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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18화 (18/517)

00018  5일째, 절벽 위로.  =========================================================================

아… 결국 오늘도 못 잤네.

심적으로 지치지만, 곧 움직이기 시작하면 피곤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사라지니까.

밤중에 깜빡깜빡할 때마다 망원 능력이 켜져서 이걸 제어하는 방법을 익히느라 시간을 꽤 보내버렸다. 그리고 마음을 편히 먹고 사지를 축 늘어뜨리니 뭔가 포근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잠으로 이어지진 않고.

그래도 이런 자세와 심정을 유지하는 게 완벽하진 않지만 수면을 아주 쪼끔은 대신하는 거 같다.

뭣보다 신경을 자극하는 조그만 벌레들의 움직임도 없었고.

여자 거인의 포효에 싹쓸이 돼버린 게 조금은 도움이 됐네.

시간은 오전 7시. 망원으로 위를 바라보니 그림자의 방향과 옅은 색감으로 봤을 때 해가 떠올라서 슬금슬금 이동 중이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서 팔과 목을 움직이고 허리를 비틀면서 약간 굳은 몸을 풀었다. 오늘로 이 구멍도 안녕이군.

바지 주머니에 위상석을 집어넣고 무기를 챙겨서 50m를 기어 굴 밖으로 나오니 살짝 눈이 아렸지만, 곧 적응이 되었다.

학교에서 배운 스트레칭으로 굳은 몸을 다시 푼 나는 나뭇잎을 30장을 뜯어먹고 벨트도 한입 뜯어먹어서 아침을 때웠다.

이제 절벽을 타고 위로 올라가 봐야지.

왼손에는 발톱 창을 들고 오른손에는 나무창을 든 나는 왠지 쌍검 전사가 된 기분이 들어 괜시리 멋지다고 생각되는 자세를 취하며 이리 휘두르고 저리 찌르며 한동안 폴짝폴짝 뛰다가…….

……왠지 쪽팔리기 시작해서 관둬버렸다.

슬슬 걸음을 옮기며 망원으로 주변을 샅샅이 훑어봤는데 역시나 살아 움직이는 건 하나도 없다. 특이점 같은 것도 안 보이고.

난 폭포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며 절벽을 타고 오르기 위한 포인트를 찾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공백이 있는 게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안 보이는데…….

그렇게 2시간을 걸었더니 거대 두더지와 처음 만난 장소가 나왔다!

뭐지. 내 걸음이 이렇게 빨라졌나? 원래 3시간 조금 넘는 거리일 텐데.

감지능력을 믿고 걸음걸이가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왔나 보다. 아니 평상시보다 더 올라간 체력 덕분에 더 빨라졌겠지.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절벽을 타고 올라갈 포인트는 나오지 않았다.

점심시간, 해가 내 머리 위로 떠오를 때까지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니 저~멀리 절벽 위에서 물이 두두두두두 하고 떨어지는 게 눈에 들어왔다.

오면서 망원 능력으로 지도를 채우면서 왔는데, 앗!

“있다!!”

폭포에서 30m 왼쪽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보여!

그리고 잽싸게 주변을 살펴보며 위협이 될만한 걸 찾아봤는데 역시 살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용소 안에도 흔한 송사리 한마리 없었다.

그나저나 여자 거인의 포효 범위는 무시무시하네~ 그 폐허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18km 정도 되는데 여기서 망원 능력으로 살펴봐도 살아있는 나무가 없다니. 그러니까 동물이고 뭐고 하나도 안보 일만 하지.

새삼 고위 이형종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되돌아가서 여자 거인의 위상력이나 흡수해서 위상력을 더 쌓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관둬버렸다. 예상으로는 죽은 지 이제 3일. 70시간이 조금 넘게 흘렀을 텐데 포효의 영향이 사라져서 뭔가 위험한게 올지도 모르니까.

저~ 숲 멀리에 뭔가 여자 거인보다는 덜 위험한 게 있다면 슬슬 나타날 때도 되지않았을까?

그러니까 오늘 절벽을 올라간다!

물을 한 모금 마신 나는 일단 발톱 창과 나무창을 내려놓고 절벽 위 끝까지 이어진 포인트 말고 좀 더 떨어진 곳에서 대충 적당한 곳을 찾아 시험삼아 올라보기로 했다. 일단 몸을 풀고 요령을 익혀야 할 테니까.

절벽에 달라붙어서 천천히 감지와 분석능력이 시키는 대로 두 손과 두 발을 순서대로 움직이며 눈으로 이동할 장소를 확인하면서 몸을 움직이길 잠시, 문득 꽤 올라왔다는 느낌이 들어 아래를 내려 봤……더니…….

“히익.”

높아!!

오금이 떨리기 시작한다! 오르면서 거칠어진 숨소리와 무서움에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려고 하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감지 능력을 돌리니 16m를 올라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16m면 5층 아파트 높이인가.

으으, 잊자! 5층 아파트 외벽에 달라붙어있다고 생각하니 괄약근이 쫄깃해진다!

다시 발 부근을 내려다보면서 포인트를 하나하나 밟고 천천히 내려왔더니 15분 만에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내려올때는 또 다른 곳을 밟으면서 내려와야하네

“푸후후후.”

심장이 두근세근거리지만 기분이 상쾌한데!

해냈다는,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서 이제 진짜 절벽 위로 올라가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일단 마이를 벗어서 창 두 개를 한데 묶고 벨트도 풀어서, 어엇!

“바지가 흘러내리네….”

흘러내리려는 바지를 황급히 붙잡고 멍하니 내 뱃살을 봤다. 뱃살이 빠진 건가? 살짝 내 몸을 감지해봤더니 키는 그 사이 2cm를 자라서 164cm가 됐고!  통통했던 78kg의 체중이 꽤 줄어서 뱃살도 빠지고 비쩍 말랐던 팔다리에도 조금이지만 근육이 생긴 게 보였다!

마지막으로 몸무게 쟀던 게 4개월 전이라 정확하게 몸무게를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대충 78kg에서 7kg이 줄어서 72kg이 되어있었다!

키도 자라고 몸무게도 줄고 그야말로 신의 힘이구만! 이러다가 현실로 돌아갈 때 쯤에는 키가 180까지 크는거 아냐? 킥킥.

그나저나 중요한 건 벨트가 없으면 바지가 흘러내린다는 거다. 창 두 개를 묶은 마이에 벨트를 연결해서 어깨에 걸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마이대신 바지를 벗지 뭐. 볼 사람도 없으니 부끄럽지 않은걸! 사실 생명체가 죄다 죽어있어있는 거지만!

근데 내 다리가 이렇게 짧았던가….

아빠도 엄마도 누나도 다 롱다리인데 나만 새삼 숏다리였던게 생각나 약간 슬퍼졌지만, 꾹 참으며 양 다리옷감 사이에 나무창과 발톱 창을 넣은 후 바짓자락 끝단을 조여서 묶고 그 틈사이로 벨트 이어서 어깨에 들쳐멨다. 바닥에 떨어진 뿔 송곳도 주워서 마이 안주머니에 넣고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

“후우…….”

잠시 절벽을 올려다보며 심호흡을 한 뒤 절벽에 달라붙었다.

기다려라. 개새끼야. 널 족치러 간다!!

절벽을 타고 1/3 정도 올랐을 때 어깨에 멘 벨트가 살짝살짝 미끄러지려고 해서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여자들이 어깨에 메고 다니는 핸드백처럼 벨트를 묶어서 별 생각 없이 한쪽 어깨에 멨는데 어깨에 교차시켜 멜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잡생각도 잠시, 위태위태한 상황이 한 두번씩 일어나기 시작해서 얼른 벽을 타고 오르는데 신경을 집중했다.

조심조심 분석 능력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따라 한발 한발 올라간 지 40분!

드디어 절벽을 올라올 수 있었다!!

“푸우우.”

마지막으로 절벽 근처에 자라있어서 올라가는 데 방해되는 덤불들을 손으로 헤치고 뿔 송곳으로 땅을 찍어서 몸을 끌어 올린 다음 땅에 철푸덕하고 드러누워 버렸다.

“으아아. 해냈다아아….”

50m가 넘는 절벽을 초짜가 겨우 두번만에 타고 올랐다는 생각에 감격이 몰아친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있지만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땀이 식으며 시원해진다.

거의 다 올라왔을 때 오른손바닥의 땀때문에 살짝 미끄러질 뻔했는데 정말 심장이 멈출 만큼 놀랬었다. 순간 필사의 각오로 왼손에 힘을 주고 두 발을 벽에 틀어박은 채 버텨서 다행이었지. 그대로 떨어졌으면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져 쿵. 사망.

으으. 오한이 돗는다. 일단 망원 능력으로 주변 경계를 해야지.

드러누운 채 머리만 움직이면서 망원 능력으로 주변을 탐지해봤는데 역시나 범위안에 들어오는 나무도 곤충도 벌레도 새도 다 죽어있었다. 이형종도 보이지도 않고. 고저차가 있지만 포효 소리가 절벽 위라고 안통했을리가 없지.

설마 그 개새끼도 죽어버린 건 아닐까? 나는 일어나서 바짓단의 매듭을 풀어서 다시 입고 벨트도 맨 다음 뿔 송곳니는 언제나처럼 왼쪽 허리춤에 차고 양손에 무기를 들고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무장도 충실하고 이제 개새끼 정도야 한 번에 해치워버릴 수 있을 거야! 6일 전이랑은 체력에서부터 차이 나니까!

위상 세계에 들어온 다음 꾸준히 체력이 좋아지다가 위상력이 100이나 생긴 뒤로는 확실하게 체감이 될 만큼 전체적인 신체능력이 올랐다. 거의 성인 어른 수준으로. 그게 아니었다면 절벽을 오를 생각도 못했겠지.

근데 어째 절벽 위의 나무들이 더 큰 거 같다? 햇빛이 오랫동안 들어서 더 잘 자란 건가?

아래쪽 나무들은 평균 높이가 16m 정도였는데 절벽 위는 제일 작은 게 17m인 거 같다. 얼핏 보니 이 주변에서 제일 높은건 30m도 넘는데? 거기다 절벽 아랫동네는 나무가 꽤 촘촘히 자라있었는데 위는 더 넓게 퍼져있었다. 그 덕분에 첫날에 나무에 가로막히는 일 없이 개새끼한테서 도망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제부터 다시 바짝 긴장해야 한다. 이를테면 내 레벨에 맞는 몹들이 출현할 것 같은 지역에 들어왔으니까!

사실 이형종이래봤자 최하위 고위 가리지않고 다해서 고작 3마리만 봤을 뿐이지만, 그래도 여기 위상 세계에 처음 빨려들어왔을때가 절벽 위라서 어떻게든 시작 지점 근처로 올라오려고 애를 쓴것도 없진않다.

생존학 책에서는 언급이 없었지만, 시작 지점 주변의 몹이 약할꺼라고 막연히 예상한거거든. 거기다 바로 최하급 이형종을 만났었으니까 어느정도는 사실일거다. 주변에 더 강한 등급의 이형종이 있다면 최하급 이형종이 있었을리가 없으니까.

잠시 머리를 돌려 절벽 아래의 숲을 바라봤다.

시야에 다 들어오지 않을 만큼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수해가 보인다.

나에게 여러 가지를 안겨주고 많은 걸 가르쳐준 곳. 수많은 첫 경험을 안겨준 수해는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잘 가라는 듯이 손을 흔드는 것처럼 보였다

“…….”

죽을 때까지 눈에 보이는 이 광경을 잊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힘들다!

감동하긴 했지만 안 쓰던 근육을 풀가동해서 57m의 절벽을 초짜가 한번 연습하고 올라왔더니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역시 좀 더 쉬었다가 움직여야지…….”

나는 오른쪽에서 쏟아져내리는 폭포로 나무창을 질질 끌며 터덜터덜 걸어갔다.

폭포가 되어 떨어져내리고 있는 절벽 근처에서 감지 능력으로 쉴만한 포인트가 있는 나무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주변으로 망원과 투시를 돌리고 왼손으로 위상석을 조몰락거리면서 1시간을 쉬다 보니 땀도 식고 몸의 피로도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자리도 편해서 그저께 밤의 나뭇가지 그물침대 정도는 아니지만 네 개의 나뭇가지가 뻗어나 와 구불구불 이어진 모습 마치 소파 같아서 그 위에 드러누으니 늘어지는 자세가 되어 매우 편하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오후 2시를 조금 넘었다.

저 앞에서 꽤 빠른 속도로 흐르는 폭 20m의 강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원래 계획은 절벽 위로 올라온 다음 개새끼를 찾으면서 최하위 이형종 들의 소유 위상력의 양과 위상력 감지 범위나 감지 방법 등을 확인해보려고 했었다.

절벽 위로 올라온 이상 절벽 아래처럼 말도 안 되는 고위 이형종 들이 나타날 리 없을 테니까, 그 정도를 알아내면 내 안전에 대한 보장은 확실해질 거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절대적이라는 것은 없는 법이다.

그런 판단도 이세계 생존학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거라 절벽 위에서 처음 만난 이형종이 수기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긴 주둥이 마른 늑대였고 절벽 아래에서 만난 것들은 고위 이형종인 외눈 거인이나 듣도 보도 못한 뿔 강아지, 거대 두더지였으니까 절벽 위가 다른 수기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약하고 최하위의 이형종 들이 등장할 거라 생각한 거 뿐이다.

생환한 능력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시작위치에서 약한 이형종 들을 죽이거나 피하면서 다들 능력을 얻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15일 이상을 살아남아 돌아온 이들이다.

나처럼 고위 이형종 들을 만났다는 사람의 수필은 한 번도 못 봤었다. 영웅 능력자 소설에서도 다들 초반에 약한 이형종 들을 상대하며 능력을 각성했었지 나처럼 죽을 똥 살 똥 고위 이형종과 거대 동물 사이에서 치인 이야기는 보질 못했었다. 아니, 보긴 했었다. 엉망진창으로 쓴 소설에서.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죽은 자들은 생전 어떤 일이 벌어져서 죽었는지 알아낼 방법도 없잖아. 그러니 나도 죽은 자가 되기 전에 최대한 조심하는 게 좋다는걸 깨달은 거다.

그러니까 조심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거라면 역시 원거리 공격이지.

이쪽의 안전을 추구하면서 이형종을 공격할 수단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면 지금 가지고 있는 무기로 이형종 들을 상대하기 쉽게 체내의 위상력들을 컨트롤해서 일시적인 신체 강화가 가능하다면 좋을 텐데

…….

체력도 회복됐고 생각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됐으니 일단은 강을 따라 이동하면서 살아있는 나무를 찾아야겠다.

나무가 죽은 지 3일째가 되니 슬슬 나뭇잎도 변색이 생기기 시작했고 조금씩 성질도 바뀌는 게 있어서 함부로 먹을 수는 없을 거 같다. 탐색 능력이 있으니 여차하면 조금씩 먹으면서 신체의 반응을 투시하고 분석할 수도 있지만 내 몸으로 실험하는 건 정말 최악의 경우에나 할 일이니까.

나는 멀쩡한 나뭇잎을 몇 장 따다가 입 속에 집어넣고 씹으면서 나무를 타고 내려왔다.

일단 첫 번째 목표는 살아있는 수분 나무 찾기다. 수분을 품은 손 모양의 나뭇잎을 맺게 하는 게 수분 나무. 너무 직관적인 이름인가?

쉴 만큼 쉬었으니 이제 흘린 땀을 씻고 어느새 안 하면 허전할 거 같은 진흙밭 뒹굴기를 해야지! 그나저나 감지 능력으로 본 강의 유속이 상당히 빠르다. 한번 빠졌다간 논스톱으로 강을 타고 떠내려가다가 폭포를 통해 다이빙해버릴 거 같은데?

절벽 아래 흐르는 강에 비하면 유속이 4배 이상이다. 그런데도 겉만 봐서는 고요한 게 더 무섭다.

게다가 아래쪽 강처럼 퇴적물이 쌓여서 강기슭에서 강바닥까지 완만한 경사가 져 있는 게 아니라, 아니 경사는 져 있지만 강 기슭만 약간 완만하고 조금만 들어가면 급격하게 깊어졌다.

한 마디로 깊이 빠졌다간 큰일 난다는 거지.

강폭도 넓어서 내 모자란 수영 실력으로는 건너는 건 절대 불가능이다. 아무튼, 손으로 물을 퍼 올려 강 기슭에 뿌리긴 하는데 퇴적물이 별로 안 쌓여서 진흙이 잘 안 만들어진다. 그냥 흙탕물인데 이거?

뿔 송곳으로 흙을 어떻게든 잘게 다져셔 몸에 바르긴 했지만, 감지 능력을 돌려서 내 모습을 살펴보니 그냥 흙탕물을 뒤집어쓴 꼴이다.

……좀 더 흙을 섞어서 다시 한 번 몸에 꼼꼼히 바른 나는 그제서야 강을 따라 상류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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