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174화 (174/517)

00174  합쳐지는 레이드 팀.  =========================================================================

누나가 가구랑 인테리어까지 다 했다고하더니 당장 오늘부터 살아도 문제가 없겠는걸.

테라스 한쪽에는 작은 나무 지붕? 아래 티 테이블도 놓여있었기에 그쪽에 프랑과 화연이를 데리고 가서 앉았다.

양손으로 그녀들의 허리를 끌어당겨 안으니 화연이도 내 허리에 손을 감으며 입을 연다.

“비기는 쓰고 싶다고 해서 쓰거나 만들어내는 게 아니야. 전투 중에 자기도 모르게 익히는 필살기인 거지.”

“그런 거야? 저번에 박물관에서 화중강 그 아저씨가 싸우는 걸 봤는데 그냥 손바닥에 TP를 응축해서 쏘더니 자기 필살기인 양 외치더라고. 그거에 속아버렸어.”

내 말에 화연이는 피식하고 웃었다가 다시 입을 연다.

“손에서 레이저를 뽑아내거나 일정 비율 이상의 TP를 손에 응축시켜서 쏘아내는 건 일반 능력이야. 비기라는 건 너도 봤지만, 리디아 공주가 보여준 엔젤 헤일로 같은걸 말한다.”

“엔젤 헤일로는 생긴 것도 특이했었어.”

“그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능력과는 다른 형태로 발현되는 공격 방식이지. 예전에 번개 능력자의 비기를 여사님과 함께 본 적이 있는데, 그의 비기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푸른색 플라스마를 피워올려 이형종을 말 그대로 녹여버리는 능력이었다. 마지막에는 광범위한 지역에 전기 폭발을 일으켰지.”

“어? 그럼 혹시 프랑이 보여줬던 심판의 벼락도 비기였어?”

심판의 벼락이란 단어에 화연이가 의아한 표정이 되며 프랑을 바라본다.

“그거, 엘리펀트로스가 새카맣게 구워진 거. 마나 포 2발을 맞아서 여기저기 큰 상처를 입긴 했지만, 속성 탄을 마구 쏴대면서 재생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프랑의 심판의 벼락 한 방을 맞더니 그 꼴이 돼버렸거든.”

“…대단하군. 상위 이형종을 반쯤 죽여버릴 수 있는 위력이라니….”

“응. TP도 100만 가까이 썼으니까.”

“확실히 서하의 말을 들으니까 그런 거 같아요. 평범하게 손에서 벼락을 쏘아내거나 하늘에서 떨어트리는 거랑은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어떤 느낌이었는데?”

“저는…. 서하가 공격받았을 때 극도로 분노해버려서 저도 모르게 TP를 힘껏 끌어들여서 전신으로 퍼트렸었어요. 그 직후에 마치, 제가 벼락을 조종하는 것처럼 하늘에서 벼락을 내다 꽂을 수 있었지요. …공주가 썼던 엔젤 헤일로 역시 전신으로 위상력을 공명시키더니 온몸으로 TP를 뿜어내기 시작했잖아요?”

화연이는 프랑의 말을 듣더니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프랑을 돌아보며 물었다.

“공주도, 프랑도 같은 방식이었다면 그 점이 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르겠군요. 공주의 비기가 어떤 식으로 발현됐는지는 보지 못하셨습니까?”

“네에. 서하의 눈짓을 받고 하늘로 쭉 올라갔었는데 빛은 제가 올라갈 수 있는 한계보다 더 높은 곳에서 내려오고 있었어요. 아마 하늘 위에서 빛을 모으고, 모인 빛의 성분을 변화시켜서 지상에 집중시킨 게 아닐까요?”

“결론은 온몸의 위상력을 공명시키고 TP를 전신으로 발산해서 발현하면 비기가 된다는 건가?”

“…서하.”

중얼거림을 들은 화연이는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지며 날 불렀다.

“응?”

“따라 하면 안된다. 네가 그랬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맞아요. 서하는 다른 능력자들보다 더 뛰어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니까, 자연히 비기를 터득할 때까지 일부러 연습하시면 안 돼요. 만약 마나 포 같은 게 근거리에서 폭발한다고 생각해보세요.”

프랑도 덩달아 얼굴이 굳어지며 자신의 허리에 둘러진 내 팔을 꼬옥 잡는다. 확실히 프랑의 말대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함부로 마나 시브를 돌려서 비슷한 상황을 만드는 건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네.

“알았어. 그럴게.”

순순히 대답해주니 프랑과 화연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프랑은 공주의 능력 타입을 파악하지 못했었어?”

“네? 네에…. 공주의 위상력 수치와 모양만 확인할 수 있었지 빛 속성인 줄은 몰랐어요. 서하는 역시 속성까지 파악이 가능하신 거지요?”

“응. 위상력의 띠가 속성에 따라 색깔이 달라 보였거든.”

“그 부분이라면 역시 마나 시브의 효과인가 보네요.”

마나 시브 덕분에 공간 지각으로 진화했으니 마나 시브와 공간 지각이 서로 영향을 받는 부분이 없진 않겠지.

프랑도 언젠가 마나 시브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네.

저녁은 어쩔까 싶었는데 오후 6시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랑 블루 빌딩에 있는 집으로 와서 오랜만에 얼굴 좀 보자는 이야기였다.

지금 위층에 있다고 하니 잘됐다고 하면서 얼른 내려오라길래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엄마랑 아빠랑 누나에 혜령이 누나까지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엄마랑 혜령이 누나랑 분위기가 굉장히…. 엄마는 혜령이 누나의 손을 잡고 흔들며 무척이나 기뻐하고 있었고 헤령이 누나도 당황함 반 기쁨 반이 섞인 표정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었다.

“엄마랑…. 이혜령 부장님이랑 아는 사이야?”

누나라고 부를려다가 뭔가 심상치 않아서 예전처럼 직급으로 불렀는데, 엄마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그럼! 엄마가 아빠한테 고백받을 때 옆에 있던 친구가 혜령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은 몰랐지 뭐니!”

그러고 보니 아빠도 좀 당황한 눈치다. 혜령이 누나도 기쁘고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눈치였다. 그야 그렇겠지. 상관이 친구의 며느리고, 친구의 아들이 소속 팀의 보스니까.

“…혜령이 이모라고 불러야겠네.”

내 칭호에 좀 더 당혹스러워하는 혜령이 누, 이모의 손을 잡으며 웃고 있는 엄마는 좋은 생각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되겠네! 어휴, 이렇게 가까이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찾아갔을 텐데~!”

“으응. 나도 근처에 소연이가 있는 줄 몰랐어.”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혜령이 넌 더 예뻐졌네? 결혼해서 더 예뻐진 거 아니니?”

“후후. 당연히 결혼했지!”

엄마는 혜령이 이모랑 쌓인 이야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어 보인다. 누나는 프랑과 화연이를 손짓해서 부르길래 누나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가서 물었다.

“혜령이 이모는 누나가 데려온 거야?”

“응. 이제 바로 옆에서 같이 지낼 언니인데 엄마랑 아빠한테 소개시켜주려고 저녁 식사에 초대 한 거야. 근데 엄마 친구였을줄은 몰랐네. 나도 이모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나도 이모님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군.”

누나나 화연이는 갑작스러운 족보의 등장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당황할 게 있나? 공과 사를 따져서 사적인 자리에서는 이모라고 부르고 공적인 자리에서는 부장이라고 부르면 되지.

요리를 시작하는 누나랑 프랑과 화연이를 두고 집 안을 돌아다니며 집이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 구경했다.

39층은 테라스가 없고 전에 살던 아파트보다 조금 더 넓고 큰 베란다만 있었다. 집 구조는 40층이랑 별로 다를 게 없었지만, 테라스가 없다 보니 방이나 구조가 조금 더 크고 넓었다.

집을 둘러보니 바닥도, 벽지도, 가구도 전부 하얀색이다. 거실에 있던 가구들은 양털 카펫만 빼고 모두 버리고 온 거 같았다.

가장 큰 방은 엄마랑 아빠 방이었는데 침대랑 가구들을 모두 가져온 게 보인다. 저건 아빠랑 엄마랑 결혼할 때 장만한거랬던가?

두 번째로 큰 방은 누나 방이 되었고 작은 방 한 곳은 손님 방으로 만들고 남은 곳은 아빠의 서재가 되어있었다. 창을 가리지 않게끔 벽 쪽에만 책장을 가득 채우고 책상과 이런저런 아빠의 취미 서적을 2칸 책장에 가득 채우고 그 위에 이런저런 꽃과 난초들을 장식해놓은 걸 보니 꽤 마음에 드시나 보다.

누나 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분홍색 천국이던 예전 방과는 다르게 흰색이랑 옅은 파란색이 섞인 굉장히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가 되어있었다.

집안을 다 둘러본 나는 아빠 옆의 푹신한 가죽 소파에 앉으면서 물었다.

“이 양털 카펫은 왜 안버리구 왔어? 나 어렸을때부터 쓰던거 아냐?”

“이건 엄마와 아빠가 결혼하면서 장만한, 가족과 함께하는 물건이다. 관리만 잘 해주면 오래 쓸 수 있다.”

“와….”

되게 오래된 거구나. 그러고보면 20년이 넘었을 텐데 아직도 뽀송뽀송한데 대단하네. 혜령이 이모도 나랑 아빠 대화를 듣고 카펫을 만져본다.

“이건 허블 슆sheep의 양털 모피네요. 관리만 잘해준다면 대대로 쓸 정도로 튼튼하고 좋은 물건인데, 정수훈 선생님, 잘 사셨는걸요?”

“음.”

“어? 이형종 모피였어요?”

“양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 돼요. 이래 봬도 중상위 이형종이거든요.”

생각도 못 했네.

커다란 주방에서는 누나랑 프랑이랑 화연이 식사 준비를 하고 거실에서는 혜령이 이모의 은근한 칭찬, "저런 아들이 있어서 무척 든든하겠다."라던가 "스페셜 타입의 최고의 능력자가 아들이라니, 부럽다." 같은 말에 엄마는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아빤 아직 의학서적 보네. 학술회의 한다더니 아직 안 끝난 거야?”

“8월 말에 영국에서 열리는 이름있는 회의다. 한두 달 간단히 준비할 게 아니다.”

헐…. 외국에서 하는 거였어?

그러면서 아빠는 이름있는 국제 학술회의라면 최소 반년 전에 초청장과 안내문이 발송되고 학술회의 참가 인원 규모에 따라 숙소인 호텔에서부터 이동을 위한 차량 예약과 통역 및 이런저런 예약들이 잔뜩 있어서 준비에만 6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해줬다.

영국인가…. 아빠가 영국에 가면 좀 위험하지 않으려나? 영국은 IWO 상임 이사국 중 하나니까 아빠한테 수작질 부리지는 않겠지만, 한국을 떠난다는 거 자체가 좀 불안한데.

나중에 영은이랑 아빠 경호에 대해서 좀 이야기해봐야겠다. 글고 우리 가족 건드리는 건 폭탄을 건드리는 거랑 마찬가지라는 걸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방학이 7월 27일부터 시작이니까 그때까지 조금 생각해둬 봐야겠다.

간단히…. 간단히는 아니군. 누나의 주도에 프랑과 화연이의 솜씨까지 보태져서 성대하게 차려진 저녁을 먹다 보니 영은이가 생각나서 영은이한테도 저녁 잘 챙겨 먹으라는 문자를 보내줬다.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사무동과 두 개의 사업지원동을 살펴보니 식사는 인원들이 반씩 나눠서 하는지 절반의 인원이 빠져나가 1층 식당가에서 식사 중인 모습이 보였다.

나머지 절반은 도시락을 챙겨와서 사무실에서 먹는 모습도 보이고 간단한 샌드위치나 빵 같은 걸로 때우는 사람도 있었다.

함께 저녁을 먹은 혜령이 이모는 차 한잔을 마시고 회사로 돌아가며 웃음을 짓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누나도 아직 일이 안 끝났다며 뒤를 따라 나갔다.

“화연이도 가는 거야?”

“내일 진입하는 팀에 대해 관리가 필요해. 2차 진입에는 나도 들어가니까.”

“어? 화연이도 가?”

“1차 진입 때는 박지웅 2 보스가 들어갔다. 2차 진입에는 내가 들어가야 해.”

“그런가. 그래서 그 아저씨가 안보였던 거구나.”

“타임리버와 화랑을 각각 4개 조로 나눠서 1차 진입에는 박지웅 보스가 타임리버 1조와 화랑 1조를 이끌고 2차 진입 때는 내가 타임리버와 화랑의 2조들을 데리고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네 방학 전까지 4개 조 모두 토벌전을 치르고 방학 당일 화합식을 치룬다는 계획이다.”

으음. 아무래도 그렇겠지? 앞으로 함께 할 동료가 될 텐데 믿음과 신뢰를 가질 계기가 있어야 하니까.

가장 좋은 건 함께 싸운 동료라는 의식일 테니까. 미리 인원을 섞어서 안면을 익히게 할 생각인가보다.

화연이도 사무동으로 건너가 버리니 뭔가 할 일이 없어진 기분이다. 40층 내 방으로 올라가서 프랑이랑 놀까…?

주방에서 엄마랑 뒷정리 중인 프랑과 꽁기꽁기라도 할까 하면서 양털 카펫 위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으려니 아빠가 날 힐끔 보는 게 느껴졌다.

“왜? 할 말 있어?”

“…첫째 며느리가 위상 세계에 들어가면 레이드 팀의 책임자는 너밖에 남지 않는다. 그때는 너도 네 사무실에서 자릴 지키도록 해라.”

“어? 그러고 보니 그러네.”

“최고 책임자가 자기 자리를 지키기만 해도 아랫사람들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지는 법이다. 기억해두거라.”

“응.”

역시 아빠는 아무것도 아닌 척 하면서 중요한 걸 가르쳐준다니까.

그날 밤 영은이는 부모님 몰래 40층으로 찾아와서 내 품에 안겨왔다.

직접 만나서 부모님께 인사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워하는 모습이 정말로 안타까워 보였다. 대신 집들이 선물을 보내는 걸로 일단은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는 이야기에 영은이를 꼬옥 안아주었다.

내일부터 화연이가 5일간 자리를 비운다는 이유로 밤에는 화연이가 중앙을 차지하고 메인디쉬가 되어서 날 올라타며 쾌락이 충만한 밤을 보냈다.

어쩐지 내 연인들은 여성 상위를 좋아하는 거 같다. 언제 후배위로도 잔뜩 괴롭혀봐야지.

다음날, 금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화연이를 따라 일어났더니 새벽 4시였다.

“…벌써 출발하는 거야?”

“윗사람은 먼저 일어나서 준비해야지. 너는 좀 더 자라.”

화연이는 씻으려는지 알몸을 가리지 않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더 자라지만 콜콜 자는 프랑이나 영은이를 돌아보다가 화연이랑 같이 씻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뒤따라 나갔다.

욕실에 들어서서 어젯밤의 뜨거운 흔적이 가득한 뽈록하게 튀어나온 화연이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니 "흐응…." 하면서 야릇한 신음을 흘린다.

“이제 5일 동안 못 볼 텐데, 한 번 더 할까?”

“…서하 네가 원한다면.”

“그럼 안 해야지.”

어쩐지 밀당하는 느낌에 속으로 웃으면서 그대로 밀려났더니 화연이는 조금 당황하더니 이내 아쉬워하는 눈치를 보였다.

“솔직히 말해봐. 해주길 원하는 거지?”

“…원해.”

우리가 몸을 섞은 지도 100번이 넘어가는데 아직까지 이렇게나 부끄러워한다. 그러면서도 두 손을 뒤로 돌려 나에게 엉덩이를 벌리고 대담한 몸짓으로 유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무척이나 귀여웠다.

살짝 허벅지를 비비는 모습에 화연이의 상체를 숙이게 해서 욕조에 손을 짚게 하고…. 삽입하려 했더니 화연이의 다리가 길어서 그런지 꽃잎의 위치가 안 맞는다.

“…다리 좀 벌려봐.”

화연이는 후배위가 될 줄 몰랐는지 살짝 고개를 돌려 어깨너머로 날 보는데 얼굴이 상기되어있었다.

사슴 다리 같은 두 다리를 벌리니 토실토실한 엉덩이가 아래로 내려가며 조금 솟아오른 삼각지의 둔덕과 갈라진 계곡이 드러나고 그 위로 새하얀 국화꽃 한 송이가 움찔거리는 게 보였다.

급격하게 분신으로 피가 몰린다!

위치도 딱 내 허리에 맞춰져서 갈라진 틈 사이 구멍으로 화연이가 좋아하는 남근을 밀어 넣으니 어느샌가 촉촉이 젖어있는 구멍은 거침없이 내 물건을 받아들인다.

“흐윽….”

“큰 걸로 해줄까 작은 걸로 해줄까?”

프랑은 주로 큰 걸로 해주길 원했고 화연이나 영은이는 가끔씩 피학적인 마음이 들 때에만 큰 물건을 원했었는데, 지금은 그 가끔인 마음이 들었나 보다.

“큰 걸로, 세게 해줘….”

애간장이 녹아내리는 듯한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질벽이 꿈틀거리며 내 남근을 물어댄다.

움찔거리는 화연이의 등줄기를 손가락으로 살짝 쓸어내리니 "히윽." 하는 비음과 함께 등 근육도 꿈틀거린다.

화연이 원하는 대로 마나 시브를 집중하니 삽입되어있는 남근이 점점 커지고 늘어나면서 화연이의 자궁 구를 밀어 올리니 앞쪽에서 거친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나도 가슴이 뛰고 살짝 호흡이 거칠어지는 걸 느끼며 커다란 육봉으로 꽃잎을 거칠게 푹푹 찌르니 숨이 넘어갈 듯한 헐떡임이 욕실에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바들바들 떨리는 화연이의 두 다리를 느끼면서 엄지를 뻗어 화연이의 엉덩이 구멍을 살짝살짝 찌르니 찔릴 때마다 꽃잎도 살짝살짝 조여들고 부끄럼과 쾌락에 일그러지는 화연이의 얼굴이랑 반응이 재미있어서 조금 더 놀고 싶지만, 시간이 얼마 없다.

욕실에 들어온 지 벌써 20분이 지났다. 화연이 준비하고 나가려면 이제 끝내야지.

극소량의 TP를 손바닥으로 뽑아내 오일 바르듯이 화연이의 몸에 발라주면서 진퇴 운동을 계속하니 점점 애액이 많이 흘러내리고 지속적으로 꽃잎을 움찔거린다.

“흐아아앙…! 아아앗!”

곧 절정에 오를 모양이라 나도 그곳에 신경을 집중하며 화연이의 골반을 잡고 세게 쳐나갔다.

그리고 나보다 한발 앞서 절정에 오른 화연이는 조금 더 길어진 긴 머리카락을 출렁이며 격하게 신음을 흘려댄다.

포니테일로 올려묶은 뒷머리를 잡고 살짝 잡아당기니 고개가 꺽어지며 아름다운 목선이 아치를 그리고 남은 손을 뻗어 화연이의 유방을 강하게 움켜쥐니 꽃잎은 더욱 남근을 물어대며 애액을 싸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도 화연이의 뱃속에서 화려하게 분출해버렸다.

날 먼저 씻겨서 내보낸 화연이는 뱃속에 가득 찬 정액을…. 그 모습을 공간지각으로 보다가 신경을 돌리고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닦으며 어두운 거실로 나오니 시커먼 밤하늘 저 먼 곳이 군청색으로 풀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4시 30분이니까 좀 있으면 해가 떠오르겠군.

뒤이어 빠르게 씻고 나온 화연이는 원피스 수영복 형태의 바디 수트를 입고 그 위에 폴 딕트의 타이즈 아머만 걸친 다음 저번에 봤던 푸른색 가죽 재킷과 가죽 바지를 입고 걸어 나왔다.

“플레이트 부츠랑 건틀릿은 안 해?”

“그것까지 할 필요는 없어. 어디까지나 중위 이형종 토벌전이니까 타이즈 아머에 포스피드 레더 아머정도면 충분하다.”

하긴. 그냥 위상력 운용 기술만 써도 굉장히 튼튼해지니까 풀 세트로 입고 갈 필요는 없겠지.

준비를 다 마친 화연이한테 다가가 손을 잡고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나 없다고 손장난 하지 말고 꾹 참아. 알았지?”

“?!”

…내 말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봤더니 갑자기 의심이 간다. 농담삼아 말했었는데 진짜 손장난하고 그랬단 말야?

“진짜 손장난했었어?”

“…!!”

좀 황당해져서 '어떻게 알았지?!' 하는 표정의 화연이를 보고 있으려니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물들어간다.

“…진짜였나 보네. 돌아오면 허리가 빠질 만큼 해줄 테니까 5일 동안 꾹 참아야 해. 갔다 오면 확인할 거니까!”

“아, 알았다. 다녀오지. 5일 후에 보자.”

당황해버린 화연이는 황급히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려 하는데 재빠르게 손을 낚아채면서 잡아당겼다.

눈이 휘둥그래진 화연이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해주니까 부끄럽다는 듯이 살짝 얼굴을 가리더니 눈웃음을 지으며 이번엔 화연이가 내 입술을 가볍게 훔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문이 닫히고 내려가는 모습에 손을 흔들어주니 화연이도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이 잠시 보이다가 사라졌다.

============================ 작품 후기 ============================

제 이야기를 봐주시고 추천 선작 후원 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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