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352화 (352/517)

00352  이무기와의 재회  =========================================================================

긴장하면서 2일을 밤낮으로 걸었더니 호수군이 끝나고 얇고 길고 좁게 자란 나무들이 40m까지 자란 전형적인 북방 수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발아래는 지평선까지 펼쳐진 숲의 바다. 머리 위에는 양털 같은 회색 구름이 푸른 하늘을 모두 가리고 있어 목표로 잡은 거대한 산이 안 보인다.

덩달아 회색이 시야를 가득 가린 데다 은근히 습기 찬 바람이 밀려와서 꾸무룩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거인 프랑은 상관없다는 듯이 자기 키만큼이나 자란 나무들을 거침없이 밀어 넘어트리고 쳐서 부러트리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절벽에 도착하기 전에는 가끔가다 지루해 - 라던가 심심해 - 라는 표정을 보여주곤 했는데 요 며칠 서쪽으로 이동할수록 표정이 점점 굳어가고 있었다.

그걸 보면 전투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투두둑 우지직, 쿠구궁. 뿌드드드….

나무가 꺾이고 부러지고 휘어지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며 나는 각종 소리를 들으며 프랑의 정신이 돌아왔을 때를 생각해봤다.

…40m 키의 신부랑 같이 살려면 좀 넓은 땅이 필요하겠는걸. 옷도 전부 주문 제작해야 할 테고 집도 40m 키에 맞추려면 더 크게 만들어야 할지도.

그 순간 거인 프랑이 멈춰 섰다. 그걸 확인하고 나도 바로 하늘 높이 뛰어올라 거인 프랑이 뚫어져라 노려보는 방향을 살폈다.

그리고 발견할 수 있었다.

이무기 이형종. 길이 약 350m 몸통 굵기 24m, 관자놀이 부근에 뒤로 사슴뿔 한 쌍이 나 있다.

두상과 몸체는 뱀의 그것, 입을 기준으로 위쪽 비늘은 검푸른 색. 아래쪽 비늘은 상아색. 아래턱에 3m가량 되는 하얀 털이 목덜미까지 수북이 나 있음. 피부는 뱀의 그것과도 같은 비늘.

폭우가 쏟아지던 날 아침, 양아치 이무기를 보면서 생각한 이무기에 대한 정보들이 다시 한 번 떠오른다. 그도 그럴게 양아치 이무기 자식이 저 멀리 숲 속에서 나무를 깔아뭉개며 슬금슬금 기어오고 있었으니까.

진한 녹색과 연한 녹색 사이에 푸른 바다 같은 색의 비늘은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도 단번에 눈에 들어올 만큼 자극적이다.

거인 프랑과 양아치 이무기 사이에는 거대한 공터…라기보다는 벌판이 있는데, 이대로 마주 걸어간다면 저 벌판에서 마주칠 거 같다. 암흑이는 눈도 없으면서 이무기를 본 거 마냥 입을 더듬거리며 뻐끔뻐끔 입을 열었다.

-저, 저게 이무김까?-

“어. 이만큼이나 멀리 있는데도 저렇게 잘 보인다니, 역시 더럽게 큰 놈이었어.”

3km 상공에서 봐도 그 진행방향과 지나쳐온 길이 눈에 보일 정도다. 그리고 생각보다 구름이 높은 곳을 흐르고 있었다는 거에 놀랐지만 쓸데없는 생각이라 금방 머릿속에서 치우고 거인 프랑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거인 프랑은 내가 내려올 때까지 양아치 이무기가 기어오는 방향을 노려보고 있다가 내가 곁에 내려서니 천천히 이무기를 향해 움직인다.

경직된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보드랍고 매끈한 피부에 닭살이 솟아올라 있는 걸 봐서 굉장히 긴장하고 있는 거 같다.

저 모습을 보면 될 일도 안 될 거 같아 어쩔 수 없이 거인 프랑의 가슴골로 내려와 힐링 웨이브 2단계를 발사했다.

후욱 - ?!

거인 프랑은 자기 가슴 사이에서 갑자기 푸른 물결이 퍼져나오자 깜짝 놀랐는지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한걸음 뒤로 물러난다.

꿈뻑거리는 커다란 푸른 눈동자가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씩 웃어주고 이무기가 오는 방향으로 걸어가니 거인 프랑도 빠르게 다가와서 내 앞을 가로막고 섰다.

하지만 내 앞에서 비켜주지 않고 날 빤히 바라보는 모습에 내가 싸우길 바라지 않는다는 걸 눈치챘다.

“왜? 나도 약하지 않아. 너한테 상처 입히기 싫어서 공격하지 않았을 뿐이지 나도 싸울 힘이 있다고?”

후우 - !!

하지만 내 말을 듣지 않고 거친 입김을 내뿜더니 손바닥으로 날 밀어내려 한다. 그 팔을 피해 팔뚝 위를 달려 어깨에 도착했다가 귓구멍이 있는 곳으로 뛰어오르니 어깨를 움찔하고는 날 보려는 듯이 고개를 돌렸지만 귀에 달라붙은 내가 보일리가 있나.

아방한 모습에 웃음이 날 거 같지만 참으면서 마나 보이스를 켜서 거인 프랑의 귓구멍에 대고 말했다.

“[플랑드르 에반스,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널 두고 피하지 않아.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거야. 알겠어?]”

아니, 거인 프랑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단 거인 프랑의 심장에 숨어서 꼼짝도 안 하는 회백색 기운, 프랑의 영靈에 하는 말이었다.

널 두고 갈 바에는 나도 여기서 죽겠다는.

입을 열 때마다 목을 움츠리지만 내 할 말을 끝내고 귀에서 떨어져 나오니 거인 프랑은 인상을 쓰면서 귀를 쓱쓱 쓰다듬고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판다.

-…알아듣지 못한 거 같슴다.-

“알아.”

그래도 저 모습을 보니 긴장해서 굳은 근육은 풀린 거 같다. 날 빤히 내려다보던 거인 프랑은 뒤돌아서서 걸음을 옮겼다.

쿵, 쿵, 쿵.

거인 프랑의 뒤를 따라 걷고 있으니 침묵이 내려앉은 숲 속에 거인 프랑의 발걸음 소리만 울려 퍼진다. 양아치 이무기와 점점 가까워져 가니 나도 정체 모를 시선이 느껴지고 묘한 압박감도 덩달아 생겨나기 시작했다.

온몸의 솜털이 미친 듯이 곤두서는 느낌. 1회차 때처럼 몸이 뻣뻣하게 굳고 숨이 막힐 정도까진 아니지만 내 육체가 어떤 존재에 공포를 느끼는 감각이 진득한 불쾌감을 느끼게 만든다.

마나 시브를 돌려 기분 나쁜 느낌을 털어내고 마나 오러를 집중하니 솜털도 가라앉고 몸에 걸리던 경직도 풀려 움직임이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기분 나빠. 여전히 짜증 나게 불쾌한 놈이야.”

틀림없다. 아까까지는 양아치 이무기라는 확신을 70% 정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은 100%다. 덩달아 놈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각과 공포가 되새겨지고 끝날 거 같지 않던 절망스럽게 넓은 호수를 헤엄쳐갈 때의 느낌이 떠올라 가슴 속에 분노가 차오른다.

그러고 보니 거인 프랑이 긴장하던 걸 생각해보면 역시 양아치 이무기도 초위 이형종이다. 정신 조작은 물 건너갔으니 온전한 복수에만 신경을 쏟아야겠다.

그날 느낀 분노를 그 길다란 몸뚱아리에 철저하게 새겨주지.

드디어 양아치 이무기와 재회한다는 흥분, 예상외로 최고위가 아니라 초위 이형종이었다는 두려움, 첫 만남 때의 굴욕을 갚아줄 기회라는 기쁨에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고막을 울린다.

이것도 일종의 사랑인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거인 프랑의 뒤를 따라 걷다 보니 북방 수림이 끝나고 살짝 경사지고 울퉁불퉁한 황갈색 벌판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쪽의 지대가 높은 덕분에 까마득히 먼 곳의 맞은편에 줄지어 서 있는 숲의 장막이 좌우로 펼쳐지며 위로는 파랗고 아래로는 흰 점 같은 게 기어 나오는 게 눈에 들어왔다.

“암흑아.”

-넵, 마스터.-

“혹시나 이무기의 벼락에 맞게 되고 그게 네가 어찌 못할 수준이라면 억지로 날 보호하려 하지 말고 그냥 도망가.”

-우우웅.-

암흑이는 대답을 못 하고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답을 재촉하기보단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양아치 이무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크으으으으 -

양아치 이무기와는 어떻게 싸워야 하지? 양아치 이무기의 능력은 벼락 하나밖에 모른다. 저놈의 몸놀림이 얼마나 빠른지도 모르고 그 외에 다른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다.

작년 6월에 치른 능력 검증 때 만난 C 클래스의 솔리드 스네이크는 뱀 같지 않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움직였고 음파 공격이라는 수단도 썼었다. 그걸 보면 이무기도 그냥 뱀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될 거 같다.

거기다….

잿빛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봤다.

저 하늘이 이무기가 벼락을 쓰는 데 도움이 되면 됐지 안될 리가 없다. 그리고 내 마나 탄 Mk 2나 검기 탄은 확실히 총알과 비슷한 속도지만 거인 프랑보다 빠를 거라고 장담을 못 한다.

거인 프랑은 당연히 근접 박투를 할 텐데 만약 거인 프랑과 이무기가 엎치락뒤치락 싸우다가 내가 쏘아낸 마나 탄이나 검기 탄이 거인 프랑에게 적중되기라도 하면 대참사다.

“어쩔 수 없군. 공간 도약으로 중거리 전투를 할 수밖에….”

-위험함다! 차라리 거인 프랑 마님이 이무기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뒤에서 서포트하시는게 낫지 않겠슴까?!-

“네 말이 이성적으로는 옳지만 서포트하기에는 애매해.”

서포트 능력이라고 해봤자 힐링 웨이브뿐인데 이건 양아치 이무기 자식도 회복시켜줄 수 있는 능력이니까. 생각하는 와중에도 거인 프랑과 이무기는 똑바로 마주 보며 다가서고 있어 거리가 순식간에 좁아진다.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

“쳇. 안되면 거인 프랑만 데리고 튀어야지.”

-잘생각하셨슴다. 주인님은 무시무시하게 강해지고 계시니 훗날을 기약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임다!-

설마 저 양아치 이무기도 하늘을 날거나 작심하고 공간 도약하는 날 쫓아오진 못하겠지.

가까워질수록 무시무시하게 커지는 양아치 이무기의 모습을 확인하니 파충류에 대한 없던 혐오감도 생길 지경이다.

쉬아아악 -

크흐으으 -

어느새 거리를 7km만 남겨두고 마주 선 거인 프랑과 양아치 이무기는 잠시 대치상태를 유지했다. 양아치 이무기는 샛노란 눈으로 거인 프랑을 잠시 훑어보더니 대가리를 들어 날 똑바로 바라본다.

뭘 봐 새꺄.

…라고 해주고 싶다. 그나저나 저 자식도 날 기억하는 눈치다. 그날 날 잡아 죽이지 못했던 게 기억에 남을 만큼 억울했냐, 개놈아?

물속에서 전기구이가 되어가던 느낌이 떠올 리 얼굴이 일그러지려 하는데 억지로 인상을 펴면서 공간 지각으로 양아치 이무기의 정보를 살펴보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쉬악 - !!

“어엇?!”

카우우 - !!

내, 내가 앞으로 나서는 순간 양아치 이무기는 동공을 세로로 좁히며 주둥이를 벌려 위협소리를 냈다. 깜짝 놀라 다가가는 걸 멈추고 뒤로 주춤하는 순간 거인 프랑도 포효를 내지르며 싸울 자세를 잡았다.

아니, 뭐야. 저 새끼 설마 내 공간 지각의 범위를 눈치챈 거야?

갑자기 뮈르딘이 했던 이야기, 반 계에 든 자들은 내 공간 지각으로 자신을 살펴보는걸 눈치챌 거라고 한 게 생각난다.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양아치 놈이 저 거리에서 멈춰 선 게, 내 공간 지각 범위 안에 들어오는 게 꺼려져서 멈춘 거란 말야?

짧은 시간 무수한 생각이 순간적으로 떠오르다 가라앉는다. 잡념으로 변하려는 생각을 억지로 멈추며 놈을 바라보니 놈도 몸을 똬리 튼 채 날 경계하는 기색이다.

“어처구니없네. 내 공간 지각 범위를 감지한 것도 모자라 날 경계한다고? 초위라는 새끼가 이름값이 아깝다.”

난 고작 B 클래스구만.

어처구니없고 짜증 나서 조용히 중얼거리는데 거인 프랑은 눈썹을 계속 꿈틀거리며 이빨을 드러낸 채 양아치 이무기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양아치 이무기는 처음 쇳소리를 낸 걸 제외하면 조용한 모습으로 줄곧 나만 바라보고 있다.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싶은데 머리 위로 잿빛 구름이 아니라 새카만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저 씨발!!”

저 새끼, 먹구름을 부르고 있어!!

고개를 홱 치켜들고 하늘을 보니 옆에 서 있던 거인 프랑도 내 움직임에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포효를 지르며 양아치 이무기에게 달려든다!

크아아 - !!!!!

쉬이이익 - !!

이무기 역시 비늘을 곧추세우며 턱수염이 달린 주둥이로 날카로운 소성을 내뱉었다.

“벼락을 쏘게 둘성싶냐!!”

아니, 거인 프랑이 벼락에 맞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순간 스치고 지나갔지만, 저걸 저대로 두는 건 왠지 위험하다는 예감이 든다!

나도 곧장 마나 오러를 일으키고 사고 가속과 신체 강화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우선은 저 먹구름을 치워야겠다.

손끝에 TP를 응축하고 자연의 위상력을 그러모아 TP를 뒤덮은 다음 하늘로 마포를 쉴 새 없이 날렸다.

쿠구구그그그그….

수십 킬로미터짜리 폭발이 하늘을 수놓는다. 마포에서 터져 나온 충격파가 꾸물거리면서 모여들던 먹구름을 죄다 날려버린다.

푸른 하늘이 드러나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거인 프랑과 양아치 이무기의 접전으로 시선을 돌렸다. 공간 지각으로 계속 지켜보고 있었지만…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양아치 이무기는 솔리드 스네이크 뺨치는 부드럽고 빠른 동작으로 몸을 S자로 비틀며 거인 프랑의 TP가 깃든 주먹과 발길질을 피하고 있었고 프랑도 그 뒤를 쫓아 눈부신 속도로 공격을 넣고 있었다.

다만 거인 프랑의 공격은 너무 직선적이라 양아치 이무기가 구불거리며 죄다 공격을 피한다.

이무기는 3차원적인 움직임으로 거인 프랑의 공격을 피하고 있었고 거인 프랑은 점과 선, 면으로만 공격하는 2차원적인 공격이다.

프랑이었다면 화연이나 영은도 어쩌지 못할 기술을 넣었을 텐데…!

거기에 체급 차이와 공격 가능한 육체의 활동 반경이 현격히 차이 나다 보니 거인 프랑의 일방적인 공격이지만 유효 타격은 거의 주지 못하고 있었다.

저게 뱀 새끼의 움직임 맞아?

나도 양아치 이무기의 공격에 대비하며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혀 양아치 이무기의 몸 안을 스캔했다.

쉬아악 - !!

카우우 - !!

그 순간 양아치 이무기는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날 노려보다가 거대한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러 프랑을 후려치지만 프랑은 공중을 박차 꼬리 공격을 피한다. 그와 함께 양아치 이무기 자식도 내게서 7km까지 거리를 벌렸다.

일시적으로 거리가 벌어지며 다시 신경전이 이어진다.

…양아치 이무기의 몸 안을 공간 지각으로 살펴본 바로는 어처구니없게도 위상력이 1억이 넘었다. 나랑 거인 프랑의 위상력을 합쳐야 저 양아치 이무기와 비슷한 양이라니, 진짜 질리는 양이다.

그러는 와중에 탐색이 끝났는지 거인 프랑은 대지가 패일 정도로 힘껏 땅을 박차 번개 같은 속도로 양아치 이무기에게 달려드니 양아치 이무기도 쇳소리를 내며 주둥이를 벌리더니 거인 프랑을 덮쳐간다.

덩달아 꼬리의 끝이 기이하게 요동치더니 거인 프랑을 꿰뚫어버리려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천총운검을 뽑아 들고 연속 공간 도약으로 이무기의 뒤로 이동해 검기 탄을 날렸다.

양아치 이무기는 쉬잇하며 꼬리를 회수하고 빠르게 거리를 벌리지만, 거인 프랑은 죽어라 달라붙는다.

나도 쫓아가려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또다시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어째 양아치 이무기는 날 주시하랴 거인 프랑의 공격을 피하랴 먹구름을 모으랴 좀 정신이 산만한 거 같다.

어쩐지 먹구름이 저놈이 벼락을 쏘는데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마포를 하늘로 쏘아올려 먹구름을 치워버리니 거인 프랑과 공격을 주고받던 양아치 이무기가 날 돌아보며 샤아아악 - !! 하고 짜증 난다는 쇳소리를 쳐내 뱉는다.

“미친 새끼! 그럼 우리가 니놈이 벼락을 쏘게 기다려줘야 하냐!!”

다시 한 번 공간의 벽을 박차며 날아가자 양아치 이무기는 극도로 날 경계하며 날 바라보는 채로 몸통과 꼬리를 이용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물러난다.

거대한 몸뚱아리가 S자를 그리며 빠르게 물러나니 땅이 뒤집히고 패이며 돌이며 흙덩어리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튀어 오르지만 거인 프랑은 아랑곳하지 않고 흙덩어리를 쳐내며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양아치 이무기의 신경이 1/3쯤 거인 프랑에게 향하는 걸 보며 나도 천총운검을 움켜쥐고 한 번 더 양아치 이무기의 뒤통수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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