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87 정신, 그리고 조작. =========================================================================
음….
C 클래스 최상급. 조금만 더 TP를 모으면 B 클래스가 될 소피아에게 정신 조작을 가했더니 머리가 물속 깊은 곳에 들어간 것 마냥 살짝 압박감이 느껴진다. 거기다 마치 정신적인 피로감이 뒷목에 쌓이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만큼 뒷목이 뻐근해졌다.
표현은 이렇지만, 무척이나 가벼운 피로감이다. 소피아 수준이라면 50명이든 100명이든 정신 조작을 할 수 있을 거 같은 미약한 압박감이다.
사용된 TP는…. 소피아의 현재 위상력의 1/10인가?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양이군. 한 번에 34만이라니…. 평범한 능력자는 내 TP 회복량에 비하면 1/10 수준이니 생각해보면 보통의 정신 조작 능력자는 현실에서는 자주, 많이 못 쓸 능력이다.
평범한 개와 고양이에게 정신 조작을 걸 땐 TP의 소비가 거의 없었는데….
소피아는 연신 눈을 깜빡이면서 숨을 몰아쉬는데, 눈에 맑은 빛이 어리며 무릎 위에 얌전히 놓은 손을 뻗어 자신의 뺨을 잡고 있는 내 손을 잡는다.
“아아, 주인님…. 주인님은 정녕 저의 주인님이신가요?”
이윽고 뺨에 홍조가 어리기 시작하는데 소피아는 점점 답답한 표정이 되어가더니, 굳게 결심한 표정으로 내게 묻는다.
“주인님께 도움이 된다면 제 모든 걸 다 써서라도 이루어드리고 싶어요…! 이, 이게 무슨 감정인가요?”
저걸 뭐라고 할까. 복종심? 충성심? 그냥 충성심이라고 하자.
“충성심.”
“아아! 이 감정이…!”
희열에 찬 표정으로 이 벅찬 가슴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듯이 몸을 꼼지락거린다. 감정의 농도는…. 어떻게 조절이 안 되려나?
클라인의 병에 TP를 넣고 감정의 색을 만들어 낼 때는 10 TP 가량을 썼었다. 그 뒤에 정신 조작을 시도할 때 TP가 왕창 빠져나갔었지.
혹시 감정의 색을 만들어낼 때 쓴 TP의 양에 따라 감정의 농도가 바뀌는 걸까.
나도 조금 놀랐지만 세 연인은 물론이고 수한은 나랑은 비교가 안 될 만큼 놀란 표정이 되었다. 다들 정신 조작의 효과가 이렇게나 즉각적일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다.
그녀의 뺨에서 손을 떼고 뭔가 해주고 싶은데 해줄 게 없어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안절부절못하는 소피아를 내려다보고 있으니 프랑이 아리송한 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입을 열었다.
“소피아? 정신 조작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나요?”
“네? 네. 눈을 통해 뜨겁고…. 따뜻한 기운이 흘러들어오는 걸 느꼈어요, 프랑 마님!”
“정말 시키면 뭐라도 할 모습인걸? 서하, 아무거나 한번 시켜보겠니?”
“뭘 시켜야 하는데?”
다크매터 슬라임을 손에 넣기 위해서 충성심부터 먼저 찾아내긴 했는데 뭘 시켜야 충성심을 확인할 수 있지? 딱히 생각이 나지 않아서 영은이를 돌아보니 영은이는 음흉하게 웃기 시작한다.
“후후후. 소피아는 성적인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많이 느끼니까 충성심을 시험해보기에는 이것만 한 명령이 없지!”
아, 저거…. 안좋으 예감이 든다.
“소피아! 서하가 너의 자위를 보고 싶다나 봐.”
“…무슨 말 하는 거야.”
황당해서 엉뚱한 소릴 하는 영은이를 돌아보는데 소피아는 망설임 없이 입고 온 갈색 긴 치마를 훌렁 벗고 녹색 팬티마저 벗어 던지더니 손을…!
“그만! 옷 입어!”
내게 두 다리를 벌리고 금색 잔디가 나 있는 사타구니를 훤히 드러낸 소피아는 음부로 손을 가져가려다가 내 말에 빠르게 치마를 걸치고 팬티를 입더니 다음 명령을 내려달라는 듯이 눈을 반짝인다.
“이상한 명령 내리지 마.”
영은이를 보면서 으르렁렸더니 소파에 몸을 던진 영은이는 꺄륵하고 웃으면서 말한다.
“저거 보렴. 누드로 거리로 달려나가라고 해도 명령을 들을 기세잖니. 충성심 조작이 정말 대단한걸?”
“그렇게 할까요?”
“하지 마!”
영은이 말에 몸을 들썩거리는 소피아에게 소리치고 한숨을 푹 쉰다.
…이걸로 알 수 있었다. 지부장 형을 통해서 받은 정신 조작에 관한 보고서 중 감정 조작이라는 게 어울린다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거!
이건 말 그대로 조작이다. 정신 조작. 목표의 감정을 바꿔 정신마저도 내 마음대로 조작하는 정신 조작. 아무튼…. 몇 가지 더 확인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화연이는 한 손으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
“으음. 부끄러움이 상당한 소피아가 거리낌 없이 옷을 벗고 우리 앞에서 자위를 하려 하다니, 상당히 강력한 감정인 거 같다.”
“서하가 하철수를 빨리 처리해서 다행이에요. 아니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네요.”
아직도 낄낄거리는 영은이의 허벅지를 찰싹 때린 프랑은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이는 소피아를 조금 불편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한숨을 쉬고 영은이가 또 이상한 명령을 내리기 전에 소피아의 충성심 정신 조작을 해제했다.
일곱 가지 감정선을 전부 끌어다가 소피아의 눈에 주입해줬더니 흰색이 다시 한 번 깜빡이며 원래의 푸른 바다색 눈동자로 돌아왔다. 동시에 정신 조작을 걸 때와 같은 양의 TP가 주우욱 빠져나간다!
그리고 정신 조작을 해제하는 순간 어느 순간 익숙해졌던 머리의 압박감이 사라지며 뭔가 상쾌한 느낌이 든다.
“아….”
얼떨떨한 표정을 짓다가 얼굴을 확 붉힌 소피아는 두 손으로 가랑이 사이를 누르면서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기분이 어때?”
“뭐, 뭔가 얼떨떨해요….”
“머리가 아프다거나 뭔가 모르게 부담이 생기거나 그런 건 없고?”
“넵. 제가 제 몸을 움직였다는 감각은 남아있는데 정신 조작에서 풀어주신 뒤에는 얼떨떨한 감정이 남았어요. 그리고 충성심을 받았을 땐 가슴이 설레였고 주인님의 명령을 받고 행동할 땐 흥분될 만큼 기쁘고 즐거웠어요.”
…그래서 애액이 흘러나왔던 건가.
“주인님이 혹시 불안하시면 제게 충성심을 다시 주입해주셔도 괜찮아요!”
말은 저렇게 해도 다시 그 감각을 느껴보고 싶다는 표정이다. 최수한도 소피아의 이야기를 듣더니 혹한 표정을 지으며 내 뒷모습을 엿보는 게 공간 지각으로 보인다.
“방금은 어째 충성심의 농도가 짙은 거 같았는데 조금 더 확인해보자.”
그 뒤에 TP 양을 조절해보면서 감정의 색을 뽑아 실험해봤는데 TP를 많이 주입하면 주입할수록 해당 감정의 농도가 진해졌다.
예를 들어 처음에 소피아에게 주입한 감정은 10 TP가량으로 뽑아낸 감정이다. 1 TP로 뽑은 감정의 선은 보다 희미했고 TP를 100 이상으로 차츰차츰 늘려가니 점점 내가 주입한 감정 이외의 것은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감정의 색을 만들어낼 때 주입한 TP의 양과 정신 조작을 걸 때 소비되는 TP의 양은 상관이 없는 것인지 여전히 소피아의 위상력의 1/10인 34만 TP가 계속해서 소비됐었다.
그리고 정신 조작 횟수가 10회를 넘어가고 300 TP를 사용해서 충성심을 주입했다가 해제해줬더니 소피아가 정신적인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으웁. 소, 속이 메스껍고 뒷목을 바늘로 마구 찌르는 거 같아요…. 정수리를 망치로 두드리는 기분이… 우욱.”
파리해진 안색으로 헛구역질을 하는 소피아의 말을 듣고 그녀의 뇌를 공간 지각으로 살펴봤지만, 딱히 변한 점은 없다. 눈에 마나 비전을 켜서 다시 한 번 소피아의 뇌를 샅샅이 살펴보니 뭐랄까, 목 위로 떠도는 위상력이 살짝 탁해져 있는 게 보인다.
몸에 비해 머리에 있는 위상력은 한눈에 탁해 보인다. 저게 정신 조작의 여파인가보다.
손을 뻗어서 머리에 힐링 터치를 걸어줬더니 한결 표정이 나아졌지만 까매진 눈 밑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위상력도 여전히 탁한 모양새라서 힐링 웨이브 5단계를 쏴버렸다.
푸른 빛의 물결이 소피아의 전신을 감싸고 사라지니 소피아의 뇌에 있던 탁한 위상력도 많이 옅어졌고 그걸 소피아도 느꼈는지 얼굴이 조금 밝아지면서 입을 연다.
“아, 이제 괜찮아졌어요!”
확실히 눈 밑에 다크 서클도 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눈가가 살짝 떨리는 게 아주 멀쩡해지진 않았다. 이대로 소피아를 집에 보낼 수도 없어서 최수한이 지내는 방으로 보내서 재워버렸다.
“흐음~ 그러니까 감정의 강약을 맞추려면 TP의 수치를 조절해야 한다는 거구나. 밝고 활달한 소피아의 성격이 10 TP 가량이니 그걸 기준으로 목표의 감정 세기에 맞춰야 어색함이 드러나지 않겠어.”
소피아는 비틀거리면서 최수한의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들어가더니 침대에 눕자마자 깊게 잠들어버렸다. 영은이의 이야기를 들은 화연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로 입술 끝을 살짝 누르며 중얼거렸다.
“그랬습니다. 확실히 마지막에 300 TP로 만들어낸 감정을 주입받았을 땐 소피아의 기존 성격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무조건적인 복종심만 남았었지요.”
“그렇지만 1 TP를 시험했을 때도 담담한 모습이긴 했지만, 확실히 명령에 따르는 모습이었어요.”
프랑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시 생각해보니, 마치 게임에서 보이는 충성도라는 수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게임에서처럼 충성도를 100을 최고로 했을때 1 TP는 충성도 70 정도, 300 TP는 300/100 정도처럼 보였었지?”
“아, 그렇게 보는 게 더 정확한걸? 300 TP일 땐 죽으라는 명령을 내려도 기쁘게 웃으면서 자살할 거 같았으니까.”
그러면서 영은이는 잔잔한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왜 그렇게 봐?”
“C 클래스는 확인했으니 B 클래스를 정신 조작을 해서 정신에 오는 부담감을 체크해봐야하지 않니? 그래야 다크매터 슬라임을 어찌해볼 견적이 나올 거잖아.”
눈썹을 꿈틀거리면서 영은이를 매섭게 바라보니 내 표정에 찔끔한 영은이는 딴청을 피우기 시작한다.
“수한을 B 클래스에 올려야겠어. 다들 어떻게 생각해?”
갑작스러운 내 이야기에 최수한은 눈을 부릅떴고 세 연인은 잠시 최수한을 바라보더니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수한도 그동안 무척이나 열심히 활동했었지? 난 찬성.”
“수한 씨도 B 클래스가 되는 건가요?”
“나쁘지 않은 이야기지만 D 클래스에 불과하던 최수한이 B 클래스가 됐다는 게 밝혀지면 가벼운 소동으로는 안 끝날 거다.”
“응. 그럴 거야. 그렇다고 해도 이제 TP를 충전해서 키워줄 수 있다는 게 들통나도 별로 상관없지 않아?”
화연이의 지적에 여유 있는 모습으로 웃어주니 화연이도 살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훗. 그건 그렇지.”
“수한. 너도 날 도와줘야겠어.”
“네! 말씀만 하십시오.”
소피아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나온 최수한은 눈을 번쩍이더니 빠른 걸음으로 내 앞에 다가와 무릎을 꿇는다.
“널 B 클래스로 올려줄게. 그 뒤에 정신 조작을 시험해보자.”
“네!”
B 클래스로 올려준다는 이야기에 최수한은 감격한 표정을 짓더니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내 위상력은 1,892만이다. 바로 전에까지 소피아에게 정신 조작을 테스트해보느라 많은 양의 TP를 사용했고 5단계 힐링 웨이브까지 쏴서 270만도 정도 남았지만 지금도 계속 회복되고 있고 모자라면 고위급 위상석 하나 가져와서 TP를 뽑아먹어도 된다.
영은이를 B 클래스에 올려줄 때 340만 TP 가량을 부어줬으니 지금의 최수한이라면 그것과 비슷한 양으로 B 클래스에 올려줄 수 있을 거다.
“간편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와.”
“네!”
빠르게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최수한에게서 공간지각을 거두고 화연이와 영은이의 위상력을 감지해봤다.
두 연인은 그동안 나에게 그야말로 막대한 양의 정을 받았다.
화연이는 날 처음 만났을 때 1,107만의 위상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2,300만까지 올라있었고 영은이는 5개월 전에 C 클래스 176만에서 그 뒤로 내 섹스 판타지를 열렬히 만족시켜주며 위상력을 1,500만까지 쌓았다.
그녀들이 A 클래스에 오를 때를 대비해 고위급 위상석 20개에 2억 TP도 따로 챙겨놨으니, 가능할지 모르지만 날 잡고 그녀들을 A 클래스로 끌어올려 봐야겠다.
- 쥔님….
연인들 모두를 A 클래스로 올려놓고 히아리드와 미호, 최수한과 소피아를 비치해놓고 그랑 블루 주요 간부들에게 마나 비전으로 호감도를 심어놓으면 내가 자리를 오래 비우더라도 그랑 블루는 잘 돌아가겠….
- 쥔니이임!!
“어, 어?”
이후 계획을 정리 중인데 어느새 내 무릎에 달라붙은 미호가 빽! 하고 소리친다.
날 삐진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미호를 이 녀석이 왜 이러나 바라보니 내 무릎을 찰싹찰싹 내려치며 항의하듯이 소리친다.
- 나도 진화시켜줘! 나도 쥔님한테 도움될래!
“…하하.”
그러고 보면 미호도 윤리랑 도덕 교과서를 거의 다 떼가지? 이 녀석을 진화시키면 이번에는 키가 얼마나 자라려나.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미호는 그랑 블루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흰머리에 늘 개량 꼬마 한복을 입고 종종거리면서 뛰어다니는 여섯 꼬리의 미호는 보기만 해도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모습이라 유명세가 남다르게 오르고 있었다.
주상복합단지에 내려가면 미호를 알아보고 멀리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미호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주상 복합 상가 로비에 하루종일 진을 치고 있는 사람도 생겨날 정도다.
그렇게 인터넷에 미호의 모습이 퍼져나가기 시작하니 여러 나라에서 미호를 팔라고 연락을 해왔는데 그냥 쌩까버렸다. 팔긴 누굴 팔아.
그중에 아랍의 왕자님이 가장 격렬한 반응을 보였지면 그 사람도 그냥 무시해버렸다.
“그럴까? 그럼 다음에는 우리 미호를 진화시키고 도움을 받아야겠네.”
- 약속!
큭. 푸하하. 이 녀석, 언제 이런 거까지 배웠냐? 미호는 나한테 주먹을 쭉 뻗더니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 얼른 약속! 이런다.
빨랑 새끼손가락 걸라는 듯이 손을 흔드는데 진짜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다. 프랑도 웃음을 참으며 휴대폰을 꺼내 미호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화연이와 영은이도 피식거리면서 새끼손가락을 걸어주는 나와 미호를 바라봤다.
“그래, 약속.”
- 이히히.
내게서 약속을 받아낸 미호는 개구쟁이처럼 웃더니 폴짝거리면서 뛰어다니다가 히아리드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최수한은 화연이나 영은이처럼 초 슬림 숏팬츠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짧은 검은색 숏팬츠에 흰색 탱크탑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최수한은 허리까지 가지런히 기른 머리카락을 뒤로 틀어 올려 동여맨 다음 상기된 얼굴로 내게 등을 돌리고 앉았다.
심장이 콩닥거리는 최수한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처음 만났을 땐 사자 갈기 머리처럼 붕 뜬 데다 금발로 염색한 월면 가슴의 선머슴 같은 여자였는데…. 기대감에 흥분하고 있는 건지 탱크탑에 감싸인 B컵 가슴이 천천히 융기하는 동양 표준 미녀는 길거리로 나가면 자연스레 남자들이 접근할 것 같은 고아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설명은 길지만, 행동은 짧게.
드러난 허리의 맨살에 손을 얹고 200만가량의 TP를 주입해주니 최수한은 입술을 깨물면서 TP의 자극을 참으려 안간힘을 썼다.
가늘게 떨리는 몸과 진자 운동하듯 찰랑거리는 말총머리, 얇은 탱크탑은 땀을 흡수해 피부를 비추고 있었고 성감을 자극하는 TP에 드러난 피부는 옅은 자두색으로 물들어버렸다.
쾌락을 억지로 참으며 일그러진 미녀의 얼굴은 또 다른 감상 포인트가 있는 거 같다.
땀에 홀딱 젖은 최수한은 저번처럼 사타구니에서 고장 난 수도꼭지같이 애액을 흘려대다가 위상력이 350만이 되는 순간 실이 끊긴 인형처럼 풀썩 쓰러져버렸다.
…슬쩍 후각을 집중해서 냄새를 맡아봤는데 아무런 냄새도 안 난다.
프랑은 사과 향 사과 맛. 화연이는 자두 향에 자두 맛이고 영은이는 체리 향에 체리 맛이길래 여자들마다 몸에서 과일 향이 나는 건가 했는데 그건 아니군.
클래스가 오르는 과정인 근육과 뼈가 위상력을 흡수하면서 B 클래스에 적합한 육체로 바뀌어 가며 뿌드득 꾸드득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들으며 최수한의 몸에 TP를 계속 주입해주면서 상태를 지켜봤더니 역시나 가슴이 출렁거리며 또 커지더니 C컵에 버금가는 크기가 되었다.
땀에 촉촉이 젖은 미녀가 무방비상태로 축 늘어져 있는 것도 감상 포인트가…. 어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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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변태입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