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131화 (131/517)

00131  화연의 복귀, 그리고....  =========================================================================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 오른 남근을 입에 물은 화연이는 지름 4cm의 막대기를 마치 달콤한 막대사탕인 양 열심히 핥기 시작했다.

“헉…!”

언제 이런 연습을 한 거지…?! 화연이는 조금 어색하지만, 기교 있는 혀 놀림으로 뻣뻣하게 발기한 남근을 열심히 자극하고 목구멍까지 받아들이면서 내 남근을 애무하고 있었다.

프랑은 위에서 화연이의 모습을 발그래해진 얼굴로 기억해두겠다는 듯이 빤히 내려다본다.

“으으….”

거침없이 핥고 빨고 목으로 넘기면서도 다른 손은 내 고환주머니를 살살 만져주는데, 전체적으로 남근에서 짜릿함이 퍼져 나와서 허리가 떨릴 거 같다…!

그걸 화연이도 느꼈는지 상기된 얼굴로 눈꼬리를 예쁘게 휘더니 더욱 과감하게 내 남근을 삼켜간다!

“으국….”

목젖 너머로 내 남근을 깊게 삼키며 목이 멘 소리를 내더니 점점 목에 밀어 넣다가, 결국 화연이의 오똑한 코가 내 아랫배에 닿아버렸다!

동시에 참을 수 없는 사정감이 치고 올라온다!

내 다리 사이에 쪼그려 앉은 자세 덕분에 엉덩이 굴곡이 3을 그리며 옷자락을 찢고 나올듯이 팽팽히 당겨지고, 가랑이 사이로 드러난 도끼 자국이 살짝 젖어가는 모습에 심장과 남근이 터질 듯이 맥박치기 시작한다.

“으윽!!”

화연이의 꽃잎이 촉촉하게 젖어 가는 모습을 봤더니 곧 사정을…!

“음!”

화연이는 갑자기 목구멍에서 남근을 빼더니 츄릅하고 침을 삼키는데, 나는 중간에 쾌락이 끊겨 안달 날 거 같다!

“흐읍.”

그리고 숨을 삼키더니 다시금 남근을 목구멍 깊이 삼켜가는데 다시 화연이의 턱에 내 고환이 닿는 순간 화연이의 꽃잎에서 애액이 푸 슛하고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빠르게 머리를 움, 직이는데! 버틸…수가 없어!!

“가, 간다!!”

손을 뻗어 화연이의 머리를 잡…으려다 손을 내리고 허리에 힘을 주니 화연이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목구멍으로 내 남근을 전부 삼켰다.

그리고 목울대를 꿀렁이며 내 남근을 자극하는데 그건 화연이도 고통스러운지 눈물이 찔끔 난다! 그 눈물을 보면서 아랫배에 마나 시브를 가속하며 화연이의 목구멍에 장대하게 사정을 시작했다.

몇 분간의 사정은, 나에게 기절할 것 같은 피로감과 화연이의 배를 잔뜩 채우는 걸로 끝났다. 그 와중에 화연이 살짝 기절해버리긴 했지만 금방 깨어났고 곧 목구멍에서 내 남근을 뽑더니, 혀로 남근을 깨끗하게 청소해줬다.

“으…음. 기, 기분은 좋았나?”

…멍한 표정으로 화연이를 내려다보니 화연이는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흐윽." 신음을 내며 배를 어루만진다.

“…배에, 서하의 정액이 가득 찬 거 같다.”

그 이야기를 듣고 화연이의 위를 투시해보니, 푸른 빛을 일렁이는 많이 늘어난 위가 보인다. 내 정액 TP는 다시금 화연이의 위상력을 자극하는지 흔들리고 있었는데 이전보다는 흔들림이 덜하고, 그만큼 신체 강화 능력의 하락 폭이 줄어든 거 같다.

-몸은 괜찮나요? 위상력이 흔들리면, 능력을 발휘 못 한다고 서하가 말했었는데.-

“음. 괜찮습니다. 익숙해져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나아졌습니다.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진 못하지만, 이 정도면 D 클래스 정도는 되겠군요. 무엇보다 TP가 흡수되면 서하가 다시 회복시켜줄 테니 상관없겠지요.”

-그건 그러네요!-

책상 위에 올려진 사탕 바구니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문 화연이와 함께 20층으로 자릴 옮긴 우리는 샤워실에서 빠르게 씻고 나온 화연이와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 시하가 네 수련장으로 쓰기 위해 매입한 그곳은…. 그곳에서만 유독 이형종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을 찾고 해결하게 된다면 그 땅을 통째로 사들인 걸 후회하지 않을 만큼 입지 조건이 좋은 곳이다. 그리고 네 능력이라면 그 이유를 꼭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러면서 몇 장의 A4 종이를 내 앞에 내려놨는데…. 이건 이력서네?

움직일 때마다 위에 가득 찬 정액이 흔들리는지 화연이의 표정이 야릇하게 일그러지는데 저거 그냥 토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화연이는 그럴 기미는 전혀 없이 오히려 기쁜 듯 자기 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널 원거리 경호할 사람들이다. 너와 딱히 접촉하지 않을 거고 외출 시에는 500m 거리에서 널 따라다닐 거야. 5인 2교대로 만에 하나 생길 위협에 대해서 널 지켜줄 사람들이야.”

“날 지켜줄 사람보다 우리 가족을 지키는 게 더 낫지 않아?”

“…능력자의 가족은 능력자 연합에서 예지, 예감 능력자들을 동원해서 지켜. 나 역시 아버님과 어머님, 시하의 안전에 언제나 신경 쓰고 있고. 그러니 너는 네 안위를 걱정해야 해. 네 능력은 도무지 E 클래스답지 않지만, 실전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국가가 흑심과 사심을 품고 너에게 접근하려 한다면, C 클래스 몇 명이 습격해와도 위태로워질 거야. ”

“그럼 더더욱 능력자도 아닌 이 사람들이 내 근처를 맴돈다고 해봤자…. 도움이 안 될 게 뻔한데?”

“아니, 내 표현이 조금 잘못된 거 같군. 이 사람들이 네 근처에 있는 이유는 만에 하나 우리나 정부에서 뭔가를 감지하거나 눈치채면 그들을 통해 즉시 너에게 알려주고,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알림 장치인 거다.”

아하.

“어머니라면 각국에 비둘기들을 심어놓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실 테니까, 고위 클래스의 능력자가 출국하고, 그들이 우리나라로 향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면 즉시 경계가 발동되고 경호원들에게 전달, 널 데리고 인근의 안가로 대피하는 시스템이 되는 거지.”

그렇구나. 날 대신 싸우는 게 아니라 알람 시스템이었어.

“원래대로라면 호위 대상자에게 경호인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네 능력이라면 경호원을 금방 파악해버릴 테니까 알려주는 거다. 그리고 수련장 인근에도 변복한 경호원들이 상주할 거니까 그것도 알아두도록 해.”

“그 사람들도 모두 일반인?”

“훈련받은 전문 퇴역군인들이다. 전투 훈련을 받지 않은 H 클래스 이하의 능력자라면 그들을 상대하기 힘들 수준이야. 능력자가 아닌 상대라면 한사람이 5명분의 몫을 해내는 베테랑들이지. 그리고…. 아니, 나중에 조금 더 알아보고 이야기해주지”

“응. 신경 써줘서 고마워.”

“그리고 미처 말을 못했는데….”

응? 화연이는 갑자기 얼굴을 살짝 굳히더니 프랑을 올려다본다. 그런 화연이를 프랑도 조금 굳은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가능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마나 비전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

“아, 나도 그럴 생각이야. 눈에 마나 시브를 집중하면 그냥 위압감을 준다고만 생각했는데 매혹 효과까지 있었을 줄은….”

프랑의 천연색 모습을 보기 위해 눈에 마나 시브를 집중하고 다녔지만, 내 눈깔에 집중된 마나 시브에 그런 힘이 있다면 함부로 못 쓰지.

“아니, 무조건 쓰지 말란 말이 아니다. 또 마나 비전을 강하게 쓰면 서하 말대로 위압감까지 주는 것도 맞을테고…. 호감이 필요한 상대가 있다면 쓰는 것도 나쁘진 않아. 그러니,”

“앞으로 마나 비전은 두 사람 앞에서만 쓸게. 아니면 허락받고 쓰거나.”

웃으면서 하는 말에 프랑도 화연이도 살짝 얼굴을 붉혀버렸다.

화연이 돌아온 이후로 일주일은 평범한 일상이 반복되었다.

이틀 뒤 누나한테서 신촌동 수련장에 외벽을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한밤중에 몰래 수련장에 가봤더니 정말로 외벽이 올라가고 있었다.

기왕 온 김에 회복 능력을 연습해봤는데 저번에 20층의 화연이 방에서 손으로 힐링 웨이브 연습을 하려다 벽을 박살 내버린 이유는, TP를 응축했었기 때문이었다는걸 알아냈다.

즉 TP를 응축해서 울리면 팅긴거랑 마찬가지로 공격형 TP가 날아가 버리는 거고, 회복을 시키려면 그냥 나이테를 울리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거다.

근거리 회복, 이것을 힐링 터치라고 부르기로 했다.

여사님과의 관계는 어찌 해결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던 중 5월 4일 월요일에 강주찬의 정학이 풀렸다.

“1학년과 2학년 때는 널 미워했었다.”

“…….”

쉬는 시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강주찬을 따라 학교 옥상으로 올라간 나는 녀석이 하는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3학년 때 여전히 혼자인 널 보고 나도 신경을 끄려고 했었지. 하지만 넌 위상 세계로 빨려 들어갔고 보란 듯이 살아 돌아와 능력자가 되었을 때 내 마음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버렸어. 금요일 박물관 사건이 아니었더라도 언젠가는 시기심이 넘쳐흘러 너에게 시비를 걸었겠지. 그랬다면 결과는 더 참혹했을 거야.”

학교 옥상에서 강주찬은 조금 야윈 얼굴로 고백하듯 말을 했다.

“동생을 핑계 댔지만, 사실 내 시기심이 폭발해서 너에게 주먹을 휘둘러버린 거야. 너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는데, 변한 내 모습이…. 참을 수 없이 추했었다. 그래서 너에게 폭언을 하면서 주먹을 휘둘렀던 거야.”

그러면서 고개를 숙였는데, 진심으로 후회하는 모습이었다.

“미안하다. 몇 번을 말해도 모자라겠지만….”

나는 뒷머릴 긁적이면서 강주찬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이빨 물어.”

“어?”

“이빨 나갈 수 있으니까 이 악물라고.”

강주찬은 그제서야 눈치채고는 눈을 감고 이빨을 악물었다. 난 적당히 주먹에 힘을 주고 강주찬의 복부를 올려쳤다.

훼이크지롱.

“크훅?!”

처음 사람을 때려봤지만, 만화에서처럼 퍽!'이라거나 펑! 하는 소리 같은 건 안 났다. 그냥 꿀렁 하면서 물컹한 뭔가를 때리는 기분 나쁜 감촉만 들 뿐이었다.

무릎을 꿇고 배를 움켜잡고 켈록거리는 샤기컷 대가리를 내려다보며 피식 웃었다.

“이걸로 쌤쌤이다?”

기침을 멈춘 강주찬은 멍하니 날 올려다봤다.

“사실 네가 날 노려보는 것도, 중얼거리는 것도 다 들었었어. 그 모습이 언젠가 시비를 걸 거 같아서, 시비를 걸어오면 완전히 아작내버릴려고 했었거든. 그랬다면 뭐, 네 말대로 그땐 더 참혹했을 거야.”

“하, 하하.”

무릎을 꿇은 강주찬에게 손을 뻗으니 녀석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내 손을 잡았다.

“네 말처럼 나는 영웅이 아니야. 금요일에는 정말 나도, 내 주변에 있던 다섯 명만 데리고 도망치기 바빴었어. 남들에게 알릴 틈도 없었지. 학생들이 나와 애들 뒤를 쫓아 대부분이 빠져나온 건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중에 네 동생이 포함되지 않은 건 나도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있어.”

“아니, 아버지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 넌 마지막까지 남아서 학생들의 위치를 감지하고, 능력자들이 도착하고 나서 그 위치를 알려준 다음 빠져나갔다고. 과정이야 어쨌든 적어도 넌 우리 학교에서 영웅이라고 불릴 만 한 일을 해낸 거야. …하지만 나는….”

어두운 강주찬의 표정을 보니 녀석도 자기 동생을 내버려두고 혼자 도망쳤다는 생각을 하며 죄책감에 쌓여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그건 현재진행형이겠지.

하지만 그건 자기가 이겨내야 할 정신적인 고난일 거야.

“자. 이번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1학년 때 일도 이걸로 쌤쌤이야.”

“뭐? …하하. 하하하. 아야야.”

강주찬은 웃다가 나한테 맞은 자리가 아파졌는지 얼굴을 찡그렸는데 기분 나쁜 표정은 아니었다.

“2년 동안 마음고생 한 내가 더 손해 아냐?”

“대신 넌 장차 한국 최고의 능력자가 될 남자의 뺨을 때렸잖아. 따지고 보면 내 손해라고? 난 아빠한테도 뺨 맞은 적 없었단 말야.”

“음. 그렇게 들으니 내가 더 이득 같다.”

“그치?”

서로 마주 보며 실실 웃고 있으려니 프랑도 급수탑 위에서 우릴 내려보며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후 반 애들이 서하 패밀리…. 에휴. 지니어스 패밀리라고 부르는 한고은 수유리 강소라 김창현 조민호 다섯에 강주찬이 추가되었다.

진짜 이 별명 지은 놈은 만나면 가만 안 둘 거다.

시간이 지나 5월 8일 토요일 아침에는 화연이가 밖에서 만나자고 전화를 해왔었다.

화연이가 돌아온 4월 29일 이후로는 학교를 마치면 바로 타임리버 빌딩으로 직행,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누나는 맘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날 보고 엄마는 맘에 든다는 표정으로 날 보고 아빠는 논문만 쓰고.

그날 이후로 화연이는 여사님에 대한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고 나도 애써 기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있었지만…. 이대로 없었던 일이 되진 않을 테니 해결을 보긴 해야겠지….

저번 주말에는 화연이랑 프랑의 유혹에 넘어가 화연이의 방에서 프랑이랑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땐 가학심과 흥분에 미쳐 날뛰지도 않아서 나도, 프랑과 화연이도 굉장히 좋아했었지. 그리고 이번 주말도 살짝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밖에서 만나자는 이야기에 조금 실망해버렸다.

-저는 무엇 때문인지 짐작이 가는걸요?-

“엉? 정말? 뭐 때문에 밖에서 보자는 거야?”

-…서하가 잊고 있는 거 때문이요.-

…? 잊고 있는 거? 뭘 잊고 있었지? 그러고 보니 프랑은 태블릿으로 화연이랑 종종 채팅하는 거 같았는데. 잊고 있는 게 뭘까 잠시 생각을 해봤는데, 잊고 있는 거…. 아아!

“수련장이 다 완성됐구나? …뭐야. 말을 해 말을! 그런 이상한 표정 짓지 말고!”

-꺄악?!-

괘씸한 표정을 짓는 프랑의 옆구리를 잔뜩 응징해준 다음 약속시간에 맞춰 한강의 노들섬에 나갔더니 화연이는 이미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화연이는 마치 소녀처럼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흰색 퓨어 원피스에 하얀색 오버니삭스를 신고 흰색 플랫 슈즈를 신고 있었는데, 긴 생머리를 그대로 늘어트린 채 흰색 챙이 넓은 모자를 써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었다.

그 옆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한 명 더 서 있었다.

…여사님이구나.

키도 크고 볼륨감도 폭발적인 어른의 몸이지만 겉모습은 그야말로 소녀처럼 청순하고 아름다워서, 그 갭에서 오는 매력에 주위의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죄다 화연이와…. 화연이랑 똑같은 옷을 입고 몸매마저 똑같은 여사님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주말농장에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이네.

만약 시커먼 정장 차림의 차소영이 옆에서 홀로그램을 띄워놓고 싸늘한 기운을 풀풀 날리고 있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접근해도 진작에 접근했겠지.

화연이랑 여사님은 벤치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다가 내가 도착한 걸 보고 일어서서 다가오는…데 여사님은 살짝 절뚝거리면서 걸어오시는 게 보였다.

그러고 보니…. 여사님은 윗팔까지 가리는 긴 실크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몸을 스캔해보니 여기저기 타박상과 멍이 잔뜩 새겨져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기다렸어. 잠시 걸으면서 이야기할까?”

“아야야…. 우리 서하 왔니? 아, 아줌마는 몸이 좀 아파서 그러는데 잠깐 쉬면서 이야기하면 안 될까?”

“영원히 쉬게 해드릴까요?”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더니.”

“딸의 남자를 가로채려 한 여자가 할 말이 아니군요.”

마, 말했구나.

완전히 쌍둥이 자매처럼 꾸민 화연이와 여사님은…. 여사님은 절뚝거리며 내 왼팔에 메달리려했지만 화연이가 찌릿하고 노려보니 "칫." 하면서 물러서 버렸다.

“여러 가지로 검토해본 결과, 첩의 위치라면 받아들이기로 했다.”

노들섬 농장 터의 반대쪽으로 천천히 걷다가 사람들이 없어지자 화연이가 입을 열었…는 데 그 내용이 엄청 충격적이다.

“자, 잠깐만. 첩이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복귀한 날 나눈 이야기 그대로야. 10일간 프랑과 함께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그러면서 아파하는 여사님이 내 등에 달라붙으니까 화연이가 노려본다. 사늘한 눈길에 여사님은 움찔하면서도 나한테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자기 할 말만 하고 받아들일지 말지를 정하라니! 너무한거 아니니?! 짐승도 아니구 대화를 거부하면서 이 아줌마가 입을 여니까 막 때리고, 정말!”

그러면서 왼쪽 팔을 감싸는 실크 글러브를 벗으시더니 이곳저곳에 새겨진 시퍼런 멍을 보여주셨다.

“이거 보렴!  이 아줌마도 재생 능력이 있는데 얼마나 오지게 때렸는지 멍이 사라지질 않아요! 집이었다면 옷을 벗어서 몸 여기저기에 새겨진 상처도 보여주고 싶을 정도야!”

“당신께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니 그런겁니다. 부족하다면 더 새겨드릴수도 있습니다.”

움찔

…화연이의 여사님에 대한 호칭이 바꼈다. 머리가 띵하고 정신이 어지럽다.

“안 받아들이려 한 게 아니라 천천히 대화를 하려 한건데! 화연이 저것은 말도 없이 다짜고짜 덤비지 뭐니!”

차가운 화연이의 말투에 여사님은 다시 움찔했지만 금방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말로는 안되니까 주먹으로 해결하려 하다니, 엄만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어요!”

“당신의 행동은 어머니라 부르기 힘든 행위였습니다.”

그러면서 서늘한 기운을 풍기며 성큼성큼 다가오는데 여사님은 화들짝 놀라면서 내 등 뒤에 숨어서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다!

“서, 서하야! 아줌마 죽을지도 몰라! 사, 살려주렴!”

“잠깐만 기다려봐. 여사님한테 주먹을 휘둘렀다는 게 정말이야?”

일단 여사님을 잡아채려는 화연이를 멈추게 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게 정말이었는지 화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닌가.

“말로 대화를 나누면 여사님의 화술에 밀려서 정확한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가 될 가능성이 커. 그래서 무력으로 제압한 거다.”

“…그래도 엄마잖아. 부모님한테 폭력을 쓰는 건 용서할 수 없어.”

굳은 표정으로 말하는 내 모습에 화연이는 살짝 뒤로 물러섰고 여사님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게 보였다.

“나도 처음부터 여사님에게 폭력을 휘두를 생각은 없었어. 대화로 해결 할 생각이었지. 하지만 여사님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이제 솔직하게 이야기해야겠구나. 모녀 관계를 끝낼 때가 왔다." 고.”

…머리가 아프다.

“진짜에요?”

돌아서면서 여사님을 바라보며 물었더니 우물쭈물하면서 챙 넓은 모자의 끝을 살짝 쥐고 내리며 말했다.

“그게, 실은….”

“…….”

말을 더 잇지 못하는 여사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손안의 나이테 위상력을 살짝 울려서 힐링 터치를 사용해 여사님의 상처를 치료했다.

“헉?”

근접 회복의 소비 TP는 3%까지 줄었지만, 회복량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혔다. 다만 전신에 난 타박상 정도는 가볍게 회복할 수 있나 보다.

회복을 받은 여사님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지는 게 보였지만 무시하면서 화연이를 보며 말했다.

“음. 어디 한군데 부러져도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자자자자잠깐만? 서하가 지금 회복, 능, 능력을 쓴 거니?”

“여사님도 신체 강화 C 클래스니까 마침 이 기회에 내 회복량 한번 체크해보자. 화연아?”

날 덮쳐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만들어놓고 저렇게 뭉그적거리는 모습이라니. 갑자기 화가 난다.

“접수했다.”

일부러 여사님의 말은 무시하면서 화연이한테 말했더니 주먹을 우드득 꺾으면서 여사님한테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그제야 주변 상황이 머릿속에 들어왔는지 눈에 띄게 당황하면서 나랑 화연이를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히익?! 얘, 얘들아 잠깐만! 서하야?! 아, 아줌마 이야기 좀 들어보, 꺅!”

…모르겠다.

애초에 반항할 수 없을 정도의 신체 차이라고는 생각이 안 드는데, 위상력 차이가 너무 압도적이라 그런지 여사님은 별다른 반항도 못 해보고 연신 팔과 다리로 막아내다가 화연이의 발기술에 걸려 얻어맞고 데굴데굴 굴러버렸다.

1시간 동안 화연이의 하얗고 예쁜 다리에 얻어맞고 구르다가 회복 받고 다시 구르다가 회복 받길 몇 번 반복하면서 흙먼지에 엉망이 된 여사님은 그냥 주저앉아 울면서 떼를 쓰기 시작했다.

“으으으. 아, 아줌마는 서하가 없으면 못살꺼 같단 말이야! 차라리 죽여! 그냥 죽을래! 유서에 서하랑 못된 딸내미 때문에 죽는다고 적고 자살해버릴 거야!! 흐아아앙!”

엄마한테 혼난 딸 같은 자세로 퍼질러 앉은 여사님은 진짜로…. 울면서 날 올려다보는데 오늘 진짜, 여러 번 한숨 쉰다.

“알겠습니까. 본처는 저와 다른 한 명, 이렇게 둘입니다. 여사님은 특별히 예외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훌쩍. 나, 나도….”

“싫다면 마십시오. 여사님은 두 번 다시 서하에게 접근 못 하고, 그 첩의 자리는 소피아나 차소영에게 넘기도록 하죠.”

“뭐?! 싫어!!”

“뭐?! 싫어!!”

저게 무슨 말이야! 그 두 명을…. 뭘로 만들려는 거야?! 이건 나중에 화연이랑 다시 이야기를 해봐야 할 사항인 거 같다!!

“그러니 받아들이세요.”

“그, 그 다른 본처는 누군데? 그 사람을 만나게 해주면…!”

“어머니는 볼 수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를 볼 수 있죠. 원한다면 증거를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여사님은 불신이 가득한 표정으로 화연이를 올려다보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화연이는 날 잡고 뒤로 한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프랑.”

그와 함께 하늘 위에 떠 있던 프랑이 여사님한테 벼락을 쏴내렸다!!

쫘작!

“꺼으윽?!”

거의, 2천에 달하는 TP를 써서 여사님에게 벼락을 한발 날린 프랑은 땅에 쓰러져서 연기를 피워올리며 푸들푸들 떨고 있는 여사님을 내려다봤다.

“끄으으….”

사전에 미리 이야기를 맞추고 TP를 분배해서 쏘아낸건지 몸을 훑고 지나간 벼락에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던 여사님은 반쯤 굳은 몸으로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는 눈빛을 보였다.

프랑은 여사님의 눈앞에 검지 두 개를 마주치며 전기를 일으켰더니 아무것도 없는 자기 눈앞에서 전기가 파직 튀는 걸 보고 깜짝 놀라며 기술을 사용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저건 탐지 기술에…. T Resist라는 그거군.

“어, 어떻게…?”

나는 여사님에게 다가가 회복을 걸어주며 말했다.

“솔직히 여사님한테 실망했어요. 여사님이 그렇게까지 하려 할 줄은 몰랐는데…. 절 억지로 덮친 것까지 더해서 많이 미워질 거 같아요.”

“으으. 그런 게 아니야…. 끄응.”

여사님은 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일 나겠다 싶었는지 비틀거리면서 일어나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아까부터 이 아줌마 이야기 좀 들어보라구 말했는데두…. 에휴, 이건 정말 중요한 이야기라서 밖에서 함부로 할 이야기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 집으로 갈까?”

여사님은 엉망이 된 옷차림을 내려다보더니 한숨을 쉬며 흙투성이 원피스를 툭툭 털고 발길을 돌려 주차장에 세워진 차를 향해 걸어가셨다.

“…? 뭔가 다른 이야기가 있는 거야?”

“모르겠다.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하니 일단은 들어보는 게 나을 거 같군.”

여사님의 반응에 의아함을 느끼며 화연이에게 물어보지만 화연이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 작품 후기 ============================

볼때마다 고칠 부분이 눈에 띄는데 어휴....

퇴고없이 한번에 글을 올리는 작가분들 보면 정말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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