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316화 (316/517)

00316  등장하는 이형종  =========================================================================

학교 옥상에 도착하자마자 인증기로 영은이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신호가 한번이 제대로 울리기도 전에 연결됐다.

홀로그램 창에 떠오른 영은이의 살짝 놀란 얼굴 뒤로 대통령 전용 차량 내부가 보이는 걸 보면 아까 문자를 보내자마자 출발했었나 보다.

“벌써 출발한 거야?”

[응응. 우리 서하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까?]

화면 속의 영은이는 밝게 웃고 있지만 내 눈에는 조금 피로한 기색이 엿보인다.

“바쁜 영은이가 더 힘들지 않게 하려고 전화했는데 벌써 출발해버렸네. 진짜 화 안 났어. 아까 문자 보낸 건 반은 장난이었으니까.”

[그럼 나머지 반은 진담이었단 거잖아!]

과장되게 호들갑을 떤 영은이는 머리가 무거워졌는지 뒤로 살짝 젖히면서 한숨을 폭 쉰다. 나도 옥상 정원의 구석 벤치로 가서 앉으니 영은이는 왼손으로 미간을 꾹꾹 누르더니 조금 지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야 당연히 우리 서하가 함부로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닌 걸 알지. 하지만 쌀놈들이랑 불곰놈들하구 신경전을 벌였더니 머리가 무거워져서~ 우리 서하 핑계를 대고 나온 것도 있지롱.]

그렇게 말하면서 생글거리는 영은이지만,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프랑의 웃는 얼굴이 점점 싸늘해져 간다.

“뭐라고 하면서 나왔는데?”

[우리 왕자님께서 심기가 사나워져 있으니 달래러 가야겠다고 했징.]

회담중에 그런 말을 하고 나왔단 말이야? 내 인상이 더 무시무시해졌겠는걸.

영은이의 이야기에 조금 쓴웃음을 지어버렸는데 프랑은 조금 쓴웃음을 지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보다. 싸늘하다 못해 서리가 내린 모습으로 내 뒤에서 얼굴을 드러내며 영은이를 불렀다.

“영~은~?”

[으, 응?]

“그런 큰 회의에서 서하가 화났다는 핑계를 대고 나왔다는 거야…?”

[…아. 아니, 울 서하한테…. 그러니까…. 앗! 저, 전화가 왔네?! 조금 있다 다시 전화할게! 미안!]

“아! 영은!”

영은이는…. 찔끔한 표정으로 황급히 통화를 종료해버렸지만, 프랑도 단단히 삐친 표정으로 뺨에 바람을 한가득 넣고 휴대폰을 꺼내더니 빠르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지 않아도 좀 있으면 볼 텐데 말이야.

띠링. 띠리링. 띠링. 띠링.

삐친 얼굴로 문자를 쉴새없이 보내는 프랑의 허리를 끌어안고 휴대폰을 쥔 손에 내 손을 겹치며 말했다.

“프랑은 내 평판이 나빠지는 게 싫어?”

“싫어요. 파괴 신이라던가 파괴 군주라던가 무력독재자라던가…. 어째서 그런 별명을 붙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어요! 서하는 어디까지나 받았던 행동을 돌려준 것뿐인데 그런 심한 이야기를 들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어요?”

힘없이 휴대폰을 내린 프랑은 내 가슴에 이마를 기대면서 말했다.

“그런 별명이 도는 상황에 영은까지 그 별명을 인정하는듯한 행동을 하니까 화가 나서 그만….”

“생판 모르는 남들이 뭐라고 말하든 신경 쓰지 마. 난 우리 가족들만 있으면 돼.”

“네….”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게 효과가 있는지 프랑은 빠르게 진정했다. 얼마 뒤에 전용 자가용을 타고 온 영은이도 프랑을 보자마자 손을 싹싹 빌면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우리가 서하의 평판을 지켜줘야 할 때인데 영은이 앞장서서 흉악한 별명을 인정하는듯한 모습을 보이면 어떡하자는 거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피곤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 앞으로 절대 안 그럴게!”

무조건 잘못했다고 비는 영은이의 모습에 프랑도 계속 혼낼 수는 없었는지 한숨을 폭 쉬고서는 영은이의 손을 잡고 꼭 끌어안았다.

“나도 미안해. 서하에게 나쁜 별명을 붙이는 사람들 때문에 예민했었나 봐.”

“아냐아냐. 내 잘못이 크니까 프랑은 사과 안 해도 돼.”

두 연인의 서로를 위하는 애정이 어린 모습이 보기 좋다. 좋아서 기분이 흐뭇해지지만….

“우리 그만 밥 먹으러 가면 안 될까? 점심시간이 시작되고 벌써 20분이 지났는데.”

내 말에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던 프랑과 영은이는 서로를 잠깐 바라보다가 풀썩하고 웃어버렸다.

“그래~! 우리 왕자님이 배를 곯고 계시는데 눈치가 없었는걸.”

“점심은 뭘 먹을까요?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먹고 싶은 거? 프랑이랑 영은이를 코스 요리로 먹고 싶다고 하면 해줄 거야?”

두 미녀가 서로를 끌어안고 속삭이는 모습에 쪼끔 야한 기분이 들어서 변태같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더니 프랑과 영은이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더니 키득 하고 웃어버렸다.

영은이가 예약했다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보이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내 연락을 받고 레이드를 하려는 미국이랑 이야기 하려던 거 아니었어? 그런데 러시아는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야?”

“응. 그랬는데 중간에 러시아가 끼어들어 버렸어. 태평양 일이라면 자신들이 빠져서 될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 우리나라랑 미국하고의 회담인데 중간에 러시아가 끼어들었다고? 그게 가능한가? 이해가 안 가서 영은이를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옆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기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음. 내 설명이 부족했네. 우리 서하랑 같이 있으면 업무 스위치가 잘 안 올라간다니까.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해줄게?”

그리고 알려준 이야기로는, 블레이드 플라이어의 영상을 다 보고 난 뒤에 해준 내 이야기에 영은이는 혼이 달아날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현실에 나타난 이형종은 레이드를 실패할수록 점점 강해진다는 말이 아니던가. 위상 세계라면 실패했을 때 그냥 포기해버리면 그만이지만 현실은 그렇지않다.

강해진 놈이 성질까지 자극당해 어떤 난동을 부릴지 모르는 거다.

영은이는 좀처럼 쓰지 않던 핫라인을 통해 미국 대통령에게 회담을 요청한 뒤 외교부와 정보부 실무진 및 보좌진들을 소집했다.

그리고 연결된 화면에는 미국 국방성 장관이 나타났었다고 했다. 그리고 영은이가 해준 이야기에 피식거리면서 비웃음을 흘렸다고 했다.

미국 국방성 장관은 최고위 날치 이형종, 블레이드 플라이어가 B 클래스 능력자를 죽이고 위상력을 흡수해 더 강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콧방귀를 끼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미국 국방성 장관이 비웃었다고 했다.

국방성 장관이라…. 기억했다.

아무튼, 최고위 이형종을 상대할 수 있는 능력자는, 알려진 바로는 전 세계에 단 한 명 뿐인데 그보다 뛰어난 초위급의 이형종이 나타날 가능성?

“물론 나는 항의했지. 내가 가진 권한으로 미국 통수권자와 회담을 요청했는데 이상한 찌끄레기 장관이 튀어나왔으니까. 그래서 이 일은 시급을 요하는 중대한 일이라고, 당장 도날드 트럼펫 대통령과의 회담이 필요하다고 했지?”

영은이는 다시 짜증 난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고 콧바람을 킁 하고 내뱉는 모습에 나도 조금 화가 나버렸다. 국방성 장관 주제에 영은이를 무시했다 이거지?

국방성 장관이랬지? 확실히 기억했다.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몇 번을 강조해도 들은 척 만 척하길래 나도 그만 화가 나버렸어.”

영은이는 재차 긴급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며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청했지만 다시 한 번 무시당해서 알았다며 회선을 끊기 전 내 이름을 슬쩍 흘렸다.

“그랑 블루 회장이 한 이야긴데…. 어쩔 수 없군요. 두 분께서 보여주신 반응은 확실히 기록되어있으니 동맹국으로써 해야 할 의무는 다 한 것으로 하겠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러시아의 푸친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해서 처리해야겠군요.”

[…! 유영은 대통….]

화상 통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리기 직전에 미 국방성 장관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화상 통화를 신청하지 않았단다. 그리고 걸려온 전화도 받지 않았고.

그 직후, 영은이는 러시아 대통령과의 면담을 주한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요청하며 태평양에 나타난 최고위 이형종에 관한 이야기를 슬쩍 흘려줬었단다.

이야기를 흘린 지 30분도 되지 않아 강인한 인상의 탄탄한 체구를 가진 푸친 대통령과 바로 대화가 이루어졌다.

[그게 사실이시오? 이형종이 능력자의 위상력을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거짓임이 알려질 경우 만만치 않은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될거요.]

“출처가 그랑 블루 회장 본인의 경험이라면 믿으시겠어요?”

[…믿음을 강화시켜주는 마법의 주문이로군.]

“블레이드 플라이어는 이미 G.S 2팀의 B 클래스 10명을 살해하고 그 위상력을 흡수했을 거라 그랑 블루 회장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A 클래스의 능력자가 포함된 2차 레이드마저 실패한다면 블레이드 플라이어는 확실히 초위급 이형종이 되어 인류를 위협하는 최악의 괴물이 되어버릴 거에요.”

[한국은 무엇을 바라기에 그리 열성적으로 임하는것이오.]

“우리 나라가 처한 상황을 보면 이럴 수 밖에 없지요. 북쪽으로 무역의 길은 완전히 막혀있고 남은 삼면은 바다. 그런 바다가 막힌다면 저희 목줄도 죄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군.]

“그래서 이번 일에 러시아도 한발 걸치시길 권유하는 겁니다. 지금도 미국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마냥 저희 핫라인을 통해 대화를 연신 요청하는 중이에요. 참여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한 가지만 확인하겠소만…. 그랑 블루 회장이 이번 일에 관심을 보이는 거요?]

“이번 사건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계시지요. 그렇지 않다면 이형종의 위상력 흡수에 관한 이야기가 그분의 입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겠어요?”

[…좋소. 우리도 손을 뻗도록 하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의 간곡한 통신이 받아들여진 건 다시 한 번 무대를 조절해 러시아가 끼어든 상황이 되었을 때였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내 무력, 단 하나를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미국에게 이기는 건 없다. 1:1로 상대하다간 힘이 약한 우리나라가 미국의 페이스에 의지도 없이 끌려가게 될 뿐이다.

그런 상황에 미국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전력과 호전성을 비교하면 미국에 꿀리지 않는 러시아가 끼어들어 버렸으니 미국은 러시아를 견제하며 내가 배경으로 있는 우리나라를 신경 쓰고 러시아 역시 내 무력에 눈치를 보며 미국을 견제하니 상대적으로 영은이의 활동폭이 넓어지게 된 셈이다.

“대단한걸? 역시 정치 경력 70년이야.”

나이를 언급했더니 곱게 흘겨본 영은이는 차를 한 모금 마신 뒤에 다시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그저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알려주면서 일종의 보상과 몇 가지 권리를 얻어낼 생각이었어. 물론 서하가 나설 타이밍을 확인하기 위한 것도 있었구. 그런데 미국 대통령은…. 음….”

말을 머뭇거리던 영은이는 살짝 한숨을 쉬면서 찻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똑똑하다고는 못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이지. 하지만 성격은 편협하고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시선을 가지고 있어. 그래도 사업가적인 면모로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도 해.”

“그러니까 영은이가 황인종이라고 반쯤 무시하면서 처음 회담 요청을 거부했던 거군.”

“그럴 거라고 생각해. 마침 블레이드 플라이어의 처리에 관해 매일매일 회의에 회의를 지속한다는 적당한 핑곗거리도 있으니까.”

미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펫이라고 했지? 너도 기억했다.

“그럼 이제까지 회의 내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 미국은 어떤 수단으로 블레이드 플라이어를 잡을 거래?”

영은이는 프랑의 질문에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주변을 휙휙 둘러본다.

“도청이나 그런 게 문제가 되면 일단 나가자.”

남은 보이차를 한 번에 털어 넣고 입안에 가득 퍼지는 물에 젖은 볏짚 냄새를 느끼면서 레스토랑을 나왔다. 조금씩 마실 땐 괜찮으니 한입에 털어 넣으니 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 계산을 치르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영은이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 올렸다.

“어멋?! 누, 누가 보면 어쩌려구…!”

“괜찮아. 주변에 보는 사람 없어.”

그리고 프랑의 손을 잡은 뒤 하늘 높이 공간도약을 했다.

발아래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공간의 벽을 치고 주저앉아 영은이를 무릎 위에 앉히니 얼떨떨한 표정으로 발밑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좁히면서 중얼거렸다.

“소변 마려울 거 같은 풍경이야.”

“음~ 영은이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간지각으로 살펴봤지만, 도청기로 의심되는 건 없어.”

내 이야기에 두 손으로 가슴을 살짝 가린 영은이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은근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흐응~ 내 알몸을 꼼꼼히 살펴본 기분이 어떠니?”

“어떻긴. 흥분하고있지. 아무튼 이야기해봐.”

“킥킥. 미국은 어떻게든 자신들이 레이드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A 클래스 능력자에 B 클래스 능력자 십수 명과 C 클래스 능력자 수백 명, 그리고 미국 해군의 자랑이라는 태평양 7함대 전체를 동원할 생각이라니까.”

군사력의 공백은 어쩌려고 7함대 전부를 동원하려는거지? 아무튼 말을 막지 않고 이어지는 영은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야.”

해양을 점령한 이형종의 레이드 시도는 좋지만, 이곳은 위상 세계가 아닌 현실이고 우리 그랑 블루 회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형종이 능력자를 죽이면 위상력을 흡수 한다는 게 확실시된 상황이다.

그러다 만약 레이드를 실패하게 되면 최고위 이형종인 블레이드 플라이어는 초위급 이형종이 되지 않겠느냐. 그랬다간 태평양은 물론이고 인도양과 대서양까지 지구의 바다가 놈의 놀이터가 될거다.

…라는 게 러시아 정부의 입장이라고 영은이가 이야기해줬다.

그러는 와중에 영은이의 표정이 뭔가 씁쓸한 걸 입에 문 듯한 얼굴인데…. 뭔가 안 한 이야기가 있는 거 같다. 그래서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영은이의 가는 허리를 안아주며 물었다.

“다른 이야기는 없어?”

“별로….”

“별로 치고는 영은이 표정이 안 좋은데.”

빤히 바라보니 영은이는 뭔가 말을 하려다 말고 하려다 말더니 팔을 뻗어 내 목을 끌어안고서 발아래 흘러가는 구름과 지평선까지 펼쳐진 눈이 내린 하얗고 푸른 산맥이 융단처럼 깔린 한국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푹 쉰다.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인지….”

그 말에 영은이의 가슴에 맺힌 세월의 한이 느껴지는 거 같다. 이런 걸 느끼는 내가 이상한건지 아니면 내가 알아챌 정도로 가슴에 맺힌 게 많은건지….

프랑도 영은이의 말을 듣고 발아래 펼쳐진 한국 땅을 내려다본다. 그런 프랑을 보며 살짝 웃은 영은이는 다시 한숨을 폭 하고 쉬더니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서 입을 열었다.

“그냥 힘없는 나라의 서글픔을 느꼈을 뿐이야. 거절은 자기들이 해놓고 그런 중요한 일이라면 계속 요청을 해서라도 말을 해야지 왜 러시아를 끌어들이냐 이거지. 표현은 좋게좋게 했지만, 표현은 둘째치고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겠니?”

“내가 다 혼내줄까?”

영은이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입을 열었더니 살짝 눈을 크게 떴다가 장난스레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씨익 웃으면서 내 뺨을 살짝 꼬집었다.

“우리 서하가 참 마음을 편하게 해줘서 나도 모르게 응석 부리나 보다. 그 일은 내 일이니까 내가 열심히 할게. 그러니 서하는 자기 일에 열심히 하기.”

“…알았어. 힘들거나 못살게 굴면 나한테 꼭 말해. 바보처럼 속으로 삭이고 묵묵히 참기만 하면…. 참기만 하다가 나한테 걸리면 그 자식들을 모조리 멱을 따버릴 거니까.”

내 과격한 선언에 영은이는 그야말로 미세하게 몸을 움찔해버렸다.

============================ 작품 후기 ============================

제 이야기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과 추천 및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께는 언제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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