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5 직무유기에 대한 벌은 받아야지. =========================================================================
“…해서 돌아올 수 있었던 거야.”
2일간의 겪은 일들이지만 말로 설명하니 꽤 간단하네? 글로 쓰면 200자 원고지 357장은 쓸 수 있을 거 같은데….
근데 아빠랑 엄마의 표정이 신경 쓰인다.
부모님은 내가 10시간 동안 수영을 하고 난 뒤의 이야기를 듣더니 아빠가 갑자기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서는 아빠랑 엄마의 표정이 상당히 심각해졌었다.
뭐 때문이지? 울 누나도 그게 신경 쓰이는지 힐끔거리면서 부모님을 바라보면서 내 이야기를 들었었다.
가족들과 화연이 누나는 중간에 위상석을 지닌 중하위 이형종들이 서로 싸우고, 그 싸움에서 힌트를 얻어 프랑과 머릴 맞대고 연구해서 마나 모드를 만들고, 마나 탄, 마나 레이저를 익혔다는 부분에서는 감탄을 했다.
그리고 마나 탄으로 가슴 산에 있던 이형종을 몰살시키고 귀환했다는 것까지 말해줬더니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쟤는 전생에 나라라도 구한 거야? 말도 안 되는 능력을 자꾸 만들어내.”
“…이 세계에 주인공이 있으면 서하가 주인공이 아닐까?”
이건 울 누나랑 화연이 누나.
“흐음….”
“그럼 이제 멀리서 안전하게 싸울 수 있겠구나. 정말 다행이야.”
이건 아빠랑 엄마.
“…….”
그런데 이번엔 화연이 누나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입술을 삐죽이는 시하 누나는 무시하고 뭔가 고민 중인 화연이 누나를 보며 물었다.
“왜 그래?”
“네가 말했던 특징이 기억에 남아서 그래. 특정 기간에 비가 무척 많이 내려서 한 지역 전체가 호수처럼 침수되는 지역.”
“어?”
“그곳은…. 호주 크기 정도로 파악되는 분지인데 분지의 중앙에는 최고 높이가 20km 정도의 무척 높은 산맥이 있고 그곳에 레이드 팀 아크엔젤을 부셔버린 최고위 이형종 이무기가 살고 있다고 알고있어. ”
-!!-
…미국의 아크엔젤을 몰살시킨 이무기가 그 녀석이었단 말야?
“어, 그 이무기랑 만났었는데.”
““““뭐?!””””
깜짝아! 내가 이무기를 만났다는 게 그렇게 놀랄…일이구나. 음음.
부모님이랑 두 누나는 그야말로 경★악 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할 때 이무기가 날 찾아왔었어. 그 녀석한테서 벼락 세례를 받으면서 마나 시브 능력을 얻은 거야.”
중간에 좀 많이 잘라먹었지만 대충 요약하면 저거니…까?
“아….”
앗?!
“여보!” “엄마!”
어어어어. 엄마가 갑자기 기절해버렸다. 왜 저러는 거지?
-서하…. 당연히 소중한 아들이 최고위 이형종을 만나 죽을 뻔 했다는데 혼절하는 게 당연하죠!-
읔.
내 당황하는 모습에 프랑은 한숨을 쉬면서 말하는데 아빠는 기절한 엄마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들고 큰방으로 들어가셨고 울 누나는 눈을 감고 가슴에 손을 얹고 있었는데, 안색이 창백한 게 심장에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은 표정이다.
나는 주방에서 물 한잔을 떠와서 누나한테 내밀었다.
“이거 마셔. 놀란 거 같은데.”
“후…우우우….”
…숨을 내뱉는데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니 괜히 말했나 생각이 든다. 엄마도 기절해버리고.
누난 조심스럽게 미지근한 물을 컵의 절반 정도 마시고 내려놓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생환 직후에 머리가, 곱슬머리였던 건 그 이유에서였던 거야?”
“응. 대충 50m 폭포에서 떨어지고 헤엄쳐서 12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도망갔었는데 그때 이무기가 벼락을 수십 발 떨어트리더라고. 그거 때문…. 누나?!”
갑자기 휘청거리는 누날 황급히 다가가서 안고 화연이 누나도 깜짝 놀라면서 시하 누나의 손목이랑 목덜미의 맥을 짚어본다.
“많이 놀랬어. 좀 눕히자.”
“아, 응!”
소파에 누나를 조심스레 눕힌 다음 쿠션을 가져와서 누나의 머리에 받쳐주고 있으니 화연이 누나는 수건을 찬물에 적셔와 누나의 이마에 올려주었다.
화연이 누나는 잠시 끙끙 앓고 있는 누나를 내려보다가 손을 들어 이마를 짚더니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진짜야?”
다짜고짜 진짜냐고 묻는데, 내가 겪은 일을 말하는 거겠지?
“진짠데.”
“…가족들한테도 이야기 안 했었지?”
“어. 처음에는 놀랄까 봐 안 했었지. 근데 이제 괜찮을 거 같아서 말던 건데….”
딸칵
“…시하는 왜 이러고 있는 거냐.”
그때 다시 나온 아빠는 혼절해서 소파에 누워있는 누나를 보더니 눈썹이 꿈틀거렸다. 엄마를 눕히고 다시 나온 건가?
“서하가 50m 높이 대폭포에서 뛰어내렸다가 이무기한테 벼락 세례를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쓰러졌어요.”
아, 또 눈썹이 꿈틀했다.
“후우.”
아빠는 소파에 앉더니 끙끙거리고 있는 누나를 보고 푹 하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아빠의 저런 표정은 심각한 이야기를 할 때 나오는 표정인데.
화연이 누나는 주방에서 작은 플라스틱 대야에 물을 담아오더니 울 누나의 머리맡에 앉아 수건을 갈아주기 시작했다.
-…어머님도 누나 분도 많이 놀라셨어요.-
프랑은 엄마를 보고 오는지 큰방의 벽을 뚫고 내 옆에 서면서 말하는데, 나 때문에 엄마랑 누나랑 쓰러지는 모습을 봤더니 기분이 안 좋다.
“으으….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말 안 할걸.”
“…몇 가지 확인할게 생겼다. 물어봐도 괜찮으냐.”
“어? 응. 뭔데?”
“저번 금요일에 네가 말했었지. 몇 날 며칠을 홀로 지내며 수영만 했었다고.”
“…응.”
“그리고 이번 수영할 때는 네가 이상하다 느낄 만큼 정신적인 피로를 느꼈지.”
나는 별말 없이 아빠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네 상태는 아무래도 PTSD 초기 증상이라고 판단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수영은 물론이고 혼자 있지도 못하게 될 거다.”
-!!-
“엉? PTSD면, 트라우마 말하는 거야?”
“그래.”
“아저씨. 서하는 이제 능력자가 되면서 강한 정신력을 가지게 됐는데 트라우마라니, 이해가 가지 않아요.”
“능력자라도 저 녀석은 이제 18살이다. 그전까지는 살아있는 생명을 죽여본 적도 없고 제 어미와 누이의 과보호 속에 온실 속의 난초처럼 자랐지. 그런 녀석이 위상 세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수십 미터의 폭포에서 뛰어내리고 최상위 이형종을 만나 벼락 공격을 받고 밤낮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같은 거대한 호수를 홀로 수십 시간 동안 헤엄쳤다.”
“…!”
“다른 능력자도 생명의 위협을 받다 못해 죽는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저 녀석은 그런 일들을 겪고도 살아남아 생환했다는 거지. 다른 부분에서는 저 녀석의 눈동자나 행동에 이상이 없었지만, 10시간 동안 수영했다는 대목에서 눈동자에 떨림이 생기고 머리를 쓰다듬고 부자연스럽게 손을 움직이면서 불안 증세를 보였어. 게다가 유독 지쳤다고 강조하는 부분에서….”
…아빠는 안경을 벗더니 눈을 문지르면서 한숨을 쉬었다.
“의사로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판단이 섰다.”
“…치료할 방법이 있나요?”
“행운인지 불행인지 저놈은 아직 자각하지 못하고 있고 그 증상도 미약해. 그러니 사람이 많은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물놀이라도 하면서 물에 대한 공포를 잊게 해주면 될 게다.”
“…….”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트라우마라는 건 생각도 못 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냥 뒷머리를 긁적거리는데 아빠가 말을 이었다.
“저놈은 어렸을 때부터 널 좋아했었지. 너와 시하가 옆에서 어루만져주면 금방 회복될 게다. 그러니 시하나 둘의 어미에게는 알리지 말고, 저놈의 치료에 좀 도와다오.”
“네. 그럴게요. 서 하는 저에게도 소중….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방금 소중한 사람이라고 하려 했지? 흐히히.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닌가 보다. 근데…. 프랑이 눈물을 쏟으려고 하고 있네.
“서하. 너도 누나나 엄마한테 더는 걱정 끼치지 말고 아무 말 하지 말아라.”
“응.”
“앞으로 혼자서는 절대 물가에 가지 말고, 완치될 때까진 위상 세계에는 더더욱 들어가지 마라.”
“알았어.”
“아. 위상 세계에 관해서 드릴 말이 있어요. 서하 너도 들어.”
화연이 누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끙끙거리는 누나의 이마에서 물수건을 갈아주며 말했다.
“서하가 위상 세계로 들어간 직후에 능력자 연합 한국 총괄지부에서 연락이 왔어요.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고요.”
“어어?! 난 입장 방법도 모르고 있었다가 휩쓸린 거야! 내가 아니었다면 그곳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죽었을 거라고!”
“알아. 그래서 내 지위와 어머니의 이름을 빌려서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 본부에 항의를 보낼 생각이에요. 그게 안 되면 IWO에 제소까지 할 생각이구요. 네 담당관인 강우혁과 최수한…뿌득…이 너에게 생환자로써 알아야 할 최소한의 사전 지식도 알려주지 않았지?.”
중간에 누나가 이빨을 갈았는데, 그 순간 누나의 눈에 시뻘건 불길이 피어오르는 거 같은 환상이 보였다!
“어, 응. 내가 입원하고 9일째에 처음 찾아왔었는데 그땐 인증기랑 인증서하고 증명서 2장만 주고 갔어. 그 뒤에는 용문산 사건때 강우혁 차장이랑 잠시 통화한 거랑 일자산에서 최수한을 만난 거 뿐이고.”
“그러니 서하에 관해 더는 터치 못 하게 이 기회에 박…. 고쳐볼 생각이에요.”
“박살 내려고?!”
“아냐! 실수는 강우혁 차장과 최수한…뿌드득…이 한 거니까 그 두 사람에게 제재하면서 능력자 연합도 끌여들어서 너한테 개입 못 하게 만들어야지.”
“…내가 도와줄 게 있느냐.”
“아뇨. 아저씨랑 아주머니는 이대로 지내시면 돼요. 나머진 타임리버와 정부에서 나설 거에요. 어머니와는 이미 이야기가 끝난 상황이니까 내일부터 시작할 거에요.”
그…. 여사님이랑 누나가 직접 나선다니, 차훈 팀장이 생각난다. 불쌍하게도…. 명복을 빌어줄게요.
“뭘 나랑 관계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너도 내일 아침에 나와 함께 타임리버로 가야 해.”
“으엥?!”
“…당사자잖아. 강우혁 차장과 최수한에게 아무런 언질과 교육을 못 받았다는 증언을 해야지.”
“아…. 응.”
“다른 일은 할 필요 없어. 증언만 해주면 타임리버 총무부와 정부 이능력부처에서 다 알아서 해줄 거야.”
“알았어. 내일 토요일이지? 언제 가면 돼?”
“아저씨. 오늘 자고 가도 될까요?”
“그렇게 해라.”
“내일 아침에 같이 나가자.”
이제 와서 아빠한테 자고 간다고 허락받는 누나의 모습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다. 나도 이제 자야지.
…그전에 프랑을 좀 달래주고.
내게 트라우마가 생기기 직전이라는 아빠의 판정을 듣더니 프랑은….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는지 안색이 파래졌다가 하얘졌다가 쓰러지기 직전으로 보인다.
“아들.”
“어?”
“네 엄마한테 너무 걱정 끼치지 말아라. 신경쇠약에 걸리기 직전이다. 네 누나도 말은 안 해도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
“윽. 조심할게.”
나는 뭔지 모르게 답답함이 들어서 한숨을 내쉬고는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누나를 안아 들었다.
“으…응? 서하?”
“어. 깼네. 괜찮아?”
내가 공주님 안기로 안아 올리자 눈썹을 파르르 떨더니 두 눈을 뜨고 힘없이 바라본다.
“…응.”
“하나도 안괜찮아 보이구만. 화연이 누나. 방문 좀 열어줘. 아빠, 우리도 자러 갈게 아빠도 자.”
“그래. 자라.”
누나를 자기 방 침대에 눕혀줬더니 금세 잠들어버렸는데 화연이 누나도 따라 들어와서 누나의 옷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화장은 안 했으니까 그냥 바로 자면 되겠지.
했는데 들고 온 물수건으로 누나의 몸을 닦아 주…
철퍽!
“으엑!”
“안 나가고 뭐해!”
화연이 누나가 힘을 실어서 물수건 하나를 내 얼굴에 집어 던졌는데 골이 띵 하고 울린다!
대체 힘을 얼마나….
“나! 나가! 나갈게!”
또 물수건을 집어 던지려고 하길래 후다닥 누나 방에서 뛰쳐나왔다.
끄응.
큰방의 엄마를 살펴보니 아빠도 엄마의 옷을 벗겨주고 있었다. 엄마는 기절한 상태에서 그대로 잠든 건지 평온한 얼굴로 고른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도 방으로 돌아와서 프랑의 손을 잡아내 무릎 위에 앉혀놓고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프랑 잘못이 아니야. 그건 내가 선택한거고, 지금도 그때 상황으로 돌아가면 똑같은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할거야. 그러니까 프랑은 나 치료하는데 도와줄 거지? 프랑이 옆에서 따뜻하게 안아만 줘도 회복될 거야.”
-…네에!-
프랑은 눈물을 살짝 흘리며 내 어깨를 끌어 안고 등을 어루만져주었다. 마나 시브를 프랑과 접촉하는 신체 부위에 집중했더니 꽤 파란빛이 짙어지면서 프랑의 따뜻한 품을 느낄 수 있었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내 옆에 누운 프랑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아빠가 하던 말을 생각해봤다.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하지만 정리가 되지 않아 뒤죽박죽인데 건강 이거 하나만 떠올라서 엄마랑 아빠랑 누나의 몸 안을 공간 지각으로 감지해봤다.
머리의 뇌를 시작해서 발끝까지 쭈욱 살펴봤는데 질병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엄마나 누나는 화연이 누나의 건강한 내부 장기와 다른 점이 없었고 아빠도 나랑 별 차이가 없었다.
후후후 남성의 크기는 내가 압도적이지롱.
아무튼 부모님이랑 누나 셋 다 육체적으로는 건강해서 다행이다.
옆방을 공간 지각으로 보니까 화연이 누나는 울 누나의 몸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흰색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잠옷으로 갈아 입혀놓더니 자기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흰색 넥타이를 풀고 검은색 와이셔츠랑 검은색 면바지를 벗고 속옷 차림이 되었다.
속옷은 흰색 홀터넥 브래지어에 팬티는…. 끈팬티였는데. 속옷만 입은 화연이 누나의 몸을 찬찬히 시간을 들여 살펴보니 프랑보다 부족하다는 발언은 철회해야겠다.
프랑은 말 그대로 보고 있으면 포근하고 아름답고 만지고 싶은 매력적인 몸매인데 화연이 누나는 관능적이고 아름답고 만지고 싶은 매혹적인 몸매였다!
끈팬티의 삼각형의 조그만 천 부분이 화연이 누나의 꽃잎을 가리고 끈이 골반과 엉덩이의 살을 살짝 파고든 모습이 매우 무진장 선정적이다!
아무튼, 화연이 누나는 울 누나의 곰돌이 무늬 검은색 잠옷을 꺼내 입었는데…. 가슴이 커서 잠옷 앞 단추가 안 잠긴다. 키도 울 누나보다 5cm 정도 더 큰데 팔목이랑 발목도 다 드러나는 게 팔다리도 화연이 누나가 더 긴가 보다.
…울 누나가 불쌍해졌다.
근데 잠옷이 작은걸 화연이 누나는 별 신경을 안 쓰는지 가슴 아래쪽 잠옷 단추만 잠그고 가슴은 그대로 노출한 상태인데 잠옷 옷자락 때문에 가슴이 모이는 데다,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속옷이 꼭 커다란 유방을 강조하는 모습이라서 장난이 아니다!
지금 미닫이문을 확 열고 들어가면 화연이 누나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지만 목숨은 하나뿐이니 시험하진 말자.
프랑의 큰 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고 따뜻함을 느끼고 있으려니 프랑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천천히 의식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걸 느꼈다.
음….
아침인가.
내 얼굴에 내려 쬐는 아침 햇살을 받으니 의식이 수면 밖으로 올라오는 것처럼 정신이 말똥해진다.
아침 6시 30분.
4시간 정도밖에 안 잤는데 기분으로는 8시간은 잔 거 같이 정신이 맑다. 옆자리의 프랑…이 없네. 옆방에 자고 있는 화연이 누나 때문인지 영혼석 안으로 들어갔나 보다.
울 누나는 화연이 누나 팔을 베고 빅 사이즈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곤히 잠들어있었는데, 진짜 미녀들은 무슨 자세를 해도 그림이 되는구나.
근데 화연이 누나는 자다가 갑갑했는지 브래지어를 풀어서 침대 아래쪽에 집어 던져놨는데 새하얀 유방이 그대로 잠옷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무진장 야해! 거기다 피가 몰린건지 어쩐건지 핑크색 젖꼭지가 조금 기립해있는 게 보였는데 혀로 핥아보고 싶….
…안 그래도 아침이라서 발기상태구만.
거기다 어제 경험해봤던 프랑의 목구멍 감촉이 생각났더니,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 솟아나기 시작했다.
무방비하게 유방을 그대로 드러낸 채 곤히 잠든 화연이 누나의 모습, 저 작고 예쁜 입술에 내….
아악! 안돼! 생각하지 말자! 망상력에 경험까지 보태지니까 감당을 못하겠어!!
양 손바닥으로 머리를 두드리다가 팬티와 잠옷 바지를 손봐서 아침 텐트를 숨기고 방에서 나왔다.
뜨거워진 가슴을 식히려고 냉장고에서 1ℓ 생수병을 꺼내 들고 벌컥벌컥 들이키니 그제야 가슴 속의 열기가 조금 줄어드는 거 같다
큰방을 공간 지각으로 감지했는데 엄마는 언제나처럼 아빠 품에 안겨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근데 평상시와는 다르게 잠옷은 안 입고 속옷만 입고 있었는데, 아빠는 잠옷까지 입히는 건 힘들었는지 그냥 이불을 어깨까지 끌어올려서 같이 덮고 있었다.
“흐아아암.”
하품하면서 거실로 나가 소파에 앉으니 목에 걸려있던 주머니에서 회색빛이 뿜어져 나왔다. 잽싸게 두 눈에 마나 시브를 집중해서 프랑의 알몸을 볼… 어라? 회색이 금색으로 변했네?
그 뒤로 황금빛에서 태어나는 듯 머리부터 영체가 만들어지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프랑의 나신을 감상하고 있으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안녕히 주무셨나요?-
“응. 프랑도 잘 잤어?”
프랑은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고 방긋 웃으면서 아침 인사를 건네줬는데 그야말로 천사 같은 미녀가 아침에 알몸으로 하는 아침 인사를 받으니 기분이 날아갈 거 같다!
프랑은 결의에 찬 귀여운 표정으로 내 앞으로 다가와 내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오늘은 그 사람들을 혼내주는 날이네요!-
그 사람들? 아, 강우혁 차장이랑 최수한 말인가.
“난 어른들이 싸우는 걸 뒤에서 얌전히 구경해야지.”
-잘 생각하셨어요. 어른들의 싸움에는 가능한 개입하지 않는 게 좋답니다.-
달칵.
어, 화연이 누나가 일어났나 보다. 누나는 조금 잠에 취한 멍한 표정으로 방에서 나와 거실로 걸어왔다.
“누나 잘 자….”
-아?!-
“그래…. 좋은 아침….”
하얀 생가슴! 분홍색 유륜! 기립한 젖꼭지! 크으!
“…? 왜 그러지?”
어, 얼굴이 붉어지면서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거 같은 왕가슴을 정신없이 쳐다보고 있으려니 내 시선을 따라 머리를 내린 누나는 황급히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누나 방으로 뛰어들어가 버렸다!
눈에, 적나라하게 보이던 새하얀 달덩이 두 개가 망막에 새겨진 거 같아….
-…흥.-
아, 프랑이 조금 삐진 거 같다. 어색하게 웃으면서 삐진 표정으로 흥흥거리는 프랑에게 말했다.
“이, 이건 불가항력이라고? 누나가 저런 모습으로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단말야.”
-저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아하하.”
멋쩍게 웃으면서 나도 모르게 프랑과 화연이 누나의 가슴을 비교하고 있으려니 프랑이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도 이제 ……에 …드릴 수 있는데….-
“응? 미안해 잘 안 들렸어, 뭐라구 했어?”
-엣?! 아, 아니에요!-
말을 걸었더니 프랑은 화들짝 놀라면서 두 손을 붕붕 휘두른다.
“…?”
어째 굉장히 부끄러워하면서 가슴이랑 꽃잎을 가리고 있는 프랑을 잠시 바라보다가 누나 방을 보니 화연이 누나는 벗어던졌던 홀터넥 브래지어를 입고 잠옷의 앞 단추를 힘겹게 채우더니 다시 방을 나왔다.
“…크흠.”
얼굴이 조금 빨개진 채 방을 다시 나온 화연이 누나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주방으로 들어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더니 입을 열었다.
“잊어라.”
“어?”
“방금 본 거!”
“아….”
그런 거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생눈으로 처음 본 여자의 가슴이란말야!
“큭!”
앗. 눈빛에서 생각이 드러났나! 누나는 얼굴을 급격하게 붉히더니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때리지는 않겠지?
저렇게나 부끄러워하고 창피해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화연이 누나를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솟아오른다!
“내가 아니었으면 누난 살인자가 됐을 거야.”
“…무슨 소리냐.”
“다른 사람이었으면 누나의 유방을 보고 심장마비로 죽었을 테니까.”
아. 펑하는 효과음이 들린 거 같다.
얼굴은 물론이고 귀랑 목까지 새빨개진 게…. 어? 눈물?
“읏…!”
화연이 누나는 던지듯이 컵을 내려놓고 머릴 숙인 채 다시 누나 방으로 뛰쳐들어가 버렸다….
-…서하는 심술쟁이에요.-
“내 말이 저렇게나 부끄러워할 정도였어?”
-당연하지요! 이제 스무 살 처녀가 앙가슴을 외간 남자에게 드러냈는데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치녀에요!! 그렇지않아도 부끄러워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해버리면 당연히 견디지 못하잖아요.-
“아….”
나 방금 죽을 고비 넘겼구나! 부끄럽다고 B 클래스 능력자가 전력을 담아 주먹을 내지르면, 꿀꺽.
“나중에 사과해야겠다.”
-나중에 말고 밤이나 내일 아침에 은근히 사과하세요! 조금 있다 다시 나온다고 또 그랬다간 화연 씨도 못 견딜 거에요.-
“응 그럴게.”
프랑의 말이 아니었으면 좀 있다 나왔을 때 또 누날 폭발시킬뻔했네.
============================ 작품 후기 ============================
제 이야기를 봐주시고 추천 / 선작 / 후원 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