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186화 (186/517)

00186  at another ti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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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과 함께 눈앞에서 사라진 남매의 모습에 지하 주차장은 침묵에 잠겨 들었다.

딸그랑. 쨍강, 툭 투둑.

남매의 소지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주인을 잃고 바닥에 후두둑 떨어진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백금발의 미녀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 중 황금색으로 빛나는 달걀 모양의 동그란 펜던트 알을 집어 들었다.

“프…랑?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남아있는 겁니까?”

유화연은 숨이 막힌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눈앞에서 펜던트, 영혼석이 든 펜던트 알을 들어 올린 플랑드르를 보며 억눌린 음성으로 소리쳤다.

당연히 정서하와 함께 넘어갔을 거라 생각했는데.

“…….”

하지만 플랑드르는 친구라 여기는 유화연의 질문에 대답할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다.

언제나 함께 있을 거라 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떨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와 떨어져 버렸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의 곁에서 함께하겠다는 결심이 이런식으로 깨어지다니, 플랑드르는 정신을 잃고 기절해버리고만 싶었는데 여태껏 살아오며 단련된 정신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서…하…!”

멍한 표정의 플랑드르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을 정리한 유화연은 넋을 놓은 플랑드르가 답답했다.

자신의 단 하나뿐인.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남자가 강제 소환을 당하던 그의 누나에게 달려든 것은 놀라웠지만, 그의 강함을 떠올리며 곧 침착을 되찾았다.

어딘가 모르게 걱정이 되는 어린 남자였지만, 그의 누나는 똑똑하고 현명하니 위상 세계에서도 별 어려움 없이 생존하고 귀환할 거다.

그의 무력에 힘을 보태는 플랑드르가 남아버렸다는 점이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그녀의 도움 없이도 상위 이형종을 별것 아닌 양 잡아낸 그이지 않은가.

강제 소환의 특성을 생각하면 그녀가 이곳에 남은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러니 15 일만 지나면 틀림없이 그녀들의 어린 연인은 어린아이 같은 맑은 웃음을 띠고 그의 누이와 함께 현실에 돌아올 것이다.

그러할 텐데 저렇게 세상을 잃었다는 표정을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마치, 그가 위상 세계에서 돌아오지 못할 것 처럼….

“보스. 일단은 대연회장으로 이동하시죠. 그곳에서 설명을 해야 혼란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김표충은 허름하고 너저분한 복장과는 다른 뛰어난 두뇌로 현 상황을 순식간에 파악하고 가만히 서 있는 유화연을 재촉한다.

유화연은 마지막에 떠오른 불길한 상상을 떨쳐내듯 한숨을 쉬고 말을 걸어온 김표충 부장을 돌아봤다.

“알겠습니다. 이혜령 총무부장은 서하와 시하의 소지품을 챙겨주세요. 다들 사업지원 2동의 대 연회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목에 힘을 주고 침묵에 빠져든 지하 주차장에 가득 목소리가 퍼지게끔 소리친 그녀는 이동을 시작한 능력자들을 뒤로하고 넋을 놓은 채 멍하니 공중에 떠 있는 플랑드르의 손을 잡아당겼다.

“프랑. 서하는 틀림없이 시하와 함께 건강하게 복귀할 겁니다.”

“그건 저도 알고 있어요.”

유화연은 냉랭한 플랑드르의 목소리에 순간 멈칫했지만 이내 속에서 불이 끓어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어째서인지는 둘째치고 이 답답한 기분과 감정은 컨트롤하기가 힘들다.

ㅁ그럼 무엇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겁니까.ㅇ

ㅁ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하의 곁에 있기로 했는데…. 그런데….ㅇ

여자인 그녀 자신이 봐도 말이 되지않게 아름다운 플랑드르는, 순백의 꽃잎에서 이슬 한방울 떨어지듯 눈꼬리를 파르르 떨며 눈물 한방울을 떨어트린다.

그모습에 유화연도 이성과 자제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상한건, 나였던건가.’

침묵에 잠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것은 자그마한 여우 한마리였다.

끄으응.

미호. 남자가 작은 여우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인 새끼 여우는 자그마한 코로 허공에서 빨려 들어가듯이 사라진 남자의 체취를 쫓았다.

플랑드르는 풀이 죽은 미호의 모습에 얼어붙을것 같은 안색을 풀고 화연에게 사과했다.

“…미안해요. 화연…. 이럴 생각은 아니었어요.”

“아닙…니다. 프랑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저 역시…. 혼란에 빠졌었던거 같군요.”

유화연은 가슴이 옥죄이는 느낌에 눈물이 날 거 같았다. 그는 대체 몇 번이나 내 마음을 찢어놔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자신들을 대할 때면 언제나 바보같이 싱글싱글 웃으면서 짓궂은 장난을 치고 희롱하지만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두뇌 회전이 빠르고 감각적인 그는.

언제나처럼 충동적인 행동으로 그를 지켜보는 내 마음을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화연. 울지 말아요. 화연의 말대로, 그는 지금 우리 둘을 합해도 어찌 못할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거기에 현명하고 똑똑한 시하 님이 함께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별문제 없이 돌아올 테죠.”

플랑드르는 강한 척 하지만 마음이 여린 자신의 친구를 보듬어주며 손가락을 들어 유화연의 눈꼬리에 매달린 눈물 한 방울을 닦아주었다.

“그렇겠지요. 무사히 돌아오면 이번에야말로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 할 거 같습니다.”

“그…. 이야기는 솔깃하네요. 영은과 함께 생각해볼 문제에요.”

“…여사님이 광분하지 말아야 할 텐데요.”

그녀들은 미쳐 날뛰진 않을까 그의 셋째 부인(예정)을 떠올리고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불의의 사태로 그랑 블루의 어린 마스터가 그의 누이와 함께 강제 소환당한 상황에 대연회장은 불안함으로 가득 찬 웅성거림이 반복되고 있었다.

“야. 이대로 만약 돌아오지 못하면 우린 시작도 못 하고 끝나는 거 아냐?”

머리카락을 하얀색으로 염색한 회복 능력자인 남자는 저번 5일간의 화합 도모를 위한 토벌전 때 사귄 감지 타입 친구에게 불안함을 토로했다.

“그럴 리가 있냐. 혼자서도 상위 이형종을 1분 만에 떡으로 만들어버린 마스터잖아. 그 사람의 능력은 우리 같은 평범한 능력자는 꿈도 못 꿀 능력인데 고작 1회차에서 큰일 날 리 없지.”

감지 능력자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였지만 잠정적으로 그랑 블루의 마스터로 받아들인 그의 능력은 그 불안감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강한 능력자였다.

“하지만 검증 영상으로 볼땐 좀 그랬던거 같은데….”

“야야. 그 애는 이제 18살이야. 우리 절반도 못산 핏덩어리라고. 미래를 보고 그 뒤에 버티는 사람들을 봐야지. 어디 만만찮은 구석이 있냐?”

별거 아니라는 듯이 불안해하는 회복 능력자 친구에게 몇 마디 던진 그는 테이블 위에 세팅되어있는 맛있어 보이는 과자에 손을 뻗었다.

“하긴. 4달도 안되는 시간에 저만큼 성장했으니까 가능성만 보면 괴물이지.”

“저번 검증 때 마스터 혼자 벌어들인 돈이 얼만지 들었냐? 1조 2천억이란다. 상상이 가냐? 나나 너라면 레이드 수백번은 뛰어야 벌리는 돈이라고.”

“뭐어….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강제 소환 때 같이 입장해버렸다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라고.”

“거참 걱정도 많네. 안되면 타임리버와 화랑이 다시 분리되는 거지 뭐가 걱정이냐.”

“하긴 그건 그러네.”

“아무튼 그런 금수저를 넘어서 다이아 수저를 신경쓸때가 아냐. 우린 우리 할 일이나 해야지.”

“네 말마따나 우리같은 개미는 우리 일에나 신경 써야지. 야, 거지도 아니고…. 그만 줏어먹어!”

“먹으라고 준비해놓은거잖아?!”

남자 둘이 수군거릴 때 주변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도 대체로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그런 우려를 종식하듯 나타난 총무부장과 타임리버 보스와 화랑의 보스는 홀의 무대 위에 올라가 웅성거리며 불안감을 비추는 능력자들을 내려다봤다.

이 상황이라면, 살살 달래는 것보다 차라리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한 이혜령은 마이크를 쥐고 단언했다.

“유례없는 일에 당황하셨을 여러분들의 기분은 이해합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1회차 강제 소환일 뿐인데 이 정도에 당황해하기에는 마스터에게 위상석을 고이 헌납한 솔리드 스네이크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살짝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은 이혜령은 주변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모습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고 방금 자신의 보스와 마스터의 정령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서하의 능력은 단순히 스페셜 타입으로 판단을 내릴 수준이 아닙니다.’

‘서하는 신체 강화, 속성, 회복, 감지의 네 종류 모두를 쓸 수 있어요. 회복은 이혜령 부장께서도 받으셔서 알고 계시지요?’

‘만약 분위기가 과도하게 어두워진다면, 나머지 능력도 알리는 쪽으로 발표합시다.’

‘아, 화연이 없을 때 서하는 다시 공격 능력을 업그레이드시켰어요. 기존보다 10배는 강해진 공격 스킬을 지니게 됐으니 회복 능력을 알리기 전에 그쪽을 먼저 이야기 하는 것도 좋겠네요.’

‘…또 강해졌단 말입니까?’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에요. 잠깐 고민하고서 새 스킬을 뚝딱 만들어 내놓고는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어찌나 황당한지….’

지금 상황에서는 회복 능력을 알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스터가 회복시켜준 허리를 한번 쓰다듬은 이혜령은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들은 마스터의 안위보다 다음 달에 있을 대규모 레이드쪽이 더 큰 일이라고요? 여러분들은 모르시겠지만, 마스터는 저번 주말에 잠시간의 수련을 통해 또 더 강해지셨는데, 정말 이대로 두면 우리들은 마스터의 들러리 신세가 될지 몰라요!”

역시나 또 더 강해졌다는 이야기는 다른 능력자들에게도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는지 여기저기서 황당하다는 이야기들이 튀어나왔다.

“단 한 명에게 밀리는 레이드 팀이라니, 농담이 아니라구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오늘은 푹 쉬시고 내일부터 근육 트레이닝이든 속성 컨트롤 연습이든 힐링 연습이든 감지 연습이든 연습을 하시는 거에요. 아시겠지요?”

이혜령의 장난기 어린 목소리에 능력자들이 너도나도 알겠다며 소리치니 대연회장의 긴장된 분위기는 점점 풀어져 갔다.

“자, 간단하게 요기를 하시고 술을 드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층의 소연회장에 술과 음식이 준비되어있으니 즐기시기 바래요.”

유화연은 이혜령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었다면 오히려 분위기를 경직시키면 시켰지 저런 식으로 밝게 띄우지는 못했을 거다.

무대에서 내려와 자신이 있는 곳으로 걸어오는 이혜령에게 유화연은 긴장된 표정을 누그러트리며 입을 열었다.

“언니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였다면 오히려 긴장감을 부추기면 부추겼지 이렇게 풀어놓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게 어디 저 때문인가요? 뛰어난 마스터의 덕분이지요.”

그러면서 유화연의 곁에 서 있는 정령 아가씨에게 시선을 돌리니 아직도 안색이 약간 어두워 보였다.

이혜령은 마스터를 지극히 따르는 정령이라더니, 홀로 남겨져서 충격이 큰가 보다 생각했다.

“그럼 전 이번 2조의 결산을 내야 해서 먼저 돌아가 볼게요.”

“네. 수고해주세요.”

유화연은 간단히 대답해주는 걸로 이혜령을 보낸 뒤 플랑드르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 아버님과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합니다. 같이 가시죠.”

“네에….”

유화연과 플랑드르는, 서하가 길들였다는 사막여우 미호를 데리고 퇴근하셨을 정서하의 부모님이 계신 생활동의 39층으로 이동했다.

예상은 했지만 정시하와 정서하가 함께 위상 세계에 소환되어버렸다는 이야기에 남매의 모친인 신소연은 이마에 손을 올리더니 풀썩 쓰러져 기절해버렸다.

기절한 신소연을 안방에 데려다준 남매의 부친, 정수훈은 굉장히 피로한 얼굴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서하 그 녀석이 시하가 소환되던 순간에 뛰어들었다고 했느냐?”

“네, 아버님.”

유화연은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예비 시아버님의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처음 만났을 때부터 범상치 않은 분이셨지만….

“그건 다행이구나. 녀석이라면 제 누나 하나쯤은 지켜줄 수 있겠지. 그보다 나는 너희가 걱정이다. 안색이 좋지 않구나.”

“저희는 능력자이니까요.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저도 괜찮아요. 아버님.”

정수훈은 두 예비 며느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15일 뒤에면 돌아올 테니 그때 대책 없는 행동에 대해 한번 혼을 내기로 하자꾸나.”

“네. 아버님.”

“네.”

“그럼 나는 애들 엄마를 살펴봐야겠다. 나가진 않으마.”

정수훈은 주방에 들어가 수건과 물그릇을 들고 큰 방으로 들어갔고 유화연과 플랑드르는 조용히 집을 나서서 40층으로 올라갔다.

“…한 사람이 없을 뿐인데 무척이나 넓게 느껴지는군요.”

“정말이에요.”

그녀들은 넓다 못해 춥게 느껴지는 자신들의 보금자리에 어쩐지 어색함이 느껴졌다. 아직 유영은이 퇴근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온다면 다시 한 번 난리가 일어나겠지.

플랑드르는 문득 서하가 없을 15일을 미호가 버틸 수 있을까 조그마한 몸을 살펴봤더니, 언제 이렇게 먹여놨는지 위상력이 30까지 올라가 있었다.

“서하는 이런 일을 예상 한 걸까?”

미호 앞에 쪼그려 앉아 작은 코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니 하지 말라는 듯이 고개를 푸르르 젓는 모습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플랑드르는 자신이 순간적이나마 패닉에 빠져들만큼 서하에게 의존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이런 버릇, 앞으로 고쳐야겠어요. 서하에게 어울리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두 시간 후에 퇴근한 유영은은 집의 분위기가 어둡다는데 한번 놀라고 프랑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다시 한 번 놀랬다.

“아아~! 그럼 15일 동안 또 서하를 못 보는 거야?! 오늘 밤에 서하의 사랑을 잔뜩 받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15일간 또 독수공방을 해야 하잖아!”

한숨을 푹 내뱉더니 소파에 쓰러지듯이 엎드려버린 영은을 플랑드르와 유화연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무슨 일이 있어도 퇴근해서 서하랑 뒹굴었어야 했는데에에에~!”

어린애처럼 떼쓰듯이 버둥거리는 유영은을 보던 플랑드르는 결국 풀썩 웃어버렸다. 저 모습을 보니 자기가 했던 고민과 걱정은 다 뭐였던 건가 싶다.

그래. 15일간 헤어져 있을 뿐이야.

고작 15일이니까.

애도 아니고 그게 뭐냐며 호통치는 유화연을 못돼먹은 자식을 보는 얼굴로 바라보던 유영은은 이내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사악하게 웃으며 유화연을 덮쳐버렸다.

“뭐, 뭐 하는 겁니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도 있잖니! 대신 네가 죽부인이 되어줘야겠어! 얌전히 있으렴!”

“무슨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거친 손길에 부욱하고 찢겨나가는 반소매 코트와 그 사이로 타이즈 아머에 감싸인 탐스러운 가슴과 잘록한 허리, 풍만한 둔부가 드러난다.

유영은의 야릇한 손길에 커다란 가슴이 어루만져지니 유화연은 금방 얼굴이 붉어지며 힘으로 유영은의 침략을 막아내기 시작한다.

5일간 수음을 참으며 오늘, 서하의 뜨거운 밤만을 기다린 덕분에 정서하의 손짓도 아닌 유영은의 손짓에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오르려 하는 자신의 몸뚱아리가 유화연은 저주스러웠다.

유영은도 반항해야 재미가 있지! 하는 표정으로 유화연을 덮쳐간다.

어딜 봐도 유영은의 장난이었지만 유화연은 다급함에 그걸 깨닫지 못한 것인지 필사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필사적인 저항은 오히려 욕구에 불을 지핀다든가. 유영은은 유화연의 저항에 점점 진심으로 덮치려 하고 유화연은 그걸 막기 위해 필사적이 되어간다.

유화연의 움직임에 따라 꿈틀거리는 야하기 짝이 없는 몸뚱이와 정장 치마를 입은 채 유화연의 위에 올라탄 덕분에 벌려진 두 다리 사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유영은의 검은색 실크 팬티가 야하기 짝이 없다.

플랑드르는 생각했다. 유영은이 보여주는 강한 믿음을, 의지를 닮아야겠다고.

그런 생각에 엎치락뒤치락하는 쌍둥이보다 더욱 똑같은 두 미녀를 보며 휴대폰을 꺼내든다.

“이거 찍어두면 서하가 좋아할지도.”

그리고 촬영을 시작하는 플랑드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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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제가 이후의 스토리를 누설해보겠습니다.

200화에 시하가 죽고 주인공은 캐분노해서 각☆성.

순식간에 S 클래스가 된 주인공은 이 붕노를 갑질로 풀며 마음에 안 드는 강대국의 뺨을 때리고 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자꾸 TP 달라는 미호한테 TP를 왕창 처먹여서 최고위 이형종으로 만들었더니 꼬리가 9개 되면서 인간으로 변신하네? 덮침

위상 세계 들어갔더니 초거대 거북이가 있네? 여자로 만들어서 덮침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고 "이 세상 암컷들은 다 내꺼다!!" 하면서 사람 이형종 할 거 없이 예쁘다 싶은 건 모조리 정ㅋ복

그리고 육노예 하★렘 엔딩

……ㅋㅋㅋ 오늘 무슨 날인지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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