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204화 (204/517)

00204  하늘 섬  =========================================================================

좋아, 효과가 있군. 그런데 어째 효과가 즉각적이다?

아, 클래스가 올라서 그런 건가.

“[뭐야, 그 지팡이로 날 공격하려는 거야?]”

=으읏…! 저, 저는…!=

“[진짜 날 공격하게? 난 이렇게 무기도 방어구도 없는 맨몸인데?]”

=…!!=

부들부들 떠는 날개 여자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표정이다. 그러다가 눈을 질끈 감더니 그 순간 공간 지각이 적의를 감지하고 경고등을 맹렬하게 울린다.

그리고 날개 여자가 지팡이를 번쩍 들어 올리길래 마나 모드 - 가속을 발동하면서 그대로 날개 여자의 두 팔에 공간의 벽을 생성했다.

푸지직

=끄으흐읍?!=

에이. 마나 비전은 매혹이 아니라 그냥 호감도를 잔뜩 늘려주는 건가 보다.

호박색 직사각형 상자가 두 팔에 하나씩 만들어지는 순간 그대로 두 팔이 파르르 떨리더니 살이 뭉개지는 소리와 함께 손목에서 어깻죽지까지 팔이 사라져버렸다. 지지대를 잃고 떨어져 내리는 지팡이에 두 손이 붙어있는 모습이 조금 꺼림칙하다.

=아으으으윽?!=

피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두 어깨에 날개 여자는 얼굴을 찡그리고 비명을 지르며 날개를 펴서 도망가려 했다. 그걸 두고 볼 수 없어 왼쪽 날개 두 장에도 공간의 벽을 생성했는데 우지직거리면서 날개뼈가 우그러지기 시작한다.

B 클래스가 되면서 효과가 늘어난 건가? 2시 쪽의 날개 여자 이형종은 공간의 벽에 짜부라져 버렸는데 쟤는 공간의 벽에 들어간 부위가 분해되버리네.

어째 조금 버티는 거 같아 혹시나 싶어 공간의 벽을 하나 더 쳤더니 공간의 벽이 중첩되며 순식간에 날개가 박살 나며 분해되버린다.

=꺄아아아아아아악!=

오오. 중첩되는구나.

슬로우 모션으로 두 어깨죽지와 한쪽 날개 뿌리에서 피를 뿜으며 분지 섬으로 추락하는 날개 여자를 쫓으려, 느윽?!

츠즈즈즛!!

“으갸!!”

떨어진 날개 여자를 쫓으려는데 하늘에서 빛 벼락이 떨어져 내 몸을 강타했다. 눈앞이 하얗게 변할 만큼 짜릿하고 이빨이 으득하고 갈릴 만큼 고통이 몸을 따라 흐른다.

고위 이형종의 공격치고 죽을 만큼 아프진 않은데? 아, 마나 시브. 거기다 마나 모드 - 가속으로 신체 강화까지 되어있어서 그런가 보다.

우와…. 전신에 집중한 마나 시브에 이런 효과까지 있었을 줄은…. 파란색이 보기 흉하다고 무시할 게 아니었어!!

머리 위에 폭이 넓고 두꺼운 공간의 벽도 만든 다음에 땅에 떨어진 채 꿈틀거리며 날 노려보는 날개 여자를 향해 뛰어내렸다.

츠즈즈즛! 츠즈즛!

그랬더니 역시나 번쩍번쩍하면서 빛 벼락이 떨어지는데 빛 벼락은 머리 위에 친 공간의 벽을 관통하지 못하고 그대로 흡수되며 내 TP를 채워주기 시작한다.

존나 좋군?!

“앗따거!!”

순간 날 노려보는 날개 여자의 미간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와 내 벌거벗은 상체를 훑고 지나가는데 채찍에 맞으면 이럴까 싶을 만큼 따끔거렸다!

거기다 레이저가 훑고 지나간 자리의 피부가 빨개지는 게 진짜 채찍에 맞은 거 같아!

치리리리리리링

그리고 라이트 볼트도 막 쏟아지는데 나도 화딱지가 나서 바로 공간 보호막을 치면서 태클 걸듯이 날개 여자를 밀어…버리려다가 공간 보호막을 치우고 두 팔을 x자로 교차해 얼굴을 향해 날라오는 빛의 레이저와 라이트 볼트를 막으며 그대로 날개 여자의 가슴에 엘보 드롭을 먹였다.

쿵!

=꺼으윽!=

팔꿈치가 날개 여자의 커다란 유방을 찍었더니 몸통이 출렁거리고 팔꿈치 쪽에서 우둑하는 느낌이 전해져온다.

내 공격을 받는 순간 날개 여자의 뿌리만 남은 어깻죽지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며 숨넘어가는 비명이 매끈한 입술에서 튀어나온다.

공간 보호막으로 태클 걸었다간 갈려 나가 죽어버릴 테니까. 살려놓고 내 마나 비전이랑 보이스 실험을 해봐야지.

충격과 고통에 레이저와 라이트 볼트, 빛 벼락을 떨어트리지도 못하는 날개 여자의 배 위에 올라타고 혹시 몰라 회복된 TP를 이용해서 좀 더 크고 굵고 넓은 공간의 벽을 머리 위에 한 겹 더 쳤다.

=이이, 배애교오자아아…!=

겨우 숨을 돌…린건 아니구나. 날개 여자는 흐릿한 눈동자와 일그러진 얼굴에서는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지고 고통 때문인지 배가 꿀렁거리는 게 맞닿은 내 엉덩이를 통해 느껴졌다.

역시 고위 이형종이라서 그런지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엘보 드롭을 세게 먹였는데 뼈도 안 부러졌고 내부 장기도 멀쩡하다.

부정형의 위상력이 거침없이 흔들리는 날개 여자의 몸 안을 보다가, 위상력이 이마에 집중되는 걸 보고 날개 여자 이형종의 머리를 움켜잡고 이마에 박치기를 먹이니 =꺼윽!= 하는 비명을 지르며 이마에 집중되던 위상력이 사라진다.

벌겋게 부어오르는 이마와 고통에 일그러지는 날개 여자 이형종의 얼굴을 내려보다가 손을 뻗어 목을 움켜잡으니 켈룩거리면서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끄으르르륵!=

…내 연인들보다 가슴이 더 큰 거 같아. 이 정도면 조금 작은 수박만 한 데. 허벅지로 느껴지는 풍만한 볼륨을 내려다보다가 시선을 돌려 날개 여자의 얼굴을 본다.

=무우스은지잇으을…!=

목이 졸리는 와중에도 날 올려다보며 이빨을 가는 날개 여자는, 아무래도 고통 때문에 마나 비전의 호감도가 안 쌓이는 거 같다.

그렇다기보단 한번 적대감이 쌓인 녀석한테는 마나 비전의 효과가 안 듣는 거 같지? 그 적대감을 풀기 전까진 다시 호감을 주는 건 안되는 걸려나.

아무튼 탄탄한 복근이 꿈틀거리며 저항하는 움직임이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걸 애써 무시하고 날개 여자의 주둥이에 손가락 세 개를 찔러 넣었다.

=후그으우윽?!=

쾌락으로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만들면서 마나 비전이랑…. 마나 보이스라고 하자. 목에 집중한 마나 시브로 마나 보이스를 발동해 현혹하면 어떻게 되려나?

최수한 때는 마나 비전은 쓰지 않았는데 이번엔 둘 다 써봐야지. 어떤 효과가 나올지 기대된다.

손가락에서 압력이 느껴지는 걸 보면 이빨로 물어뜯으려 하는 거 같다. 나는 날개 여자의 목을 움켜쥔 손에 힘을 꽉 주니 다시금 숨 막히는 소리가 흘러나오며 턱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날개 여자의 입에 반쯤 들어간 손을 밀어 날개 여자의 목을 꺾은 다음 TP를 주둥이 속에 쏟아붓기 시작했다.

=푸우흐읍?! 끄으르르윽!!=

내 TP를 마시기 시작하니 꼴에 암컷이라고 당장 얼굴이 붉어지고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얼마나 멍청했냐면, 마나 시브의 효과도 생각 못 하고 보기 흉하다는 것 하나 때문에 잘 안 쓰고 다녔던 것만 봐도 역대급 멍청이다.

마나 시브를 전신에 집중하면 내구력, 공격력, 방어력, 저항력이 겁나게 높아지는 데다 특수 효과도 생기는데 그냥 보기 흉하다고 안 쓰고 다니고…. 어휴.

저항력이 얼마나 높아지나면, 얼마 전에 누나의 어둠 속성 능력 때도 테스트 해본 거지만 약간 집중한 정도로 어둠 속성의 부식 능력에도 멀쩡했잖아. 거기다 공격력도 고위 이형종의 가드를 뚫고 뼈를 부러트릴 정도고.

프랑이랑 화연이랑 영은이에 누나가 이걸 눈치채면 바보 멍청이 하면서 마구 놀릴 테니 조용히 있자.

아무튼, 이 날개 여자 이형종은 TP를 삼키지 않으려고 이빨로 내 손을 앙앙 물어대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마나 시브를 전신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 방어력 및 내구력이 겁나 높아져서 이빨도 안 박힌다.

그래도 물어대는 게 맘에 안 들어서 날개 여자 이형종의 목구멍에 손가락을 직접 쑤셔 넣으니 헛구역질을 하려 한다.

그냥 팔다리 몸이 길어서 키가 2m를 넘는 게 아니라 육체 비율이 사람보다 더 큰 날개 여자다. 그래서 그런지 입도 커서 내 주먹이 쑥 하고 입안으로 들어간다.

헛구역질을 하더라도 아예 못 뱉어내도록 손가락을 목젖을 지나 목구멍 안으로 뿌리까지 집어넣었다. 그 상태로 손가락 끝에서 TP를 뽑아내 직접 위장으로 흘려 넣기 시작했다.

=끄우우구그급!=

마시는 TP가 점점 많아질수록 반대로 저항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팔이 없어 몸부림이래봤자 상체나 허리를 뒤트는 거 뿐인데, 내가 두 다리로 날개 여자 이형종의 몸을 고정하고 있어서 그것도 불가능하고.

그래도 몸을 움직일 때마다 수박만 한 가슴이 출렁 출렁거리는 게 좀 시각적으로 압박감이 느껴지긴 한다.

눈동자가 쉴 새 없이 흔들리고 시퍼런 멍이 든 커다란 유방이 출렁거리거나 배가 꿈틀거리고 두 다리가 버둥거림을 멈추고 서서히 허벅지를 비비기 시작한다.

한쪽만 남은 날개 두 짝도 퍼득거리는걸 보니 확실히 TP를 먹고 발정하기 시작하는 거 같다.

그럼 뇌를 쾌락에 좀 더 절여볼까.

목을 잡은 손을 빼서 날개 여자의 튜닉 아랫자락을 더듬으니 속옷도 뭣도 없는 복장이라 가느다란 금색 털로 뒤덮인 날개 여자의 음부가 만져진다.

=?!!=

날개 여자의 두 다리가 다시 버둥거리기 시작하고 남은 두 짝의 날개도 버둥거리기 시작하길래 다리를 날개 여자의 몸통에 감아서 힘껏 조르니 뿌드드드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꿈틀거리며 반항도 멈춘다.

=우구그그국!=

몸통이 조여지고 있어서 거기에 고통을 느낄 법도 한데 날개 여자 이형종은 연신 목구멍 너머로 흘러들어 가는 TP 때문에 반항이 점점 약해진다. 덩달아 날개 여자의 음부에서 축축한 느낌이 전해진다.

손가락으로 음부의 균열을 더듬어보니 인간과 별 다를 게 없는 음핵과 요도구, 그 밑으로 질 구멍이 느껴지는데 다른 점은 소음순이 좌우에 한 쌍이 아니라 여러 장이 겹쳐 말 그대로 꽃과 같은 모습을 만들고 있었다.

인간과는 조금 다른 음부의 모양에 더해 처녀막 같은 게 없다. 구불거리는질 구멍을 공간지각으로 확인하고 검지와 중지를 질구멍에 쑤셔 박으니 날개 여자는 입에 들어와 있는 손가락 때문에 비명도 못 지르고 허리를 꿈틀거린다.

…육체 비율이 크니 질 구멍도 크다. 내 주먹도 쉽게 들어가겠네.

“[배교자한테 아랫구멍이 쑤셔지면서 더러운 물을 질질 싸다니, 너도 이제 타락한 거 아냐?]”

=!!!=

놀라고 경악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는 모습에 어쩐지 가슴에 검은 불길이 지펴지는 거 같다. 이형종이니까 좀 더 거칠게 실험해봐야지.

질 구멍에 약지까지 꽂아넣은 다음 손가락 끝에서도 TP를 뽑아내면서 날개 여자 이형종의 눈을 마주 본다.

마나 비전이 최대한으로 집중되고 있는 내 눈과 마주치자 날개 여자 이형종은 아래쪽에서 흐르는 눈물이 많아지며 몸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날개 여자는 재생능력이 조금 있는지 양 어깻죽지의 단면에서 피가 조금씩 줄어드는 게 보인다. 출혈 과다로 죽지는 않겠지? 죽을 거 같으면 힐링 웨이브를 쏴서 회복시켜야겠다.

=흐흐구국!=

오, 질이 마구 수축하기 시작한다. 신체 구조나 쾌락을 느끼는 중추신경은 인간이랑 다를 바가 없나 보네.

“[오. 절정에 오른 거야? 손가락에 쑤셔지면서 절정에 오르다니. 타락 확정이구만.]”

=!!=

푸직쑤걱쑤걱.

=!!!=

손가락을 일부러 격하게 휘저으며 TP를 계속 쏟아부으니 다시 절정에 오르는지 아랫입에 들어간 손가락을 오물오물 쥐어가는 게 느껴진다.

“[거참. 내 손가락이 그렇게 좋아? 보지가 아주 씹어먹을 듯이 내 손가락을 물어대네.]”

=!!!!=

날개 여자는 표정이 쉴 새 없이 펴지고 일그러지며 눈물과 침을 쏟아내며 괴로워한다.

대충 윗입과 아랫입에 집어넣은 TP가 1만이 넘어갈 때 윗입에 들어가 있는 손을 잡아 뺐다.

=끄우후우으윽…! 이, 아…악…당…!=

“[넌 이형종이야. 난 인간이고. 그런데 이형종인 니가 인간인 나에게 너희 잣대로 날 판단하는 거야? 착한 놈 나쁜 놈 구분이 인간과 이형종 사이에 어울린다고 생각해? 거기다 넌 날 죽이려고 공격했잖아!]”

푸척쑤걱푸직쯔걱

=흐아하아아앙?!=

손가락이 날개 여자의 질을 쑤셔가니 눈동자가 점점 돌아가며 또다시 절정에 오르려는 모습이 보인다.

“[몸뚱아리는 인간이랑 다를 바가 없네? 기분이 어때?]”

한 손을 내려 정말 수박 반 통만 한 젖무덤에 손을 뻗어 움켜쥐니 살결에 파묻혀 내 손가락이 사라질 정도로 탄력이 넘치는 가슴이다.

나는 손에 TP를 뽑아내서 날개 여자의 푸딩 같은 커다란 유방을 어루만지고 충혈된 유두를 꼬집고 잡아당기며 날개 여자의 이성을 쾌락 잠식시켜나가기 시작했다.

내 왼팔은 날개 여자의 애액으로 주먹에서부터 팔뚝까지 흠뻑 젖어있었고 날개 여자는 두 다리를 칠칠치 못하게 개구리처럼 벌린 채 눈동자가 돌아간 상태로 눈물과 침을 질질 흘리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질 구멍은 한껏 확장된 채 내 팔뚝 굵기만큼 벌어져 있었고 확장된 구멍에서는 애액이 계속해서 샘솟듯이 솟아 흘러나오고 있다.

벌려진 질 구멍으로 시뻘건 색의 육 벽이 보이고 구멍의 끝에 엉망으로 일그러지고 벌려진 자궁 구가 보인다.

쾌락에 이성과 정신이 녹아내려 흐릿해진 날개 여자의 눈을 마나 비전을 집중한 눈동자로 바라보며 쉬지 않고 [나는 너의 주인이다.] [너는 나의 노예다] 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쉴 새 없이 절정에 오르게 만들었더니, 날개 여자는 어느 순간 정신이 나가버리며 날 =하늘님= 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하늘님이라면, 이것들이 섬기는 존재 맞지?

그렇게 하루동안 해가 질 때까지 타락시키는 작업을 했더니 나도 참을성이 한계까지 다다라버렸다.

솔직히 중간에 덮쳐버릴 만큼 유혹이 심해지긴 했지만 나는 인간이고, 이년은 이형종이다. 현실에는 나만을 기다릴 아름다운 연인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수없이 머릿속으로 되뇌며 끝까지 참아냈다.

인내심 레벨이 오른 기분이다!

속으로 욕망을 이겨낸 나 자신을 칭찬하며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날개 여자 이형종에게 되물었다.

“[자. 나는 너의 어떤 존재지?]”

=저…의, 하늘…님.=

“[내 말은 뭐다?]”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것….=

“[너는 나의 무엇이지?]”

=하, 하늘님의…. 노예이, 입니다.=

“[노예의 증거를 내게 보여봐.]”

두 팔이 없는 날개 여자는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몸을 돌려 흙바닥을 기어오더니 내 흙투성이 신발에 혀를 내밀어 할짝거리며 핥기 시작했다.

이렇게, 극도로 응축한 마나 비전과 목소리, 마나 보이스 두 개는 이성만인지 동성도 같이인지 모르겠지만, 쾌락을 동반시켜 정신을 무너트리면 정신지배에 가까운 최면을 걸 수 있는 걸 확인했다.

실제로 이것저것 차마 이성을 지닌 존재라면 못할 짓을 시켜봤는데 시키는 대로 개처럼 기고 구르는 모습을 보고 완벽하게 세뇌됐다는 걸 확신했다.

일단 위상력 띠 하나를 울려 1단계 힐링 웨이브를 발사했더니 날개 여자의 몸에 나 있는 폭력의 흔적이 사라져 간다.

하지만 두 팔과 오른쪽 날개 두 장은 재생이 안 된다.

=흐아앙!=

푸른 물결의 힐링 웨이브가 날개 여자의 몸을 치고 지나가는 순간 엉덩이를 들어 올린 채 내 신발을 핥던 날개 여자 이형종이 엉덩이를 파르르 떨더니 애액을 분사해낸다.

하얗다 못해 창백한 엉덩이 사이로 물줄기가 뿜어져 나가는 모습이 재미있다.

“[으음, 솔리드 스네이크때는 다 죽은 놈도 되살려냈는데?]”

그땐 몇 단계를 쏴냈더라. 이번엔 소비 TP 20%, 2줄의 띠를 울려 2단계 힐링 웨이브를 발사했다.

=히캬아아앙!=

1단계보다 훨씬 진한 푸른 빛의 물결이 퍼져나오니 물결에 맞은 날개 여자가 벼락같이 상체를 치켜세우더니 눈깔을 뒤집으며 조수를 쏘아댄다.

순식간에 땅에 작은 웅덩이가 생겨나고 날개 여자의 얼굴에서 눈물과 침이 줄줄 쏟아지며 잘린 두 팔이 어깻죽지에서부터 새빨간 살덩어리가 솟아 나오며 재생을 시작한다.

뿌리만 남기고 사라진 두 장의 날개도 재생이 시작됐다.

그런데 생각보다 속도가 느리다. 그래도 재생이 되기 시작해서 지켜보고 있으려니 1분에 걸쳐 재생이 끝났는데 피부는 시뻘건 근육이 드러나고 우둘투둘한 보기 좋지 못한 모습에, 날개는 깃털은 없고 뼈대만 나 있는 모습이다.

이번엔 3단계 힐링 웨이브를 쏘아내 봤다.

=꺼으으어억!!=

이번엔 상체가 뒤로 넘어가더니 허리를 들어 올리며 날 향해 물을 쏘아내는 모습에 옆으로 피하며 날개 여자 이형종의 팔과 날개를 살펴보니 어느새 원래 피부와 다를 바 없는 두 팔과 새하얀 깃털이 촘촘히 나 있는 날개가 보인다.

순식간에 재생을 끝마친 날개 여자는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표정은 여전히 반쯤 죽은 채로 허리를 히끗거리며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너의 뭐라고?]”

=하, 하늘…님이십니다.=

“[너는 나의 뭐지?]”

=하늘님의 노예입니다….=

그 말을 들으며 자위를 해보라고 했더니 바로 두 손을 음부로 내려 자신의 아랫입에 주먹을 쑤셔 넣고 음핵을 꼬집으며 과격하게 자위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상태로 상체를 숙여 내 신발을 핥아나가기 시작했다.

=하앙! 하으하앙! 아아, 아아아!=

질척거리는 살 소리가 연신 흘러나오고 내 신발에 얼굴을 묻은 채 연신 날개를 퍼덕이며 신음을 흘려대는 모습에서는 처음 만났던 냉정하고 차가운 모습은 티끌만큼도 남아있지 않았다.

세뇌 완료군.

현실에서 쓰면 안 될 스킬이 또 늘어났네. 마포에 이어서 마나 비전이랑 마나 보이스.

마나 비전은 단순히 호감도를 늘려주는 걸로 확인됐지만 심신미약 상태에서 마나 보이스와 병행해서 사용하면 세뇌와 똑같은 효과를 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고위 이형종마저 세뇌해버릴 정도니까 자제해야지.

…으음. 이 능력으로 이형종 부대를 만들어볼까? 날개 두 장들 중에 여성형을 납치해와서 비행편대를 만들면….

그나저나 살아있는 고위 이형종을 현실로 데려가면 난리가 날 거 같은데.

능력자 연합이랑 트러블이 생기면 상상도 못할 만큼 귀찮아질 거 같으니 이 녀석을 연구 거리로 제공해준다고 꼬드겨봐야겠다.

엘프를 포획하고 밀반출했다가 곤욕을 치른 fallsexmachine 이 생각나지만, 나한테 편의를 마구마구 봐주고 있는 능력자연합을 생각하면 될 거 같기도 하다.

살아있는 고위 이형종이다.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여러 가지로 이점이 많을 거야. 아니 연구뿐만 아니라 날 시비 거는 놈들한테 "가서 혼내주고 와" 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속성 타입이라고? 거기다 고위 이형종이란말야. 현실에서 전쟁을 위해서 만드는 폭탄이나 미사일 같은 건 얘한테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하니 요놈 한 마리가 어지간한 나라의 군사력이랑 맞먹는 괴물이라고.

조아쓰. 어떻게든 정부랑 능력자 연합을 설득해서 얘를 키워야지.

안되면 인간도 아닌데 처리해버리면 되겠지.

이것저것 물어보다 보니 날개 여자의 이름을 알 수 있었는데 자신의 진명은 아르피스. 이명은 히아리드라고 했다.

진명은 뭐냐고 했더니 진명을 부르며 명령을 내리면 어길 수가 없다나. 자신의 진명을 아는 건 큰 섬의 날개 세 쌍인 하모민테스라는 날개 인간뿐이라고 했다.

예상대로 큰 섬의 호수에는 세 쌍의 날개를 가진 날개 남자가 있고, 나한테서 이형종 분류를 듣고 나더니 그 날개 남자는 최고위 이형종이라고 알려줬다.

비슷한 존재라고 했으니 알붐 케투스도 최고위 이형종이겠군.

“그러니까, 알붐 케투스랑 푸루나 발라이나를 가로막는 벽의 정체는 최고위 이형종의 능력이라는 거지?”

=그렇습니다, 하늘님. 하모민테스의 능력은 일종의 보호막인데, 받는 충격을 그대로 반사하며 신전의 중폭력 때문에 반사능력이 더 향상된 상태입니다.=

신기한 능력이네. 희귀 타입인가.

“그리고 이 섬의 세 신전은 그 능력을 증폭시켜주는 일종의 장치고 베이스는 큰 섬의 신전이라고?”

=그렇습니다, 하늘님.=

“그럼 이곳의 신전 세 개를 부수면 어떻게 돼?”

=이곳의 세 신전을 부순다 하더라도 하모민테스의 능력이 거두어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나는 히아리드의 등에 올라타서 편하게 날아 알붐 케투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내가 마나 모드로 공간의 벽을 이용해 하늘을 달리는 속도보다 빠른 히아리드는 승용 감도 나쁘지 않아 타고 다니기 좋을 거 같다.

“네가 전에 받들던 하늘이라는 녀석은 어떤 녀석이야?”

=그분은 하늘의 주인이십니다. 전신이 새하얀 불로 이루어져 있으시며 모든 것을 태우시는 그분은 진정 하늘의 주인이십니다.=

두려움이 묻어나는 히아리드는 최고위 이형종마저 이름으로 막 부를 정도로 세뇌되었지만 그 하늘의 주인이라는 녀석에게는 본능 레벨의 무서움이 각인되어있나 보다. 나중에 이것도 지워봐야겠다.

마치 실로폰이 울리는듯한 히아리드의 맑은 목소리를 듣다가 다시 물었다.

“어떻게 생겼는데? 설마 그 새 석상이 하늘의 주인이라는 녀석을 형상화 한 거야?”

=그렇습니다.=

“…그럼 내가 전에 물었던 거북이는?”

=그분은 대지의 주인이십니다.=

“바다의 주인이나 다른 것도 있어?”

=대해의 주인과 짐승의 주인이 계십니다.=

대해의 주인은 뱀 모양이고, 짐승의 주인은 꼬리 둘 달린 개. 대지의 주인은 초거대 거북이인가….

순간 이무기가 대해의 주인일까 했는데 그럴 가능성은 작겠지. 다른 곳에도 이무기가 있는데 대해의 주인이 둘일 리는 없잖아.

같은 둥지에서 깨어난 히아리드의 자매들, 내가 처음 죽인 샤무드. 두 번째 죽인 알힘브라는 자신과 같이 신전을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어째서 너희가 지키던 신전에 하늘 대지, 대해, 짐승의 벽화를 그려놓았냐고 물어봤더니 모르겠다고 했다. 그저 신전을 지키라는 명령에 신전을 지키고만 있었다고 했었다.

“그 대지의 주인을 만날 방법은 없어?”

=모릅니다.=

“…하늘의 주인이라는 녀석을 본 적은 있냐?”

=없습니다.=

“너 몇 살인데?”

“해가 뜨고 지는 것을 105,215번 보았습니다.

10만…. 288년?!

“…좋아. 일단, 너의 하늘님으로써 첫 번째 명령이다. 현실로 돌아가면, 내 명령이 아닌 이상 인간을 포함해 살아있는 것을 해치지 마.”

=네.=

“두 번째 명령은, 현실로 돌아가거든 내가 지정해주는 사람의 이야기는 내 말 다음으로 따르라는 거야. 그 사람은 나중에 알려줄게.”

=네.=

“첫 번째 명령으로 돌아가서, 만약 널 공격하려 하거나 하면 죽지 않을 정도로만 때리는 걸 허락한다.”

=네.=

“그 대상에 내가 지정해주는 사람은 제외야.”

=네.=

…네 밖에 대답 못 하나?

“지금까지 받은 명령을 말해봐.”

=첫째. 하늘님의 명령이 없는 이상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를 절대 해하지 말 것. 하지만 공격받을 경우 죽지 않는 한의 반격은 허용. 그 대상에 하늘님이 지정해주신 사람은 제외. 둘째, 하늘님이 지정해주신 인간의 명령을 차선으로 들을 것.=

“좋아. 다른 항목이 생기면 그때마다 추가하겠어.”

손을 히아리드의 튜닉 앞섬에 집어넣어 진짜 말랑말랑한 푸딩? 젤리? 같은 가슴을 움켜쥐며 말했다.

=…네.=

사람이랑 전혀 다른 감촉이라 신기하다. 음부의 모양도 사람이랑은 다르고.

=흐읏.=

손을 내려서 히아리드의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TP를 한껏 주입해주니 창백한 피부의 허벅지 사이로 음액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하앗…!=

알붐 케투스가 기다리는 곳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9시가 넘어갈 때였다. 알붐 케투스는 계속 날 기다리고 있었는지 헤어질 때와 똑같은 곳에 똑같은 모습으로 떠 있었다.

새하얀 몸은 무언가 빛을 반사하는건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는데 내가 도착하니 그 빛은 더욱 밝아지며 기대감이 가득한 의념이 머릿속에 흘러들어온다.

-어떻게 되었는가?- 꾸우우웅.

“네가 부탁한 거 들어줬어. 하계에서 다시 보자고 했더니 알겠다면서 구름바다 속으로 잠수해가더라.”

-고맙네. 정말로 고맙네! 이걸 받아주게.- 꾸우우우우웅…!!

알붐 케투스는 굉장히 고마워하며 입을 살짝 벌렸는데, 입안에서 소라 고둥하나가 떠올라 나에게 날아왔다.

“이건 뭐야?”

-언제 어디서라도 그 고둥을 불면 내가 그대를 찾아갈 것이네. 하지만 단 한 번밖에 불 수 없음을 기억해두게나.- 꾸우우우우웅…

호오? 이걸 현실에서 불면 알붐 케투스가 찾아올 수도 있는 건가?

은색의 소라고둥은 내 손 크기만 했는데 마치 뿔나 팔처럼 불 수 있게 가공된 모습이 신기하다.

-플로우비스 종족을 길들였는가. 그대는 정말 대단하군.- 꾸우우우우웅

“뭐, 능력을 테스트해볼 겸 겸사겸사 한 거야. 그럼 나간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하네, 어린 소년.- 꾸우우웅

“그래~ 다음엔 저런 놈들한테 잡히지 말고 둘이서 행복하게 살아.”

-허허허허.- 꾸우우우우웅.

너털웃음을 보내는 흰색 고래에게 손을 흔들어준 다음 히아리드의 머리채를 잡고 오른쪽으로 땡기니 고개 방향을 따라 몸을 선회하고 뒤통수를 툭 치니 앞으로 날아간다.

“자, 돌아가자!”

이번 위상 세계에서의 수확은 정말 엄청나다. B 클래스에 올라서고 일회용 최고위 이형종 소환권에 빛 속성 지팡이 하나와 300만짜리 고위급 위상석에 일각수의 뿔까지.

고위 이형종 사체 하나와 고위 이형종 펫까지 얻었으니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다. 누나가 능력자로 각성하고 물과 빛과 어둠 속성을 얻은 건 덤이고.

후후후. 정말이지 위상 세계는 최고야!

알붐 케투스가 알려준 장소에 있는 귀환 포인트에서 히아리드의 손을 잡고 일각수의 뿔을 쥔 손을 뻗어 빛 덩어리에 의식을 집중한다.

가자, 집으로!

============================ 작품 후기 ============================

하늘 섬 편은 끗!

기본적으로 진행에 관련된 내용은 노코멘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