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51 프랑이 아닌 거인 프랑 =========================================================================
쿠르르르르르….
“절벽이다!! 절벽이야!!!”
눈앞에 있는 높이 70m짜리 절벽을 보니 너무 기뻐서 억장이 무너질 거 같다…! 기억과는 전혀 다른 절벽이긴 하지만 1회차떄의 절벽이랑 연결된 곳이 틀림없어!
“드디어 도착했다…!”
후으?
-축하드림다, 주인님!-
암흑이의 축하를 받으며 공간의 벽 위에서 무릎 꿇고 감격에 겨워하고 있으니 거인 프랑이 얼빠진 소리를 낸다.
내가 뛰어내렸던 곳의 폭포보다 더 크고 넓어 막대한 양의 물이 쏟아지는 절벽을 감회가 서린 눈으로 올려다봤다.
5회차 위상 세계에 입장한 지 18일째. 거인 프랑과 함께 서쪽을 향한 지 8일째 되는 날이었다.
당초 예상했던 10일을, 화연이와 영은이에게 돌아오겠다고 말해줬던 10일을 훨씬 넘겼다.
그동안 거인 프랑이 어디론가 사라질세라 잠도 안 자고 화연이가 챙겨준 에너지 바를 먹으며 식사를 해결했고 식수는 강이 보일 때마다 틈틈이 보급했었다.
그 외에 남는 시간은 거인 프랑을 이끌고 서쪽으로 이동하는데 모조리 쏟아부었다.
만약 화연이가 백팩을 준비해주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 날뻔했다.
아무튼… 거인 프랑도 잠 안 자고 밥도 안 먹는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따로 시간을 쓰는 일 없이 움직일 수 있었지만, 그만큼 거인 프랑이 이형종을 찾아다니면서 갈 지 之자 이동을 반복한 덕분에 거인 프랑과 함께 서쪽을 향해 이동한 지 8일째가 되어서야 절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 이형종한테 집착하는 거 같아 막아보려고 한 번은 이형종을 잡으러 가려는 프랑의 앞을 막아섰다가 슈퍼맨한테 배트 카를 타고 꼴아박은 배트맨처럼 튕겨 날아가 버린 적도 있었다.
크흑. 진짜… 눈물 날 것 같다.
내가 감동에 겨워할 동안 날 느긋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거인 프랑은 흐우 - 하면서 손가락을 들어 날 쿡쿡 찌른다.
언제나 내 행동을 지켜봐 주며 기다려주던 프랑하고는 다르게 자기가 지겨울 때면 이렇게 날 재촉하기도 하는 게 프랑이랑 다른 점이었다.
감격에 젖어있던 내가 바보 같을 정도로 담담한 표정이라 나도 바로 절벽 위를 뛰어올랐다. 여기가 정말 내가 목표로 했던 절벽이 맞다면 틀림없이 서쪽에 하늘에 닿을듯한 커다란 산이 보일 거다.
공간의 벽을 박차고 하늘 높이 뛰어올랐더니 저 멀리 하늘까지 솟아오른 거대한 산의 희미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로써 1차 목표는 달성이다!
화연이는 내 이야기와 몇 가지 정보를 조합해 저 거대한 고봉에 이무기가 산다고 확인을 해줬었다. 그건 내 위상 세계의 시간대가 아닌 다른 세계의 시간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양아치 이무기가 저곳에 없다는 생각은 안 든다.
실제로도 이무기는 서쪽에서 기어왔으니 저 산을 향해 이동하다 보면 양아치 이무기를 만날 수 있을 거다.
쿠웅!
다만 의아한 점은 뒤따라 가볍게 뛰어 올라온 거인 프랑도 저 멀리 보이는 산을 빤히 바라본다는 점이다.
미동도 하지 않고 바라보는 모습이 꼭 뭔가를 발견한 모습이라 나도 다시 산을 바라보지만, 딱히 눈에 띄는 점은 안 보인다. 보일 리도 없고.
“가자. 목적지는 저 산이야.”
흐으으 - !
응? 뭔가 숨을 세게 내뱉는 게 화난…건 아니지? 화났으면 날뛰었을 테니까.
어째서인지 서쪽 산을 시야에 담은 이후로 거인 프랑은 다른 이형종을 잡아 죽이러 가지 않았다.
덕분에 이동은 무척 수월해졌고 하루에 이동하던 거리도 늘어났지만 대신 시야에 이형종이 나타나면 카우우우 - !!! 하고 더 화난 모습으로 달려가 떡으로 만들어버렸다.
그 모습이 가던 길을 방해받아 짜증이 난 모습이라 무슨 심경의 변화인가 싶다.
그렇게 이동 형태가 부채꼴이 아니라 쭉 뻗은 직선 형태로 빠르게 나아갈 수 있었고, 하루 만에 300km를 거인 프랑과 함께 이동하다 보니 주변 풍경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잘 마른 겨울 숲 속 같은 느낌이 점점 질척하게 변해가며 늪지대가 되어가고 있다.
나무가 기분 나쁜 형상으로 늘어지고 무성하게 뻗어 나간 가지들이 괴상한 느낌이다. 특히나 땅이 좀 질척한 데다 썩다 만 나뭇잎들이나 정체 모를 짐승들의 사체도 간간히 보여서 악취가 피어오른다.
그렇게 거인 프랑과 한참을 더 나아가니 질척한 늪지 예정지 같은 곳이 끝나고 반쯤 메말라 하얗게 굳어가는 땅과 함께 수많은 물웅덩이가 얼마 없는 침엽수와 함께 존재하는 기묘한 벌판에 도착했다.
이렇게나 물웅덩이가 많은데 땅이 말라가다니… 거기다 나무도 자라고 있는 게 진짜 기묘하다.
신체 능력 덕분에 그다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메마르고 따가운 겨울바람이겠지.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옅게 퍼져나가는 걸 보면 날씨가 꽤 춥다는 건 알 수 있는데 물웅덩이들은 조금도 얼지 않아서 기묘함을 더 자극하고 있었다.
이곳저곳에 물웅덩이가 고여있었는데 이걸 웅덩이라고 하기도 그런 게… 작은 웅덩이는 10m도 안 되지만 큰 건 폭이 2km가 넘어간다.
이쯤 되면 웅덩이가 아니라 호수라고 불러야겠지?
이런 크고 작은 웅덩이가 내 공간 지각으로 감지되는 땅의 면적의 70%를 차지한다. 지름으로 치자면 13.5km나 되는데 이만한 범위에서 70%가 물이라니, 표현하자면 호수군湖水群이라 불러야 할 거 같다.
우리의 상여자 거인 프랑은 호수를 피해 둘러간다는 선택지 따윈 없다는 듯이 거침없이 첨벙거리면서 호수 속으로 들어가 일직선으로 이동한다.
아무리 넓고 깊은 호수라고 해도 프랑의 허리까지밖에 올라오지 않으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호수 속에 기생충이나 독극물 같은 게 있어서 거인 프랑의 몸 안으로 침투할까 봐 공간 지각으로 싹 훑어봤다.
그냥 깨끗한 물이다.
거인 프랑도 그걸 느꼈는지 허리춤까지 올라온 물 높이에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맑은 물을 내려다보다가 철벅거리면서 몸을 씻기 시작했다.
나랑 드잡이질을 벌인 데다 그 상태로 9일간을 쭉 걸어오다 보니 솔직히 피부에 맺혔던 땀에 흙먼지가 달라붙고 먼지와 모래바람이 불기도 해서 꼬질꼬질한 게 좀 많이 더러웠는데 그걸 씻는 거 같다.
…두 다리를 쫙 벌리고 노골적으로 음부를 씻는 모습에 얼굴이 좀 붉어졌다. 프랑이었다면 내 시선을 신경 쓰면서 예쁘게 씻었을 텐데 난 안중에도 없는 모습인 데다 남자처럼 철벅거리면서 씻는 게 진짜 상여자 같다.
난 암흑이가 피부에 묻은 이물질을 매번 분해해 줘서 씻을 필요는 없지만… 거인 프랑이 기분 좋게 몸을 씻으면서 후우우 - 하는 걸 보니 나도 씻고 싶어졌다.
잠시 백팩이랑 라이더 슈트를 벗어야 하나 했지만 백팩은 완전 방수고 물기는 암흑이가 분해해 줄 테니 그냥 나도 뛰어들었다. 그랬더니 거인 프랑은 날 보며 입꼬리를 슬쩍 들어 올린 게 히죽 하고 웃은 거 같다.
그렇게 둘이서 수 킬로미터짜리 호수를 차지해서 첨벙첨벙 씻고 났더니 프랑은 호수 기슭으로 가서 풀썩 누워 반신욕을 한다.
…반신욕도 프랑이 좋아하던 건데.
가슴까지 물에 잠긴 채 몸에 힘을 빼고 누워있는 게 무척이나 편해 보인다. 나도 거인 프랑의 거대한 가슴 사이에 누워 물에 반쯤 잠겼더니 마침 바라보는 방향이 서쪽이라 시선을 들어 목표로 삼은 거대 산을 바라봤다.
겁나 큰 산은 조금씩 그 모습이 커져가…는 기분이다. 300km나 걸었는데도 가까워질 기미도 없는데 희한한 게 한 중턱까지는 마치 투명한 것처럼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중턱에서부터 산꼭대기까지만 선명하게 보인다.
화연이 말로는 20km 높이의 산이라던데, 그만한 높이면 화성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올림푸스 산이랑 비슷한 높이인가? 워낙 크니까 원근감도 잘 안 잡혀서 뚫어지게 보려니 눈이 아려온다.
슬슬 몸이 불어 터지는 거 같아 부력을 받아 섬처럼 둥둥 떠 있는 프랑의 가슴 위로 올라갔다.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암흑이는 내 몸을 훑으며 수분을 모두 분해했다. 수건을 꺼내서 닦지 않아도 되니 이건 무지 편하다.
가방에서 에너지바 하나를 꺼내 뜯어먹고 1/4까지 줄어든 물을 보충하니 거인 프랑도 몸을 일으켜서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젠 내가 앞장서지 않아도 서쪽의 산을 향해 먼저 걸음을 옮긴다. 거인 프랑은 서쪽 산에서 뭘 느낀 걸까?
물에 젖어 촉촉해진 거인 프랑의 뒷모습, 탱탱한 엉덩이와 꽉 조여진 허벅지 사이로 골짜기가 보이니 살짝 음심이 꿈틀거렸지만, 고개를 저어 털어버리고 거인 프랑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날이 어둑어둑 저물지만, 오늘도 밤새 길을 가려 하는데 거인 프랑이 갑자기 멈추어선다.
흐우으으으.
그리고 숨을 내쉬더니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곧이어 나무 꼭대기를 움켜쥐고 들어 올리니 우지직하고 나무가 뿌리째 뽑혀져나온다.
“…뭐 하는 거지?”
계속해서 나무를 뽑아서 한 곳에 집어 던져 쌓기 시작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하프 플레이트처럼 내 몸을 감싸고 있던 암흑이가 머리만 쏙 내밀어서 입을 뻐끔거렸다.
-잠자리를 만들려는 거 아님까?-
“갑자기 왜? 지금까지 안 쉬고 계속 걸어왔잖아.”
잡아 뽑혀 쌓인 나무가 작은 언덕 정도 되었을 때 거인 프랑은 그 위에 털썩 드러누워 버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거인 프랑의 몸에 깔린 나무들이 부드득하고 부러지고 터져나간다.
크기가 10배가 커지면 무게는 1,000배가 늘어난다든가? 그래서인지 그냥 힘도 안 주고 드러누운 거 같은데 나무 부스러기 침대가 완성돼버렸다.
드러누운 거인 프랑은 후우우 하고 몸을 꿈지럭거리다가 몸에 힘을 빼고 늘어져 버렸다. 아니, 지금까지 잘 이동하다가 갑자기 왜 저러지?
짐작 가는 게 없진 않지만… 확신을 못 하겠다.
“양아치 이무기랑 싸울 걸 예상하고 체력을 회복하려는 건가….”
공간의 벽을 밟고 서서 눈을 감고 있는 거인 프랑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암흑이는 내 어깨 부분에서 상체를 만들어 입을 뻐끔거렸다.
-저도 서쪽으로 갈수록 기분이 이상함다.-
“이상해? 어떻게?”
-무언가가 절 지켜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듬다.-
암흑이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거인 프랑이 절벽에서부터 보여줬던 이상한 행동이 이해가 간다.
“아, 그럼 절벽에서부터 거인 프랑은 그 시선을 눈치채고 긴장하고 있었던 건가? 그래서 이형종을 찾으러 뛰어다니지 않았고 눈앞에 이형종이 나타나면 더 짜증스레 죽이고?”
-오, 말씀대론거 같슴다. 본능으로 움직이는 프랑 마님이니까 더 가능성이 높은 이야 긴 거 같슴다!-
공간의 벽을 통통 밟으면서 뛰어내려 거인 프랑에게 다가가니 한쪽 눈을 슬쩍 떴다가 날 보고는 다시 눈을 감아버린다.
어지간한 주택 크기의 가슴에 위에 사뿐히 내려섰는데…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슈트는 벗어버리고 가슴의 감촉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긴 하다.
하지만 방심하는 건 한 번으로 충분하다. 대신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옆구리를 따라 가슴을 지나 목으로 올라오는 지퍼를 내려 가슴 부분이 박살 난 슈트의 상의 부분을 벗어버렸다.
일체형 슈트라 허리춤에 걸려 덜렁거리는 게 조금 신경 쓰이지만 그냥 벌렁 드러누우니 얇은 티셔츠 너머로 거인 프랑의 가슴의 따뜻하고 포근한 감촉이 전해져온다.
말 그대로 최고급 물침대에 침대에 누운 기분이다.
내가 상체를 드러내자 어쩔 수 없이 엄지 공주 형태로 돌아온 암흑이는 혹시라도 거인 프랑의 피부에 닿을까 내 가슴 위에 퍼질러 앉아있었는데, 그런 암흑이를 보며 말을 걸었다.
“암흑아.”
-예스 써?-
“니가 느끼고 있다던 시선, 그게 만약 양아치 이무기라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랑 같은 급은 아니지?”
-옙. 못해도 초위급. 어쩌면 위상급일지도 모르겠씀다.-
…이무기 이형종이 처음 발견됐을 때가 100년 전쯤이라던가, 이형종 등급표가 규정된 건 150년 전의 일이라고 들었는데 능력자 연합은 어째서 이무기를 최고위 등급으로 삼은 것인지 모르겠다.
만약 양아치 이무기가 위상급이라면, 그럼 초거대 거북이는 무슨 급이야? 신수급이라고 불러야 하나?
랑그 드란의 날 빤히 바라본다는 느낌을 주던 밤하늘처럼 새까만 눈동자가 생각난다. 그냥 등급외로 봐야 할지도….
“그래서 거인 프랑도 긴장하고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려고 하는 건가….”
거인 프랑의 가슴 침대에 누워있지만 잠은 오지 않아 멍하니 별빛이 가득 떠오른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국 결론은 하나로 모였다. 어찌 됐든 이미 일은 일어난 상태고 거인 프랑이 체력을 회복하면 양아치 이무기를 찾아가는 수뿐이다. 프랑의 정신을 깨울 방법으로는 그거 하나밖에 생각 안 나니까.
양아치 이무기가 위상급이라면… 어쩔 수 있나. 최대한 발악해봐야지. 그리고 안되면 프랑하고 함께 죽는 거고.
…….
눈을 감고 마나 시브를 회전시키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사위가 어슴푸레 밝아지기 시작했다. 어제 오후에 먹다 남은 에너지 바를 입에 털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슈트를 다시 입으니 휑하니 찢겨나간 가슴의 구멍이 썰렁하다.
암흑이는 다시 가슴 보호대 형태로 돌아갔지만, 거인 프랑은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조각가가 심혈을 기울여 깍은것처럼 세상의 아름다움이랑 아름다움은 모두 새겨놓은 예쁜 얼굴을 보다가 살짝 발을 굴러봤다.
출렁출렁.
발을 구를 때마다 탄력으로 몸이 통통 뛰어오르는 게 대단하다. 트램플린처럼 통통 뛰어오르다가 사지를 쭉 펴면서 떨어지니 출렁하고 몸이 튕겨 오르면서 마약 같은 재미를 준다.
이래서 여자의 가슴은 남자의 유원지라고 한 거였나!!
가슴골 사이로 미끄럼틀 타듯이 쭈욱 미끄러져 내려 갔다가 맞은편으로 달려 올라가서 말랑말랑해진 분홍색 젖꼭지도 끌어안아 보고 이리저리 뿅뿅거리면서 놀고 있으려니 거인 프랑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본다.
“…….”
날 빤히 바라보는 모습에 뻘쭘해져서 더욱 열심히 뛰어다니고 젖꼭지에 온 몸을 날려 부딪쳐보고 끌어안고 조르기도 하면서 놀고 있으니 거인 프랑은 두 팔을 머리 뒤로 돌려 팔베개를 하고 날 지켜본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내 키만 한 젖꼭지랑 놀아보겠어!!
열심히 젖꼭지를 때리고 조이면서 괴롭히고 있으니 말랑말랑하던 젖꼭지가 점점 딱딱해져 간다. 특히 젖꼭지 위에 올라서니 딱딱해진 젖꼭지가 이리저리 까닥거리는 게 재미있….
후으으.
해가 완전히 떠오르자 거인 프랑은 상체를 일으키며 그만 놀라는 듯이 가슴을 쓱 훑어내렸다. 조금 아쉬운 기분이지만 순순히 공간의 벽을 펼쳐 그 위에 올라서니 일어서서 기지개를 켠다.
발꿈치를 들고 두 팔을 하늘로 쭉 뻗으며 부르르 떠는 거인 프랑의 몸은 동쪽에서 비치는 햇살에 s 라인이란 이런 거라는걸 온몸으로 보여주는 거 같다.
그러면서 좌우 어깨를 돌리고 목을 꺾으면서 몸을 풀기 시작한다. 그 모습도 프랑이 가끔 영은이와 무기 대련을 하기 전에 하던 스트레칭과 똑같아 다시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편으로 거인 프랑이 스트레칭을 하면서 커다란 가슴이 출렁출렁하는걸 보고 있는 내 마음도 출렁거린다.
나도 거인성애자가 다된 거 같다.
“싸울 준비 하는 거야?”
흐후 - ? 후으으.
여전히 이해 못할 숨소리를 내뱉은 거인 프랑은 내가 앞장서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한쪽으로 걸어간다. 아마도 거인 프랑이 향하는 곳의 끝에 이무기가 있겠지.
그 모습이 조금… 아니, 많이 걱정되지만 여차하면 힐링 웨이브도 있고 공간 도약도 있는 데다 나도 뒤에서 지원해줄 거니까.
나도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 작품 후기 ============================
설정에 거인 프랑과 평범한 사람의 비율로 삼을만한 합성사진 한 장 올렸습니다 @_@
하루 한편이라 감질난다는 분들께는 그저 죄송하단 말 밖에 ㅠㅠ
그러니까 다음 이 시간에 뵙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