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69 귀환, 그리고 정리. =========================================================================
“그러니까 초위 이형종의 부산물로 방어 구를 만들어달라는 겁니까?”
알티나 박사와 그녀의 선임 연구원인 맥 해밀튼을 데리고 드와이트 박사와 오소은 박사가 있는 위상 물리 연구실로 이동해서 임시 위상 연구소에 찾아온 목적을 꺼냈다.
백청의 뼈와 비늘은 위상력도 없는 주제에 내 공간의 벽에도 살아있는 최고위 이형종처럼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어째서 그럴 수 있는지 궁금했었다. 이 사람들이라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 이유를 찾는다면 내 호박색 공간의 벽을 조금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덩달아 무기나 방어구의 강도나 내구도도 더 뛰어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고.
“초위 이형종의 부산물…. 믿을 수가 없군요.”
오소은 소장은 멍한 얼굴로 내 인증기의 홀로그램 창에 떠오른 백청의 뼈와 가죽을 보며 중얼거렸다.
“제가 근 한 달 가까이 위상 세계에서 시간을 보내다 온건 알고 계시죠?”
“네. 그리고 연인분의 일도…!”
알티나 박사도 프랑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눈이 반짝반짝 거렸다. 하지만 내 싸늘한 눈초리에 찔끔하더니 다리만 달달 떨 뿐, 프랑을 연구하게 해달라는 말 같은 건 나오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된다는 신호를 내 눈빛에서 받아들인 거겠지.
“연구비는 얼마든지 지원해줄 테니 최대한 빠르게 연구에 들어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방어구제작자분들도 섭외해서 붙여드릴 테니 무기와 방어 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세요.”
“흠. 단순한방어구 제작이라면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에 맡겼을 텐데 우리에게 연구를 맡기신 걸 보면 뭔가 다른 게 있나 보죠?”
내 이야기에서 뭔가를 느꼈는지 오소은 소장은 가슴 아래로 팔짱을 끼면서 눈을 반짝 빛내며 입을 열었다. 가슴도 작으면서 일부러 가슴 아래로 팔짱을 낄 필요가 있나…?
“강도가 무시무시해요.”
“흐음?”
“제 공간의 벽은 다이아몬드도 분해하거든요.”
따로 챙겨온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꺼내 호박색 공간의 벽을 펼친 뒤에 그곳에 다이아몬드를 던졌다. 공간의 벽 속에 퐁 하고 들어간 다이아몬드는 단 1초도 견디지 못하고 흐물흐물해지다가 분해되어 사라진다.
그 모습을 본 박사들은 빛을 뿜어낼 듯이 강렬한 눈으로 공간의 벽을 노려다 봤다. 시선에 분해력이 있었다면 공간의 벽이 소멸해버릴 만큼 강렬한 눈빛이다.
“이 공간의 벽은 위상력을 가진 물건이나 생명체를 제외하면 그게 무엇이든지 분해해요. 하지만….”
“하지만 그 부산물은 분해가 안 됐군요?!”
중간에 끼어들어 흥분한 목소리로 내가 할 말을 해버린 오소은 소장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제 능력으로도 위상력은 전. 혀. 감지가 안 되는 부산물이에요. 하지만 제 공간의 벽에 어느 정도 버티는 성질을 보이더라고요. 그러니 그 점을 주의해서 연구하시면서 방어구를 제작해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겁나게 강도랑 응집력이 높은 뼈라서 호박색 공간의 벽으로 분해가 되지 않는 거라 여겼었지만, 현실로 돌아와서 조금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호박색 공간의 벽은 위상력의 농도가 짙을수록 분해를 잘하지 못한다. 그리고 공간의 벽은 백청의 뼈를 분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백청의 뼈에는 위상력이 감지되질 않는다.
삼단 논법조차 성립이 안 되는 상황이다.
연구소의 박사들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던져준 다음 밖으로 나오면서 오소은 소장만 따로 불러냈다. 바로 우민 구 박사를 테이크 아웃할 생각이라서 같은 층에 같은 일을 하던 오소은 박사라면 우민 구 박사의 위치를 알 거 같아서 묻기 위해서였는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우민 구 박사님이 사라졌다고요?”
“네. 능력자 연합 한국 총괄 지부의 붕괴 이후로 종적을 감추셨어요. 혹시 건물 잔해에 깔리셨다거나 땅에 파묻히신 건 아닌가 싶어 연합의 감지 능력자를 동원해 인근을 모두 수색했지만 우민 구 박사님은 찾지 못했죠.”
“…납치나 뭐 그런 건 아니에요?”
“그건 아니에요. 능력자 연합의 고위 인사들은 예지감 부서의 보호를 받는데 그런 납치 시도나 계획이 있었다면 금방 탄로 났을 거에요.”
내 연구소의 소장으로 잠정결정을 내린 우민 구 박사가 잠적했다니… 뭔가 꺼림칙한 예감이 들랑말랑하는게 좀 신경을 건드린다. 이야기를 꺼낸 오소은 박사도 표정이 좀 어두워진 것도 신경 쓰여서 뒷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우 박사님의 소식을 알게 되시면… 저에게도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허리를 꾸벅 숙이는 오소은 박사의 행동이 의아해서 물었다.
“우민 구 박사님은 오소은 박사님한테 어떤 분이길래 그러는 거에요?”
“제가 이쪽 길로 들어서게 도와주신 은사님이세요.”
그런가? 뭐, 부탁하지 않았어도 찾아볼 생각이었으니까,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여주니 오소은 박사의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그랑 블루 빌딩으로 돌아와서 누나 집무실에 들르려니 조금 머뭇거려졌다. 아직 단둘이 보는 건 어색한데….
화연이는 집에서 프랑과 함께 위상력 운용 수련을 하고 있고 혜령이 이모도 어디 외출했는지 없어서 누나 앞에 끌고 갈 적당한 핑곗거리가 될 사람이 안 보인다.
…그러다 보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우물쭈물 거리는 내 모습이 좀 우스워졌다. 누나가 날 잡아먹으려 들것도 아닌데. 하지만 바로 누나 집무실로 공간 도약하는 건 어째서인지 조금 꺼려져서 일단 내 집무실로 들어선 뒤에 엘리베이터를 불러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누나의 집무실에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누나의 집무실에 들어서니 턱을 괸 채 잡지를 보던 누나가 눈만 들어서 날 바라본다.
“…….”
“…….”
무, 무슨 말이라도 하란말야. 왜 그렇게 빤히 보는 건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얼굴이라 시선을 돌리려다 눈을 먼저 피하는 쪽이 진다고 생각하고 나도 눈에 힘을 주고 누날 빤히 바라 보….
…는 데 누나가 먼저 얼굴을 붉히더니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 반응이 조금 황당스럽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하고… 누나가 저렇게 얼굴을 살짝 붉히니 얼굴이 잘 익은 복숭아처럼 보여서 침이 꼴깍 넘어간다.
“무슨 일이야?”
붉어진 얼굴에 비해 목소리는 굉장히 침착하고 차분하다. 저렇게 얼굴을 붉힌 사람이 낼 목소리가 아니다.
“어… 회사, 아니, 연구소에 들렀다 왔는데 믿을만한 방어구제작자들이 필요해.”
“백청의 뼈로 방어구를 제작할 때 연구도 겸하려고?”
워, 말 길게 안 해도 바로 눈치채네.
“응. 백청의 뼈는 내 공간의 벽에도 강한 저항력이 보여서 연구에 투입하면 뭔가 알아낼까 싶었거든.”
“잘했어. 그렇지않아도 위상 물리 연구팀의 미스틱 스톤 프로젝트가 끝나서 무슨 연구 거리를 줘야 할까 고민했는데….”
잡지를 접어서 서랍 속에 넣은 누나는 인증기를 조작해서 여러 가지 문서를 허공에 띄워 올린다.
“미스틱 스톤?”
“블루 스톤이라고 하면 그 효능에 비해 어딘가 모르게 허접하잖아.”
큭…! 내 작명이 뭐가 어때서?! 블루 지니어스라는 미친 별명을 만든 놈보다는 낮잖아!
하지만 블루 스톤보단 미스틱 스톤쪽이 뭔가 어감이 더 나은 거 같긴 하다. 입술을 삐죽 내밀고 툴툴거리면서 소파에 가서 앉으니 누나도 서류를 선별한 뒤에 책상에서 걸어 나와 내 앞에 앉았다.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는 두 개야.”
그렇게 말하면서 선별해온 두 장의 서류를 내가 볼 수 있게 해줬는데 하나는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 본사의 무구 제작 협력 사업계획서였다.
“사업계획서? 이 회사가 사업계획서를 주다니, 뭔 뜻이야?”
“네가 초위 이형종의 부산물을 획득한 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게 됐다는 뜻인데?”
“헐. 어제 오후에 돌아왔는데 벌써 다 알게 됐다고?”
“못해도 대한민국을 따라다니면서 그랑 블루 빌딩 인근을 찍고 있을 위성만 대충 잡아 6기야. 해당 인공위성의 소유 나라들은 우연이라고 하지만 오래된 건 5개월 넘게 쫓아다니고 있는데 우연일 리가 없지.”
그거, 합법적인 거 맞아? 아 맞다, 그때 프랑도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위성이 자길 찍고 있다고 했지?
내 표정에서 생각을 읽었는지 누나는 소파 등받이에 몸을 묻으면서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무튼, 그 소식을 들은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의 CEO이자 최고 장인이 우리 그랑 블루와 사업 협력관계를 맺고 싶다고 오늘 아침에 연락을 해왔어. 그리고 다른걸 봐봐.”
사업계획서는 작게 축소한 다음 상대적으로 남은 하나의 서류를 크게 확대한 누나는 내 얼굴 앞으로 들이밀었다.
남은 하나는….
“산진순도刪珍純道?”
“150년 전쯤에 명맥이 끊긴 전통 무구를 제작해오던 유서 깊은 집안인데, 그 집안의 손주가 독일의 발뭉 엔터프라이즈에 유학을 다녀온 다음 만든 가족형 기업의 이름이야.”
“으음…?”
명맥이 끊겼다가 다시 무구 제작에 나선다고? 뭔가 좀 애매한데….
“애매하지?”
깜짝이야!
내 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말을 꺼낸 누나한테 좀 많이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누나가 보여주는 종이를 유심히 살펴봤다.
이렇게 두 업체의 서류를 보여주는 이유는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하고 산진순도라는 두 곳의 회사 중에서 합작할 하나를 고르라는 거겠지.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는 전 세계가 알아주는 무기 방어구 제작 기업이니까 그렇다 쳐도 산진순도라는 작은 회사를 누나가 괜히 보여주는 건 아닐 거다. 뭔가 눈여겨볼 게 있으니 일부러 보여주는 거겠지.
서류에 나와 있는 대로 사장은 스물일곱의 최윤창, 그는 어렸을 때부터 무기와 방어구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을 가졌다고 나와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출하다시피 집을 나와 독일로 건너가서는 그곳의 유명한 무구 제작 회사인 발뭉 엔터프라이즈에 입사했다고 한다.
발뭉은 그야말로 능력주의 회사의 표본이었고 최윤창은 무구를 제작하던 선조의 손재주를 타고났는지 그곳에서 금세 두각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후 6년간 발뭉에서 무구 제작에 관한 모든 것을 익혀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되어있는데….
보고서에는 그가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을 때 이사회에서 그에게 개발부장직을 제의했다고도 나와 있었다.
음…. 얼마나 실력이 뛰어나길래 20대 중반에 대기업의 개발부장직을 제의 받은 거지?
하지만 정중하게 사양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최윤창은 자신의 커리어를 앞세워 집안 어른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산진순도.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는 회사지만 사장의 뛰어난 무구 제작 실력에 알음알음 찾아오는 레이더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되어있었다.
…뒷조사구만.
“그러니까, 현시점에서 대량생산은 안 하고 우리가 쓸 것만 만들어야 하니 큰 회사일 필요는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로 사장의 실력이 독일의 발뭉이란 회사에서 6년 만에 개발부장직을 제의받을 정도의 실력파가 두 번째고….”
“그리고?”
손바닥으로 턱을 괸 채 기특하고 대견하다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누나의 시선에 멋쩍음을 느끼면서 말했다.
“대기업의 부장직까지 거절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걸 보면 오로지 자기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장인 정신을 가지고 있겠지? 실력을 우선해서 봤을 테니 산진순도의 사장이 만든 건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의 장인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실력일 테고.”
“맞아.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가며 무기 방어구를 개발 & 제작하고, 그렇게 만든 무구에 자기 이름을 붙일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을 설득해서 회사를 만들었어. 돈이나 명예욕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게 가장 큰 이유야. 그런 사람이라면 돈에 기술 정보를 팔아넘기진 않을 테니까.”
아… 그런가. 앞으로 제작할 물건에 들어가는 재료가 재료인 만큼 제작 공정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전부 일급 기밀이 될 거다.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와 손을 잡으면 그들의 백수십 년 노하우와 기술 공유를 받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우리의 연구 결과물이나 제작에 들어가는 각종 소스도 공개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의 노하우와 기술은 어떻게든 구하거나 직접 쌓아나갈 수 있지만, 최고위 이상의 이형종 부산물은 지금 상황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다. 거기서 나오는 기술은 억만금을 줘도 못 가질 귀중한 자산이 되겠지.
제작자의 성향 같은 것도 중요할 테니 내가 보기엔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 코리아보다 산진순도 쪽이 더 나아 보인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누나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나 달걀처럼 갸름하고 예쁜 얼굴이 두 눈 가득 들어온다.
“왜 실실 웃는데?”
“내가 뭘?”
눈빛에서 귀여운 동생을 보는 듯한 감정은 10% 정도밖에 안 느껴진다고. 나머진 눈을 마주치기도 겁날 감정뿐이라 지금 당장 도망치고 싶단 말이야.
애써 눈을 아래로 내려서 누나의 시선을 외면하고 입을 열었다.
“…아냐. 아무튼, 이것만 봐서는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랑 손을 잡기보단 산진순도와 계약을 맺는 게 좋아 보이는데 누난 어떻게 생각해?”
“오늘 오후에 있을 간부회의 때 네 의견을 전할게. 산진순도와 계약을 맺는다면 적당히 깨끗하고 능력 있는 도급업체도 선정해야겠다~.”
마치 내가 산진순도를 선택할 거라는걸 예상하고 있었다는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책상으로 걸어가는데 엉덩이가 살짝살짝 흔들리는 누나의 뒷모습이 확대되듯이 시야에 들어온다.
커피색 스타킹에 가슴 아래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주름 타이트스커트, 티 없이 깨끗한 하얀 블라우스가 잘록한 허리와 보기 좋게 발달한 골반에서 이어지는 사과 같은 엉덩이를 강조하면서 성숙한 여성미가 한가득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내 누나가 아니라 전혀 모르는 아름다운 여자로 보여서 흠칫 놀라 두 손을 들어 눈을 비볐다.
“왜 그래?”
“어?! 아, 아냐!”
집에서 노출이 심한 헐렁한 옷을 입고 다니고 외출할 때도 옷에 힘주고 다니는 걸 별로 본적이 없었지만 언제나 풋풋한 소녀 같은 처녀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성숙한 어른 여자처럼 보여서 일순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더니 누나가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나한테 다가와서 손을 뻗어 내 이마를 짚는다.
나도 모르게 시선을 내렸더니 블라우스의 목깃 사이로 하얗고 뽀얀 앙가슴이 보여서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 그럼 뒷일 부탁할게!!”
“어? 서하야, 잠…!”
당황한 누나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지만 더 머물렀다간 위험할 거 같아 황급히 신촌동의 집으로 도약했다.
옷깃 사이로 누나의 가슴을 본 순간 뭐라 설명을 못 할 달콤한 향기가 콧속으로 확 밀려들어서 심장이 뛰고 얼굴이 붉어졌었다. 조금만 더 머뭇거렸다면 누나가 내 반응을 눈치채버렸을 거다.
“흐휴….”
벌렁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애쓰다보니 깜빡 잊고 말 안 한 게 떠올랐다.
인도의 라와르를 초대해달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냥 와버렸네…. 좀 있다 가슴 좀 진정시키고 혜령이 이모한테 부탁해야겠다.
아, 우민구 박사님 조사 건도 부탁해야지.
…근데 진짜 내 누나가 맞나? 도플갱어나 뭐 그런 거 아냐?
어우. 이놈의 심장이 진정할 생각을 안 하네. 그런 거 아니니까 좀 진정해라 이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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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