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0 타임리버 =========================================================================
그 뒤로 열린 문 너머로 당황한 비서 누나들이랑, 지금 들어온 여자랑 같이 온 5명의 여성 능력자가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채 집무실 문을 감싼 채 서 있는 게 보였다. 2 명은 신체 강화 능력자, 2 명은 회복 능력자. 1 명은 R 클래스 능력자였다.
다섯 명 다 50만 언저리의 위상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집무실 안으로 들어온 여자는 위상력 176만의 신체 강화 능력…자인데. 화연이 누나가 나이를 조금 더 먹고 성숙해지면 저런 얼굴이 될 거 같아!
아! 화연이 누나의 엄마구나!
“싹수없는 말투는 여전하구나. 어미에게 그 인간이라니.”
“할망구라고 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세요. 어머님.”
우와. 엄청난 박력이다. 화연이 누나 말고 유영은 아줌…마….
아줌마가 아니라, 그러니까…. 유영은…. 여사님은. 그래, 유영은 여사님은 사진이나 티비로 본 것보다 더 젊어 보이고 더 건강해 보였다! 나도 모르게 공간 지각으로 여사님의 신체를 스캔해봤는데 신체 나이는 30대 초반! 얼굴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완숙미가 철철 넘치다 못해 폭발하듯 흐르는 거 같아!
도저히 105살 할머니로는 안 보인다!
몸매도 화연이 누나와 똑같은 만큼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자기 DNA로 클론을 만들면 유영은 여사님이랑 화연이 누나처럼 저렇게 보이지 않을까?
사늘하고 냉정해 보이는 화연이 누나의 얼굴에 비해 유영은 여사님은 표정이 살아있는 것 처럼 시시각각 변하면서 아까부터 화연이 누나를 말빨로 깔아뭉개고 있었다.
“그렇게 멍청하니까 최수한에게 얕보이고 능력자 연합에게 빌미를 주는 것도 모자라 에너지 이터의 공동 연구까지 하게 만드는 게 아니냐!”
“큭….”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유영은 여사님의 표정에 화연이 누나는 얼굴을 찡그리며 침음성만 흘릴 뿐이었다.
유영은 여사님은 엉거주춤 소파에서 일어나 있는 날, 휙! 하고 돌아보시더니 성큼성큼 걸어와서 자상한 얼굴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응. 그래. 네가 서하구나. 이야기는 많이 들었단다.”
“아, 안녕하세요….”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데다, 유영은 여사님도 키가 굉장히 커서 올려다봐야 할 정도였다!
유영은 여사님의 기세에 프랑도 살짝 놀란 표정으로 내 뒤로 물러나며 유영은 여사님을 동그란 눈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귀여운 아이네~ 기왕이면 서하군같은 귀여운 아이를 낳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필이면 날 닮은 저런 게 태어나버리다니, 원.”
그러면서 화연이 누나를 돌아보며 쯧쯧 하시는데 정말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하이힐보다 낮은 미드힐을 신으셔서 그런지 키는 186cm에 체중은 57kg이셨다. 기분 탓인 거 같지만 화연이 누나보다 농염해 보이는 유방에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에 탄탄한 허벅지로 내려와 부드러워 보이는 종아리와 조금 과장 보태서 내 손바닥만 한 발은 눈을 떼기가 힘든 몸매였다.
사실 화연이 누나랑 되게 비슷한 몸매다. 단지 체지방의 비율이 3~5%정도 차이나는거 같은데?
유영은 여사님은 양 갈래로 귀밑에서부터 땋은 40cm 길이의 머리카락을 가슴 쪽으로 늘어트리고 베이지색 블라우스에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감색 롱스커트를 입고 있으셨는 데 허벅지 중간부터 옆구리가 트인 스커트라 검은색 스타킹에 감싸인 매끈한 다리가 훤히 드러났다!
그 위에 하얗고 날렵해 보이는 여성용 세미 코트를 걸치고 계셨는데 옷차림을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속옷까지 투시해버렸다.
검은색과 노란색의 투톤 레이스 브래지어에 검은색 가터벨트를 하고 그 위에 실크 끈 팬티를 입고 있으셨다. 거기다 오른쪽 허벅지에는 캣 가터까지 입으시고 미드 힐을 신고 있으셨는데 자신감에 가득 찬 성숙한 여성이라는 느낌이 한가득한 게 정말 예술품 같은 몸매다!
그에 비하면 화연이 누나는…. 억지로 몸매를 가리는듯한 풍성한 검은색 프릴 민소매 셔츠를 입고 통이 넓은 검은색 통짜 바지에 검은색 여성용 웨지 샌들을 신고 있었는데 패션 감각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는구나.
정말 유영은 여사님은 여러모로 화연이 누나의 업그레이드 버전같다.
“흐흥? 그래. 이 아줌마 몸을 살펴보니 어떠니? 저기 있는 반푼이 보다 훨씬 낫지?”
힉.
나도 모르게 눈으로 살펴봤나 보다. 유영은 여사님은 왼손은 골반 위에 걸치고 오른손은 살짝 뒷머리에 올리시고 골반을 살짝 틀은 자세로 날 보며 싱긋 웃으시는데, 프랑과의 첫 만남 이후로 이만큼이나 심장에 충격을 주는 모습은 처음 봤다….
“어?! 어어어! 죄, 죄송해요!”
일국의 대통령이신데 그런 무례한 눈짓을 하다니!! 황급히 머리를 꾸벅 숙이는데 유영은 여사님의 맑은 웃음소리가 귓가로 들려왔다.
“아하하하. 정말 귀여운 아이인걸? 확 데려다가 키우고 싶을 정도야~.”
으으. 화연이 누나가 말려서 제대로 말도 못하는 이유를 알 거 같아….
그러면서 내가 서 있는 자리의 맞은편에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앉으시면서 다리를 꼬으셨는데, 순간적으로 두 다리 사이로 눈부시게 흰 팬티가 눈에 확 들어왔다.
얼굴이 붉어질 거 같다! 적나라하게 보는 알몸보다, 이렇게 살짝살짝 비부를 보여주는 게 더 설레는 기분이야….
그리고 화연이 누나를 향해 여성용 하얀색 실크 장갑을 낀 손으로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말했다.
“보고서는 다 썼겠지? 가져와 보렴.”
“…….”
나도 슬금슬금 자리에 앉으면서…. 꿀꺽.
…저 몸매는 다 큰 처녀를 가진 엄마의 몸매가 아니야…. 울 엄마도 무지무지 예쁘지만, 유영은 여사님은 + 신체 강화 능력자 보정까지 가지고 있으니까 할 말을 잃겠다.
화연이 누나와는 다르게 근섬유가 좀 가늘었는데 그 때문인지 유방이나 복근을 만지면 손에 착 달라붙을 거 같은 피부였다. 유영은 여사님의 여성기도 털이 하나도 없는 민둥산이었는데 클리토리스 아래쪽으로 가느다랗게 나 있는 얇은 조개는 그나마 화연이 누나와는 조금 달라 보였는데 질 구멍은 굉장히 좁고 질벽은 주름이 한가득인데다 구불구불한 게…. 침이 절로 삼켜진다.
순백의 깔끔한 흰색 끈팬티와 꽃잎이 닿은 면을 봐도 노란 무언가가 묻어있지 않은 걸 보면 몸도 무척이나 건강한 거 같았다.
아까 여의도에 있던 여성 능력자들의 알몸이 막 스캔 될 때 우연히 낮은 클래스 신체 강화 능력자를 봤는데 막… 팬티에 냉이도 묻어있고 그렇더라고.
그 순간 신체 강화 능력자라고 모든 질병에 면역. 이런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러고 보니 유영은 여사님이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화연이 누나는 어떻게 태어난 거야? 미혼모?
미혼모가 대통령직에 출마? 아냐 아냐. 화연이 누나는 20살인데 유영은 여사님이 재임 중에 임신하셨다는 이야기잖아?
윤리적으로 비난을 받을 행위…였던거 아냐? 혼전 섹스로 임신하고 출산을 해? 암만 인기가 좋으시다고 해도 이미지에 크게 타격을 입을 행동인 거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화연이 누나는 별말 없이 보고서 3장을 클리어 파일에 끼워서 유영은 여사님께 건네줬고 유영은 여사님은 장갑을 꼈는데도 가느다랗게 보이는 손가락으로 보고서를 천천히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읽어봤다.
“흐음.”
유영은 여사님은 흑진주 같은 눈동자로 내 눈을 마주 보며 은은하게 웃으셨는데 보고서는 금방 다 읽으셨는지 클리어 파일을 탁상 위에 내려놓고 팔짱을 끼면서 부드러운 눈빛으로 날 천천히 살펴보셨다.
화연이 누나도 상석 쪽에서 앉으면서 그런 유영은 여사님을 마뜩잖게 보고 나는 눈이 즐거울 정도로 아름다운 두 모녀를 슬금슬금 살펴보는데 공간 지각 범위 끝에 울 누나가 서버벤을 타고 이동하는 게 보였다.
조금 속도를 내는 걸 보니까, 여사님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은 건가? 동시에 누나가 카폰을 조작해서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게 보였….
콕콕. 콕콕.
…나한테 전화하는 거였네.
동시에 팔목의 인증기에서 전화가 왔다는 신호가 왔다.
“잠시만요.”
계속 날 부담스럽게 살펴보는 여사님이랑 그런 여사님을 노려보기 시작하는 누나가 부담스러워! 때마침 전화를 걸어준 누나한테 고마워하며 인증기를 켜서 전화를 받았다.
“누구….”
No signal이라는 글자만 떠 있는 홀로그램 창에서 내 말을 끊고 누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하야! 아주머니 도착하셨어?!]
“엉? 아주머니? 누구?”
[아이참! 화연이네 어머님 말야!]
“어. 방금 도착하셨는데?”
[아앗! 뚝]
황급한 비명을 지르며…. 잠시 끊어진 통화 화면을 멍하니 보다가 인증기를 종료하니 내 앞에 앉은 여사님이 빙그레 미소 지으시는 게 보인다.
“아직 약속 시간도 안됐는데, 천천히 와도 된다고 전해주렴?”
“그러면 약속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시던가요. 30분이나 일찍 오셔놓고 늦으면 늦었다고 핀잔을 주니 그렇잖아요.”
“어머! 핀잔이 아니라 귀여워서 보여준 애정의 표현인데, 얘는 무슨 말을 하는 거람?”
“…체면과 체통 좀 차리시죠. 어머니.”
동그랗게 눈을 뜨면서 놀라워하는 여사님이 화연이 누나는 거북스러운가 보다.
좀 난감하고 곤란한 표정으로 화연이 누나를 바라보니 누나도 날 보며 살짝 눈을 감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누나가 헐레벌떡 빌딩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흰색 원피스에 흰색 숄을 걸치고 흰색 단화를 신은 누나가 타임리버 빌딩 안으로 들어오자 누나를 본 사람 몇몇 사람들이 일제히 머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런데 웃긴 게 옆에 있던 누나를 모르는 사람들도 얼떨결에 누나한테 인사하는 모습이 보였고, 누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고 당황에서 얼굴을 붉히더니 재빠르게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누나 왔다.”
눈에 마나 시브를 돌리면서 엘리베이터 쪽을 바라보고 말…했는데, 여사님이랑 화연이 누나가 날 보며 움찔하는 게 보였다.
왜 놀라는 거지?
이내 여사님은 호기심과 신중한 표정으로 내 얼굴, 눈?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기 시작했고 화연이 누나도 멍한 눈으로 내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끼고 있는데 19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누나가 내리고 종종걸음으로 집무실 문으로 다가오자 5명의 경호원이 누나를 막아섰다.
[어서 오세요. 정시하 님. 대통령님과 보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경호원 누나들은 비서 누나의 말을 듣고 옆으로 비켜섰고 누나는 그런 경호원 누나들한테 살짝 인사하고 문 앞에 서서 노크를 했다.
똑똑.
“들어오렴~!”
화연이 누나도 들어오라 말하려 했는지 살짝 입을 벌렸다가, 여사님이 먼저 말한 덕분에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어버렸다.
“늦어서 죄송해요.”
누나는 조금 숨이 차는지 발갛게 상기된 표정으로 여사님한테 꾸벅 인사했고 곧이어 화연이 누나한테도 눈을 맞추며 인사하고 내 옆자리로 와서 앉았다!
그 자리에 프랑이 앉아있었는데…. 프랑은 자기랑 겹쳐 앉는 누나한테 깜짝 놀라면서 소파 뒤로 굴러버렸다!
괜찮냐고 말해주고 싶지만, 여사님이랑 화연이 누나가 있어서 돌아보지도 못하겠네….
“뭘~. 20분이나 일찍 왔잖니? 난 30분 일찍 왔지만! 호호호호.”
“매번 5분씩 일찍 오다가 나중에 가면 1시간씩 일찍 오겠네요. 시하는 신경 쓰지 말고 시간에 맞춰 와. 일부러 저렇게 일찍 와서 기다리는 저 사람 잘못이니까.”
“얘는? 아주머님이 얼마나 바쁘신 분인데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시게 하면 안 돼!”
“맞아 맞아. 넌 내 딸이 맞긴 해? 맨날 맨날 그렇게 엄마 창피만 주고. 보렴! 서하도 놀래서 눈이 동그래졌잖아!”
엉?! 난 넘어진 프랑 보고 놀란 건데?! 그나저나 여사님이 점점 날 편하게 대하는 거 같은 기분이…. 기분이 아니라 편하게 대해주시는 거 맞지?
날 귀여워해 주는 거라고 기뻐해야 하나?
화연이 누나는 그런 여사님의 반응을 무시하고 탁자에 있는 내부 인터폰의 버튼을 눌렀다.
“이혜령 총무부장에게 서류 준비해서 올라오라 하세요.”
[알겠습니다. 보스.]
“시하는 잘 지냈어? 학교생활은 어떠니?”
“아주머님께서 신경 써주신 덕분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후훗. 넌 크면 국무총리가 될 수 있는 재능을 지니고 있으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서하는 우리 팀에 들어올 텐데, 시하 너도 들어와서 네가 통합관리직으로 와주는 게 서하한테도 좋지 않을까?”
어어? 방금 여사님이 누날 정치 쪽으로 꼬신…. 거지? 국무총리라니, 대통령 바로 아래잖아. 누나가 그렇게 머리가 좋은가? 근데 화연이 누나도 타임리버로 꼬시려는 거 같은데, 누나 인기 좋구나.
화연이 누나는 울 누나한테 정계 진출을 유혹하는 여사님이 마음에 안 드는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가 말을 중간에 자르며 누나한테 말을 했다.
그런 화연이 누나의 모습에 여사님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그렇게 나오시겠다? 하는 표정을 지으셨는데 바로 날 바라보셨다.
“맞아. 서하는 차라리 화랑으로 오는 게 어떠니? 네 능력과 자질이면 금방 고위 클래스가 되면서 화랑의 톱이 될 수 있을꺼야. 그럼 시하도 국무총리가 되면서 널 뒤에서 도와줄 수 있게 되니 더 좋지 않겠니?”
여사님의 말에 화연이 누나는 무진장 놀래서 눈이 커다래지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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