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350화 (350/517)

00350  프랑이 아닌 거인 프랑  =========================================================================

초당 100 TP를 주입한 지 한 시간이 지날 무렵 거인 프랑은 쾌락에 잠겨 힘없이 축 늘어져버렸다. 귀에 파고든 나 때문에 격노한것도 처음뿐이었고 주입한 tp가 많아질수록 차츰차츰 힘을 잃어갔다.

솔직히 처음에는 거인 프랑의 반응이 너무 격렬해서 정말로 이대로 심장이 터져 죽어버리는 건 아닐까 무서울 정도였지….

아아… 하으.

미친 듯이 날뛰던 모습도 시간이 흐를수록 얌전해졌고 주입한 TP가 수십만 단위가 되자 움직임이 약해지다가 지금은 아예 드러누워 커다란 가슴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었다.

얼굴을 살펴보니 흐릿하고 멍한 얼굴인게, 화가 나 있다거나 분노하는 표정이 없는 걸로 봐서 진정시키는데 성공한 거 같다.

“프랑, 프랑? 내 말 들려?”

흐으, 흐으으….

크게 말하면 자극을 줄까봐 하얗고 불투명한 고막 앞에서 부드럽게 속삭이듯이 입을 열었지만, 거인 프랑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불러볼까 했는데 거인 프랑은 몸을 일으키더니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세우고 걸음을 옮기려다 나자빠졌다. 결국, 엉망이 된 숲 한복판에서 두 팔을 뻗고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으음…. 진정은 시켰지만, 프랑의 정신이 드러나는 거 같진 않다.

하악. 하아아.

거인 프랑의 몸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살펴보니 온몸에서 땀이 흐르고 피부는 발갛게 달아오른 데다 음부에서는 애액이 홍수… 진짜 말 그대로 홍수가 난 것처럼 흘러내린다.

거인 프랑의 흉성을 자극하지 않게끔 조심스레 귓구멍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하니 고개가 살짝 돌려지며 크으으하고 낮은 울림을 낸다.

귓구멍을 나가기 전에 공격이 들어오면 공간 도약을 할 준비를 하고 밖으로 몸을 뺐다.

완전히 몸이 드러났지만, 거인 프랑은 날 공격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몸을 축 늘어트린 채 달아오른 몸으로 느릿하고 긴 숨을 쉬고 있었다.

잠시간 머뭇거리다가…. 몸을 날려 프랑의 쇄골 위에 내려서니 거인 프랑의 고개가 살짝 들어 올려지다가 다시 떨어졌다. 그걸 보며 뒷걸음을 치다 보니 발밑이 점점 푹신하고 말랑말랑해져 간다.

몸을 돌려 가슴 산을 오르니 가슴 산의 정상에는 분홍색 유두가 꼿꼿하게 서 있었다. 잠시 내 몸보다 큰 젖꼭지에 감탄하고 있는데 등 뒤로 프랑의 고개가 다시 올라오더니 턱을 당겨 자기 가슴 끝에 서 있는 날 바라봤다.

“…프랑.”

흐으으.

거인 프랑은 내 목소리를 듣더니 그냥 고개를 뒤로 젖혀 눈을 감아버렸다. 내가 자신에게 해를 줄 존재가 아니라는걸 알게 된 거 같다.

그야…. 6일 동안 공격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오로지 피하는 데 집중하면서 프랑의 이름만 불렀으니 그럴 만도 하지.

공간 지각으로 거인 프랑의 심장을 살펴보니 커다란 몸이 흠칫하고 꿈틀거렸지만, 몸을 일으켜 세우거나 날 공격하려는 자세는 잡지 않았다.

프랑의 정신이 의식의 표면으로 올라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거인 프랑의 심장에 맺혀있는 회백색 기운은 여전히 일렁임 없이 고요한 모습이라 조금 불안해져 버렸다.

내 가슴을 감싸고 있던 암흑이는 명치 부분에서 상체만 드러내고 물었다.

-프랑 마님의 본능이 주인님을 적이 아니라고 인식한 거 같슴다.-

“응. 그건 다행인데… 여전히 프랑의 이성이 돌아오지 않네….”

나도 정신을 집중한 드잡이질에 잔뜩 지쳤다. 그대로 풀썩 주저앉으니 출렁출렁하고 물침대에 앉은 느낌이 들면서 묘한 감각에 발딱 선 젖꼭지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그러다 장갑을 벗고 유륜을 만져보니 감촉이 독특하다. 까끌까끌한 것도 아니고 부드러운 것도 아니고 손에 착착 감기는 게, 계속 만지다간 중독될 거 같은 감촉이다.

-주인님. 이제 어쩌실검까?-

“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프랑의 정신을 깨울 수 있을지 모르겠어.”

1시간 동안 뇌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TP를 가득 부어줬지만, 흥분만 할 뿐 정신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 또 뭘 해야 하지?

공간 지각으로 멍하니 거인 프랑의 심장에 맺혀있는 회백색 기운을 보고 있으려니 암흑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좀 더 TP를 주는 게 어떻슴까?-

“…좀 더?”

-심장과 가까운 위치에서 한 번 더 주입해보시는검다.-

“음, 그래 봐야겠다.”

확실히 반인반령 형태의 프랑 때와는 틀리다. 몸도 어마무시하게 커졌고 이형종…인 데다 위상력도 6,876만이나 된다.

TP가 체내의 위상력을 흔들고 거기에서 오는 자극에 쾌감을 느낀다면 못해도 6,876만의 1/10은 주입해야 하지 않을까?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힌 채 느릿하게 숨을 쉬며 늘어져 있는 프랑을 보고 가슴 미끄럼틀을 타고 앙가슴으로 내려왔다. 심장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TP를 다시 한 번 주입해봐야겠다.

이번엔 좀 많이 주입할 생각으로 어지간한 3층 건물만 한 높이의 가슴 사이에 자리를 잡으니 거인 프랑은 다시 고개를 슬쩍 들어 올려 날 바라보지만, 분노와 경계 같은 감정은 느껴지지 않는 시선이다.

마치 작은 동물이 자기 몸 위에서 움직이는걸 보는 거 같다.

살짝 사과 향이 피어오르는 가슴골 사이에 주저앉아 손바닥을 피부에 대고 TP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푸른 아지랑이가 내 손이 닿은 피부 아래로 흘러들어 가며 기묘한 광채를 뿌린다. 거인 프랑은 다시 고개를 젖히더니 눈을 감고 자기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허벅지를 모아 꿈틀거리며 달뜬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흐읏. 흐으으아. 아아….

마치 농밀한 애무를 받으며 즐기는 반응이다. 영은이가 반쯤 졸고 있을 때 TP를 몸에 발라주며 마사지를 해주면 이런 반응을 보여줬었는데.

내 TP는 거인 프랑의 몸 안으로 들어가며 사방으로 퍼져나가지만 그래도 점점 TP에 물들어가는 범위가 넓어져 간다. 하지만 그것도 일정 이상 내려가지 않고 거인 프랑의 몸 중심에 뭉쳐있는 위상력을 자극한다.

내 TP가 바로 심장 근처로 흘러들어 가 회백색 기운이 반응해주길 바랬지만… 어쩔 수 없지.

하아앙.

쉬지 않고 TP를 주입하고 있으려니 거인 프랑은 새하얀 피부에 홍조가 돌고 피부에 다시 땀이 맺혀간다. 곧이어 손이 길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한 손은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고 다른 한 손은 탐스럽게 부푼 유방의 첨단에 솟아오른 돌기를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다.

나한테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자위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는 기분이라 어쩐지 코피가 날 거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꾹 참으면서 끊임없이 TP를 주입해나갔다.

…초당 1000 TP를 1시간 동안 주입해줬지만, 거인 프랑의 심장에 맺힌 회백색 기운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고 거인 프랑은 애액의 연못을 만들며 여러 번 절정에 올라버렸다.

하으아앙 - !!

허리가 활처럼 휘며 꽉 조여진 11자 복근이 꿈틀거린다. 음부에서는 애액이 흐르다 못해 뿜어져 나오며 강을 만들고 있었다.

프랑 때보다도 더 진한 사과 향기가 사방을 가득 채워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이 방법은 아닌가 보다.”

-그런 거 같슴다…. 죄송합니다!-

“니가 왜 사과하냐.”

내 어깨에 올라온 암흑이는 자기 조언 때문에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했다 여기는지 울상을 지으며 내 목을 껴안았다.

쓴웃음을 지으면서 암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으니 거인 프랑은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며 헐떡이는 숨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귓구멍에서 36만, 거기다 더해서 360만. 거인 프랑은 원래 6,876만의 위상력을 가지고 있었고, 396만을 더해 이제 7,272만이 되었지만 프랑의 정신은 표면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렇다고 마냥 시간 낭비한 것만은 아닌 게, 거인 프랑은 이제 날 친숙한 존재로 여기는 거 같다. 처음의 험악한 대면을 생각해보면 크나큰 발전이긴 하지.

하지만 과정이 어째 부부싸움 하고 난 다음 섹스로 화해한 젊은 신혼부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잡생각을 하는 이유가….

흐우으으?

“암흑아. 지금 거인 프랑이 뭐라는지. 알겠냐?”

-그냥 숨소리인 거 같슴다.-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거인 프랑의 손바닥에 앉은 채 거인 프랑과 눈을 마주하고 있어서다.

완전히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난 거인 프랑은 몸을 일으켜 앉더니 날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서 눈높이까지 들어 올려 날 살펴봤다. 그러다 손가락을 들어 날 톡톡 건드려본다.

이 자그마한 게 어떻게 해서 날 기분 좋게 해준 건가 하는 단순한 생각이 엿보였다.

날 건드리는 거인 프랑의 손길은 무시하고 눈을 감인 채 생각에 잠겼다. 내가 생각한 계책과 암흑이가 꺼낸 계책. 그중 TP를 먹여 자극을 주는 걸로 프랑의 정신을 깨운다는 암흑이의 계책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럼 남은 건 이형종과 싸움을 붙여 화를 풀어주는 내 계책인데… 이건 몇 번 오르가슴을 느낀 거인 프랑이 분노한 기색이 모두 풀린 걸로 봐서 화를 풀어주면 프랑의 정신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른다는 가설도 잘못된 걸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정말 하나뿐이다.

“벼락….”

-벼락임까?-

“어. 거인 프랑한테 특대급 벼락을 먹이는 거야. 프랑의 능력이 개화된 것도 양아치 이무기의 벼락 세례를 받고 영혼석이 변화된 거에서 시작(추정)된 거니까, 양아치 자식의 벼락을 맞으면 심장의 기운이 반응해서 깨어나지 않을까 싶어.”

나와 프랑이 만나게 된 경위를 미호와 수한, 소피아와 암흑이와 히아리드도 대강은 알고 있다. 프랑이 벼락을 쓰게 된 이유도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암흑이도 금방 눈치채고 날 돌아보며 물었다.

-그럼 양아치를 만나러 가는검까?-

“그래. 양아치 이무기를 만나러 가든, 이쪽으로 데려오든지 해서 거인 프랑이 벼락 샤워를 받게 해야겠어.”

영혼석에 있을 때는 회백색 기운 근처에 전기가 흐르는 게 보였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으니까, 믿을 건 양아치 이무기의 벼락에 자극을 받아 잠들듯이 고요한 회백색 기운이 깨어나길 바라는 것 뿐이다.

프랑이 다치는 건 싫지만, 정말로 싫지만, 프랑을 이대로 두는 건 더 싫다.

…그런데 날 빤히 바라보는 나보다 커다란 거인 프랑의 눈동자를 바라보니 근원적인 문제가 하나 더 생겨난 걸 알 수 있었다.

“거인 프랑을 어떻게 데려가지…?”

-으음!-

내가 먼저 걸음을 옮기면 거인 프랑이 뒤쫒아오지 않으려나? 밑져봐야 본전이다 싶어 거인 프랑의 커다란 손바닥에서 일어나 공간의 벽을 치며 허공을 걸어간다.

가면서 뒤를 돌아보며 거인 프랑의 청순한 얼굴을 힐끔거리니 곧장 반응이 왔다.

후으 - ?

어디가 - ? 라고 들리는 건 기분 탓일까.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이리 오라고 손짓하니 거인 프랑은 별다른 의구심도 없이 느긋한 표정으로 날 따라온다.

“다행이네.”

-다행임다.-

길고 쭉 뻗은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모습에 나도 서쪽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놈이 어디 있을지는 모른다. 다만 서쪽의 커다란 산이 있는 곳에서 다가왔으니 그쪽으로 가면서 찾다 보면 만나지 않을까 싶다.

거인 프랑을 데리고 막연히 서쪽의 어딘가에 있을 양아치 이무기를 찾아 이동한지 3일째.

우선은 1회차의 절벽을 찾아 움직였지만 진행 상황은 지지부진했다.

5회차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13일째다. 거인 프랑이 날 적이 아니라 친구로 여기게 된지도 3일이 지났다.

입장 직후 4일간은 프랑과 암흑이와 함께 느긋하게 이동하며 블루 스톤을 수집했고, 그 이후에는 거인 프랑과의 관계를 개선하느라 6일을 썼다.

그 뒤에 3일간 이동한 거리는 100km가 채 안 된다.

이동한 경로를 보면 거인 프랑과 동행을 시작한 지점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나가는 형태다.

어째서 직선으로 나가지 않고 갈 지之 형태로 이동했냐면, 지금처럼….

카으으으으 - !!

멀쩡히 길을 가다가도 갑자기 포효를 터트리며 서쪽이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질주하곤 했으니까!

“아오!!”

-또 이형종의 기척을 잡은 거 같슴다!!-

“나도 알아!”

십수 미터짜리 나무를 모조리 부수며 전력질주로 달려가는 거인 프랑의 뒤를 따라 신체 강화를 일으켜 쫓아갔다. 그렇게 도착한 장소에는 어김없이 이형종이 있었다.

카우우우우 - !!!

대체로 타깃이 된 이형종은 거인 프랑의 포효에 굳어서 꼼짝달싹 못하고 밟혀 죽기 십상이었지만 어쩌다 간혹 상위, 혹은 고위 이형종이 걸렸을 땐 포효에도 어느 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것도 잠시,

뻐엉!!

힘을 준 사커 킥에 육편이 되어 흩날려버린다.

온몸이 철갑으로 뒤덮인 고위 이형종이었으리라 짐작되는 거대한 들소는 거인 프랑의 발차기 한방에 피와 육편으로 변해서 피의 비를 뿌렸다.

고위 이형종을 간단하게 황천으로 보내버린 거인 프랑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크흥! 하고 콧김을 뿜어낸다.

“도대체 얼마나 이형종이 싫길래 72km를 달려와 이형종을 박살 내버리는 거야….”

답답한 마음에 두 손을 좌우로 뻗어 하늘에서 뿌려지는 피와 육편의 비를 맞는 거인 프랑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프, 프랑 마님이 저는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슴다.-

…….

암흑이가 달달 떨면서 하는 말을 들으니 나도 걱정이 된다. 여태껏 내 몸에 찰싹 붙어있으니 거인 프랑이 암흑이를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만약에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간 이형종이라고 판단하고 당장에….

“암흑이 너, 내 몸에서 떨어지지 마라.”

-히익! 여, 역시 그런검까?!-

“그런 게 뭘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니가 내 몸에서 떨어졌다간 거인 프랑이 널 적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히이이.-

내 말에 겁에 질린 암흑이는 바로 가슴 보호대로 몸을 변형시켜버렸다. 그러면서 얼굴만 빼꼼 내밀더니 -돌아갈 때까지 이렇게 주인님을 지키겠슴다!- 하고 입을 뻐끔거렸다.

크후으.

해야 할 일을 했다는 표정을 짓는 거인 프랑에게 뭐라 말하려다가 말았다. 내 이야기를 알아듣는지도 의문이고 거인 프랑이 이형종을 죽이는 걸 말리고 양아치 이무기에게 빨리 데려갈 권리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래서 양아치 이무기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거기다 현실도 걱정된다. 돌아가겠다 말한 10일은 벌써 지났는데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저 상태의 거인 프랑을 현실로 데려나갔다간 서울이 증발해버리는 건 기정사실일 거다.

“하아….”

무엇보다 너무 오랫동안 프랑의 의식이 표면으로 나오지 못하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거나 최악에는 프랑의 의식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갑갑해졌다.

이제 와서 프랑 없이 어떻게 살라고….

그동안 온몸에 먼지가 덕지덕지 묻고 아름다운 백금색 머리카락도 땀과 흙먼지에 절어버려 진흙탕을 뒹군 꼴이 이지만 그래도 예쁘게 보이는 건 프랑에게 단단히 콩깍지가 쓰인 거겠지.

흐으?

만족한 얼굴로 성큼성큼 다가온 프랑은 얼굴을 찡그린 날 보더니 고개를 갸웃한다. 그 모습이 프랑이 궁금증이 들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모습과 똑같아서 다시 목이 메였다.

“크흠. 아무것도 아냐.”

숨을 들이쉬며 고개를 젓고 다시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겼….

카우우우우 - !!

“아 쫌!!”

또 포효를 터트리며 서북쪽으로 날듯이 뛰어가는 거인 프랑의 뒤를 황급히 쫓았다.

눈물이 날 거 같다.

============================ 작품 후기 ============================

더위 먹었는지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는데 식은땀도 흐르고 밤에 잠도 잘 안 오네요.

이렇게 덥고 지치니 워터파크가서 놀고 싶다.... 하지만 난 솔로잖아? 안될 거야 아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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