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07 진입 준비와 설득. =========================================================================
뒤에서 화연이의 허리를 답싹 끌어안고 들어 올리면서 사고 가속을 멈추니 나한테 허리를 잡힌 화연이 당황해서 두 다리를 버둥거린다.
“무슨?! 어, 어떻게 한 거냐! 놔라!”
“싫은데? 뭐, 군인 같은 말투나 행동이나 옷차림은 화연이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해서 터치 안 하겠지만, 역시 다들 설득하면서 안아줬는데 화연이만 안아주지 않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거 같아.”
허리를 잡고 체육 창고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니 화연이의 눈이 휘둥그레지다가 연신 두 다리를 버둥거리고 두 손으로 내 팔을 잡아 풀려고 하면서 외쳤다.
“파, 파렴치하게 야외에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야외라니, 실내 체육관이라고. 거기다 체육 창고잖아.”
저 안에서 여자친구랑 꽁기꽁기한 짓을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 내 이야기를 들은 화연이는 그제서야 내 생각을 눈치챘는지 얼굴이 복숭아색처럼 달아오르더니 있는 힘껏 저항하기 시작한다.
“으…윽! 흐읍! 으으읏…!!”
두 손으로 내 손목을 잡아 이마에 핏줄이 생길 정도로 힘을 주지만, 끄떡도 안 한다.
“이게 A 클래스 신체 강화 능력자 수준의 신체 능력이야. 힘으로는 풀기 힘들지?”
…말은 이렇게 평온하게 하지만 화연이의 힘에 버틴다고 나도 있는 대로 마나 시브를 돌리면서 많은 양의 TP를 소비하는 중이다. 어른이 어린아이를 제압하는 것처럼 쉬운 게 아냐.
나도 손이 하얗게 변할 만큼 깍지 낀 손에 힘을 주고 있으니 낑낑거리면서 내 손을 풀고 빠져나가려던 화연이는 마지막으로 힘을 써보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끄…으응! 그, 그러지 마라. 그래! 차, 차라리 집으로 가자. 38층에도 가구는 다 있으니 그곳에서…!”
“영은이 집? 싫어.”
“그, 그런! 왜 싫은 거냐!”
“프랑도 공간 지각을 가지고 있잖아. 다들 모르게 한 번씩 안아줬는데 화연이도 겪어봐야지.”
“아, 안돼!”
이제 빠져나갈 방도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화연이는 얼굴이 사색이 되면서 고개를 붕붕 젓는다.
화연이의 말총머리가 내 뺨을 좌우로 찰싹찰싹 때리는 감촉을 느끼면서 체육 창고 앞에 도착했더니 두 다리를 활짝 벌리면서 체육창고문기둥에 발을 대고 힘을 주며 버티기 시작한다.
그럼 공간 도약하면 되지.
“앗!?”
화연아, 포기하면 편해. 공간 도약으로 창고 안으로 들어와 버리니 당황한 화연이의 목소리가 좁은 체육 창고 안을 왱왱 울린다.
내부를 살펴보니 학교 체육 창고처럼 먼지나 옅은 백회 가루 냄새 같은 건 나지 않는다. 새거라서 그런가보다.
대충 7평가량 되는 창고의 사방에는 진열대가 세워져서 축구공 농구공 배구공 등이 담겨있는 케이스가 들어가 있고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라켓, 배구 네트에 뜀틀이라던가 장애물 달리기용 도구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던 매트는 한쪽에 포개어져 있었는데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알록달록한…. 역시 여기도 3단으로 접는 천으로 된 매트리스는 없구나.
만화에서는 천으로 된 3단으로 접히는 매트리스였는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무슨 라텍스 메모리폼 매트라던가 이상한 게 많아져서 조금 아쉽다.
여기 있는 것도 그런 메모리폼 매트가 여러 장이 쌓여서 마치 침대처럼 보인다.
“읏!”
먼지 한 톨 쌓이지 않아 반들반들 윤이 나는 매트 위에 화연이를 집어 던지니 약한 신음을 흘리며 풀썩하는 소리를 내며 쓰러진다.
“도망갔다간 잡아서 국립공원 정상으로 자리를 바꿔서 덮쳐버릴 거야.”
“서, 서하….”
매트 위에 비스듬히 누워 S자 몸매를 보이는 화연이는 떨리는 눈망울을 감추지 못하고 날 올려다본다. 이거…. 생각보다 흥분되는 장면인데.
심장이 쿵덕거리는 걸 느끼면서 화연이한테 다가가니 주변을 휙휙 둘러본 화연이는 절망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 표정 하지 마. 잡아먹는다는 것도 아닌데, 흐흐흐.”
“이, 이런 곳에서 하는 건 부…끄러워서 싫다. 그러니 최소 호텔에서라도….”
살짝 겁에 질린 얼굴로 두 팔로 몸을 가리려는 화연이를 보니 흥분해서 숨결이 거칠어진다. 결국, 참지 못하고 몸을 날렸더니 화연이는 눈을 질끈 감으면서 새된 목소리로 외쳤다.
“안돼!”
“돼!”
이렇게 부끄러워하면서 약하게 저항하는 모습이 내 가슴에 불을 지피잖아! 이대로 더 흥분했다간 짐승처럼 이성을 잃을 거 같으니까 좀 흥분을 다스려야겠다.
화연이의 배 위에 올라타서 두 손으로 팔을 구속하니 자기 팔을 구속한 내 팔을 보며 당황하고 곤란한 얼굴을 한다.
“진짜 안돼? 체육 창고에서 여자친구랑 해보는 게 내 꿈이었는데….”
“으….”
오, 곤란하고 난감하고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는 게 조르면 허락해줄 거 같은 분위기다!
그냥 억지로 들이밀면 마지못해 허락해주겠지만, 그 뒤에 높은 확률로 삐지거나 토라진다. 그 상황을 예방하려면 미리 허락을 받아내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졸라대면 허락해줄 가능성이 높아!
“이렇게 밀폐된 체육 창고 같은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단 말이야. 응?”
“누가 찾아오면 어떡하려고….”
“내가 누군지 깜빡한 거야? 누가 찾아오거나 하면 공간 도약으로 자릴 피하면 돼.”
“…정말 곤란한 아이로군.”
한참을 난감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던 화연이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작게 숨을 내뱉는다!
이거 허락한 거지?! 그린 라이트지?!
화연이가 거절할세라 밴드 타입의 트레이닝 복 바지에 손을 넣고 팬티까지 한 번에 끌어내려 버렸다.
“히익?!”
바지가 발목까지 내려가며 허벅지 사이의 삼각지가 드러나고 비너스의 언덕 아래에서 시작된 한 줄기 금이 엉덩이까지 닿은 게 눈에 들어온다.
살짝 풍겨나오는 땀 냄새와 거기에 섞인 자두 향 체취에 내 신체의 한 곳이 급격하게 팽창하기 시작한다. 침을 꿀꺽 삼키면서 화연이의 표범 같은 늘씬한 다리를 잡아서 좌우로 벌리니 도톰한 조갯살처럼 입을 다문 둔덕이 훤히 드러난다.
꿀꺽
“자, 잠깐! 땀을 흘려서 냄새가…!”
자신의 부끄러운 곳이 훤히 노출되니 화연이는 다급한 목소리를 내면서 손을 내려 음부를 가렸다.
아 몰랑. 허벅지 뒤를 잡아 꾸욱 눌렀더니 허벅지가 옆구리까지 접혀버린다. 거기다 엉덩이가 덩달아 살짝 들리면서 자세가 더욱 노골적으로 변한다.
손으로 미처 가리지 못한 엉덩이의 국화꽃 같은 구멍이 더욱 도드라지고 대낮에 아랫도리를 훤히 드러낸 자신의 모습이 수치스러운지 화연이는 "으으…."하고 눈을 감더니 붉어진 얼굴을 돌리며 신음을 흘렸다.
이제는 손을 들어 자신의 붉어진 얼굴을 가리려 애쓰지만 내가 공간 지각으로 자기 얼굴을 끊임없이 살펴보고 있다는 걸 알까 모르겠네.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고 흥분되는 건 흥분되는 것인지 갈라진 계곡 사이로 샘물이 퐁퐁 솟아오르고 있었다.
혀를 가져가 살짝 핥으니 "히윽?!" 하고 꿈틀하지만 신경 쓰지 않고 자두의 단맛과 땀의 짠맛이 섞인 오묘한 맛을 혀끝으로 느끼며 쉴 새 없이 균열을 핥아나갔다.
히윽, 흐윽. 하악하고 달뜬 신음 소리를 들으면서 손을 내려 엄지로 둔덕을 잡고 좌우로 벌리니 쩌어업…하는 소리와 함께 구멍이 드러나고, 어두운 구멍 안으로 바알간 속살이 꿈틀거리는 걸 보니 가슴 속이 타는듯한 갈증이 느껴지는 거 같다.
다시 균열에 얼굴을 묻고 혀를 길게 내밀어 구멍 안을 헤집기 시작하니 질구와 질벽이 움츠러들며 내 혓바닥을 조여왔다.
신경 쓰지 않고 혀에 가득 느껴지는 자두 맛에 취해 이리저리 핥기 시작하니 질벽의 주름과 지스팟인지 질구에서 깊지 않은 곳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느껴진다.
오호, 혀도 닿을 줄은…. 내 혀도 다른 사람보다 조금 긴 건가?
“흐웁. 뭐…야? 혀…?”
위쪽에서 화연이가 중얼거리는 게 들리는데 이제는 두 팔로 허벅지를 안더니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음, 자세가 조금 불편한데.
몸의 위치를 바꿔 조금 아래로 내려간 다음 두 손으로 화연이의 엉덩이를 받치니 구멍을 핥기 좋을 정도로 엉덩이가 올라오고 음부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하악. 하앗. 아, 안돼. 이, 이렇게 부끄러운 자세는 싫어…!”
몰라몰라. 계속해서 혀로 축축해진 화연이의 꽃잎을 핥고 구멍 안으로 집어넣어 개미굴을 헤집는 개미핥기처럼 들쑤시니 화연이의 목소리가 점점 다급해져 간다.
“하악! 안돼. 안돼! 아아앗?!”
떨리는 목소리와 수축하기 시작하는 질벽. 경련이 일어나는 허리. 쾌락의 늪에 빠져들어 가는 화연이는 얼마 가지 않아 허리를 활처럼 휘며 내 머리를 잡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우음…. 혀가 저릿저릿할 정도로 쥐어짜다니, 진짜 명기로구만.
입안 가득히 쏟아져 들어오는 애액은 자두 즙 같은 달콤함으로 가득해졌다.
생활동 최상층의 펜트하우스로 이사한 뒤에는 넷이서 밤에 함께 즐기다 보니 상대적으로 애무나 전희 같은 행위는 거의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커널링구스는…. 으음? 헐, 화연이의 꽃잎은 한 번도 핥아준 적이 없나? 기억에 없네.
입 주위를, 화연이 음부 말고 진짜 내 입 주위를 혀로 한번 핥고 손수건을 꺼내 입 주변을 닦으며 화연이를 내려다봤다.
축 늘어진 팔과 다리, 눈물이 흐른 자국과 살짝 풀린 눈. 삐걱거리는 허리가 순도 높은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표현하고 있었다.
“미안, 자극이 너무 심했지?”
“…바보.”
신고 있던 운동화를 벗기고(생각보다 발이 컸다.) 한쪽 다리에 덜렁덜렁 걸려있는 트레이닝 복 바지를 벗기니 분홍색 프릴이 달린 귀여운 팬티가 한쪽 발목에 걸려 덜렁거린다.
“우와. 귀여운 팬티인데?”
그러자 고개를 홱 들더니 두 다리를 허우적거리면서 팬티를 벗어 손에 쥐고 당황한 목소리로 변명한다.
“아, 이, 이건 미호에게 주려고 산 건데 그게 그러니까!”
“그래그래. 이게 바로 갭모에구나.”
“…으으.”
트레이닝 복 상의를 걷어 올리니 척 봐도 팬티와 세트인 귀여운 프릴 브래지어가 드러난다.
옷과 브래지어를 걷어올려 가슴 위에 걸쳐놓고 히죽 웃으면서 풍만한 가슴을 움켜쥐고 손에 힘을 줬다 빼니 푸릉푸릉거리면서 한 입 베어 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그, 그만해….”
“생각해보면 이렇게 천천히 전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언제나 셋이서, 넷이서 함께 파티를 벌였었으니까.”
“으응. 부, 부끄러우니까 빨리…. 안아줘.”
“알았어. 연이 공주님이 바라시는데 들어드려야, 캑!”
“그런 말도 하지 말고!”
갑자기 손을 뻗더니 옷깃을 잡아 교차시키는데 숨이 콱 막힌다! 이거, 유도 기술 아냐?
부끄럼이 극도로 늘어나는지 손대면 화상을 입을 만큼 얼굴이 뜨거워진 화연이는 숙련된 조교의 손길로 내 상의를 확 벗겨버리고 번개 같은 솜씨로 내 허리띠를 풀어버리더니 두 다리로 엉덩이를 감아서 당겼다.
그리고 두 팔도 뻗어 내 몸을 감싸서 끌어안는다.
“크흠. 그렇게 부끄러워?”
“무, 묻지 마, 아흑.”
손을 한 손을 아래로 내려 귀두를 꽃잎의 구멍에 맞춘 화연이는 내 엉덩이에 걸친 다리에 힘을 줘서 스스로 남근을 몸속으로 받아들여 간다.
화연이의 몸속 깊은 곳까지 들어간 남근에 뜨겁고 축축한 육벽이 휘감아오는 걸 느끼며 화연이의 입술을 덮어갔다.
한 시간 동안 부드럽게 애무해주며 슬로우 섹스라는 걸 해봤는데 쾌락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모자랐지만, 정신적으로는 높은 만족감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내 이야기고 화연이는 평범하게 할 때보다 더 많이 절정에 오르내리더니 끝내 눈물을 흩뿌리며 기절해버렸다.
발갛게 달아오른 몸이 노란색 라텍스 재질의 매트리스 위에 늘어져 있는 모습은 옛날에 엄마가 키우던 노란색 칸나 꽃을 생각나게 만든다.
그러고 보니 쉴 새 없이 절정에 오르내리며 뿌린 물이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잔뜩 고여 진한 자두 향기를 뿜어내며 체육 창고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거, 3ℓ는 넘어 보이는데 이게 전부 화연이 몸에서 나온 거라고?
놀라운 건 놀라운 거고, 일단 나도 바지를 입…으려고 했는데 화연이의 애액에 흠뻑 젖어있었다. 뭐 어쩔 수 없나.
축축한 바지를 입는데 마치 자두 향이 나는 바지를 입은 기분이다.
뿌르르릉.
…뭐야.
“너 어떻게 들어왔어.”
갑자기 들려온 물방울이 물속에서 마구 섞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암흑이가 창고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어느새 옆에 다가온 암흑이는 반투명한 검은색 몸을 꽈배기처럼 베베꼬으고 퍼트리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슬금슬금 정신을 잃은 화연이의 다리를 타고 기어오른다.
그래서 잡고 들어 올려서 암흑이를 노려보니 촉수 한 가닥이 나오며 물음표를 그린다.
푸릉? 뾰릉뿌릉!
“뭔데. 뭐하려고 화연이 다리를 기어오르는 건데?”
그랬더니 갑자기 암흑이의 몸통이 울렁꿀렁거리더니 겉보기에 화연이의 음부와 똑같은 형태로 변한다!!
뭐야 이거! 인조 성…기?
“…설마, 화연이 거길 만져보고 똑같은 형태가 되려는 거야?”
O
…동그라미를 만든 촉수를 보니 할 말이 안나온다. 대체 뭘하려고….
“안돼. 뭐 때문에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이나 화연이, 영은이의 아랫입은 전부 내꺼야. 나만 만지고 쓸 수 있다고.”
출렁….
“말해두는데 내 연인들의 거길 함부로 만지거나 만지려는 걸 들키면 가만 안 놔둔다….”
손바닥에 마나 포를 응축시키니 액체로 이루어진 몸이 잘게 떨리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촉수가 동그라미를 그리는 모습에 녀석을 한번 세게 움켜쥐니 뾰릉! 하고 귀여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음, 아니. 그러고 보면 저번에는 영은이 가슴을 눌러보더니 영은이 가슴이랑 똑같은 촉감을 구현했었지. 혹시 이 녀석은….
아냐. 아니야. 그래 봤자 짝퉁은 진퉁을 못 따라가지. 거기다 뭐가 부족해서 이런 슬라임 같은 녀석이랑 해? 한다면 차라리 히아리드나 미호…. 어흠흠!
…아무튼 그 녀석들이랑 하고 말지.
“으응…. 음. 음?”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잘게 내뱉은 화연이는 힘겹게 눈을 뜨더니 내 손에 올려진 암흑이와 날 보더니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으읏…. 아, 안 아픈 곳이 없군.”
“어? 아파? 슬로우 섹스라는 거 보고 천천히 따라 했는데.”
미간이 좁아지며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비스듬하게 있는 모습에 힐링 터치로 화연이의 붉게 달아오른 몸을 쓸어줬다.
아프다는데 어쩔 수 없지. 손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살짝살짝 움츠러들지만, 곧 한숨을 내쉬면서 음흉스레 엉덩이를 쓰다듬는 내 손을 잡았다.
“…여자 몸은 남자와 달라. 다른 여자들이 남자와 할 때도 이런지 모르겠지만…. 한번 절정에 오를 때마다 전신의 근육에 전류가 흐른다.”
헐?
온몸에 전기가 흐른다는 말에 깜짝 놀라는데 화연이는 일어서려다 철벅거리는 주변을 매트 위를 내려보더니 눈썹을 찡그렸다.
체중이 실려 매트리스가 들어가니 애액이 고이는데 화연이의 손이 잠기다 못해 물웅덩이가 생길 정도다.
“…이건 뭐지.”
“화연이 구멍에서 나온 애액.”
“뭣?!”
깜짝 놀란 화연이는 그제서야 자기 온몸이 젖어있는 것과 가슴 위에 걸어놓고 있던 브래지어나 땀 흡수율이 좋은 트레이닝 복이 애액을 흠뻑 먹고 축축하게 젖은 걸 보고 기겁했다.
라텍스 매트 위에 고여있는 애액은 리터로 따지면 3ℓ가 넘어갈 양이다. 대체 이 많은 물이 어디서 나온 거지? 손가락을 뻗어 애액 웅덩이를 찍는데 멍하니 내려다보던 화연이는 화들짝 놀라면서 날 밀쳐버린다.
“무, 뭐하려는 건가!”
“우억! 뭐, 뭐긴 맛을….”
“미친! 그걸 왜 맛본다는 거냐!”
우와! 미쳤다니, 화연이 너무해! 그런데 진짜 부끄러워서 화난 얼굴이다. 얌전히 있자.
진짜 불이 붙을 만큼 붉어진 얼굴로 황급히 라텍스 매트리스에서 빠져나온 화연이는 황급히 자신의 애액을 듬뿍 먹어 푹 젖은 트레이닝 복을 내려 가슴을 가리더니, 팬티를 입으려다 팬티도 다 젖은 걸 보고 바로 트레이닝 복 바지를 입어버렸다.
“당장 매트리스 채로 지워버려.”
“알았어.”
장난치기엔 화연이 얼굴이 너무 살벌하다. 얌전히 시키는 대로 라텍스 메트리스를 지우려는데 갑자기 내 손에서 암흑이가 애액의 바다에 뛰어들더니 몸을 굴리면서 애액을 모두 분해…. 삼켜…. 먹은 건가?
“…….”
“…….”
난데없는 상황에 놀라서 굳었는데 화연이는 다른 의미로 충격을 먹어 굳어버린 거 같다. 뒤이어 암흑이는 슬라임처럼 몸을 퍼트리더니 남은 애액도 싹…. 먹어버린 거 같다.
철푸덕하고 자리에서 주저앉은 화연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여기까지 멘탈이 바스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
저게 그렇게나 부끄러운가?
뭐 여자들은 낙엽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눈물이 나는 감수성이 있다니까 나로서는 이해 못할 무언가가 있겠지.
꾸물거리면서 다가오던 암흑이는 화연이 옆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나에게 기어온다. …어쩐지 조금 더 커진 거 같다?
화연이를 힐끔 보면서 발끝으로 암흑이를 툭툭 건드리더니 출렁~ 출렁~ 하면서 2/3 정도 물을 채운 풍선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왜 그랬냐. 화연이 멘탈이 나가버렸잖아.”
알아듣지도 못할 대답이 돌아오리란 건 알고 있었지만,
추울렁. 꾸르릉.
내 물음에 암흑이는 조금 불어난 몸집을 출렁 푸릉거릴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블러드헬 // 우리나라는 팔촌 이내의 결혼은 법으로 금지되어있습니다. 이모는 어머니의 여자 형제를 뜻하며 이모의 자식은 이종사촌이라 부르고 아버지의 여자 형제는 고모라 부르며 고모의 자식은 고종 사촌이라 부르지요.
이모의 딸이면 사촌간이 되기때문에 우리나라 민법상 결혼은 불가능합니다.
서하에게 시하는 어머니의 남자 형제, 외삼촌과 외숙모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으로 외사촌 지간이 되죠. 사촌 관계이기때문에 결혼은 안됩니다.
그리고 끝나지않은 번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