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4 3학년 데뷔. =========================================================================
으으음! 눈을 찌르는듯한 아침 햇살이 창에서 쏟아진다. 눈을 부비면서 일어나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강렬한 아침 햇살의 따뜻함이 전신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아침인데!
상쾌하게 일어나 옆을 내려다보니 엎드려서 늘씬한 뒷태를 보이며 깊게 잠든 프랑이 보였다.
“크후후후….”
엎드린 채 여성의 굴곡을 한껏 드러내며 곤히 자는 모습에 손이 격하게 떨린다. 거칠어진 호흡을 숨기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만지면 손이 녹아내릴 것 같은 부드러운 허리를…!
덮치며 격렬하게 간지럽혔더니 잠결에 밀려오는 간지러움에 파르르 떨다가 침대에서 굴러떨어져 버렸다.
흐트러진 모습으로 멍하니 날 올려다보는 프랑을 보니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킥킥거렸다.
그렇게 기분 좋게 일주일의 첫날을 시작했는데, 학교에 갔더니 많은 게 바껴있었다.
“꺅, 저기 봐 저기! 눈에서 파란빛이 흘러나와!” “신비한 색이야~ 눈을 보니까 몸이 움찔 움찔거려~.”
“대통령님이랑 팔짱도 꼈다며? 타임리버에도 가입했다던데?” “죽인다. 감지 타입이라던데, 얼마나 대단하길래 대통령님이 관심을 보인 걸까.”
“말 걸어도 되려나? 여자 친구 있을까?” “잘 보니 쿨한 모습이 멋진 거 같아!”
…으흐흐흐.
-이야기가 완전히 바뀐 거 같아요.-
등교길에 날 보며 소근거리는 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을 프랑은 여전히 내 등에 메달려 둘러보고 있었는데 4일 만에 바뀐 평판이 신기한 거 같았다.
물론 나도 신기하다. 솔직히 대통령님과 팔짱을 꼈다는 이유로 적의를 많이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적의를 보내는 애들은 한 명도 없었다.
내가 능력자라서 그런가? 아니면 타임리버에 입사해서? 그것도 아니면 여사님과 친밀함을 어필해서?
학교 중앙 현관으로 들어가면서 내 눈을 보고 놀라는 애들을 안 보는 척 감지 능력으로 샅샅이 훑어보며 신발장 문을 열었더니 하얗고 연분홍색의 무언가가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
잠시 할 말을 잃고 바닥에 떨어진 열댓 장의 편지…. 를 내려보다가 하나씩 주우면서 살펴봤다.
편지 겉에는 예쁘게 쓴 여자애 특유의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글씨로 [서하에게~] 라던가 [서하 선배님 봐주세요!] 라던가 [읽어주면 기쁠꺼야] 라고 적힌 글이 보였다.
…내, 내가 러브레터를 받는 날이 오다니….
급격하게 솟아오르는 웃음을 참고!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필사적으로 내려누르면서 러브레터를 줏다보니 프랑이 뒤에서 고개를 내밀어 살풋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야 아이들이 서하의 진면목을 알게 된 거 같아요.-
-글쎄. 갑자기 [무서워] > [멋져] 공식이 [무서워] < [멋져]로 변한 거 같은데 뭐 때문인지 모르겠네.-
편지들은 모두 가죽 가방에 집어넣은 다음 실내화를 꺼내 신고 4층 교실로 향하는데 내가 지나가려니 아이들이 좌우로 길을 비켜서 날 바라보는 게, 조, 조금 기분 좋으면서도 부담스럽다.
갑자기 왜 이렇게 평판이 바뀐 거야?
“우와~. 인기남 오셨네~.”
5일 만에 다시 본 강소라는 여전히 뻗친 머리를 뒤로 묶어 포니테일로 만들었는데 나른한 표정이 참…. 안타까운 여자애다.
“…무슨 말이야?”
반 애들도 다들 날 힐끔거리면서 어쩐지 다가오고 싶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가방을 책상 옆에 거는 순간 살짝 책상 서랍 안쪽이 보였는데 흰색이랑 옅은 분홍색에 노란색의 무언가들이 보였다.
“…뭐지.”
손을 집어넣었는데 한 손에 다 안 잡힌다.
우수수.
…바닥에 막 떨어지는 편지들은 내 신발장에 들어있던 거 보다 세배는 많은 거 같다.
“뭐긴~. 너 안나온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학교에 소문 다 퍼졌지~. 정부랑~ 능력자 연합이랑~ 타임리버에서 서로 모셔 가려 한다구~.”
하아. 저렇게 늘어지는 목소리만 아니면 참 좋을 텐데.
“글구~. 그 눈은 뭐야~? 파란빛이 흘러나오네~?”
떨어진 편지를 모두 주웠는데 놔둘 곳이 없어서 일단 가방 안에 모두 집어넣었다.
“내 능력이야. 그리고 정부하고 능력자 연합은 사정 확인을 위해서 온 거였어.”
“타임리버는~?”
“이미 계약했어. 내년부터 활동 시작할 거야.”
“부럽다앙~.”
내 말을 들은 강소라는 한숨을 푹 하고 내쉬더니 책상에 엎드려버렸다. 웅얼거리면서 "나는…" "커서 뭘하지…"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자기 미래를 걱정하는 건가?
“이, 있잖아~.”
응? 갑자기 강소라 앞에 앉아있던 여자애가 날 돌아보면서 말을 걸어왔다.
“어?”
“호, 혹시 서하는 여자친구 있어?”
후, 후후후. 내가 저런 질문을 받을 날이 올 줄이야!
“있어.”
“아…. 글쿠나. 미안.”
뭐가 미안한지 모르겠다. 여자애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되돌아 앉아버렸는데 그 순간 공간 지각이 적의를 캐치하고 깜박이면서 경고를 해온다.
-저놈은 또 저러네.-
-네? 아, 저 남자애 말인가요?-
-응. 시비쟁이 샤기컷 대가리.-
-풋.-
교육용 태블릿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켜서 오늘 수업 시간표를 확인하는데 점점 우리 반 창문 너머로 다른 반 애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전부 서하를 보고 있는 거 같아요.-
-응. 나도 지각으로 보고 있어.-
-한 번 저쪽을 봐 드리는 게 어때요?-
프랑은 내 책상 옆에 몸을 숨기고 머리만 책상 위로 빼꼼 내민 채 말했는데, 프랑의 말대로 복도 쪽 창가를 한번 봐줬더니 꺄아! 하면서 난리가 난다!
대부분이 여자애 들이고 가끔 남자애들도 보이긴 하는데, 진짜 당황스럽다!
“…저 애들 왜 저래? 화요일까지만 해도 안 저랬는데.”
혼잣말로 중얼거리니 내 앞에 앉은 남자애가 뒤돌아보면서 말했다.
“네 소문은 지금 울 학교뿐만 아니라 옆 학교에까지 다 퍼졌어.”
더벅머리 남자애는 김창현이었는데 꽤 깔끔한 얼굴이…. 제길, 나보다 잘생긴 거 같다! 이놈의 학교는 어째 나보다 못생긴 놈들이 없어!
“무슨 소문?”
“초 강력한 감지 타입 능력자! 대통령님까지 관심을 보이고 능력자 연합 팀장에 정부 연구원 원장까지 찾아올 정도의! 진짜야?”
“…어, 일단은 여사님이랑 밥도 먹었….”
“뭐?!” “진짜?!” “그 사진 진짜였어!” “우와! 대통령님이랑 직접 만난 거야?!”
켁! 우리 반도 난리가 나버렸다!
반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미소년 미소녀 그룹도 나에게 다가와서 관심을 보이는데 특히 여자애들은 마나 비전을 킨 내 눈을 보고 감탄하고 사진도 막 찍고 장난이 아니었다.
“있잖아. 너, 나랑 사겨보지않을래?”
그중에는 우리 반에서 젤 예쁘다는 한고은도 있었다!
한고은의 말에 반 전체가 술렁한다.
근데 예뻐 봤자 프랑이랑 화연에 비하면 태양 앞에 반딧불이잖아. 아니, 은하계 앞의 소행성이다.
살짝 화장을 했는지 피부가 보드라워보이긴 하지만.... 살짝 튜닝해서 가슴이랑 엉덩이를 강조하는듯한 교복에 머리카락은 꽤 공을 들였는지 끝부분에 컬을 넣고 살짝 갈색으로 염색한 한고은은 자기 몸에 자신이 있는지 웃긴…. 크흠. 미안하다, 요즘 워낙 미녀들을 많이 봐서 눈이 높아져 버렸어.
웃긴 자세를 취하면서 살짝 날 내려다보는데 웃기지도 않는다.
“미안.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가 있어.”
이야기를 듣고 바로 거절했더니 한고은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 그렇게 바로 거절할 건 없잖아? 나랑 만나면 너도 내가 마음에 들 거야.”
물론 넌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좋다는 소문도 들었지. 하지만 화연이랑 비교하면 이하 생략.
“미안.”
다시 간단하게 거절했더니 얼굴이 조금 더 붉어지면서 살짝 숨소리도 거칠어진다. 이미 반 애들은 흥미진진한 눈으로 나와 한고은을 주시하고 강소라도 재밌다는 눈빛으로 구경하고 있었다.
“…여자친구 사진 보여줄 수 있어? 날 거절할 정도라면 인정하고 물러갈게.”
…니가 뭔데 인정하고 말고 하냐고 말할랬다가, 그래도 앞으로 1년 동안 같이 볼 여자앤데 싶어서…. 근데 사진이 없잖아?
“음. 아직 사진은 없는데.”
내 말에 한고은은 갑자기 의기양양해졌다.
“괜찮아. 창피해하지 않아도 돼. 난 마음이 넓어서 이해해줄 수 있으니까.”
…….
이대로 놔두면 어쩐지 남은 학창 생활이 꽤 피곤해질 거 같다.
“잠시만.”
인증기를 켜서 화연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이제 8시인데… 아차 매너모드!
마나 모드까지 발동해서 번개같이 매너 모드 버튼을 터치하자마자 화면이 전환되면서 화연이랑 연결됐다!
내가 인증기를 켜자 다시금 소란이 일어났는데 무시하고 화면을 본다.
혹시 반쯤 벗고 있다거나 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화연이는 멀쩡한 수트 차림이다.
[서하? 아침에 무슨 일이지? 학교에 있는 게 아닌가?]
“아 잠시만.”
다시 매너 모드를 풀어서 반 애들은 물론이고 창밖에서 이쪽을 보는 아이들에게까지 화면의 화연이를 볼 수 있게 자리를 바꿔 앉았다.
“헉! 유화연!” “타임리버 보스야!” “어, 어떻게?” “꺅!”
순식간에 소란이 커지는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던 한고은도 어깨에 힘이 빠지면서 멍한 눈으로 화연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화연이가 뭐 하는지 궁금해서.”
…이야, 침묵 생성 능력이 또 발동한 거 같다. 거기다 눈이 전부 휘둥그레져있다.
주변에 일어난 소란에 내 반응을 본 화연이는 얼굴을 살짝 찡그린다.
[무슨 일이지?]
“어, 그러니까…. 한고은?”
“으, 응?”
“소개할게, 내 여자친구인 유화연이야.”
인증기 위치를 조절해 화연이가 한고은을 볼 수 있게 해줬다.
화연이는 내 말에 얼굴이 살짝 붉어졌는데 그 모습을 한고은은 그냥, 추종자 같은, 아니 숭배자 같은 표정으로 화연이를 바라보며 감격에 찬 표정이 돼버렸다!
“어, 언니는 제 우상이에요! 한고은입니다!”
엥? 아니, 보여야 할 반응은 그게 아니잖아?!
[그, 그래. 서하? 이게 무슨 일이지?]
“응. 여자친구 존재를 알려야 할 거 같아서.”
뭔가 낌새를 눈치챘는지 표정이 사늘하게 변한다.
“이거 봐.”
그리고 내 가방 안에 한가득 든 러브레터를 보여주니 표정이 얼음장같이 변해버렸다!
[…그래. 친구를 사귀는 건 상관없지만 너에게 집적대고 들이대는 여자는 내 "적"이라는걸 확실히 전해주도록 해.]
“응. 이제 일할 시간이지?”
[음. 곧 제2 부대장이 원정을 나갈 시간이다.]
“소피아 씨?”
1부대장은 차소영 같고, 그래서 소피아의 이름을 말했더니 역시나 그렇다고 했다.
[지금은 바쁘니 오후에 보자. 학교 마치면 바로 빌딩으로 오도록 해.]
“알았어. 힘내.”
[너도 공부 열심히 해라.]
화연의 응원을 마지막으로 인증기를 종료하고 굳어버린 애들을 한번 훑어본 다음 한고은을 올려다봤다. 한고은도 마찬가지로 굳어서 인증기가 붙어있는 내 왼팔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제 내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확인했지?”
“마….”
마?
“말도 안 돼! 네가 어째서 언니님과 함께 하는 거야?! 게, 게다가 남자친구?!”
어?!
발 없는 소문이 천 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다. 학교에 내가 화연이와 사귄다는 이야기가 퍼지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우리 학교에서 여사님의 인기가 가장 높다고 생각했는데, 그 딸인 화연이의 인기도 꽤 높았다. 그런 화연이가 나랑 사귄다는 이야기가 퍼지니까 내 이미지가 더욱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
…근데 화연이랑 사귀고 있다고 밝혔는데도 날 불러서 복도에서 고백하는 애들은 뭐냐.
“조, 좋아해. 나랑 사겨주지 않을래?”
“미안.”
간단히 두 글자로 물리치고 무표정을 가장한 채 다시 교실로 들어가는데 "멋져~!" 라던가 " 냉정한 모습에 반하겠어!" 라는 소리와 여자애들의 꺆꺆거리는 소리로 주변이 소란스럽다. 게다가 차인 여자애도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친구들한테 달려가더니 "말 걸어봤어! 꺄아~!" 하면서 좋아한다!
그리고, 남자애들은 질투가 가득 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고!
이히히히. 이거야! 내가 꿈꿨던 학교생활은 이런 거였어!
“짜, 짜증 나….”
그리고 저 시비쟁이 샤기컷 대가리는 여전히 적의를 뿌리면서 날 본다. 하지만 노려만 볼 뿐이지 직접 행동에 나서진 않으니까 그냥 냅두자.
뭔가 직접적으로 시비 걸기 시작하면 그때 아작을…. 근데 이능력 안 쓰고 육체 능력으로 쥐어패도 되려나? 아, 난 지금 감지 타입으로 알려져있으니까 신체 강화를 살짝 돌려서 골고루 주물러 주는 건 괜찮을지도….
자리에 앉아서 오전 마지막 수업을 준비하고 있으려니 강소라가 빙글빙글 웃으며 나른하게 말을 걸어왔다.
“기분 좋아~?”
“어? 그야 좋지. 한 달 전이랑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인데.”
슬쩍 웃어주니 강소라는 "그야 그렇지~?" 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수업 준비를 하려고 다음 수업 시간을 확인해봤다.
“켁, 이형 생물학이잖아, 꽃돼지 선생….”
1회차 처음 만난 긴 주둥이 마른 늑대가 생각난다. 그놈한테 죽을 뻔한걸 생각하면 아주 그냥….
아, 그러고 보니 그놈은 하위 이형종이었지? 으음. 진짜 최하위 이형종이라면 생물학 선생 말대로 내가 죽을 똥을 싸면서 도망 안 가도 될 정도려나?
잠시 최하위와 하위의 차이점이 어느 정도일까 생각해보는데 중하위 노헤드 맨티스랑 숫자로 밀어붙이면서 어느 정도 싸우는 걸 생각해봤을 땐 차이가 별로 안 날 거 같은데?
곧 수업 시작종이 울리더니 어깨를 으쓱으쓱 거리면서 꽃돼지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왔는데 바로 날 찾아보더니 활짝 웃으면서 말한다!
“우호호호! 다들 잘 지냈니?!”
기분 좋아 보인다는 건 목소리만 들어도 알겠다…. 거기다 계속 내 쪽을 살펴보고 있잖아.
“아아!! 그래! 정서하 군을 만나면 꼭 한번 묻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대답해주겠니?!”
“네에….”
“선생님이 알려준 이형종이 조금 도움이 됐으려나?!”
…과도하게 반짝이는 남자 눈을 보니까 내 눈을 파버리고 싶어진다.
“네에, 뭐…. 하하.”
“우호호호호! 그래그래! 나도 열심히 능력자 협회를 방문하면서 이형종에 관한 정보를 모아 너희에게 가르쳐주고 있었으니 당연히 도움이 됐겠지! 우호호호호!”
애써 웃어주면서 겸양을 떨어줬더니 눈치도 못 채고 우호호 거리면서 턱살을 출렁이면서 웃는데 진짜…. 어휴.
“정말 도움이 된 거 맞아~?”
내 썩은 미소를 본 강소라가 옆에서 소곤거리면서 말을 걸어오니 주변의 다른 애들도 날 힐끔거리면서 보는 게 보인다.
“…꽃돼지 선생님은 최하위 기준으로 설명해줬겠지만, 난 하위 이형종과 마주치는 바람에 도움이 됐는지 안됐는지 모르겠다.”
한숨을 푹 내쉬니 주변 아이들도 눈이 동그래져서 날 바라본다.
“하, 하위 이형종을 만난 거야?!”
내 뒤, 이름이 조민호인 녀석은 바가지 머리를 눈썹을 덮게끔 정돈한 귀염상인 녀석이었는데 하위 이형종이라는 말에 놀라고 있었다.
“어? 하위?!”
“뭐야? 하위도 만났어?” “우와. 그러면서도 살아 돌아온 거야?” “대통령님이 관심을 보이는 게 당연한 거 아냐?” “굉장하네.”
…조민호의 목소리가 꽤 컸던 덕분에 순식간에 교실이 소란스럽게 변한다.
“우호호! 선생님 덕분에 위태로운 순간을 넘긴 거 같군요!”
아이들의 소란을 보더니 더 좋아하는 생물학 꽃돼지 선생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4교시 수업이 끝나고 반 여자애 둘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한고은과 수유리, 반장이었다.
“서하야, 우리 같이 밥 먹지 않을래?”
역시나 수유리가 앞으로 나오면서 방글방글 웃으면서 말을 걸어오는 모습을 보니 사교성 좋은 반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프랑이나 화연이랑은 다르게 풋풋한 모습에서 보이는 호의가 살짝 두근거리네!
“난 교내 식당 갈 건데?”
“우리도 식당에서 밥 먹어! 같이 가자!”
“엇?! 나도 갈래!”
“뭐야?! 창현이 넌 왜 따라올려그래! 민호랑 같이 먹어!”
“나, 나도 서하랑 같이 밥 먹고 싶은데.”
“아하하. 다 같이 먹으면 떠들석하구 좋잖아. 고은아 같이 가자.”
“에이!”
내 의견은 안 들어 주는 거야?
“어? 어어?!”
그러더니 내 왼쪽 팔은 반장이 잡고 오른팔은 한고은이 잡아서 날 끌고 가기 시작했는데 김창현은 내 뒤에서 낄낄거리면서 웃고 있었고 조민호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따라왔다!
============================ 작품 후기 ============================
제 이야기를 봐주시고 추천 / 선작 / 후원 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추, 추천 한 번 꾹 눌러주시고 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