙하고 빠른 동작으로 방한복을 모두 챙겨입은 화연이는 그새 살짝 붉어진 콧잔등을 쓱 훔치면서 입을 열었다.

“원래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레이드하던 한 달간 눈보라가 멈췄던적은 3일 뿐이었다.”

“…27일동안 눈보라가 쳤다구? 사냥은 어떻게 했는데?”

“바람 속성 능력자들로 해당 지역의 눈보라를 잠시 치워두고 치뤘지.”

사냥은 그렇다고 해도 이만한 눈보라가 근 한달간 휘몰아치면 쌓이는 눈의 양도 장난이 아닐텐데? 내 생각을 표정에서 눈치챘는지 화연이는 눈보라를 질린다는 표정으로 돌아보더니 살짝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내 생전 땅에 쌓인 눈덩이가 바람에 흩날리는건 처음봤었다. 강풍이 몰아쳐서 쌓인 눈을 적당히 치워주지 않았었다면 위험했을 상황도 몇 번 있었지.”

그건 위험 정도가 아니잖아?!

기가차서 헛웃음을 짓고 있으니 눈 위를 움직이기 수월하게 해주는 설피를 꺼내 신은 화연이가 허릴 펴며 살짝 웃었다.

“생명을 잃을 만큼 위험하진 않았다. 눈이 많은 덕분에 적당히 쌓인 눈을 모아 벽돌로 만들어 쌓고 그 위에 물을 뿌리면 자연히 얼어붙어 눈과 주둔지의 인기척을 막는 방벽 역할도 해줬으니까말이다.”

“아, 그정도면 오히려 조무래기들은 움직이지도 못했겠네.”

“그래. 상대적으로 중상위 이상의 이형종만 대비하면 되서 편한 점도 있었지. 거기다 히아리드는 이형종이라 위상력 감지가 가능하니 이형종이 접근하면 위험을 알려주기도 했고. 물속성 능력자가 식수를 만들어내지 않아도 눈을 녹여 식수도 공급받을 수 있고 식량 역시 이형종에게 획득할 수 있어 추위만 제외한다면 꽤나 편한 레이드였어.”

화연이의 설명을 들으며 공간 지각을 둘러보니 익숙한 감각의 비와는 다르게 눈보라가 어지럽게 몰아쳐서 조금 머리가 띵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것도 곧 익숙해졌고 그 뒤로 공간 지각을 촘촘히 감지해보니 근방의 지형은 평지인걸 알 수 있었다.

설동 바깥의 눈은 거의 4미터 가까이 쌓여있었는데 귀환 포인트 주변에만 귀환과 입장을 대비해 이렇게 설동을 만들어둔듯 하다.

설동의 입구를 막은 눈덩어리를 공간의 벽으로 지우면서 경사진 눈 위를 타고 올라가 주변을 돌아봤지만 매섭게 휘몰아치는 눈보라때문에 한치 앞도 안보인다. 이형종뿐만아니라 살아있는 동물의 기척이 하나도 없다.

내가 공간 지각으로 주변을 살펴보는 사이 미호의 발에 설피를 신겨주던 프랑이 입을 열었다

“이렇게나 극한의 환경에서 평범한 생물이 살기는 힘들겠지요. 이형종은 저번 레이드때 대부분 토벌됐을테구요.”

- 이건 모야?

자신의 발에 신겨진 테니스 라켓 비슷한걸 보며 신기해하는 미호에게 프랑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눈에 닿는 면적을 넓혀 몸무게가 한 점에 집중되는걸 막아서 눈 위를 걸을 수 있게 해주는거야.”

- ……? 눈 위는 걸어다닐 수 있는데?

“그러니까 눈의 부피와 질량은 같은….”

이해가 안가는지 고개를 갸웃하는 미호에게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기 시작한다. 미호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들테니 그냥 눈 위를 쉽게 걸을 수 있게 해주는거라고 하는게 충분할텐데.

“하여튼 살아있는거라곤 우리뿐이라 분위기가 좀 으스스한걸.”

그러는 사이 다른 능력자들도 방한복과 설피의 착용을 완료하자 화연이는 곧장 무리를 통솔해 남서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잠깐 사이에 머리에 쌓인 눈을 탁탁 털어낸 프랑은 약간 큰 설피를 신고 사뿐사뿐 잘도 걸어가는데 반대로 미호는 이리 비틀, 저리 흔들거리며 균형을 잡지못하고 넘어지기 일쑤였다.

- 이잇!

아홉번째 넘어진 미호는 짜증이 폭발했는지 바람으로 주변 눈을 터트려버리더니 바람 꼬리의 힘으로 날아서 이동하려했다.

“미호야? 설피를 신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것도 훈련의 일환이니 내려와서 걸으렴.”

- 이잉….

울상을 짓긴 했지만 프랑의 말에 고분고분 내려와 다시 비틀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뒤에서 따라오던 능력자들이 힐끔힐끔 구경하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 나는… 몰래 푸른색 공간의 벽으로 발판을 만들면서 이동중이지. 한두번 걸어보니 힘들어서 못걷겠더라고.

“저기… 선배. 아무리 한번 정리한 곳이라지만 이렇게 무방비로 이동해도 괜찮습니까?”

평소보단 가벼운 짐을 지고 뒤따라오던 생활 보조 능력자 중 한명은 이렇게 경계도 없이 트래킹 나온 기분으로 이동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지 바로 옆에 걷던 선배로 보이는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하는게 내 귀에 들어왔다.

“아, 넌 이번에 새로 입사해서 모르겠군. 저 앞에 유화연 보스의 곁에서 걸어가시는 분이 우리 그랑 블루의 그랜드 마스터이시자 회장님이셔.”

“아! 그, 그럼 저분이 그 파괴신이라고 불리시는….”

“야이… 새꺄. 회장님이 어떤 분이신데 코쟁이 쪽바리 새끼들이 비하하려고 붙인 별명을 쓰냐? 뒤질래?”

“헙. 죄송함다!”

“…니가 우리 회사에 입사하려고 기를 쓴 이유가 뭐냐.”

“그야… 국내에서 생활 보조 능력자들 대우가 최고라서 아닙니까.”

“그걸 누가 지시했을거 같아? 1조가 넘는 돈으로 재단을 만들어서 힘든 아이들 도와주는 분은? 11.11 테러 사건때 홀로 최고위 이형종과 다수의 고위 이형종을 막아내신 분은 누구겠냐? 미국에서 최고위 이형종이 나타나서 깽판칠때 도와드린 분은?”

“…죄송….”

“아무튼  회장님의 감지는 패시브에 직경 13km를 완벽히 감지하시고 무력도 우리 회사의 정식 능력자들 전원과 붙어도 간단히 찍어누르실 수 있는 세계 최강의 능력자시라고. 저 분의 감지를 피해 접근할 수 있는 이형종은 없으니 쓸데 없는 일에 신경쓰지말고 체력 보존에나 신경 써.”

“예, 옙!”

옆에서 듣던 다른 생활 보조 능력자들도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는게, 노골적인 칭찬은 좀… 민망하다.

근 80명의 인원이 한동안 눈보라를 뚫고 이동을 거듭해서 3시간동안 20km를 주파했더니 눈에 완전히 파묻힌 초대형 이글루와 그 속에 숨겨진 대형 주둔지의 흔적이 공간 지각에 들어왔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가는 방향은 주둔지가 있는 곳이랑은 수백미터가 떨어진 곳인데. 앞장서서 길을 찾아가던 박윤호 팀장이 눈보라 속에서 소리치는게 들려왔다.

“이 근처일텐데… 그새 눈이 쌓여서 이글루의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이동거리상으로는 이 근방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눈발이 심해서 지형 판독이 불가능합니다!”

주변을 살피던 박윤호 팀장과 정태령 조장이 화연이한테 다가와서 입을 연다. 저 대화는 내가 발견한 주둔지를 말하는거겠지?

화연이가 뭐라고 입을 열기전에 초대형 이글루가 있는 곳을 손짓하며 말했다.

“저쪽이야. 저쪽으로 3km 정도 더 가면 주둔지가 나와. 대형 이글루에 숨겨진 주둔지 맞지?”

“…들었습니까. 방향을 바꾸겠습니다.”

“네!” “예!”

그리고 내가 가리킨 방향으로 이동한지 얼마 되지않아 눈이 두텁게 쌓여 이글루의 흔적이라곤 남지 않은 현장에 사람들이 당황해한다.

“생각보다 눈보라가 심했어. 이글루가 완전히 파묻혀버렸는걸.”

“그럼 다시 제설 작업과 눈벽돌 만드는 작업을 해야하나?”

“200명이 넘는 인원이 하루 꼬박 달라붙어서야 완성했던걸 생각해보면… 며칠은 그냥 날리겠는데.”

수근거리는 능력자들 사이로 화연이가 박윤호 팀장과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 미호에게 능력자들더러 뒤로 물러나라고 전해달라 부탁했다.

- 아라써! 야이~ 인간들아! 주인님이 뒤로 물러나래!”

…인간은 인간 맞는데 저렇게 말하니 꼭 욕하는거처럼 들린다. 미호가 바람을 일으켜 눈보라를 대충 걷어내며 외치는 소리에 다들 허겁지겁 안전권으로 물러나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 이글루 형태와 똑같은 호박색 공간을 펼쳐 벽돌과 그 위에 쌓인 눈까지 모조리 분해해버렸다.

“앗! 어떡해! 눈벽돌까지 다 없애셨어!”

“헉. 아이고!”

“으아. 저거 만드는데 건축학도 필요했었는데.... 건축학과 나온 녀석은 7팀에 그 놈 뿐이잖아.”

“안돼….”

지름 500미터짜리 이글루가 호박색 공간의 벽에 사르르 녹아 사라져버리니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튀어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런 소릴 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사라진 이글루 대신 푸른색 공간의 벽을 얇게 돔 형태로 만드니 곡소리가 사라지고 헉 하는 탄성이 터져나온다.

“저, 저거 뭐야? 파란색 공간의 벽?”

“업그레이드 하신거 아닐까? 저건 무슨 효과지?”

“우와… 이글루가 하찮아서 지워버리신거구나.”

아니… 하찮아서 그런게 아니라, 머리위에 저런게 있고 그 위에 눈이 계속 쌓이는데 무너지면 어쩌려고. 자는데 눈이 쏟아내려져서 파묻힌다고 생각해봐. 무섭잖아!

감탄을 터트리면서 푸른색 공간의 벽을 보는 능력자들을 상대로 미호가 우쭐한 표정으로 깔아보며 보란듯이 외친다.

- 바보들아! 이건 푸른색 공간의 벽이라고 하는거야!

“푸른색 공 간의 벽?”

“미호 양! 푸른색 공간의 벽의 효과는 뭔가요?!”

어느 용감한 아가씨가 손을 반짝 들며 미호에게 질문을 던지니 미호는 더욱 우쭐해하며 공간의 벽에 대한 아주 단순하고 객관적인 사항 하나만 이야기했다.

- 초위 이형종도 쉽게 못부실 만큼 단단해!”

“우어! 초위도?!”

“그럼 최고위는 아예 못부순단거야?”

“진짜 이글루가 하찮게 느껴져!”

뒤에서 일어나는 소란은 무시하고 잠시 푸른색 공간의 벽을 보다가그 중심에 구멍을 만들어 눈이 사이로 쏟아지게 해놨더니 옆에서 지켜보던 화연이가 물었다.

“구멍은 왜 내는거지?”

“눈을 녹여서 식수로 사용했다며? 그냥 막을까?”

“…막는게 좋을거 같다.”

“알았어.”

구멍을 도로 메꾼 뒤에 어째서인지 대원들 앞에서 힘자랑을 하는 미호를 불러 프랑과 함께 입구로 걸어가니 화연이도 능력자들을 집합시켜 뒤따라 들어왔다.

“박윤호 팀장은 팀원을 이끌고 A-1, B-3 C-2 포인트의 부산물을 회수하십시오. 정태령 조장은 지금 즉시 부산물 포장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네!” “예!”

“작업도중 해가 진다면 박윤호 팀장은 곧장 인원을 추슬러 주둔지로 복귀하시고 정태령 조장은 가능한 포장을 가장 우선순위….”

복귀하기 전, 미리 정돈을 해두었는지 그다지 어지럽혀져있지 않은 주둔지를 순식간에 모두 정리하고 텐트를 설치한 뒤 화연이는 본격적으로 임무 지시를 시작했다.

화연이가 팀장과 조장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동안 프랑과 미호를 데리고나와 푸른 공간의 벽 돔 밖으로 씽씽 몰아치는 눈보라를 보며 물었다.

“…눈보라가 심하니 같이 나가봤자 눈 밖에 안보여서 재미없을거야. 프랑이랑 미호는 주둔지를 지키도록 해.”

- 나도 주인님 따라갈래!

“가봤자 볼 것도 없다니까?”

- 그래도 갈래!

……진짜 구경거리도 없을텐데 왜 그렇게 악착같이 따라오려는거냐?

“프랑은 어쩔래?”

“저는….”

바로 대답하지 못한 프랑은 화연이가 일하고있는 막사를 돌아보더니 살짝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저는 주둔지를 지킬게요. 미호와 둘이서 다녀오세요.”

- ……!

“그럴까?”

그런데 미호 넌 왜 그렇게 좋아하냐?

프랑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말에 미호는 여우귀를 팔랑거릴만큼 흥분한 모습을 보이다가 프랑이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빤히 바라보니 뒷짐을 지고 딴청을 부리기 시작한다.

“미호야?”

- 우웅?

“서하한테 또 떼쓰거나 하면 혼난다!”

- 으, 응!

프랑의 으름장에 잔뜩 겁먹은 미호는 내 뒤에 숨어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대답하더니 얼른 가자는듯이 내 뒷춤을 살살 잡아당겼다.

“그럼 다녀올게. 못해도 해지기 전에는 돌아올거야.”

“네. 화연에게도 그렇게 말해놓을게요.”

뒤에 끝까지 따라붙는 프랑의 시선을 느끼면서 미호와 함께 주둔지에서 빠져나오니 육체적인 추위가 아니라 정신적인 추위에 몸을 부르르 떤 미호가 옆에서 팔짱을 껴왔다.

- 무서웠어….

“프랑이 그렇게 무서워?”

- 응. 혼낸다구 하면 진짜 무섭게 혼내.

몇번 혼나본적이 있는지 잔뜩 감정이 실린 대답이 돌아왔다. 얼마나 무섭길…래 그러나 했는데, 여우 귀가 뒤로 접혀진채 안색이 파래진 미호를 보니 대체 어떻게 혼났길래 이런 반응을 보이나 궁금해졌다.

화연이한테 언질받은 장소로 미호와 함께 눈보라를 헤치고 나아가니 얼마 안가 완전히 무너진 성터의 일부분이 공간 지각에 들어왔다.

며칠전에 화연이가 찍어온 영상에서는 그래도 얼핏 검은 성벽 잔해같은게 찍혀있었는데 지금은 눈보라때문인지 뭔지 잔해 위로 눈이 4m나 쌓여있어 눈보라가 그치더라도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무리일거 같다.

주둔지에서 멀어져서 그런지 미호는 금새 겁먹은 기색이 사라지더니 히히거리며 내 주변을 빙글빙글 날아다니거나 내 등에 매달리면서 까불거리기 시작했다.

공간의 벽을 박차고 달리는 속도에 맞춰 날면서 내게 팔짱까지 껴오는걸 보고 재주도 좋다고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성터의 중심을 찾아야겠다싶어 녀석의 허리를 끌어안고 공간 도약….

- 아잉!

…아잉?

미호의 황당한 반응에 멈칫하고 녀석을 내려다보니 왜 그러냐는듯이 날 빤히 올려다본다.

내가 잘못 들었나…?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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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대형병원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도 없는지 와파존 찾아다니느라 한참 고생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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