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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64화 (64/517)

00064  두번째 각성.  =========================================================================

엄마랑 누나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 방으로 들어오니 뒤따라온 프랑이 날 지긋이 바라보는 게 보였다.

“…왜?”

-아니에요.-

“??”

-…그냥. 아버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서하가 조금 자신의 안전에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어. 이래 봬도 되게 신경 쓰고 있는 건데.”

-아뇨! 서하는 갓 평기사가 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을 하고 있어요!-

“어?!”

별 생각 없이 한 말에 프랑은 발칵! 하고 한순간이지만 화를 냈다!

이형종이나 다른 사람들이 날 공격하고 비방할 때 화내는 모습은 자주 봤는데 프랑이 나한테 이렇게나 화내는 모습은 처음 본다….

-자신의 힘이라면 이 정도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라면 괜찮다. 내 능력이면 이런 부분은 해결할 수 있으니 시도해볼 만하다.-

어….

-확실히 서하의 능력은 대단해요. 특정 범위 안이라면 전지全知라고 할 수 있을 법 한 공간 지각 능력에, 감지 타입이지만 신체 강화 능력을 쓰게 해 주는 마나 시브까지. 그래서인지 유독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무감각한 면이 보여요….-

“그…랬어?”

-…최상위 이형종 이무기가 나타났을 때도 그랬지요. 이형종 들이 몰려있는 섬에서도 그러셨어요. 아무런 무기도 없이 하위 이형종인 에너지 이터가 나타난 조금 전에도….-

“…….”

-저에게는, 제게는 서하가 전부에요. 육신도, 절 볼 수 있는 사람도 없는 이 세계에서, 서하가 없으면 저는 존재 할 이유가 사라져요.-

“그런 말은 하지 마.”

-그렇다면, 위기감을 가져주세요…!-

어느샌가 화는 사라지고 가슴이 조여오는지 프랑은 두 손으로 가슴께를 꾸욱 눌렀다. 프랑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모습을 보니 내가 정말 그랬던가, 그렇게 프랑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능력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어 보여서 시도했을 뿐인데, 프랑에게는 무척이나 위태로워 보였나 보다.

…생각해보면 섬에서도, 에너지 이터 앞에서도 프랑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지.

조금 걱정이 심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형종에 관한 지식은 나보다 프랑이 뛰어날 테니 앞으로 프랑이 하는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겠다.

“알았어. 앞으로 프랑이 하는 말에는 좀 더 신경을 쓰도록 할게. 그러니까 울지마. 내가 잘못했어.”

나는 손을 뻗어 프랑의 뺨을 흐르는 눈물 한 방울을 닦아주었다.

-…….-

눈물을 닦아줄 때 살짝 눈을 감았다가 뜬 프랑은 내 눈을 바라보며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가만히 날 바라보다가 눈을 감는 프랑.

…날 끌어당기는 듯한 모습에 입술을 가까이해 그녀의 입에 키스를 했다. 마치 촉촉한 물방울에 입술이 닿은 듯한 느낌이다.

프랑도 내 입술의 감촉을 느꼈는지 얼굴이 조금 밝게 빛이 난다.

-읏.-

이내 부끄러워졌는지 침대로 날아가 얼굴을 이불에 묻어버렸다. 프랑의 옆에 걸터앉아 엎드린 프랑의 뒷모습을 보았다.

…슬쩍 프랑의 조개로 눈이 가는 게, 다시 어젯밤의 꿈이 생각난다.

에후. 틈만 나면 엉큼한 시선에 음탕한 상상이라니. 위상 세계에 들어가기 전에는 능력자에 대한 환상 8에 야한 상상 2였는데 요즘은 능력에 대한 생각이 2에 프랑의 몸에 대한 생각이 8이다. …아아 그래! 프랑의 몸이랑 화연이 누나의 몸에 대한 상상이 8이다 8!!

…점점 변태 뇌가 되어가는 기분인데.

아무튼, 방금 프랑과 키스하면서 알게 된 건데 프랑의 영체와 접촉할 때 접촉한 내 피부의 위상력이 감응하듯이 움직인다는 걸 알았다.

…살짝 손을 뻗어 프랑의 머리카락을 살살 쓸어보니 샤워기에서 쏟아져내리는 물 줄기를 손으로 끊는 느낌이다.

프랑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됐고, 덩달아 조금이지만 접촉 할 수도 있게 됐지만 프랑의 영체가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탐색이 공간 지각 능력으로 진화했지만, 이 능력도 내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능력인지 내가 모르는 건 공간 지각으로 봐도 알 수가 없다.

…? 방금 뭔가가 빠진 듯한 허전한 기분이 들었는데…. 뭐지?

이런 느낌이 들때면 꼭 능력에 관한 부분이나 응용 방법에 대한 거 였는데…. 마나 시브? 공간 지각? 으음…. 공간 지각에 뭔가 내가 인식하지 못한 변경점이 있는건가?

에이 모르겠다.

공간 지각으로 한참 주변을 살펴보고 마나 시브를 온 몸으로 돌리고 해봤지만 이상한 점은 안 느껴지는걸. 아무튼, 조금 더 지식을 쌓아야겠다. 모든 걸 알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공간 지각 능력이 볼 품 없어질 정도로 무식하게 지낼 수는 없으니까.

나한테 필요한 것만 그때그때 공부하면 되겠지 뭐.

나는 일어서서 잠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는데, 프랑이 엎드려서 내 벗은 몸을 힐끔거리며 바라보는게 보였다.

프랑도 은근히 밝히는거 같아!

밤도 늦었으니 마나 시브나 조금 돌려보다가 자야겠다.

콕콕

…으음. 언제 잠이 들었지?

연합 병원 입구에 있던 여자 능력자들의 몸에서 본 패턴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까무룩 잠이 들었나 보다.

무언가가 내 뺨을 콕콕 찌르는 느낌에 잠에서 깸과 동시에 공간 지각 능력이 주변 정보를 물어다 준다.

프랑은 언제 일어났는지 내 뺨을 콕콕 찌르면서 미소 짓고 있었다. 눈을 뜨니 내 옆에 앉아서 날 내려다보는 프랑이 보인다.

아아…. 이제 프랑도 날 만지면 감촉을 느낄 수 있었지? 그래서 이러는건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보는게 상냥하고 아름다운 얼굴의 미소라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시계를 보니 아침 7시다. 밖에서는 엄마가 아침을 차리고 있었고 누나는 자기 방에서 화장하고 있었다. 아빠도 드레스 룸에서 양복을 입고 있는 걸 보니 이제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게 실감이 난다.

“으으으응.”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꿈지럭거리다가 다시 프랑을 올려다봤다. 꼼지락거리는 내 모습을 옆에 기울게 앉아있는 프랑은 귀엽다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햇빛에 비치는 프랑의 알몸이 눈이 부시다.

눈부심 때문인지 마나 시브가 저절로 발동되며 물빛 위상력이 눈으로 이동하는 게 느껴진다.

“끄응…. 모닝 키스 안 해줄 거야?”

살짝 기대하면서 눈을 부비며 투정부리듯이 말했더니 프랑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어라? 프랑의 피부가 새하얀 살 색으로 보이는 거 같은데? 방금도 뺨에 홍조가 도는 게 보였다!?

-아이참.-

얼굴을 가까이하며 내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춰주는 프랑.

아침의 시작을 미녀의 인사와 키스로 시작하니 기분은 좋았지만 어찌 된 건지 자리에서 일어나 앉은 다음 프랑의 얼굴과 몸을 공간 지각으로 살펴봤다.

창에서 비쳐드는 눈부신 아침 햇살에 어깨까지 자연스럽게 늘어트린 백금 발의 머리카락이 금실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금빛이 감도는 가늘고 긴 눈썹과 약간 회색이 감도는 속눈썹. 청명한 낮의 하늘처럼 깊고 파란 눈동자는 눈이 아릴 만큼 아름답다.

하얀 뺨과 분홍색 조그마한 입술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였고, 눈과 코와 입과 머리카락이 한데 어우진 얼굴은 천사와도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피부는 백옥처럼 새하얀 빛을 내비치고 있었고 완벽한 모습의 가슴과 끝에 선명한 핑크색의 유두는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킬 만큼 매력적이었다.

풍만한 유방 아래로 이어지는 일자 복근과 귀여운 배꼽에 치골과 음핵 부근만 살짝 덮은 백금색 실 같은 음모와 프랑의 소중한 꽃잎에는 선명한 핑크색 속살이 보이는데,

…처음보는 천연색의 프랑은…. 가슴이 울렁거릴만큼 내 심장을 쥐어짜는 듯 한 매력을, 마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큭. 심장이 떨리고 흥분으로 눈이 충혈될 거 같다.

어째서, 프랑이 평기사인데다 사생아 출신인데도 수많은 구혼과 러브레터를 받았는지 알 거 같아…!!

프랑은 내가 정신없이 자신의 알몸을 살펴보자 얼굴을 붉히면서 두 손으로 가슴과 비부를 가리는데, 그 모습은 생각을 하기 힘들 만큼 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윌리엄 부게로와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명화를 미술 선생님이 보여주신 적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명화 중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있다.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말만 해도 대부분은 보티첼리의 그림을 생각할 것이다.

미술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봤을 이 명화는 커다란 조개 위에 나신의 여인, 비너스가 서 있고 오른쪽의 계절의 여신은 비너스의 나신을 망토로 가려주려 하고 왼쪽의 바람의 신은 비너스를 향해 바람을 불게 하는 그림인데, 솔직히 나는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부터 “이게 비너스야? 못생겼는데….”라고 생각했다.

비너스라면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불리는 신인데 보티첼리의 비너스는 내 미의 관점이랑 너무 벗어난 그림이었거든.

하지만 그날 미술 선생님이 보여준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비너스는…. 파도 위에 비너스가 누워있고 그 위를 천사 다섯이 날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그야말로 여체의 볼륨과 슬림의 절묘한 균형을 맞춘 예술이었다!

그런 비너스의 모습에서 가슴이 조금 더 커지고, 허리도 더 잘록해지고, 허벅지도 더 얇아지고 탄탄해진 모습이 프랑의 나신이었다.

윌리엄 부게로와 알렉상드르 카바넬이 되살아나서 프랑의 나신을 보면 “이 그림은 실패작이야!” 하면서 찢어버릴 만큼!

회백색으로 이루어진 영체일 때도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아름다웠는데,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피부에 색소가 들어서고, 피부가 햇빛을 반사하듯 반짝이니 이건…. 이건….

화연이 누나도 무진장 예뻤는데, 누나한테는 미안하지만 지금 보는 프랑의 나신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고딩의 방을 한순간 여신 강림의 현장으로 만들어버리는 프랑의 자태에 나는 멍하니 입을 열었다.

“프랑.”

-네?-

“조금만 만져보면 안 돼?”

몸을 비비 꼬면서 두 손으로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는 프랑은 내 진지한 표정에 눈을 살짝 떴다.

-네. …네?!-

“응!”

-아앗?!-

무의식적으로 대답한 거 같지만, 허락은 허락이니까! 뒤에 의문형은 무시한다!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프랑의 가녀린 어깨에 살짝 손가락을 대봤다. 프랑은 어찌할 줄을 모르고 당황하다가 내 손가락이 자기 어깨에 닿자 살짝 움츠리는데…. 크르르. 못 참겠다 프랑!

양손을 뻗어 프랑의 양어깨에 손을 갖다 대봤는데 역시나 손의 위상력이 출렁거리면서 약한 감응을 일으켰다.

약간 힘을 주니 쑥 하고 프랑의 어깨 속으로 들어가면서 물에 손을 집어넣은 듯한 감촉이 내 손에서 느껴진다.

프랑은 울상을 지으며 자기 몸속으로 들어온 내 손과 내 얼굴을 번갈아가면서 보고 있었다.

좋아.

나는 손을 도로 빼면서 프랑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프랑.”

-네, 네?-

“조금 실험해볼 생각이야. 만약 몸에 아픔이라던가 이상이 느껴지면 곧장 말해야 해?”

-네!-

그제서야 그냥 놀리려는 행동이 아니라 뭔가 조사를 위한 거라 생각핬는지 표정을 진지하게 만들면서 단호하게 대답하는 프랑.

미안. 내 욕망때문에 하는 실험이야! 미안!!

내 피부를 두르고 있는 위상력의 농도가 옅어서, 프랑의 영체에 약한 감응을 느낀다면 마나 시브를 이용해서 집중하면 어떻게 될까?

나는 18년 인생 처음이라 할 정도로 필사의 정신력으로 마나 시브를 움직여 두 손에 위상력을 집중했다!

그러자 두 손과 눈을 제외한 전신의 물빛이 흐릿해진 대신 내 손은 파랗게 빛날 정도로 위상력이 몰려들었다.

파랗게 빛나는 손을 멍하니 내려다보는 프랑의 표정을 두 눈으로 쫓으면서.

천천히 손을 뻗어.

프랑의 어깨를 잡았다.

-!!-

만…져진다! 만져져!! 약간 따뜻하면서도 보들보들하고 매끄러운 어깨의 감촉이 내 손바닥을 통해 느껴진다!

-아…아아?-

프랑은 자신의 어깨를 만지는 내 손을 내려다보다가 떨리는 눈으로 날 바라봤다.

“프랑이… 만져져. 프랑도 내가 만지는 게 느껴져?”

-네, 네!-

프랑도 울먹이는 표정으로 손을 들어 올려 살짝 떨면서 물색으로 빛나는 내 오른손을 잡아보았다.

-흑….-

내 손을 쓰다듬는 프랑의 가녀린 손가락이 느껴진다.

-만져…져요…!-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한 프랑은 눈물을 한 방울 흘렸는데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오르는 게 눈에 보인다.

아르키메데스가 비중을 발견했을때의 기쁨도 지금의 나에게는 미치지못할거다…!!

나는 손을 올려 프랑의 뺨에 흐른 눈물 자국을 다시금 닦아주고 천천히 그녀의 얼굴을 만져보기 시작했다.

마치 최고급 비단을 만지는듯한 뺨의 감촉과 말캉하고 부드러운 입술은, 타는듯한 목마름을 느끼게 해준다! 부드러운 머리카락과 가느다란 눈썹은 사라락 내 손가락을 간지럽히는데 살짝 이성이 날아가 버릴 만큼 짜릿한 감촉이었다!

희열에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날 거 같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프랑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만질 수 있게 되다니!

좋아. 비록 몸을 만들 방법은 못 찾았지만 나도 프랑을 만질 수 있고 프랑도 날 만질 수 있는 방법은 찾았다.

음탕한 머리와 거시기는 당장 프랑의 가슴을 만지라고 발광하고 있지만, 가슴은 그러지 말고 울고 있는 프랑을 위로해야 한다고 하고 있었다!

위상력을 모아야겠어. 프랑과 스킨십을 마음껏 할 수 있을 만큼!

-저…저도, 저도 서하의 얼굴을 만져보고 싶어요.-

프랑의 말을 듣고 마나 시브를 움직여 어깨 위로 위상력을 모았다. 공간 지각으로 흉부 위쪽이 약간 물빛을 내는 모습이 머릿속에 들어왔지만, 이상하다기보단 기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이럴 수가! 후광으로 매력보정이라니!

내 얼굴이 진한 물빛으로 빛나기 시작하자 프랑도 떨리는 손과 눈망울로 천천히 손을 뻗어 내 어깨를 만져본다. 목으로 올라오는 손에서 파르르 떨리는 감촉이 느껴지고 혹시나 다칠까봐 조심스러운 손 놀림으로 내 목을 쓰다듬던 손은 좀 더 올라와 내 뺨을 감쌌다.

따뜻하면서도 서늘하고 부드러운 프랑의 손바닥이 내 뺨을 쓸고 눈꺼풀을 간지럽히고 머리를 쓰다듬고 입술을 건드려본다.

-흑. 흐윽.-

또 눈물을 흘리는 프랑은 격해진 감정을 참을 수가 없는지, 얼굴을 가까이해 내 입술에 격정적으로 키스하기 시작했다!

쪽. 츄릅.

우어어!

프랑은 눈물을 흘리면서 내 입술을 핥고 살짝 깨물고 빨다가 혀를 벌어진 내 입으로 집어넣어 내 혀를 찾는다!

나도 이성이 날아갈 만치 흥분해서 프랑의 혀를 빨고 깨물다가 프랑의 입안으로 혀를 내밀었더니 프랑도 내 혓바닥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혀끝으로 간지럽힌….

벌컥

“아직 자? 이제 아침인데 얼른 일어….”

!!!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누나 때문에 심장이 멈출 만큼 놀랬다!

뻣뻣하게 발기했던 성기도 놀래서 급격하게 줄어들고 프랑도 화들짝 놀라면서 누날 바라보며 굳어버렸는데 나는 기적적으로 아무런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을 수 있었다!

다행히 등이 문 쪽을 향하고 있어서 내 얼굴도 누나한테 안 보인다!

“…마나 시브 수련 중이었어.”

내 입 안에 프랑의 혀가 들어와있어서, 하는 수 없이 어깨 위로 집중한 마나 시브를 원래대로 되돌리면서 살짝 머리를 뒤로 빼며 말했다.

“아? 아! 미, 미안해!”

얼굴을 돌리지 않고 말하니 누나도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나 보다.

쾅!

내 어깨 위쪽이 파랗게 빛나다가 사그라지는 모습을 놀란 눈으로 보고 있던 누나는 내 말에 깜짝 놀라면서 사과하고 문을 쾅 소리 나게 닫고 나가버렸다.

…자세는 그냥 양반 자세로 곧게 등을 펴고 있던 모습이었으니 누나도 의심은 안 하겠지.

프랑도 놀랬는지 눈물과 감동이 쏙 들어가버린 모습이었다. 그래도 얼굴이 발그래한 게 자기가 먼저 키스한 게 무지 부끄러운가 보다.

나는 조금 쑥쓰러움을 느끼면서 웃었다.

“아. 놀랬어.”

-읏…. 네!-

여러 가지 의미로!

프랑은 정말 부끄러웠는지 내가 밥 먹을 때면 내 어깨에 매달려 밥 먹는 모습을 구경했었는데 오늘은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녔었다.

…그러고 보니 프랑은 이제 내가 자길 감지할 수 있다는 건 모르지? 내가 말 안 했으니까.

그래. 말하지 말자. 저렇게 귀엽게 바동거리는 모습이라니. 천금을 주고도 못 볼 장면이잖아. 대신 나중에 프랑의 모습이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게 됐다고 말해줘야겠다.

누나는 밥 먹으면서도 날 힐끔거리더니 학교 가려고 옷 갈아입고 나올 때까지 나한테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왜 저러지? 뭔가 묘하게 얼굴이 상기된 걸 보면…. 설마, 프랑이랑 키스하는 장면을 들킨 건가?!

아냐. 그랬다면 꼬마 변태 어쩌고 하면서 내 정강이를 걷어찼겠지.

그냥 신경 쓰지 말자.

이제 아침 8시니까 지금 출발하면 적당히 아침 조회 전에 도착하겠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공부 열심히 하렴!”

“조, 조심해서 다녀와.”

아빠는 살짝 고개만 끄덕였다.

가족들의 인사를 받으며 아파트를 나오니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여기저기서 아침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자동차에 타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프랑은 공중에 뜬 상태로 두 손을 뻗어 내 어깰 잡고 따라오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일이 부끄러웠는지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힐끔거리면서 내 정수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 회색?!

프랑의 모습이 다시 회색빛으로 돌아가 버렸는데, 깜짝 놀라서 아침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다가 눈으로 물빛 위상력을 보냈더니 그제서야 아침에 본것 처럼 프랑의 영체에 색이 입혀졌다.

olé!!

이거였어! 위상력을 눈으로 보내니까 프랑의 모습이 선명하게 홀랑 벗고 있는!! 평범한 아가씨처럼 보인다!

중력에 약간 영향을 받는 거대한 두 개의 가슴이 흔들 출렁거리고 살짝 벌린 다리 사이로 음탕한 내 눈을 정화하려는 듯 눈부신 프랑의 조개가 보인다!

vi:və! 공간 지각!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수영하는 듯한 자세의 프랑을, 다리 뒤에서 지켜보는 시점으로 알몸을 여과 없이 보고 느낄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굉장히 행복한데 자꾸 거시기가 발기돼서 좀 곤란하다…. 아. 거시기에 위상력을 돌려서 조금 진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난 김에 바로 시험해보자.

…히이익?!

오히려 더 크게 발기되버렸다!

우아아. 크기도 길이도 더 커진 거 같은데?! 풀 발기에 위상력까지 흐르니 길이가 25cm까지 늘어나고 두께도 지름이 6cm나 된다!

…에로 비디오에서 보던 흑형의 알라바마 흑뱀을 보는 것 같다!

갑자기 급 차오르는 자신감과 흥분에 이성을 잃을 뻔 했지만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펴봤다!

공간 지각으로 살펴보니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에서는 무시무시하게 부풀어 오른 내 바지 앞부분을 본 사람들이 없었다.

잽싸게 위상력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프랑도 눈치 못 채게 텐트를 치지 않도록 거시기의 위치를 손봐서 고쳤다.

-?-

움찔

위에서 프랑이 보기에 뭔가 꼼지락거리는 거 같았는지 머리를 살짝 앞으로 내밀려는 게 보인다!

“아! 프랑. 그러고 보니까 프랑의 모습이 회백색에서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했어!”

위험해~! 보기 흉하게 텐트를 친 모습을 보일뻔했다! 프랑이 내 앞을 보려 하지 않도록 신경을 돌려야겠어!

-네? 그게 무슨….-

“프랑은 자기 모습이 어떻게 보여?”

-전 그냥 회색의 불투명한 모습으로 보여요.-

아. 프랑이 자기 몸을 내려다봐도 그렇게 보였구나. 그건 몰랐는데.

“그랬어? 나도 마나 시브를 얻기 전에는 회백색 밝은 모습으로 보였거든? 근데 지금 눈으로 위상력을 돌리니까 프랑의 백금 발 머리카락이랑 하늘색 눈동자랑 새하얀 피부가 다 보여. 진짜로 사람 같아!”

-우우….-

프랑은 내심 회백색인 자신의 몸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내가 사람과 다름없이 보인다고 하니 혼란스럽고 부끄럽고 민망하고 창피한지 온몸이 배배꼬이고 있었다.

물론 내 눈에 보이지 않게 내 등 뒤에서 그러고 있지만 난 육안으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흐뭇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지.

-오, 옷… …… 방법… 찾아………요….-

“어? 뭐라고 했어?”

-에엣!? 아, 아니에요! 혼잣말이었어요!-

“…?”

너무 프랑의 다리 사이 골짜기에 심취해서인지 순간 속삭이는 듯이 작게 말한 프랑의 말을 못 들었다.

혼잣말이라고 했으니 캐묻는 것도 실례겠지.

실례라는 단어를 생각하니까 내 존재 자체가 실례인 거 같지만 뭐 상관없다. 프랑한테만 실례하면 되니까! 프랑은 내 행동을 전부 받아준다고 했는걸!

============================ 작품 후기 ============================

작품 설정에 두 명화를 올렸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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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문맥의 지적도 환영합니다!

원고료, 후원 쿠폰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월 12일 21:03 문맥 수정 기호 수정 문단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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