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69화 (69/517)

00069  타임리버  =========================================================================

(68화 수정 공지 - 한 줄 삭제.)

(여기서 마나 시브로 눈에 집중하면 쐐기를 박은 효과가 나겠지만 그냥 저대로 놔둬도 상관없을 거 같으니 가만히 있자. <- 이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수정하다 실수를... 큭)

컥!? 이, 이게 뭐야!?

위상력이….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우글거려!! 하나, 둘, 셋, 넷….  27명?! 거기다 10만이 넘는 사람도 수백이 되는 거 같다! 만 이하는 셀 수 없…. 아 네. 22,631명이네요.

공간 지각 능력은 대충이란 거 없구나.

아 몰라! 숫자 때문에 머리 아파!!

앗. 저기 1,107만의 익숙한 수치가 보인다! 화연이 누나인가!

하는 순간 공간 지각 능력은 바로 화연이 누나의 알몸을 스캔해버렸다.

…봐줘라 좀….

내 대가리는 얼마나 음탕한 거냐!! …하는데 능력자 여성들의 나체가 일제히 눈앞에 떠오른다!!

얼굴도 못 본 여자들의 알몸… 으악!! 얼굴까지 보여!!

…!!

겨, 겨우 진정했다.

필사적으로 마나 시브를 머리로 돌리고 애국가를 불렀더니 폭주하던 공간 지각도 겨우 다독일 수 있었다….

보기 흉하게 부풀어 오르던 바지도 엉거주춤하게 가리고 있다가 이혜령 부장이 딴 데 보는 순간 잽싸게 고쳐앉아서 튀지 않게 바로 입었다!

좋아 아무도 안봤….

…프랑,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 거야?

프랑은 이이이… 변태! 하는 표정으로 회백색 얼굴이 약간 밝아져 있었는데, 잽싸게 눈으로 마나 시브를 돌렸더니 얼굴이 새빨간 프랑이 눈에 들어왔다!!

드, 들켰나.

페라리가 원효 대교를 절반쯤 건넜을 때 내 공간 지각 범위의 끝에 능력자들이 하나둘씩 걸리더니, 거의 다 건넜을 때에는 2만이 조금 넘는 숫자의 능력자들이 감지에 들어왔다.

역시 여의도라고 해야 할지, 위상력의 양을 안 따지고 숫자로만 봤을 때 우리나라는 약 14만이 조금 덜 되는 숫자의 능력자가 존재했는데. 15%가 넘는 숫자가 여의도에만 몰려있는 셈이었다.

화연이 누나는 여의도역 근처 건물에 있었는데 20층 빌딩 안에 19층에 있는 걸 보면 저 건물이 타임리버 건물인가?

여의도 여기저기에 퍼져있는 능력자들은 타입이 정말 다양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신체 강화자들, 회오리치는 위상력의 모양이 48%고 부정형의 위상력 모양은 32%였다. 부정형도 미세하게 모양이 다른 형태가 종류별로 27 가지나 됐다.

그리고 몸의 여기저기에 위상력이 뭉쳐져 있는 형태가 13%였고 나머지 7%가 예전의 나 같은 뫼비우스의 띠 모양이었다.

몸의 이곳저곳에 위상력이 뭉쳐있는 모양이 회복 타입인가? 이 위상력이 몸통 부분에 몰려 있는 타입이랑, 몸통이랑 사지에 퍼져있는 모습 두 가지인데…. 어느 쪽이 원거리 힐러지?

으음? R 클래스는 그냥 편의에 따라 감지 타입이나 염동력이나 예지 타입이라고 부르지 위상력의 형태는 모두 뫼비우스의 띠인가?

…자세히 보니 띠의 굵기나 위치. 모양 등이 약간씩 달랐다.

이혜령 부장은 내가 뭔가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원효 대교에 들어선 순간부터 날 힐끔거리며 보기만 하고 말은 걸지 않았다.

일단 타입별로 가장 수치가 높은 사람들을 찾아봤는데 신체 강화 타입은 1,107만으로 화연이 누나가 제일 높잖아?! 1,000만 국내 랭킹 3위는 겉치레가 아니었어….

속성 타입은 612만으로 여자였고 회복 타입은 754만인 남자. R 클래스는 326만… 뭐야? B 클래스도 못되잖아? R 클래스 326만도 남자였다.

천 단위는 그냥 빼자. 숫자 때문에 괜히 머리만 아프다.

그럼 천 단위인 나는 그냥 빠져야 하는 건가?!

감지 타입이었던 내 위상력의 모양은 직선에 가까운 8자 모양이었는데 이 남자는 유선형의 8자 모양이었다. 그런데 R 클래스는 위상력 분류로 B 클래스도 못 들어가는데 가장 높은 수치라니, 조금 실망감이 든다.

물론 다른 지역에 더욱 높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 못해도 1107만을 넘어가는 사람도 2명이나 있으니 저 남자가 한국의 R 클래스 최고레벨이라는 건 장담은 못 한다.

그나저나 속성과 회복 타입은 어떻게 해야 사용할 수 있는지 그냥 공간 지각으로 봐서는 이해가 잘 안 가네.

여의도에 퍼져있는 능력자들의 위상력을 살펴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여의도역 앞의 20층 빌딩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있었고 빌딩 내부에만 능력자가 300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누나는 능력자가 113명이라고 안했었나?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이혜령 부장의 뒤를 따라 나와 프랑은 누나가 있는 19층으로 바로 올라갔다.

20층은 누나 개인의 수련 장소라고 했고 19층에 누나의 집무실과 응접실, 손님이 기다릴 수 있는 대기실이 있었다.

18층은 타임리버의 사무실이 모여있었고 17층부터 13층은 간이숙소였고 12층부터 5층까지는 팀원들에게 배정된 사무실이 들어있었다.

4층부터 1층까지는 용건이 있어서 방문한 손님들과 대외 업무를 맡고 있는 사무실들이 들어있다고 이혜령 부장은 엘리베이터에서 설명해줬다.

뭐, 이제 숨길 것도 없겠다 싶어서 건물 안에 위상력을 지닌 사람이 300명이 넘어가는 거 같은데, 누나한테는 113명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더니 자질이 G 클래스를 겨우 넘어가는 사람들은 위상 세계의 생활 보조로 같이 입장한다고 했었다.

아, 그러고 보니 위상 세계에는 어떻게 같이 들어가는 거지?

막 물어보려고 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타임리버의 직원인듯한 사람들이 타려고 하다가 이혜령 부장과 같이 있는 날 보고 환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지려고 했지만 이혜령 부장은 손을 내밀더니 못 타게, 질문을 못 하게 막고는 문을 닫고 쭉 올라가 버렸다.

그걸 다섯 번 반복하느라 다른 걸 물어보질 못했다.

평범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더니 마치…. 능력자 연합 빌딩을 생각나게 할 만큼 단순한 1자 형 복도가 20m가량 이어져 있고 좌우 벽에는 합쳐서 8개의 방이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복도의 폭은 5m가량 됐는데 복도 끝에는 양쪽에서 여닫을 수 있는 고풍스러운 원목 문이 버티고 있었고, 문 너머에 화연이 누나가 원목으로 된 중역용 책상에 앉아 서류를 살펴보고 있었다.

보스 룸의 입구에는 ㄱ자 형태의 안내 데스크가 있었고 2 명의 일반인 여성이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좌우에 방들은 전부 중요한 손님들 대기실로 쓰는 방이에요. 저 끝에 원목 문 너머가 보스의 집무실 겸 응접실이지요.”

2 명의 여성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이혜령 부장을 보더니 발딱 일어나 양손을 포갠 채 아랫배에 붙이고 서 있다가 거리가 10m로 가까워지자 45도로 상체를 숙이며 인사했다.

“수고하세요.”

“네. 총무부장님.”

안내데스크 뒤에 있는 문 안쪽 방에도 2명이 더 있는 걸 보면 2교대인가?

안내 데스크를 지나쳐서 보스 룸의 앞에 서니 2 명의 여성은 이혜령 부장과 같이 온 내가 누구인가 궁금한지 살짝 살펴보는 게 공간 감지로 보였다.

이혜령 부장은 보스 룸 입구에 서서는 옷차림을 정리하고 절도있게 손을 들어서 똑똑, 두 번 노크를 했다.

“총무부장 이혜연입니다. 약속된 손님을 모셔왔습니다.”

[들어오세요.]

문 너머로 흐릿하게 화연이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혜령 부장은 힘있게 문을 열고 들어갔고 나도 그 뒤를 따라 들어가니 상큼한 향기가 감도는 50평 넓이의 넓은 집무실이 보였다.

전체적으로 흰색 바닥과 벽에, 진한 황갈색의 나뭇결이 살아있는 가구들로 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현대적인 집무실이었다.

화연이 누나의 집무실은 한쪽 면이 전부 창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전부 강화 유리로 되어있어서인지 저물어가는 햇살이 눈이 부시게 집무실 안을 비추고 있었다.

벽은 빈틈없이 책장으로 가득 차있었고, 책장에도 책이 한가득이었는데 죄다 손때가 탄 걸 보면… 누나가 이걸 다 읽은 건가?

유리 앞에는 중역용 원목 책상이 놓여있었고 화연이 누나는 그곳에 앉아 서류를 보다가 고개를 들어 날 봤다.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어. 일단 소파에 앉아서 기다려.”

누나는 손을 들어 집무실의 한쪽을 가르켰는데 그쪽에는 최고급 양털 카펫이 깔려있고 그 위에 집에 있는 소파보다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천연 가죽 소파가 원목 테이블을 중심으로 ㄷ자 모양으로 놓여있었다.

“그럼 저도 준비해서 다시 올라오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이혜령 부장은 내가 소파에 앉는 모습을 한번 바라보고는 화연이 누나에게 상체를 숙여 인사하고는 집무실을 나갔다.

프랑은 내 옆에 딱 붙어 집무실 내부를 둘러보는데 감회가 새롭다는 표정이었다.

프랑이 있던 기사단의 기사단장 집무실도 여기랑 비슷한 분위기였던 건가?

-집무실을 보니 뭔가 그리운 느낌이야?-

-아? 그런 건 아니에요. 다만 집무실은 주인의 마음과 취향이 반영되는 곳이라 과연 화연 씨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장소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호오, 그런 건가? 보통 집무실 하면 아랫사람 시켜서 가구 대충 채워 넣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고급 집무실은 본인 취향대로 커스텀한걸지도 모르겠네.

슬쩍 화연이 누나를 바라보니 열심히 뭔가를 적어 내려가고 있었다.

공간 지각으로 살펴볼 수는 있겠지만, 왠지 그래서는 안될 거 같아서 신경을 끄…지 않고 냉큼 살펴봤다!

흰 사막여우 에너지 이터에 관한 보고서?

아래쪽에는 금요일 밤에 정부의 요청으로 출동했다는 거에서부터 3일 동안 용문산에서 포위망 형성에 일조한 거랑 월요일에 나의 요청과 누나 자신의 의지로 용문산에서 자리를 이탈.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일자산에서 포위망을 탈출한 에너지 이터를 발견하고 포획하게 된….

그러니까 보고서가 아니라 경위서를 쓰고 있었다.

글씨도 차분하고 유려한 게 예뻤다.

아마도 보고 대상은 아줌마겠지.

“오기로 한 사람이 있어. 미안하지만 그 사람이 올 때까지만 기다려줘.”

날 보지도 않고 경위서를 쓰고 있는 누나를 보고 심술이 난건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손님으로 불렀으면서 접대도 안 해주고.

“기다려주면 뭐해줄 거야?”

순간 조용히 문을 열고 차를 가지고 들어오던 비서 누나가 딱 굳으며 날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게 보였다.

놀라서 숨도 못 쉬고 멈춘 채 나랑 화연이 누나를 번갈아 보는 비서 누나.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누나인데 눈이 저렇게나 커지니까 조금 웃기게 생겼다.

누나도 멈칫했다가 날 힐끔 바라보더니,

“…뭘 해주길 바래?”

와장창!

아! 깜짝아.

비서 누나는 화연이 누나의 반응에 더 크게 놀라면서 손이 미끄러져서 들고 오던 유리 쟁반을 떨어트려 깨버렸다.

사색이 된 비서 누나는 어쩔줄 몰라하는데 그 옆에 화연이 누나의 표정이 찌푸려지는 게 보인다! 저러다 비서 누나가 혼나겠네.

“글쎄? 누나가 나한테 잘못한 게 좀…. 있지?”

그 틈에 내가 말을 꺼냈더니 누나는 날 보다가 잠시 눈썹을 찡그리더니 한숨을 쉰 누나는 다시 경위서를 써내려가며 말했다.

“생각해볼게. 조희선 씨, 좀 더 주의하세요.”

“네, 네! 죄송합니다. 보스!”

황급히 집무실 밖으로 뛰쳐나간 누나는 청소 용구를 들고 와서는 깨진 파편들을 1분 만에 치우고 바닥을 닦고 다시 집무실 밖으로 나갔는데 동시에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다른 비서 누나가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이 비서 누나는 안 보는 척하면서 찻잔을 내 앞에 내려놓으며 자연스럽게 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살펴보고 우아하게 상체를 숙여 인사하더니 얌전한 걸음으로 문밖으로 나갔다.

저 비서 누나는 내가 눈치 못 챘을 거라고 생각하나 보다. 날 살펴봤으니 나도 살펴봐 주는 게 예의겠지!

내 앞에 놓인 홍차, 이건 다즐링인가? 조금 달콤한 냄새가 나는데.

다즐링을 살짝 입으로 가져가며 방금 나간 비서 누나의 알몸을 공간 지각으로 살펴봤다. …그리고 실망했다.

진짜 일반인은 그냥 스캔 안 하는 게 낫겠다.

생리 중인지 체내의 혈류가 별로 좋지 않고 하혈도 심하고 가슴은 아파 보일 만큼 팅팅 부어올라 있었는데 그냥 신경을 돌려버렸다.

보고 싶으면 차라리 눈앞에 화연이 누나를….

어흠어흠!

“근데 누가 오는 건데?”

“어머니와 시하.”

어.

어?!

“아줌, 아니 대통령님이 오신다고?”

누나도 내가 처음 하려 한 단어를 들었는지 슬쩍 웃었다. 등 뒤에 비쳐드는 햇빛 때문에 후광이 비치는 것 같아 무척이나 눈이 부신 미소였다.

“아줌마라고 해도 돼. 널 꼭 보고 싶다고 해서 계약을 할 때 일부러 찾아온다고 했어. 시하는 옆에서 공증을 서기로 했고.”

“울 누나까지 오는 거야?”

“넌 아직 미성년자니까. 보호자의 동석이 필요해.”

“그래서 누날 부른 거야?”

“그래. 아저씨와 아주머님은 바쁘시니까.”

확실히 화요일에는 아빠 병원에 환자들이 많이 오긴 하더라.

그 뒤로 화연이 누나는 경위서를 써내려가느라 바쁜지 나한테 신경을 쓰지 않길래 예쁜 손 글씨를 잠시 구경하고 있자니 금방 심심해졌다.

내 옆에 앉아있는 프랑은 살짝 눈을 감고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있었는데 마나 시브 덕분에 프랑의 스킨십이 옅지만, 확실히 감촉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팔에 닿는 가슴이라던가. 내 뺨에 닿는 프랑의 머리카락이라던가.

슬쩍 손가락 끝에 마나 시브를 돌려 프랑의 옆구리를 살짝 간지럽혔더니 꿈틀하는 게 느껴졌다.

아 맞다. 제랄 페커드. 전 세계에서 유일한 S 클래스라는 남자에 대해서 검색해봐야겠다.

왼팔을 들어 인증기를 켜니 프랑은 나한테 찔린 옆구리를 살짝 쓰다듬다가 옆에서 홀로그램을 같이 보기 시작했다.

“제랄 패커드…. 속성 타입 능력자. 빛과 번개 바람의 트리플리스트? 우와. 3속성이라니 굉장하네. 태어난 건 신기력 7년. 행방불명이 된 시기는 162년? 행방불명 당시 외모는 50대 중반이었고 백금 발의 머리에 중후한 외모의 중년 신사인가…. 속성 능력자면서 155살이나 살았다니. 엄청난데”

“그는 미국인이었지만 세계 능력자 연합이 발족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이야. 그러면서 자신은 미국인이기 이전에 능력자라면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인물이었지.”

내 혼잣말을 들었는지 누나는 경위서를 써내려가면서도 제랄 패커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줬다.

“궂은일?”

“납치범들에 대한 보복 행위. 테러 행위에 대한 보복 행위. 능력자 착취와 학대에 대한 보복행위.”

“보복 행위뿐이냐….”

“능력자의 가족을 납치한 납치범들의 탐색과 구속, 능력자들을 세뇌에 가까운 교육과 무력으로 억누르려는 전제군주제의 작은 국가에 대한 공격 같은 힘을 요구하는 모든 일에 앞장섰었다고 해.”

“무조건 힘으로만 해결하면 또 다른 반발을 불러일으키진 않았을까?”

“당시의 지구에 존재하는 국가들은 가진 자들이 못 가진 자들을 착취하는 물질만능주의의 세계였으니까. 당연히 금력과 권력으로 찍어누르려는 적은 수의 가진 자들은 제랄 패커드를 말살시키려 했었다. 하지만 능력자와 약자들을 규합하고 본신의 능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니 모든 공격을 막아내고, 오히려 반격으로 거대 자본가들을 거꾸러트리는 데 성공해서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을 설립한 거야.”

“영웅이네….”

“맞아. 영웅이라 불릴만한 업적을 이뤘지. 하지만…. 개인으로서 그가 행복했냐고 물어본다면, 난 아니라고 하겠어. 신기력 이전의 한국만 봐도 그래. 그런 가진 자들에게 대항하는 방법은 또 다른 가진 자가 앞장서서 희생하는 수뿐이지.

어? 희생?

“희생…이라니? S 클래스 속성 능력자가 암습이라도 당해서 희생된 거야?”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거 같은데, 제랄 패커드가 희생당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단 한 명뿐인 S 클래스지만, 가져야 할 부와 명예를 전부 사회적 약자들과 능력자들의 안위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난 그 모습에서 희생이라는 생각을 한 거였어.”

희생이라는 건 본인이 그리 생각하지 않아도 남이 희생이라고 보면 희생이 되는 거구나.

“돈을 가지고, 자원을 가지고, 권력을 가진 자들과 맞서 싸운 사람이 제랄 패커드였어. 좋게 말로 해서는 해결되지 않을 상황이었다고 역사는 말했으니까.”

“누나는 잘 알고 있는 거 같네.”

“어머님에게 들은 이야기야. 그 인간은 이제 100살이 넘은 데다 C 클래스 능력자라 제랄 패커드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들었거든.”

쾅!

힉! 뭐, 뭐지? 갑자기 집무실 문이 쾅하고 열리더니…. 어? 여자 한 명이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집무실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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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은 고래... 작가도 춤을 추게 한다는 소문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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