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8 복귀, 그리고.... =========================================================================
잠시 자리에 멈추니 프랑과 화연이가 날 돌아보는 게 보인다. 그녀들을 올려다보다가 기자들을 한번 보니 그녀들도 기자들을 둘러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화연이는 뒤로 한발 물러서며 인증기를 켜고 프랑도 한발 뒤에서 날 따라 나온다.
“정서하 씨! 위상 세계에서 기연을….” “습격자들은 일본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 “정서하 씨! 정….” “옆의 여성은 누구입니까! 제발 한 말씀만!!” “한국 지부장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신겁니까!!?”
...너무 시끄러워서 일단 좀 조용히 시켜야겠다.
곧 입을 열려다 문득 목 전체에 마나 시브를 집중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귀환했을 때 위상력을 회전시키면서 말을 하면 사람들이 공포를 느꼈었는데.... 나는 목 전체에 마나 시브를 집중하고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꺼냈다.
“[조용.]”
내 목소리가 윙윙하면서 또렷한 소리로 퍼져나간다. 내 목소리를 들은 기자들이 동시에 입을 다물어버리고 주위는 정적에 휩싸였다.
음. 표정을 보니 겁에 질리거나 한 건 아니고 묘하게 압박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뭐, 좋은 게 좋은거지. 아무튼 저 카메라 너머로 내 모습이 전 세계 뉴스에 나올 거라 생각하니 나도 거시기가 쪼그라드는 기분이다.
이제 날 집중하는거 같으니 목에는 마나 시브를 풀고 조금 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궁금증이 많으신 거 같으니까, 질문 몇 가지만 대답해드릴게…요.”
"질문"이라는 단어가 내 입에서 나오자마자 기자들이 일제히 손을 번쩍 든다! 흠흠. 내 말에 저런 반응이 나온다는 건 생각보다 기분이 좋은 거 같다. 마치 내가 대단한 사람인 거 같은….
“거기, NBC 분.”
일단 우리나라 기자부터 질문을 받아줘야지.
“에, Mbcc 보도국의 사회부 기자인 박추홍입니다! 정서하 씨는 위상 세계에서 기연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입니까?!”
기연? 뭐가 기연인데? 내 연인들 덕분에 깨달음이라면 얻었지만, 기연 따위를 어디서 얻었다고. 전부 죽도록 구르면서 얻은 능력이구만!!
“그 기연이 어떤 걸 뜻하는지 모르겠지만, 기연 따윈 없었어요. 다음은 거기 CNNN의 기자분.”
멍한 표정을 짓는 기자를 찌릿 바라봐주고 여전히 형형한 눈빛으로 날 잡아먹을 듯이 바라보는 여기자를 지목했다.
“CNNN의 루이스 캐리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신 유영은 대통령과 능력자 연합 한국 총괄 지부장 강현우 씨와 함께 타임리버 빌딩에서 비밀 회담을 가지셨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있을까요?”
비밀 회담이라니….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질문한 그녀에게 대답해주려는데 그때 화연이가 내 옆에 다가와서 입을 가리고 귓속말로 말했다.
“여사님은 코끼리우로스 우두머리의 시체까지 공개해도 된다고 했다. 지금 뉴스 생방송으로 보고 있으니 너의 판단에 맡긴다고 했어.”
생방송...? 문득 우리 뒤를 따라온 기자들과 가장 먼저 나갔던 지부장이 생각났다.
“응.”
나는 다시 루이스 캐리 여기자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 입을 열었다.
“제 능력에 관한 이야기와 습격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어요.”
이런 대답을 원한 게 아닐 테지만, 그게 사실인걸? 표정이 살짝 무너지는 루이스 캐리 여기자를 무시하고 그 옆의 서양 남자를 지목하니 발작적으로 소리친다.
“감지 타입 능력자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생환하실 수 있었던 겁니까?!”
“음…. 그 질문은 제가 아니라 타임리버와 정부를 통해서 이야기를 받아보실 수 있을 거에요. 그 옆에 분.”
옆에는 KBSS에서 나온 여기자가 서 있었다.
“옆의 금발 여성분은 정서하 씨가 나올 때 같이 나 오신 걸로 봤습니다! 그녀는 누구입니까?!”
나는 잠시 긴장으로 굳어진 프랑을 보다가 손을 살짝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살짝만 보여줘.”
“네? 네.”
프랑은 하늘로 손가락을 들어 올리더니 나와 저 여기자 사이, 정확히 중앙에 1 TP의 벼락을 떨어트렸다.
꾸릉!
약한 우레소리를 동반한 새하얀 빛줄기가 보도블럭을 때리며 터져나가는 모습에 기자들도 놀라면서 "번개?!" "번개 능력자다!" "누구지?! 저렇게 젊고 예쁜 번개 속성 능력자라면…!" 등등의 말소리가 들린다.
“나머지는 타임리버와 정부의 발표를 기다려주세요.”
이제 질문을 받아주지 않으려 하자 주변에서 다시 소란이 터져 나온다. 내가 위상 세계에서 멀쩡히 나올 수 있었던 점이나, 프랑에 대해서 더 물어보거나 화연이랑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 묻는 사람도 있고….
사람들이 비켜설 생각을 안 하길래 목에 다시 마나 시브를 집중해서 조용히 말했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 드릴 건, 이제부터는 절 향한 공격에 저번처럼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을 거라는 거에요. 누가 절 습격한 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습격자들을 보내온다면 그때는 습격 당사자도, 배후에서 습격을 조장한 자들도, 여러분들도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 거라고 약속드리죠.]”
그러면서 마나 시브를 신체 강화 타입으로 최대한 돌리니 무시무시한 힘이 전신에 차오른다. 그리고 한번 발을 들어 바닥을 내려찍으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보도블럭에 금이 거미줄처럼 번져나가고 주변 사람들이 비틀거리는 게 보였다.
그리고 기자들에게 다가가니 기자들이 주춤거리면서 뒤로 물러나기 시작한다.
그 사이를 걸어 화연이의 차에 올라타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더니, 반경 1.5km 안에 C 클래스부터 E 클래스 능력자들이 다양하게 감지된다. 그 숫자도 20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능력자들이 감지되는데, 무슨 일이지?”
살짝 긴장하면서 능력자들의 위치와 모습, 능력 타입을 분석하고 있으니 화연이가 입을 열었다.
“정부 소속 능력자들과 우리 타임리버 능력자, 능력자 연합의 능력자 중 적지 않은 수가 이 아파트로 이주했다. 아버님과 어머님께는 따로 호위를 붙여드렸지만, 능력자가 이 아파트 단지에 모여 산다면 그것만으로도 습격자들에게 위기감을 줄 수 있고 동시에 도움까지 받을 수 있으니까.”
“역시 조치를 취해준거구나. 고마워.”
“아,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내 말에 화연이는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허벅지를 살짝 비빈다. 프랑도 그 모습을 봤는지 뒷좌석에서 짓궂게 웃으면서 나와 화연이 사이에 머리를 들이밀더니 화연이를 보며 말했다.
“화연은 서하의 상냥한 말을 들을 때마다 흥분하는 건가요?”
“으?! 아, 아닙니다! 프랑은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프랑의 말에 화들짝 놀라는 화연이는 곧이어 자신의 두 허벅지 사이로 들어오는 손길에 더욱 놀랐다.
“어머? 그럼 여기가 살짝 젖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아앗?!”
…마침 주차장에 차를 세워서 망정이지, 화연이는 프랑의 손길에 기겁하더니 문을 열고 차에서 뛰어내렸고 그 뒤를 쫓아가는 프랑을 보고 웃으면서 나도 차에 내렸다.
아무래도 프랑까지 화연이를 놀리는데 재미가 들린 거 같다. 뒤에서 프랑이 화연이의 가슴을 주무르는 모습이나 화연이 당황한 표정으로 프랑의 손길을 막아내는 사이 좋은 모습을 보니 가슴이 따뜻해진다.
지하 주차장에서 집을 감지해보니 아빠는 물론이고 엄마와 누나도 집에 있는 게 보였다. 수요일인데…. 소식을 듣고 집에 모여있으신 건가?
집에 도착해서 초인종을 누르니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던 누나가 발딱 일어나서 날듯이 달려와 문을 열었다.
“…서하야아아.”
“다녀왔어.”
덮치듯이 날 끌어안고서는 울기 시작하는 누나의 등을 토닥이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니 엄마도 달려와 날 껴안고 훌쩍이기 시작했다.
“어서 와라. 다친 덴 없느냐.”
“이제 날 다치게 할만한 존재는 고위 이형종뿐이야. B 클래스 능력자라고 해도 날 상처입히지 못해.”
엄마랑 누나가 안심하게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더니 역시나 엄마랑 누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날 본다.
“엄마랑 아빠의 아들, 누나의 동생은 규격 외라고? C 클래스지만 A 클래스나 마찬가지란 말야.”
히죽 웃으면서 과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더니 누나는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풋 하고 웃고 엄마는 안도의 한숨을 쉬…려다가 내 뒤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프랑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프, 프랑, 이니?”
“어?! 프랑? 정말 프랑이에요?”
…날 붙잡고 눈물 흘릴떈 언제고 바로 프랑의 좌우에서 손을 잡아끌더니 카펫 위에 앉아서는 프랑의 몸 여기저기를 만지면서 놀라고 경악스러워한다.
“아, 저 저기. 어머니, 잠시만, 아앗! 시하님 잠시!”
“굉장해! 결국, 몸을 찾은 거구나!
“축하해요. 프랑!”
“아, 아읏.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잠시 손 좀…!”
…아무래도 서열이 완전히 정리된 거 같다. 엄마>누나>프랑>화연이로. 아빠는 꺅꺅거리는 여성 진을 잠시 바라보시다가 날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네가 짧은 시간에 그렇게 성장하니 조금 우려스럽다.”
“뭐가?”
화연이도 아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제대로 가치관 확립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에게 강대한 무력이 쥐어지면, 필시 무력을 휘두르는 게 아닌 무력에 휘둘리게 되지. 네가 힘에 휘둘려 자멸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아, 그거? 괜찮아. 프랑이랑 화연이가 옆에 있으니까 내가 위험한 짓 하려고 하면 알아서 말려줄 거야.”
“…큭큭. 그래, 그러면 됐다. 며느리들이 하는 말만 잘 들으면 될 게다.”
어…. 아빠가 웃는 거 처음 봤다. 근데 화연이는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면서 허리 뒤로 돌린 손을 꼼지락거린다.
한동안 프랑을 괴롭히던 엄마와 누나는 만족했는지 소파에 돌아가 앉았는데 그사이 프랑은 안색이 조금 하얗게 변해있었다.
“…괜찮아?”
“괜찮아요!”
별로 안 괜찮은 거 같은데…. 아무튼 소파에 앉은 엄마랑 아빠랑 누나 맞은편 카펫에 주저앉으니 내 좌우로 화연이랑 프랑도 다가와서 앉는다.
그리고 3회차 위상 세계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극적이지 않게 풀어놨다. 코끼리우로스들이랑 싸웠다는 부분은 엄마와 누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 조금 간단히 설명했는데 그래도 우두머리와 싸우던 순간은 가슴을 졸이면서 들었다.
그 이후에 바로 이야기를 돌리면서 변태 인어 이야기와 랜드 크랩. 육지 게의 맛은 어땠는지, 멀리서 본 코끼리우로스 화산의 분화 장면의 웅장함이나 회색빛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수해 같은 모습을 설명해주니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어하면서 코끼리우로스와 싸운 장면에 대해서는 잊어버린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 오늘 점심은 엄마가 실력발휘 좀 해볼까? 얘들아, 엄마 좀 도와줄래?”
“네!” “네.” “응.”
엄마는 두 며느릿감이 무척이나 흡족하신지 누나한테는 시선도 주지 않는다.
“아, 뭐야! 엄만 난 봐주지도 않는 거야?”
“넌 얼른 남자친구나 만들어 이것아!”
누나의 투정에 곧 엄마 구박이 들어오니 누난 눈을 찌푸리면서 프랑이랑 화연이를 돌아본다.
“…올케들 때문에 어쩐지 엄마 잔소리가 늘어날 거 같아….”
프랑과 화연이는 누나의 말에 움찔했지만 이내 엄마의 서열이 가장 높다고 인식했는지 바로 엄마 뒤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가 버리니까 누나는 갑자기 날 째려보더니 주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난 왜 째려보는거야? 아무튼 아빠랑 엄마는 오늘 출근 안 했어?”
아빠는 어느새 책을 집어 들고 보고 있었다. 내 말을 들은 아빠는 잠시 날 보더니 다시 책으로 시선을 내리며 말했다.
“네가 위상 세계에 들어가 있는 동안 집 밖으로 못 나갔었다.”
“어?”
“습격이 있었지 않으냐. 유영은 여사께서도 직접 찾아오셔서 가능한 네 녀석이 돌아오기 전까진 집 밖 출입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하셨다.”
그…랬나? 아빠는 책장을 한 장 넘기시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제 네가 돌아왔고, 능력도 밝히기로 결심한 거 같으니 당분간 소란이 지속되겠지. 그동안은 외출을 자제할 생각이다.”
“응. 나도….”
“헛소리하지 말고 학교는 꼬박꼬박 나가라.”
칫. 나도 집에서 놀려고 했는데.
30분에 걸쳐서, 12시가 조금 넘었을 때는 네 사람의 힘인지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이 차려졌다. 엄마는 호들갑을 떨면서 프랑의 어깨를 톡톡 치시는데 무척이나 흡족한 얼굴이었다.
“프랑은 외국 사람이라서 한국 요리는 잘 못 할 줄 알았는데, 무척이나 잘하더구나! 특히 우리 집 간이랑 무척이나 흡사하던걸?”
“감사합니다, 어머님!”
…그동안 집에서 엄마가 밥을 할 때면 언제나 구경하고 있었으니까. 생글생글 웃는 프랑은 어쩐지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았다는 듯이 만족한 얼굴이었다.
음식을 만드느라 고생한 여성진들에게 립서비스를 연신 날려주며 열심히 먹다 보니 엄마가 내 뒤에 떠 있는 프랑에게 말을 거는 게 보였다.
“이제 몸이 생겼는데 프랑은 음식을 안 먹는 거니?”
…아. 그건 생각 못 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를 바라보는 프랑을 보니, 프랑도 이제서야 눈치챈 거 같다.
“그…점은 생각을 못 해봤어요. 몸이 생겼지만, 배가 고프거나 하는 느낌이 없었거든요.”
“그럼 한번 먹어보렴.”
그렇구나. 먹어보면 되는 거였네. 프랑은 엄마한테 젓가락을 건네받았는데 어색한 젓가락질을로 두부 전을 집어 입에 가져간다.
한입 크기로 잘 튀겨진 두부 전을 앙증맞은 입에 쏙 넣고 우물거리는 모습을 모두가 지켜보고 있으려니 프랑은 살짝 얼굴을 붉히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네요!”
공간 지각을 돌려서 프랑의 목과 위를 투시해보니 잘게 씹힌 음식이 식도를 통해 위에 도달하는 순간 위상력이 음식물에 달려들어 분해해버리는 게 보인다!
그걸 프랑도 느꼈는지 잠시 자기 배를 내려다보더니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잘됐구나! 많이 먹으렴!”
엄마는 밥공기 하나를 들어서 가득 담아 프랑에게 건네주니 프랑은 어쩐지 감격? 감회? 하여튼 굉장히 기쁜 표정으로 내 옆에 앉아 서툰 젓가락질로 열심히 밥을 먹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화연이는 점심을 먹고 차 한잔을 마시며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많이 바빠?”
“12일간 자리를 지키느라 업무가 밀렸으니까.”
“나도 도와줄까?
“아니. 당분간 집에서 더 쉬도록 해.”
누나는 화연이가 돌아간다고 이야기를 꺼내니까 바로 일하러 간다는 걸 눈치챘나 보다. 나도 화연이를 따라 현관으로 가며 말했다.
“내가 도와줄 일은 없어?”
“소란이 가라앉고 나면 너에게 도와달라고 할 일이 많을 거야. 그때 부탁할게.”
화연이는 계속 웃는걸 연습하는건지 한 달 전에 봤던 어색한 웃음보다 한층 나아진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나는 가족들의 마중을 받으며 현관을 나서는 화연이를 잠시 따라갔다.
“…그만 들어가.”
프랑과 함께 지하 주차장의 화연이 차 앞에까지 따라갔더니 날 돌려보내려는 듯이 손짓하길래 그 손을 잡아당기며 화연이를 품에 안았다. …내 키가 작아서 폼나게 품에 안지 못하는 게 조금 속상하다.
“서, 서하?”
“12일 동안 그곳에서 날 기다려줬었지?”
“…그래.”
화연이가 기다리고 있었다는걸 눈치챈 건 아까 화연이가 12일간 지켰다는 부분에서였다.
나도 참 멍청하지.
그 뒤로 별말 없이 화연이의 예쁜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화연이는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도 나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화연이의 예쁘고 통통한 입술을 오랫동안 훔쳐버렸다.
============================ 작품 후기 ============================
헉, 응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파고같은 무시무시한 연참력을 가지신 분이나 필력쩌는 다른 작가님들 작품을 보다가 충격먹고 후기글에 올렸는데... ㅋㅋㅋ;;
저도 열심히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