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149화 (149/517)

00149  복귀, 그리고....  =========================================================================

화연이가 돌아가고 내 방으로 돌아오니 인증기에 문자가 도착했다는 신호를 받았다. 발신인은 영은이.

[dear my darling]

[우리 서하가 찍은 코끼리우로스(웃음) 사진이 필요한데 공적과 사적 양쪽으로 써도 될까? 된다고 해줘! 되면 메일로 첨부해서 보내줘!]

사진이 첨부된 문자였는데 첨부된 사진을 보니 촬영 위치는 대각선 위쪽에서 아래로 향하고, 시선은 카메라를 향한채 귀엽게 웃으면서 왼쪽 눈 밑에 작게 브이 사인을 보내는 사진이었다.

피식 웃으면서 그러라고 하고 영은이의 메일에 찍었던 우두머리 사진을 모두 첨부해 보내주었다.

[달링에게]

[우리 서하의 작명센스를 나무라는건 아니지만, 서하가 지은 코끼리우로스는 한글 + 영어가 섞여서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에서도 쓰기 힘든 면이 있어. 그래서 이름을 조금 바꾸는쪽으로 했으면 하는데 괜찮을까?]

“…앞으로 이름 지을때 좀 신중하게 지어야겠다.”

“킥킥.”

그러라고 문자를 보낸 다음 침대에 누워서 프랑의 허벅지를 베고 인증기로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 코리아에 관해서 검색하고 있으려니 누나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누나는 프랑의 무릎을 베고 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서하 너…. 아니다, 프랑? 앞으로 방문은 절대 닫으면 안돼요. 알았죠?”

“네? 네에….”

…! 좋지 못한 예감이 든다!

“왜?! 난 사생활도 없어?!”

“왜긴 왜야! 프랑도 이제 몸이 생겼으니까…. 그러지! 그리고 프랑은 앞으로 내 방에서 나랑 같이 자요. 알겠죠?!”

“횡포다!! 갑자기 들어와서는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난 옆에 프랑이 없으면 이제 잠 못잔다구!”

갑자기 들이닥친 누나의 횡포에 격하게 항의하려니 누나도 이번엔 봐주지 않겠다는듯이 입을 열었다!

“잠 못자긴! 너! 저번에 화장실에서 프랑하고 야한 짓 한거 다 알고있어! 그런데 이제 프랑이 몸도 생겼는데 그보다 더한 짓을 하지말란 법은 없잖아! 넌 미성년자니까 아직 그런 행위는 안돼!”

앗, 그거 들켰구나. 아니 그보다!

“우씨. 나랑 프랑이랑 화연이한테 간섭안한다구 했으면서 자꾸 그러는거야? 계속 그러면 나 집 나가버린다?”

“무, 뭐?! 아니 그건…!”

갑작스럽게 집에서 나가버린다고 협박하니 누나는 당황해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나랑 누나랑 다투는 모습을 보는 프랑은 누구 편을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당황하고 있었다. 프랑은 당연히 내 편을 들어줘야지!

“누나가 계속 그렇게 나오면 난 집 나가서 독립해버릴 거야! 이번 3회차에서 8,700짜리 위상석도 하나 구했는데 그걸로 여의도나 아니면 내 수련장 근처에 집지어서 독립해버릴 거라구!”

“아, 안돼…!”

“돼! 계속 어리다 어리다 하는데 어느 부분이 어리다구 그래?”

난 발딱 일어나서 거실에 있는 엄마랑 아빠한테 가려니까 누나가 내 팔을 잡고 버티기 시작한다.

“자, 잠깐만! 그러지말구 좀 앉아봐아!”

당황해버리는 누나를 끌고 계속 걸어가려니 그냥 내 등을 껴안으면서 날 뒤로 당기려하지만 이제 마나 모드는 계속 켜고 있어서 누나의 힘 정도는 코웃음밖에 안난다.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잠깐 앉아봐!”

결국 날 막을 방법이 없다는걸 알아버렸는지 울상을 짓더니 내 방 바닥에 털푸덕하고 주저앉아버렸다.

“으으으….”

어?! 왜 눈물까지 글썽이는거지. 프랑도 누나의 눈물을 보고 당황해서 누나 옆에 앉아서 티슈로 누나의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아준다.

“훌쩍. 서하는 계속 아이로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흐이잉.”

…그거 끔찍한 이야기구만. 어째서인지 나 말고도 수많은 사람이 짜증내는듯한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거 같다.

나도 한숨을 쉬면서 누나 앞에 앉았다. 이럴땐 그냥 돌직구를 날려서 누날 무너트리는게 나을거 같다.

“누난 내가 언제나 어린애로 있을 줄 알았던거야?”

“…응.”

“하지만 우리들은 예전에 어른이 됐는데?”

“…!!”

두 눈을 부릅뜨고 날 보는 누나한테 계속 말했다.

“지금은 계획을 약간 수정했지만, 원래는 19살이 되면 아는 사람들만 모아서 바로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다구. 난 누나가 생각하는거보다 훨씬 많이 자랐어.”

이제는 입까지 조금씩 벌어지는 모습이 꽤 충격을 크게 먹은거 같지만 이정도는 해둬야지.

“내 방에서 프랑이랑 생각없이 어른의 행위를 할 생각도 없는데 이렇게 접촉까지 막으려들면 나도 가만히 안있을거란걸 알아줘.”

“흐우우….”

입을 삐죽 내밀고 다시금 울먹이는 누나는…. 지금 누나한테는 무슨 말을 해도 변명으로 들릴 거 같다. 그럼 마지막 수단을 써야지.

“누난 지금 내 상태, 정확히 모르지?”

“…?”

“아빠가 그러는데, 나 지금 PTSD 초기단계래.”

“어?!”

누나는 어른이 됐다는 말을 들었던거보다 더 크게 놀라면서 무릎으로 벌떡 서서 내 어깨를 붙잡는다.

“그, 그게 무슨말이야?! PTSD라니?!”

“2회차끝나고 돌아온 날 밤에 아빠가 나보구 그랬어.”

“아…! 그때!”

난 누나의 허릴 잡아서 다시 앉게 한 다음 계속 말을 이었다.

“사실 프랑이 없으면 못잔다는거, 그런 이유도 있어. 수영하면서 이무기한테서 도망갈때와 비슷한 분위기가 조성되면 아직도 가슴이 뛴단말야. 그럴때마다 프랑이 옆에 있어주니까 괜찮은건데, 누나가 나랑 프랑이랑 떨어트려놓으려구 하면 PTSD가 더 심해질거야.”

이건 뭐.... 진실 반 거짓 반인데 누난 한껏 당황해버려서 거기까진 눈치 못챈거같다.

“으으으…. 난 그것도 모르구…. 그럼 누나도 옆에 같이 있어줄까?”

“아니 괜찮아.”

누나의 말을 망설임도 없이 칼같이 거절했더니 누나는 입을 삐죽 내밀고는 프랑을 밉다는듯이 살짝 흘겨본다.

“어렸을땐 무서우면 나만 찾아놓구….”

“크흠!! 그, 그땐 누나 말대로 꼬맹이였으니까! 아무튼 알았지?”

“…알았어.”

그러면서 누나는 힘없이 일어나더니 정말 실망한 표정으로 미닫이문을 열고 자기방으로 건너가버렸다.

“시하 님은 정말 서하를 좋아하는거 같아요.”

“응. 내가 위상세계에 들어가기전에는 그냥 평범한 남매 사이였던거 같은데 위상 세계에 갔다온 다음애는 조금 걱정이 심해진거같아.”

으음…. 그동안의 누나의 행동을 잠시 생각해보려니 문득 브라콤, 브라더 컴플렉스가 떠올랐지만…“ 에이, 아니겠지.

잠시 누나 방을 봤더니 누나는 자기 침대에서 죽은듯이 축 늘어져있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 걱정이 되지만 누나는 강하고 잘난 여자니까 금방 회복할거야.

나는 다시 프랑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 코리아를 검색했다.

크래프트터즈 마에스트로 코리아, 통칭 커스텀 코리아라고 불리며 전세계 능력자 지부와 함께 존재하는 이곳은 간단히 말해서 위상 세계에서 나는 재료들을 이용해 무기나 방어구등을 수제작으로만 만드는 곳이다.

그 무기는 간단하게 단검에서부터 복잡하게는 대물對物 저격총에 방어구도 조끼같은 가죽 갑옷에서부터 판금 갑옷까지 만드는 종합 무구 회사다.

회사의 역사도 위상 세계와 함께한다고 할 만큼 오래된데다 각 나라별로 한 곳, 그 나라의 수도에만 존재하며 본사는 미국 워싱턴 D.C.에 있다고 한다.

“장비를 구하시려구요?”

“응. 어떤게 있는지는 모르지만 단검같은거 하나 알아보려구.”

…근데 인증기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다. 무진장 비싸고 직접 맞춤제작 한다는 말 밖에.... 알고 싶으면 직접 방문하라는 이야기 뿐이다. 컴퓨터를 켜서 검색해봐도 홈페이지에서는 그냥 회사 연혁만 소개하고 직접 방문하라는 메시지만 떠있었다.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걸까?”

“으음. 장인 정신을 가진 곳일지도 모르겠네요.”

프랑도 조금 황당한 모습이었다. 다른 무기 회사를 찾아보니 2위부터 5위까지 다양한 회사가 있지만 1위랑 2위의 차이가 넘사벽이라 오래 쓸 무구를 구하려면 커스텀을 찾아가라는 이야기 뿐이었다.

“에이. 카탈로그 같은것도 없나? 지금 당장은 돈이 없는데.”

예산을 따져가면서 적당히 알아볼랬는데 그 적당히도 못하겠네.

일단 인증기를 켜서 채팅방 기능을 활성화 시켜 화연이랑 영은이를 초대했다. …그러고보니 이놈의 인증기도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는데.

내가 받은건 말 그대로 기본기능 뿐이라서 인증기 역할이랑 위상력 측정, 커뮤니티와 전화, 문자, 지도 작성기능 뿐인데 옵션을 추가하면 사진, 동영상, 녹음에 인터넷도 할 수 있고 화연이처럼 특정 시스템과 연동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 풀옵션 인증기의 가격이 50억이라고 한다.

화연이나 영은이가 사진을 찍어보내고하는것도 다 풀옵션 인증기라는거지.

띠링

[pres.Yuu님, 유화연님이 대화에 참여합니다.]

<유화연: 무슨일이지?>

<당신: 커스텀 코리아는 카탈로그 같은거 없어? 무기나 방어구 좀 알아보려구 인증기랑 인터넷을 봤는데 전부 매장을 직접 방문하라는 글 뿐이야.>

…이모티콘 봐라. 나잇살 먹고 주책이네 진짜.

말했다간 당장에 달려와서 날 잡아먹어버릴테니까 조용히 하자.

<유화연: 그곳은 일체의 장비를 주문 제작하기때문에 따로 제품 안내같은건 하지않아. 커스텀의 중고 장비는 따로 커스터머즈라는 곳에서 거래되긴하지만 어디까지나 맞춤제작이라 거래는 거의 불가능하지.>

<당신: 그럼 직접 가보는 수 밖에 없겠네. 나 혼자 가도 괜찮을까?>

<당신: 영은이는 일 열심히 하구 있지?>

…채팅창이 조용해졌다.

<유화연: 따라가주고 싶긴 하지만…. 당분간은 회사를 떠나지 못할 거 같다. 적당히 상담받는 정도라면 문전박대하진 않으니 시간된다면 한번 가보도록 해.>

<당신: 알았어. 그럼 내일 한번 들러봐야겠다.>

<유화연: 뭔가 살게 있나? 무기와 방어구 제작에 필요한 재료는 회사 물류금고에 어느정도 비치되어있으니까 필요하면 말해.>

<당신: 알았어.>

헐. 들킬뻔했다는거, 나하고 영은이 사이를 말하는거겠지?

<유화연: 조심하세요. 서하가 최소 A 클래스가 되기 전까지는 관계를 숨겨야 합니다.>

…어쩐지 적응이 안되서 되게 어색한 느낌이다. 프랑도 뒤에서 약하게 한숨 쉬는게 느껴진다.

<당신: 보고. 잘하면 큰 걸로 해줄게.>

[pres.Yuu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유화연: 커스텀 코리아를 들르고나서 회사에 찾아와. 그리고 나도 안아주는거지?>

<당신: 당연히.>

{유화연님이 퇴장하셨습니다]

프랑은 등 뒤에 몸을 띄운채 채팅을 보고 있었는데 뒤돌아보니 색기넘치게 웃으면서 날 보고 있었다.

“서하도 채찍이랑 당근을 잘 이용하시는걸요?”

“아하하.”

어느쪽이든 나한테는 당근이지만 말야.

그날 밤 늦게 집전화로 영은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당분간 나는 학교에 나가지 않는게 좋다는 내용이었는데 지금처럼 나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집중되고 있을때 학교에 나가게 되면 여러가지면에서 이런저런 시달림을 받을 확율이 높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내일 나에 대해 약식으로 발표한 후 5일 뒤에 내 능력에 관해 정부와 능력자 연합에서 합동으로 발표할 때 까지 쉬는게 좋다고 했다. 물론 출석은 예외를 적용해 이사장인 영은이와 학교장의 인정하에 위상 세계에 들어가있던 시간들 모두 기타 결석으로 처리해주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프랑이 누나 방쪽을 힐끔거리며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누나는 밤새도록 잠을 못자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프랑의 가슴에 안겨서 자고 있는 나를 몰래 훔쳐보러 왔다고 했다.

그러다가 1시간 전에 겨우 잠들었다고….

프랑도 공간 지각으로 계속 보고 있었다고 하는걸 보면,

“프랑도 안잔거야?”

“전 서하처럼 단계를 밟아서 능력을 얻은게 아니라 서하의 능력을 이식받은것처럼 얻어서 그런가봐요. 주변에 신경쓰이는 움직임을 감지하면 저절로 눈이 떠져버려요.”

“아 그런가. 하긴, 나도 처음 탐색 능력을 얻었을때는 몇일동안 잠도 제대로 못잤으니까.”

겨우 잠든 누나는 깨우지 않고 부모님이랑 프랑하고 나 넷이서 아침을 먹었다.

“엄마. 프랑한테 엄마 옷 몇 벌 주면 안돼?”

“으응? 엄마 옷은 조금 나이 있는 사람들이 입는 옷이라 프랑한테 안어울릴텐데?”

그러면서도 엄마는 기쁜 표정으로 프랑의 손을 잡고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버리더니 순식간에 코디를 끝내고 나와버렸다.

“그럼 갔다올께. 크래프터즈 마에스트로 코리아 들렀다가 타임리버에 갈꺼니까 점심 지나서 올거야.”

“그러렴. 몸 조심하구.”

“응.”

아빠는 내쪽을 보지도 않고 손만 몇번 흔들어주는걸 보고 집을 나섰다.

“옷은 괜찮아?”

“조금…. 어색한 느낌이에요. 게다가 옷을 입고 있으면 벽을 뚫고 이동도 못하는걸요?”

프랑은 자기 몸을 내려다보며 누나꺼라고 생각했던 흰색 블라우스에 가슴 아래까지 올라오며 가슴을 강조해주는 회색 하이웨스트 스커트와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 검은색 에나멜 구두를 신고 있었다.

“아…. 그렇구나. 전부 좋을 수는 없다는건가. 조금 아쉽다.”

“후후.”

프랑은 아쉬워하는 날 보며 방긋 웃고는 내 팔에 팔짱을 끼며 말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저는 지금이 더 좋아요.”

“응. 나도 그래.”

나도 팔짱을 껴오는 프랑의 가슴을 팔로 비비며 음흉하게 웃었는데 프랑은 방긋 웃더니 내 뺨에 키스를 해줬다.

어쩐지 점점 놀림에 내성이 생기는거 같다.

커스텀 코리아는 강동구에 있는 능력자 연합 한국 총괄지부 근처에 있었다.

7층으로 이루어진 커스텀 코리아는 1층부터 7층 전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1층에서 안내를 받고 2층에 가서 원하는 장비의 형태, 특징등을 기록한 다음 사용자의 손과 체형 동작을 기록하고 마지막으로 제작에 들어갈 재료를 결정하는 형태였다.

3층부터 5층은 제작공방이고 6층과 7층은 특별 주문품, 혹은 특별 제작품들을 만드는 곳이었다. 3층 4층 5층이 도제 공방이고 6층과 7층이 장인 공방인가?

막상 도착했는데 공간 지각으로 쭉 살펴보니…. 들어갈 필요가 없을거 같다.

“안들어가시나요?”

“응…. 공간 지각으로 살펴보니까 딱히 들어갈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만들어놓은 장비들이 있지만 태그 달아놓은 거 보니까 전부 주문 받아서 만든 임자 있는 물건들이구.”

“하지만 단검이라도 만들려면 들어가서 치수라도 재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방어구도 재료는 화연이 조달해줄테니까 한번 견학삼에 들어가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렇긴한데 말야. 난 지금도 조금씩 크고 있거든? 2달 전이랑 비교하면 키도 2cm 더 컸구. 지금 만들어봤자 몇달 뒤면 치수가 안맞아서 버릴텐데…. 으음. 그냥 돌아가자. 화연이한테 도구로 쓸 단검 남는거 있으면 그거나 하나 달라구 해야겠다.”

프랑은 내 설명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기까지와서 돌아가는게 어쩐지 조금 아까운거 같다.

다시 택시를 타러 큰 도로쪽으로 걸어가다가 내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프랑의 몸매를 살펴봤다.

흐음. 워낙 황금비율에 다이아몬드 옷걸이다보니 아무 옷이나 줏어입혀도 다 잘어울릴거 같다. 지금 백화점에가서 옷을 사주는건 너무 이목이 끌릴테니까 나중에 집에가서 인터넷으로 사줘야겠다.

소란이 끝나면…. 누나 기분도 좀 풀어줄겸 같이 갈까? 그러고보니 여자친구들한테 선물같은 것도 한번도 안줬네.

택시를 타러 도로에 나왔더니 사람들이 죄다 프랑을 바라본다.

그렇지않아도 흑과 백의 강조 효과때문에 시선집중인데 머리끝에서 발 끝까지 완벽하지않은 부분이 없으니까 남자고 여자고 할거 없이 그냥 시선 고정이구나.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서 올라탔더니 기사 아저씨도 눈이 휘둥그래진다.

“여의도 타임리버 빌딩으로 가주세요.”

“네, 네.”

택시가 출발하고 프랑의 손을 잡아서 만지작거리기 시작하니 프랑내 손을 살짝 어루만진다.

“발표는 언제 하지? 아직 9시니까 오후에 하려나?”

“그녀에게 물어봤더니 오후 2시 예정이라고 했어요. 정부와 타임리버 공동 발표형식으로 한다고 들었어요.”

그녀라면 영은이인가? 대통령을 함부로 부를 순 없으니까 그냥 두리뭉술 지칭하는구나.

그러고보니 저번에도 화연이한테 메일을 보냈다고 했지? 내 표정을 보고 빙긋 웃은 프랑은(택시 기사 아저씨가 숨을 들이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끄덕였다.

“태블릿으로 문자를 보낸거야?”

“문자랑 메일도 보내구요. 채팅도 하고 그래요.”

“화연이는 여전히 2시간씩 자는거야?”

“새벽 3시부터 5시정도에 잠든다고 했어요.”

나도 종종 문자같은거 짧게 보내줄까? 귀찮아하진 않을까 모르겠네. 영은이는 자주 보내주면 확실히 좋아할 거 같은데…. 그걸 보면 화연이도 좋아하겠지? 그런데 앞에서 택시 기사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게 보인다.

“저…. 혹시 블루 지니어스님 아니십니까요?”

…….

내 멘탈을 흔드는 별명이 생판 남한테서 들려오니까, 충격이 두배가 되는거 같다…!

“후훗. 맞아요. 이분이 이번 타국의 능력자 습격도 막아내고 3회차에서 또 클래스 승급하고 나오신 블루 지니어스님이세요.”

“오, 오오. 혹시, 괜찮으시다면 내리실때 사인 한번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충격에 멍하니 있는데 프랑은 기사 아저씨가 날 알아봐준게 기쁜지 밝게 웃으면서 살짝살짝 질문에 대답해주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작년 12월 중순쯤에 일본의 유명 게임 회사에서 휴대용 콘솔로 제 추억의 게임 베스트에 드는 게임을 리메이크한다고 발표했었습니다.

그뒤로 매일매일 그 회사 홈피 찾아가면서 언제 발매하나 언제 발표하나 90동안 들락거렸는데....

오늘 정식으로 홈페이지가 개장했더군요!!

흥분하고 감동먹어서 언제 발매인가 보는데 3월 24일 발매.... ㅂㄷㅂㄷ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