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311화 (311/517)

00311  별거 없이 간단한 계획.  =========================================================================

음음…. 음?

어라. 마나 탄에 TP를 응축시키는데 지부장 형이 만들던 것보다 훨씬 느린데?

다시 한 번 확인을 위해 생성된 마나 탄을 취소하고 신경을 집중해 만들어봤지만, 지부장 형이 40만 tp의 속성 탄을 만들 시간에 나는 고작 8천 TP 가량밖에 응축시키지 못했다.

…의지로 만든 거랑 뭔가 다른 건가? 그러고 보면 공간 보호막도 응집력이 상당한 수준이었는데…. 그건 어떻게 만들었더라?

뭔가 머릿속이 간질간질한데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었더니 지부장 형이 힘이 빠진 목소리로 입을 연다.

“뭐냐. 설마 내 설명 한번 듣고 성공해낸 거냐?”

“아냐. 이건 내 방식. 그냥 의도한 대로 TP를 의지 없이 단순히 응축한 거에요. 형이 말한 거랑은 다른 거 같은데…. 형이 만드는 것보다 느리고 어쩐지 효율도 안 좋을 거 같아요.”

우울한 표정을 하던 지부장 형은 내 이야기에 급 빵긋하더니 그럼 그렇지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아무리 괴물 같은 네 녀석이라지만 내 비기는 그리 간단하게 익힐 수 있는 게 아니지. 하하하하!”

“아 뭐야. 잘난 척 재수 없어.”

“그걸 네 녀석이 말하기냐!!”

“왜요! 난 이런 말 하면 안 돼요?”

“자타공인 밸런스 씹망캐주제에 평민한테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다!”

“헐, 뭐에요 그게! 형도 세계 상위 랭킹에 능력자 연합 금수저면서!”

지부장 형과 내가 투닥거리고 있으니 해화 아주머니 가는 철없는 아이들을 본다는 얼굴로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쉰다.

그렇게 지부장 형하고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으니 고개를 조금 숙이고 정신 집중을 하던 프랑이 갑자기 활짝 웃으면서 두 손을 들어 보이며 외쳤다.

“아, 이렇게 하는 거였네요!”

“어?!” “어?”

프랑이 들어 올린 손에는 하얗게 빛나다 못해 타오르는 거 같은 구체가….

““…….””

…뭐야. 저거 설마 번개를 응축시킨 거야?

단번에 비기를 훔쳐낸 프랑을 지부장 형과 함께 멍하니 바라보니 프랑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고 나랑 지부장 형을 번갈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천재는 따로 있었어….

그토록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완성시킨 비기를 단번에 성공시킨 프랑의 모습에 충격먹은 지부장 형은 새하얗게 불타버린 모습으로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좌절해버린 지부장 형을 본 천재 프랑 님은 자기가 뭔가 실수했나 싶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내가 신경 쓰지 말라고 했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진짜 신경을 꺼버렸다.

…프랑도 좀 잔인하군.

쓴웃음을 지으면서 지부장 형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고 있는 해화 아주머니를 보고 아까 생각한 걸 물어봤다.

“지부장 형은 대통령님 빼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아주머니한테도 약한 모습을 보이네요?”

“호호호. 그걸 알아보셨네요. 사실 저도 현우 군과 같은 능력자 연합 보육원 출신이랍니다.”

“아, 어….”

순간적으로 생각이 끊길 만큼 놀래서 허둥거리니 해화 아주머니는 포근한 웃음으로 날 진정시키면서 손을 뻗어 지부장 형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현우 군을 만난 지도 벌써 30년째군요. 그러고 보니 현우 군도 벌써 37살인가요? 17살 때 처음 만난 현우 군은 당시에 7살이었는데 참 눈물이 많은 여린 아이여서 걱정이 많았었답니다. 그래서 신경 써서 보살피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저를 엄….”

“누님! 그 이야긴!!”

해화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고개가 들리던 지부장 형은 엄…. 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고개를 확 들더니 해화 아주머니의 손을 잡아버린다.

“엄마라고 부르면서 따랐던 거군요?”

“크윽.”

히히 하고 웃으면서 해화 아주머니가 하다 만 말을 꺼냈더니 지부장 형은 정신적인 고통에 머리를 감싸 쥐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후후. 맞아요. 보육원에서는 선생님들이 어머니 같은 분들이었는데 유독 현우 군만 저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랐었지요.”

“끄응….”

누님이라, 지부장 형은 영은이를 큰 누님이라고 불렀었지? 혹시 해화 아주머니도 영은이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일까?

“아주머니도 대통령님을 아세요?”

“당연히 안답니다. 능력자 연합 한국 지부에 있는 C 클래스 이상의 능력자라면 대통령님의 러브 콜을 한 번씩은 받아보았을 거에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지요.”

“큰 누님은 마음에 든 능력자에게는 그야말로 독사처럼 집요한 모습을 보이지. 화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누님을 괴롭힌 시간이 못해도 십수 년일 거다.”

호오…. 영은이를 독사라고 하다니. 확 일러바칠까 보다.

“덕분에 현우 군도 대통령님과 담판을 지으면서 한국 총괄 지부장이 될 수 있었지 않나요? 대통령께 그런 표현을 쓰는 건 아니에요.”

“후우. 그것도 이제 마지막이죠.”

마지막이라니? 지부장 형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반쯤 식은 찻잔을 들어 예의 없이 들이킨다.

“형이 지부장직에서 쫒겨나는거에요?”

“쫓겨난다니! 내 발로 물러나는 거다!”

형이 뭘 잘못했다고? 버럭 소리치는 지부장 형한테는 손을 저어버리고 해화 아주머니를 보면서 다시 물었다.

“…진짜요?”

“현우 군은 이번 11.7테러 사건의 책임을 지고 한국 총괄 지부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어요.”

“그게 형 잘못은 아니잖아요. 사고 치려고 하면 어떻게 막을 수단이 없는데 그걸 왜 형이….”

“그렇다고 해도 2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해.”

…잘못은 하철수 그 자식이 저지른 건데 왜 책임을 형이 져야 하는 거지? 오히려 그 개자식이 나한테 걸렸다가 그렇게 끝난 게 다행 아냐?

나한테 걸리지 않고 멀쩡히 패악질을 부리며 살다가 위상 세계에 넘어갔었으면 정신 조작 능력자가 되어서 생환했을 거 아냐? 그럼 그 자식이 정신 조작 능력으로 무슨 나쁜 일을 저질렀을지 누가 알아.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지부장 형을 바라보니 그냥 눈을 감아버린다. 이 이야기는 더 하고 싶지 않은 거 같다. 옆에 있는 해화 아주머니도 약간 기운 없는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만지작거린다.

“형. 그럼 그랑 블루로 오는 게 어떻….”

“갈 거 같으냐!”

쳇.

내 말을 끊으면서 버럭 소리친 지부장 형을 보고 아쉬움에 혀를 차니 피곤해 죽겠다는 얼굴로 소파에 몸을 묻어버렸다.

“내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수한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바탕에 능력자 연합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 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지부장 형은 검고 빨간 얼룩덜룩한 머리를 다시 쓸어넘기며 입을 열었다.

“네 인재 욕심은 큰 누님에게 버금가는 건 안다. 네가 능력자들의 처우와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도. 하지만 나는 죽는 그 날까지 능력자 연합에서 능력자들을 위해 힘을 쓸 거다. 그러니 네 권유는 마음만 받으마.”

“아쉽네요. 그럼 지부장직에서 내려오면 어떻게 되는데요? 한국에서 일반 능력자로 지내는 거에요?”

“그럴 리가 있느냐. 이래 봬도 명색이 B 클래스 능력자다. 본부로 불려가겠지.”

음…. 그건 좀 아쉽네. 그동안 아쉬운 게 있을 땐 지부장 형한테 도움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받기 힘들어지려나.

“언제 가는데요?”

“올해가 가기 전에.”

…진짜 빠르게 가네. 이별 선물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지금까지 받은 도움이 있으니까 나도 선물 하나 줘야겠다.

“그땐 아마 못 볼 거 같으니 미리 작별인사할게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그래. 앞으로 네 녀석 때문에 속 썩일 일 없을 거라 생각하니 나도 기쁘다.”

“켁. 자꾸 그러면 연합 본부에 협조 공문 보낼꺼에요? 매년 고위급 위상석 3개로 강현우 불 속성 B 클래스 능력자의 임대를 요청한다고요.”

“…….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그냥 농담삼아 던진 이야긴데 해화 아주머니의 표정도 놀람에 물들고 지부장 형도 눈썹 끝을 파르르 떨면서 용서를 비는 게 실현이 가능한 이야긴가보다. 기억해둬야지.

“아무튼, 그동안 괴롭힌 대가라고 할까, 형한테 도움을 좀 받았으니까 지부장 형이 형 이름으로 해오는 부탁이라면 딱 한 번, 제가 들어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제 연인들이랑 상의해보고 최대한 들어주는 방향으로 해드릴게요.”

이렇게 말하니까 뭔가 구질구질하게 조건을 다는 거 같지만, 연인들이랑 누나가 함부로 약속하는 게 아니랬다! 지부장도 어처구니가 없는지 헛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럴 땐 그냥 남자답게 부탁 하나 들어준다고 하는 거 아니냐?”

“막 약속하면 연인들이나 누나한테 혼나요.”

“하긴, 세상을 지배하는 건 남자지만 남자를 지배하는 건 여자라는 말도 있으니…. 너도 예외는 아닌가 보군.”

밤에는 연인들의 몸을 내가 지배하는데? 내 손을 잡은 프랑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며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피식하고 웃은 지부장 형에게 나도 씨익 웃어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니 뒤따라 해화 아주머니랑 지부장 형도 일어난다.

“가시는 건가요?”

“네, 말없이 나와서요.”

“오는 것도 멋대로고 가는 것도 멋대로인 제멋대로 성격이군.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라.”

“욕할 거면 욕만 하고 덕담할 거면 덕담만 해요. 섞지 말고!”

뒤에 또 안 볼 생각인가? 찝찝한 작별인사를 하네. 해화 아주머니는 마지막까지 포근한 미소로 내 손을 마주 잡고 살짝 흔들었다.

“오신 김에 점심도 같이하시면 좋을 텐데…. 아쉽지만, 다음에 오실 땐 시간을 넉넉히 잡고 와주세요. 그땐 부산 명물을 대접해드릴게요.”

“그럴게요.”

꽃처럼 화사하게 웃는 해화 아주머니와 불퉁한 모습으로 서 있는 지부장 형한테 손을 흔들어주면서 빠져나왔다.

일단은 힌트를 얻었으니 돌아가서 따로 연습을 해봐야겠다. 프랑의 허리를 안고 공간 도약으로 해화 아주머니의 집무실에서 나오니 가만히 있던 프랑이 내 손을 잡아온다.

그런데 프랑은 왜 이야기에 참여하지 않는 거지?

“이번에도 처음을 제외하면 조용히 내 옆에 앉아만 있었지? 프랑은 왜 같이 이야기를 안 나누는 거야?”

“그야 서하가 중요한 대화를 나누시는 중이시잖아요? 저는 딱히 할 이야기도 없고 옆에서 서하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좋다는데 뭐라고 하랴.

프랑과 함께 십수 분간 하늘을 달려 체육관으로 돌아오니 화연이는 온몸으로 아지랑이를 뿜어내며 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체육관 바닥에 조금씩 고여있는 땀을 보니 나랑 프랑이 나온 뒤로 한시도 쉬지 않고 이스펙트를 다룬 거 같다. 트레이닝 복도 땀에 흠뻑 젖어서 하얀색 타이트한 트레이닝 복이 회색으로 보일 지경이다.

온몸의 굴곡과 속옷이 여과 없이 비쳐 보이길래 진지한 얼굴로 화연이의 몸매를 감상하고 있으니 프랑이 입을 삐죽이면서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쿡 찌른다.

“왜?”

“아니에요! 그보다 저희가 다녀온 지 2시간이 넘어가는데…. 저러다 몸 상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응?”

“네?”

이상한 소릴 한다는 표정으로 프랑을 돌아보니 프랑도 왜 그러냐는 얼굴로 날 돌아본다.

“아니, 화연이가 몸이 상한다니…. 신체 강화 능력자잖아. 거기다 재생 능력도 있는데 전투도 아니고 저런 수련으로 몸이 상해?”

“앗. 아앗.”

그제야 자기가 무슨 말을 한 건지 눈치챘나 보다.

“헤에~ 프랑은 화연이가 격한 수련으로 몸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할 만큼 좋아하는구나?”

“으으. 실수예요. 잊어주세요!”

“화연이한테 말해주면 화연이도 기뻐할 거 같은걸~?”

“아, 아우우.”

부끄러워하면서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는 프랑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수련에 여념이 없는 화연이를 소리쳐 불렀다.

“화연아! 점심시간이야, 밥 먹으러 가자!”

그러자 창을 종으로 크게 한번 휘두르는 것으로 움직임을 멈추고 트레이닝 복 상의에 압박되고 있는 가슴이 일렁일 정도로 숨을 몰아쉬면서 내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용무는 끝난 건가.”

“응. 화연이는 지부장 형이 한국 지부장 자리에서 내려올 거란 거 알고 있었어?”

“아니. 11.7 테러 사건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능력자 연합 내부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는 소문은 들었다. 그런데 그가 책임을 지기로 할 줄은 몰랐는데….”

창을 세워 어깨에 걸친 화연이는 턱과 머리카락 끝에서 땀을 뚝뚝 흘리면서 한숨을 쉬었다.

“투덜거리는 남자긴 해도 친정부파였는데 조금 아쉽게 됐군.”

친정부파?

저 단어로 생각해보면 연합 내부에 파벌이 있다는 이야긴데, 연합 내부에 친정부파가 있다면 반대가 되는 반정부파가 있는 건가. 그럼 위상 세계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좀 정리를 해두는 쪽이….

“그럼 정부에 반하는 세력도 있다는 이야긴가요?”

“아닙니다. 파벌이라고 해도 친정부와 친 연합 두 파벌 뿐인 데다 두 곳 모두 서하에게 우호적인 곳이니까요.”

프랑의 질문에 대답해주는 화연이는 "친 연합이라고 해도 정부에 반감을 품는 곳은 아닙니다" 라고 말을 맺었다.

“엥? 그런 거야? 난 친정부파라고 해서 반정부파가 있나 했네.”

“반정부파라니,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자라면 서하 네가 친정부 성향이 강한 인물인 걸 아는데 어느 누가 반정부에 들까.”

"반정부에 들어있다간 서하에게 찍혀서 어떤 꼴을 당할지 모르잖나." 라고 하는 화연이의 볼에 흐르는 땀을 찍어서 입에 가져갔, 쿠헉!!

“또, 또! 왜 그런 걸 자꾸 먹으려 드는 거냐! 서하는 정말…!!”

“끄억. 그, 그렇다고 명치를 때릴 건 없잖아!”

“그러니까 왜 그런 걸 자꾸 먹으려 드는거냔 말이다! 정말, 정말 서하는 변태인 건가!”

“서하가 변태인 건 우리가 더 잘 알잖아요. 그러니 화연이 빈틈을 보이면 안 돼요.”

큭! 프랑, 너마저!

그런데 난 변태 맞지, 참.

수련의 열기로 달아오른 게 아니라 창피함과 분노로 달아오른 얼굴로 날 째려본 화연이는 허튼짓 못하게 내 두 손을 꼭 잡아버렸다. 쳇, 이런다고 내가 못 만질 줄 알아?

하지만 프랑은 내 생각을 눈치챘는지 부드럽게 웃으면서 내 뒤에서 팔을 감싸 안아버렸다.

화연이는 잠시 자기 옷과 손에 맺힌 땀을 보더니 슬쩍 내 옷에 손을 문질러 닦는다.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화연이를 바라봤더니 뭘 보냐는 듯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내 손을 살짝 잡는데 잡은 손이 뜨겁다.

에이. 진짜 나중에 부끄러워서 울음을 터트릴 정도로 괴롭혀버려야지.

“돌아가자.”

그 와중에도 화연이는 자기 몸에서 나는 열기와 땀 냄새가 부끄러운지 조금 멀리서 내 손을 잡고 있었다. 그런데 은근히 느껴지는 열기와 짠내가 섞인 자두 향도 화연이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좋게 느껴진다.

화연이가 잡은 손에서 내 손을 뺐더니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가 금방 상처받은 표정이 된다. 자기 몸에서 나는 땀 냄새가 싫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나 보다. 화내다가 혼내다가 상처받다가 바쁘다 정말.

손을 뻗어서 화연이의 허리를 나꿔채니 움찔했다가, 얼굴이 확 붉어지며 자기 허리를 감고 있는 팔을 떼어내려 몸을 뒤틀기 시작한다.

“무, 뭐 하는 거냐. 땀 때문에 냄새가…!”

“바보야. 내가 그런걸 신경 쓸 거 같아?”

약간 날 선 목소리로 은은히 달아오른 귀에 대고 속삭이니 눈을 질끈 감고 저항을 멈춰버렸다.

진작 이럴 것이지.

============================ 작품 후기 ============================

절 자꾸 젊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_<

제가 쓰는 종목은 퓨전[판타지]에요. 여자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를 하기보단 그냥 판타지를 때려박은거죠. 그래서 판타집니다. 네.

그런데 노블레스 19금란은 미성년자가 연재하지 못하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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