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323화 (323/517)

00323  검날치  =========================================================================

소금기 가득한 바람이 불어오는 비행갑판을 가로질러 프랑과 미호에게 가까이 가니 미호는…. 롤리팝 사탕 일곱 개를 한 번에 입에 넣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양 뺨이 볼록해져서는 입에 하얀 막대기가 달려있는게 먹보 다람쥐가 생각날 만큼 귀엽다.

판타지 소설에서는 섹시 아이콘이라서 막 주인공을 몸으로 유혹하고 그러던데 우리 미호는 참…. 안쓰럽다. 가슴도 그렇고.

- 쥬힝니이이으~!

새는 발음으로 달려와서는 무척 행복한 얼굴로 - 이히히 거리면서 초코바랑 사탕을 잔뜩 들어 보인다.

- 힝항흐히 하항히앙 초호히 마히 훠허!

“뭐? 인간들이 사탕이랑 초콜릿 많이 줬다고?”

- 우물우물! 우웅!

신나서 여우 귀를 파닥거리는 걸 보니 집에 돌아가면 과자랑 간식 많이 사줘야겠단 생각이 든다. 미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비행갑판의 끄트머리에 서 있는 프랑한테 물었다.

“프랑. 바닷속을 시야 분석으로 봤을 때 어디까지 보여?”

“바다도 너무 깊은 곳까지는 잘 보이지 않아요. 수심 3~4km까지 보이는데 그 이상 내려가니 흐릿해져서…. 서하는 어때요?”

“음. 나도 하와이 근방은 공간 지각으로 바다 밑바닥까지 감지가 되는데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가면 내 공간 지각 범위를 훌쩍 넘어가겠더라. 블레이드 플라이어가 바다 깊은 곳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잘 막아야 할 거 같아.”

프랑의 옆에서 같이 바다를 내려다보던 화연이는 고개를 돌려 아일랜드라고 부르는 컨트롤 타워를 힐끔 보며 입을 열었다.

“일단은 블레이드 플라이어를 먼저 잡자. 잡고 나서 생각해도 될 일이니까.”

“어.”

그때 우리나라 작전 장교 한 명이 헐레벌떡 우리를 향해 뛰어오더니 긴장된 표정으로 부동자세로 서서 날 향해 소리쳤다.

“작전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로버트 필립 함대 사령관이 그랑 블루 회장님께서 지휘실로 찾아와주시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알았어요. 바로 갈게요.”

연인들과 미호의 손을 잡고 지휘실로 공간 도약을 했더니 영상 패널이 달린 테이블을 내려다보고 있던 사람들이 흠칫 놀랬다가 자리를 만들어준다.

나이가 지긋한 곧 할아버지가 될법한 사람들이 미호의 하얀 꼬리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게 조금 웃겼다.

“작전은 언제 시행하실 생각이십니까.”

로버트 필립 중장은 뒤에 서 있던 작전장교에게 손짓하면서 내게 물었다.

“준비가 다 끝나셨다면서요? 지금 바로 시작하고 싶은데요.”

“그렇습니까. 그럼 이걸 받아주십시오.”

로버트 중장은 작전장교에게서 건네받은 손바닥 두 개만 한 상자를 들어 패널 위에 내려놓더니 상자 뚜껑을 열었는데 상자 속에는 손바닥 크기만 한 화면이 달린 스마트폰 같은 거랑 이어플러그 타입의 귀마개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중 스마트폰 형태를 들어 보이면서 입을 열었다.

“이 GPS는 블레이드 플라이어의 몸에 붙어있는 위치 추적장치와 위성과 연동되어있습니다. 지구 어디에서라도 이것만 있다면 블레이드 플라이어를 추적할 수 있죠. 그리고 이 이어플러그는 위성 통신 장치입니다. 마찬가지로 위성을 매개로 해서 음성 송수신이 가능한 장치죠.”

“응? 인증기가 있는데 이어플러그가 필요해요?”

“하하. 전투 중 긴박한 상황일 때 인증기를 켜서 대화하기는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준비했는데…. 필요 없으시다면 추적 장치만 챙기시죠.”

“화연이랑 인증기 통화를 연결해놓을 테니까 할 말이 있으면 화연이를 통해서 해주세요.”

로버트 필립 중장한테서 위치 추적장치만 받아드니 그는 조금 긴장하고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뒤에 있는 작전 장교에게 이어 플러그를 넘겨준다.

좀…. 신경 쓰일 만큼 긴장한 모습이라서 최고위 이형종이 근처에 있다는 생각에 그러려니 했다. 위치 추적 장치를 어떻게 켜나 살펴보는데 이어 플러그를 받아든 여장교가 설명해준다.

“위치 추적장치를 켜는 방법은 측면에 있는 버튼 세 개를 동시에 3초간 누르면 됩니다. 만약의 사태에 추적장치가 간단히 꺼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시키는 대로 조그마한 버튼 세 개를 동시에 누르고 있으니 미국 국방성 마크가 화면에 나타나고 사라지며 바로 화면에 북태평양 지도와 함께 빨간 점과 파란 점, 녹색 점 세 개가 떠오른다.

작전 장교는 켜진 추적장치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빨간 점은 블레이드 플라이어의 위치입니다. 파란 점은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의 위치이며 녹색 점은 위치 추적 장치의 위치입니다. 빨간 점과 녹색 점의 위치가 가까워지면 화면은 확대되며 멀어질수록 축소됩니다. 빨간 점과 녹색 점의 오차 범위는 3m입니다.”

간단명료한 설명을 해준 올림머리 작전 장교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여주고 화면을 터치해보니 빨간 점과 녹색 점 사이의 거리가 표시된다. 현재 블레이드 플라이어는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의 중간 지점에 있었는데 거리상으로는 2,000km 거리다.

내 걸음으로 가려면 5시간 넘게 걸릴 거리다.

“더럽게 멀리 있네.”

“그러니 일정 범위까지 가까이 가면 그때 출발하시지요.”

“아뇨. 미호를 타고 갈거에요. 배를 타고 가다간 왕복에 10일 넘게 쓸 판이니까요.”

“하하…. 그럼 회장께서 출발하시면 우리도 따라가겠습니다. 최소 500km 거리를 두고 뒤따를 테니 저희 걱정은 마시길.”

“네. 그럼 날치를 잡고 나서 보죠. 다녀올게.”

“몸조심하십시오.”

약간 긴장한 모습의 화연이한테 싱긋 웃어주고 암흑이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통통 두드렸더니 출렁푸릉거리면서 저번처럼 갑옷 형태로 내 몸을 감싼다.

“허어!”

“으음!”

그리고 프랑과 미호의 허리를 잡고 비행갑판으로 공간 도약했다.

“자, 미호 변신!”

- 변신!

까만 스웨터에 주름치마를 입고 있던 미호는 가죽 구두를 벗어 던지고 여우 형태로 모습을 바꾼다.

몸집이 커지고 형태가 바뀌며 옷이 모두 찢겨 나가면서 일곱 꼬리의 새하얀 칠미호가 형태를 드러내는 걸 보며 화연이의 인증기로 전화를 걸자 홀로그램 창이 떠오른다.

그 뒤로 여우로 변신한 미호를 본 사람들의 감탄성이 홀로그램 창 너머로 들려왔다. 변신이 끝난 미호의 등에 올라타서 블레이드 플라이어, 날치 추적 장치를 주머니에서 꺼내 프랑에게 건네줬다.

“가자. 프랑이 날치 추적장치로 앞장서. 오늘 안으로 날치 잡고 집에 가는 거야.”

“네.”

- 응~.

프랑이 섬광과도 같은 속도로 날아가고 미호도 그 뒤를 따라 내가 전력으로 달리는 속도를 훨씬 웃도는 속도로 프랑의 뒤를 쫓아간다. 귓가로 스쳐 지나가는 태풍 같은 소리에 미호의 등에 난 털을 움켜쥐고 소리쳤다.

“우오. 내가 달리는 것보다 2배는 빠른 거 같아!!”

- 이히히. 좀 더 빨리 날아도 돼?

“있는 힘껏 맘대로 날아봐!!”

- 잇힝~!

곧이어 더욱 빨라지며 귀에 폭탄이 연달아 터지는 소리와 함께 온몸에 공기 저항이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상체를 숙여 미호의 폭신폭신한 등에 엎드리고 온몸에 마나 시브를 돌리자 그제야 압박감이 줄어들면서 한숨이 나온다.

미호는 프랑과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빠르게 날아가는데, 이거 속도가 어느 정도야? 귀가 멍멍해질 만큼 바람 소리가 심해서 말도 못 꺼내고 있으니 내 옆으로 다가선 프랑이 입을 방긋방긋한다.

-이 속도라면 1시간이면 블레이드 플라이어를 따라잡을 거 같아요.-

시속 2,000km? 엄청나군. 프랑의 입술이 움직이는걸 읽고 나서 잠시 생각해보다가 입을 열었다.

“블레이드 플라이어를 발견하면 먼저 위상력 체크부터하고 정신 조작을 할 수 있을 위상력이면 정신 조작부터 걸어보자.”

-안되면요?-

“안되면 이번에 업그레이드한 마나 탄의 실전 테스트를 해봐야지.”

출발한 지 대충 40분 정도 지났을 때 인증기를 음소거 시키고 미호의 등을 두드려서 잠시 멈춰 세웠다.

- 왜에?

“암흑이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프랑에게 날치 추적 장치를 건네받아 남은 거리를 확인해보니 600km 정도다. 암흑이는 어깨 부분에서 얼굴만 빼꼼하고 만들더니 입을 뻐끔뻐끔거린다. 이거, 이러니까 꼭 트윈 헤드 휴먼 같잖아.

-어떤 게 궁금 하심까?-

“넌 다른 녀석들 위상력을 최대 몇 미터까지 감지할 수 있냐?”

-15km가 조금 넘슴다.-

“미호는?”

- 우웅. 나도 그 정도 될 거 같아.

-거짓말하면 궁딩이에 털 남.-

암흑이는 미호가 자기랑 위상력 감지 범위가 비슷하다고 하니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미호의 뒤통수를 째려보며 말했다.

- 진짜야!

-진짜로? 혼또니? 리얼리?-

- 진짜라니깐!

-헐…. 어이 승천. 고위 주제에 나랑 삐까뜬다니 못믿게뜸.-

- 왜에! 주인님이 난 고위 아종이랬단 말이야! 최고위 이형종이랑 맞짱뜬댔어!

-앗, 주인님 말씀이면 진짠데.-

투닥거리는 두 녀석은 잠시 무시했다. 최고위 이형종의 위상력 감지 범위가 15km라고? 그 양아치 이무기도 15km란 말이야? 고작 15km 정도로 우릴 찾아왔다고…?

순간적으로 비가 폭포처럼 쏟아지던 그 날 나와 프랑을 찾아온 양아치 이무기가 생각났지만, 그 부분은 머릿속에 치워두고 일단은 블레이드 플라이어를 먼저 처리해야겠다.

일단 날치 추적장치를 들어 녀석이 어디쯤에 있나 다시 확인해보니 출발할 때 봤던 장소에 그대로 있었다.

프랑에게 날치 추적 장치를 건네주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먹구름이 잔뜩 껴서 햇빛이 내리쬐지 않는 데다 짠 내가 가득한 바닷바람이 암흑이가 감싸지 않은 얼굴을 치고 지나간다.

- 바보!

-바보라고 하는 여우가 더 바보인 거 모름?-

- 이익! 내가 고위 아종인 줄도 몰랐던 주제에!

-그러는 넌 여우 주제에 빈유지. 크크크. 섹시 심볼인 여우느님은 어디 갔음?-

- 아, 아직 다 자란 거 아니거든?!

-그랜드 캐년 뺨 때리는 니 가슴은 장래성이 없슴. 몰랐음?-

- 우쒸잉!

암흑이한테 계속 말빨로 밀리던 미호는 약올라 죽겠다는 듯이 꼬리를 잠시도 가만두지 못하고 성난 파도처럼 일렁인다.

“둘 다 그만해. 암흑이도 가슴 가지고 놀리는 거 아니야.”

-옛썰.-

- 후이잉. 주인니이임. 못된 구정물 좀 혼내줘어.

-주인님이 그만 하랍신다! 셔럽!-

- 우씨.

…미호가 암흑이랑 제대로 말싸움하려면 최고위 아종으로 진화시켜야할려나? 아무튼 암흑이와 미호가 토닥이는 모습을 엄마 미소로 지켜보던 프랑과 삐져서 툴툴거리는 미호한테 말했다.

“날치 근처에 가면 내가 공격하기 전에는 먼저 공격하지 말고 기다려. 그리고 싸움에 들어가면 블레이드 플라이어의 공격을 조심해. 주둥이에서 뱉어내는 물대포에 등의 가시에서 쏘아내는 투명한 공격 외에도 다른 공격 수단이 있을지 모르니까.”

“네.”

- 응.

“좋아. 그럼 다시 가자.

이야기를 끝내고 미호의 등을 두드리니 다시 블레이드 플라이어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한다.

블레이드 플라이어에게서 20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날아온 뒤 미호의 등에서 내려 공간의 벽을 딛고 섰다.

“블레이드 플라이어가 보여?”

“네, 보여요. 수면에서 1km 아래에서 눈 뜨고…. 자고 있나 봐요. 위상력은 3,952만에 위상석은 없어요.”

3,952만…. 저놈을 정신 조작하는데 1,976만, 내 위상력은 1,892만. 정신 조작을 못 건다. 거기다 위상석이 만들어지기 직전이다.

조금 인상을 쓰니 프랑도 약간 긴장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블레이드 플라이어의 모습을 설명해준다.

“전체적으로 붉은색의 날치인데 입에는 송곳 같은 이빨이 가득 나 있어요. 가슴지느러미에서 난 8장의 날개를 몸통에 붙이고 물속에 둥둥 떠 있는데 전체 길이가 꼬리지느러미까지 해서 112m 정도에요. 이마에서부터 꼬리까지 62개의 돌기가 나 있네요.”

나한테 하는 말이라기보단 미호에게 설명해주는 거 같다. 힐끔 홀로그램 창을 보니 화연이도 긴장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우선 공간 도약으로 내 공간 지각 범위인 6km 이내에 붙어야지. 그리고 원거리 전투로 들어가야겠다.

홀로그램 화면을 등 뒤로 돌려 내 뒤에서 볼 수 있게끔 조절한 뒤에 인어의 진주를 입에 물고 천총운검을 뽑아 들었다. 그리고 프랑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뒤 미호의 등에서 뛰어올랐다.

그리고 온몸에 마나 시브를 집중했다. 이건 이제 마나 오러라고 불러야겠군.

만능 저항 스킬을 발동하고 이어서 바로 공간 도약을 두 번 해서 놈과의 거리를 4km로 줄이는 순간 놈이 붉은 거체를 푸드덕거리더니 정확히 내가 있는 곳으로 머리를 향한다. 그리고 송곳처럼 빼곡한 이빨이 자라있는 주둥이를 벌리더니, 지름 10m짜리 물대포를 연속해서 쏘아낸다!

퍼퍼펑!

수면을 뚫고 날아오는 물대포를 향해 나도 왼손으로 마탄을 쏘아내 물대포를 터트리는데, 물대포가 동그란 구슬 모양이다. 동영상에서 봤을 때는 거친 물 덩어리 모양이었는데?

그새 강해져서 저놈의 스킬도 달라진건가. 그사이 세 발 더 날아드는 물대포를 쏴서 터트리니 놈도 이제 나한테 물대포는 효과가 없다 여겼는지 물을 가르며 빠르게 접근해오기 시작했다.

촤아아악!

순식간에 수면 위로 등 가시를 노출시키더니 바로 물방울 모양의 얇은 무언가를 가시에서 마구마구 쏘아내기 시작한다!

비늘! 반투명한 비늘을 가시에서 날리는 거였어! 비늘 한장 한장이 어지간한 사람 크기다!

비늘은 마치 유도 성능이 있는 것처럼 날 향해 쏟아져 날아오는데 날아오는 반대 방향으로 공간 도약을 했더니 이리저리 휘다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제 내 차례지? 검을 쥐지 않은 왼손으로 마나 탄 Mk 2를 반쯤 수면 위에 노출시킨 놈의 몸통으로 쏘아내니 빛살 같은 속도로 날아간 마나 탄이 비늘 위에서 퍼퍼펑 소리를내며 터진다.

살점이 터져나가는 일같은건 없이 지워버린듯 사라진 1~2m 짜리 구멍에서 핏물이 베어나오기 시작한다.

마나 탄은 너무 범위가 작아서 크게 효과가 없는 거 같다. 마나 탄에 맞은 녀석은 꿈틀하더니 물속 깊이 잠수해 들어갔다.

도망가는 건가 싶어서 공간 도약으로 쫒아갈까 하는데 곧바로 U턴하더니 꼬리지느러미를 미친 듯이 휘저으며 수면 위로 빠르게 솟구쳤다.

그 상태로 돌고래처럼 높이 뛰어오른 거대한 붉은 날치는 네 쌍의 가슴지느러미 날개를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상하로 빠르게 파닥이며 나를 향해 덮쳐든다!

무슨 날치가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녀?!

공간의 벽을 박차 녀석의 진로에서 벗어나면서 지느러미 날개에 천총운검을 휘둘러 업그레이드된 마나 탄, 검기 탄을 날렸더니 예전처럼 수 미터짜리 초승달 형태의 마나 탄이 쏘아져 나가는데, 놈은 어쩐지 얕보는듯한 기색으로 가슴지느러미 날개를 퍼덕인다.

자기 날개를 믿는 것인지, 미사일을 막았던 것처럼 쳐내려는 듯이 무시하는 모습에 나도 살짝 불안해졌는데 내 불안을 비웃기라도 하듯 검기 탄은 날개에 닿는 순간 막힘 없이 석둑 하고 오른편 4장의 날개를 반 토막 내며 자르고 지나갔다.

피시시시식!

잘린 날개의 단면에서 맑고 투명한 액체가 솟구친다. 놈은 바람 빠지는 소리 같은 비명을 지르더니 온몸을 퍼덕이며 물속으로 빠져들어 가려 한다.

하지만 놈은 수면 위 1km까지 치솟아 올라와 있는 상태. 이쪽에는 이미 프랑과 미호가 하늘 위에서 TP를 충전하고 기다리고 있다.

체크메이트다, 자식아.

============================ 작품 후기 ============================

체크메이트를 불렀는데 스테일메이트를 당하면 빡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