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275화 (275/517)

00275  그리고 2달이 흐르다.  =========================================================================

희지에게 달라붙으려 하던 똥파리를 쫓아낼 무렵에는 신촌동의 내 수련장에 궁전 같은 대저택이 지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괜찮으니 최대한 빠르고 규모 9.0의 지진이 일어나도 괜찮게끔 튼튼하게 지어달라고 하면서 국내 건축 기업 중 가장 깨끗하고 비리가 없는 회사를 뽑아 시공을 맡겼다.

그리고 세계에서 한 손으로 꼽힌다는 건축 디자인 팀의 팀장은 수십 개의 건축 모형도와 도면을 가져와 우리 앞에 보여줬는데.

“아, 이건 베르사유 궁전이랑 느낌이 비슷하네?”

“이건 윈저 성과 비슷해요.”

“이건 백조의 성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과 비슷한 성이군.”

궁전 같은 집을 원한다고는 했지만, 진짜 궁전이나 성을 원한 건 아닌데. 연인들은 건축 설계사가 가져온 도면은 치우고 모형들을 열심히 살펴보며 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런 성들은 그다지 맘에 들어 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랑 블루 마스터께서 화려한 궁전과 성을 원하셨기에 이 10장은 세계의 유명한 궁전과 성을 모티브로 그리고 모형도로 만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이 10장과 10개의 모형도는 다른 건축 궁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만든 궁전과 성을 퓨전 시킨 저희 팀의 회심작입니다!.”

세 연인은 실존하는 건물을 모티브로 그린 모형은 다 치우고 남은 모형들을 살펴보다가 그중 하나의 모형도를 들어 보였다.

“와아….”

“흐음.”

“이거 좋은걸?”

척 보면 대저택같으면서도 고풍스러운 궁전의 느낌이 한가득 나는 게 내가 봐도 예술품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아래 A2 치수의 도면에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지어진 ㄷ자 형태의 건물이 3D 그래픽으로 그려져 있었다.

최대 높이 7층인 이 건물은 궁전과 성을 혼합해 현대식으로 재해석한듯한 모습이었는데 중심부와 좌우의 건물 지붕이 흰색과 하늘색, 파란색으로 나누어져 있고 저택의 지붕이 능선처럼 들쑥날쑥한 게 무척이나 특이한 모습이었었다.

“이게 맘에 들어?”

“네. 모형도만 봐도 최고인 거 같아요.”

프랑의 말에 화연이와 영은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기에 이걸로 하겠다고 하니 건축 시공 팀장은 활짝 웃으면서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해왔다.

아무래도 이 도면을 그린 게 이 사람인가보다. 자기가 그린 도면이 선택되면 여러 가지로 인센티브를 받을 테니 좋은 게 당연하겠지.

저택의 크기를 가늠해보니 가장 긴 가로 길이만 250m를 넘어가고 ㄷ자 모양을 이루는 끄트머리만 해도 130m를 넘어간다.

어쩌면 우리나라 건국 이래로 개인이 소유한 집 중에 가장 큰 집이 되지 않을까?

얼마 뒤 건축 팀장과 디자인 팀장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예상 시공 비용이 2조 원가량 된다고 하면서 견적서를 들고 찾아왔다.

그들을 보면서 신경 쓰지 말고 최대한 튼튼하고 빠르게, 돈과 인력을 무제한으로 투입하겠다고 하고 건축 기간이 1달이 줄어들 때마다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하니 함박웃음을 지은 채 눈썹이 휘날리도록 돌아가더니 바로 다음 날부터 중장비 수십 대를 동원하고 수백 명의 인원을 데려와 빠르게 건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2조에 달하는 막대한 건축비용 덕분에 세계 최강이자 최악 군주의 성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토픽으로 방송되기까지 하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올라가는 내 집 사진이 인터넷과 뉴스에 떠돌며 수많은 이슈를 낳았다.

프랑스의 고즈넉한 산속에 있는 대저택을 구입하는데 30억가량이 드는데 그 1,000배 가까이 되는 돈을 겨우 집 한 채 짓는 데 쓴다고 비판하는 국내 언론가를 보긴 했지만 내가 내 돈 쓴다는데 왜 지랄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세금을 면제받고 짓는 것도 아니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있구만.

인터넷에서는 내가 돈을 쓰는 만큼 건축업계에 돈이 돌아서 낙수효과까지 일으킨다고 하며 좋아하는 쪽과 겨우 집 한 채에 2조 가까이 되는 돈을 쓰는 건 뒷돈 같은 걸 만들어 비리를 저지르고 있을지 모른다며 검찰을 동원해 감찰해야 한다고 나서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특히 그랑 블루에 감찰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느 지방 국회의원과 어느 재벌가에서 흘러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기에 쓰레기 같은 소문을 만들어서 퍼트린다는 사이트에서는 나와 내 연인들의 얼굴을 집돼지와 공산주의 국가의 국가 원수 얼굴과 합성해서 명예훼손 짤방까지 만들어 퍼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짜증이 부글부글 솟아올랐다.

특히 웬 검은색 옷을 입은 돼지 같은 몸매의 인간이 돼지 한 마리를 타고 있는 사진에 돼지 같은 인간의 얼굴에는 내 얼굴을 합성해놓고 진짜 돼지의 얼굴에는 영은이 얼굴을 합성해놨는데 보는 순간 혈압이 끊어지고 창자가 뒤틀릴 거 같은 분노가 일어났다.

그래서 내 재산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인간 군상들이 꼴 보기 싫어서 짓고 있는 집과 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유튜브에 직접 동영상 하나를 올렸다.

[고작 이만한 땅에 내가 내 돈 벌어서 내 집 짓는데 왜 이 난리인지 모르겠네요. 뒷돈을 만들어요? 탈세? 해외에서는 날 꼬시려고 직, 간접세의 면세와 수십 제곱킬로미터의 토지와 위상석 개인 거래 및 날 위한 맞춤 레이드 팀까지 만들어줄 테니까 자기네 나라로 오라고 유혹하던데 탈세 같은 귀찮은 짓 할 바에 차라리 이민 가버리지 뭣 하러 우리나라에 남아있어요?]

그리고 눈에 마나 시브를 돌려서 카메라를 보며 이빨을 갈면서 말했다.

[그리고 지금 인터넷 보면 지금 제가 비리 저지르고 뒷돈 챙기고 협잡질로 돈 벌고 있다는 사람에 욕은 물론이고 이상한 합성짤까지 만들어서 나랑 내 연인들을 욕보이는 인간들이 있던데, 대형 법무법인 있는 대로 끌어들여서 싹 다 고소할 테니까 그때 얼굴 한번 보도록 하죠.]

-수십제곱킬로미텈ㅋㅋㅋㅋ 미국이냐? 러시아? 중국? 캐나다? 영국?

ㄴ 영국 땅덩어리 그렇게 안 넓다. 미국 한 표!

ㄴ 러시아는 얼음 땅뿐이잖아. 미국 한 표!

ㄴ 중국이 저런 혜택을 준다고? 오히려 뺏어가지 않으면 다행이게. 미국 한 표!

ㄴ 캐나다는.... 에이, 그냥 미국 한 표!

-와, 저게 집이냐 궁궐이냐. 구조물 뼈대만 봐도 장난 아니네.

-직접, 간접세 면제면…. 우와;; 최상위 레이더니까 매년 세금이 수조 원 단위 일 거 같은데.

ㄴ 20% 감세가 있다고 해도 지금 정제소에서 내는 세금만 해도 수조 원 단위일걸.

ㄴ ㅇㅇ 뒤에 0 세 개 정도 더 붙여야 할 거 같다.

-2조 들여서 집 짓는다더니 진짜 궁전이네;

-2조미만잡

-욕하고 악플달던 벌레들 큰일 났네 ㅋㅋㅋ

ㄴ 회장님 인실좆 시전하신다!!

ㄴ 인실좆 받아라. 벌레들아!

ㄴ 고소왕 뻑킹!

-고!소!미!! 고!소!미!!

그렇게 내가 만든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은 고작 이틀 만에 수천만 명이 보면서 또다시 이슈를 낳기 시작했다.

이 상황이 되어서야 신나게 명예훼손 짤방을 만들어 퍼트리던 놈들이 부랴부랴 게시물을 삭제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자료는 대부분 수집해놨거든?

인터넷에 떠돌던 유언비어나 악성 댓글들이 삭제되기 시작하면서 자기 고소 받는 거 아니냐고 불안해하는 쓰레기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지만 그렇게 불안해할 거면 개 짓거리를 하지 말았어야지!

일단은 다른 일에 신경을 써야 해서 국내 반응은 어떻든 간에 악성 댓글에 대한 대응은 그랑 블루 법률팀에 전부 맡긴 뒤에 신경을 꺼버렸다.

본격적인 고소 시즌이 시작되자 악성 댓글과 혐짤을 만들어서 유포하던 쓰레기 같은 놈들 수백 명이 잡혀 와서는 울고불고 질질 짜면서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며 난리였지만 합의 없이 전부 법대로 처벌하고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는 말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며칠 뒤, 탈세가 의심되니 나에 대해 감찰을 해야한다는 발언에 격노한 영은이가 탈세 어쩌고 한 국회의원이랑 재벌가에 뭔가 폭탄을 던져버렸다.

중간 과정은 어쨌든 폭발의 여파에 산산 조각나버린 그 인간들은 남은 재산을 챙겨서 이민 가버렸으며 악성 댓글과 비방 짤방을 만들어 배포한 수백 명이 명예 훼손으로 등본에 빨간 줄 그이게 됐다고 프랑이 귀에 살짝 속삭여줬다.

그러게 왜 인터넷에서 함부로 주둥이를 놀려.

수련장의 오른쪽에 폐허화 된 20만 평의 산을 매입해 위상 종합 연구 단지를 짓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알티나 멜디오스는 드와이트 에델베르그와 그 세 자식과 함께 의한 대학교 부설 연구소 한쪽에 자릴 잡고 내가 주는 과제를 받아 연구를 시작했다.

그들만으로는 부족할 거 같아 부하 연구원을 뽑아주려고 했는데 드와이트와 알티나는 고개를 저으며 자기들 후배들을 데려오면 안 되냐고 물었다.

“안될 거 없죠. 능력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감사해요!”

겸사겸사지만…. 드와이트와 이치카의 딸인 소피아는 방학이 끝나고 9월이 되자마자 지부장 형을 통해 IWO 산하 능력자 재판소에 올려버렸다.

능력자 재판소는 IWO에 신설된 세계 각국에서 뽑힌 공명정대한 5명의 법관을 두고 평범하지 못한 중범죄를 저지른 능력자를 재판하는 곳이었는데 일종의 국제 사법재판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국제 사법 재판소는 국가와 국가 간의 마찰 해결이 목적이라면 IWO 능력자 재판소는 능력과 연관된 범죄자들을 심판하고 능력과 관련된 국가와 국가 간의 마찰을 해결하는 곳이었다.

보통 한 달에 걸쳐 재판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영은이가 워낙 확실하고 분명한 자료를 모아놓은 덕분에 재판 신청 일주일 뒤에 공개 재판이 이루어져 버렸다.

“가해자는 한국 내에서 피해자의 신상과 정보를 악의적인 의도로 수집, 대일본제국광명회에 제공하였음을 인정하였다. 당 심에서 추가된 제1차 주위적 청구를 근거로 하여 피고는 원고에게 200 경원 및 이에 대하여 216년 9월 7일부터 모두 변제하는 그날까지 원고의 소속 아래 성실한 배상의 지급을 이행하라. 또한, 피고는 9999년간 자의적인 능력 활용금지에 처한다.”

그 외에 사소한 몇 가지 제약이 더 붙었지만 중요한 건 저 판결문에 다 나와 있다. 그러니까 내 밑에서 죽을 때까지 죽도록 굴러라는 거지.

그런데 자의적인 능력 활용 금지라면 능력 쓰지 말란 거 아닌가. 그럼 소피아를 활용 못하는데....

그러자 옆에 있던 영은이가 아예 능력을 못쓰게 하는 법이 아니라 개인의 이득을 위한 위상 세계 입장을 금지시킨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안심할 수 있었다.

재판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드와이트 부부는 200경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이나 9999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기간은 둘째치고 알카트라즈에 떨어지지 않고 내 밑에 목숨을 부지하게 됐다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 뒤로 소피아는 제 어미인 이치카와 함께 세트로 레이드 팀에 소속되어 탐색과 토벌전을 진행하고 있었고 드와이트와 세 자식은 연구소에 들어와 연구를 개시했지.

위상 물리학자였던 드와이트에게는 세 자식과 함께 블루 스톤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블루 스톤 두 개를 던져줬더니 일반 위상석보다 더욱 푸른 빛을 뿜어내는 블루 스톤을 보고 경악해 하면서 이걸 대체 어떻게 구했냐고 물어왔었다.

“내 능력으로 구한 겁니다. 나 아니면 못 구해요. 그러니 평범한 위상석과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낱낱이 알아내 주세요.”

“알겠습니다. 블루 스톤이라니…. 연구할 가치가 있겠군요.”

“아, 그리고 이것도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 주세요.”

내가 건네준 건 상위 위상석에 기존 한계치라고 알려졌던 299,999 TP의 TP를 훨씬 뛰어넘어 최대치까지 응축시킨 899,997 TP 위상 석이었다.

“…헉?! 이, 이게 어떻게?!”

“아버지? …컥! 상위급 위상 석인데 89만 TP?!”

“어,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죠? 상위급 위상석은 29만9999 TP까지만 TP가 쌓이고 해당 등급 이상을 넘어갈 수 없는 게 절대 법칙인데….”

절대 법칙까지야…. 3배까지 응축된 상위급 위상석과 블루 스톤을 두고 세 아들딸과 격렬한 토론을 벌이는 드와이트를 뒤로 하고 나왔다. 있어 봤자 알지 못하는 이야기만 쏟아져 나오니 귀만 간지럽네.

알티나는 고위 이형종인 히아리드의 난자를 채취해 연구하게 해주는 대신 이형 생물학에 대해 광범위한 자료 확보를 시켰다.

애초에 알티나한테는 내 TP의 효능에 관한 부분을 연구시키려 했지만, 처음부터 이런 걸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인데다 내 TP에 관해 연구를 하려면 바탕이 될 지식이 쌓여야할테니까.

그래서 겸사겸사 히아리드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시켰다.

히아리드가 어떻게 언어를 알아듣고 우리 귀에 자동 통역된 이야기가 들려오는지가 궁금했거든.

“꺅!! 정말이죠?! 정말 그거 연구하게 해주는 거죠?!”

…말은 저렇게 해도 중위급이나 상위급 다른 이형종을 데려다 연구하게 하려 했는데 미호랑 히아리드가 아니면 죽어도 싫다며 땡깡을 부렸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난자를 제공해주는 대신 보다 강력한 기밀 엄수 조항을 만들고 종신 계약으로 옭아매 버렸지.

“알겠지만 이형 생물 연구하면서 나오는 결과물과 내용은 전부 기밀이에요. 다른데 이야기가 흘러나갔다는 징후가 포착되면 알카트라즈 평생 이용권을 선물 받을 테니 조심하세요.”

“웃. 아, 알아요!”

“그리고 제가 제일 원하는 것도 히아리드의 언어능력에 관한 부분이니까 자료 수집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그 부분을 확실히 연구해야 합니다. 성과에 따라서 연구를 하게 해줄 테니 성과부터 보이세요.”

“알았어요! 맡겨두세요!! 오호호홋!!”

자지러지게 웃으면서 날뛰는 알티나 멜디오스를 보며 눈치 못 채게 사악한 썩소를 날려줬다.

내 뒤통수를 치려고 했었지? 어디 한번 갈려 나가보시지!

알티나와 드와이트와 세 자식을 갈기 시작했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아숨프레 수몰 폐허에서 구한 아이템들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위상 성질학의 권위자들도 포섭해야 하고 연구소의 소장에 어울리는 사람도 납...치가 아니라 계약해야하고....

그러자 생각 나는 사람은 생환 직후에 만난, 어린 나이에 소장에 오른 오소은 소장과 늙었지만, 세계에서 유명한 우민구 박사를 꼬시기 위해 능력자 연합 빌딩에 찾아갔다.

그와 동시에 지부장이 뛰쳐 내려와 내 앞을 가로막는다.

“뭣 때문에 온 거냐! 돌아가라!”

“…뭐에요. 한국 지부장이 한국 최고의 레이드 팀 마스터를 이렇게 홀대해도 되는 거에요?”

“한국 지부는 네 녀석 인재 은행이 아니란 말이다! 그랑 블루에서 슬금슬금 인재를 빼간 게 벌써 20명을 넘어가고 있다는 걸 모를 줄 알았냐?!”

어? 이제 20명밖에 안 됐어?

시작은 유채린으로 시작했던가…. 언제부터인가 박물관 사건 때 만난 전차같이 생긴 화중강 아저씨도 우리 그랑 블루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더라.

유채린에 화중강 아저씨랑 그 아래 휘하 대원들하고 최수한에…. 얼추 20명은 되는 거 같네.

하지만 일부러 몰랐다는 표정을 지었더니 울컥한 표정을 지은 지부장 형이 내 어깨를 잡더니 하소연하듯이 소리친다.

“그로키스 연구소에도 부소장이자 수석 연구원 4명이 빠져나가서 나한테 얼마나 항의하는지 모르는 거냐?! 제발, 나 좀 살려주라!”

“아, 진짜 원형 탈모까지 생겼네. 근데 드와이트 씨하고 세리아, 아롤, 에단은 자기들이 원해서 온 건데요? 영국 정부도 허락했는데.”

내 말에 흠칫하면서 머리카락으로 교묘하게 가려진 탈모 자국을 가리지만, 가린다고 못 볼 건 아니지.

“너한테 항의했다가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잖냐!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만만한 나한테 항의하는 거지! IWO에서도 알티나 멜디오스가 너한테 가버려서 날 얼마나 달달 볶는데!!”

“저런, 그런데 이번엔 진짜 다른 일이에요. 오소은 소장은 저한테 잘못한 게 하나 있거든요. 그래서 겸사겸사 따지러 온 거에요.”

“자, 잘못이라니?”

============================ 작품 후기 ============================

탈모어를 만들어버린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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