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70 합쳐지는 레이드 팀. =========================================================================
타임리버 빌딩에 도착하니 어제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줄어있었다. 어젠 이런저런 서류박스가 여기저기 쌓여있는 모습이 보이더니, 이사할 준비를 하던 거였을까?
“사람들이 많이 줄었네요. 18층 사무실에는 절반가량이 없는걸요?”
“음. 책상이나 서류들도 많이 없어진걸 보면 새 빌딩을 매입해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중이겠지?”
한 달 동안 상위급 위상석 80개를 죄다 충전해서 건네줬으니까 새 빌딩 매입 자금 정도는 됐겠지. 1개 평균 4천억짜리였으니 다 합치면 32조인가?
…능력자가 되기전에는 엄마랑 아빠한테 받아 쓰는 용돈 천원이 아까워서 벌벌 떨었는데 요즘은 돈이 돈같지가 않아보인다.
돈이야 어쨌든 아는 사람이 있나 건물을 훑어봤더니 인원이 평소의 절반도 안 된다.
누나도 안 보이고…. 최수한도 자기 방에 없네. 그리고 이혜령 부장은 여전히 18층 자기 집무실에서 서류정리 삼매경, 어?
으음…. 이혜령 부장한테서 저번에 지하철에서 본 아기엄마한테서 느꼈던 거랑 비슷한 감각, 안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한 채 눈을 감고 이혜령 부장의 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조금만 볼게요.
몸을 쫙 훑어보니 역시 나랄까 허리뼈, 중추와 요추가 심하게 뒤틀린 게 보인다. 얇고 튼튼한 복대를 허리에 감고 있지만 임시방편인 거 같다. 거기에 뒤틀린 중추와 요추가 내장을 밀어내고 있어서 장의 상태도 안 좋아 보였다.
19층 집무실에 도착하니 화연이도 서류를 정리하다가 날 보더니 손을 흔들어주었다. 빠르게 다가가 그 손을 잡고 당기면서 말했다.
“20층에 올라가자.”
조금 급한 마음에 화연이의 손목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니 화연이가 한껏 당황하기 시작한다.
집무실을 나서니 비서 누나들도 놀란 토끼 눈으로 나랑 프랑과 화연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프랑도 날 보더니 살짝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아니, 그런 거 아니거든!
20층에 올라와서 방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화연이한테 이혜령 부장을 부르라고 했다. 그러자 화연이는 안색이 파래지더니 붉어졌다가 하얗게 변하더니 어지럽다는 목소리로 힘없이 말을 꺼낸다.
“왜, 왜 그러지? 혜령 언니는 이미 결혼한…. 유부녀, 다. 그러니 원하는 게 있다면 내가…!”
“아니거든?! 무슨 생각 하는 거야!!”
황당한 반응에 어이가 없어서 버럭 소리치니 움찔한 화연이는 인증기를 켜서 이혜령에게 전화를 건다.
“이혜령 부장님에게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프랑은 저번에 젊은 아기 엄마 일 생각나? 총무부에 최진식이라는 사람하고.”
지하철에서 폐암 초기 증상으로 의심하고, 병원에 가보라고 한 일을 꺼냈더니 프랑의 얼굴이 놀람으로 번져간다. 화연이 역시 최진식의 이름을 듣더니 안색을 어둡게 만들며 전화를 끊더니 내 손을 잡고 물어왔다.
“그게 무슨 말이지?”
화연이에게 그때 일어난 일을 간단히 설명해주며 말을 덧붙였다.
“그때처럼 이혜령 부장님 몸이 안 좋은 거 같아서 그래. 얼른 불러봐.”
“아, 불렀다. 조금만 기다리면 올라올 거야.”
음. 그럼…. 소파에 눕혀서 하긴 좀 뭣한데, 바닥에 엎드리게 할까? 어디에 엎드리게 해야 하나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이혜령 부장이 서류를 가지고 올라와 초인종을 누른다.
찌르르르르 하는 새 울음소리가 들리자 화연이는 빠르게 현관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는데 이혜령 부장은 순식간에 열리는 문에 눈이 동그래졌다가 살풋 미소 지으면서 입을 연다.
“마침 보스께서 서류를…. 어맛?!”
하지만 말을 듣지 않고 이혜령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리고 침대 앞에 있는 내게 날듯이 다가왔다.
“보, 보보보보스?! 이, 이게 무슨…. 아앗! 아, 안돼요! 저한테는 사랑하는 남편이!!”
자신을 들어 안은 화연이한테도 놀랐지만, 침대 앞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사색이 되면서 손에 쥔 서류를 떨어트리더니 자기 옷깃을 움켜쥐며 벌벌 떨기 시작한다.
…기가 찬다.
“헤령이 누나도 아침 드라마 좋아해요?”
“…네?”
멍한 표정으로 날 보는 이혜령 부장은 화연이 살며시 내려놓으니 그제서야 허리를 부여잡고 눈썹을 찌푸린다.
“언제부터 허리가 그렇게 뒤틀린 거에요? 정장 재킷 벗고 침대에 엎드려봐요.”
“으…. 정서하 씨… 서하 군은 그걸 어떻게 안 거죠?”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보다 지금 허리뼈가 거의 45도 각도로 꺾여있는데 안 아파요?”
“그, 그 정도인가요? 그냥 조금 아파서 허리보호대를 쓰고 있는데….”
허리에 손을 올리고 인상을 쓰니 긴 생머리의 끝단만 살짝 묶인 이혜령부장의 머리카락이 출렁거린다.
“며칠 전에 집에서 무거운 걸 나르다가 허리를 조금 다쳤어요. 금방 나아져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어제부터 조금씩 허리가 쑤시고 아파서 오늘은 파스라도 붙일 생각이었는데….”
“남편은 뭐하길래 여자가 무거운 걸 들다가 허릴 다치게 만들어요.”
이혜령 부장은 화연이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정장 재킷을 벗더니 화연이의 커다란 침대 위에 올라가서 엎드리더니 앓는 한숨을 낸다.
“제 남편은, 저보다 몸이 약해요. 희귀 질환을 앓고 있어서 회복 능력으로도 치료가 안 되고 꾸준히 회복 능력자의 회복을 받아야 하거든요.”
…아, 그게 돈이 많이 필요한 이유였구나.
“나중에 누나 남편도 한번 봐줄게요.”
“크응. 고, 고마워요. 서하 군.”
살짝 코를 훌쩍인 이혜령 부장은…. 혜령이 누나는 살짝 눈시울을 붉힌다.
“그런데 서하 군은 아버님께 의학 지식을 배웃, 꺄악?! 아구구….”
허리의 블라우스를 잡고 위로 가슴께까지 휙 올려버리니 혜령이 누나는 깜짝 놀라면서 허둥거리려다 허리에서 고통이 올라오는지 침 맞은 개구리처럼 파르르 떤다.
그리고 허리보호대를 풀어버리니 피부 위로도 알 수 있을 만큼 척추가 휘어진 게 드러난다.
…이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프랑도 화연이도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을 굳혔다.
“화연아. 사진 찍어서 혜령이 누나한테 보여줘. 자기가 얼마나 멍청했는지 알아야 다음부터 조심하지.”
“그래.”
“네에?”
화연이는 한껏 굳은 표정으로 인증기를 켜서 혜령이 누나의 허리를 찍고 혜령이 누나는 놀란 눈으로 옆에 서 있는 날 올려다보는데, 곧 화연이가 홀로그램 창에 허리 부위를 찍은 사진을 그녀의 눈앞에 띄워주니 "힉?!" 하면서 기겁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기 허리뼈가 부러지기 직전인 모습이 어때요? 이 상황인데도 조금 아야 하고 만 모습이 전 더 놀라운데요.”
“…….”
혜령이 누나는 말을 잇지 못하고 멍하니 사진을 보다가, 한 손을 돌려 자기 허리를 만져본다. 진짜, 이 상태에서 어떻게 걸어 다닌 거지? 아빠한테 말하면 의학욕을 불태울 거 같은 모습인데.
“이건 비밀이니까, 제가 A 클래스에 올라가기 전까진 절대 밝히면 안 돼요. 알겠죠?”
“…? 알겠습니다.”
내 말에 의아한 눈빛을 보내다가 대답하는 혜령이 누날 편한 자세로 엎드리게 하고 허리에 손을 대고 힐링 터치를 시전하니, 우두두둑 하는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리면서 허리뼈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혀리뼈가 정상적으로 세워지고 비틀려지던 골반도 원래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힐링 터치가 원래 이 정도 효과를 보이는 건가 싶다.
“…어머?”
무시무시한 소리가 난 거에 비해 혜령이 누나는 굉장히 편해진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블라우스 자락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매끈한 복부가 가려진다. 그리고 자기 허리를 더듬어보더니 굉장하다는 표정으로 날 돌아본다.
“서하 군이 회복 능력까….”
꾸르르르르륵.
“…보, 보스. 죄송하지만 화장실 좀…!”
…화연이랑 프랑은 민망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람 배에서 저렇게 큰 소리가 나는 건 나도 처음 들었어.
엉거주춤하던 혜령이 누나는 곧 사색이 되어서 화장실로 달려가 버렸다.
혜령이 누나한테서 시선을 돌려 화연이를 보며 물었다.
“다른 근거리 능력자들도 이 정도는 다 회복하는 거야?”
“일반인을 대상으로라면 적은 수치의 TP로도 상처는 완벽하게 회복이 가능하다. 회복 능력에서 TP를 많이 쓰는 이유는 이형종의 공격을 받았을 때 상처에 위상력이 독처럼 퍼져서 회복능력을 막기때문이니까..”
한숨 돌렸다는 화연이는 소파로 걸어가서 앉고 나는 그런 화연이의 무릎 위에 비스듬히 앉았다.
“…회복 능력자가 쓰는 TP는 대부분 그 위상력을 해소하는데 소비된다. 강한 이형종에게 당한 상처일수록, 그 상처를 회복시키는데 많은 양의 TP가 쓰이게 되지. 그와 반대로 현실에서 입는 상처들은 대부분 위상력과는 관계가 없으니 적은 양의 TP로도 상처가 회복되는 거다.”
무릎 위에 앉은 내가 화연이는 의외로 마음에 들었는지 흡족한 표정으로 내 허리를 끌어안는다.
장난삼아서 앉은 건데 이렇게 마음에 들어 할 줄은 몰랐네.
“그런가? 아무튼, 전에 혜령이 누나가 화랑을 나가지 못한 이유가 남편 때문이었어?”
“음. 근위축성측삭경화증. 흔히 루게릭 병이라고 부르는 거다.”
루게릭 병은 아직 치료법이 개발 안 된 병인데…. 말 나온 김에 지금 찾아가 봐도 되려나? 혜령이 누나가 화장실에서 붉어진 얼굴로 나오는 걸 보고 물어봤다.
“그이는 지금 미국에 가 있어요. 질병 치료 능력을 가진 회복 능력자의 회복을 받을 기회가 생겼거든요.”
“완치됐으면 좋겠네요.”
“후후후. 확률은 10% 미만이에요. 호전된 사람은 있어도 완치된 환자는 없다고 하니까요.”
“…좀 더 몸에 신경을 쓰도록 하세요. 그 지경이 되도록 말도 안 하고 혼자 속으로만 앓고 있었다니.”
화연이의 지적에 혜령이 누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니까요.”
치료를 받은 혜령이 누나는 나한테 다시 한 번 고맙다며 허리를 꾸벅 숙이고 18층으로 내려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프랑은 조금 감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혜령 부장님은 강한 여성이네요.”
“그런 언니를 믿는 남편 쪽도 심지가 강하지.”
“그나저나 회복 능력자들도 치료를 못 한다는데 괜히 내가 나선 건 아닌가 모르겠네.”
“아니, 틀림없이 말을 꺼내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할 거다. 그리고 언니에게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조치를 해줘서 고맙….”
나는 손가락을 들어 화연이의 입술을 살짝 누르면서 말했다.
“우리 사이에 고맙다는 말을 하는 거 아니야.”
크으~! 이 말, 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
눈이 동그래진 화연이는 갑자기 눈에서 열기를 뿜어내며 은근한 웃음을 띠더니 자리를 바꿔 날 소파에 앉히고 내 위에서 뜨거운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기 시작한다.
“그런가. 그럼 행동으로 표현해주지.”
어?!
화연이의 길고 부드러운 손이 내 바지 속으로 쑥하고 들어오더니 내 똘똘이를 쓰다듬으며 애무하기 시작한다!
화, 화연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온적은 없었는데…?
내 똘똘이의 입을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살살 쓰다듬으니 찌릿찌릿한 전기가 통하면서 순식간에 우람한 자태로 변해버린다.
나도 예상외의 기습에 금방 흥분해서 손을 화연이의 블라우스 아래쪽으로 집어넣고 얇은 브래지어에 둘러싸인 남자의 유원지에 손을 올렸다.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움직이니 화연이도 얼굴이 점점 붉어져 오고 유원지의 주인도 발딱 서서 뭉개질 듯이 울렁이는 유원지의 모습에 항의를 보내지만, 무자비한 침입자는 주인마저 거세게 공격하기 시작한다!
손맛이 딱 좋을 만큼 단단해진 젖꼭지를 조금 세게 쥐고 잡아당기니 화연이의 입술에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다리를 벌린 채 내 위에 올라탄 덕분에 정장 치마가 밀려 올라가 팬티가 드러나고 있었다.
한 손을 내려 엉덩이를 주무르다 팬티를 옆으로 살짝 젖혀 손가락을 꽃잎 속으로 집어넣으니 화연이는 등줄기를 꿈틀하더니 허리를 곧추세우며 "흣." 하고 비음을 지른다.
꽃잎 속으로 손가락이 침입한 순간부터 내 머리에 얼굴을 기댄 채 연신 눈썹을 찡그리며 끙끙거리던 화연이는, 그곳으로 내 손가락의 감촉을 느끼기 바쁜지 내 기둥을 쥐고만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내 뒤통수를 꼬옥 안고 있었다.
살살 꽃잎의 속살을 검지로만 휘젓다가 중지도 집어넣으니 갑자기 내 손가락을 물어대는 힘이 강해진다.
“서하.”
화연이는 잔뜩 상기된 얼굴로 정장 재킷을 벗고 내 바지와 팬티를 쑤욱 내리더니 곧장 꽃잎을 가리던 팬티를 옆으로 젖히며 중심으로 잔뜩 성난 내 물건을 받아들인다.
“하으읏.”
으아. 어제 그냥 잤다고…. 으윽!
남근이 비좁은 살덩어리를 가르며 깊숙히 들어가는 느낌에 오금이 저려온다.
나는 내 허벅지 위에서 들썩거리는 화연이의 엉덩이를 주무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어느샌가 프랑이 화연이 뒤에서 눈을 반짝이더니 가늘고 예쁜 손을 뻗어 화연이의 커다란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흐앙, 아아앗.”
블라우스 단추가 다 풀어지고 앞 후크가 달린 브래지어마저 풀려서 드러난 가슴이, 눈 바로 앞에서 프랑의 가는 손가락에 희롱당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울렁일 정도로 선정적이다.
하지만 화연이는 이미 깊게 깊게 삽입되는 남근에 정신을 빼았겼는지 눈을 질끈 감은 채 몸 안을 뒤흔드는 쾌락에 애써 버티고 있었다.
윽. 아직 화연이는 가려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하는 수 없군!
“프랑. 화연이의 아래도 공격해줘.”
내 말을 들은 프랑은 또다시 눈을 반짝하고 빛내더니 한 손을 아래로 내려 도드라진 화연의 음핵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때로는 거세게 조이며 공격한다.
화연이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 것처럼 헐떡이기 시작했다.
나도 치밀어오르는 사정감에 숨을 참으며 엉덩이를 터트릴 듯이 주무르던 손을 내려서 작고 귀여운 엉덩이 구멍에 손가락을 살짝 집어넣으니 머리 위에서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리면서 내 남근을 감싸는 질벽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어진다.
“어휴. 화연이는 엉덩이 구멍을 더 좋아하는 거 아냐? 손가락이 들어가니까 내 고추가 끊어질 거 같이 물어대는걸.”
“흐아아앙?!”
그리고 엉덩이를 주무르던 남은 한 손을 화연이의 허리를 내리눌러 자궁 구에 귀두를 맞추고 힘껏 사정을 시작한다. 덩달아 손끝에서 살짝 TP를 뽑아내면서 엉덩이 구멍을 연신 찌르니 화연이는 고개를 뒤로 활짝 젖히면서 절정에 오르며 격한 신음을 연달아 질러댔다.
“흐히이익, 히익! 하아앙! 아흐흑…!”
수 분간 절정에 오른 화연이는 땀에 촉촉히 젖어들며 내 머리를 가슴에 품고 소파의 등받이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화연은 참을성이 부족한 거 같아요.-
옷차림이 흐트러지긴 했지만, 고급 원단이라 그런지 몇 번 툭툭 털었더니 구겨진 옷이 원래대로 펴진다. 하지만 화연이는 절정에 연달아 오르며 흘린 땀 때문에 샤워실에 씻으러 갔는데 따라간 프랑이 화연이를 꾸중하는 게 공간 지각으로 보인다.
-으으음.-
-어제 하루 사랑을 나누지 않았을 뿐인데 갑자기 덮치다니, 그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화연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것은…. 맞는 말입니다. 다만.-
-다만?-
-…신체 강화 능력자들은 신체적인 특성에 정신이 영향을 많이 받아 직선적인 면이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 말은 신체 강화자들 전부가 예비 범죄자라는 말이잖아요!-
-그, 그런 게 아니라 그게…. 특성이랄까…. 서하의 귀여운 얼굴을 보면 가슴 속에 불이 지펴진달까….-
-그건 이해하지만, 지금처럼 느닷없이 덮치는 건 못된 짓이에요. 서하는 아직 어리니까, 우리의 행동에 성적 기준이 잡힐 수 있어요.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허락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생기게 될 거에요.-
-여기도 제 방입,-
-말대답.-
-…….-
…그만 보자.
씻으면서 프랑의 꾸중…. 잔소리를 들은 화연이는 살짝 침울해졌지만, 샤워실을 나오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화연이의 손을 잡고 집무실로 돌아왔는데 들어올때 화연이의 옷자락이 살짝 구겨진 걸 발견했는지 비서 누나들의 눈이 매의 그것으로 바뀌는 게 보였다.
집무실로 돌아온 화연이는 나한테 끌려 나오며 중단했던 서류를 다시 쓰기 시작하고 나도 화연이의 커다란 업무용 책상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인증기를 켜면서 물었다.
“회사는 어떻게 되고 있는 거야? 사무실에 사람들이 절반 넘게 빠져나간 거 같은데?”
“오늘부터 토벌전을 시작했다. 지금은 적응 기간이라 안전한 장소와 평균 랭크보다 1단계 낮은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어. 그리고 토벌전에서 나오는 수익은 타임리버나 화랑이 아닌 그랑 블루에 포함이 될 거다. 그걸 위해 타임리버와 화랑의 사무직과 사업보조 쪽 절반이 새 빌딩으로 이동해있어.”
“새 빌딩? 산 거야?”
“음. 대모산 인근에 한 졸부가 커다란 빌딩을 지으면서 레저 파크를 만들려고 한 곳이 있어. 그러다 완공을 하고 개장을 하려는 때에 졸부의 비리가 적발되면서 재산이 압류되고 테마파크 빌딩은 빚덩어리 그 자체가 되어서 반 년간 방치되어있었지.”
“아, 나도 뉴스로 봤어. 군납비리를 주도했던 대형 물류회사 사장이었다면서?”
“그래. 정부에서는 비리를 통해 드러난 손실금은 해당 빌딩을 압류, 재판매를 통해 메꾸려 했지만 워낙 크고 거대한 곳이라 구매자도 찾지 못하고 난감해하던 차에 우리가 나선 거야.”
얼마 안 남은 서류를 다 정리한 화연이는 인증기를 켜더니 빌딩 사진 하나를 띄웠다.
빌딩은 주상 복합 건물이었고 1층부터 4층은 상업구역으로 보였다. 그리고 5층부터 40층까지 두 개 동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세련되보이고, 4층 옥상. 그러니까 주거지역이 시작되는 곳에는 공중정원이 멋지게 조성되어있는 데다 그 사이로 개울까지 흐르는 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였다.
“단순 대지 면적만 1만5천 제곱미터다. 건물까지 전부 구입하는데만 타임리버가 보유한 현금과 위상석의 절반을 써버렸어.”
절반이라니…. 얼마인지 짐작이 안 가는데.
“그렇게 써버려도 돼?”
“네가 있으니 된다. 대금은 절반의 현금과 절반의 위상석으로 일시불로 치른 덕분에 실제 시세의 70%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대답하면서 살짝 웃은 화연이는 사진에 손을 가르키며 입을 열었다.
“한쪽 동은 레이드팀 소속 능력자나 직원들에게 임대할 생각이고, 다른 쪽 동은 사무용으로 쓸 계획이야. 1층부터 4층까지 직원 복지를 위한 공간도 확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네 수련장이 바로 옆이어서 더욱 좋았지.”
“그럼 조만간 그쪽으로 모두 이동하겠군요?”
프랑도 새 건물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지 내 등에 붙어서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곳을 눈에 새기듯이 살펴본다.
“오늘 출발한 팀들이 복귀하는 5일 후까지 나머지를 정리하고 완전히 이동할 겁니다.”
“그럼 새로운 팀 명은 그랑 블루로 정해진 건가요?”
“화랑과의 회담 장소에서 우연히 나온 이름이지만 서하의 상징성과 무척이나 맞아떨어지는 이름이라 만장일치로 레이드 팀 명은 그랑 블루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가칭이 아니었던가….
그냥 신경 끄기로 했다. 예전부터 그랑블루라는 이름은 많이 쓰이던 거기도 하고. 서류를 챙겨 들고 일어서는 화연이를 보며 물었다.
“퇴근하는 거야?”
“아직. 오늘은 그랑 블루 빌딩에 들렀다 가자. 시하가 그곳에 있어.”
어쩐지 누나가 없다 했더니 그쪽에 먼저 가 있었나 보다. 나는 화연이의 손을 잡고 사이좋게 타임리버 빌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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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를 봐주시고 추천 선작 후원 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게임은 좋아하지만 지금은 손에서 게임을 놨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