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404화 (404/517)

00404  누나와 단 둘이.  =========================================================================

밀림을 빠져나오자마자 운 좋게도 멀지 않은 곳에 귀환 포인트를 발견했는데, 누나한테 그 사실을 알려주자마자 돌아가기 싫다며 떼를 쓰기 시작한다.

“돌아가기 싫어어.”

언제나 어른스럽던 누나가 이렇게 쪼그려 앉아 투정을 부리는 게 신기해서 입을 헤~ 벌리고 구경하고 있었더니 조약돌을 집어서 나한테 던지며 짜증을 부린다.

“아, 돌 던지지 마.”

“시끄러! 바보처럼 뭘 그렇게 입을 헤 벌리고 보는 거야?!”

“그런 누나 모습은 처음 보니까 귀여워서 그러지.”

“으~~.”

화를 내고 싶은데 못 내는 이상한 표정을 짓는 누나한테서 등을 돌리고 알케마한테 걸어가니 뒤에서 또 조약돌이 날아왔다. 간단히 머리를 기울이는 걸로 피해 주자 누나가 다시 징징거리기 시작한다. 무시하자.

“준비는 다 끝났냐?”

=네….=

내가 꺼내준 주머니에 자기 소지품을 넣고 품에 끌어안고 있던 알케마는 울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밀림에서 빠져나온 직후에 우리는 다른 세계에서 잠시 넘어왔던 거라 너도 앞으로 우리와 함께 다른 세계에서 지내야 한다고 말했더니 처음 5분간은 이해를 못 하다가 다음 5분은 넋을 놓더니 이제는 만사를 체념한 얼굴로 울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거기도 다 생명체가 사는 세계야. 너무 좌절하지 말고 잘 적응하도록 해. 가면 니 친구들도 있으니까 외롭진 않을 거야.”

녀석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이야기해주니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이형종이 있다는 말에 조금 안색이 풀어졌다.

아, 히아리드한테 알케마가 덤비진 않으려나 모르겠네. 일단은 비밀로 하자.

“으아앙! 가기 싫어어!!”

우는 것도 아니고 울상을 짓고 우는 소리만 내며 떼를 쓰는 누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손 등으로 눈을 가린 채 우는 척 하는 누날 계속 무시하다간 큰일 날 거 같아 그냥 달래주기로 하고 공주님 안기로 번쩍 들어 올리니 눈이 동그래지면서 몸이 빳빳하게 굳어버린다.

“자꾸 그렇게 징징거리면 누나랑 두 번 다시 위상 세계에 안 들어올 거다?”

“좋아, 약속해.”

“으, 응? 무슨 약속?”

“방금 한 말.”

“…….”

“징징거리지 않을 거니까 나중에 또 데려와 주기야?”

“알았어.”

누난 언제 떼를 썼냐는 듯이 나랑 새끼손가락을 걸더니 히히 웃으면서 내 목을 끌어안아 왔다. 나한테 약속을 받아내고는 두 다리를 살랑거리는 누나는 목적을 달성했다는 표정이라 기분이 이상해졌다.

이거… 또 내가 당한 거 맞지?

“자, 너희들 모두 잘 들어.”

귀환 포인트 앞에서 18마리를 앞에 정렬시켜놓은 뒤에 마지막 교육을 하기로 하고 마나 비전과 마나 보이스를 발동시켜 외쳤다.

“[이제 넘어갈 곳은 이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야. 그곳은 살아있는 걸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고 자기보다 약해 보인다고 마음대로 공격해서도 안 돼!]”

개굴? 구르륵. 크쉬이.

많은 녀석들이 내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지 의아한 듯이 울어댄다. 그나마 고위 아종으로 진화하면서 지능이 좀 생겨 내 말을 알아듣는 게 다행이다.

그래서 예시를 보여주기 위해 공간 도약으로 근처에서 평범한 재규어 한 마리를 잡아와 가장 어리숙해 보이는 배 부분이 붉은색인 카멜레온 이형종 앞에 내려놨다.

느닷없이 잡혀 온 재규어는 사방에 둘러싸인 이형종 때문에 오줌을 지리며 벌벌 떨고 있었지만, 이놈의 반응 따윈 알 게 아니라서 카멜레온을 보며 말했다.

“[자, 이 녀석은 이형종도 아니고 약한 동물이야. 그리고 지금 넌 배가 고파. 어쩔래?]”

녀석은 망원경 같은 눈알을 끔뻑거리다가 손을 들어 재규어를 눌러 죽이려 하다 내 눈에 살기가 띠는걸 보더니 흠칫하면서 앞발을 뒤로 물린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녀석을 노려보니 다른 녀석들도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면서 불안한 눈동자로 서로를 마주 보며 개굴꾸륵쉬익거린다. 내가 화를 내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눈치다.

그 모습이 재미있는지 누나가 뒤에서 킥킥거리면서 웃고 있었지만, 이 녀석들의 교육이 먼저라 무시했다.

카멜레온뿐만 아니라 이해를 못 한 다른 녀석들도 많은 거 같아서 녀석들의 머리로도 알 수 있게끔 조금 더 간단하게 설명하기로 했다. 차라리 확실하게 단순 명료한 명령을 내리는 게 낫겠지.

“[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절대!! 살아있는 건 공격하지 마. 아예 건들지도 말고 가까이 가지도 마! 밥은 먹을 걸 따로 챙겨줄 테니 내가 챙겨주는 것만 먹어. 여기까지 이해 가냐?]”

개골!! 쉬이익! 크슁!!

18마리가 우렁차게 우는 걸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단순하고 직선적이게 설명해주는 게 정답이었어.

사로잡았던 재규어의 목덜미를 잡아다 밀림 속으로 집어던져서 풀어주자 누나가 다가와서 내 어깨를 콕콕 찌르며 불렀다.

“서하 너, 18마리를 어디다 키울지는 결정하구 데려가는 거야?”

“찾아보면 키울 데야 없겠어? 이 녀석들은 습한 곳에서만 살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장소 선별은 어렵지 않을 거야. 안되면 신촌동의 정원 구석에 약간 자릴 내서 집을 만들어줘도 되고.”

신촌동에 사들인 땅은 예전에 군에서 비행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라 종합 운동장이 5개는 넘게 들어갈 만큼 큰 곳이다. 아직 쓰임새도 없이 잔디만 깔아놓은 곳이 많으니까 주변 민원만 해결하면 문제 될 건 없지.

“이렇게 하면 안 돼? 얘들이 니 명령에 꿈뻑 죽는다는 걸 사람들한테 확실히 이해시킨 다음 서울의 몇 곳에 나눠서 키우는 거야.”

“서울에 이 녀석들을 풀어서 키운다고?”

그게 말이 되나? 사람들이 패닉을 일으킬 텐데? 제정신이냐는 눈초리를 보내니 누나의 눈썹이 순간적으로 치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혼나는 줄 알고 쫄았네.

“동물원을 생각해봐.”

“구경거리로 만들자는 거야?”

“……그랑 블루 소속의 마스코트라는걸 이해시킨 다음 자연 발생하는 이형종들에게서 지켜준다고 선전하자는 말이야. 니가 겪었던 국립박물관의 소울 리퍼 출현 사건을 생각해보라구.”

누나가 약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하는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긴 한데….

“그건 됐어. 차라리 능력자들이 상대하기 힘든 녀석들이 나타나면 그때 출동시키는 게 낫지, 이놈들은 파충류라서 미끄덩거리는 비늘 달린 생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근처에 배회한다거나 하면 오히려 거부감만 줄 거라고. 거기다 저 녀석들이 공공기물에 신경이라도 쓸 거 같아? 괜히 그랑블루 이미지만 나빠질 거야.”

“생각 좀 했네? 맞아, 문제가 되는 건 그 부분이야. 거기다 생활을 시작하면 저 아이들의 허물이나 비늘, 배설물이 문제가 되기도 할 거구. 하지만 그 부분은 우리가 일자리를 만들어 청소하고 니가 잘 교육하면 돼. 물론 파충류에 생리적인 혐오감을 지닌 사람들이라면 조금 힘들겠지만 척 보면 평범한 파충류로 느껴지지 않고 괴수로 느껴져서 거부감은 많이 덜할 게 틀림없어. 그리고 몇 번 자연발생되는 이형종을 막아주기라도 하면 인식은 더 좋아질걸?”

“…정말 이 녀석들을 가지고 선전할 거야? 저번에 말했던 것처럼 각 팀별로 마스코트화 시키자는거?”

“응. 지금 위상 세계에 조금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잖아. 니가 만난 뮈르딘의 말대로라면 현실에 위상력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단 말이 되는데 상위 이형종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해.”

난 저렇게 미끈거리고 비늘이 나 있는 녀석들로 마스코트를 만든다는 게 마음에 안 드는데… 누나가 저렇게 강하게 주장하니까 누나 말대로 해야 하나 고민된다. 나처럼 바로 눈앞의 일만 처리하는 게 아니라 멀리 내다보며 큰 그림을 그리는 누나니까 단순하게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닐 거거든.

“…만약 내가 좀 더 친 인간적으로 생긴 녀석들을 잡아들인다면 어쩔껀데?”

“필요 없어. 친 인간적인 존재는 히아리드나 미호가 있어. 지금 필요한 건 조금 혐오스러우면서도 괴수답고 강력한 아이들이야.”

“알았어. 누나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역시나 순간적인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라 많은 생각을 하고 계획을 짠 뒤에 한 이야기였다. 그런 거라면 누나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둬도 되겠지.

“아, 그래도 독악이는 안돼. 집 지키게 만들 거야.”

“…너 진짜.”

누나는 살짝 두통이 날 거 같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 정도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먼저 돌아가.”

“아아. 얘들이 너무 커서 함께 돌아가진 못하겠네.”

“응. 난 다른 곳 찾아서 중세를 거쳐서 갈 거야.”

“알았어. 나 먼저 갈게.”

누난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더니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빛무리에 손을 얹고 물결 같은 진동을 일으키며 눈앞에서 사라졌다.

=사, 사라졌?!=

기이한 현상에 혼자 허둥거리는 알케마를 진정시키고 녀석들을 모두 한데 모이게 한 다음 미리 봐둔 다른 귀환 포인트로 공간 도약을 펼쳤다.

“우와. 18마리나 되는 녀석이랑 공간 도약을 하니  TP가 어마어마하게 줄어드네.”

소비 TP는 배수로 늘어나는 건가? 바뀐 주변 풍경과 눈앞에 또 다른 빛무리가 둥둥 떠 있는걸 본 알케마의 표정이 다시 울상으로 변한다.

나는 일단 혼자 중세로 넘어가서 현실로 간 다음 집에서 다시 한 번 넘어올 생각이었는데… 곧장 중세로 넘어가려다가 문득 저렇게 울상을 짓고 있는 알케마를 보니 저러다 도망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잠깐 다녀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도망가면 혼난다.”

=으으. 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도망이라는 단어에 울상을 지으면서도 자존심이 상한다는 표정을 짓는 알케마를 빤히 바라보니 슬금슬금 시선을 피하는 모양새라 고위 아종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독악. 알케마가 도망가나 안가나 잘 지켜보고 있어.”

크르르!

내게 부탁을 받은 독악이는 맡겨달라는 듯이 나직하게 울면서 알케마를 노려본다. 시뻘건 눈동자에 샛노란 홍채의 커다란 눈알의 시선을 받는 알케마가 뱀 앞의 개구리마냥 창백하게 질려서 어버버거리는걸 보고 중세 시대로 넘어가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일렁거리며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끝난 뒤에는 뮈르딘의 오두막집이 눈앞에 서 있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오두막집에서 어쩐지 쓸쓸함이 느껴진다. 오두막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스톤헨지를 멀리서 바라봤다.

“…아직은 아니야.”

적어도 프랑과 암흑이의 저주를 완전하게 해소한 뒤에… 감사를 핑계로 찾아봐야지 지금은 아니다. 그때 내가 느꼈던 예감이 진짜인지 확인해봐야지.

다시 한 번 정신을 집중해 현실로 넘어가니 나와 누나가 위상 세계로 넘어갔던 입장 대기실의 풍경이 나타나고 거실의 소파에서 누나가 인증기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통화 중이면서도 날 발견한 누나는 잠시 기다리라는 듯이 손을 까닥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알았어요. 지금 갈 테니 준비해놔줘요.”

[네, 부장님.]

이 목소리는 채린 누나인가? 돌아오자마자 회사로 갈 거라 생각했는데 통화를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가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누나는 내 손을 잡아끌면서 1층으로 내려가 안내 데스크에서 복귀 신고를 마쳤다.

“내가 늦게 오면 어쩌려고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입장관리소를 나오자마자 손을 잡아당기며 물었더니 누나는 뭘 당연한 걸 묻느냔 식으로 대답했다.

“바로 온다구 했었잖아. 나 일해야 해. 회사로 데려다줘.”

“벌써? 안 쉬고 곧장 일하러 가는 거야?”

“일부러 설 이후랑 주말을 끼워서 중요한 일이 없게끔 했는데 산진순도랑 정부의 미래과학부에서 연락이 왔대.”

“역시 누나가 빠져서 일이 밀린 거구나?”

내 말을들 들은 누나는 슬쩍 눈치를 살피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거든? 스케줄에도 없던 두 곳이 멋대로 연락한 게 잘못이거든?”

“내가 다음에 위상 세계에 데려가 주지 않을까 봐 거짓말하기 없기.”

“…치.”

입술을 비죽 내미는 걸 보니 역시 그런 건가 보다. 피식 웃으면서 누나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고 점점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며 날 도촬하는 모습에 누나와 함께 그랑 블루의 누나 집무실로 공간 도약을 펼쳤다.

집무실에는 채린 누나가 5일 전과 똑같은 복장을 한 채 손에 뭔가 파일을 들고 있었는데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나한테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누나한테 바로 파일을 넘겨줬다.

“가봐.”

관심이 나에게서 일로 넘어간 누나는 한 마디로 간단하게 일별하고 얼른 가보라는 듯이 손을 팔랑거리다 자기 책상 앞에 앉아 채린 누나와 함께 숙덕거리기 시작했다.

잠깐 일에 누나를 뺏긴 기분이 들었지만 금방 고개를 저어 털어버리고 5일간 고생했을 누나와 유채린을 위해 힐링 웨이브 1단계를 쏘아주고 신촌동 저택으로 날아왔다.

“오, 저택이 완공됐군.”

건설 관련 장비도 모두 철수하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건축관리소 역시 철거된 뒤에 깔았는지 잔디가 깔끔하게 깔려져 있었다.

반듯하게 지어진 내 저택과 조금 과하게 큰 정원을 둘러보며 흡족한 마음에 공간 지각으로 주변을 감지해보니 저택 안에는 예쁜 프릴 원피스를 입은 프랑과 번듯한 집사복을 입은 수한이 업자를 대동한채 내부를 꾸미고 있었고 직접 재단한 메이드복을 입은 소피아도 몇 명의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과 함께 저택 내부를 청소하고 있었다.

미호는 내 말을 착실히 따르는지 암흑이를 끌어안고 프랑 주변을 맴돌며 놀고 있었는데, 미호의 팔에 붙잡혀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암흑이의 표정이 썩은 게 웃긴다.

나도 빨리 고위 아종 녀석들을 데려와서 저택 구경해야지.

공간 지각으로 날 발견했는지 프랑의 눈이 동그래지면서 내 쪽을 향하는 걸 봤지만 볼 일은 다 보고 만날 생각에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천연 동양 잔디가 잔뜩 깔린 땅에서 바로 위상 세계로 넘어갔다.

위상 세계로 돌아오니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내가 나타난 걸로 봤는지 알케마가 흠칫하고 놀라는 게 보였다.

기다렸다는 듯이 크슉, 크슁! 하면서 콧김을 뿜어대는 독악이와 고위 아종들에게 이상 없는지 확인하고 이리저리 퍼질러져 있는 녀석들을 한데 불러모았다.

“자, 모두 옆에 녀석이랑 밀착해. 뒤에 있는 녀석들도 앞에 있는 놈이랑 딱 붙고. 떨어졌다간 나중에 크게 혼날 줄 알아.”

큐루루. 개골개굴.

어슬렁거리며 내 말대로 서로 몸을 붙이는 녀석들을 지켜보며 혼자 외따로 떨어져 있는 녀석은 없는지 살펴본 뒤에 급기야 주저앉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는 알케마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예비 사제 계급이라면서 무슨 겁이 그렇게 많아.”

=으으. 하지만 이런 건 가르침에 포함되지 않았었….=

“됐고 얼른 이리와.”

=아아! 꼬리! 꼬리는 잡지 말아주세요!=

하얀 용의 그것처럼 생긴 꼬리를 잡아당기니 알케마는 놀라고 당황한 얼굴로 파다닥거리다가 황급히 일어서서 따라왔다. 그러게 진작 따라올 것이지.

알케마에게는 안장이 얹혀진 수컷 이구아나에게 딱 붙어있으라고 한 뒤에 독악이의 주둥이에 손을 올리고 다른 손은 귀환 포인트에 가져다 대고 TP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어째 회차를 거듭할수록 이형종 전력이 늘어나는 거 같지만 나쁠 건 없지.

공간 지각으로 다시 한 번 몸이 떨어진 녀석들은 없나 확인하고 정신을 집중해 바로 현실로 돌아갔다.

============================ 작품 후기 ============================

하드... 흐흐흐 좋죠, 하드한거.

그런데 이번달 초부터 에어컨 빵빵하고 씨원한 도서관을 들락거리면서 구석에 숨어서 글을 쓰다보니 19금스러운걸 쓰려니까... 괜시리 다른 사람들이 신경쓰이기도 하고 이런거 쓰다가 들켜서 음란물 작성으로 도서관 출입금지 당하면 어쩌나 고민도 되서 19금쪽으로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너무 더워서 므흣한 기분도 안드는것도 있공...

하드한거, 염두에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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