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53 이무기와의 재회 =========================================================================
-쥔님!!-
“으악!!”
도약과 동시에 아파트 15층짜리 길이의 꼬리가 채찍처럼 날 노리고 휘둘러 쳐오길래 기겁하면서 간발의 차로 빠져나왔다.
공간의 벽을 박차고 뛰어오른 순간 고층 빌딩 같은 파란 꼬리가 격렬한 바람 소리를 일으키며 발밑으로 지나가는 광경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시발, 내가 도약할 장소를 미리 감지한 거야?”
카우우우 - !!!!
그 지나가는 꼬리를 노렸는지 거인 프랑은 순간적으로 나도 겨우 파악할 속도로 달려들더니 굳은살이라곤 하나 없는 예쁜 주먹을 내질렀다.
쿠쾅!!!!
쉬이이이 - !!
눈에 띌 정도의 시퍼런 위상력과 위상력의 충돌에 충격파가 터져 나오지만 마나 오러로 버티며 푸른 비늘에 둘러싸인 몸통을 향해 검기 탄을 날렸다.
시퍼런 초승달이 날아드니 양아치 이무기는 흠칫 놀라면서 몸뚱이를 구불텅 움직여 검기 탄을 피하려 한다.
도망가면 다시 한 번…!
-쥔님! 먹구름!!!-
암흑이의 경고에 흠칫 놀라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먹구름이 다시 몰려들어 있었다!!
“크으!!”
하는 수 없이 물러나는 양아치 이무기는 거인 프랑에게 맡겨두고 하늘로 뛰쳐 오르며 왼손을 휘둘러 먹구름을 향해 마포를 뿌려 터트리니 이제는 먹구름이 밀려오는 게 아니라 아예 머리 위에서 생성되기 시작한다!
눈을 부릅뜨고 약간 너덜너덜해진 꼬리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거인 프랑을 후려치려 하는 양아치 이무기를 노려봤다. 역시나 양아치 이무기의 TP가 줄줄이 새고 있다.
“저놈, 먹구름을 만들어내고 있어. TP로 먹구름을 생성하고 먹구름을 매개로 벼락을 쏘는 거구만!”
그럼 나한테도 방법이 있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남은 TP의 절반, 2,500만 TP를 쏟아부어 지금 싸우고 있는 지역의 상공에 공간의 벽을 커다랗게 쳐버렸다!
생성된 호박색의 공간의 벽은 꾸물렁거리는 먹구름과 위치 싸움을 벌이더니 먹구름을 잡아먹기 시작한다.
호박색 공간의 벽이 상공을 뒤덮자 그 존재감에 양아치 이무기와 거인 프랑이 싸우다가도 잠시 멈춰 하늘을 올려다본다.
샤아아아아 - !!!!
아무래도 내가 한 짓이 정답이었던 듯 양아치 이무기는 분노한 모습으로 날카로운 쇳소리를 내뱉으며 물러나려 하지만, 도망가게 둘 성 싶냐!!
공간 도약으로 놈의 뒤편으로 이동해 천총운검을 꼬나 드니 양아치 이무기는 나와 거인 프랑의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형세가 되었다.
“잡았다, 요놈.”
먹구름은 생성되자마자 공간의 벽에 휩쓸려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었고 양아치 이무기의 TP는 끊임없이 소진되고 있었다.
나와 거인 프랑 사이에 끼인 양아치 이무기는 날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대가리를 앞뒤 좌우로 돌리며 경계하고 꼬리로는 거인 프랑을 견제한다.
이대로 가면 양아치 이무기의 TP가 먼저 바닥날 거다! 그럼 그 뒤에는 때려죽이는 일만 남았지!
그 정도는 양아치 이무기도 알고 있는지 눈빛이 점점 사나워지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거인 프랑도 위협을 느꼈는지 섣불리 다가서질 못했다.
“니가 안 오면 내가 가주지!”
내가 공간의 벽을 얻고 난 뒤로 양아치 이무기 니놈한테 이런 걸 꼭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 바로 똬리를 튼 놈의 몸통을 꿰뚫는 못의 형상을 떠올리며 놈의 몸통 쪽으로 의식을 집중했다.
쉬익 ?!
“어?!”
이런 제길! 저 양아치 이무기가 초위라고 공간의 벽이 아예 안 통한다!!
공간의 벽은 정상적으로 생성이 됐지만, 양아치 이무기의 몸통을 어쩌지 못하고 오히려 응집이 풀리며 뭉개진 버터처럼 엉망으로 퍼져나가더니 사라져버렸다.
그랜드 터틀한테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공간의 벽이었는데…!
그렇다고 아주 영향이 없는 건 아니다. 시퍼런 비늘이 묘하게 열에 달아올라 군청색이 청백색이 된 수준이지만 어쨌든 효과가 있으니 물량 공세를 펼쳐주지!
그런데 양아치 이무기의 주의가 나한테 완전히 쏠리는 순간 거인 프랑이 암살자처럼 몸을 낮춰 소리 없이 접근하더니, 양아치 이무기가 고개를 돌리기 전에 놈의 꼬리를 발판삼아 뛰어오른다!
그야말로 암살자 같은 소리 없는 기습에 양아치 이무기는 황급히 몸통을 비틀어 피하려 하지만 그보다 빠르게 이무기의 몸통 위에 올라탄 거인 프랑은 바람 같은 속도로 달리더니 양아치 이무기의 머리통에 달라붙어 짧고 뭉툭한 사슴뿔 처럼 생긴 이무기의 뿔을 잡아챘다.
쉬아아아악 - !!!
카우우우 - !!!
거인 프랑이 양아치 이무기의 뿔에 매달려 뿔을 잡아 부러트리려는 듯이 두 팔에 힘을 주기 시작한다. 양아치 이무기는 고개를 미친 듯이 휘젓고 동시에 꼬리로 거인 프랑의 등과 자신의 머리통을 후려친다.
펑! 쯔즉, 퍼억! 뻥!
카아아 - !!
북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프랑의 등이 찢어지고 갈라지며 피가 쏟아지는 모습에 눈이 돌아갈 거 같다.
나도 공간의 벽을 박차고 뛰어올라 마치 창처럼 낭창낭창 휘어지며 휘둘러 쳐오는 꼬리를 향해 검기 탄을 미친 듯이 날리기 시작하니 양아치 이무기는 황급히 꼬리를 내리더니 사이드 와인더처럼 옆으로 번개같이 피해버린다.
샤아아아아악 - !!
크우아아아아 - !!!
“으아아아압!!”
거인 프랑은 양아치 이무기의 뿔을 부러트리려 하고, 양아치 이무기는 내 공격을 피하면서 거인 프랑을 뿔에서 떼어내려 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날 견제하고, 나는 거인 프랑에게 향하는 공격을 줄이기 위해 천총운검을 휘둘러 검기 탄을 놈의 몸뚱아리에 미친 듯이 날린다.
미호가 날리던 바람의 칼날 폭풍처럼 검기 탄을 무차별적으로 날려대니 마나 탄 Mk2로 업그레이드한 검기 탄은 정말로 효과가 있어 보석처럼 영롱한 빛을 뿌리는 양아치 이무기의 푸른 비늘에 깊은 자상을 남긴다.
몸통에 수십 개의 칼자국이 나며 상처를 통해 피를 보기 시작하니 양아치 이무기의 기세가 점점 흉포해져 간다. 이성적인 전투에서 본능적인 싸움으로 넘어갈 기세다.
검기 탄에 또다시 몇 대 맞은 양아치 이무기는 꼬리가 터져나가든 말든 광풍을 일으키며 격렬하게 휘저어 내가 날려대는 검기 탄을 후려치고 고개를 한껏 들더니 뒤통수부터 땅에 처박았다!
꾸우우우웅!!!
크욱 - !!
샤아아아아아 - !!!!
“프랑!!”
대지가 비명을 지르고 먼지폭발이 일어난다. 땅과 양아치 이무기의 사이에 끼어있는 거인 프랑은 큰 충격을 받았는지 입에서 한줄기 핏물이 터져 나온다.
거인 프랑을 떼어내지 못한 양아치 이무기는 눈에서 광기에 찬 기운이 흘러나오더니 마치 허리케인이 도는 것처럼 미친 듯이 회전하기 시작한다.
제길, 회오리가 생겨날 정도로 과격하게 회전하고 있으니 검기 탄을 날렸다간 프랑한테 맞을거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 있으려니 회전 속도가 점점 빨라져 간다.
동시에 양아치 이무기의 눈에 뇌광이 충만해지고 덩달아 거인 프랑이 양손에 쥐고 있는 양아치 이무기의 하얀 뿔에도 치직거리면서 스파크가 일기 시작하는 게 공간 지각으로 감지된다.
“…!!”
양아치 이무기의 몸속에 있는 위상력이 울렁거리면서 사방으로 퍼져나오는 거 같다. 무슨 공격일까 생각해보지만, 눈깔과 뿔이 저렇게 뇌기가 충만해지는 것도 있고 벼락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하늘을 올려다보지만, 여전히 내 공간의 벽과 이무기의 먹구름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게 보인다. 저 상태에서는 벼락을 못 쏠 텐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거인 프랑을 데리고 피해야 하나?
…!
크샤아아아아 - !!!
콰자자자자작!!
하지만 이무기 자식은 생성되는 회오리는 무시한 채 상아빛 배를 드러낸 채 뒤집어져서 땅에 뒤통수를 갈아대기 시작했다.
땅이 패인 다는 묘사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치 흉악한 기세로 갈아대는 땅과 뒤통수 사이에는 거인 프랑이 끼어있다!
평범한 몸부림이라면 거인 프랑은 멀쩡하겠지만 먼지 구름 틈새로 살짝살짝 보이는 거인 프랑의 피부는 등과 엉덩이의 살갗이 완전히 벗겨져 나갔고 드러난 시뻘건 근육도 찢어지고 패이면서 대지를 피에 적시고 자신도 피와 흙에 절여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뿔을 잡은 두 손은 풀지 않는다.
“이… 썅놈이?!!”
프랑의 몸에 새겨지는 상처에 눈이 뒤집힌다. 천총운검에 마나 포 Mk2를 응집시키며 TP를 있는 대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무언가 이러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지만, 눈알이 터질 거 같은 분노에 닥치는 대로 TP를 쑤셔 넣었다.
어림잡아 1000만 TP의 TP가 천총운검의 검날에 응축되자마자 앞뒤 가리지 않고 분노를 토해내듯 검을 위에서 아래로 힘껏 그었다.
“죽어어어어!!!!”
검이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낙엽이 떨어지듯 검극이 아래로 향하면서 동시에 심장에서 무언가가 주욱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그 와중에 대지가 뒤집히고 갈려 나가는 소리 사이에 뚜둑하고 무언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건 환청이었을까.
검극이 온전히 땅을 향했을 때 세계가 세로로 쪼개어졌다. 하지만 벌판에는 양아치 이무기의 난폭한 파괴의 현장이 있을 뿐 어떠한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
키샤아아아악 - !!!
“어, 어?”
분명한 고통이 섞인 비명이다. 그 순간 이리저리 꼬이고 뒤틀려있던 양아치 이무기의 몸통이 쩌어억하고 갈라지더니 여러 가닥으로 토막이 나버렸다.
엉망으로 엉킨 털실을 칼로 잘라버린 모양새. 어, 어떻게 된 거야?
여덟 토막으로 잘린 몸통들이 한여름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올라온 지렁이처럼 미친 듯이 몸을 꼬아댄다. 발광해대는 양아치 이무기의 머리 쪽에서 거인 프랑이 뛰어오르더니 양아치 이무기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풍만하던 가슴도 찢어지고 터져서 노란 지방과 빨간 피와 살점을 줄줄 흘리고 있었고 전신의 피부와 근육도 마치 아스팔트에 대고 갈아버린 것처럼 심각한 상처와 함께 온 몸이 피범벅이었다.
그 끔찍한 모습에 숨을 들이켜는데 거인 프랑은 양손에 쥐고 있던 짧고 하얀 사슴 뿔 같은걸 내팽겨치더니 귀청이 터질듯한 포효를 지른다.
카우우우우우 - !!!!!!
“아, 안돼!! 치료받고 가!!!”
샛노란 눈을 까뒤집고 발광하는 양아치 이무기에게 포효를 지르며 달려가는 거인 프랑에게 다급히 소리쳤지만, 당연히 내 목소리는 무시해버린다.
“아 진짜!! 기다려!”
그 뒤를 쫓아 몸을 날리는데 발작적으로 쳐든 양아치 이무기의 눈동자에서 눈이 멀어버릴 거 같은 섬광이 쏟아져 나온다!
샤아아아아악 - !!!!!!!!!!!!
콰자자자자자작!!!
카욱…
“끄아아아아아아!!”
세상이 환히 밝아진다. 동시에 눈앞이 캄캄해진다. 전신을 타고 흐르는 무언가가 몸을 헤집고 팔다리로 흐른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한순간 정신을 앗아가 버릴 만큼의 충격이 지나간다.
둔중한 충격이 온몸을 휘감는 것과 동시에 눈앞이 밝아진다.
“컥, 끄억. 커헉.”
그 덕분에 막혀있던 숨통이 트이면서 그제서야 내 상태가 공간 지각으로 들어왔다. 땅에 처박힌 내 몸은 엉망이었다.
그랜드 터틀의 부산물로 만든 라이더 슈트는 새카맣게 타서 부스러져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고 그 틈으로 뻘겋게 익어버린 몸통이 드러난다. 머리도 머리카락이 눌어붙고 엉망이 된 데다 얼굴에도 심각한 화상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내 몸통과 머리를 감싸고 있던 암흑이의 검고 투명한 몸도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기포가 퍽퍽 터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
그제서야 암흑이가 몸을 펼쳐 무언가의 공격으로부터 내 머리와 몸을 보호해줬다는 걸 알았지만, 그 대가로 암흑이의 액체 몸은 끓어오르며 부피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크…꺽!”
말을 하려 했더니 목이 아프다. 콧속과 목구멍이 익어버린 거 같다. 하지만 암흑이의 위상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죽어간다. 이대로 두면 암흑이가 죽는다.
팔을 움직이려 했지만 움직여지지 않는다. 힘겹게 고개를 돌리니 새카맣게 타버린 막대기 같은 게 보였다. 저게 내 팔이라고?
시선을 돌려 거인 프랑과 이무기가 있는 곳을 바라보니, 거인 프랑도 온몸이 불에 타버린 모습으로 자리에 쓰러져있었다. 백금색 머리카락은 온데간데없고 새하얀 피부는 전부 타고 익어버려 소사한 시체를 보는 거 같다….
하지만 거인 프랑의 심장에는 2000만가량의 TP가 남아있다. 줄어들지 않는 걸 보면 충격에 기절한 것이라 판단한다. 그렇다면 죽어가는 암흑이가 급하다.
힐링 웨이브를 쓰려 하지만 남은 TP는 300만가량. 1단계 힐링 웨이브를 쓰기 위해서는 584만이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10%의 TP를 확보하기 전에 암흑이가 죽는다.
…….
시선을 돌리니 바로 눈앞에 20만짜리 블루 스톤 한 알이 보인다. 무의식적으로 구더기처럼 기어 입으로 블루 스톤을 삼키니 블루 스톤에서 TP가 흘러나오며 내 TP를 회복시켜주지만, 이걸로는 모자라다.
꿈틀거릴 때마다 벌레가 기어 다니는듯한 감각이 온몸으로 느껴졌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말 그대로 벌레처럼 기어 다녀 여기저기 떨어진 블루 스톤을 계속 먹어치웠다.
10개쯤 먹었을 무렵 위상력이 566만이 되었다. 하지만 암흑이는 그야말로 50mL도 남지 않아 내 목과 어깨 언저리에만 남아있고 위상력은 100까지 떨어진 상태다. 바로 힐링웨이브 1단계를 발사했다.
“크으으으윽!”
기어 다니느라 불에 탄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새하얀 뼈가 드러난 팔다리가 천천히 재생되며 끔찍한 통증이 밀려온다! 그 자극에 퓨즈가 나간 형광등처럼 정신 깜빡거렸다.
“헉. 허억.”
다행히 끓어오르며 줄어들던 암흑이의 몸도 안정되며 위상력의 감소가 멈췄다.
100도 남지 않은 암흑이의 위상력에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살아만 있으면 위상력 정도야 얼마든지….
제길, 이번엔 거인 프랑의 위상력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팔다리는 거의 다 재생되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곧장 땅이 내 얼굴을 덮쳐왔다.
“컥!”
땅이 날 덮친 게 아니라 내가 땅에 꼬꾸라진 거다. 균형 감각이 이상해졌는지 몇 번 더 일어서려다 꼬꾸라지고서는 일어서기보단 황급히 주변을 기어 다니며 땅에 떨어진 블루 스톤을 마구마구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대리석처럼 하얀 팔에 핏줄이 도드라지고 어딘가 모르게 물렁물렁한 팔을 움직이며 블루 스톤을 줏어서 입안으로 쉬지 않고 가져갔다.
저 빌어먹을 양아치 이무기의 공격에 옷과 소지품이 모조리 재가 되어 사라졌고 가방도 마찬가지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가방 속에 담아둔 수백 개의 상위급 블루 스톤은 멀쩡한 모습으로 날 중심으로 사방에 떨어져 있었다.
이게 어째서 멀쩡한지는 둘째치고 블루 스톤 30개를 먹어치워 600만의 위상력을 확보하자마자 어느 정도 회복한 균형 감각으로 탄내를 피워올리는 거인 프랑에게 달려갔다.
“우욱….”
불에 탄 사람이 아니라, 용암에 휩쓸린 사람의 모습이다. 모든 피부와 근육의 태반이 불타올라 사라진 것 같은 상태다. 복근도 거의 사라져 그 틈으로 꿈틀거리는 주홍색 내장이 보인다.
여기저기에 노출된 하얀 뼈와 내장을 보니 속이 급격하게 뒤틀리며 토할 거 같다. 이게 프랑이라고…?
프랑은 그야말로 간신히 숨만 붙어있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목을 통해 넘어오려던 무언가를 삼킨다. 바로 거인 프랑의 팔을 잡으니 근육이 부스러지며 떨어져 나간다. 뼈만 남은 모습에 다시 뼈를 잡고 세 번의 공간 도약으로 양아치 이무기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공간 도약을 할 때마다 불에 탄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게 한 번만 더 하면 거인 프랑도 죽을 거 같다.
끔찍한 몰골의 거인 프랑의 몸을 땅에 내려놓고 바로 힐링 웨이브 1단계를 발사하니 계속 줄어들던 거인 프랑의 위상력이 감소를 중단하고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고 전신의 근육도 천천히 재생되어가기 시작한다.
“후우….”
위험한 상황은 넘긴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 작품 후기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