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18 바다 속의 마을 =========================================================================
식사기 끝나갈 때쯤에는 방 안을 돌던 해류의 영향인지 조개껍데기라거나 내장 같은 건 모조리 구멍 밖으로 빠져나가 금방 깨끗해졌다.
그때 셋째인 실레네가 2시 방향 동글이 쪽의 통로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어 이쪽을 보며 머뭇거리더니 슬금슬금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냉동창고 동글이로 향한다. 그리고 입구에서 요리조리 냉동 창고 안쪽을 살펴보더니 잽싸게 들어가 생선 한 마리를 꺼내온다. 그러고는 2시 방향의 동글이로 되돌아가더니 생으로 생선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딱히 요리라는 식생활 문화가 없다는 건 방금 식사로 눈치챘지만, 그래도 이제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녀석이 자기 팔뚝만 한 생선을 날로 뜯어 먹는 모습에는 굉장한 박력이 느껴졌다.
둘째는 나와 뤼아르네가 집으로 돌아온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집 밖으로 나갔는데, 공간 지각으로 살펴보니 점심을 친구들과 먹으려는지 또래 머메이드들과 함께 동쪽의 산호 밭으로 가더니 그곳에서 무지개색 열매를 따서 먹기 시작했다.
저 열매는 건 암만 봐도 위상력을 숨기는 거랑은 연관이 없어 보이지?
어느 정도 포만감이 차오르고 하나의 화제가 끝나 잠깐 대화의 공백이 생기자 뤼아르네는 물속을 둥둥 떠다니는 조개껍데기를 모으고 미처 해류를 타고 동글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새우 머리를 오독오독 씹어먹는다. 생새우 머리는 쉽게 입안을 찔러서 상처가 날 텐데… 이형종이라 상관없나?
그런 뤼아르네를 보며 물었다.
“실은 몇 가지, 너한테 묻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말이야.”
- 뭐든지 물어봐 주세요! 사도 님께는 뭐든지…!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조개껍데기를 홱 집어던진 뤼아르네는 번개같이 다가와 내 손을 꼭 잡아왔다.
“아냐. 너희 마을에 중요한 이야기라 외부에 알려서는 안 될 이야기 같은 건 안 해줘도 돼. 널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해주면 좋지만 말이야.
뤼아르네는 아까 알드리치때문에 알려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는지 내가 입을 열자마자 원한다면 가슴까지 열어 보일 만큼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왔지만, 일부러 그녀의 어깨를 잡아 슬쩍 밀어내며 배려해주는 말을 꺼냈다.
- 사도님….
그게 또 마음을 움직였는지 눈물이 울컥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내 목을 감싸온다.
연인들에 비하면 조금 모자라지만 나름 풍만한 가슴인데 겹겹이 내 몸을 감싸고 있는 옷가지들 때문에 가슴의 감촉을 생생하게 못 느끼는 게 아쉬웠지만, 여기서 가슴에 신경을 쏟으면 바람피우는 거랑 마찬가지다.
입장을 바꿔서 내 연인들이 다른 남자의 가슴에 신경 쓰거나 손을 뻗어 만지거나 하면 무진장 싫다.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들도 싫다는 당연한 일을 떠올리고 손을 뻗어 뤼아르네의 맨어깨를 살살 쓸어주다가 살짝 밀어내면서 말했다.
“난… 해야 할 일 때문에 메리아놀을 찾아 동쪽으로 향하던 중이었어. 사비 종족의 사제한테 메리아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거든.”
알케마도 '예비' 사제니까 거짓말은 아니다.
“그래서 벨티칼 산에서 시작된 산맥의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다가 어제 해안가에 도착했는데, 어쩌다 보니 머맨을 발견하게 된 거고 그 뒤를 쫓다 보니 여기에 도착하게 된 거야.”
- 아! 이제 생각났어요!
“그래서 혹시…. 엉?”
- 대지의 주인이신 랑그 드란 님을 모시는 종족 연합을 말씀하시는 거죠? 전대 무녀님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기억났어요!
음? 난 그냥 직선적으로 비술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게 조금 신경 쓰여 서두 삼아 꺼낸 말인데, 설마 메리아놀이 이곳을 들르기라도 했단 말인가?
우연히 인어 자매를 구해준 일이 이렇게 되돌아오다니, 이래서 사람 미래는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뤼아르네의 손을 잡고 물었다.
“무슨 이야기인데? 혹시 메리아놀이 어디에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야?”
- 아, 그건 아니구요.
……좋다 말았네!
- 전대 무녀님도 전 전대 무녀님께 들은 이야기라고 하셨어요. 다섯의 종족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마을을 한번 찾아왔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을 대지의 주인을 모시는 메리아놀이라고 소개했대요. 그들은 며칠간 마을을 머무르며 해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이 마을을 떠날 때 마을의 젊은이 여덟이 그들의 행동과 사상에 매료되어 그들이 떠날 때 함께 길을 떠났다고 해요.
“해비들이 원해서 마을을 떠났단 이야기야?”
- 네. 그들이 떠나면서 남긴 말이 "우리는 대지의 주인을 모시며 대지의 은혜로움을 알리기 위해 순례 중인 메리아놀의 순례자들이오. 대지는 천지 만물을 구성하는 근원 중의 근원, 혹여 훗날 마음이 바뀌어 함께 대지를 섬기고자 한다면 해안선을 따라 동쪽이나 바닷길을 따라 북동쪽을 향하다 보면 우리는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을것이오." 였지요.
…저 이야기에서 나온 순례자들이 알케마가 말한 동쪽으로 향한 메리아놀들일까? 뤼아르네는 메리아놀이 어디에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했지만, 그들이 남긴 말에서 가야 할 방향을 갱신하기에는 충분했다.
여기서 북동쪽으로 향하란 건가? 바닷길은 배를 타고 가는 길을 말하는 건데 이형 종들에게 배라는 개념이 있을 거 같진 않고…. 역시 해안선을 따라 동쪽으로 가봐야겠다. 그래도 혹시 몰라 뤼아르네에게 물었다.
“순례자가 말한 바닷길은 뭘 말하는 거야?”
- 바다에 나 있는 길을 말하는 거에요.
바닷길이니까 바다에 나 있는 길인 게 당연하지… 당연한걸 묻는 게 이상하단 얼굴이라 더 질문했다간 분위기가 흐려질 거 같아 뤼아르네의 근처로 다가가 얄팍한 허리를 끌어안았다.
“알려줘서 고마워.”
- 아우.
인어 자매들이나 쬐끄만것들이 던지는 섹드립만 봐도 해비 일족은 어쩐지 성적으로 오픈 마인드일거란 생각이 들어 조금 과감한 스킨십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한 행동인데 뤼아르네의 반응이 역시 나쁘지 않다.
어쩐다. 여기서 조금 분위기를 진하게 만든 다음에 비술에 대해서 물어볼까? 아니면….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오는 뤼아르네에게서 같이 머리를 맞대자 그녀의 손이 슬금슬금 내 허리를 더듬다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며 손짓이 대담해진다.
내 몸이 아니라 암흑이의 몸을 쓰다듬는 거나 마찬가지라 나한테는 아무런 감각이 전해져오지 않지만, 내 예상보다 해비의 성은 개방적인 거 같다. 확인을 위해 뤼아르네의 허리를 감은 손을 좀 더 위로 올려 아랫가슴을 살짝 터치했다.
출렁.
지금 내 모습은 암흑이가 내 귀와 턱밑으로 전신을 감싼 형태다. 이렇게 만진다고 해도 감촉은 암흑이가 느끼는 거지 내가 느끼는 게 아니니까 바람 피는 건 아니야.
신경을 다른 곳으로 쏟으면서 자기 합리화를 시도하며 손을 조금 더 올려 뤼아르네의 봉긋 솟아오른 가슴을 약하게 움켜쥐니 뤼아르네도 비음을 내면서 내 손짓에 호응하기 시작한다.
이, 이거 분위기가 점점 요상해지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살짝 발기해서 내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커진 유실을 때론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애무하니 뤼아르네의 눈이 반쯤 감기면서 딸기 같은 입술에서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온다.
…안 되겠다. 지금 물어보자.
“해비 일족은 참 대단한 거 같아.”
- 네, 에에?
“이렇게 깊은 심해에 어떻게 된 건지 모를 물방울로 마을을 감싸고 빛을 만들고 수온을 유지하고, 강한 이형종과 싸우며 마을을 지켜나가잖아. 해비 일족은 비술에 뛰어난 거야?”
- 아아. 저희…의 비술은 섬김이들 중에서도 강한 편이에요…. 비록 물에, 관련되어 방어적인 기재가 크지만. 하아….
스르륵 내 가슴에 등을 밀착해오며 두 손을 뒤로 돌려 내 머리를 어루만지는 뤼아르네는 귀까지 달아오른 모습으로 가쁜 숨을 내쉬기 시작한다. 나도 손을 내밀어 뤼아르네의 한 손에 다 들어오지 않는 가슴을 반원을 그리며 조금 억세게 주무르면서 말했다.
“그럼 나도 비술…을, 으음.”
비술을 가르쳐달라려다 입을 닫아버렸다. 난 비술을 못 배우잖아? 에이.
물에 관련된 방어적인 비술이라면 역시 위상력을 숨기는 것도 비술인가보다. 거기다 정신 조작도 감지할 수 있지 않을까? 역시 정신 조작은 쓰지 말자.
- 사도 님이 바라신다면 제가 아는 모든 비술을 가르쳐 드릴게요. 그러니, 제 아기 집에 씨를 뿌려주세요…!
으엉?!
이성의 한계까지 성욕이 치밀어오르는지 잔뜩 달아오른 모습으로 달뜬 목소리를 내뱉은 뤼아르네는 몸을 반 바퀴 빙글 돌리더니 날 꼭 껴안으며 물고기 하반신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아주 미약한 위상력이 뤼아르네의 하반신을 타고 돌다가 사라지더니 비늘이 변하며 상체와 같은 매끈한 피부가 되고 두 다리가 생기며 다리 사이 둔덕에서 세 개의 구멍이 드러난다.
머리색과 같은 녹옥색 음모가 물살에 나부끼며 조개처럼 꽉 다문 대음순이 완전히 드러나자 산호 기둥처럼 매끈하고 곧게 뻗은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아왔다.
무진장 적극적으로 붙어오는 뤼아르네의 모습에 진짜 당황했다.
이거 곤란해! 무진장 곤란해! 뭔가 수단을, 수단을 생각해내야…!!
프랑이랑 호숫가에서 응응을 할 때 구경하려던 모습이나 손짓에서 꽤 개방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느닷없이 씨를 달라고 달라붙어올줄은 몰랐다!
일단 한 손으로는 뤼아르네의 허리에 둘러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는 목을 끌어안아 완전히 밀착한 뒤에 그녀의 목에 입을 맞추며 TP를 살살 뽑아내 입술로 피부에 바르기 시작했다. 우선 잔뜩 흥분시켜 이성을 마비시켜야…!
- 흐아앙! 으앙!
TP가 피부에 덧칠해질 때마다 파르르 떨며 거친 신음을 내뱉는 뤼아르네의 반응을 보니 뭔가가 좀 부족하다. 이걸…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단 허리를 감싸던 손을 내려 그녀의 뒤에서부터 그녀의 음부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 아앗! 좋아아!
중지로는 입구 부근을 간질이고 검지는 충혈되어 표피를 벗고 나온 음핵을 찌르고 돌리며 괴롭혀나가니 가느다란 허리가 부르르 떨리며 작은 구멍에서 하얀 액체를 연신 흘려댄다. 목덜미에 계속해서 TP를 바르며 쾌락을 증폭시키자 뤼아르네의 반응이 점점 본능적으로 변해가는 게 느껴진다.
눈동자도 흐릿해지는 게 이성이 날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보였다. 그 순간 뤼아르네의 목을 감고 있던 손을 풀어서 입가에 손을 가져다 대고 암흑이의 이름을 속삭이며 녀석을 불렀다.
“그 형태로…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겠냐?”
그러자 고글에서 가느다란 촉수가 다시 뻗어 나와 눈앞에 OK 모양을 만들어낸다!
신호를 캐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몸을 감싸고 있던 암흑이는 아랫도리 한곳 뭉쳐져서는 남근 형태의 딜도로 변했다.
좋아! 이러면 연인들을 배신하지 않아도 돼!
암흑이가 변한 가짜 페니스를 뤼아르네가 발견하면 곤란하니 내 허리에 다리를 감고 있는 뤼아르네를 떼어내고 뒤돌려 후배위로 만들었다. 그리고 더욱 정신을 못 차리도록 두 손과 입술을 써서 TP를 뤼아르네의 전신에 바르며 동시에 유두와 콩알만 한 음핵을 자극한다.
- 흐익?! 하아앙!
하지만… 정말 이래도 될까? 왠지 모를 죄책감에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내 허리에 붙어있던 암흑이 녀석이 용감하게 뤼아르네의 속으로 파고 들어가 버린다!
- 꺄으아…!!
갑작스런 침입에 뤼아르네는 허리를 파르르 떨며 거친 숨소리를 내더니 스스로 가슴을 애무하며 더욱 큰 쾌락을 추구하기 시작한다.
평상시 발기한 내 분신보단 크고 위상력을 집어넣어 거대화시킨 분신보다 작은 크기의 딜도모양 암흑이는 뤼아르네의 음부에 틀어박히더니, 인어의 그곳이 마음에 드는지 제멋대로 꿈틀거리며 뤼아르네의 속살을 자극해 나간다.
- 하앙. 아앗! 너, 무 좋아아! 이런…거 처음…! 하아앗!
공간 지각으로 결합부위를 보니 암흑이는 길이를 마음대로 수축했다 늘리며 뤼아르네의 자궁구를 퍽퍽 쳐댄다.
귀두 형태가 구멍을 찌를 때마다 뤼아르네의 질벽이 요동치며 암흑이의 가짜 남근을 짜부라트릴 듯이 조여댔고 그럴 때마다 암흑이는 더욱 거세게 깊은 곳을 찔러나갔다.
…활짝 벌린 사타구니 사이에 딜도 모양의 암흑이가 질 속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은… 마치 외계 생물에게 범해지는 사람을 보는 느낌이라 놀라서 분신이 절로 쪼그라든다.
생각과는 다르게 뤼아르네가 제정신을 못 차리게끔 두 손에서 쉬지 않고 TP를 조금씩 뽑아내며 뤼아르네의 성감대를 찾아 공략해나가고 입술은 그녀의 목덜미와 귓가를 애무하며 TP를 흘려 넣는다.
암흑이는 뤼아르네의 아랫배가 찢어질 듯이 불룩거릴 만큼 깊고 강하게 찌르길 수 분 동안 지속하고 나도 뤼아르네의 온몸을 자극해나가자 그녀는 폭풍에 휩쓸린 돛단배처럼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 으아가극. 끄아아앙?! 아악!
그러다 갑자기 눈을 까뒤집으며 약 먹은 개구리처럼 팔다리를 접었다 펴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에 흠칫 놀라면서 공간 지각으로 살펴보니 가짜 남근의 귀두 끝에서 실처럼 가느다란 촉수가 뻗어 나오더니 뤼아르네의 자궁구를 확장하고 동시에 자궁 내벽을 촉수로 찌르고 있었다.
자궁구가 벌려질 때마다 자지러질 듯이 비명을 지르며 튀어 오르는 뤼아르네 때문에 내게서 떨어져 나갈세라 꼭 끌어안자 간질이 발작한 사람처럼 몸을 비틀어댄다.
그 뒤에는… 확장된 자궁구를 통해 자궁에 진입한 암흑이가 미쳐 날뛰기 시작하니 덩달아 뤼아르네의 반응도 이 세상 사람의 것이 아닌 것처럼 변해간다.
발작하는 뤼아르네를 뒤에서 껴안아 못 움직이게 막다 보니 지금 누군가 우리를 본다면 뒤돌아보지 않고 도망가버릴 만큼 기괴한 모습일라 생각했다.
그 증거로 알몸의 뤼아르네의 사타구니에는 맑고 투명한 촉수 같은 게 박힌 채 꿈틀거리며 아랫배를 불룩불룩 솟아오르게 만들고 있었고 그럴 때마다 뤼아르네는 간질에 걸린 사람처럼 팔다리를 휘젓고 있었으니까.
…아예 기절시켜버리는 게 낫겠다 싶어 손가락을 내려 뤼아르네의 항문에 검지를 삽입해 TP를 뿌리고 다른 손으로 음핵을 TP로 덧칠해가며 쾌락 중추를 격렬하게 자극해나가니 뤼아르네는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하고 가슴 아래쪽에 위치한 아가미에서 물거품을 거세게 내뿜으며 기절해버렸다.
부그르르르르….
“…휴우.”
겨우 끝났다는 생각에 축 늘어진 뤼아르네의 몸에서 손을 풀었…는 데 뤼아르네의 팔다리가 계속해서 경련을 일으킨다. 놀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암흑이가 여전히 뤼아르네의 아랫배에서 몸부림치며 질벽을 긁어대고 있었다.
“야야. 그만해.”
뤼아르네는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오르가슴을 느끼는지 점점 경련이 심해지는 모습이라 이러다 죽겠다 싶어 음부에 박힌 암흑이의 끄트머리를 잡아당겼지만, 암흑이는 내가 잡아당기는 만큼 몸을 쭉쭉 늘리며 뤼아르네의 질 속에서 나오려 들지 않았다.
오히려 촉수화해서 뤼아르네의 자궁 전체를 장악하려는 폭주의 조짐이 보인다.
“야!”
안 되겠다 싶어서 두 손에 TP를 뽑아 늘어난 암흑이의 몸에 바르면서 뤼아르네의 질 속에 들어있는 암흑이를 긁어내니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자궁에서 빠져나오며 엄지 공주 모습으로 돌아왔다.
=우흥흥.=
잠시 긴장감이 생겨 공간 지각으로 집과 집 주변을 살펴보니 막내 실레네는 생선 한 마리를 머리까지 먹어치우고 배가 부른지 곤히 잠들어있었다. 집 주변에도 인어는 한 마리도 없고 뤼아르네도 눈을 까뒤집고 물속에 둥둥 떠다니고 있어서 들키지 않은 거 같다.
잠깐이라면 암흑이와 대화를 해도 괜찮을 거 같아 녀석을 야단치기 시작했다.
“야. 해도 적당히 해야지 이 녀석을 죽일 셈이야?”
=죄, 죄송…. 하다 보니 재미있고 인어의 음액도 생각보다 맛있어서…. 헤헤.=
“그래도 그렇지 방금 뤼아르네의 반응을 봐서는 더 했다간 쾌락사 할 거 같았다고.”
=죄송해여!=
하아…… 두 손을 합장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용서를 비는데 이 이상 혼내기도 뭣하다. 조금 못마땅한 기분에 녀석을 노려보니 암흑이는 내 시선에 두 손으로 뺨을 감싼 채 민망한 척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아무튼, 잘했어. 다음에는 내가 신호를 보내면 바로 중단해. 알았지?”
=넵!=
힘차게 대답한 암흑이는 다시 내 몸을 감싸왔고 나는 조금 지치는 기분에 기절한 뤼아르네가 해류에 휘말려 방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끌어안고 방 안을 함께 둥둥 떠다니며 그녀가 깨어나길 기다렸다.
멍하니 기다리니 지루해져서 공간 지각으로 마을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알드리치와 블로어페치가 정신을 차리고 당황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거의 동시에 정신을 차린 두 머맨은 나와 뤼아르네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서로를 바라보며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입 모양만 봐서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모르겠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둘은 알드리치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걸로 대화가 일단락됐는데, 표정이 풀린 걸로 봐서는 나쁜 이야기가 오간 건 아닌듯하다.
동글이 집에서 빠져나온 알드리치는 정확하게 내가 있는 방향으로 상어 지느러미와 꼬리를 이용해 헤엄쳐오기 시작한다.
“야. 상어맨 온다.”
내가 공간 지각으로 마을을 살펴볼 동안 인어의 질이 이렇게 쫄깃하고 맛있을 줄은 몰랐다고 작게 숙덕이면서 손끝에서 촉수를 꺼내 뤼아르네의 요도와 질을 더듬던 암흑이는 곧장 입을 다물고 모습을 바꿔 평범한 방어구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녀석이 맛본 질이래 봤자 히아리드 하나 뿐일 텐데 말만 들어서는 여자 여럿 맛본 사람 같은 소리군.
곧 도착한 알드리치는 덩치 때문에 방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입구에서 날 보며 입을 열었다.
- 여기 있었군. 음? 뤼아르네는 어떻게 된 거요?
“아, 좀 지쳤는지 잠들었어요.”
머메이드 형태가 아니라 두 다리가 있는 인간 형태로 둥둥 떠다니는 뤼아르네를 슬쩍 몸으로 가리니 알드리치는 피식 웃으면서 바깥을 가르키며 잠시 이야기라도 하지 않겠느냐 권해왔다.
난 자기 일족의 여자를 희롱했다고 승질 부리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알드리치는 별로 화난 모습도 아니고 정말 이야기를 나누길 원하는 모습이라 그의 뒤를 따랐다.
============================ 작품 후기 ============================
우왕~! 로또 당첨됐어요! 번호가 3개만 더 맞았으면... 좋았을텐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