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20 시비는 잠자던 곰도 빡치게 한다. =========================================================================
프랑이 쓰는 노트북을 켜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건 클릭 한 번으로 끝났다. 시험 삼아 새로 고침 버튼을 눌렀…. 뭐야. 올린 지 5초도 안 되는데 3만 명이 봤어?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를 때마다 7만12만 20만 34만…. 무시무시하게 카운트가 올라간다.
“뭐지? 다 보면 조회 수 1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재생을 누르면 조회 수가 오르는 건가?”
“왜 그러세요?”
수한이 음식하는걸 도와주고 나온 프랑은 내 중얼거림을 듣더니 옆에 앉아 같이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본다.
“영상을 올리셨네요…. 조회가 34만? 와. 구독자가 7천만 명이 넘어요!”
그러면서 프랑도 새로 고침 버튼을 눌렀는데 그사이 조회 수가 500만으로 치솟아있었다. 그나저나 구독자라니?
“구독자가… 여기 이 숫자야?”
“네. 서하가 영상을 올리면 서하의 채널을 구독하겠다고 체크한 사람들의 컴퓨터나 휴대폰에 알림이 떠요.”
“그래서 올리자마자 조회가 빠르게 올랐구나. 어디….”
댓글이 어떻게 달렸나 스크롤을 내려서 댓글 창을 보니 한글이나 영어 외에도 오만가지 언어로 된 댓글이 주르륵 올라와 있었다.
대체로 믿을 수 없다. 미국이 최고위 이형종을 건드렸다니~ 에서부터 우리의 미국이 그럴 리가 없다는 댓글도 보이고 트럼펫이 드디어 미쳐서 파괴 신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 파괴 신이 미국을 공격하러 올 거 같으니 이민 가야겠다는 글도 보인다.
내가 쏟아부은 위상석을 보고 부럽다는 글도 보이고…. 다시 새로 고침을 눌렀더니 새 댓글이 주르르 올라와 있었는데 압도적으로 내가 몸에 걸친 검은색 반투명한 갑옷과 내가 타고 있던 미호가 뭔지 궁금해하는 댓글이었다.
노트북을 덮으면서 중얼거렸다.
“이제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네. 과연 이 영상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나 될지 궁금한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일단 영국이 내가 영상을 업로드한지 1시간도 되지 않아 발빠르게 나서서 미국의 성급함을 성토했고 러시아도 거기에 동참하며 미국의 막무가내적인 태도에 실망했다는 표현을 썼다.
그와 동시에 내가 처음 리디아에게 받았던 가슴지느러미가 4쌍의 날개처럼 돋아난 날치의 사진이 실린 최고위 이형종에 관한 기사가 언론을 통해 긴급 뉴스로 방송되었고 일본에서 출발한 1.5만 TEU급 컨테이너선 두 척이 하와이에서 2일 거리에서 무언가의 공격을 받아 침몰해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야기도 덩달아 수면 위에 떠올랐다.
공격한 당사자는 당연히 블레이드 플라이어. 러시아는 미국이 화를 돋궈 최고위 이형종이 태평양 항로에서 선을 습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와 함께 태평양 항로를 이용하던 선박들은 최고위 이형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운항을 중단할 수 없어 베링 해를 거쳐 캐나다 서부를 지나 미국으로 향하는 항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늘어나는 운임비용과 소요 일수의 부담은 고스란히 일반 기업들이 떠안게 되었다.
태평양 관통 항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러시아가 가장 먼저 미국을 비난하기 시작하자 덩달아 태평양과 인접한 나라들이 미국을 성토하고 나섰고 유럽에서도 영국이 앞장서서 미국 대통령의 어리석음이 불러일으킨 재앙이라고 떠들어대니 유럽의 나라에서도 반미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조금 당황스러울만큼 쉽게 반미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에 얼떨떨해하다가, 영은 이나 푸친 대통령이나 영국 여왕이 뒤에서 손을 썼거니 하고 그냥 넘겨버렸다.
중요한 점은 미국의 반응이었는데, 미국 내에서도 정부의 무능함과 1차 블레이드 플라이어 레이드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군인과 능력자의 가족들이 몰려나와 시위를 벌이고 소송의 나라 미국답게 정부를 대상으로 집단 소송을 걸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서 미국 정부가 1차 레이드때 사망한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감추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사태가 이쯤 되자 미국 정부에서도 수습을 위해 도날드 트럼펫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모아 직접 담화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처음 수생 이형종을 발견했을 당시 고위 이형종이었음을 파악했었습니다. 고위 이형종이지만 수생 이형종일 경우 이대로 방치하면 지극히 위험함을 인식하였으며 G.S 레이드 팀의 B 클래스 능력자 10명과 C 클래스 능력자 200명을 동원해 레이드를 시도하였으며, 7함대의 군함을 동원해 지원을 나섰으나….]
싸워보니 고위 이형종이 아니었다. 그래서 졌고 이번에는 확실히 이형종을 제거하기 위해 자국 최고의 레이드 팀인 G.S와 7함대를 동원해 레이드를 시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 발표가 오히려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되버렸다.
[최고위 이형종을 고위 이형종으로 오판한 미 정부의 무능함!]
[금세기 이래 가장 무능한 대통령, 도날드 트럼펫.]
[10명의 B 클래스, 200명의 C 클래스 능력자를 헛되이 죽음으로 몰고 가다.]
[이형종의 능력자 위상력 흡수, 진실인가 거짓인가.]
[최고위 이형종 블레이드 플라이어의 초위 이형종 진화 가능성.]
[인도양과 대서양도 안전하지 않다!]
[갓 오브 디스트럭션의 주장,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귀중한 인재들의 허망한 죽음. 살인자의 미소.]
특히 마지막 기사는 트럼펫 대통령이 나와의 대화 중 얕보며 비웃음을 짓는 모습이 실려있었다.
담화문은 발표했지만 내가 유튜브에 올린 글 때문에 전혀 못 믿겠다는 분위기가 미국 내에 가득 차 있었다. 특히나 이번에도 미국이 레이드를 실패하면 최고위 이형종이 초위 이형종으로 진화하게 될 거고, 초위 이형종이 등장하면 인류는 바다를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덧붙여져 인터넷을 돌고 있었다.
더욱이 내가 미국이 2차 블레이드 플라이어의 레이드에 성공할 확율을 0%로 잡았다는(0%라고는 안 했는데) 이야기에 블레이드 플라이어가 초위 이형종이 되면 내가 그놈을 잡아다가 미 대륙에 집어던져 버리겠다는 협박까지 미국 사회에 퍼지기 시작하니 심약한 의원 몇몇은 토크쇼나 뉴스 인터뷰에 나와 미국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돌기 시작했다.
내가 올린 유튜브 영상은 생각 이상으로 파급력이 컸다.
덩달아 트럼펫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이전 사기에 가까운 행위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만들었던 회사를 하나도 아니고 다섯 개나 파산시켜버리면서도 자기 자신의 재산을 축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개인의 도덕성까지 문제로 삼기 시작했다.
트럼펫 대통령은 인생의 대부분을 사업가로 보냈으니 이번 사건도 사업가적인 입장에서 진행했다가 이 사태를 초래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였다.
하여튼 왜 저렇게 이야기를 꺼내서 스스로 두들겨 맞을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다. 그냥 A 클래스와 B 클래스 능력자, 그리고 7함대를 동원해 이형종을 레이드 해서 불안을 뿌리 뽑겠다고 했으면 이 정도까진 아니었을 텐데….
최고위 이형종을 고위 이형종으로 오판해서 저 사태를 빚었다는 무능함을 자기 입으로 시인한 꼴이잖아?
사태가 점점 악화되자 트럼펫 대통령은 긴급 이형종 대책회의를 열어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미국 상, 하원 의원들이 합심해서 블레이드 플라이어의 2차 레이드에 대한 반대 안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하루 뒤, 다른 의미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I 클래스의 신체 강화 능력자가 자신을 무시하고 얕보던 H 클래스 속성 능력자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진거였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자마자 곧바로 출동한 능력자 연합 특무대가 I 클래스 신체 강화 능력자를 제압, 포박했는데 취조 중간에 흘러나온 살해 동기에 내가 유튜브에 올려버린 내용이 언급되었고 그렇지않아도 이형종과 내가 올린 영상에 대한 세상의 이목이 끌려있는 상황이어서 그 살인사건도 뉴스에서 크게 다뤄졌다.
모자이크도 되지 않은 쌩얼이 방송을 타면서 I 클래스 능력자가 하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형종이 동급 능력자를 죽이면 위상력을 흡수할 수 있다고 파괴 신이 그랬잖아요…. 그럼 능력자가 능력자를 죽여도 위상력을 흡수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평소에도 같은 생활 보조면서 자긴 H 클래스고 난 I 클래스라고 비웃고 괴롭히던 놈이라 나도 모르게 그만….”
그 능력자는 당연하게도 만취한 상태로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은닉시킨 죄로 알카트라즈에 갇혀버렸지만, 해당 사건은 능력자 커뮤니티에 이슈로 떠오르며 수천 개가 넘는 글과 댓글이 생성되며 많은 논란거리를 불러일으킬 뻔했다.
능력자 연합의 발표가 아니었다면!
[능력자 연합 본부의 예지감 부서는 능력자와 능력자 간의 상해사건 및 살해 사건에는 미리 예방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장담합니다. 모든 범죄를 일으킨 능력자는 능력자 연합의 역량과 예지 및 예언, 예감능력을 동원해 반드시 체포할 것이며, 그들은 한 명 예외 없이 알카트라즈에 수감 될것입니다.]
그렇지만 I 클래스 생활 보조였던 그 능력자는 자신의 자질이 I 클래스였기에 더이상의 위상력을 흡수하진 못했고 생각보다 많은 능력자가 자신의 자질의 한계에 부딪혀 위상력의 증가는 무의미한 일이었기에 더욱 더 큰 사건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성장의 한계가 열려있는 능력자들은 어디까지나 레이드나 토벌전을 통해 위상력을 증가시킬 수 있었고, B 클래스 능력자들만이 자신과 동급의 능력자를 상대로 살인을 저질러 위상력을 흡수할 수 있겠지만, B 클래스 능력자들은 숫자도 적거니와 B 클래스가 되었다면 전투 능력도 뛰어나거나 전투능력이 없는 회복, 레어 능력자들은 자기 보호 수단을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 하기 전에 나와 상담이라도 해주지 그랬냐.”
뉴스가 나오고 능력자 연합 본부의 발표가 있은 다음날, 지부장 형은 눈 아래가 시커멓게 죽은 상태로 날 찾아와서는 푸념을 쏟아냈다.
주섬주섬 품에서 담배를 꺼내 피려고 하길래 공간 지각으로 담배만 지워버렸더니 움찔하고 놀랐다가 필터만 남은 담배를 내려놨다.
“…그런 쪽으로 생각할 거라는 건 짐작도 못 했어요. 능력자가 능력자를 죽여서 위상력을 흡수한다니….”
“너는 다른 능력자들과 비교를 허락하지 않는 차원이 다른 힘을 지니고 있는 데다 힘에 대한 욕심이 그다지 없어서 그런 거다. ”
깊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무척이나 피곤해 보인다. 소피아가 주방에서 로열젤리를 녹여 만든 과자와 오미자차를 타 와서 나와 지부장 형 앞에 내려놓고 얌전한 걸음으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부장 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말했다.
“왜 그랬냐?”
“뭐가요?”
“네 녀석 성격을 보면 그 영상은 미국 엿먹이려고 꾸민 속셈이 뻔한 거 아니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알 수 있다.”
…그렇게 노골적이었나? 조금 뻘쭘해져서 소피아가 가져다 놓은 꿀을 뿌려놓은 와플 한 조각을 집어서 입에 넣었다.
바삭한 와플도 맛있지만 이렇게 촉촉한 와플도 좋지.
지부장 형의 날카로운 시선을 일부러 무시하고 우물거리면서 와플을 먹고 있으려니 형도 와플 한 조각을 집어 들어 입에 우겨넣었다.
“흐음?”
우물우물하고 꿀꺽 삼키더니 다시 손을 뻗어 쉴 새 없이 집어먹는다. 와플을 먹어치우는 지부장 형의 속도에 놀라서 먹다 말고 구경하고 있으려니 8조각의 와플 중 7조각을 단숨에 먹어치운 형은 좀 아쉽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거 정말 맛있군. 이렇게나 따뜻하면서도 촉촉하고 달콤한 와플은 어지간해서는 먹기 힘든데 말이야.”
“그래서 나 한 조각 먹을 때 7조각이나 드셨어요?”
소피아한테 와플을 좀 더 구워달라고 했더니 형은 됐다고 손을 흔들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아도 능력자 범죄 카르텔이 만들어지려 하는 기미가 보인다. 그러니 네가 알고 있는 능력이나 위상 세계와 관련된 이야기는 가능한 매체에 퍼트리지는 말아 줘라. 그런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흘러들어 가면 불안을 가중시킬 뿐이다. 또 질 나쁜 녀석들이 특별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더욱 나쁜 일들이 터져 나올 수 있으니까.”
“그럴게요. 가능한 능력자 연합이랑 상의하는 쪽으로 생각해보죠.”
“그래 고맙다. 마지막으로 I 클래스가 벌인 살인 사건은 신경 쓰지 마라. 그 머저리 같은 놈은 네가 올린 영상을 핑계 삼은 거 뿐이야. 그저 네가 올린 영상이 그놈의 범죄 심리에 트리거가 되어줬을 뿐이지.”
어째 마지막 이야기가 본론 같다고 느껴진 건 나 뿐이려나. 지부장 형을 배웅해주고 테라스에서 찬 바람을 쐬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세상에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도 있는 법이고 범죄는 인류와 함께 성장해온 어두운 면이다. 능력자 연합이 아무리 단속하고 단속해도 범죄를 모두 뿌리 뽑을 수는 없다.
지부장 형이 흘리고 간 말로 생각해봤을 때 점점 늘어난다는 능력자 범죄 집단을 컨트롤하기 힘든 상황인데 내가 뿌린 영상에 영향을 받아 카르텔…이라는 걸로 조직되려 한다는 건가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뿌리 뽑기보단 적당히 내분을 일으키고 사분오열하게 뒤에서 조종하면 되지 않으려나.
그러면 대체로 범죄자들은 자기 이익만 추구하려는 경향이 크니 숫자는 줄어들고 대신 더 강해질 수도 있겠군.
어쩐지 그 카르텔이 조직되면 그놈들과 싸워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은이는 무역 제한 대책 마련 회의 때문에 며칠간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청와대에서 먹고 자는 시간을 보냈었는데,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하다며 잠시 짬을 내 집으로 돌아와서는 내 품에 안겨들었다.
잔뜩 굶은 영은이의 자궁을 찔러주고 흔들어줬었더니 온 몸에서 진땀을 흘리며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어느순간부터 내 위에 올라타 머리채를 휘날렸었는데 잡아먹힐 거 같은 기분이 들었던 건 4월 이후로 처음인 거 같다.
세 시간동안 며칠간 집에 들어오지 못해 쌓인 영은이의 욕망을 풀어줬더니 녹아내릴 거 같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땀을 흘려 촉촉해진 몸으로 내 품 안에 파고들었다.
“난장판이네.”
영은 이의 보드랍고 탱글탱글한 가슴을 만지작거리면서 영은이가 해주는 미국 내부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난장판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우후후. 서하가 그 난장판을 벌여놨으면서 그런 말 하기야?”
“난 레이드 안 막았어. 하려면 하라고 했다구.”
“어머. 트럼펫이 그 말 들으면 가슴 움켜쥐고 쓰러지겠다?”
“그딴 배불뚝이 뚱땡이가 쓰러지든 말든 난 몰라. 아무튼, 러시아에서 왔다는 협상단은 어떻게 됐어?”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거 같은 영은이의 모습에 그녀의 다리 사이의 은밀한 곳으로 손을 집어넣으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더니 내 옆구리로 더욱 파고들며 콧소리를 낸다.
“흐응~ 아읏. 러시아에는 200만 TP 이상이 충전되어있는 5개의 고위급 위상석을 판…매 하기로 했…흐응.”
“3개면 6조밖에 안되는 돈이잖아. 그걸로 우리나라가 당분간 쓸 기초 산업 소재들을 살 수 있어?”
“어머. 위상석 거래소의 고시환율 그 가격 그대로 팔 리가 없잖니? 프리미엄 값만 쳐도 2배인 데다 발족식 날 경매에 가장 비싸게 팔린 게 얼만지 기억 안 나?”
“어, 그러니까… 120억 달러였나? 우리나라 돈으로 14조.”
“맞아. TP 양의 차이가 있었지만 대충 평균을 내면 1 TP 당 5천 달러에 팔렸거든? 그 가격으로 5개를 팔아넘긴 거야.”
“오, 대단한데.”
“거래비율대로 현물은 기초 산업 소재로, 나머지는 귀금속이나 현물로 받아왔는데 7조 분량의 기초 산업 소재를 생각해보렴. 그게 얼마나 될지 상상이 가니?”
“상상은 가지 않지만, 영은이가 열심히 했다는 건 알 거 같아.”
“아후…. 정말!”
이런, 영은이는 다시금 불이 붙은 얼굴로 내 위에 올라타더니 가쁜 숨을 내쉬기 시작한다. 너무 괴롭혔나?
“그렇게 칭찬해주면…. 참을 수 없잖아!”
다시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는 뜨거운 영은이의 몸을 끌어안고 짧고 격한 숨소리를 들으며 깊고 깊은 그녀의 몸속으로 파고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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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과 추천 및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께는 언제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