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361화 (361/517)

00361  수색  =========================================================================

얼굴에 느껴지는 따스한 햇살에 눈을 뜨니 푸른 하늘과 환하게 빛나는 태양이 눈을 아프게 찌른다.

“…태양을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

「깨셨어요?」

머리 위에서 들리는 프랑의 목소리에 고개를 뒤로 젖히니 프랑의 웃는 얼굴이 보인다.

“엉….”

코르셋 형태로 만들어둔 푸른색 공간의 벽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프랑을 보고 바로 공간의 벽을 회수하니 밤새 구속되어있던 커다란 가슴이 좁은 장소에서 해방되며 좌우로 출렁거린다.

“우어어어어~!”

밤새 날 품어주던 가슴이 좌우로 벌어진 모습에 일어나 힘껏 기지개를 켰다. 정말 꿈도 안 꾸고 푹 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

“프랑은 언제 일어난 거야?”

프랑을 돌아보며 물었지만 대답 없이 웃고만 있는 프랑을 보니 얼마 못 잤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나 같아도 가슴을 압박하는 게 있으면 못 잘 텐데…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어.

“…가슴이 답답해서 얼마 못 잔 거지? 미안.”

「네? 아니에요. 저도 깬 지 얼마 안 됐어요.」

“진짜?”

「제가 서하에게 거짓말을 한 적 있나요?」

“없지.”

음. 나 때문에 못 잔 건 아니라니 다행이군.

암흑이는 프랑의 가슴골이 벌어지자 툭 떨어져서는 배꼽 근처까지 굴러간 상태였다. 사슴 가죽 튜닉을 다시 걸치고 녀석을 회수해서 녀석의 지정석인 내 어깨 위에 올렸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꿈틀꿈틀거렸다.

슬라임도 잠을 자는 건가 궁금해졌지만, 워낙 특이한 녀석이니 그냥 그러려니 해버렸다.

공간의 벽을 프랑의 몸에서 좀 떨어진 곳에 치고 그 위에 뛰어올라 밤새 먹구름이 어떻게 됐나 살펴보니 프랑도 몸을 일으키며 아래를 내려다본다.

“먹구름이 전부 사라졌네. 잘됐어.”

공간의 벽을 만들어 놓는데 내 TP의 80%를 쓰고 있었기에 먹구름이 모두 사라진 걸 확인하고 공간의 벽을 회수했다.

천천히 차오르는 TP를 확인하고 프랑과 함께 수면 근처로 공간 도약을 했다.

「정말 어마무시한 양의 물이네요. 바다라고 해도 믿겠어요.」

에이 과장은… 며칠 간의 비와 홍수로 수위는 평균 400m가량까지 차올라있었...으니 이 정도면 바다로 볼 만 하네.

시험 삼아 공간 지각의 거리 감각이 원래대로 돌아왔는지 마나 포를 공중으로 집어 던져 폭발시켜 그 범위를 확인해보니 내 거리감을 어지럽히던 무엇인가가 사라진 걸 알 수 있었다.

“좋아. 내 감각을 이상하게 만들던 건 모두 사라졌어. 그럼 위상력이 느껴진다는 곳으로 출발할까?”

「네!」

프랑이 감지했다는 위상력은 동쪽에서 무척이나 희미하게 느껴진다고 했는데, 프랑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니 그 거리가 어림잡아 100km인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와. 암흑이 감지 거리가 15km인데 프랑은 역시 초위급이구나. 대단해. 최고야.”

-대단하심다!-

「후후. 고마워요, 서하.」

하지만 역시나 초위급의 감지 능력도 평범한 이형종과 다를 게 없었다. 감지 되는 건 오로지 위상력의 존재뿐이고 어느 방향에 있다는 정도만 아는 수준.

자신보다 강한지 약한지, 위상력의 양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도 모르는 걸 보니 이형종의 위상력 감지 범위와 공간 지각 능력은 따로따로 돌아가나 보다.

위상력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수면 위를 달려가면서 옆에서 길고 예쁜 다리를 쭉쭉 뻗으며 따라오는 프랑에게 물었다.

“허공 답보는 익숙해졌어?”

「많이 익숙해졌어요. 하지만 역시 평범한 이동용으로는 쓰지 못하겠네요.」

프랑이 느껴진다는 위상력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을 때 프랑은 공중 기동을 익혀야겠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몇 번의 테스트를 거쳐서 정확하게 공중 기동의 사용방법을 알아냈는데 그건 생각보다 간단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공중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실용성이 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방식은 몸이 공중에 떴을 때 발바닥 밑으로 TP를 내뿜으며 걸리는 반발력을 통해 몸을 날리는 방식이었는데, 무형의 기에 가까운 TP를 내뿜는다고 반발력이 얼마나 걸리겠냐.

허공을 박찰 때마다 쾅!'이라거나 쿵! 같은 소리도 울려 퍼지는 게 조용하게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절대 못쓴다. 거기다 터져 나오는 TP를 계산해보면 한번 박차는데 50만에 달하는 TP를 쓰는 거 같은데… 정말 낭비에 가까운 일이다.

내 생각을 들은 프랑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한숨을 폭 쉬면서 말했다.

「후우. 서하가 가진 공간의 벽의 능력이 너무 사기라서 다른 스킬이 눈에 안 차시는 거예요. 공간 기동이 TP 소비가 많다지만 이 정도면 신체 강화 능력자가 아니라 속성 능력자들이라도 배우고 싶어 할 능력일걸요? 그만큼 공중에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건 매력적이에요.」

“어… 공중 이동이 그 정도나 좋아?”

「등급이 높은 이형종일수록 덩치가 클 확률이 높지요?」

“그치.”

「그런 대형 이형종을 상대하는 건 단단히 대비를 마친 신체 강화 능력자들인데 수월하게 이형종의 이목을 끌면서 탱킹을 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회피 수단이 필요해요.」

“공격을 그대로 맞아주면 위험하니까?”

「맞아요. 아무리 장비를 잘 갖춘 근접탱커라 해도 고위 이형종 이상에게 여러 번 공격을 허용하면 방어구의 내구도 문제도 있고 한번 공격 받을 때마다 체내에 쌓이는 충격량은 위험하니까요. 그래서 이형종 대비 훈련을 할 때는 점프는 극도로 자제하면서, 점프하더라도 최대 1초 이내에 방향 전환이 가능한 상황에서 해야 할 것을 교육받죠.」

이어진 설명에 탱커로써 배워야 할 특정 상황 대처 훈련은 적지 않다며 그런 만큼 상대하기 위험한 이형종은 거대하면서도 공격 수단이 길고 다관절이면서도 여러 개로 나눠진 이형종이라고 했다.

흔히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이를테면 뱀, 지네, 긴 혀 개구리 등등.

그만큼 공격을 회피하기 위한 몸짓과 환경이 무지무지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거기다 제가 지금은 몸도 크고 무…겁잖아요? 그래서 TP가 더 많이 소비되는 걸 거에요. 만약 이 기술을 화연이나 영은에게 전수할 수 있다면 그녀들의 전투 수행 능력은 최소 2배 이상 상승할 거에요.」

그러면서 「그런 이유로 공중 기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 스킬이 대단한 거에요.」 라고 말하는데 귀엽기 짝이 없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큭… 지금 웃었다간 프랑이 삐질 거야. 참아야 해!!

“흐…음. 프랑 말을 듣고 보니까 정말 생존에 중요한 기술인 거 같아.”

「그렇죠?」

프랑이 눈치 못 채게 숨을 고르면서 웃을 뻔 한고비를 겨우 넘기고 발아래를 내려다봤다.

파도가 치긴 하지만 물의 흐름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물이 퍼질 만큼 퍼져서 일정 지역에 고여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위가 400m 정도나 되니 근방의 육지 생명체들은 모두 절멸했을 거 같다.

6개월마다 한 번씩 호우가 쏟아지며 일정 지역을 물바다로 만들긴 했지만, 그때는 적어도 피할 장소, 산이라던가 높다란 언덕 같은 게 있었지만 지금 같은 미친 홍수라면 물에서도 살 수 있는 이형종을 빼면 전부 죽었을 거다.

지금도 공간 지각에 도둑게 이형종이나 온몸이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내 팔뚝만 한 물고기 한 두 마리만 보일 뿐이고 살아있는 동물이나 생명체 같은 건 하나도 없다.

“얼마나 남았어?”

「지금까지 이동한 거리의 절반 정도만 더 가면 될 거 같아요.」

“그래. 휴식이 필요하면 공간의 벽을 펼쳐줄 테니까 말해.”

「네!」

이곳이 바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소금기를 먹은 바람이 없다는 걸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수면 위를 프랑과 함께 달려 위상력이 느껴진다는 곳에 도착했을 땐 프랑의 짐작대로 이형종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있던 것은….

“백청의 뿔?”

거인 프랑이 아작내놓은 백청의 두 개의 뿔 중 하나가 땅에 거꾸로 박혀서 은은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중간쯤에서 2갈래로 갈라진 조금 짧고 뭉툭한 뿔이라지만 그래도 총 길이가 7m는 된다. 짧다는 것도 백청의 몸 길이와 비교하면 짧다는 거지 그냥 보면 어지간한 3층 4층짜리 빌딩 수준이다.

공간의 벽 위에 선 프랑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뿔이 있나요?」

“응. 수심이 좀 깊은 곳에 있어. 위상력 감지로 위치가 가늠이 안 돼?」

「네… 가까워지니까 근처에 있다는 것만 알겠어요. 방향 같은 건 전혀 모르겠네요.」

엘리펀트로스 산에 있던 2인자놈은 내가 있던 방향을 정확하게 봤던 거 같은데… 그냥 우연이었나? 아무튼, 프랑에게 기다리라고 해놓고 공간 도약으로 백청의 뿔이 박혀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우오?! 뭐… 뭔가 강력한 힘이 느껴짐다!-

물속으로 들어오자마자 내 목에 매달려있던 암흑이가 7m짜리 커다란 뿔을 보더니 몸을 부르르 떨면서 백청의 뿔을 바라봤다. 새하얀 상앗빛 뿔은 은은한 서기를 뿜어내고 있었는데 암만 살펴봐도 사악하다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두 팔로도 다 감싸지지 않을 만큼 두꺼운 백청의 뿔을 잡고 프랑의 앞에 푸른색 공간의 벽을 치고 그 위로 공간 도약을 하니 프랑도 움찔하고 놀란다.

「세상에… 이게 백청의 뿔인가요?」

“어. 프랑도 뭔가 힘 같은 게 느껴져? 암흑이는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던데.”

프랑의 발치에 백청의 뿔을 집어던지니 덜그럭거리긴 하는데 마땅히 물건끼리 부딪치면 나야 할 소음이 나지 않는다.

푸른색이라고 해도 공간의 벽이라 그런 건가. 프랑은 자기 발치에 놓인 길이 7m짜리 뿔에 손을 뻗어 잡더니 또 귀엽기 짝이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리저리 살펴본다.

아… 왜 저렇게 귀엽냐, 진짜.

조금씩 나기 시작하는 머리카락을 보면 모근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거 같으니… 힐링 터치로 프랑의 머리를 쓰다듬어볼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프랑은 손에 쥔 뿔에 약간 힘을 줘보더니 감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힘? 이건 힘이라기보다는 상서로운 기운을 가진 유물이라고 봐야 할 거 같아요. 이걸 가공해서 아이템화 한다면 강력한 아이템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게 그 정도인가? 난 아무것도 안 느껴지는데.

「거기다 무척 단단해요. 이걸 제가 부러트렸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야. 아무튼, 여기에 뿔이 하나 있으면 다른 하나도 이 근처 어딘가에 있다는 말인데, 그 뿔은 느껴지지 않아?”

프랑의 위상력 감지 범위가 100km나 되니까 혹시나 몰라서 물었는데 프랑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고 주위를 살펴보더니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없어요. 지나쳐온 곳은 서하가 발견한 몇 마리의 수생형 하위 이형 종들 뿐, 이곳에서 반경 100km 이내에 존재하는 위상력이 없어요.」

끄음… 그럼 백청 이 새낀 어디 숨은 거지?

“일단 주변을 좀 더 살펴보자. 잘라놓은 백청의 몸뚱아리도 찾아봐야 할 테니까.”

무려 초위 이형종의 부산물이다. 그냥 버리고 갈 수는 없다.

공간 도약을 하면서 주변을 훑어나가면 금방 발견하겠지. 뿔을 검처럼 손에 쥔 프랑과 함께 공간 도약을 펼치면서 물밖에 없는 주변을 수색해나갔다.

북북동쪽으로 쭈욱 나가다가 다시 남남동쪽으로 가길 반복하면서 한참을 지그재그로 수색해도 잘린 백청의 몸뚱아리나 다른 뿔은 발견할 수 없었다.

수색하던 도중 홍수에 수몰된 지역이 얼마나 넓은지 궁금해져서 하늘 높이 올라가서 살펴봤는데 못해도 1,500km에 달하는 지역이 물에 잠긴 거 같다.

수색하다가 TP를 채우고 또다시 수색하길 7시간이 지날 무렵에는 내가 강제 소환되었던 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물속에 잠긴 절벽과 어렴풋이 보이는 강의 흔적. 거기에 유령 프랑과 처음 만났던 강가의 장소.

“여기가 프랑이랑 나랑 처음 만난 곳이야.”

「…앗?! 이 아래 말인가요?」

공간 도약을 해나가다가 갑자기 멈춰선 날 보며 궁금증을 드러내 보이던 프랑은 내 이야기를 듣고 감회가 서린 표정으로 푸른색 공간의 벽 아래로 보이는 수면을 내려다봤다.

암흑이도 내 목에 매달려있다가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내밀어 아래쪽을 바라본다.

「아쉽네요… 물에 잠기지만 않았어도 들러봤을 텐데.」

쪼그려 앉아서 아쉬운 표정으로 발아래를 살펴보는 프랑을 보니 나도 그때 일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키득거리면서 중얼거렸다.

“큭큭. 그땐 진짜 프랑의 알몸을 정신없이 훔쳐봤었는데.”

지금도 쪼그려 앉은 덕분에 그곳의 골짜기가 눈에 훤히 들어오지만, 그때처럼 발정 난 것마냥 훔쳐보진 않는다. 프랑을 껴안으면서 부탁하면 얼마든지 보여줄 테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프랑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날 흘겨보더니 허벅지를 붙여버렸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봐놓구서는 훔쳐봤다고 하는거에요?」

“…윽.”

허벅지를 붙이고 두 팔로 무릎을 끌어안은 프랑을 바라보니 프랑도 날 빤히 바라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아. 그때 일 생각해보니까 얼굴이 다 뜨거워지네.”

「으으~. 민망해요.」

프랑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붉어진 얼굴에 손바닥으로 파닥파닥 바람을 부쳤다. 몸이 워낙 커진 데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중이라 가린다지만 훤히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지.

계속 보다간 거시기에 피가 몰릴 거 같아서 고개를 젓고 프랑의 빗장뼈에 움푹 들어간 곳으로 뛰어올라 말했다.

“자자. 어서 백청 놈을 찾아보자.”

계속해서 동쪽으로 수색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보이겠지!

「아… 서하? 백청의 잘린 몸은 공간 지각으로 살펴보셔야 할 거 같아요.」

“어? 왜?”

「지금 물속의 나무에 걸린 긴 주둥이 마른 늑대의 사체가 제 공간 지각에 잡히는데 시체에는 위상력 감지가 닿지 않아요.」

이제야 확인했다는 듯이 프랑이 미안한 얼굴로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고개가 자동으로 서쪽을 향한다.

내 고개가 서쪽으로 돌아가자 프랑도 덩달아 서쪽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모으면서 하아. 하고 한숨을 쉬었다.

「…다시 되돌아갈까요?」

“…그래야겠지?”

처음부터라니… 처음부터라니!! 저 넓은 곳을 다시, 좀 더 촘촘하게 찾아봐야 한다니 진짜 암담하다.

아, 내 표정이 너무 노골적이었는지 내가 암담해 하는걸 눈치챈 프랑이 못내 미안해하며 입을 열었다.

「제가 좀 더 일찍 확인했어야 했는데… 위상력 감지만 믿을 게 아니라 시야 분석으로도 같이 확인했어야 했는데 미처 생각을 못 해서 미안해요. 서하.」

몸이 작았다면 프랑의 입술에 손가락을 대서 말을 막았을 텐데 그것도 못하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아니라고 했다.

“그런 말 하지 마. 나도 생각도 못 했고 공간 지각도 신경 안 쓰고 있었어.”

하지만 시간 낭비를 하게 만든 게 정말로 미안한 기색이라 다시 사과하려 하길래 잽싸게 말을 가로막았다.

“아니라고 했는데 계속 그러면 동굴 탐험해버린다?”

「윽. 네에.」

내 협박 아닌 협박에 살짝 얼굴을 찡그렸던 프랑은 살짝 혀를 내밀어 메롱 하고는 후후하면서 웃었다.

「앗! 찾았어요!!」

지그재그로 공간도약을 해나가며 휴식하고 다시 공간도약을 하길 5시간째. 말없이 공간 지각으로 물속을 샅샅이 훑으면서 이동하는데 프랑이 한쪽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외쳤다.

“오! …어? 여긴 백청의 뿔을 발견한 곳이랑 멀지 않은데?”

그러면서 프랑이 가리킨 곳을 향하니 백청의 몸통 한 토막이 수초처럼 흐느적거리는 갈대밭에 얌전히 놓여져있었다. 지름 42m에 길이 112m, 백청의 몸뚱이 중 가장 두껍고 긴 토막이다.

프랑은 30km 범위의 시야 분석으로 주변을 다시 자세히 살펴보더니 곧 얼굴이 밝아지며 다시 한쪽을 가리켰다.

「저기에는 꼬리 같은 게 보여요!」

역시 한 곳에서 토막 쳐지고 부러졌으니 물길에 휩쓸렸다고 해도 근처에 몰려있는 게 당연하지.

일단 푸른색 공간의 벽을 펼쳐서 물속에서 발견한 백청의 몸뚱아리 한 토막을 올려놓고 프랑이 알려주는 곳으로 내달렸다.

============================ 작품 후기 ============================

주인공 능력

패시브 -

마나 시브: 체내의 위상력 배치 및 운용을 원하는 대로 가능. 신체 강화 타입, 속성 타입, 회복 타입, 감지 타입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킬.

이것으로 TP를 체외로 뽑아내거나 빈 위상석에 충전이 가능하며 위상력을 품은 생명체에게 TP를 주입할 수도 있다.

위상력을 지닌 존재가 TP를 주입받을 경우, TP는 해당 개체의 위상력으로 전환됨.

공간 지각空間 知覺: 자신을 중심으로 반경 일정 범위 안에 존재하는 모든 형상과 위상력의 유무 및 수치까지 파악 가능. 지각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간다. 흥미가 있는 것에는 완벽에 가까울 만치 형태를 감지해내지만, 흥미가 없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낮아 감지에 벗어난다. 현재 범위는 반경 6.75km

액티브 -

마나 탄 Mk 1: 속성 타입의 기본 공격. 분해를 기본 골자로 착탄시 소비 TP의 양에 따라 폭발의 범위 및 위력이 늘어난다.

마나 탄 Mk 2: 속성 타입의 기본 공격에서 의지를 심은 형태. Mk 1보다 폭발 범위는 좁아졌지만, 한층 강해진 분해력으로 대상을 소멸시킨다.

마나 포 Mk 1: 속성 타입의 강화 공격. 마나 탄의 상위 버전으로 폭발력 + 위력이 tp량에따라 제곱으로 증가.

마나 포 Mk 2: 마나 포 Mk 1보다 범위는 감소하였지만 분해능력이 상승.

마나 레이저 Mk 1: 손에서 일직선으로 빛의 선을 방출한다. 초당 비율로 TP를 소비한다. 길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현재 최대 거리는 약 100m

마나 레이저 Mk 2: 손에서 일직선으로 빛의 선을 방출한다. 분해력이 Mk 1보다 상승했다. 그 외의 부분은 Mk 1과 동일.

마탄, 마포, 마나 레이: 기본 발현 방식에 대기에 포함된 위상력으로 끌어들여 폭발력을 강화시킨 ver 2. 현재 용왕과의 계약으로 사용 못 함.

검기 탄: 검에 마나 탄, 마나 포를 집어넣어 휘두르는 것으로 절삭력을 발현. 위력은 집어넣은 스킬에 따라 다름.

힐링 터치: 근접형 토글방식의 회복 스킬. 손에 일으켜 사용하며 환부에 가져다 대는 것으로 치유한다. 소비 tp량은 상처의 위중에 따라 변화하나 대상이 능력자, 혹은 위상력에 입은 상처라면 소비되는 TP의 양이 폭증한다. 세포의 변이도 치료 가능.

힐링 웨이브: 지정 범위 안의 모든 생명체의 상처 및 상태 이상을 치료. 치료 효과는 힐링 터치와 같지만, 위력이 대폭 업. 사용 시 푸른 물결이 360도 전 방향으로 발사되며 푸른 물결에 닿은 생명체는 일반인, 능력자, 이형종을 구분하지 않고 회복시킨다.

사고 가속: 마나 시브로 뇌에 위상력을 강제 순환시켜 사고를 가속한다. 주인공의 위상력 등급에 따라 효과가 증가함. 소비 TP는 초당 100 TP

마나 모드: 일반과 가속 두 가지 타입이 있으며 신체 강화에 속성과 회복 및 감지 타입을 혼합시켰다. 마나 모드 - 가속의 경우 사고 가속을 더 한다. 소비 TP량을 늘일수록 신체 강화 등급이 상승한다.

초기에는 부족한 TP와 불안정한 능력 활용 때문에 위상력의 낭비를 줄이고 최적화하기 위해 키워드를 매개로 만든 스킬이지만 B 클래스에 오르며 능력과 밸런스가 적합화되어 능력 타입의 전환에 제약이 없어진 덕분에 사용 안 함.

마나 비전: 마나 시브로 눈에 위상력을 집중해 일반적으로는 볼 수 없는 무채색의 특수한 성질을 볼 수 있게 한다.

동시에 마나 비전을 본 생명체는 위상력에 있는 강한 생명력에 매료되어 호감을 느끼게 되나 분노 혹은 그와 비슷한 격한 감정 상태일 경우 호감도 효과는 볼 수 없다.

마나 보이스: 마나 시브로 위상력을 목에 집중해 듣는이에게 위압감과 약간의 최면 효과를 준다.

마나 오러: 마나 시브로 체외에 TP를 강제 방출. 지속적으로 TP를 방출하며 이때 위상력이 깃든 공격에 대한 총체적인 저항력이 대폭 상승한다. 오러 범위에 포함되는 존재도 효과를 받는다. Area of Effect.

공간 도약: 공간 지각의 범위 안에서 순간적으로 이동한다. 소비 TP는 공간 도약 시 동행하는 부피에 따라 변화함.

정신 조작: 목표의 정신에 특정 감정을 집어넣어 그 감정이 대상을 향하게 한다.

분노, 미움, 욕망, 기쁨, 즐거움, 사랑, 슬픔의 일곱 가지 감정이 존재하며 일곱 감정을 조합해 믿음, 충동, 헌신, 충성심 등도 만들어낼 수 있다.

소비 TP는 위상력이 없는 존재는 전무 全無. 능력자일 경우 1/10. 이형종일 경우 대상의 위상력의 1/2. 해제 시에도 동일한 양의 TP가 든다.

또한, 정신 조작을 능력자와 이형종에게 걸 경우 뇌에 부담이 걸린다. 걸리는 부담은 등급에 따라 다름.

기본을 1 몫으로, 자기 자신과 같은 등급은 0.5 몫, 한 단계 윗 등급은 1 몫. 두 단계는 2.5 몫.

총합 1 몫 이상을 정신조작을 가할 경우 뇌에 걸리는 부담으로 정신붕괴 현상이 일어나며 2.5 몫 이상일 경우 더해서 광증 狂症도 일어난다.

공간의 벽-amber- : 위상력을 지니지 않은 개체는 즉시 소멸. 위상력을 지닌 개체는 위상력의 조직이 조밀할수록 효과 감소.

공간의 벽-sapphire- : 위상력의 물질화. 물리 저항 및(삐이이이)에 겁나 뛰어남.

희귀도를 커먼, 언커먼, 레어, 유니크, 에픽의 5단계로 나눴을때.

마나 시브는 에픽급, 공간 지각과 공간 도약은 유니크급이고 그외에는 에픽과 유니크급 스킬의 보정을 받아 커먼 스킬이 레어로 업글된 상탭니다.

훔쳐배운 정신조작은 유니크, 공간의 벽 두종류는 각각 레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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