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115화 (115/517)

00115  첫 경험.  =========================================================================

프랑은 기절해서 내 발치에 쓰러져 천천히 점멸하고 있었고, 화연이는 내 정액에 토핑 당한 모습으로 정액이 가득찬 자신의 아랫배를 두 손으로 감싸쥔채 멍하니 주저 앉아있었다.

그제서야 남근에 몰린 마나 시브도 풀리고, TP마저 모두 사용해 텅 빈 아랫배와 위상력을 동시에 느끼며 나도 소파에 늘어져버렸다.

“후우우….”

잠시 눈을 감고 늘어져있다가, 눈을 뜨고 화연이를 내려다보니, 정신에 무척이나 충격을 받은 모습이라 조금 걱정된다.

프랑은 천천히 점멸하는 모양이, 기절한건가 잠들어버린건가? 프랑은 잠시후에 원래의 아름다운 나신으로 돌아가버렸는데 문제는 화연이다.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프랑에게서 쏟아져내린 정액에 물들어있고, 불룩 튀어나온 아랫배 속에는 내 정액이 한가득 들어차있었다.

와중에 땀과 눈물과 침이 얼굴과 몸을 더럽히고 있는 상황이라, 일단 좀 씻어야겠는데….

TP가 텅비어서 무진장 허전하다. 하지만 무게가 거의 없는듯한 프랑이라면, 마나 시브를 집중하지 않아도 조심하면 들어올릴 수…. 잠깐.

…칠흑색 위상석 조끼를 내려다보고, 흘러나오는 위상력을 본다. 그리고 손을 뻗어 흡수한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흡수가되네.

공기중에 퍼져나온 위상력을 흡수 할 수 있게 되다니…. 일단 프랑이랑 화연이부터 좀 챙기고 생각하자.

그나마 약간 회복한 TP로 마나 시브를 살짝 집중해 프랑을 들어올려 소파에 눕히고 화연이에게 다가갔다.

“화연아?”

“…아.”

순간 날 보고 무서운 걸 본 표정이 됐는데, 살짝 상처받을거 같다.

“일단 좀 씻어야겠어. 설 수 있겠어?”

“아, 아으으…흑! 배, 배가….”

배가 아니라 자궁인거 아냐?

TP가 그야말로 빈약하게 남아있긴 하지만, 마나 모드 - 가속이 아닌 일반 마나 모드는 발동이 되는구나.

화연이의 무릎 뒤로 손을 넣고, 등을 받쳐서 공주님 안기로 들었다.

“윽?!”

내 정액 범벅인 화연이는 나에게 안기자 순간 흠칫 했지만, 다시 아랫 배를 잡더니 아파했다.

어…. 강화 능력자인데 아픈거야?

화연이한테 충격이 가지 않게끔 조심스레 발을 놀려 샤워장으로 들어가 샤워장 바닥에 조심스레 내려놓고 적당히 물 온도를 맞춰 화연이의 머리 위에서 따뜻한 물을 쏟아냈다.

뜨거운 물에 씻겨 나가는 밤꽃 냄새가 좀…. 안좋았지만 내가 사정한건데 누굴 욕하랴.

모로 앉은 화연이의 상체에 한가득 묻어있던 정액은 다 씻어줬는데, 문제는 아랫배, 자궁 속에 가득한 정액이다.

“내, 배가 왜 이런거지…?”

그러면서 두려운 눈으로 날 올려다 보는데, 내가 사정하던 순간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나보다.

“화연이 자궁 속에 내 정액이 가득 차서 그래.”

“?!”

내 말에 화들짝 놀라더니 다시 아랫배를 잡는다.

“많이 아파?”

“윽…. 네, 네 말을 듣고 보니…. 자, 자궁이 아프다.”

1리터 가까이가 들어있으니 그럴만도 하지. 아까 조끼를 가지러 가려다가 넘어질때 정액도 같이 나온걸 보면….

일단 손을 뻗어 부풀어오른 화연이의 아랫배를 눌러봤다.

“아윽! 누, 누르지 마라…!”

“그렇게 아파하면서…. 계속 이렇게 있을 수는 없잖아. 자궁 속에 가득찬 정액을 빼내야지.”

“아, 그 그럼?! 으읏!”

화연이는 얼굴을 시뻘겋게 붉히더니 허둥거리기 시작한다. 이제야 임신 할 가능성을 떠올린건가?

“아까 원래대로 재생해가던 화연이 자궁이랑 질벽을 봤는데, 아마 신체 강화에 재생 능력때문에 자궁 입구가 꼭 닫혀서 그럴꺼야. 그러니까 눌러줘서 정액을 빼줘야 그 아픈게 사라질거라구.”

“내, 내가 할테니까!”

화연이 말에 살짝 물러나서 바라보고 있으려니 화연이는 그런 내 모습을 얼굴을 붉히면서 바라보다가, 살짝 힘을 줘서 아랫배를 누르는데 뭔가 꾸륵꾸륵 거리는 소리만 들리지 화연이의 다리 사이에서 정액이 빠져나올 생각을 안한다.

“흐윽.”

…안되겠다.

한동안 자기 아랫배를 누르면서 힘들어하는 화연이를 보려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릎으로 서봐. 일어설 수 있으면 서보구.”

“왜, 왜…?”

왜이렇게 날 보고 무서워하는거지? 일단 저 배부터 어떻게 하자.

“얼른!”

“으, 알았다….”

힘겹게 일어서려하는데 다리가 풀리는지 바들바들 떤다. 이거, 신체 강화 능력이 허술한거야, 아니면 나랑 한 후유증이 심한거야?

“ 내 어깨를 잡고 마주 서봐.”

내 말에 화연이는 시키는대로 얌전히 내 어깨에 손을 얹더니 한결 편한 자세로 설 수 있었다.

“움직이지 마?”

“므, 뭘하려는…. 히익?! 아윽!”

검지와 중지를 세워 화연이의 처녀막을 손가락으로 찢고 질에 삽입한다. 이렇게 두 번째 처녀막을 찢다니, 아까워서 눈물이 날 거 같다. 그런데 화연이는 어째서 또 다시 이런 고통이 느껴지는건지 모르겠다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나와 자신의 소중한 부분을 번갈아 본다.

그러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내 손목을 잡는데,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소, 손가락을…!”

“얌전히!”

“!!”

“배에 힘을 빼.”

굳은 표정으로 다그쳤더니 화연이는 움찔하면서 시키는대로 움직인다.

아빠의 의학서적에서 본 대로 화연이의 배꼽 부분을 꾸욱 눌러서 질에 삽입시켜놓은 내 손가락에 자궁이 밀려올라가지 않도록 위치를 고정시키고, 삽입해놨던 검지와 중지를 깊게 넣어 자궁 구에 손가락을 가져간다.

“흐윽?!”

그리고 검지를 살짝 자궁 구에 대고 살살 돌리면서 밀어넣으니 손가락이 쑥 하고 들어가면서 미지근하고 꿀렁거리는 정액이 손가락 끝에 닿는다.

화연이는 내 손가락의 감촉을 소중한 곳으로 느끼는지 끙끙 거리면서 내 어깨를 꼬옥 쥐는데, 신경쓰지않고 공간 지각으로 아랫배를 투시해보면서 중지도 살살 틈을 벌리면서 억지로 삽입하니 화연이는 다시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손가락의 틈 사이로 정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부풀어오른 아랫배가 점점 꺼져가면서 다리 사이로 정액이 꿀렁거리면서 흘러 나오는 모습에 화연이는 할 말을 잃은 모습이다.

검지와 중지에 느껴지는 화연이의 부드러운 자궁 구의 느낌에 살짝 다시 발기해버렸지만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다시 덮치고 싶진 않다.

문득 생각나는게 있어서 화연이의 몸 안을 투시해서 위상력의 상태를 보니 역시나 부정형으로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내 TP 섞인 정액때문인가? 그래서인지, 강인한 신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거같다.

어라? 그…러고 보니 화연이의 위상력이 조금 더 증가한거 같은데? 혹시 내가 정액으로 부어준 TP만큼 증가한건가?

1107만은 그대로지만, 천자리 수의 단위가 달라진게 보인다.

“다, 다 빠져나간거 아닌가? 이, 제 그만 해….”

정액이 모두 빠져나가지는 않았는데, 약간씩 자궁벽을 타고 흐르고 있기도 하고…. 내 손가락이 자신의 소중한 부분에 들어와있다는게 좀 많이 부끄러워하는거 같으니까, 일단 말을 걸자.

“화연이는 자기 위상력 한번 체크해봐. 어쩐지 조금 더 늘어난거 같아.”

“으, 음? 그게 무슨 말이냐.”

“말 그대로야. 내 정액에 TP가 섞여있었는데, 그게 화연이 위상력을 증가시킨거 같아서 그래.”

“…….”

화연이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들었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래도 내 말대로 인증기를 켜더니 위상력 체크를 시작한다.

“…이게, 어떻게….”

역시 늘었나보네.

“일단 씻고 이야기 하자.”

화연이는 어느정도 다리에 힘이 돌아왔는지 내 어깨에서 손을 뗐는데 여전히 질 속에 들어와있는 내 손가락을, 질벽을 꾸물거리며 한번 조이더니 얼굴을 붉히면서 내 손을 살짝 밀어서 떼어낸다.

“그, 그만해라. 몸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가면, 자연히 배출 될거다.”

“그런거야?”

“그런거다.”

화연이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생리도 자궁에서 내막이 떨어져 나오는거니까, 저렇게 꾹 닫힌건…. 나때문인가.

미안해서 땀이 다 날거 같다.

내가 옆에 있으니까 씻는 모습이 조금 미적거리는게, 아무래도 내게 보이기가 부끄러운거 같아서 후다닥 씻고 화연이에게 먼저 나간다고 말을 하고 나왔다.

옷을 줏어 입으려고 보니 다행히 멀찍이 던져놔서 그런지 더럽혀지진 않았는데, 최고급 모직 카펫에서부터 샤워장까지 점점이 떨어진 내 정액의 흔적을 보니 말이 안나온다.

“아야.”

옷을 입는데 뭔가 등이 따끔해서 등 쪽을 공간 지각으로 봤더니 여덟 줄기의 밭고랑이 파여있었다.

음. 이건 힐링 웨이브를 쓰면 회복되려나? 어깨에 TP를 흘려도 될거같은데.

지금은 TP 바닥이라 힐링 웨이브를 쓸 수 없으니까 샤워장 안에 있는 화연이가 나오면 써보기로 했다.

으음. 그럼 화연이가 나오기 전까지 확인해볼까?

아까 이성을 잃고 프랑에게 과격한 행위를 하려할때, 나도 모르게 공중에 퍼져나온 위상력들을 흡수했었지. 소파에 쓰러져 기절해있는 프랑을 한번 보고, 뒷머리를 긁적였다가 눈을 감고 공간 지각으로 위상석들을 감지한다.

조끼를 입은지 24시간이 얼마전에 지났는데, 위상력이 3761.84에서 4337.84로 늘어났다. 그리고 공중으로 퍼져나와있던 위상력들을 흡수했더니 4362.22가 되었고….

남아있는 위상력을 그러모아 마나 비전을 켜서 주변을 훑어보니 사방에 조금씩, 아주 희미한 물빛이 보이는데 이것들은 마나 시브로 암만 땡겨도 몸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아주 약간씩 그야말로 극소량이 저절로 체내로 들어올 뿐.

마나 시브로 끌어당길 수 있는건, 위상석에서 흘러나온 위상력 뿐인가? 흐으음…. 이형종이 있다면 시험해볼텐데, 아쉽네.

잠시 가만히 있다가 위상석에서 흘러나온 위상력이 나에게 흡수된 양을 제외한 나머지가 공중으로 퍼져나온걸 보고 마나 시브를 전신으로 옅게 돌리면서 위상력을 끌어당겼더니 역시나 내 몸으로 전부 들어와버렸다.

내 피부와 맞닿아 있는 위상석 중 가장 TP를 많이 가진 위상석을 아까 위상력을 끌어당긴 방법으로 내부의 TP를 자극했더니 출렁 하면서 파란 빛의 TP가 흘러나오지, 위상력을 증가시키는 물빛 위상력이 흘러나오진 않는다.

으음. 역시 위상석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나온것들만 위상력이 되는건가? 그래도 40일이 넘어야 위상석에서 위상력을 다 흡수해 D 클래스가 됐을텐데, 이 속도라면 25일이면 D 클래스가 될 수 있겠다.

내가 나가자 마자 음부와 항문, 겨드랑이와 귓바퀴등을 빠르게 씻은 화연이도 드레스 룸에서 평범한 실크 브래지어와 실크 팬티를 입고 어깨가 다 드러나는 흰색 블라우스와 하늘하늘한 검은색 롱 스커트를 입고 걸어나왔다.

내게 가까이 다가온 화연이를 보니 조금 회복되었다지만 아직도 위상력이 흔들리고 있었다. 프랑도 깨어날지 시험해볼 겸 화연이 나올 동안 회복한 TP로 1단계 힐링 웨이브를 발사했다.

“?!”

-?!-

오! 힐링 웨이브에 맞은 프랑은 온 몸에 섬광같은 빛을 뿜어내더니 발딱 일어나고, 파란 빛의 물결에 맞은 화연도 몸을 흠칫했다가, 순식간에 안정된 위상력으로 번개같이 달려왔다!

“이, 이건?! 흔들린 위상력마저 안정시킬 수 있는건가?!”

-아?-

화연이는 경악한 표정으로 내 어깨를 잡은채 날 바라봤고, 프랑은 중간에 기억이 날아가버렸는지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응 그런가보네. 나도 방금 확인했어.”

화연이는 경악은 금방 회복되고 날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한껏 부드럽게 바라보고 프랑도 잘은 모르지만 내가 또 뭔가 대단한 능력을 발견했다는건 이해했는지 활짝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우선 내가 알아낸걸 알려줄게.”

마침 프랑도 깨어나서 프랑과 사랑을 나누려 했을때 조끼 주변에서 퍼져나가던 물빛 위상력을 내 의지대로 끌어당겨 흡수한 일을 차분히 설명해주니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히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 어쨌든 마나 시브의 위상력 장악이 좀 더 성장했다는 뜻이네요. 축하드려요 서하.-

“그래. 축하한다. 그럼 앞으로 20일 정도면 D 클래스가 될 수 있겠군.”

“응. 그리고 하나가 더 있어.”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많이 사정 할 수 있었던 이유와, 정액에 TP가 포함되어있다는걸 설명하니 둘 다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들었다.

“그, 위상력을 늘려주는 정…액이라니.”

-…….-

화연이는 얼굴을 붉히면서 두손으로 아랫배를 가려버리고 프랑도 자기 아랫배를 내려다보며 더듬다가 날 봤다.

“화연이는 확실히 먹은 TP 만큼 위상력이 증가했는데 프랑은 TP가 어디로 간 건지 알고 있어? 영혼석의 TP는 증가한 거 같지 않거든.”

-아마, 저는 정령이라서 딱히 위상력이 증가하거나 하진 않는게 아닐까요? 화연은 능력자에 위상력이 있으니까 증가한거구요.-

“내가 생각해봐도 그렇다. ”

역시 그런가.

새빨개진 얼굴로 날 바라보는 두 여인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절로 푸근해진다. 나는 잠시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채 서있는 화연과 프랑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알어나 두 팔과 가슴에 마나시브를 돌려 내 여자들을 함께 껴안았다.

-읏?!-

“흑?!-

“둘 다 사랑해. 내 과격한 행동을 받아줘서 고마워.”

내 말에 둘은 얼굴을 시뻘겋게 붉히더니 우물쭈물하다가 화연이 갑자기 소리쳤다!

“서하! 너, 넌 프랑을 좀 더 아껴야한다!”

-네?-

프랑은 붉어진 얼굴로 갑작스런 화연이의 발언에 무슨 일인지 놀라면서 돌아보는데 화연이도 붉어진 얼굴로 프랑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지, 질과 자궁이 끌, 려 나올 정도로 격렬하게 하다니, 그녀가 숨도 제대로 쉬지못하고 경련을 일으켰는데, 일반인이었으면 사망했을 정도였다!”

-?!-

아, 아니, 그건…!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진 프랑은 떨리는 눈으로 나와 화연이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허벅지를 오므리면서 화연의 말이 사실이냐는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게, 게다가 그, 그런 괴물 막대기를 그곳에 마구 찔러대니 아랫배가 불룩불룩 해지지 않나! 너는 프랑의 배를 터트릴 셈인가!”

“자, 잠깐! 그건 화연이 너도 그랬, 아니! 둘 다 괜찮을거라는 판단이 있어서…!”

“나도 그랬다고?!”

아차!

-그, 그러고보니 마지막에 화연의 질에 삽입한 채 확장해버렸었어요! 마, 마지막에는 제 주먹이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확, 확장에, 아랫배가 부풀어 오를만큼 자궁에…!-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날 비난하는 두 연인을 보고 있으려니 공간 지각이 경고등을 울리기 시작한다!

“무, 무슨…!!”

입안이 바짝 마른다는 표현이 있는데, 여러 상황에서 쓰이는 표현이지만 지금 내 상황을 표현하는데 딱 맞을 것 같다!

엄마, 저 집에 못 갈 거같아요…!

무릎을 꿇은 채 내 과격한 행동에 대해 1시간동안 두 연인들에게 설교를 들었더니 머리가 띵하고 다리도 저린다.

소파에 널부러진채 두 연인들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려니 화연이는 청소도구함에서 스팀 청소기를 꺼내와서 카펫 위에 점점이 떨어진 나의 흔적을 천천히 지우기 시작했고 프랑도 몸을 원피스를 입은 모습으로 바꾸며 화연이를 따라다녔다.

…으음. 프랑이랑 화연이한테 혼나면서 생각한거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사…랑을 나누기 시작하면 스위치가 바뀌는거 같다.

화연이도 그렇고 프랑도 그렇고, 나도 정상적인 사랑의 행위는 오늘이 처음인데 그런 행위를 저지른 내가 정상인건가? 생각해보면 2회차 가슴 산에서도, 정상인이라면 생각도 못할 행동을 프랑한테 저질렀지.

지금 생각해보면 영체인 프랑이나 재생 능력을 가진 신체 강화자인 화연이 아니었다면 큰일 나도 수백번은 큰일 났을 상황이었던거 같다….

행위 도중에도 가학심같은게 마구마구 끓어오르는걸 보면 내 정신세계가 진짜 무서운데….

…이건 누구랑 상담해봐야하나?

진짜 정신과 의사한테 상담을 받아볼까…. 기회가 되면 아빠한테 말해서 상담할 의사를 소개받던가 해야겠다.

내가 한 행동을 반성하면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화연이와 프랑과의 첫 경험에 시간이 많이 지났을 줄 알았는데 이제야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소파에 반쯤 드러누워서 화연이랑 프랑을 바라보니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가요?-

-그렇습니다. 서하는 그때부터 장난꾸러기에 울보였지요.-

-와아, 부러워요. 서하의 어린 시절 모습이라니.-

-사진을 많이 모아놨으니 프랑에게도 보여드리지요.-

-정말인가요?! 고마워요 화연!-

정리가 끝나면 저녁을 먹자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고 있으려니 화연이와 프랑은 언제 저렇게 사이가 좋아졌나 싶을만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과 반성하는 마음이 한가득이지만 한켠으로는 화연이랑 프랑에게 깃발을 꽂고 진짜 내 여자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조금 머릿 속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화연이는 자신의 처녀막이 계속 재생된다는 사실을 프랑에게 전해받더니 놀라면서도 은근한 표정으로 날 힐끔힐끔 바라보는데 어쩐지 기뻐보이는 표정을 지었었다. 프랑도 조금 과격하고 사랑보다 욕망이 앞선 행위였긴 하지만 소중한곳으로 나의 물건을 받아들이고 났더니 분위기가 보다 포근해졌고.

저렇게 착하고 아름답고 예쁜 여자들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려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저녁은 차소영도 함께 했는데, 이혜령은 일이 많아서 외근중이라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연이는 내일부터 일주일간 차소영과 함께 레이드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럼 일주일간 자리를 비우겠네…. 힘내.”

일주일동안 화연이를 못보게 된다니 굉장히 아쉽지만,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아무튼 화연이와 차소영은 50명과 함께 레이드에 들어가게 되는데, 50명이 들어간다니, 굉장히 많은 수 같아보이지만 그중 26명은 생활 보조이고, 주력 멤버는 1팀과 2팀의 22명과 보스인 화연이와 부대장인 차소영을 포함한 24명이었다.

“보통 레이드 팀의 활동은 레이드 / 토벌전 / 탐색 세 종류로 나뉜다. 수입을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역시나 레이드 / 토벌전 / 탐색 순이 되지만 중요도로 따지면 탐색 / 토벌전 / 레이드 순이 되지.”

탐색은 레이드 팀의 주력 호스트를 뽑고, 그 호스트의 위상 세계를 탐색하는 일인데 보통의 사상자는 이 탐색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위상 세계를 탐험하고 지도를 작성해 나가는데 위험은 언제나 동반되는 법입니다. 위상 세계의 헌팅은 언제나 탐색이 먼저 이루어지고 그 후 토벌이 진행되는데, 레이드는 탐색과 토벌 양쪽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위상 세계 한 곳을 새로 개척하려 한다면 우선은 3팀 이상이 진입해 일정 지역을 탐색하면서 지형을 파악하고, 근방에 나타나는 이형종을 구분하고 확정을 짓게돼. 그 다음 레이드와 토벌을 동시에 해나가며 기지를 만들게 되지. 말은 거창하게 기지라고 하지만, 그냥 임시 캠프인 셈이야.”

“탐색을 하고 난 지역은 등장하는 이형종의 등급에 맞춰 팀을 파견하고 주변 이형종의 소탕에 들어갑니다. 이것을 토벌전이라고 부르며, 토벌전 혹은 탐색 중에 발견하는 상위급 이형종들은 보스가 두 팀과 한명의 부대장과 함께 레이드를 시도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RPG 게임 인 셈이다. 캐릭터를 새로 생성해서(신규 위상 세계 호스트 선발), 주변을 돌아다니며 지도를 밝히고(탐색), 몬스터를 사냥해 레벨 업을 하고 돈을 모으는거지(토벌전/레이드).

그렇게 점점 지역이 넓어지고, 주변에 감당 못할 상위 이상의 이형종들이 많아지게 되거나 해당 지역을 자연적인 이유로든 물리적인 이유로든 더이상 탐색이 불가능해지면 그 위상 세계는 공략 종료를 선언하고 새로운 호스트를 선발한다는거다.

“공략 위상 세계 지정이 된 호스트는 사냥에서 나오는 배당이 +5%가 추가 된다. 5퍼센트라면 작다고 생각하겠지만, 보통 토벌전은 최하가 100억 단위고 중위급이나 중상위급 토벌전이 된다면 수천억은 우습게 들어오지. 레이드는 조 단위가 평균이니 일부러 호스트가 되길 바라는 사람도 있다.”

“탐색중 운이 좋다면, 반대로 나쁘다면 폐허나 잊혀진 도시, 동굴, 던전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되고 또한 대규모의 이형종 무리에 수많은 자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폐허같은 경우 아티펙트를 발견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여기서 나쁜 점은 대규모의 이형종 무리가 상대하기 버거운 등급의 이형종일때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되는법이니, 대규모의 이형종 소탕에 성공하게 되면 부차적인 위상석과 부산물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수많은 자원을 별다른 손해 없이 획득할 수 있으니 그 경우 이득이 많이 남습니다.”

식사가 다 끝난 뒤 걸어나가던 차소영은 날 돌아보며 말했다.

“정서하 씨가 활동을 시작한다면 광범위한 감지가 무척이나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몸 조심하시고 건사하시길.”

그리고 빌딩 내부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차소영 부대장은 돈도 많을거 같은데 빌딩에서 사는거야?”

“음. 가족이라고 할 만한 사람은 나와 소피아 뿐이니까. 집을 사놓긴 했지만 홀로 있으면 쓸쓸하다고 빌딩의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 혈육이 없어?”

“그래. 어렸을때 양친 모두 위상 세계에서 사망했다고 들었어. 그 와중에 어머니가 거두어들인거야.”

“그렇구나. 하긴 화연이의 언니면 나한테는 처형이 되나?”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진 화연이를 예상했는데, 예상 밖에 자상한 웃음을 지으면서 내 팔에 팔짱을 꼈다.

“네가 그리 생각해준다면 언니도 기뻐할거다.”

“…응.”

프랑도 내 말을 듣고 머릴 쓰다듬어주었다. 그 모습에서 어쩐지 어른의 반응을 본거 같아 장난 어린 내 말투가 조금 부끄러워 졌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조금 긴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스킵하셔도 상관없어요!

전 지식과 경험이 어우러진 변태 완전체입니다.

물론 과도한 씬에 호불호가 갈리는건 알고 있습니다(15화는 극불호) 쓰려고 하면 이것보다 더 한 씬도 쓸 수 있습니다만 이야기를 위해 적당히 쳐내고 쓴게 114화입니다 ^^;

살짝 판타지가 담기긴 했지만 저도 소프트한걸 좋아하는 변태신사일 뿐이에요 ㅠㅠ

그리고.... 어제와 오늘 올린 글은 사실 10일 전에 쓴 글입니다 ^^;; 비축분을 충분히 쌓아놓고 수정하고 퇴고(라는 말을 붙이기도 민망합니다만;)를 거쳐서 올리거든요.

그때그때 플롯을 따라 최선을 다해서 이야기를 써가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잠시 공지에 작업중인 글을 스크린샷으로 떠서 올린적이 있었는데 그땐 126화를 작업중이었지요. 만약 그때그때 글을 써서 올리는거였다면 그저께나 어제쯤에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위상 세계에 한번 들어갔을거에요 ^^;

그리고 투베 올라가는건 저도 놀라고 있어요; 솔직히 투베 상위권에 들어갈때마다 새로 보러 오시는분들이 1화~20화에 쓰시는 비평에 눈물이 ㅠㅠ

제 이야기를 봐주시고 추천 / 선작 / 후원 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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