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424화 (424/517)

00424  오트로스  =========================================================================

수면 위로 솟아오르니 동쪽 바다에 새빨간 태양이 두둥실 떠오르며 주변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틀간 잠을 못 자서 그런지 떠오르는 태양과 바다의 짠 내 가득한 공기를 들이마시니 살짝 피로함이 느껴졌다. 인어 마을의 일로 2일째를 소비해서 남은 3일 안에 메리아놀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못 찾으면 뭐 다음에 와서 찾으면 되져.=

“…천잰데?”

암흑이 말대로 이번에 못 찾으면 나중에 또 들어와서 찾으면 되는 거지.

하늘 높은 곳까지 뛰어올라 눈부시게 붉게 물든 뭉게구름을 의자 삼아 조금 쉴 생각으로 앉았더니 구름의 틈새로 저~ 멀리 지평선의 땅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데 뭔가… 모습이 이상한거 같아 눈을 비비고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니 내가 처음 도착한 해안선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 게 눈에 들어왔다.

“오트로스가 일으킨 소용돌이 때문에 해안이 박살 났네.”

해안으로 좀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푸른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과 녹음이 우거진 숲은 온데간데없고 흉물스런 뻘밭으로 변해있었다.

백사장이 가득하던 해변은 해일에 뒤집혀 엉망진창이었고 숲도 나무가 몽땅 뽑히거나 부러져나가 흉물스런 모습만 남은데다 절벽이 있던 곳도 죄다 무너져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은 눈꼽만큼도 남아있지 않았다.

오래전에 쓰나미에 강타당한 일본의 어느 해안 도시가 생각날 지경이다.

해안가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어서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나랑은 상관없지.”

=그쵸! 저지른건 그 무지개 문어였으니까여!=

그래도 조금은 양심이 콕콕 찔려서 폐허가 된 해안선을 뒤로하고 동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원래는 좀 쉬었다가 점심쯤에 출발할 생각이었지만 이런 장소에서 쉬고 싶진 않아.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인어의 진주를 손에 뱉어내고 아공간에서 생수를 꺼내 씻다 보니 만 하루 동안 바닷물에 젖어있던 몸이 찝찝하다. 암흑이가 갑옷 형태로 내 몸을 감싸고 있긴 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감싸고만 있었던 거라 목의 틈새로 바닷물이 밀려와 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상태다.

이대로 바닷물이 마르면 소금기로 엉망이 될 테니 씻긴 해야겠는데… 공간 지각으로 주변을 쓱 훑어봐도 온통 뻘밭이 되어버린 땅만 보이고 씻을만한 곳이 안 보인다.

저 모습을 보니 쓰나미가 밀어닥친 해안선에서는 식수를 구할 수 없다고 하던 게 당연하게 느껴졌다. 하는 수 없이 푸른색 공간의 벽을 펼치고 그 위에 쉘터를 꺼냈다.

“없으면 있는 걸 써야지. 겸사겸사 밥도 먹고.”

=제가 깨끗하게 해드릴 수 있는뎅.=

엄지공주 형태로 돌아온 암흑이가 어깨에 매달린 채 묘하게 히죽거리면서 말하는데, 허락했다간 허락하지 않은 어떤 행동까지 할 거 같은 야시꾸리한 표정이라 부탁하기 무진장 꺼려진다.

“…됐어. 하루종일 차가운 바닷속에 있었더니 이제 좀 뜨거운 물에 씻고 싶어.”

대해의 창을 아공간 안에 집어넣고 쉘터에 들어서며 옷이랑 속성 저항 타이즈 슈트를 벗어던졌다. 팬티차림으로 샤워실을 향해 걸어가려는데 뒤에서 암흑이가 우헤헤거리면서 종종걸음으로 뒤쫓온다.

“쉿, 쉿. 저리 가.”

=저도 씻을래여! 주인님이랑 씻고 싶어여!=

발로 슬슬 밀어내자 같이 씻고 싶다며 허벅지에 달라붙어서 떨어지려 하질 않는다.

묘사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정말로 가벼운 원피스 차림의 암흑이는 몸집이 내 손보다 약간 더 작아 말 그대로 엄지 공주처럼 생겨 무척이나 깜찍하고 귀엽다. 온몸이 투명한 물 덩어리 같다는게 페널티가 되지 않을 만큼.

거기다 감촉도 묘하게 좋아서 그런 녀석이 맨살에 스물스물 안겨 오는 느낌이 나쁘진 않지만… 어쩐지 암흑이가 뤼아르네를 맛보고 난 뒤에 성격이 야시꾸리해지는 기분이 가득 들어서 꺼림칙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암흑이를 집어올려 두꺼운 호박색 공간의 벽 안에 가둬버렸다.

=으앙?! 주인니임?!=

“씻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

=이잉! 저도 씻을래여! 씻구시퍼여!=

“나부터 씻고.”

=안대~!!=

“돼!”

갇혀버린 녀석이 공간의 벽을 밀고 나오려고 낑낑거리길래 푸른색 공간의 벽을 한 겹 더 쳐주니 =이럴 수는 없는 거에여!!= 하면서 자그마한 주먹으로 공간의 벽을 통통 두드리며 항의하기 시작한다.

암흑이를 무시하고 샤워실로 들어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씻으니 차갑게 식은 몸에 온기가 돌며 머리가 핑하고 살짝 어지러워졌다.

샤워만 하려다 뜨거운 물의 온도가 마음에 들어 물을 받아서 목욕까지 하고 나왔더니 공간의 벽 안에서 뚱한 표정으로 아기처럼 주저앉아 이쪽을 보고 있는 암흑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각팬티 차림으로 암흑이한테 다가가서 공간의 벽을 치우고 손을 뻗으니 한껏 삐진 녀석은 내 손을 피하려고 바동거린다.

“자, 씻자.”

=필요없어여! 주인님 바보!=

“허허. 고놈 참.”

잔뜩 삐져서 씻지도 않겠다고 몸부림치는 녀석을 집어 들자 못 이긴 척 내 손에 몸을 맡겨온다.

삐친 녀석의 화를 풀어줄 겸 턱이며 옆구리를 살살 간지럽혀주니 미호처럼 낄낄거리면서 몸을 배배 꼬기 시작한다. 그렇게 녀석과 잠깐 놀아줬더니 언제 삐졌냐는듯이 방실방실 웃으며 내 어깨를 타고 올라오기에 아침을 먹을 생각으로 아공간을 열었다.

누나랑 프랑이 만들어준 수많은 음식 중에 먹을걸 골라내고 있으니 암흑이는 내 어깨며 목에 얼굴과 온몸을 비비며 행복해한다.

=으헤헤. 주인님의 맨살… 킁킁. 후히히. 할짝.=

……조금 소름 돋았다.

10인분은 되어 보이는 볶음밥을 암흑이랑 둘이서 해치운 뒤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쉘터 밖으로 나오니 뭉게구름의 아래쪽이 조금 검게 물들어있는 게 보인다.

해가 완전히 떠올랐지만, 사위가 어두컴컴한 데다 불어오는 바람에 습기가 가득 느껴지는 게 곧 비가 올 거 같다. 구름 위로 피하면 비는 문제가 안 되지만 지상을 촬영하려면 구름 아래에 있어야 하는데….

“아오. 방금 씻었구만.”

=비가 오면 제가 막아드릴게여.=

“부탁할게.”

엉망진창이 된 해안선을 따라 북동쪽으로 달리다 보니 먹구름이 금방 하늘을 가득 뒤덮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대로 굵은 물방울이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코와 입만 내놓은 모습의 전신 갑옷 형태로 변한 암흑이를 믿고 어두컴컴한 하늘을 공간의 벽을 펼치며 달리다 보니 하늘에 구멍이 뚤린것 마냥 폭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와, 진짜 난 물이랑 인연이 너무 많은 거 아냐?”

한 치 앞도 안보일 만큼 쏟아져 내리는 빗방울에 멈춰 서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서야 촬영은 무린데. 이동이야 공간 지각으로 보면서 가는 걸로 충분하지만, 촬영은…

……촬영이라고 하니까 문득 생각나는게 있어서 촬영한 영상을 3배속으로 돌려보는데, 인어 마을에서 연인들이 봤다간 큰일 날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있는 걸 보고 잽싸게 영상 편집 기능을 켜서 문제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몽땅 편집해버렸다.

물론 편집한 부분은 따로 인커밍 폴더에… 어흠. 아무튼 그대로 보여줬으면 큰일날뻔 했군.

다시 억수같이 쏟아져내리는 빗방울을 올려다 보며 뭔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공간에서 대해의 창을 꺼내 들었다.

이걸로 비구름을 어찌 못하려나?

시험삼아 TP를 약하게 밀어 넣으며 유지하니 묘한 기파氣波가 내 주변을 감싸는 게 느껴졌다. 동시에 비가 날 비껴가기 시작한다.

=오오?=

“오, 신기한데.”

창을 이리저리 휘적휘적 저으니 빗방울이 창도 피해 가는 게 눈에 보여 신기해서 TP를 조금 더 밀어 넣자 기다렸다는 듯이 창극에서 물회오리가 쏘아져 나가며 바다를 두드려대기 시작한다.

“이크.”

재빨리 TP 주입을 중단한 뒤에 이리저리 TP를 밀어 넣는 양을 조절해보니 순간적으로 TP를 밀어 넣으면 물회오리가 쏘아져 나가고, 느릿하게 지속적으로 주입하면 약간이지만 물을 움직일 수 있는 걸 알아낼 수 있었다. 그렇다고해도 비를 그치게 만드는 힘같은건 없는거 같다.

실험하다보니 대해의 창은 내 TP를 어디까지 견디는지 궁금해져서 단계적으로 실험해보았다.

단계적으로 TP를 주입해넣다가 그 양이 100만을 넘어갈때쯤 대해의 창에서 미세한 떨림과 함께 불길한 소리가 나는거 같아 이상 주입했다간 창이 부서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00만 TP를 집어넣었을 땐 물회오리의 형태 또한 달라져서, 창에서 쏘아져나 간 것은 물회오리가 아닌 물로 이루어진 용의 형상이었다.

콰류루루루루루….

흡사 용이 승천하는 듯이 창에서 뛰쳐나간 물의 용은 그대로 폭우 속을 뚫고 하늘로 날아올라 가버렸다.

=우옹?!=

“관통형인가? 대해의 창은 내구력이나 강도가 천총운검보다 못한 거 같네. 꽤 좋긴 하지만 내 전투 방식이랑은 잘 안 어울릴 거 같아.”

=별루에여?=

“응. 공격 이외에는 몸을 조금 가볍게 해주는 거랑 TP 소비를 5% 정도 줄여주고 물을 약간 움직일 수 있는 거 뿐이거든. 그거에 비해 TP는 꽤 많이 쓰고… 그렇게 좋은건 아닌거 같다.”

이건 연인들 중에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넘겨주고 아니면 그냥 아공간에 넣어두고 다녀야겠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빗방울 때문에 걸음을 멈추고 대해의 창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지만, 비가 내리는 기세를 봐서는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는 아닌듯하다.

잠깐 고민했지만 여기서 시간을 버리기보단 촬영이 가능할 환경을 만들면서라도 움직여야겠다.

비를 뿌리는 먹구름에 마나 포 mk1을 최대 범위로 쏘아내며 비구름을 지워버리기 시작했다. 죄다 지워버리는건 아니고 이동해나갈 곳에만 집어던지며 먹구름을 지워나가다보니 모세의 기적에 좌우로 갈라지는 바다처럼 비구름이 갈라지며 그 틈으로 눈부신 햇살이 쏟아진다.

흔히 볼 수 없는 어두컴컴한 대지에 내려쬐이는 빛내림 현상을 감상하다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며 공간 지각에 들어오는 상위나 고위급 이형종은 모두 잡아서 아공간에 집어넣고 위상석을 가진 녀석들도 죽여서 위상석도 챙기며 하루종일 해안선을 따라 약 2,000km를 이동한 결과, 해안선의 형태가 머릿속에 자리 잡으며 현실의 지도와 비교할 수 있을 만큼의 지리형태를 확보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위치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 다섯 곳을 추려낼 수 있었다. 능력자가 된 뒤로 거의 완전기억능력에 버금가는 기억력을 가지게 된 덕분이다.

=완전 기억 능력이요?=

“응. 한번 본건 절대 잊지 않고 사진을 찍은 것처럼, 영상을 녹화한 것처럼 기억할 수 있는 일종의 초능력으로 분류되는 거야.”

=호옹이?=

멕시코만에 맞닿은 해안선, 벵골만의 해안선과 남중국해의 북쪽 해안선, 오호츠크 해의 러시아 쪽 해안선, 마지막으로 알래스카 남쪽 바다와 맞닿은 곳.

하지만 이 중에서 오호츠크 해와 알래스카 남쪽 바다는 제외해야 할 거 같다. 이 두 곳은 겨울에는 항시 눈이 쌓여있다고 해도 무방한 곳인데 내가 지나쳐온 곳은 밀림이 있었던데다 지금은 겨울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날씨가 훈훈한 편이거든.

이 말은 여기가 적도 부근이란 뜻이 되는데, 그렇다면 남은 곳은 멕시코 만과 벵골 만과 남중국해뿐.

그런데 멕시코만도 제외해야 할 거 같다. 동쪽으로 가면 나오는 플로리다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긴 하지만 그 근처는 열기를 품은 화산 같은 게 없는 곳으로 알고 있거든.

벵골 만은 인도양과 맞닿은 곳이고 남중국해는 태평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복잡한 곳. 두 곳은 동남아시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형세다 보니 동쪽이냐 서쪽이냐 하는 문제만 남게 되지만… 그렇다고 맹신은 금물이지.

“동쪽으로 계속 나아가다 보면 나오는 반도의 영험한 산맥이랬는데… 짐작은 가지만 좀 긴가민가하네.”

=무슨 짐작이여?=

“별거 아냐.”

가다 보면 뭔가 수가 나오겠지.

속 편하게 생각하면서 수많은 삼각주가 모여있는 해안선을 지나자 해안선이 급격하게 남쪽을 향하며 꺾이기 시작한다.

비는 멈췄지만, 하늘은 여전히 꾸무룩해서 하늘 높은 곳에서 지형 확인이 힘들지만, 이쯤 되니 마음속에서는 여기가 벵골만. 태국이나 베트남의 서쪽 인근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가 펼쳐지자마자 고도 100km까지 올라가 지상을 확인해보니 역시 미얀마와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이 모여있는 동남아시아의 지형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굉장히 헷갈렸다. 이렇게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태국이 서로 마주하는 지형은 이탈리아나 플로리다, 혹은 남멕시코 쪽의 연안과 모습이 굉장히 흡사했었으니까.

하지만 몇 가지 조건, 리아스식 해안이라거나 기온을 통해 적도 부근에 있는 나라와 내가 이동한 거리를 대조해봤을 때 이탈리아나 남멕시코는 제외했다.

확인 사살을 겸해 촬영을 잠시 중단한 채 공간 도약으로 빠르게 주변 지형을 파악하고 보니 동남아시아인 걸 재차 확인했고 바로 태국과 캄보디아, 베트남을 관통해 남중국해로 진입했다.

뤼아르네나 블로어페치는 동쪽, 혹은 북동쪽의 해안을 따라서 이동하면, 이라는 이야기를 붙였으니 괜스레 적도를 통과해 남하해서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가 있는 쪽으로 내려갈 필요는 없으니까.

“정말 우리나라인 거 아냐? 영험한 산이 백두산이라거나.”

혹시나 중국의 하이난 성이 있는 부근은 아닐까, 4일 차를 쏟아부어서 공간지각으로 주변을 샅샅이 훑어봤지만, 고위 이형종의 시체로 아공간을 채우는 수확밖에 없었다.

그리고 홍콩이 있는 광저우를 지나 현실에서 대만이라고 불리는 타이완 섬에 도착하니 5일째가 되어 돌아가기로 약속한 시각이 되었다.

=우웅. 3일째부터 하루종일 뛰기만 해서 재미없었어여.=

“나도 지루했어.”

4일 차에 아공간을 고위 이형종의 시체로 가득 채워버려 사냥할 이유도 없어져 걷기만 했더니 정신이 늘어지는 기분이다.

빠르게 공간 도약을 반복하며 타이완 섬을 모두 훑어본 뒤에 최북단의 암석으로 가득한 해안가에 서니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동중국해가 보인다.

백사장 대신 암석 바위가 맞이해주는 해안가에서 가장 큰 바위 위에 서서 우리나라가 있을 북쪽을 바라봤지만 뭐… 당연하게도 수평선밖에 안 보인다.

혹시 하늘에서라면 보일까?

공간 도약으로 천천히 상승하다 보니 130km 상공이 되어서야 수평선에 얼핏 제주도랑 전라남도가 보이는 거 같다. 옆에 보이는 땅은 일본의 규슈겠지.

이번 9회차는 이걸로 끝내야겠다. 시간 감각으로는 5일밖에 안 지났는데 기분상 10일은 지난 거 같아 프랑도 보고 싶고 영은 이도 보고 싶고 떠들석한 미호들도 보고 싶다. 지금쯤이면 화연이도 돌아와 있겠지?

시간을 확인해보니 정오가 넘어가고 있었다. 바로 넘어갈 생각으로 다시 땅으로 내려와 파도에 부딛쳐 깎여나간 바위들이 가득한 해안에서 현실로 넘어가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 작품 후기 ============================

다음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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