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0 하늘 섬 =========================================================================
“서하야?”
“…누나?”
멍한 정신으로 날 걱정스럽게 내려다보는 누나의 얼굴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왈칵 흘러나온다.
“앗?! 왜 그래? 괜찮아?! 어디 아프거나 한 건 아냐?”
“어어, 아냐. 왠지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정말 괜찮아?”
“괜찮아.”
뭔가, 꿈을 꾼 거 같은데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안 난다. 꿈을 꿨다는 것만 알 수 있고 꿈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상황.
누나의 걱정어린 시선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더니 몸통이 마치 덤프트럭에 깔린 것마냥 뭉개져 죽은 날개 여자의 시체가 보인다. 시선을 돌려 하늘을 올려다보니 먹구름이나 뇌기가 뭉쳐져 만들어진 거대한 구체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누날 돌아보며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어휴. 네가 갑자기 쓰러져서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하늘에 먹구름이 모여들기 시작할 때 하늘을 보더니 날개 여자한테 달려든 데다 그 직후에 너는 쓰러지구 하늘에 주황색 투명한 벽이 생겨나더니, 먹구름이랑 번개 구슬이랑 함께 터지면서 다 사라져버렸어.”
“…나한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고?”
“으응. 멀기도 했구 풀 같은 거에 가려져서 잘 안 보였어.”
내가 쓰러졌다고 하는데 쓰러졌던 시간은 2분도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근데 그 2분 동안 뭔가 꿈을 꾼 거 같은데 무슨 꿈인지 모르겠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좀 머릿속이 멍해서 그냥 앉아있으려니, 죽은 날개 여자의 시체에서 진한 위상력이 퍼져나오기 시작한다.
…이건 누나 혼자 흡수하게 해야겠다. 330만짜리 이형종이니까 흡수할 수 있는 양은 66만. 다 흡수하면 80만이 넘어갈 거다. 그럼 C 클래스 중급까지 위상력이 쌓이는 데다 두 가지의 희귀 속성을 지니게 되니 어디 가서 무시당하지 않을 거야.
“뭐어?! 안돼! 니가 흡수해야지!”
“…바보 누나야.”
첫 번째 날개 여자를 잡았을 때랑 하나도 바뀌지 않은 모습에 한숨을 푹 내쉬고 누날 덮쳤다.
“이씨! 너 정말 자꾸…. 어? 아앗?!”
“자, 얌전히 위상력을 받으시오.”
2일 차에 챙겨둔 누나의 블라우스 소매를 가지고 누나의 팔다리를 함께 묶어버린 다음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는 누나는 당장 이거 풀라고 난리 쳤지만 못 들은 척 날개 여자의 시체에서 멀어지며 잠깐 계산해보니 누나가 330만에서 66만을 흡수하면 264만이 남는다. 그리고 지금 내 위상력은 202만. 마나 시브로 148만을 흡수하면 350만이 되면서 B 클래스가 돼.
그렇게 해도 버리는 위상력이 116만인가? 만약 마나 시브로 위상력을 납치하듯이 흡수하지 못했다면 264만 전부 버리게 됐겠지.
여러모로 마나 시브는 나와 평생을 같이할 동반자라는 느낌이다. 나의 세 연인과는 다른 의미로.
멀리서 손발이 묶인 채 바동거리는 누나의 위상력을 체크하다가 80만을 약간 넘어 위상력 흡수를 멈췄을 때 누나 곁으로 되돌아갔다.
누나 옆에 서서 남아도는 위상력을 마나 시브를 돌려 몸 안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니 누나도 바동거리는 걸 멈추고 불만이 한가득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본다.
하아…. 진한 위상력이 내 몸 안을 맴돌며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이 느낌은, 내 연인들을 품에 안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위상력이 350만이 되면서 B 클래스에 오르는 순간 활력이 전신에 퍼져나가며 세포 하나하나가 깨워지는 느낌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해졌다.
C 클래스에 오를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마치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얼릉 풀어줘!”
그 와중에 누나의 앙탈이 들려왔지만 무시하고 좀 더 몸 안에 가득 들어차는 위상력의 감각에 집중했다.
하아아. 바짝 마른 가슴에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신 것보다 더한 청량감이 감돌며 무겁고 답답한 머릿속을 맑게 해준다.
…으응?
아…. 날개 여자를 어떻게 죽인 건지 생각났다.
날개 여자는 온몸과 날개에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도 평온한 표정으로 기도하는 자세로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고 하늘에서는 계속해서 먹구름이 모여들면서 뇌 구체를 점점 크게 키우고 동시에 서서히 하강하고 있었다.
저 뇌 구체가 분지에 닿아서 터지면 확실하게 누나가 죽는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어버렸다.
신체 강화를 극대화하고 다리에 마나 시브를 최대한 집중해 엎드린 날개 여자 이형종의 머리가 있는 곳에 전력으로 사커킥을 날렸는데 머리를 가리고 있던 날개 뼈가 부러지며 날개 여자의 머리에 일격을 먹일 수 있었다.
=끄걱.=
날개 여자 이형종은 머리통에 강한 충격을 받는 순간 그슬리고 오그라든 금발을 출렁이며 머리가 꺾어졌다. 고통에 기도마저 멈추고 새하얀 몸뚱아리를 파르르 떤다.
마나 시브가 집중된 푸르게 물든 다리와 TP를 대량으로 소비하며 과열시킨 신체 강화가, 고위 이형종의 육체 방어를 뚫고 충격을 준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다시 한 번 전력으로 푸르게 빛나는 발을 내질러 날개 여자의 목뼈를 밟아 분질러 버렸다.
우두둑
=끄게에엑.=
목뼈가 부러졌는데도 죽지 않고 사지를 버둥거리며 경련을 일으키는 날개 여자의 모습에 기계적인 동작으로 다시 한 번 짓쳐 밟으니 비명도 멈추고 푸들 거리며 경련만 일어나고 있었다.
그 순간 어째서인지 마나 시브를 전신에 돌린다. 이윽고 파란빛을 전신으로 뿜어내며 날개 여자의 몸통에 손짓하니,
=께에엑!!=
공간 조작은 파문처럼 퍼져나오지 않고 호박색의 직사각형 기둥의 형태로 나타났는데 날개 여자의 몸에 겹쳐지듯 생겨난 호박색의 투명한 벽에 의해 짓눌려지며 뿌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날개 여자의 몸통이 압착기에 넣은 것 마냥 뭉개져 버렸다.
위쪽과 아래쪽의 구멍이 찢어지고 합쳐지며 내장과 빛나는 핏물이 터져 나온다. 그런 모습으로 즉사해버린 날개 여자를 무심히 내려보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분지 섬 상공에 모여든 먹구름과 뇌 구체를 보며 두 손을 들어 올려 손바닥을 마주했다가 천천히 벌리기 시작하니, 호박색의 벽이 뇌 구체가 떨어지는 부분에 광범위하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호박색의 벽이 펼쳐지는 범위가 늘어날수록 TP는 비례해서 급속도로 감소한다. 그리고 검은 구름과 비슷한 넓이로 펼쳐진 호박색 투명한 벽에 뇌 구체가 닿는 순간 TP도 바닥나버리고.
거대한 빛의 폭발과 함께 벽도 먹구름도 뇌 구체도 함께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기절한 거지.
“그렇구나.”
날개 여자를 죽일 때의 장면은 자율규제해서 설명해주며 누나의 팔다리를 묶고 있는 블라우스 소매 끈을 풀어주니 누나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아 손목과 발목을 쓰다듬었다.
“에잇!”
그리고 내 배에 주먹을 질러 넣었지만,
“아얏!”
맞는 순간 배에 힘을 줬더니 도리어 누나가 손목을 부여잡고 얼굴을 찡그렸다.
“그래도 미리 말을 해줬어야지!”
“저번에 날개 여자를 잡을 때 말했었잖아, 마나 시브로 위상력을 전부 흡수할 수 있다고. 누난 위상 세계 들어오더니 머리가 나빠진 거 아냐?”
“뭐얏?!”
내 말에 약이 오른 누나는 씩씩거리며 애써 분을 참았다. 무력에서는 내가 훨씬 위고 이번에는 틀린 말도 없으니까 주먹을 붕붕 휘두르진 못하는 거겠지.
어쨌든 이형종이라지만 날개만 빼면 멀쩡한 여자처럼 생겼는데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걸 본 누나의 얼굴은 절로 찌푸려진다.
그런데 찌푸려진 누나의 얼굴이 어째 반짝거리면서 자체발광하는 거 같다. 안 그래도 매끄럽던 비단 같은 머릿결은 더욱 섬세하고 부드럽게 변한듯하다.
가슴도 더 커져서 이젠 C컵은 되어 보이는걸? 마이너스 컵이 C컵까지 성장하다니, 위상력의 신비함이란….
“와. 누나 더 예뻐졌네.”
“어. 가, 갑자기 무슨 말 하는 거야?”
솔직함을 담아서 말했더니 누나는 얼굴을 붉히면서 날 흘겨본다. 아니, 진짜 더 예뻐졌어.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110점은 되는 거 같다.
가슴만 좀 더 컸으면 120점은 됐을 텐데.
“…방금 내 가슴 작다구 생각했지.”
이 눈치 귀신같으니.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노려보는 누나의 시선을 피하면서 입을 열었다.
“아무튼, 공간 조작은 마나 시브를 집중하고 써야 제 위력을 발휘하는 거였다니, 생각도 못 했어.”
말을 돌리는 내 모습을 노려보며 등을 한번 꼬집은 누나는 스치듯이 시선을 주며 뭉개진 날개 여자의 사체를 한번 보고 입을 열었다.
“그 주황색 벽이 공간 조작이었어?”
“응. 정확하게는 공간의 벽이지만.”
슬금슬금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뭉개진 날개 여자 이형종의 사체를 똑바로 내려다본 누나는 다시 얼굴을 찌푸린다.
“고위 이형종을 이렇게 만들 정도의 위력이라는 건 믿기지 않아.”
어깨를 한번 으쓱한 누나는 아무렴 어떠냐는 표정이다. 시선을 돌려날 바라보던 누나는 곧 대견하다는 듯이 내 등을 토닥이며 미소를 짓는다.
“하여튼 B 클래스가 된 거 축하해. 내 동생이 세계에서 최상위에 드는 능력자가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후후.”
자기가 C 클래스에 들어선 것보다 내가 B 클래스가 된 게 더 기쁜가 보다.
“B 클래스가 되면서 뭐 달라진 건 없어?”
“그게 본론이지?”
“에헤헤.”
능력을 궁금해하는 걸 보니 이제 누나도 능력자 다 됐네. 배시시 웃는 모습에 나도 피식 웃으면서 내 능력을 점검해봤다.
“마나 모드기 한 단계 높아져서, 평범한 마나 모드때는 F 클래스 신체 강화 능력자 수준까지 쓸 수 있고 가속을 쓸 경우에는 화연이 수준인 B 클래스, 8배까지 가능해졌어.”
“…진짜?”
“진짜. 마나 모드 - 가속을 쓰면 효율이 더 높아져서 사고 가속이 1.6배는 더 빠르게 되는 거 같아.”
가속을 쓰면 말 그대로 슬로우 모션의 세계로 들어가 버린다. 나 혼자 멀쩡하게 생각하고 인식하는데 다른 것들은 전부 절반 이하의 속도로 떨어져서 움직이니까.
마나 모드 - 가속의 소비량도 분당 3%에서 확 줄어서 분당 1%까지 줄었다. 즉 다른 TP를 소비하지 않는 이상 위상 세계에서는 마나 모드 - 가속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된 거다.
아마도 B 클래스가 되면서 나무테 모양 위상력에 띠가 하나 더 추가된 효과겠지. 이제 마나 모드를 쓰면 심장을 중심으로 8겹의 띠가 둘러싼 모양이 된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마나 시브를 전신에 집중하면 공간의 벽을 만들 수 있다는 거겠지.”
그러면서 마나 시브를 전신에 돌려 파랗게 물든 모습을 보이며 땅에 직사각형의 공간의 벽을 친 다음 그 위에 올라탔다.
공간의 벽을 본 순간 직감한 거지만, 역시나 공간의 벽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야 그럴 테지. 공간 지각으로 파악해서 조작으로 만들어내는 벽인데 지각 범위 안에 있는 내가 영향을 받는다는 건 말도 안 되잖아.
거기다 쉘터같은걸 만들면 다른 사람도 보호해줄 수 있겠군.
“우와?”
공간의 벽은 마치 고급 위스키 같은 호박색을 띠고 있었는데 공간의 벽을 조작해서 허공에 나선형 계단을 만들어서 그 위를 걸어 올라가니 누나는 점점 눈이 휘둥그레져서 나랑 공간의 벽을 번갈아 본다.
“나, 나도 이거 올라탈 수 있어?”
“안돼. 손대지 마. 손대면 큰일 나.”
내 경고에 살살 손가락을 뻗던 누나는 흠칫 놀라면서 손을 되돌린다.
공간의 벽을 건들지만 않으면 안전하다. 그러니 공간의 벽으로 숨을 장소를 만들고 그 안에 숨을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얌전히 있을 가정을 했을 때다.
날뛰다가 공간의 벽에 몸을 들이박거나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최소한 멀쩡하지 않을 거라는 건 확실하다.
그런 누나를 보다가 공간의 벽을 다시 펼쳐 공중에 네모난 판처럼 만들어놓고 그 위에 앉으니 아래에서 누나가 부럽다는 듯이 손가락을 빨면서 날 올려다본다.
“음…. 그리고 공간 지각 범위가 엄청나게 늘어났어.”
“엄청나게? 얼마나 엄청?”
“반경 4.5km.”
“…인간 레이더니? 그 정도면 한강 위쪽으로 서울의 1/3을 감지할 수 있는 범위인데…. 사람이 아니야.”
사람이 아니라니, 너무하잖아!
공간의 벽을 미끄럼틀처럼 만들어서 주욱 타고 내려와 누나 옆에 앉으니 누나는 무척 부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공간의 벽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1m짜리 정육면체를 만드는데 100 TP가 들어가는 걸 알 수 있었다.
가로세로 높이 1㎡에 100 TP면 지금 위상력을 최대로 돌리면 폭이랑 높이가 1m에 길이 35km의 공간의 벽을 칠 수 있다는 말이다.
…마포보다 이쪽이 더 무섭네.
단점은 공간의 벽을 치는 데 쓴 TP는 치고 있을 동안 회복이 안 된다. 그리고 공간의 벽을 치우면 그제야 TP가 회복된다.
이건 좀 아쉽군.
벽의 효과를 확인해보기 위해 직사각형 벽을 길쭉하게 만들어서 누나한테 벽을 향해 공격을 해보라고 하니 눈을 끔뻑거리다가 퓨전 다크워터를 공간의 벽에 집어 던졌다.
그런데 퓨전 다크워터는 공간의 벽에 들어가는 순간 물에 잉크를 떨어트린 듯 풀어헤쳐 지더니 점점 옅어지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 뭐야?!”
그러면서 지팡이를 들어 퓨전 라이트워터나 라이트 볼트를 마구 쏴내는데 전부 공간의 벽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사라진 스킬은 전부 내 TP로 흡수됐다.
“사기야!”
어처구니없다는 누나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며 날개 여자의 사체를 내려다본다.
팔다리만 멀쩡하고 몸통은 뼈까지 가루가 되어버려서 가죽만 남은 끔찍한 모습으로 광혈의 웅덩이에 반쯤 잠겨있다.
…이 모습을 보니까 머릿속이 콕콕 찔리는 느낌이, 뭔가 생각이 날 듯 말듯….
생각나지 않는 걸 억지로 머리 써가며 떠올리기보단 돈이 될만한 분위를 챙기기로 했다.
우선 날개 여자의 사체에서 네 장의 날개를 잡아 뜯어 따로 쌓아두고 가슴 부분의 가죽을 찢고 내 주먹만 한 위상석을 집어 올렸다.
301만짜리 고위 위상석이라니, 이것만 팔아도 3조인가? 여기에 프리미엄으로 2배가 붙으면, 이거 하나가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의 1%군.
위상석을 챙기고 보기 나쁜 날개 여자의 사체를 종이 말듯이 둘둘 말기 시작하니 누나가 숨을 흡 하고 들이 삼킨다.
두 팔과 두 다리를 한데 모은 다음 김말이처럼 돌돌 말아 공간의 벽으로 집어 던졌더니 공간의 벽에 들어가는 순간, 내 영역에 무언가가 침입해오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날개 여자의 사체는 이리저리 꼬이고 일그러지다가 천천히 분해되듯이 사라져 간다.
흠. 날개 여자를 죽일 때는 프레스로 찍어 눌러버린 듯한 효과가 나왔는데 사체는 그냥 분해돼버리네.
위상력이 없으면 공간의 벽에 닿는 순간 분해되는 건가?
“서, 서하야…?”
“공간의 벽도 어느 정도 마나 탄의 효과를 내는 거 같은데.”
그런데도 마나 위상석이 사라지지 않은 건….
흠. 분해된 게 아니라 뭉개지듯이 압착 돼버려서 그런가? 그러고 보면 마나 시브로 몸을 강화해서 공간 지각에서 파생된 공간의 벽을 치는 거니까, 두 능력이 공조하게 된 거?
“…으응.”
“왜 그래? 안색이 좀 안 좋은데.”
“그…. 아무리 이형종의 시체라지만….”
“응?”
누나는 어쩐지 내가 조금 무섭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날개 여자의 시체를 둘둘 감을 때 흘러나오는 피나 곤죽이 된 내장에 누나가 기겁하면서 얼굴을 찡그렸었지.
그거 때문에 그런가?
“이형종 시체잖아. 사람이 아니라고? 사람이라면 장례를 치르거나 화장을 했겠지만 저건 우릴 죽이려던 이형종이잖아.”
“으응. 그치? 누나가 너무 예민해졌나 봐. 미안해?”
“괜찮아.”
내 말에 좀 안색이 흐릿해진 누나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사과를 해왔다. 사과할 거까진 없는데 말야.
아무튼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주머니에서 비행형 이형종을 잡으면서 주워둔 중하위급 위상석을 꺼내 공간의 벽에 집어 던졌다.
공간의 벽에 들어간 위상석은 그냥 공간의 벽을 천천히 흐르다가 반대편으로 통과해서 떨어졌다.
흐음. 스킬로 발현한 TP는 흡수하지만 위상석에 든 위상력은 흡수를 못 하나?
이거 완전히 사기 능력이군. 내 맘대로 형태를 만들 수 있는 데다 위력도 강하고 지형을 쑥대밭으로 만들지도 않고 위상력 소비도 그다지 크지 않고 스킬도 흡수해서 내 TP로 변환시키고.
앞으로 공간의 벽을 애용해야겠다.
마탄도 위력이 강하긴 하지만 지형파괴가 너무 심해. 그에 비하면 공간의 벽은 공간 지각 범위 안에서만 조작이 가능하지만 무척 깔끔하고 내가 원하는 범위만 공격할 수 있잖아?
능력을 확인해본 나는 흡족함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누날 돌아보니 누나의 심장을 중심으로 7겹의 위상력의 띠가 보인다.
3줄은 빛이고 나머지 4줄은 어둠과 물이 반반씩 차지한다.
누난 빛 속성이 가장 적성이 높은 건가.
“누나도 C 클래스가 되면서 얻은 건 없어?”
“딱히 새 능력은 없어…. 아까 네가 위험할 때 우연히 빛이랑 어둠을 융합하는 데 성공해서 다크 썬더를 쏘아낼 수 있게 됐거든? 거기다 몇 가지 응용이 좀 더 매끄럽구 쓰기 편해진 거랑 스킬의 위력이 강해진 거 외에는 없어.”
슬쩍슬쩍 내 표정을 살펴보던 누나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분신을 만들어내더니 분신들을 하나하나 따로 움직이게 하거나 분신에서 능력을 쏘아내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나가 처음 만들어냈던 분신은 척 봐도 분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조잡한 모양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겉으로만 봐서는 분간이 안될 정도로 똑같다. 표정도 자연스럽고 움직임에도 조금도 이상을 못 느낄 정도다.
“그리구 이런 것도 된다?”
그러면서 분신의 모습을 바꾸더니, 프랑과 화연이의 모습으로 바꿔버렸다.
“…….”
…프랑이랑 화연이랑 영은이가 보고 싶다. 눈앞에서 사라졌으니 프랑이랑 화연이는 특히 더 놀랐을 텐데.
다들 별일 없겠지?
“아…. 미안.”
“별게 다 미안하네.”
내 표정이 살짝 어두워진 걸 본 누나는 '아차.'하는 표정이 됐지만 신경 쓰지 않고 누나가 만들어낸 분신에 다가갔다.
가만히 눈으로 살펴보니 정말 프랑과 화연이를 쏙 빼닮은 모습이라 나도 모르게 분신을 만져봤다. 시각적으로는 완벽한 모습인데 감촉은 그냥 차가운 물이다.
뺨을 찔러보니 퐁 하고 손가락이 들어가며 차가운 물의 느낌이 전해진다. 이런 게 위상 세계에서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피식 웃으며 넉 장의 날개를 챙겨 들고 미안해서 우물쭈물하는 누나의 손을 잡았다.
“C 클래스에 올랐는데도 능력이 안 생겼다는 건 누나가 이미 쓸 수 있는 능력이라는 걸까?”
“응. 아마 그럴 거야.”
“능력 체크도 끝났으니 2시 쪽 신전을 살펴보고 오늘은 거기서 쉬자. 그리고 내일은 6시의 신전으로 가서 거기의 날개 여자를 잡는 거야.”
“응.”
누나의 손을 잡아주니 누나는 내 손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그제야 안색이 풀리며 활짝 웃는다.
“아깝다. 2시 신전의 날개 여자의 지팡이는 완전히 부서졌나 봐.”
지팡이를 짚으며 내 손을 잡고 옆에서 걷던 누나는 아쉽다는 듯이 뒤를 힐끔 돌아봤다. 그러고 보니 하늘에서 추락할 때도 지팡이가 없었지?
“내 마탄에 부서졌나 봐. 중간부터 빛 벼락도 멈췄었잖아.”
“그거 하나 더 챙겼으면 무지 비싸게 팔 수 있었을 텐데.”
“팔지 말고 보관해야지. 그걸 미끼 삼아서 팀에 빛 속성 능력자를 하나 더 영입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빛 속성 능력자? 누구? 설마 영국 공주 말하는 거야?”
“응. 살살 꼬드기면 안 되려나?”
“말도 안 돼. 그 정도 능력이라면 영국에서 놔줄 리가 없어. 빼돌렸다간 영국에서 가만있지 않을걸?”
“가만 안 있으면 어쩌려고. 싸움이라도 걸려나?”
그러면서 씨익 웃으니 누나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암만 니가 강해도 한 나라를 상대로 싸우는 건 힘들지 않을까?”
“어떤 점이 힘든데?”
“첫 번째로 머릿수의 차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계획은, 혼자인 널 한 곳에 묶어두고 나머지가 네 본거지를 공격하는 전술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아져.”
“…본거지라면 가족?”
“응. 그랬다간 넌 집을 지킬테구 네가 한 곳에 묶여있으면 있을수록 적들은 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게 될 거야.”
그런가…. 머릿수에 오는 차이는 그런 일이 벌어지게 하겠구나.
“하지만 공격해오는 적들은 이제 간단히 짜부라트릴 수 있는데? 본진을 지키면서 공격을 막다가 적 본진에 마포 같은 거 한번 떨어트리면 내가 이기잖아.”
내 이야기에 누나는 살짝 겁먹은 표정이 됐지만 이내 원래대로 돌아가며 고개를 젓는다.
“그랬다간 너도, 적도 다 같이 망하는 시나리오가 돼. 수뇌부는 벙커 같은 곳에 숨어서 어찌 살아남겠지만, 넌 대량학살을 벌인 역사상 최악의 능력자가 되는거라구. 그리고 피해는 죄 없는 시민들이 다 뒤집어쓰게 되겠지.”
그게 나쁜가? 좀 머릴 굴려봤지만, 우리 가족들만 살아남는 거라면 내가 얼마든지 먹여 살릴 수 있을 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야 어찌 되든 남남인데 내 알 바 아니고.
…이런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면 누나가 무척 슬퍼할 거 같으니 말하진 말자.
“아 몰라. 땅속 벙커에 숨어봤자 마포를 터트리면 1km든 10km든 다 죽어. 물론 나도 사람을 상대로 힘을 쓰고 싶진 않지만, 만약 가족을 건들거나 하면 나도 가만 안 있을 거야. 갈 때까지 가는 거라고.”
“마포?”
“누난 모르…구나. 엘리멘탈 클러스터 밤 말야. B 클래스가 되면서 1만까지 운용할 수 있어진 거 같은데 이거 쏘면 최소 100km짜리 크레이터가 생길 거야.”
나중에 10만 TP 짜리 마포를 쏘게 되면 지구 멸망할지도….TP가 응축될수록 범위가 넓어지니까 10만 TP 짜리 마포를 쐈다간 최소 1,000km짜리 폭발이 일어날 텐데 그럼 한국은 통째로 사라질 거다.
범위가 거기서 더 늘어나면 옆 나라 일본도 국토의 대부분이 휩쓸리고 러시아 일부와 중국의 수도도 범위 안에 들어간다.
“…지구 멸망시킬 생각이니?”
“내 가족들을 건드는 놈이 있으면 쏠 거야. 진짜로 진지하게.”
“그전에 니가 시빗거리를 안 주면 되잖아! 네 능력이 말도 안 되게 사기라고 희귀 속성에 별로 감흥이 없나 본데 희귀 능력자를 빼돌렸다간 진짜 그 순간 전쟁이라니까? 80년 전에 일본이 희귀 타입 능력자 빼돌리다가 나라 망할뻔한 거 모르니?”
내 표정에 누나는 기겁하면서 내 팔을 잡고 흔든다.
“그놈들은 무식하게 수백 수천 명 빼돌려 먹다가 그런거고!”
어떻게 그렇게 생각 없는 놈들이랑 날 비교할 수가 있어? 힐난하는 표정으로 누날 째려보니 누나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 진짜 그러면 안 돼! 차라리 영국에 상위급이나 고위급 위상석 하나 던져주구 인재를 파견시켜달라구 해. 괜히 말없이 빼돌리면 큰일 나! 거기다 공주라며? 더 가만 안 있겠네! 너 싸움 걸구 다니면 가만 안 둘 거야!”
누난 눈을 부라리며 내 손을 잡은 팔을 들더니 내 손등을 찰싹찰싹 내려친다.
“…알았어. 일부러 분란이 생길만한 짓은 안 할게. 그럼 됐지?”
“응. 그러면 돼.”
자신이 원한 대답이 나왔는지 누나는 눈을 감더니 안도의 한숨을 폭하고 내쉰다. 그 모습을 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시비나 싸움을 걸어오면 그땐 나도 가만 안 있을 거야.”
응? 하는 표정이 된 누나를 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1 TP 짜리 마탄이 6m 범위를 통째로 지워버리고 10 TP의 범위는 75m야. 100 TP는 1km라고? TP를 모으면 모을수록 범위가 무진장 늘어나는데 1만 TP를 쓰는 마포는 나도 범위가 얼마나 될지 짐작 안 가. 거기다 공간 보호막이랑 공간의 벽에 신체 강화 능력이랑 회복에 감지까지 있잖아. 이런 능력이 있는데 바보같이 얻어맞을 생각은 없어. 싸움 걸어오는 나라는 확 지워버릴 거야.”
마탄에 대한 설명을 들은 누나는 잠시 손을 곱으면서 계산을 해보더니 멍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와. 사람이 어떻게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는 거야? 진짜 말도 안 돼. 말도 안 되는데 니가 힘을 쓰면 진짜 그렇게 될 거 같아서 더 겁나!”
그 뒤로 걸어 다니는 전략핵이라느니 인간 미사일이라느니 이상한 별명을 붙이길래 누나의 등짝을 때려주고 옆구리를 막 간지럽혔더니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간다. 그 뒤를 쫓아 계속 옆구리를 간지럽혔더니 웃으면서 눈물까지 흘리며 쪼그려 앉아 팔로 옆구리를 가린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누나의 긴 머리카락을 잡아 귓구멍이랑 목덜미를 간지럽히니 풀밭 위를 데굴데굴 구르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일본에는 몇 발 정도는 떨어트리게 될지 모르겠다고.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입장한 지 11일째가 되던 때에 2시 방향의 신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2시의 신전은 11시의 신전과 똑같은 외형에 똑같은 크기에 똑같은 새의 석상이 있었다. 다만 벽화만 모습이 조금 달랐는데 이곳의 벽화는 개와 새의 구도로 그려져 있었다.
누나가 빛의 구체 여러 개를 공중으로 띄워 올리고 주변을 살펴볼 때 문득 구름 섬에 빠져나왔을 때부터 영상 기록장치를 계속 켜두고 있었던 게 생각났다.
…영상에 누나 알몸도 담긴 거 아냐?
영상 기록한 거 잘라 붙이기 되나 모르겠다. 나중에 편집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지.
인증기의 영상 기록장치를 이용해 벽화의 모습을 세세하게 담기 시작했다. 덩달아 높이 20m짜리 새의 상도 담고 셀라 내부도 담고.
그리고 신전의 벽에는 역시나 벽화가 하나 더 새겨져 있었는데 벽화에는 11시 방향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새겨져 있었다.
초거대 거북이보다는 작지만 거대한, 꼬리가 두 개 달린 개가 화난 표정으로 입에서 불을 뿜으며 하늘에 떠 있는 섬과 새를 노려보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하늘에 떠 있는 섬의 새도 화난 얼굴로 온몸에서 불인지 깃털인지 모를 것을 한껏 세우고 있었다.
개 주변에는 온갖 네발짐승들이 한가득이고 개와 새의 사이에서는 날개 인간들과 짐승들이 맞붙어 싸우는 모습이었는데 한쪽 벽마다 산에서, 바다에서, 평지에서 싸우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거북이와 개와 새. 6시 신전에 만약 뱀이 그려져 있으면 사방 신을 뜻하는 걸려나? 누나 생각은 어때?”
“으음~ 거북이 같은 경우에는 생김새가 단순하게 묘사되고 백호라기보단 꼬리 두 개 달린 개라서 사방 신이라고 보긴 힘들지 않을까?”
“그럴까나. 만약 여기 새겨진 새가 내가 봤던 그 초거대 거북이랑 같은 등급이라면 절대 상대 못 할 텐데, 이 새를 섬기는 걸로 예상되는 날개 인간을 죽였으니까 우릴 보면 다짜고짜 공격하려나?”
“…겁주지 마!”
누나는 반쯤 겁먹고 반쯤 화난 얼굴로 지팡이를 들어서 내 머리를 통통 두드린다. 목탁처럼 내 머리를 두드리는 지팡이는 무시하고 새 석상을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첫날 덤빈 천마를 죽이지 않았다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지도….”
그랬다면 어쩌면 초거대 거북이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날개 여자 이형종은 먼저 말은 걸어왔지만, 우리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3회차에 만났던 인어들처럼 처음부터 적의 없이 다가와서 우릴 구경하는 거였다면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을 텐데 천마는 날 보고 다짜고짜 달려들어서 공격해왔잖아. 거기다 난 누날 지켜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던 상황이라고.
새끼가 있는 짐승은 종류를 막론하고 건드리는 법이 아니라는데 건드리다 못해 적의를 내뿜으며 공격해왔는데 가만 냅둬?
그 뒤에 찾아온 날개 여자 이형종도 처음부터 좋은 모습도 아니었고 대화 자체도 할 생각 없이 선고하듯 나불거리다가 천마를 죽였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적의를 내뿜었으니까.
이성적이고 지적인 존재라면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할 텐데 '이유야 어땠든 감히 천마를 죽여? 너는 적이다! '같은 모습이었다고.
뭣보다 날개 여자 이형종은 고위 이형종이다.
그 녀석이 가까이서 먼저 선제공격을 하게 냅뒀다면 죽은 건 그 날개 여자 이형종이 아니라 나였을지도 몰라. 게다가 그 근처에 누나가 있었잖아.
선제공격의 여파에 휩쓸려 누나가 다치거나 죽기라도 했다면…. 어휴.
살짝 소름이 돋아버려서 팔을 쓸어내렸다.
대화가 통하는 지성체라고 해도 사이좋게 하하 호호 웃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두 번째 날개 여자 이형종은 아예 처음부터 공격준비 만반이었지.
물론 죽여서 위상력을 흡수할 생각으로 접근하긴 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나는 옆에서 내 안색을 살펴보더니 입을 열었다.
“천마가 먼저 공격했댔잖아? 먼저 공격을 할 정도로 적대하고 공격성이 높은 천마였는데 그냥 내버려뒀어도 그것 때문에 싸움으로 번졌을 거야. 두 번째에도 천마가 먼저 달려들었잖아.”
“그건 그렇지.”
누나랑 이야기를 나누며 벽화를 다 살펴본 다음 신전 안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누나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내 팔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서하야. 우리 그냥 캠프로 돌아가자.”
“응. 나도 어쩐지 여기가 싫어졌어. 이런 곳에서 쉬면 쉰 거 같지가 않을 거야.”
청량한 공기가 감돌긴 하지만 어쩐지 서늘함이 느껴지는 신전은 꼭 우리를 배척하는 느낌이 든다. 이런 곳에 사는 날개 여자들은 틀림없이 성격도 서늘할 거다.
어두워진 하늘을 올려보다가 누나를 등에 업고 넉 장의 날개도 챙겨 든 다음 9시 캠프를 향해 뛰었다. 20km가 조금 넘는 거리지만 마나 모드 덕분에 오래 걸리진 않을 거로 생각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200회 기념 용량 폭탄!
2편으로 나누는 짓은 안 하겠습니다 ㅇ _ㅇ)/
그리고 주인공의 누나가 너무 센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묘사에서 나오지만, 주인공의 거리 감각과 폭발의 단위는 km입니다. 시하가 아무리 강해져 봤자 km 단위로 쓸어버리고 혼자 다 해먹는 주인공에 비하면 쩌리죠 쩌리... ^^;;
주인공의 옹졸함이 묘사에도 영향을 줘서 세 보이는 것일 뿐, 시하 혼자서는 상위 이형종도 힘에 부쳐요.
아무리 강해져도 주인공이 흥! 하고 콧바람만 내쉬면 "꺅!" 하고 날아가 버릴 뿐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