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88화 (88/517)

00088  직무유기에 대한 벌은 받아야지.  =========================================================================

“그렇다면 생환자 보호관리부의 강우혁 차장과 최수한 대리가 직무유기에 대한 처벌을 받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정서하 군은 관련된 사항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본의 아니게 위상 세계에 입장한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법으로 규정되어있는 사항입니DA. 정서하 씨가 미성년이면서 위상 세계에 입장하게 된 것은 사실이 NI, 관련법 규정에 따라 조처를 해야 이후에도 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지 않겠습KKA.”

“그렇게 말씀하시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여겨집니다만. 정서하 군의 경우에는 어디까지나 사고로 인해서일 뿐 자의로 입장한 게 아닙니다. 지식의 미비로 위상 세계에서 겪은 강렬한 체험 때문에 기억이 표면 밖으로 떠올라 입장하게 된 것인데, 소년법에서도 보호의 대상과 송치 및 통고에서는 본인의 의지로 죄를 범한 소년 소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사고에 휘말린 소년 소녀를 처벌하기 위한 법이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정서하 씨가 위상 세계에 입장한 것은 사실이고, 살아 돌아온 것도 사실이잖아요? 자질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감지 타입의 능력자가 2회차의 위상 세계에서 2일 만에 생환한다는 건 무언가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말씀은 여타 미성년 능력자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여기신다는겁니까?”

“앗, 그런 뜻이 아니에요. 단지 정서하 씨가 특수한 상황이 아닌가 하는 거지요. 솔직히 고작 1회차에서 450m의 감지 능력을 얻었다는 사례는 전 세계를 두고 봐도 희귀한 사례잖아요?”

“생명이 위험한 고난과 역경을 거치며 깨달은 능력이거늘 특수한 범죄의 행위를 위해 악용한 사례가 아니냐는 의심은 과한 표현인 거 같습니다! 애초, 귀환 직후 강우혁 차장과 최수한 대리가 정상적으로 정서하 군의 가이드를 해주었더라면 위법 행위에 대한 어떤 변호도 불가능하겠지만, 두 사람은 자신의 직급에 해당하는 직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기에 생겨난 "사고"일 따름입니다!”

김학준 차장은 그야말로 5명의 심의기관원을 상대로 무시무시한 말빨을 보여주고 있었다!

차례차례 심의기관원을 설전으로 격파하며 잘못은 심의기관원 뒤에 서 있는 두 명의 보호관리부 직원들에게 돌리고 있었는데 죽을상을 쓰고 있는 최수한과 묵묵히 서 있는 강우혁 차장은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얌전히 받고만 있었다.

업무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52층에서 내린 우리는 안내를 위해 나온 직원의 뒤를 따라 1번 심의회의실이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고급 응접실 같은 분위기였는데 창밖으로는 밝은 햇살이 회의실 안으로 비치며 환히 밝히고 있었다. 회의실 안에는 이미 다섯 명의 남녀가 1자형으로 길게 늘어선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고 소파의 뒤편에는 강우혁 차장과 최수한이 가만히 서 있다가 들어오는 우리들, 정확히는 날 보더니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5명의 심의기관원은 우리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중앙에 서 있던 남자가 상체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왔다.

“어서 오십시오 김학준 사무차장님과 유화연 타임리버 보스 일행분. …그리고 정서하 씨.”

가운데 선 50대 초로의 깔끔한 인상인 남자는 R 클래스의 능력자였는데 유선형 뫼비우스의 띠 모양인 위상력을 가지고 있었다.

유선형은 어떤 능력이지? 위상력은 22만으로 D 클래스였는데 5명의 가운데에 앉아있는 걸 보면 제일 높은 사람인가?

좌측 40대 남자 2명은 일반인이었는데 백인 남자였고 우측 30대 여자 2명 중 1명만 능력자였다. 여성 능력자 역시 20만의 D 클래스였는데 회복 타입이었다.

“반갑습니다. 차지철 중앙심의위원님.”

중앙심의위원? 김학준 차장은 가운데 남자에게만 살짝 묵례하면서 인사했고 화연이 누나는 그냥 묵묵히 서있…. 아니, 뒤에 서 있는 최수한과 강우혁을 무시무시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프랑도 강우혁 차장과 최수한을 노려보는 게, 새삼 2회차 위상 세계가 떠오르나 보다.

나도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라 두 사람을 외면하고 누나의 손짓에 김학준 차장의 오른쪽에 섰고 내 옆에는 화연이 누나가 섰다.

이혜령은 김학준 차장의 왼쪽에 서고 나머지 7명은 소파 뒤에 일렬로 자리를 잡고 섰다.

“앉으시지요.”

가운데 기다란 좌탁을 사이에 두고 심의위원들과 마주 보며 앉은 우리는 잠시 말없이 가만히 상대를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먼저 입을 연 쪽은 중앙심의위원이라는 차지철이었다.

“우선 좋지 못한 일 때문에 이렇게 모인 것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감지 능력자의 미래라고 볼 수 있는 정서하 씨와는 좋은 일로 만나서 안면을 익히고 싶었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첫 만남이 정해지니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군요.”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정서하 군이 정상적인 가이드라인을 밟게끔 관리부 직원들이 이끌어주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시작부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는 김학준 차장을 차지철 심의위원은 한숨을 쉬며 말을 받았다.

“하지만 위법 행위는 위법 행위지요.”

“그것이 위법인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이번 일로 저희 정서하 군이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에 대해 좋지 못한 이미지를 가질까 그게 걱정일 따름입니다.”

“그렇군요….”

슬쩍 비수 한 자루를 건네는 김학준 차장의 말에 차지철은 인상을 굳혔다.

“안녕하세요. 한국 능력자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김학준 이능력 사무차장님과 타임리버 보스 유화연 씨를 만나게 돼서 영광입니다. 전 한국 총괄지부 대외운영팀을 맡은 조미린 차장이라고 합니다. 제 옆에는 회복 능력자이시자, 한국지부 심의위원이신 한여울 심의위원이십니다.”

갈색으로 염색한 등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의 여성용 정장을 입고 있는 조미린 차장과 동그란 쇼트커트 머리의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고 있는 한여울은 내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좀 사나운 느낌이었다.

자기소개가 나간 한여울은 우리를 향해, 정확히는 김학준 차장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차지철 중앙심의위원님의 우측에 계신 두 분은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 본부에서 나온 리처드 맥컬린 심의위원님과 게롤트 한센 심의위원님이십니다.”

엥 오른쪽? 아, 자기 기준에서 오른쪽인가.

리처드라고 불린 40대 남자는 진한 금발의 매부리코였고 게롤트도 40대의 새하얀 머리카락이 특징인 남자였다. 자기를 대신해 소개가 나간 두 사람도 머릴 숙여 묵례를 했는데, 한국어를 좀 하나 본지 조미린의 말에 맞춰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신기하다.

“그리고 뒤편의 두 사람은 생환자 보호관리부 직원인 강우혁 차장과 최수한 대리입니다.”

두 사람도 고개를 꾸벅 숙였는데 최수한은 아까부터 죽을상을 쓰고 있는 게, 아무래도 최수한이 이번 일의 원흉인 거 같다!

순간 나랑 눈빛이 마주치길래 '이 무능한 멍청이!'라는 눈빛을 보내줬더니 찔끔해버린다. 그리고 역시나 촉촉이 젖어가는 최수한의 꽃잎.

진짜 못 말리겠네. 아까까진 바짝 마르다 못해 버석버석해 보였는데 순식간에 촉촉이 젖어버렸다. 이런 마조 변태 같으니.

차지철 중앙심의위원은…. 직급이 기니까 그냥 이름만 부르자. 날 심문한다고 모인 사람들인데 직급까지 지칭해 줄 필요 없겠지!

차지철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날 살펴보면서 입을 열었다.

“일단 한가지는 확실히 해두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미성년자인 정서하 씨가 법을 어기고 위상 세계에 들어간 것. 맞습니까?”

그러자 김학준 차장은 잠시 강렬한 눈빛을 뿌리더니 말을 맞받았다.

“법을 어겼다는 부분은 일단 제외하고, 불의의 사고로 위상 세계에 다시금 빨려 들어가 버린 것이라면 맞습니다.”

“…그럼 그에 관해 정서하 씨의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만. 괜찮으십니까.”

강렬한 김학준 차장의 눈빛을 받은 차지철은 똑같은 형형한 눈빛으로 되돌려주더니 날 향해 물었다.

안 괜찮을 건 없지.

“네. 조금 긴 이야기가 될 거 같은데요.”

“괜찮습니다. 시간은 많으니까요.”

“제가 위상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고 난 직후에 보스에게 이야기를 들었어요. 위상 세계에 들어가는 방법은 본인이 강하게 바라는 방법이랑, 위상 세계에서 겪은 강렬한 기억을 떠올리면 다시 진입하게 된다구요. 그리고 나온 다음 최소 5일은 재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들었어요.”

내 말에 차지철은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옆에 한여울이 손을 들더니 입을 열었다.

“그전에는 진입 방법을 몰랐단 말씀인가요?”

“네. 1회차 생환 직후에 두 분을 만났지만, 능력자 연합 빌딩의 검사실에 도착할 때까지 나눴던 이야기는 사소한 잡담들뿐이었어요. 그 뒤에 병원에 입원했고 9일째에 두 분이 다시 찾아오셨지만, 그땐 인증기와 인증서 증명서만 건네받았고요. 그리고 저번 월요일 오후에 최수한 씨를 다시 만났지만, 그때에도 에너지 이터와 관련된 이야기였을 뿐, 위상 세계 입장과 퇴장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못 들었었어요. 원하신다면 대화 내용도 알려드릴 수 있는데요.”

그러자 한여울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본다.

김학준 차장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는데, 정치인이라면 다들 저런 가면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건가?

“대화를 다 기억하고 있단 말씀이신가요?”

“네.”

“…정서하 씨가 위상 세계에 들어가 있던 2일간 강우혁 차장님과 최수한 씨의 증언과, 연합 직원의 보호 및 기록용 인증기의 도움으로 대화목록을 작성할 수 있었어요. 확인을 위해 몇 가지만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그러세요.”

“그럼 위상 세계 생환 직후, 노 헤드 맨티스의 앞발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이형종의 뿔을 들고 있었다고 했는데, 최수한 씨가 처음 말 걸었을 때 어떤 말을 했는지 대답해주세요.”

“[일단 눈도 잘 안 떠지고 위험 할 거 같으니 우리한테 무기를 잠시 맡겨. 바로 돌려줄 테니까.]”

“…….”

잠깐의 머뭇거림도 없이 바로 대답했더니 5명의 표정이 굳어지며 바로 앞에 놓인 서류철을 들더니 페이지를 넘기면서 확인해본다.

“크흠.”

“oh…”

“그, 그럼 연합 빌딩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가장 처음 나눈 대화는 기억하시나요?”

“[킥킥. 냄새 좋지? 라폴리스 꽃의 향기야. 위상 세계의 밀림 지역에만 존재하는 꽃인데 체외에 붙어있는 질병균을 소독해주는 향기를 내뿜는 비싼 꽃이지!], [질병균은 거짓말이라면서요?], [그 뭐냐, 무살균실에 들어갈 때면 전신에 소독처리 하는 거. 그런 거야.], [비싼데 이렇게 막 놔둬도 돼요?], [훔쳐 갈 사람이 누가 있다고. 이곳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은 다들 고위 능력자 아니면 우리처럼 생환자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뿐인걸? 거기다 한 송이만 있어도 물만 잘 주면 한 달은 지속되니까 비용 대비 효율은 무척이나 뛰어나. 특히 생환자….”

“그, 그만하셔도 돼요.”

끊김 없이 말하는 나를 조미린 차장은 당황하면서 말렸는데 그녀를 포함한 5명은 질린 표정으로…. 아니 당신들은 내 편이면서 왜 똑같이 질린 표정인데?

“강우혁 차장과 최수한 대리의 몸에 부착되어있는 대화 수집 기기에 기록된 내용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군요. 대단한 기억력입니다.”

게롤트는 처음 입을 열었는데 완벽한 한국 억양이다. 생김새는 완벽한 서양인인데 목소리만 들어서는 한국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네.

암튼 대단한 기억력이지. 근데 내가 별로 신경안쓰면 기억도 제대로 신경 안 써서 기억을 안 떠 올려주는 게 문제일 뿐!

그때 김학준 차장이 차지철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공략 대상을 차지철로 잡았나 보다.

혼자 [중앙] 심의위원이라니까 중요인인가 보지.

“저런 경이로운 기억력에 훌륭한 자질을 지니고 있건만, 정상적인 안내를 해주지 않아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빠트리다니. 그 후의 능력자 연합의 대처에는 한숨이 나올 것 같군요.”

“크흠....”

차지철도 다시금 얼굴이 굳어진다.

“그럼 계속해도 돼요?”

“네.”

차지철은 좀 더 심각한 표정이 되더니 날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보스의 말에 따르면 제가 2회차에 진입하게 된 이유는 보스의 방 천장이 제 강렬한 기억 하나를 건드려서 그래요.”

“무슨 기억인가요?

그래서 설명해줬다. 최고위 이형종, 이무기에게 쫓겨서 무진장 큰 호수에서 수백km가 넘는 거리를 폭우가 쏟아지는 밤낮으로 며칠간 헤엄쳤다는걸.

“최, 최고위 이형종, 이무기를 만났단 말입니KKA?”

리처드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건 화연이 누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도 똑같은 반응이다.

“제가 그냥 놀고먹어서 이런 능력을 얻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분명 생존학에서는 당사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능력을 각성할 가능성이 커진댔지.

“비록 12km나 떨어져 있었다지만, 호수는 민MUL. 이무기의 벼락으로 생성되는 전기의 전도율을 생각하면 멀쩡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DA.”

가만히 듣고 있던 리처드 멕컬린은 내 말이 믿어지지 않는지 의심을 표하는데, 마지막 억양이 되게 이상하네….

아무튼 그래서 보여줬다. 마나 시브를.

내 홍채를 감싸는 물빛의 코로나를 본 심의위원 다섯과 강우혁 최수한은 눈을 흡 떴고 무슨 일인가 싶어 날 바라보는 김학준과 이혜령도 눈을 마주쳐줬다.

다들 입을 다물어버리고 내 눈동자만 바라보는데,

“…….”

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나도 능력에 대해 자세히 말해 주고 싶지 않다. 능력자 연합에서 날 지켜준다고는 하는데, 이런 상황을 보니까 능력자 연합도 그다지 믿을만한 게 못 되는 거 같고.

이무기에 관해서도 말하지 말고 그냥 이형종한테 쫒겼다고 할까 했는데.... 왠지 그 부분을 숨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능력에 관해서는 김무흘 원장처럼 지들 알아서 생각하게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말을 꺼냈다.

“강우혁 아저씨랑 최수한 씨가 처음 날 봤을 때의 모습을 어땠다고 써놨나요?”

“…지방이 거의 사라진 극도의 영양실조 상태였다고 되어있었습니다. 체중도 42kg이었다고 되어있군요.”

“입장 전의 제 몸무게도 나와 있어요?”

“…입장 4개월 전 측정으로 78kg이군요.”

“입장 직전에는 80kg을 넘겼을 거에요. 40kg 가까운 살이 15일 만에, 정확히는 9일 차 오전에 시작해서 15일 사이에 줄었죠.”

사실은 4일 만에 빠진거지만, 어쨌든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에 살이 40kg 가까이 빠졌다면, 일반인이었다면 생사가 오락가락했을 거다.

“그러다가 폭우가 그치고 밤하늘을 올려다봤는데, 하늘 가득히 채워진 별과 커다란 달의 모습이 머릿속에 박혀버렸어요. 솔직히 그땐 제정신이 아니어서 버틸 수 있었지만, 현실에 돌아와서 보스의 방 천장을 봤더니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버린 거에요.”

“OH! 유화연 보스의 침실 말인가 YO? 그곳은 금남의 구역이라고 들었습니다 MAN?”

뭐야 이놈은? 심사위원 맞아?

저딴 소릴 하면서 화연이를 은근한 눈빛으로 보는데 순간 열이 뻗친다.

“...보스이기도하지만 연이는 제 여자친군데요.”

오늘 아침부터지만.

그런데, 만약 의성어에도 효과음이 있었다면,

퍼엉

하는 소리가 회의실을 가득 채웠을 거다.

내 말에 그야말로 뜨악한 표정을 지은 15명은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파래지려고 하는 누나의 얼굴과 아마도 승리자의 얼굴을 하고 있을 나를 번갈아 봤다!

씨익

그리고 온몸이 빨개진 채 굳어버린 누나의 허리를 내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아직 부모님들께 허락은 받지 않았지만,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 작품 후기 ============================

댓글로 비평 주시는 분들 코멘트는 하나하나 읽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완결내고 다음에 쓸때 참고하려고;;

갑자기 이야기가 늘어진다고 하시는데 역시 저는 씬 고자였던겁니다! 하하하.

나름 플래그 꽂는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ㅠㅠ

제 이야기를 봐주시고 추천 / 선작 / 후원 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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