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349화 (349/517)

00349  5회차.  =========================================================================

녹색 천지의 세상에서 홀로 하얀 피부와 백금색 머리카락을 가진 40m의 거대 미녀는 100km 밖에서도 수월하게 발견할 수 있었기에 멀리서 거인 프랑을 지켜보며 어떻게 해야 할까 계획을 짜봤다.

“…상처를 안 줄 수는 없겠지, 자칫 잘못하면 내가 죽을 수 있으니까. 죽는 건 겁 안 나지만 뒤에 남겨져서 슬퍼할 연인들이나 가족을 생각하면, 특히 날 죽였다는 걸 알게 된 프랑의 반응이 걱정돼서 절대 죽을 수 없어.”

-맞슴다. 프랑 마님의 주인님 바라기는 장난아님다.-

“문제는 어느 정도까지 상처를 줘야 하느냔 건데….”

-주인님은 힐링 웨이브가 있지 않으심까? 프랑 마님이라면 정신을 차렸을 때 사지가 모두 잘려나가 있어도 이해해주실검다.-

이 자식… 무시무시한 소리를 하네.

물론 지금은 거인 프랑이긴 하지만 또 프랑이기도 한데… 이미 내 마음속에서는 둘이 다르지만, 또 같은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네 의견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

거인 프랑의 팔이나 다리를 자르려면 검기 탄을 날려야하는데 지금 거인 프랑의 움직임이라면 수월하게 공격을 피해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절삭력도 충분할지 의문이고.

블레이드 플라이어한테 검기 탄이나 마나 레이저 Mk 2를 날려봤을 때 최고위 이형종의 몸도 단번에 잘라버리지 못했는데 그 윗단계인 초위라면?

“거기다 상처를 줬을 때 격노해서 더 날뛰면서 TP의 효과를 억누를지도 몰라.”

-그것도… 그렇슴다.-

음, 서쪽 어딘가에 있을 양아치 이무기를 찾아서 싸움을 붙이면….

아니야. 생각해보면 양아치 이무기가 최고위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어. 오히려 A 클래스 능력자 셋을 단숨에 벼락으로 죽인걸 봤을 때 그놈도 초위 이형종이라고 생각해야 해.

초위끼리 붙여놓으면 당연히 체급이 문제가 될 텐데 전장 40m의 거인 프랑이 300m가 넘는 길이의 양아치 이무기를 상대할 수 있을까?

“역시 TP를 먹이는 쪽으로 하자. 먹이는 방법은… 입속으로 들어가서 억지로 먹이든 펴서 바르든.”

TP를 발랐을 때 프랑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역시 꽃잎이다. 꽃잎의 음핵과 지 스팟, 그리고 자궁. 그다음은 유두와 겨드랑이, 귓볼, 입술, 코 순이다.

생각해보면 마탄으로 뻥뻥 터트려대면서 시야를 가리고 공간 도약으로 거인 프랑의 사타구니에 달라붙는 방법이 있다.

…40m인 만큼 그곳도 거대할 테니 아예 들어가 버리면….

크흠. 생각만 해두자.

아니면 몇 번 공간 도약으로 도망 다니면 화나서 포효를 마구마구 질러대니까 그 틈을 타서 입안으로 쏙 들어가 버릴 수도 있고.

바로 몸 안으로 공간 도약을 해버리면 어떨까도 생각해봤지만, 공간 도약은 이동할 장소에 있는 모든 걸 지워버리니 상처 입은 거인 프랑이 광폭해질 수 있으니까 그건 제외.

흐음….

내 다리 사이에 팔자 좋게 늘어진 암흑이의 조그만 배를 쿡쿡 찌르면서 물었다.

“암흑이 넌 거인 프랑이 TP를 담아 때리면 얼마나 버틸 수 있어?”

-물리적인 충격은 제게 피해를 못줌다. 그치만 프랑 마님의 TP가 스며든 주먹질을 받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슴다.-

자기 배를 찌르는 내 손가락을 덥석 붙잡은 암흑이는 입을 뻐끔거리면서 내 말에 고개를 저었다.

“너도 피해를 받는단 말야?”

-그만한 공격은 받아본 적이 없슴다. 반격이 아니라 공격을 받기만 한다면… 얼마 못 버틸 거 같슴다.-

“버틴다면 어느 정도나?”

-세 번… 아니, 두 번 정도 일 거 같슴다.-

암흑이, 다크매터 슬라임은 새삼 사기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이형종 간의 등급 차이는 절대적인 거라 1:1로는 하위가 중하위를 절대 이길 수 없다.

물론 변이체인 변종이나 아종은 예외로 쳐야겠지만, 등급이 높아질수록 한 단계의 차이는 차이는 더욱 벌어져서 최고위와 초위 이형종 간에는 하위와 중하위의 격차와는 비교도 못 할 만큼의 간격이 벌어져 있을 거다.

거기다 체급 차이도 있어서 뭉치면 2ℓ~3ℓ 정도의 부피밖에 안 되는 암흑이가 40m의 거인 프랑의 공격을 순수하게 받아낸다는 점에서 2번이나 막는다는 건 대단한 거다.

만약 공격을 받는 것과 동시에 되돌려주는 식으로 피해를 주고 암흑이의 능력인 분해를 시켜가면 초위 이형종이라고 해도 방심할 순 없을 테지.

나랑은 상성이 나빠서 별 힘도 못 쓰고 나한테 포획 당했지만.

-그치만 주인님의 몸을 감싸면 두께가 얇은 종이 몇 장을 겹친 정도밖에 안됨다. 프랑 마님의 일격도 막지 못할지도 모름다.-

“그 말은, 한 대라도 맞으면 너한테도 치명적이란 말이지?”

-넹….-

“그럼 가슴만 감싸면 어때? 즉사하지만 않으면 힐링 웨이브로 회복할 수 있으니까 급소만 보호하면 돼.”

…그 회복 시간을 거인 프랑이 줄지 모르겠지만.

-그럼 한 번은 버틸 수 있을 거 같슴다!-

“좋아.”

암흑이는 곧 내 배에 찰싹 달라붙더니 몸을 꿀렁거리면서 하프 플레이트처럼 갈비뼈가 있는 부분까지만 감싼다.

거인 프랑의 공격은 한 번이라도 허용하면 안 되겠다. 슬슬 내 몸 상태를 체크해보고 TP가 전부 회복된 걸 확인 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라이더 슈트는 앞섬이 뜯겨져나가 가슴이 훤히 드러난 상태였는데 화연이가 신경 써서 만들어준 라이더 슈트가 엉망이 돼버려서 좀 아까웠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 점은 최고위 이형종의 부산물로 만든 갑옷이라 해도 살아있는 최고위 이형종의 일격을 받아내지 못한다는 게 밝혀진 거겠지.

그럼, 잠든 숲 속의 무시무시한 공주님을 깨우러 가볼까.

콰아아앙!!

“크아! 죽겠네!!”

수십 미터짜리 커다란 나무가 땅에 처박히면서 터져 나오는 TP가 담긴 나뭇조각을 나도 마탄을 터트려 상쇄시키고 뒤이어 짓쳐 드는 거대한 프랑의 발 지르기를 뛰어올라 피하면서 외쳤다.

“[프랑!! 프랑~!!!]”

카으으으으 - !!!

내 TP가 담긴 외침에 거인 프랑의 크고 예쁜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진다. 하늘색 눈동자에는 시퍼런 기운이 유형화되어 활활 타오르며 날 노려보고 있다.

쫄래쫄래 피해 다니는 내가 짜증 난다는 듯이 예쁘지만 화난 목소리로 그르렁거리면서 다른 손에 쥔 거대한 나무를 힘껏 휘둘러온다.

-주인님! 옆!!-

“알아!”

바우우웅!!

공간의 벽을 박차 오르자마자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내 발밑으로 지나가는 나무 기둥이 섬칫하다.

뿌리째 뽑힌 온전한 형태의 나무가 부러질 듯 휘어지며 일으키는 광풍을 피해 공간의 벽을 박차고 거인 프랑의 다리 사이로 파고드니 크고 긴 다리가 빠르게 움직여 내 몸을 걷어차려 한다.

“이크!!”

동시에 주먹도 내 회피방향을 예측하며 찔러오기에 손을 뻗는 것과 동시에 공간의 벽을 만들어 잡으며 몸을 멈춰 세우니 기둥 같은 늘씬한 다리가 닿으면 베일 것 같은 궤적을 그리며 머리 위로 지나간다.

카아아아 - !!!

짜증나 죽겠다는듯한 거인 프랑의 포효 소리를 들으며 잽싸게 공간의 벽을 박차고 주먹을 뻗어오고 있는 거인 프랑의 왼팔의 겨드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

“제길, 다리 사이의 수비가 너무 철벽인데.”

거인 프랑의 백금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끼는 걸 보고 바로 풍성한 머리카락 사이로 뛰어들려 하니 몸이 반쯤 돌아가며 팔꿈치가 정확하게 날 노려왔다.

공간 도약을 안 쓰니 너무 힘들어!

다리에 있는 힘껏 주고 땅으로 튀어나가 착지하니 당장 5m는 될법한 거대한 발바닥이 날 밟아 터트리려 하길래 들린 왼발을 피해 땅을 딛고 있는 오른발의 종아리에 찰싹 달라붙었다.

개미가 사람의 다리를 타고 오르면 이런 기분일까?

젖먹던 힘을 다해 거인 프랑의 다리를 타고 오르는데 집채만 한 손바닥이 내가 지나치는 자리마다 내려 찍힌다.

철썩! 철썩!! 철썩!!!

카으으으 - !!!!!

짜증이 제대로 서려 있는 날카로운 으르렁거림을 들으며 금잔디가 나 있는 음부를 노리고 빠르게 기어오르니 오른손이 나무를 팽개치고 음부를 막아버렸다.

아차!

방향을 틀어 토실토실한 오른쪽 엉덩이를 타고 오르려니 꽃잎 쪽에서 은은한 사과 향이 콧속을 파고든다.

역시… 이거, 프랑의 몸이 맞아.

카아악 - !!

앗, 진짜 화난 목소리다. 어쩌지? 딴 데로 튀어나갈까? 프랑의 방어가 너무 철저해서 좀처럼 몸에 달라붙기는 힘든데….

그러다 꼬리뼈 위쪽에 있는 선명한 허리 보조개가 눈에 들어온다. 저기다!

원래라면 손가락 한 마디가 쏙 들어갈 만큼 깊고 예쁘게 패인 비너스 딤플이 이렇게나 커지다니, 내 몸이 들어가고도 남는 사이즈에 속으로 감탄했다. 거인 성애자들의 심정이 이해가 갈 거 같은 기분이다.

배꼽만큼이나 깊고 넓은 구멍에 찰싹 달라붙어서 숨도 멈추고 꼼짝하지 않으려니 거인 프랑이 이리저리 몸을 돌리고 사방을 살펴본다.

크으으 ?

한동안 파괴의 흔적이 역력한 땅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살펴보던 거인 프랑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져 간다.

크아아아 - !!!!!

쿵, 쿵, 쿵, 쿵!!!

이윽고 날 놓쳤다 생각하는지 분에 겨워 한쪽 다리를 연신 땅을 내려찍으면서 포효를 지른다. 포효는 해도 충격파는 쓰지 말아줘.

순수한 공간 지각과 사고 가속, 신체 강화를 죽기 살기로 돌리며 거인 프랑에게 달라붙어 목숨을 건 술래잡기와 숨바꼭질을 하며 틈이 날 때마다 거인 프랑의 몸에 TP를 주입했다.

공간 도약을 쓰면 쓸수록 거인 프랑의 화를 돋군다는 걸 우연히 발견하고 공간의 벽으로만 거인 프랑의 공격을 피하는 와중에 또 다른 점을 발견했는데, 이형종의 위상력 감지는 말 그대로 위상력이 있다 없다 양이 많다 적다를 판단할 뿐 나처럼 mm 간격으로 위상력을 체크하는게 아니었다.

카우우우우우 - !!!

그러니까 이렇게 거인 프랑의 몸에 달라붙어 있으면, 내 위상력이 거인 프랑의 위상력이랑 겹쳐져 날 찾지 못한다는 거지.

아극 - ?!

비너스 딤플 속에 숨어서 피부에 손을 대고 막대한 양의 TP를 단번에 쭈욱 집어넣으니 거인 프랑은 다시 움찔하더니 거대한 손바닥을 들어 내가 숨어있는 곳을 향해 내려치려 한다!

“으악!”

쫘아아악!!

뛰쳐 오른 순간 육중한 파공음과 함께 타육음이 터져 나오며 허리에 빨간 손자국이 생겨버렸다.

카우 - !!!

“니가 스스로 때린 거잖아! 왜 나한테 화내는 건데!!”

공중에 몸을 띄운 순간 날 발견하고 나무를 통째로 뽑아 휘둘러 치려 하지만 그런 걸 그냥 맞아줬다간 죽을지도 모르거든!

공간의 벽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순간 거대한 주먹이 TP를 가득 머금고 다시 한 번 날 향해 찔러오지만 이런 직선적인 공격에 맞아주기에는 프랑의 육체 비율이랑 굴곡을 내가 너무 잘 알고 있다.

“읏차!”

크앙 - !!!

연속으로 질러져 오는 왼손 정권 찌르기를 죄다 피해버리니 짜증 나 죽으려고 하면서 나무를 홱 집어던져 버린다. 그리고 더욱 빨라진 몸놀림으로 날 덮치며 손바닥을 마주쳐온다.

모기를 잡으려는 동작으로 손바닥을 마주쳐오는 무시무시한 기세에 공간의 벽을 박차 프랑의 거대한 가슴 사이로 뛰어들었다.

크욱 - ?!

움찔하면서 고개를 내려 날 바라보는 거인 프랑의 얼굴에다 대고 외쳤다.

“[프랑, 제발 정신 차려!!]”

캬우 - !!!!

아, 진짜! 정신 차리면 3박 4일동안 잠도 안재우고 괴롭혀버릴 테다!

거인 프랑이 손을 들어 올리려는 근육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커다란 유방에 발을 디디니 몸의 반절이 살 속에 파묻히는 감각이 대단하다. 나, 나도 거인 성애자가 될 거 같아!

게다가 피부가 얼마나 대단한지 거인 프랑의 손톱 한마디의 반보다 조금 더 큰 내가 보기에도 피부에 흠이라곤 하나도 안 보인다.

모공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데다 피부도 반들반들 매끈매끈 부드럽기까지 해서 목숨이 오가는 술래잡기인 와중에도 어쩐지 어른들의 야한 놀이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작은 언덕만큼이나 크고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가슴이라니!

캬아 - !!

“[크앙!!]”

이크, 잡생각이 깊어지려 해서 빠르게 털었다. 그리고 분노하는 프랑의 얼굴을 향해 가슴을 박차고 뛰어올라 거인 프랑의 턱 아래 달라붙으니 작은 나무 기둥만 한 손가락이 덮쳐온다.

바로 목 뒤에 찰랑거리는 백금발의 숲으로 뛰어들자,

찌익!

카아아악 - !!!

등 뒤로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핏방울이 뿌려진다! 그러니까 모기 잡을 때는 적당히 힘 조절을 해야지 있는 힘껏 때리고 찌르니까 피를 보잖아!

순간적인 통증에 눈을 질끈 감았던 거인 프랑은 자기 머리카락 속에 숨던 내 모습을 못 봤는지 고개를 붕붕 돌리면서 날 찾는다. 눈에 살기가 어른거리기 시작해서 나도 필사적이라 풍성한 백금발 머리카락 속에 숨어서 기척을 죽였다.

크우으으으 - 후욱 - 후욱 -

숨까지 멈추고 미동도 없이 숨어있으려니 거인 프랑의 거친 숨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턱에서부터 목까지 찢어졌던 상처는 그새 아물어버렸다.

재생 능력도 장난아니군.

거인 프랑은 분노를 쏟아부을 대상을 찾을 수 없는지 가만히 서서 어깨를 들썩거리는 와중에 내 눈에는 커다란 귓등이 보였다.

…경계가 심한 프랑의 그 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는 귓구멍 속으로 파고들어 가서 TP를 뿌리면 어떠려나?

아니야. 뇌랑 다이렉트로 연결된 부분이니 TP를 쏟아부으면 정신적인 측면에서 효과도 더 좋을지도 몰라. 솔직히 그곳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심을 털어버리고 귓구멍의 크기와 넓이를 살펴보니 서서 들어갈 정도는 안 되지만 몸을 웅크리면 어느 정도 여유 있게 기어들어갈 수 있을 거 같다.

살짝 숨을 들이마신 뒤에 번개같이 귓등에 달라붙는 순간 흠칫하고 몸을 움찔거린 거인 프랑이 다시 손바닥을 펴 내가 있는 자신의 귀를 후려치려 한다.

그리고 손바닥이 도착하기 전, 귓구멍으로 몸을 집어넣을 수 있었다.

카아아아아아아 - !!!!!!!

우, 아, 아, 아, 아!!

여태껏 지켜본 포효 중에 가장 무시무시하고 살 떨리는 게 살기까지 담겨있있었다!

구멍이 상하좌우 미친 듯이 흔들리고 쿵쿵거리면서 귓구멍 입구가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며 거센 충격이 파고들지만, 생각외로 아프진 않다.

그렇다고 안 아프다는 건 아니다.

어쨌든 미친 듯이 흔들려서 이러다 떨어져 나갈 거 같아 구불구불한 귓구멍 속에서 팔과 다리로 몸을 지지하고 그 상태로 귓구멍 안쪽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카아아아아악 - !!!!!

내가 귓구멍 안으로 깊이깊이 들어갈수록 거인 프랑이 날뛰는 기세가 심각해져 간다. 포효를 지를 때마다 좁은 구멍 안에 소리가 메아리치며 귀가 왱왱거리지만 못 참을 정도는 아니다.

이대로 나가면 죽기 살기로 도망쳐야 할 거 같다.

그 순간 손가락이 귓구멍으로 쑥 들어오다가 마는 모습에 침을 꿀꺽 삼키고 조금 빠르게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카으으아아아아아아 - !!!!!

고막 근처까지 가니 하얗고 반쯤 불투명한 막이 보인다. 이게 고막이군. 두 팔과 다리로 디스코팡팡처럼 거칠게 흔들리는 귓구멍에서 몸을 고정했다.

“[프랑, 눈을 떠. 이대로 프랑을 두고 난 못가.]”

카아아아악 - !!!!!!!!!

고막 바로 앞에서 마나 보이스로 말했더니 거인 프랑이 목청이 터져라 포효를 지른다.

쿠웅!

“[윽?!]”

날 날려버렸던 충격파가 거인 프랑의 몸에서 다시 터져 나왔지만, 두개골을 지나 귓구멍 속 깊이 들어와 있어서인지 그 충격은 크지 않다. 마나 오러를 일으킨 상태로도 충분히 버틸만하다.

TP를 주입하면 정말 프랑이 정신을 차릴까? 오히려 성적인 흥분 때문에 더 폭주하는 건 아닐까?

이런저런 걱정이 가득 들지만, 이대로 두고 지켜볼 수도 없어 마음을 굳혔다. 두 손으로 TP를 잔뜩 뽑아내며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귓구멍의 벽으로 주입하자 거인 프랑은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더니 비명을 지른다.

꺄아아아아 - !!!!

공간 지각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계속해서 TP를 흘려 넣고 있으니 두 손으로 자기 옆머리를 두드리며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아아아아아 - !!!

뭐지? 성적인 흥분이 아니라 괴로움을 느끼다니? 거인 프랑은 곧 무릎을 꿇더니 상체를 숙이며 흐느끼는듯한 비명을 질러댄다.

아아악 - !!!

“[프랑, 제발 정신 차려! 프랑!!]”

아으아아악 - !!

거친 비명에 긴장하면서, 프랑이 귀를 파내는 자해라도 할라치면 바로 뛰쳐나갈 준비를 하면서 끊임없이 TP를 주입했다.

============================ 작품 후기 ============================

내 TP 맛 좀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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