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73 귀환, 그리고 정리. =========================================================================
화연이는 어젯밤에 애널 플러그가 질과 항문에 박힌 채 배가 정액으로 가득 차 산처럼 불러온 상태로 기절해있던 영은이가 생각나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입을 열었다.
“서하는 욕망이 점점 변태적으로 변하는 거 같다.”
“그런 말 들으면 지금 바로 덮치고 싶어지잖아.”
질린 표정을 짓는 화연이를 보니 왠지 장난을 치고 싶어서 말한 건데 그걸 진담으로 받아들였는지 흠칫 놀라면서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린다.
“으흐흐. 그 모습을 보니 더 흥분되는데?”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손가락을 말미잘처럼 놀리며 다가가니 화연이는 질겁하면서 고개를 격하게 젓는다.
“자, 잠깐! 이렇게 사방이 트인 곳은 싫다! 나중에 침실에 가서 해줄 테니 제발…!”
“알았어.”
순순히 화연이 앞에 앉았더니 '…이렇게 간단히 물러설 리가 없는데?' 하는 얼굴이다. 난 뭐 장난도 못 하냐.
“비술을 익히는 건 어때?”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지 못하는 화연이한테 원래 목적을 꺼냈더니 그제서야 살짝 한숨을 쉬면서 프랑을 돌아보며 입을 연다.
“비술의 개념인 108 진언은 모두 외웠다. 하지만 풀어서 해석해봐도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
“소인화의 비술을 배우면 깨달음이 올 거 같아?”
“그리 간단히 깨달음이 올 거라 생각은 안 한다. 복권에 당첨되려면 복권을 사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듯이 이런 색다른 수련을 한다면 깨달음의 전제를 갖출 거라 생각하는 정도지. 그건 왜 묻는 거지?”
“우선 화연이랑 영은이의 위상력을 B 클래스 한계까지 올려줄까해서....”
맞다. 아론 템페스트한테 A 클래스로 올라간 경험담을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말하다 말고 뒷말을 흐리니 화연이는 가만히 내 생각이 끝나길 기다려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인증기를 켰다.
물어보자. 리디아한테 아론 템페스트랑 연결해달라고 부탁해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리디아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리디아 목소리의 응답 장치가 전화를 받는다.
[저는 현재 자리를 비웠으니 삐- 소리가 나면 용건을 남겨주세요. 연락을 확인하는 즉시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내가 인증기를 켜자 옆으로 다가와서 지켜보던 화연이는 자동응답기 소리를 듣더니 리디아는 3일 전에 위상 세계에 토벌전을 치르러 들어갔다고 했다.
“으음. 리디아를 통해서 아론 템페스트 씨한테 전화를 연결할까 했는데 아쉽네.”
인증기를 종료하면서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니 화연이의 표정이 묘해진다.
“아론 템페스트라면… 영국의 A 클래스 능력자?”
“응. 그 아저씨한테 A 클래스로 넘어간 방법 같은 거 물어보려고.”
영국 여왕 할머니를 통해서 연결하려 했다간 여왕 할머니한테 뭔가 삥뜯길거 같아서 전화하기가 싫단 말야. 그런데 화연이는 이런 내 생각이 어이없는지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열었다.
“B 클래스가 A 클래스로 넘어가는 방법은 국가 1급 기밀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정보다. 그걸 그렇게 간단하게 알려줄….”
“이무기 부산물이랑 위상석 몇 개 집어주면?”
“…거 같기도 하군.”
멋쩍게 말을 바꾸는 화연이를 보며 실실 웃다가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읏?!”
갑작스런 포옹에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린 화연이의 새하얀 목덜미에 코를 박으니 자두밭 한가운데 있는 기분이 든다. 그 상태로 화연이의 작은 배꼽을 간지럽히고 그녀의 바지 속으로 손을 슬금슬금 이동시키는데 프랑의 당황에 물든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 미호야! 그만! 그만해!」
- 불이 필요하당! 존나게 큰 불이! 존나 큰 불이 필요해!
자기가 쏘아내는 불덩어리에 프랑이 당황하기 시작하니 내 조언이 효과가 있다 여겼는지 미호의 눈이 반쯤 돌아가며 더우구 큰 불길을 일으킨다.
저런 불에 탈 가구도 없고 공간의 벽이 무너질 리도 없어서 여유 있게 지켜보고 있으니 우히힉 웃으면서 프랑만큼이나 큰 불길을 이글거리며 피워올리는 미호는 그 상태로 사람 몸통만 한 불덩어리를 프랑한테 마구마구 쏘아내기 시작했다.
“…저거, 위험한 거 아닌가?”
내 품에 안겨있는 화연이는 자기 팬티 속으로 들어오려는 내 손을 꼭 붙잡고는 불덩어리가 된 미호를 보며 걱정스러운 투로 말을 꺼낸다.
“괜찮아. 프랑은 내 마나 탄에도 멀쩡한 저항력을 지녔는걸. 저렇게 당황하는 건 속옷이 타버릴까 걱정하는 거야.”
- 이힉힉힉!
「서하~!!」
흥분한 미호를 말리긴커녕 불에 기름을 붓는 내 이야기를 들은 프랑이 이쪽을 바라보며 반쯤 울상으로 빽 소리친다. 들은 건 미호도 마찬가지였는지 한 손은 하늘을 떠받치듯이 뻗고 다른 손은 땅을 짚듯이 내린 자세로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 내 불은… 존나게 크고…
저거… 완전 중2병 자세인데.
「미호야, 미안!」
뭔가 심상치 않은 기세를 느꼈는지 프랑은 고민하는 눈빛으로 노을처럼 이글이글 타오르는 미호의 모습을 지켜보더니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뭔가 결심한 표정이다 싶었는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흐릿한 잔상을 남기며 사라진다.
동시에 미호의 카랑카랑한 외침이 수련장을 가득 메웠다.
- 아름답다!
뻐어어엉!!
한껏 피어오른 불은 일순간 점화하며 화염 폭발이 일어나 사방으로 용암 같은 불길이 쏟아진다. 불덩어리가 팽창할 때부터 미리 준비해뒀기에 잽싸게 공간의 벽으로 거실과 수련장 사이를 틀어막아 버렸다.
은은한 파란색의 반투명한 벽 너머로 사나운 불길이 일렁이는 게 보인다.
육안으로는 불길에 가려져 어떤 상황인지 보이지 않지만 공간 지각에는 프랑이 미호의 목덜미를 쳐서 기절시키는 것과 미호가 기절하면서 불에 다칠까 봐 두 손을 포개 미호를 숨기는 것까지 모두 보였다.
“…!!”
넘실거리는 불꽃의 모습에 화연이가 벌떡 일어나려 하길래 허리를 꼭 붙잡으면서 귀에 대고 속삭였다.
“괜찮아. 둘 다 멀쩡해.”
내 말을 듣고서도 일렁거리는 불의 모습에 계속 흠칫거리던 화연이는 이윽고 불이 사그러지고 프랑의 멀쩡한 모습이 보이니 그제서야 깊은 한숨을 뱉었다.
“하아… 서하는 장난이 너무 심하다.”
살짝 얼굴을 찌푸린 채 작게 힐난하는 화연이를 보니 좀 억울해졌다. 난 그냥 미호의 공격 수단을 하나 조언해줬을 뿐인데.
미호가 정신을 잃자 불길은 빠르게 사라졌고 불길을 막기 위해 쳐둔 공간의 벽을 회수하니 프랑이 조심스럽게 손을 펴서 미호를 확인하더니 내 쪽으로 걸어온다.
속옷은 재도 남기지 않고 홀랑 타버렸지만 이제 빠르게 자라기 시작한 머리카락과 눈썹은 멀쩡했고 눈부신 나신이 그대로 드러나 옅은 금색의 음모가 깔리기 시작하는 사타구니도 눈에 들어왔지만… 눈썹이 살짝 꺾이고 눈동자에도 화가 조금 담긴 것처럼 보여 알몸을 훔쳐볼 수가 없다.
나랑 화연이가 앉아있는 곳까지 다가온 프랑은 조심스레 미호를 눕혀준 뒤에 조금 화난 얼굴로 가슴과 다리 사이를 가리더니 내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하기 시작했다.
「정말… 그런 엉뚱한 조언을 하는 게 어디 있어요? 견제나 위협을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하면 오히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올 수 있단 말이에요. 견제를 주목적으로 사용하게 만들면 독이 될 뿐이에요. 미호는 아직 어려서 올바른 전투 방법을 먼저 익혀야 하는데 그렇게 사도에 가까운 기술 사용법에 습관이 들어버리면 나중에 고치기 힘들어져요. 그건 전부 미호에게 부담으로 돌아간단 말이에요!」
“미안… 앞으로 안 그럴게.”
다 맞는 말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 코트를 벗어 벌거벗은 미호를 덮어주니 그사이 프랑은 방에서 옷을 챙겨입고 나왔다.
…셔츠 위로 존재감을 어필하는 노브라의 흔적이 눈에 들어오자 저절로 허벅지 사이로 눈이 간다. 역시 공간 지각으로 훔쳐보는 것보다 맨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게 더 좋아.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쌓여있으니 노는 건 나중에 하자.
미호의 알몸을 가리는 코트의 주머니에서 다섯 개의 위상석을 꺼내니 프랑과 화연이의 시선이 내 손으로 모였다.
“그럼 시작할까?”
“B 클래스의 한계까지 TP를 주입해주는 거라면 지금 서하의 위상력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왜 위상석을 가져온 거지?”
내 위상력이 심장에 생겨난 위상석과 합쳐서 5844만인 걸 아는 화연이는 내가 5개의 고위급 위상석을 꺼내니 의아한 얼굴이 됐다.
“혹시 모르니까 대비용으로 가져와 본 거야. 바로 A 클래스로 등급이 오를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런가… 알았다.”
사실 예전부터 TP를 주입해주려 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프랑이 초위급, A 클래스가 됐으니 이 기회에 화연이와 영은이도 TP를 주입해줘야겠다.
물론 평범하게 위상력을 쌓는다고 바로 A 클래스가 되는 건 아니고 뭔가 특정 조건이 필요할 거 같지만….
내 TP를 주입받아서 위상력의 확장을 이루는 건 평범한 일이 아니니까 그대로 바로 A 클래스가 될 가능성도 있으니 대비는 해둬야지.
화연이는 내 이야기에 가타부타 말없이 껴입은 옷을 벗고 가벼운 흰색 티셔츠에 하늘색 바지 차림으로 내 앞에 등을 보인 모습으로 앉았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프랑도 뭘 하려는지 눈치채고 우리와 거리를 두고 자리에 앉았…는 데, 앉으면서 다리 사이의 재봉선을 따라 드러나는 도끼 자국에 나도 모르게 눈길을 줬더니 프랑이 손으로 가리면서 째려본다.
흠흠. 누나한테 재촉해서 빨리 프랑의 여분의 옷이랑 속옷을 준비해달라고 해야겠군.
바르게 정좌한 자세로 무릎에 두 손을 올리고 심호흡을 하는 화연이의 티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잘록한 허리에 손을 올리니 보드라운 피부 너머로 차돌처럼 단단한 근육이 만져진다.
어째 체지방 비율이 더 줄어든 거 같은데… 영은이도 여성스러운 곡선에서 근육이 더해지고 있었고….
그렇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만지고 싶은 감촉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녀들도 자기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거 같아 조금 흐뭇해졌다.
마나 시브로 내 몸 안의 위상력을 이끌어 화연이의 몸 안에 TP를 주입해가니 자그마한 달걀형 얼굴이 살살 붉어지며 가느다랗고 달콤한 숨결이 흘러나왔다.
애써 쾌락을 참아내는 표정과 은근슬쩍 피어오르는 자두 향에 음심이 아랫배에서 뭉쳐간다. 하지만 프랑이 토라진 이 상황에서 손장난을 쳤다간 좋은 꼴은 못 볼 거 같다는 예감이 들어 날뛰려는 손가락을 온 힘을 다해 제지했다.
화연이의 위상력은 3,822만. B 클래스의 한계까지 고작 177만 정도밖에 남지 않아 금방 39,999,999 을 만들어줄 수 있었다.
“…씻고 오겠다.”
주입이 끝나자 오줌싼 것마냥 가랑이 사이가 애액으로 흠뻑 젖어 농도 짙은 자두 향을 피워올리던 화연이는 붉어진 얼굴로 내 시선을 피하면서 바람 같은 속도로 캠핑카를 향해 달려가 버렸다.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프랑은 날 돌아보며 조금 아깝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화연이 A 클래스가 되진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그러게. A 클래스가 되기 위해서는 역시 뭔가 조건이 필요한가 보다.”
아론 템페스트에게 연락해서 A 클래스로 넘어가는 방법을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밤에 업무를 마치고 퇴근한 영은이도 위상력을 B 클래스의 최대한도까지 올려줬지만 영은이는 화연이보다 위상력이 더 많이 모여있어서 몇 분 걸리지 않아 끝낼 수 있었다.
…사랑을 나누는 행위로 위상력이 늘어나는데 화연이보다 위상력이 1,000만 넘게 차이 나던 영은이가 오히려 화연이보다 더 많이 모여있었다니.
화연이보다 영은이를 더 자주 품었다는 증거인 거 같아 화연이한테 조금 미안해져 버렸다. 앞으로 화연이를 자주 덮쳐야 겠….
“아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 난 지금으로 만족하고 있어!”
옷 밖으로 드러난 피부가 분홍빛으로 물든 채 늘어진 영은이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더니 옆에서 지켜보던 화연이가 화들짝 놀라더니 파들거리면서 고개를 붕붕 젓는다.
“하지만 화연이는 영은이보다 위상력이 1,200만이나 많았었잖아.”
“그, 그게 그러니까. 횟수! 횟수나 수치는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마음이 통하는 게 중요한 거지!”
왠지 나랑 하는 게 싫어서 필사적으로 변명하는 거처럼 보여서 상처를 받을 거 같아 울상을 지었더니 화연이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가렸다.
“끄응… 연이 저것은 아직 어려서 그래.”
온몸이 성감대가 된 거처럼 얼굴을 찌푸리고 몸을 흠칫거리던 영은이는 한숨을 깊게 내쉬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오르가슴도 여러 번 반복되면 쾌감이 아니라 고통으로 다가오는 법이거든… 후우. 저것은 그런 것에 내성도 없고 행위에 부끄러움도 많이 타니 몇 번 안 해도 허덕이면서 괴로워하는 거야.”
“…그런 거야?”
“그런 거야. 서하랑 할 때마다 우리는 최소 두 자릿수씩은 가버리니까, 그나마 우리가 신체 강화 능력자에 회복력도 뛰어나니까 서하의 사랑을 받아줄 수 있는 거지. 일반인이었다면 서하랑 하는 건 고통으로밖에 되지 않을걸?”
그 정도나? 화연이를 돌아보니 저 말이 맞는 것처럼 슬그머니 고개를 숙였다.
힘겹게 기어온 영은이는 내 다리를 베개 삼아 베고 눕더니 가늘게 호흡하고 긴장한 근육과 민감해진 피부를 이완시킨다.
으음. 마구 보내는 것도 좋은 게 아니었구나. 그동안 사랑을 나눌 때마다 진이 빠진 모습으로 기절하던 그녀들이 떠올라 괜히 미안해졌다.
영은이의 뺨을 쿡쿡 찌르면서 말했다.
“그렇게 힘들었으면 진작 말하지 그랬어.”
“힘들다는 뜻이지 싫다는 뜻은 아닌데?”
은근한 미소를 지으면서 내 손가락을 꼭 잡고서 묘하게 조물거리는 영은이는 "그렇지?" 하면서 화연이를 돌아보며 물었고 화연이도 약간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카마수트라나 소녀경을 배워야 하는 건 그녀들이 아니라 나였군. 그 고통을 줄여주려면 나도 그쪽으로 좀 공부해야겠다.
5회차에서 복귀한 지 4일째, 아침을 먹고 수련하는 프랑과 미호, 히아리드를 지켜보는데 히아리드가 계속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원거리 회피 운동이 목적인지 히아리드는 하얀 날개를 펄럭이며 미호에게 여러 형태의 빛의 속성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빛이 음파처럼 퍼지는 공격이나 반딧불처럼 날라다니다가 미호가 접근하면 터지는 빛 폭탄이라거나 평범한 화살 형태의 속성 탄이나….
히아리드는 적지 않은 TP를 담아 공격하지면 미호는 예상외로 수월하게 위상력을 담은 꼬리를 휘둘러 속성 탄을 지우거나 물이나 대지 속성을 끌어내 히아리드의 공격에 대응한다.
문제는 미호가 히아리드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위상력을 동원해 쉽게 막아낸다는 거다.
초반에는 미처 막아내지 못하는 공격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회피에 익숙해져 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걸 히아리드도 눈치채고 좀 더 공격에 변화를 주지만 지금에 와서는 여유롭게 공격을 되받아치고 있었다.
저렇게 힘을 못 쓰는걸 보니 최고위 이형종으로 진화시켜줘야 하나 고민이 든다.
「빈틈.」
- 우갹!
이리저리 막아내는 미호의 모습에서 헛점을 느꼈는지 프랑은 손가락을 내밀어 미호를 톡 건드렸다. 덕분에 밸런스가 무너져 히아리드가 쏘아내는 다발의 속성 탄에 얻어맞고 추락하더니 - 꺄우우! 하면서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 오늘은 회피 연습이래짜나~!!
「회피 연습 맞는데? 내가 공격 안 한다고는 안 했잖니.」
- …우이!
=…….=
자기 공격이 통하지 않자 기가 죽은 모습으로 공중에 떠 있는 히아리드를 보니 조금 마음이 불편해졌다. 역시 TP를 주입해서 진화시켜놓을까…. 히아리드가 강해지면 나쁠 건 없긴 한데.
흠… 오늘 수련이 끝나면 프랑이랑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뺨을 부풀리면서 프랑에게 항의하는 미호를 지켜보면서 이리저리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혜령이 이모한테서 전화가 왔다.
[회장님, 인도의 아공간 능력자, 라와르 나이두씨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회장님을 만나 뵙길 원합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오? 기다리던 손님이 도착했나 보다.
“지금 어디신데요?”
[그랑 블루 귀빈 응접실입니다.]
“집무실로 갈 테니 바로 라와르 나이두 씨를 데리고 와주세요.”
[알겠습니다.]
미호와 히아리드를 앞에 앉혀두고 명중과 회피의 상관관계에 대해 강의를 하는 프랑과 화연이한테 라와르 나이두를 만나고 오겠다고 말하고 내 집무실로 공간 도약을 펼쳤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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