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194화 (194/517)

00194  하늘 섬  =========================================================================

위상 세계 입장 9일째.

아침 일찍 일어난 우리는 벨트 조각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분지 섬의 9시 방향으로 이동했다.

“오늘이 7월 15일이지? 회사는 잘 돌아가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누난 회사 일이 못내 걱정인지 가끔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곤 하더니 오늘도 저런다.

“뭐, 어제까지 화연이도 있었을거고 혜령이 이모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거기다 누나 밑으로도 사람들 있잖아? 혜령이 이모가 잘 굴리고 있을 거야.”

“으응.”

“누난 오히려 복귀한 뒤를 걱정해야 하는 거 아냐? 돌아가면 막 처리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거나 그럴지도 모르는데.”

“후후.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서류가 쌓인 걸 오히려 좋아하다니. 누나도 병원 가서 머리 검사 받아봐야 할 거 같다.

해가 떠오르는 아침 6시에 일어나 4시간을 걸었더니 분지 섬의 9시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6시간은 걸어야 할 거리인데 누나도 속성 능력자가 되고 F 클래스에 오르면서 신체능력이 꽤 올라 쉬지 않고 걸은 덕분에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 덤벼드는 이형종도 없었고 말이지.

아무튼, 언덕 주변에 이형종은 발견되지 않았고 덕분에 방해 없이 계획했던 대로 9시 쪽에서 분지에 진입했다.

분지에 발을 내디뎠을 때 느낀 점은 첫 번째로 "단단하다" 였다.

분지 안에는 가끔 바람이 불 때면 구름이 분지 안으로 흘러들어 가서는 한동안 고여있다가 사라졌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축축하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

진녹색의 초지 위에 나무들이 우거진 녹음을 만들어내고 있고 쏟아지는 햇빛과 나무에 가려져 생기는 그림자들이 어우러지는 숲 속 풍경은 왠지 모르게 환상적인 느낌이 든다.

“와아…. 마치 다른 나라의 아름다운 숲 속에 들어온 기분이야.”

숲 속을 돌아보며 감탄하는 누나를 잠깐 보다가 공간 지각을 세심하게 돌려 주변에 이형종이나 위험요소는 없는지 살펴본 다음 누나의 손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갈 꺼야?”

“분지 섬 중앙의 호수 근처로 가자. 그쪽에 동물인지 이형종 들인지가 자주 왔다 갔다 하는걸 봤어.”

“알았어.”

밤에 보초를 설 때마다 분지 쪽을 쉬지 않고 살펴봐서 나무가 시야를 가린 부분을 제외하면 전부 머릿속에 그려놨다.

누나랑 손을 잡고 분지로 내려서니 누나는 금방 주변의 나무들을 살펴보며 몇 가지 나무 이름을 말하기 시작했다.

“저건 소나무네? 전나무도 있고 저건…. 구상나무? 주목도 있어.”

“전부 나뭇잎이 침처럼 뾰족한데 누난 잘도 구분하네?”

“무슨 말 하는 거야? 구상나무는 너두 많이 봤잖아.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 때 쓰는 거. 그리구 소나무는 껍질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지고 솔잎이랑 솔방울이 있는 거야. 그리고 전나무는….”

“누나, 잠깐.”

열심히 설명하는 누나를 손을 들어 제지하고 분지로 내려온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발견한 중위 이형종을 감지한다. 그런데 저 모습은….

“유, 니콘?”

1.4km 밖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녀석은 덩치가 페가수스보다 조금 더 작은 수준이었다. 중위 이형종, 위상력이 1,620인 녀석은 과연 전설대로 말의 이마 중심에서 1m가량 되는 뿔이 기다랗게 나 있고 새하얀 몸에 균형 잡힌 근육은 명마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6개의 다리만 빼고.

“유니콘이 있어?”

내 중얼거림을 들은 누나는 눈이 반짝거리며 내가 보는 쪽으로 까치발을 한 채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숲에 가려져서 잘 보일 거야.

이 근처는 숲이긴 한데 땅에서부터 삐죽삐죽 솟은 구름 모양 나무에 누나가 말한 소나무나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는 구상나무도 여러 그루가 자라고 있었지만 대체로 걸어 다니기에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간격이 벌어져 있는 장소다.

하늘 높이 뻗어있는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내리쬐고 그 사이를 유유히 돌아다니며 풀을 뜯는 여섯 다리의 유니콘은 이형종만 아니라면 감탄을 금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응. 여기서 1.4km 떨어진 곳이야.”

누나의 손을 잡아끌고 놈이 있는 곳을 향했다. 그리고 놈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놈과의 거리가 500m 정도 남았을 때 영상 기록을 시작했다. 그리고 유니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돌아가면 내 연인들한테 보여줘야지.

“우와아. 진짜 유니콘이야. 근데 다리가 여섯 개네. 슬레이프니르 같아!”

슬레이프닐은 다리 8개 아냐? 짝퉁 슬레이프닐인가. 그, 런데 녀석이 누나의 작은 감탄사를 들었는지 정확하게 누나를 쳐다봤다!

나는 나무 뒤에 숨어서 녀석에게 보이지 않았지만, 누난 정확하게 저 말…한테, 발견 당했는데 녀석이 달려들긴 달려든다.

방정맞게 휘날리는 말 꼬랑지와 함께.

“어, 어어?”

푸르르릉! 푸릉. 프히히힝!

웬만한 1층 주택 높이만 한 녀석은 다그닥 거리면서 적대감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모습으로 폴짝폴짝 뛰면서 30m까지 다가오더니 누날 잠시 보다가 다시 푸르릉거리면서 앞다리를 번쩍 들며 말 꼬랑지를 풍차처럼 붕붕 휘두른다.

누나도 그 모습에 당황해서 날 힐끔거리면서 어떻게 해야 하냐는 눈빛을 보낸다.

-일단 녀석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켜봐 봐.-

내 입술을 읽은 누나는 곧 유니콘 녀석에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녀석은 더 좋아하면서 펄쩍펄쩍 뛰면서 투레질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누날 좋아하는 건 확실…. 아, 저 개새…!

놈의 아랫배에 붙어있는 흉측한 물건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있는걸 보자마자 뛰어나가 마나 레이저로 놈의 모가지를 잘라버렸다!

누나는 흉측한 그 물건의 모습에 굳어버렸다가 유니콘의 모가지가 굴러떨어지는 모습에 얼어붙어 버렸다.

“빌어먹을 말새끼 같으니, 진짜 더러운 종특이구만!”

“으…. 아으으. 서, 서하야아아….”

누나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비칠거리면서 내게 다가와 품에 안겼다. 파들파들 떠는 모습이 어지간히 충격이 큰 모양이었다.

그럴 만도 하지. 어휴.

징그럽고 짜증 나는 놈이지만 어쨌든 죽은 놈의 위상력은 흡수해야지. 누나의 손을 잡고 유니콘 사체로 다가가려 하지만 누나는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안 가려고 버티기 시작한다.

“…뭐해? 위상력 흡수해야지.”

“아, 으으…. 지, 징그러워!”

“징그러워도 위상력은 흡수해야지! 저 녀석 위상력이 1620인데 흡수하면 324라고. 저거 하고 하나만 더 흡수하면 누나도 E 클래스잖아!”

“히잉!”

암만 누나라도 생리적인 혐오함은 어찌 못하는지 계속 안 가려고 버틴다. 아! 위상력 퍼져 나온다!

“아 진짜!”

그냥 누나의 허리를 잡아 들쳐메고 퍼져나오기 시작하는 위상력의 물결 속으로 뛰어들었다.

누나는 내 어깨에 메쳐지니까 질겁하면서 팔이랑 다리를 버둥거렸지만 내 힘을 어찌하진 못한다. 그대로 누날 유니콘의 몸통 위에 내려놓으니 얼음 땡 한 것처럼 딱 굳어버렸다.

…드러난 피부로 닭살이 잔뜩 돋아난 걸 보니 진짜 싫긴 싫은가 보네.

천천히 누나의 몸속으로 흡수되는 위상력을 보다가 실실 쪼개는 표정 그대로 죽은 유니콘의 머리통으로 걸음을 옮겼다.

목 중간쯤에 잘리긴 했지만 크긴 더럽게 크다. 머리통만 내 몸만 하네.

어쨌든 유니콘의 뿔이라니, 1회차에 만났던 뿔 강아지의 뿔 송곳이 생각나서 어쩐지 반가운데. 일단 챙겨둬 볼까?

뿔의 뿌리 부분을 잡고 손에 힘을 줘서 부러트리려 하지만 역시 날까 안 부러진다. 그런데 마나 모드 - 가속을 켜서 힘을 주는데도 부러지지 않는 게 기가 차네!

가속을 종료하고 마나 시브를 신체 강화로 최대한 돌려 이마에 핏줄이 생길 만큼 힘을 주니 그제야 뿌득 하는 소리와 함께 밑동이 깔끔하게 부러져 나온다.

…아. 마나 레이로 잘라내면 됐을 텐데.

“에이. 좋은 게 좋은 거지!”

“아, 으으으! 내, 려줘어어…!”

저런, 좀 더 놔뒀다간 울어버리겠다.

놈의 몸통에 올라타 있던 누나는 파들파들 떨면서 가까이 다가온 내게 손을 뻗길래 유니콘의 뿔은 허리춤에 차고 누나의 허리를 잡아 올렸더니 내 머리를 답싹 껴안아버렸다.

“흐으, 흐으으….”

“나 참. 죽은 놈인데 뭘 그리 질색하는 거야?”

“너, 너는 널 보구 그 흉, 흉칙한 그걸 들이대는 사, 람을 보면 멀쩡할 수 있어?”

흠칫흠칫 거리면서 몸을 경직시키면서 나한테 딱 달라붙은 누나는 진짜 싫다는 듯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날 꼭 껴안고만 있었다.

“…그건 좀 싫네.”

누나가 너무 질색하길래 위상석도 없어서 그냥 마나 탄을 날려 유니콘의 사체를 지워버리니 그제야 흠칫거리던 몸이 점차 안정되어가기 시작했다.

호수를 향해 걸어가던 중이었지만 유니콘을 잡느라 왼쪽으로 조금 꺾었으니 다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야겠다.

품에 누나를 안은 채 그대로 걸음을 옮기니 움찔하면서 내려달라고 다리를 바동거렸다.

“후우, 후우. 앞으로 유니콘이 싫어질 거 같아…. 근데 그건 뭐야? 유니콘 뿔?”

내 옆에 내려선 누나는 허리춤에 매달린 길이 91cm의 유니콘 뿔을 보더니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응. 왠지 1회차 때 쓰던 뿔 송곳이 생각나서 그냥 꺾어왔어.”

누난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손을 뻗어 유니콘의 뿔을 어루만지기 시작한다. 이것도 녀석의 신체 일부분인데…. 이건 괜찮은가?

유니콘의 뿔은 밑동부터 뿔 끄트머리까지 굵기가 일정했는데 누나의 한 손에도 다 잡힐 만큼 좁은 꼬챙이 같은 모양새였다.

“자.”

허리춤에서 뿔을 뽑아서 누나한테 건네줬더니 누나는 묘하다는 표정으로 유니콘의 첨단을 잡아보더니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뾰족한 부분을 아래로 향하고 마치 지팡이처럼 뿔의 목 부분쯤을 쥐더니 하늘로 번쩍 들어 올렸다!

“…?”

뭐하는 짓이래?

의아한 표정으로 누날 보고 있으려니 누나도 유니콘 뿔을 내려다보며 갸웃한다.

“스무 살의 마법 처녀라도 되고 싶은 거야?”

“아냐!”

농담을 던졌더니 누난 발끈하면서 날 향해 유니콘의 위아래로 뿔을 막 휘젓는다.

“어쩐지 이 유니콘의 뿔에 친근한 느낌이,”

치링!

“칵?!”

우, 와! 갑자기 유니콘 뿔의 끝에서 라이트 볼트가 내 머리로 쏘아져서 깜짝 놀랬다!

“서햐아?!”

서햐는 누구야! 아무튼, 갑자기 날라온 라이트 볼트에 마나 모드 - 가속이 발동되면서 나도 모르게 왼팔을 아래에서 위로 후려쳤더니 펑하면서 방향이 바껴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다행히 팔이 부러지거나 터져나가진 않았네.

하늘로 뻗어가다가 사라지는 라이트 볼트를 보면서 살짝 짜릿한 왼팔을 주무르고 있으려니 반쯤 우는 표정으로 다가온 누나가 내 팔을 덥석 붙잡고서는 벌겋게 부은 부위를 보며 어찌할 줄 몰라한다.

“나 참, 웃다가 울다가 화내다가 울다가. 그러다 궁뎅이에 털 난다.”

“으으. 팔은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화난다고 해서 속성 탄을 쏘아내는 건 좀 봐줘. 상냥하게 말로, 응?”

“아니야! 유니콘 뿔이 멋대로 내 TP를 흡수하더니 라이트 볼트를 쏘아낸 거야!”

유니콘 뿔이 TP를 흡수해서 라이트 볼트를 쏘아낸 거라고?

나는 부어오른 곳에 힐링 터치를 써서 회복시키면서 말했다.

“다시 한 번 쏴봐.”

“으응.”

살짝 부어오른 팔뚝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누나는 잔뜩 미안한 표정으로 날 보다가 10m 앞에 있는 나무를 향해 유니콘 뿔의 끝을 가르키더니, 가만히 있는다.

“…?”

“잠깐.”

뿔의 끄트머리를 돌려서 자기 얼굴로 향하는 누나의 팔을 잡아 세우고 뿔의 끄트머리가 나무를 향하게 다시 고정해줬다.

“끄트머리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라이트 볼트가 튀어나오면 어쩌려고 그래. 머리 터진다?”

내 말에 인상을 찌푸린 누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무를 향해 다시 뿔을 막 휘젓는다.

“근데 안 나가. 왜지?”

치링! 퍼석!

“…….”

막 휘두르던 도중에 뿔의 첨단에서 다시 라이트 볼트가 튀어나가더니 나무를 뚫고 지나가 버렸다.

“…거 되게 위험한 무기네.”

“아이…. 왜 이러지?”

“어쨌든 위력이 꽤 센데? 유니콘의 뿔이라고 빛 속성이랑 상성이 좋은 건가?”

“으응? 하지만 이게 멋대로, 꺅!”

치리링!

“아오! 사람 가르키지마!”

“미안해!”

날 향해 빛살처럼 쏘아져 나오는 두 발의 라이트 볼트를 잽싸게 피하면서 누나한테 버럭 소리쳤더니 누나도 잔뜩 당황한 표정을 하면서 두 손으로 유니콘의 뿔을 움켜쥔다.

뿔의 끝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난 한숨을 쉬면서 당황해하는 누나한테 물었다.

“후우. 유니콘의 뿔을 쥐고 라이트 볼트 쓸 때처럼 안 해본 거야?”

“…!”

“…이 아줌마가.”

결론을 말하자면 내가 말했던 대로였다.

평범하게 유니콘의 뿔을 쥐고 라이트 볼트를 쏜다는 느낌대로 하면 뿔의 끄트머리에서 라이트 볼트가 쏘아져 나가는데, 이때의 라이트 볼트는 누나가 손가락으로 쏘아낸 것보다 위력이 1.5배 정도 강해지고 속도도 2배 가까이 빨라지는 걸 확인했다.

속도만 따지면 내 마나 탄보다 조금 못한 수준인 데다 연속 발사도 가능했다.

“굉장한데? 누난 이게 좋다는 걸 어떻게 안 거야?”

“그냥…. 니가 차고 있는 유니콘의 뿔에서 이끌림을 받았어. 이거 나 주면 안 돼?”

“안될 게 있나. 좋은 무기도 생기고, 축하해.”

“으응!”

누나는 무척이나 기뻐하면서 유니콘의 뿔을 소중하게 품에 안았다.

그 뒤로 다시 이동하면서 유니콘의 뿔을 쥐고 속성 탄을 쏘아내는데 유니콘의 뿔을 통해 쏘아낼 때 보정을 받는 건 빛 속성 뿐인 거 같았다.

워터 볼은 그냥 손으로 쏘아낸 거랑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지만 다크 볼은 오히려 위력과 속도가 줄어버렸다.

“빛 속성 전용인가 보네.”

“응. 조금 아쉽다.”

…난 저런 무기 있다고 듣지도 못했는데, 누군 하루 만에 각성하고 순식간에 클래스도 오르고 무기도 생기고….

살짝 질투가 나려 해서 입술을 삐죽이고 누나한테 물었다.

“이형종 부산물 중에 그런 효과를 내는 게 많은 편이야?”

“아니. 단지 위상력 운용을 좀 더 편하게 해준다거나 지니고 있으면 효과가 조금 늘어나는 게 있어. 하지만 그런 건 무척이나 비싸. 이 백아처럼 특정 속성을 큰 폭으로 증폭시켜주는 건 나도 첨봐.”

누난 그새 유니콘의 뿔에 이름을 붙였네.

“흐음. 누나도 유니콘 보고 놀랐지? 그놈도 알려지지 않았나 봐?”

“도감을 전부 살펴본 건 아니지만…. 유니콘이나 페가수스는 발견됐단 이야기는 못 들어봤어.”

분지 섬의 언덕을 돌아다니면서 본 하얀 점은 너댓마리 정도 됐는데 그놈들이 전부 유니콘이었다면…. 잡아서 뿔을 분질러서 챙겨도 괜찮겠는걸?

빛 속성 능력자들이 비싼 돈 주고 살 거 같아.

그 뒤로 날짐승, 비행형 이형종 들이 여러 마리 덮쳐왔지만, 누나는 오른손에 유니콘의 뿔을 들고 왼손으로는 다크 볼을 쏘면서 중하위 이형종 들은 순식간에 처리해버렸다.

특히 다크 볼을 빠르게 두 발 쏘아내고 그 뒤에 라이트 볼트로 날개를 노려 맞추니 맥없이 추락해서 다크 볼에 맞아 녹아내려 버렸다.

압권은 또 만난 바람 속성의 솔개 이형종이었는데, 이번엔 녀석이 쏘아내는 윈드 커터를 별 어려움 없이 전부 라이트 볼트로 맞추면서 왼팔로 쉴 새 없이 다크 볼을 쏘아냈었다.

순식간에 늘어난 다크 볼 십수 발이 자길 쫓아오니 당황한 솔개 이형종이 윈드 커터를 다크 볼을 향해 날리는데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누나는 더욱 정교해지고 정확해진 사격으로 라이트 볼트를 솔개 이형종의 머리를 맞춰버렸다.

치링 하는 풍경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고개가 꺾인 놈은 땅으로 추락하는 것과 동시에 쫒아온 다크 볼에 전신이 녹아내려 버렸다.

처음에는 윈드 커터를 맞추는 것도 힘들어 보이더니, 유니콘의 뿔 덕분인가?

그리고 솔개 이형종의 위상력을 흡수한 누나는 E 클래스에 올라섰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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