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33 아숨프레 수몰 폐허. =========================================================================
목표했던 주둔지에 도착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호숫가와 주둔지 사이의 거리가 2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거의 종합운동장만 한 공터라서 139명이 주둔하기에 충분히 넓어 보인다.
여기저기에 가슴높이까지 풀이 자라있어서 꽤 거슬려서 공간의 벽으로 다 치워버릴까 하는데 짐을 내려놓은 능력자들이 나서서 땅을 뒤집고 다지기 시작한다.
대지 속성 능력자들이 나서서 순식간에 땅을 갈아엎어 풀을 다 파묻어버리더니 평평하고 꼼꼼하게 다져버렸다.
그리고 생활 보조 능력자들은 단단하게 다져진 땅 위에 천막을 치기 시작하고 전투 능력자들도 주변의 나무를 잘라서 공터를 넓히는 한편 자른 나무를 다듬고 땅에 박아넣어 방책을 만들기 시작한다.
“야! 나무 더 가져와 나무!”
“여기도 모자라!”
“바람 속성은 뭐하냐! 얼른 나무 안 자르고!”
신체 강화 능력자들이 대충 다듬은 나무를 1열로 바르게 땅에 박아넣으며 소란스럽게 작업하는 모습을 보다가 누날 돌아보며 물었다.
“방책 같은걸 만들 필요가 있어?”
“방책은 이형종들에게서 주둔지를 지키는 개념이 아니라 주둔지의 불빛이 퍼져나가는 걸 막기 위한 거야. 그리고 방책이 있으면 심리적인 안정감도 드니깐.”
“그런가?”
열 명의 생활 보조들이 달려들어 가장 먼저 내 천막과 회의실 천막을 쳤는데 천막은 전부 검증단 때의 그것처럼 오각형 모양의 천막을 치고 나면 그 안에 스프레드 룸을 설치했다.
스프레드 룸이 뭔가 했더니 그, 공기를 주입해서 푹신푹신한 에어 매트처럼 만드는 그거더라.
10명이 누워도 될만한 넓이의 천막을 나 혼자 쓰라고 만들다니. …어차피 프랑이랑 화연이도 내 천막에서 같이 생활할 거니 상관없겠다.
그다음 회의용 천막을 만들자마자 3명의 팀장과 2명의 조장, 나와 누나, 프랑과 화연이 모여서 4일간 해야 할 일의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세 팀 중 한 팀은 번갈아가며 경계를 서는 것으로 하고 남은 두 팀은 마스터께서 호수 속의 이형종 들을 정리한 후 아숨프레 폐허를 탐색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전원이 주둔지 보수 및 경계작업을 합니다. 마스터께서는 점심 식사 후, 프랑과 함께 호수의 이형종 정리를 부탁드립니다.”
화연이의 주도로 회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누나는 회의 영상 기록을 담당하고 있었다. 최수한은 회의에 안 들어오고 뭐하나 했더니 주둔지 내부의 관리를 맡아 주둔지를 정리하고 있었다.
최수한이 내 집사가 되었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 능력자들과 생활 보조들이 최수한의 명령에 거부감을 내비치지 않고 얌전히 따른다.
나는 호수에 존재하는 중하위 이상의 이형종을 모두 잡는 임무가 주어졌다. 모두라니, 호수가 무진장 크던데 좀 걱정되네….
그런데 누나가 손을 들어 올리며 발언을 요청했다.
“지금…. 축적 계산이 끝나서 호수의 대강 길이가 산출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이가….”
누나는 나한테서 호수 사진을 받아 홀로그램 창을 띄워놓고 축척을 계산하고 있었는데 발언을 요청한 누나의 입에서 나온 크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폭이 가장 넓은 곳은 북동쪽 끝에서 남서쪽 끝까지이며 길이는 약 400km가량 된다고 알려왔다.
그리고 가장 폭이 좁은 곳은 지금 주둔지가 위치한 곳에서 맞은편까지의 거리로 약 100km 정도란다.
“수몰 폐허가 있는 호수는 우리나라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에요. 우리나라의 총면적이 10만 제곱킬로미터인데, 이곳은 8만 제곱킬로미터 정도니까요.”
“““…….”””
…회의실 안의 사람들을 순식간에 벙어리들로 만든 누나는 자신도 호수의 크기가 이 정도나 될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개념이 잡히지 않을 정도의 크기군요.”
B 클래스 초입의 신체 강화 능력자, 울프컷의 한현랑은 눈앞에 떠 있는 사진을 보며 이걸 우리가 4일 만에 정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거 같다.
“수몰 폐허는 주둔지에서 가까운 호수 변에서 수 킬로미터 이내에 존재합니다. 요점은 마스터께서 어느 정도의 범위를 제어가 가능한 가군요.”
화연이가 지적하는 곳에 동그란 원을 친 누나는 내가 지켜야 할 범위를 알려주는데 서울이 들어가고도 남을 범위다.
잠시 팔짱을 끼고 아까 하늘에서 내려다본 호수의 전경을 생각해봤다. 내 능력으로 100km 정도는 10분이면 가로지를 수 있고 지그재그로 이동한다 치면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4배가량 늘어날 테지.
…본진에는 물속에서 싸울 수 있는 누나가 있으니 난 호수를 뒤지면서 눈에 보이는 이형종을 전부 죽이고 다니다가 그 곰치 머리에 거머리 몸뚱아리의 고위 이형종을 찾아 죽이면 될 거 같다.
일단 몰이하는 식으로 마탄을 물속에 터트려대면 반대쪽으로 도망가려나.
그러면 진동 때문에 수몰 폐허가 망가질 거 같은데….
“내가 커버해야할 범위는 문제가 안 돼. 여긴 폭이 좁으니 끝에서 마탄으로 터트리며 몰이해나가면 되니까. 다만 물속에서 마탄을 터트리면 그 폭발에 물살이 거세져서 수몰 폐허가 무너지고 할지도 모르는데, 괜찮아?”
“수몰 폐허에서 획득 예상 중인 물품들은 연도와 형식을 알 수 없는 예술품과 있을지도 모르는 위상력을 머금은 무기, 혹은 방어구들입니다. 만약 수몰된 건물들이 무너진다면 예술품 쪽은 포기를….”
화연이는 담담한 모습으로 예술품을 포기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려는데, 위상 세계에서 출토되는 예술품은 비싼 게 많잖아?! 그렇게 간단히 포기해도 되는 거야?!
“아, 그럼 마탄으로 몰이 사냥은 패스. 마나 탄 역시 광역 삭제기니 물살이 거세질 테고…. 그냥 보이는 족족 죽이면서 차근차근 잡아가는 수뿐인가.”
이형종 정리에는 좀 시간이 오래 걸릴 거 같으니 내일부터 수몰 폐허의 조사를 시작하려면 지금부터 시작해야겠다.
어차피 주둔지에 있어 봤자 내가 할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럼 나는 점심 먹고 이형종 정리를 시작할 테니 내가 죽인 이형종의 시체를 회수할 팀을 정해줘. 그리고 보이는 건 모두 잡아 죽일 거지만 호수가 워낙 커서 이형종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 경계는 게을리 하지 마.”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회의 중에 좀 더 나은 계획이 나오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점심 준비가 다 끝난 거 같아 모두 함께 회의용 천막을 나오니 식사 담당 생활 보조 능력자들이 거대한 게딱지를 4등분으로 나눠놓고 네 곳의 화덕 위에 올린 다음 게살과 각종 채소와 밥을 넣고 볶고 있었다.
거기에 게살 샐러드와 게살 수프까지 그야말로 게판이다.
최수한이 준비해주는 자리에 앉아 프랑과 함께 고소하고 매콤한 게살 볶음밥을 마시듯이 먹고 자리에 일어서니 같이 식사를 하던 누나와 화연이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벌써 다 먹은 거니? 좀 더 먹고 쉬었다가 해.”
“아냐. 내일부터 탐사를 시작할 거면 내가 조금이라도 많이 이형종을 정리해놔야지.”
천막 한곳에 가득 쌓인 수중 장비를 보면서 말하니 누나와 화연이도 밥을 먹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길레 손을 저어서 제지했다.
“난 힘쓰는 일을 할 테니까 누나랑 화연이는 천천히 먹고 머리나 잔뜩 써.”
“푸훗. 알았어.”
천총운검을 빼 들고 공간의 벽을 치면서 하늘로 걸어 올라가기 시작하니 팀원과 조원들 전원이 식사를 중단하고 일어서서 배웅한다.
그러지 말고 그냥 식사하지….
식사하는데 방해가 될 흙먼지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올라오자마자 공간의 벽을 힘껏 박차고 호수 쪽으로 몸을 날렸다.
주둔지에서 날아오며 눈에 보이는 위상석이 없는 수 미터짜리 갑각류들은 작은 마나 탄으로 깔끔하게 지워버리고 위상석을 가진 놈들은 날아가서 마나 레이를 뽑아내 잘라 죽인 다음 위상석을 끄집어내고 마나 탄으로 지워버렸다.
그리고 도착한 호수의 북동쪽 끝자락, 호수가 시작되는 곳은 폭이 무척이나 좁아서 공간 지각으로도 아슬아슬하게 커버가 된다.
그러니까 폭이 9km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남서쪽으로 진행해나가면 당연히 점점 폭이 넓어진다.
“징그럽게 넓네 정말.”
하늘에 서서 아래를 내려보는데 한숨이 나온다. 싹 다 쓸어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프랑은 웃으면서 뒷짐을 지더니 에헴 하고 잘난 척을 시작한다?
“후훗. 이제 제 능력을 서하에게 보여줄 때가 왔네요!”
뒷짐을 질 때 하얀 원피스에 감싸여있는 봉긋 솟은 가슴이 출렁거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길을 줬는데 프랑의 잘난 척은 처음 본다고 생각했다.
얄미운 잘난 척이 아니라 귀여운 잘난 척이라 웃으면서 물었다.
“무슨 능력인지 궁금한걸? 그 귀여운 모습만큼 대단했으면 좋겠는데.”
“우…. 별건 아니에요. 서하가 시하 님과 위상 세계에 계실 때 저도 나름 능력을 연구하고 연습했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연습의 성과가 나왔어요!”
연습이라니, 돌아온 뒤로 프랑이랑 1시간 이상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었지만 연습 같은 걸 하는 모습은 못 봤는데?
의아해서 프랑의 몸을 분석능력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보지만, 내적으로 딱히 바뀐 점은 없다. 외적으로는…. 청초함에 어쩐지 색정적인 분위기가 더해진…. 흠흠. 프랑의 영혼 석에 TP도 최대치까지 충전되어있는 그대로다.
“바뀐 모습은 없는 거 같은데, 어떤 능력이야? 새로 익힌 거야 아니면 가지고 있던 능력을 진화시킨 거야?”
“서하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그랬더니 서하의 감지 범위를 보충해줄 수 있는 쪽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레이드 팀의 C 클래스 분석 능력자인 여이수 씨와 박지웅 보스님의 도움을 받아서 공간 지각을 분석 형태로 바꿀 수 있었어요.”
“…헐?”
아, 잠깐. 여기서 분석은 내가 1회차 때 가지고 있다가 마나 시브를 얻으면서 잃어버린 분석 능력이 아니라 감지 능력의 다른 방식인 시야 분석을 말하는 거지? 그 부분을 불어봤더니 프랑도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헐…. 프랑이 공중에서 시야 분석을 쓰면 시야 분석 능력의 페널티가 다 사라지겠네. 그럼 공간 지각능력이 사라지고 시야 분석이 생긴 거야?”
“아뇨. 기존의 500m 범위 공간 지각은 그대로에요. 그렇지만 시야 분석처럼 건물이나 지형에 가로막히면 그 너머는 볼 수 없고 제 눈으로 들어오는 부분만 확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최대 30km까지 볼 수 있답니다!.”
“…물속도?”
“물은 불투명하잖아요. 그 속도 볼 수 있죠!”
“우왕! 쩐다!”
그야말로 고성능 레이더나 마찬가지잖아. 내 목에 걸린 영혼석 펜던트에서 4km까지 떨어질 수 있으니까, 높이 4km라면 정말 세계에서 손꼽는 산이 아닌 이상 시선을 가리는 게 없을 높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무척이나 유용한 능력인데 기다렸다는 듯이 능력을 알려주다니, 이런 깍쟁이!
회의실에서는 어떻게든 첫 번째 레이드인 이번 아숨프레 수몰 폐허 탐색전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렇게나 넓은 호수를 나랑 프랑 둘이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더니 좀 부담이 심했었다.
속으로 잠도 안 자고 이형종을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빛이 보이는 기분이다.
그녀를 덥석 껴안으면서 내 품에 쏙 들어오는 프랑의 백금색 머리카락을 옆으로 젖히고 예쁜 이마에 키스를 해주니 얼굴을 발갛게 붉히면서 무척이나 좋아했다.
“수련하느라 힘들었지? 날 위해 애써줘서 고마워. 사랑해!”
“우읏…. 저, 저도 사랑해요.”
어떻게 그렇게 시야 분석능력으로 스위치 바꾸듯이 전환할 수 있었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여이수 씨를 24시간 쫓아다니며 그녀가 분석 능력을 쓸 때마다 공간 지각으로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다 보니 어느 순간 스위치를 넣듯이 전환할 수 있어졌다고 했다.
“프랑의 눈은 무척이나 좋으니까 30km나 된 것도 거기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수면 위를 뛰어다니다 보니 공간 지각 능력에 들어오는 이형종 들은 최하위부터 중상위까지 숫자가 무척이나 다양했다.
“음… 그럴까요? 30km까지 감지가 되지만 지형이나 건물 같은데 걸리면 쓸모가 없어져서 쓸데없는 능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서하에게 도움이 돼서 다행이에요.”
그 녀석들을 수면 우위에서 하나하나 마나 레이를 쏘아내 죽이거나 마나 탄으로 놈들의 시체가 남지 않을 정도만 날려버리면서 이동하고 있으려니 이형종 들이 심상치 않은 기세를 느끼고 남서쪽으로 서서히 도망치기 시작한다.
“괜찮아. 폐허나 던전, 건물 속에서는 내가 감지하고 필드에서는 프랑이 공중에서 알려주면 그야말로 30km의 감지 능력을 가진거랑 마찬가지잖아.”
“헤헤.”
귀엽게 웃는 프랑을 보며 나도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정리하는 곳을 피해 내 뒤로 도망가는 것들이 없나 살펴봐 줘.”
“맡겨주세요!”
“대화는 독순술로 하자. 프랑은 영혼석 펜던트를 걸고 하늘에서 돌아다니며 점검해줘. 돌아다니다가 이형종이 반대편으로 도망가려는 걸 발견하면 그쪽을 향해 벼락을 떨어트려. 그럼 그쪽으로 달려갈게. 그리고 용건이 있으면 반복해서 입을 달싹일 테니까 틈날 때마다 공간 지각으로 내 입을 확인해줘.”
“네!”
수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어도 공간 지각으로 입 모양을 확인할 수 있으니 어지간한 무전기 같은 것보다 편리하지.
그럼 시작해볼까!
프랑과 간단한 신호 체계를 잡고 정리를 시작하니 프랑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고기 꼬리 같은 한쪽 만(灣), 만은 바다에 쓰는 단어지만 이 정도면 바다나 다름없으니 그냥 만이라고 하자.
아무튼 한쪽만이 끝나는 100km까지는 마나 모드 가속을 켰다 끄면서 전력으로 뛰어다닌 덕분에 30분도 걸리지 않아 전부 정리했는데 그때까지 폭이 30km 던곳이 갑자기 확 넓어지며 100km까지 늘어났다. 이 상태로 200km를 더 나아가야 하는데,
꽈르르릉!!
왼쪽으로 떨어지는 벼락에 방향을 꺾어 득달같이 달려가니 중상위 이형종인 오징어 이형종이 내가 출발한 방향으로 유유히 헤엄쳐가는 모습이 보여서 바로 마나 탄을 날려 지워버렸다.
우르릉!
또 오른쪽에 벼락이 떨어져서 쏜살같이 달려가는데, 나 혼자 잡는 것도 아니고 중위 이하의 작은 녀석들은 프랑도 틈틈이 벼락으로 직접 떨어트려 죽이는데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아. 대한민국 넓이의 호수에 존재하는 이형종을 다 정리하겠다고 하다니, 너무 무모했던 거 같아. 그렇다고 이제 와서 못하겠다고 약한 소릴 할 수도 없고…. 죽겠다.
그 뒤로 1시간이 더 지났더니 바람 속성, 물 속성, 신체 강화 능력자 셋이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마스터. 저희가 도와드릴 것이 없습니까?”
궤도위성처럼 번개 같은 속도로 날아다니는 프랑을 올려보다가 주머니에 담은 중하위~중상위 위상석을 모두 넘겨주면서 물었다.
“주둔지 건설은 완료됐나요?”
바람 속성 여자 능력자는 내가 진행해온 방향을 보더니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물 속성 여자 능력자가 바람 능력자의 옆구리를 콱 찌른다.
“아욱!”
“그렇습니다. 현재 마스터와 에반스 양의 정리를 확인한 유화연 보스께서 시체 회수 및 보조로 저희를 보내셨습니다.”
“음…. 중상위 이형종 시체도 다 지워버렸는데 이제 남겨야겠군요.”
“네. 10분 뒤에 저희, 엇?!” 우르르릉!
프랑의 벼락이 떨어지자마자 그곳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가니 중상위 꽃게가 만을 향해 이동하는 게 보였다.
물속에 뛰어들어서 꽃게를 반으로 쪼개…려다 말고 절반만 쪼개 죽이고 녀석의 집게발을 잡고 수면 위로 뛰어올랐다.
그제야 허겁지겁 도착한 세 명의 능력자는 황당하고 굉장하다는 표정으로 내 손에 들려 물 위에 떠오른 7m짜리 꽃게를 보며 감탄을 터트린다.
“마, 마스…터?!” “우왓 꽃게당!” “중상위인가 봐!”
“회수하세요. 그리고 중위 이하의 이형종 시체는 되도록 버리겠습니다. 사체가 잠겨있는 위치에 공간의 벽으로 벌룬을 만들어놓을 테니 그곳을 확인하시고 회수하셨으면 속성 탄을 쏘아서 벌룬을 맞추세, 요!”
꽈르릉!
“알겠습니….”
떨어진 벼락의 장소로 신체 강화 능력자의 말도 듣지 않고 달렸다.
그렇게 내가 열심히 뛰어다니며 이형종 들을 박멸하고 있다는 게 주둔지에 연락이 들어갔는지 두 명의 바람 능력자가 연락망으로 내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고, 물 속성 능력자와 신체 강화 능력자 10명씩 20명이 팀을 짜고 동그란 벌룬 모양의 공간의 벽을 찾아다니며 내가 죽여놓은 중상위 이형종의 시체를 줄줄이 회수하기 시작했다.
회수가 끝나면 공간의 벽을 치라고 해뒀더니 시키는 대로 만들어둔 공간의 벽에 무언가가 치는 느낌이 들면 그 벌룬은 치워버리고 이동하며 이형종을 잡고 벌룬을 만들고 프랑이 벼락을 떨구는 장소에 뛰어가서 이형종을 잡고 벌룬을 만드는 행동을 해가 질 때까지 반복했다.
============================ 작품 후기 ============================
설정에 수몰 폐허의 지도 첨부!
했지만 안 보셔도 상관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