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1 이야기3 =========================================================================
위상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이형 능력자, 혹은 각성자라고도 불러.
얼마 전 세계 이형 능력자들은 그 수가 약 300만 명 정도로 집계된다고 IWO의 협력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의 발표가 있었어.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 다들 줄여서 능력자 연합이라고 부르는데 80년 전에는 IWO의 하위 기구로 능력자 안보 협력기구로 불리고 있었는데.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서 하위 기구가 아닌 협력기구가 되었지.
바로 협력국의 하나인 일본의 한 고위 인사가 독단적으로 특수 능력자들의 신변사항 등을 기록해놓은 내부 기밀자료를 빼돌려 고국으로 보내버린 일이 일어난거야.
그런데 얼마나 조심스럽게 작업을 했는지 빼돌린 지 5년이 지난 뒤에야 그 사실이 들통났다는 거야.
5년 동안 일본은 소재가 파악된 특수 능력자들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협박해서 한명 한명 특수 능력자들이 일본으로 귀화하게 만들었어.
그 수가 약 1,700명. 얼마 안 돼 보이지만 당시 이형 능력자들의 숫자는 IWO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70만 명이 채 안 됐었는데 그중 특수능력자는 2천명을 조금 넘어가는 수준이었어. 각국의 주요 계층과 그에 연관된 특수 능력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일본으로 옮겨간 셈이야.
멍청하게 적당히 빼돌리지 바로 안들켰다고 IWO에 등록된 특수 능력자들을 대부분 빼돌리니 들통 나는 거 아냐. 당연하겠지만 자국내의 능력자들을 범죄적인 수법으로 빼돌려갔으니 그 짓에 당한 국가는 얼마나 빡쳤겠어.
당연히 그 고위 인사는 내부기밀을 유출했다는 증거가 포착되자마자 능력자 안보 협력기구에 체포되어 국제법으로 3,562년 형을 받고 죄질이 극심한 범죄자나 이형 능력자들을 가두는 알카트라즈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됐지.
알카트라즈는 원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교도소 이름이었는데 위상 세계가 나오기 전부터 절대 탈출이 불가능한 교도소로 알려진 곳이었어.
하지만 위상 세계가 나타난 후 이름은 그대로 둔 채 태평양의 조그마한 무인도를 개발해서 완전히 새로운 곳을 만들었는데 이형 능력자를 대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한번 갇히면 절대 탈출 할 수 없게 지어진 곳으로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형 능력자들을 가두는 곳이야. 그러다 보니 일반인이 갇혔다간 얼마 지나지 않아 살해된 채로 발견되는 곳으로도 유명해.
보통 교도소 내부에서 일어난 일들은 아주 특수한 일이 아닌 이상 매스컴을 타지 않지만 알카트라즈에서는 예외로 전날 죽은 사람의 이름을 매일매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얼굴과 함께 게시하는 게 특징이지.
뭐 어쨌든 그 인간은 갇힌 다음 날 처참하게 살해당한 모습으로 발견되었지.
아무튼 능력자들을 협박하고 회유해서 억지로 귀화시킨 만행이 전 세계에 알려져버린 일본은 수많은 나라(IWO 회원국 전부이니 실상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린 거지.)의 공분을 사버렸어.
그리고 해당 국가 전체가 한데 모여 일본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걸로는 역시 무역 봉쇄가 있고 수입 금지 품목으로 일본 제품이 등록되고 자국 내에 일본인 입국 금지를 비롯해서 혼혈이더라도 부모가 일본인이라면 일가족 전체를 국내에서 추방한 나라도 있었어.
좀 심한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당시 특수 능력자 1명의 실질적인 가치가 국가 1년 예산보다 높다고 연구 분석결과가 쏟아져나오던 시기였거든? 그 전에는 별 볼일 없는 능력에 이형종과의 전투도 불가능한 계열이라 천대받던 시기였었고.
생각해봐. 집에 도둑놈이 들어와서 앞으로 1년 동안 써야 할 돈을 몽땅 다 털어가버렸다면 기분이 어떻겠어?
어쨌든 일본은 수출은 물론이고 수입까지 봉쇄되고 자기네랑 거래를 하려는 나라가 없어서 겨우 몇 달 만에 수많은 회사가 부도나고 2차 산업이 줄줄이 도산하는데다 식량 수입마저 끊길 위기에 처하면서 폭망할 분위기가 고조되니까 일본의 통치기구에서는 그제서야 큰일 났구나 싶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죄의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지.
국회에서 벌인 병신같은 행동을 일본 국민도 알게 되자 그들마저 몰려와 데모를 일삼으니 안과 밖으로 분노가 쏟아져 들어와서 버틸 수 없었던 거야. 유명한 극우단체들마저 국회를 향해 비난을 쏟아낼 정도였으니까.
어떻게든 이번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일본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일왕(일본인들은 천왕이라고 하면서 떠받든다더라.)과 국회의 의원들을 비롯해 내각행정부의 총리들이 외신 기자들의 앞에서 생방송으로 도게자를 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방송됐지만 다른 나라들의 반응은 “뭐 어쩌라고.” 였지.
국가의 잘못을 영국의 어머니라고 불리우며 세계 각국 인사들 존경을 받는다고 알려진 영국 여왕도 아니고 동양의 작은 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인간이 나와서 넙죽 절 한번 했다고 용서해?
일본인들에게 도게자는 굉장히 깊은 사죄의 표시라고 했는데 그건 지네들 이야기고 현실적인 대응방안을 내놨어야지. 고작 엎드리는 걸로 이번 일을 무마하려고 했느냐고 방송이 나간 직후 각국의 비난 성명이 쏟아져나왔어.
그런 상황에서 일본 정치 기구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총리가 나서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해명을 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지.
총리가 손에 들고 있던 A4용지 다발에 성명문 聲明文이라는 글자가 박혀있었던 거야!!
성명문이 뭐야, 성명문이!! 사죄문을 읽어내려가야지!!
불타는 집에 다이너마이트를 던지는 행위도 이보단 덜 위험할 거란 생각이 드는 행위였지만 뭐 역사를 되돌아봐도 일본 내각에서 정신머리없는 짓을 했던 건 하루 이틀이 아니었으니까….
하여튼 시끌시끌한 능력자 사건은 일본이 수십 년이 지나도 다 못 갚을 국채를 지게 되고 도산해버린 수많은 기업과 소규모 공장들을 비롯해 경제기반이 반쯤 무너져서 세계경제포럼 WEF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가 경쟁력 순위가 6위에서 남아프리카 오지 국가와 비슷한 50위권 밖으로 확 밀려나 버렸어.
당연히 협박과 회유로 품에 끌어안았던 특수 능력자들과 가족들을 다들 조국으로 되돌려 보내주고 덤으로 피해보상 형식으로 일본의 이형 능력자들도 이번 사건에서 피해를 본 다른 국가에 파견형식으로 보내게 되는 바람에…… 파견이라고 쓰고 이민이라고 읽는게 의미로써는 맞지만.
아무튼 일본 내 이형 능력자의 수가 4만 명에서 5천 명으로 급감해버렸고 줄줄이 도산한 2차 3차 산업 때문에 나름 선진국이었던 일본은 엄청난 빚더미에 오르면서 개발도상국으로 추락해버리는 걸로 사태는 해결되는 것 같아 보였지.
그 뒤로 원래는 IWO의 하위기구였던 능력자 안보 협력기구가 일본이 저지른 사건을 계기로 IWO의 안전성을 문제 삼아 하위 기구에서 벗어나고 IWO의 협력기구이자 감찰기구로써 존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을 창설해버린 거야.
당연히 IWO 위원들은 다시 한번 일본의 행동에 빡치면서 두고두고 일본을 갈구게 되지만 그건 나중 이야기.
일본의 행동이 능력자들의 위기감을 정면으로 자극해버리면서 생명에 대한 위협을 느껴버린 능력자들이 서로 뭉치게 만들어버린 거지.
당연히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은 전원이 이형 능력자로 이루어지며 외형으로는 IWO의 독단적인 행위를 막고 이형 능력자들의 안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였지만 누가 봐도 이제부터 이형 능력자들의 안전과 보호, 관리는 같은 이형 능력자들의 관할로 만들어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겠다는 행동이었어.
일본이 저지른 사건 때문에 전 세계의 수많은 이형 능력자들은 자신의 소중한 가족들이 어느 국가의 납치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사리고, 가족들을 지키는 상태가 오랫동안 이이어지니까 덩달아 위상석의 공급도 줄어들면서 시장도 한껏 움츠러들고 있는 상황이 되버렸어.
위상석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덩달아 휘청거리기 시작하니까 IWO에서는 다급히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의 결성을 막는 한편 다른 방도의 해결방안을 모색했지만 그러는 와중에 결성도 되지않은 기구에 이형 능력자들이 너도나도 몰려들자 IWO 기구 의원들은 어쩔 방도가 없다고 생각해버렸지.
자국 내의 능력자들을 제어할 수단이 유명무실해지면 자기네 지위가 위협받는다는 생각도 했지만 어쩌면 자기 가족 중에 능력자가 나타나게 될지도 모르고, 또 공식적으로 반대하면 수많은 이형 능력자들로 이루어진 시위대가 나타날지도 모른단 생각에 IWO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의 결성을 인정하게 돼버려.
수만의 이형 능력자들로 이루어진 시위대라니, 만약 민관군과 부딪치기라도 한다면 나라 망하는 건 순간이 되니까.
시간이 흐르면서 이형 능력자들의 수가 100만이 넘어가자 IWO에서는 능력자들을 등급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심의하기 시작했어.
그렇다고 멋대로 심의를 통해 등급을 난발하는 게 아니라 위상력 측정기를 이용해서 위상력 수치를 측정하고 능력과 기술의 개발, 진화 정도에 따라 정확하고 세심하게 수많은 항목에 따라 등급을 나누자는 거지.
단계로는 1등급부터 10등급이 있고 가장 낮은 등급이 10등급, 가장 높은 등급이 1등급이고 특수 능력지들은 등급외에 속하게 되는데, 웃긴 게 능력자 연합에서는 능력을 등급으로 나누는 건 자신들을 물건 취급하는 거냐고 반발했다는 거야. 등급제가 왜 물건 취급이 되는 거지?
근데 내가 능력자가 되니 과연…. 그 심정이 이해가 가. 나라도 내 능력을 그냥 쓰기 좋은 능력 취급하면서 날 물건처럼 품질 취급하면 기분 나쁠 테니까
어쨌든 능력자 협회의 반발을 들은 IWO 위원들은 벙쪄서 서로를 바라보다가 그럼 클래스로 나눠서 1등급은 S클래스. 그 아래로 A, B, C, D, E, F, G, H, I로, 특수 능력자는 R 클래스로 하자고 했더니 그제야 능력자 연합에서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는 소문이 있어.
이런 일들은 일본 능력자 사태가 마무리 된 지 1년 후에 영국은 왕실직속 그로키스 연구소에서 개발된 위상력 감별기와 측정기를 발표하면서 시작됐지.
감별기는 말 그대로 위상력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는 장치였고 측정기는 체내에 존재하는 위상력의 양을 측정해주는 장치였는데 양손에 측정기에서 뻗어나온 수정구를 하나씩 쥐고 위상력을 운용하기 시작하면 수치로 위상력의 양을 표시해주는 기계인데, 이 기계 덕분에 클래스를 나눌 수 있게 된 거야.
그전에는 어떻게 했냐고? 위상력을 감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공신력 있는 사람들을 특정 지역에 파견하면서 그곳에 위상석 거래소를 세운거야. 위상력의 감지는 감이 좋고 센스가 뛰어난 사람들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거든.
그런데 현실은 영국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어. 능력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위상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고 싶어했지만 남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아 했거든.
능력이나 기술은 위상 세계에서 사냥을 위해 등록하게 되어있고 능력자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 다들 순순히 따랐지만 위상력의 양은 자신의 능력의 한계나 마찬가지잖아? 스스로 자신의 한계이자 약점을 밝힐 머저리가 어디있겠어.
아무튼 영국에서는 위상력 측정기와 감별기를 야심 차게 발표하면서 사회 전반에 필수적인 제품이 되고 수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이형 능력자들이 자세한 측정을 거부하더란 거지. 그나마 감별기는 세계 각국에서 구매의향을 보내오고 능력자 연합에서도 많은 수를 구매하겠다고 나서서 절반의 성공이라도 거뒀지만.
그로키스 연구소에서는 하는 수 없이 기능을 바꿔 체내의 위상력의 양에 따라 클래스로 표시하게 바꿨지만. 이미 의심하기 시작한 이형 능력자들은 겉으로는 클래스로 표시하지만, 뒤로는 정확한 수치가 기록되고 전송되어서 악용되는 건 아니냐고 하는거야.
아무튼 바뀐 측정기도 꺼림칙하다며 사용하질 않고 능력자 연합에서도 그 점은 어떻게 손써볼 도리가 없다며 난색을 보이니 영국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었겠지.
처음부터 그냥 몇 클래스로 표시하게 했으면 됐을 텐데, 아니면 시간이 훨씬 흐른 다음 사람들의 뽐내고 싶어하는 심리를 찔러 들어간다거나…….
어찌어찌해서 결국 능력자 협회가 나서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능력자 클래스 분류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직접 측정기 내부에 통신 장치와 기록 장치 같은 기능이 달린 장치는 모두 제거하고 전파흡수물질로 만든 방에서 측정을 할거라고 발표를 했지.
측정 시에는 옆에 사무원이 동승해 클래스를 기록하는 방식이 될 거라며 이형 능력자 커뮤니티 사이트와 현실에서 설명회를 벌이면서 대대적으로 설득에 들어가게 됐어.
그때 세계 능력자 연합의 의장이 영국 왕실 출신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믿거나말거나.
물론 측정기는 능력자 연합에서 관리하게 되고 측정기 사용과 판매의 수입 일정량은 능력자 협회에서 거두어 능력자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발표로 설득에 힘을 거들었지.
영국에서도 여왕이 직접 나서서 영국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측정 이외의 기능은 일절 없다고 발표까지 하니 그제서야 능력자들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거야.
영국은 뭐 둘째치고 창설 된 뒤 열심히 일해오고 있는 능력자 연합도 설득을 거듭하고 있는 걸 보고 마음이 움직인 걸 거야.
수년간의 설득에 힘입어 능력자들이 하나둘씩 측정에 응하기 시작했고 지금에 와서는 전 세계 수많은 곳에 감별기와 측정기가 사용되고 있어. 그리고 3년에 한 번 위상력 측정기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지. 물론 원한다면 언제라도 일정량의 사용료를 내고 자신의 클래스를 체크하는것도 가능해.
그렇게 이형 능력자들의 클래스 세분화가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의 노력 덕분에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되었지.
능력자들은 4종류의 대분류로 나누어지고 그 하위로 마치 나무뿌리가 뻗어 나가듯 수십 가지의 소분류가 있어.
가장 흔한 신체 강화자. 현재 등록된 능력자들은 60%가 신체 강화 자야.
신체 강화 자들은 온몸에 위상력이 마구마구 흐르면서 신체 구조가 바뀌고 물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좋은 상태가 되는 능력자들을 말해.
다른 능력자들도 몸에 위상력이 돌고 있지만, 내부 장기에서 돌고 있는 게 대부분이고 극소수만 피부와 근골을 도는 데 비해 신체 강화 자들은 그냥 몸 자체가 위상력이라고 할 만큼 대규모로 퍼져 흐르지.
그러다 보니 위상력에 의한 체질 변화도 다른 능력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고, 외형도 내형도 위상력을 이용하는데 최적화가 되면서 온몸이 재구축되고 그로 인해 꽃미남 꽃미녀들로서 새로 태어나게 돼.
신체 강화 자들 대부분은 이형종을 사냥하는 헌터가 되지만 이형종과 싸우는 걸 싫어하는 능력자들도 있어서 그런 이들은 군에 투신하거나 요인들을 호위하는 경호원이 되면서 사람과 이형 능력자들을 상대로 싸우기도 하고, 일반인들의 선망이 되고 싶어 연예계에 몸을 던져 화려하게 탤런트로 사는 사람들도 있고 좋지 못한 길로 빠지거나 아름다운 외모때문에 권력자들의 함정에 빠져서 재벌들의 정부나 고급 창녀가 되는 능력자들도 있대. 말 그대로 주인을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꽃이 되는 거지.
기본이 되는 신체 강화, 그리고 하위 능력으로는 재생능력 강화가 있고 극도로 특정 능력치를 크게 올리는 일부 강화자들도 있지. 그리고 신체 변형도 있긴한데…. 변신도 신체 강화에 넣어야 하네 마네 싸우는 학자들도 있는데 내가 보기엔 신체 변형이나 변신은 신체 강화 능력이 아니라 특수 능력같아.
아무튼 단순하게 신체만 튼튼한 능력자보단 그래도 재생능력도 갖추고 있는 능력자가 환영받고 힘도 세면 클래스도 높아지지. 단순히 상처를 받았을 때 빠르게 치유되는 것만 아니라 싸울때 체력도 금방 회복되니 더 오랫동안 싸우고 버틸 수 있어지니까.
조금 덜 희귀한 특정 속성 사용자. 전체에서 30%가 여기에 포함돼.
몇 종류의 속성을 쓰느냐, 공격 가능한 거리에 따라 클래스가 정했는데 대표적인 속성이 불과 바람 대지 물의 네 종류고 특별한 속성으로 번개와 빛 어둠이 있지. 이 특수 속성을 쓸 수 있어도 클래스 포인트에 가산이 붙고 여러가지 속성을 쓸 수록 더 포인트가 높아지지.
대부분이 1종류고 좀 자질이 있고 뛰어나면 2종류. 3종류는 그야말로 극소수라고 해.
두 종류 이상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두 가지 속성을 혼합해 좀 더 뛰어난 위력을 발휘하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불과 대지를 합치면 용암이 생성되는 식?
불과 물은 상극이라 같이 못 쓸 거 같지만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위상력인만큼 불가능은 없는 거 같아. 불과 물을 동시에 사용해서 증기폭발을 일으키거나 머리 좋고 위상력이 많은 능력자는 기압 변화로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까지 일으킬 수 있대. 또 광범위하게 위상력이 깃든 안개를 펼쳐서 이형종 들의 시야와 감각을 가릴 수도 있다고 하더라.
좀 희귀한 회복 능력자. 전체 능력자들 중 7%를 차지하는데 특수한 능력에다 극소수인 만큼 능력자들에게서도, 일반인들에게서도 엄청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지.
일반인 같은 경우에는 허리가 잘려서 두 동강이 나더라도 숨만 붙어있으면 순식간에 치료할 수 있다고 해. 이 정도는 위상 세계에서 막 튀어나온 싱싱한 능력자라도 가능한 수준이거든.
상처 입은 능력자들을 얼마나 회복시킬 수 있는지 그게 가장 중요하니까. 알기 쉽게 게임식으로 설명하자면 일반인의 HP가 10이라면 능력자들은 100, 500 1,000 이런 거지.
그리고 회복 능력자, 힐러도 하위분류가 있는 데 직접 접촉해야 회복시킬 수 있는 부류와 원거리에서도 회복시킬 수 있는 부류, 그리고 거기서도 나뉘는게 즉시 회복과 일정 시간동안 회복력을 올려주는 능력, 회복량은 많지만 천천히 회복시켜주는 능력이 있어.
거기에 상처뿐만 아니라 질병과 독도 치유가 가능한 능력자들은 클래스 포인트가 더 높이 올라가지. 특히 질병같은건 암이나 백혈병, 에이즈같은 질병도 한큐에 완치시켜버릴 수 있대.
물론 회복량이 가장 중요하지만.
마지막으로 겁나 희귀한 특수능력자. 남은 3%가 이 중에 속하는데 보통은 초능력자들이 대부분이야. 그야말로 염력으로 물건을 들어 올린다거나 순간이동을 하거나 투시를 하고 물질을 분석하거나 미래를 보고 예지를 하고… 아무튼, 굉장히 광범위한 능력을 갖춘 이들을 말해.
대부분 몸값이 겁나 비싸고 염동력같이 공격이 가능한 능력을 제외하면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몸을 담게 되지. 사냥하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이 많거든.
특히 예지, 예언 분야는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에서 강력하게 보호하는 능력자들로 이들이 나타났다고 하면 즉시 세계 능력자 연합에서 A클래스 한명과 B클래스 여러명으로 이뤄진 호위대를 급파해서 대상을 근접경호하게 해. 그리고 조심스럽게 대상에게 접근해서 설득을 통해 세계 위상 능력자 연합 본부로 모셔가지.
당연하지만 예지 예언 능력자에게 해를 입히려는 존재는 능력자 연합 척결 1순위 대상으로 지정될 정도야. 공격하면 어찌됐든 일단 공격! 가능하면 제압하지만 조금이라도 안되겠다 싶으면 죽이는것도 무방한걸로 말이야.
이들의 존재로 현실에 나타나는 이형종을 예지하고 각종 재난 재해등을 예언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니 당연한 조치려나?
하지만 그만큼 행동반경의 자유는 극도로 줄어들지만 그 외에는 엄청난 돈을 들여 모시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거기다 연합본부 생활구역은 무진장 호화롭다고 들었는데 그런곳이면 뭐… 건물 밖으로 못나가더라도 상관없겠지.
처음 위상 세계를 경험한 능력자들은 다들 최하위 클래스에서 시작해서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잘 사용하고 진화시키는지에 따라 등급이 올라. 물론 위상력의 총량도 중요한데 이 위상력의 총량을 올리는 방법은 보통 3가지야.
첫 번째는 평범하게 온몸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위상력을 흡수해 늘릴 수 있는 방법.
두 번째는 이형종을 잡아서 죽이는 방법, 이형종이 몸에 품고 있던 위상력은 죽을 때 사방으로 터져 나오면서 근처에 있는 사람의 몸속으로 흡수되거든.
마지막으로 이형종에게서 얻은 위상석을 조금씩 몸으로 흡수하는 방식이야.
그러니 전방에서 이형종과 싸우는 신체 강화 자들이 위상력을 가장 쉽게 모을 수 있어. 대신 그만큼 목숨이 위험하지.
위상력이 많고 순수할수록 일반인들보다 두 배에서 세배 가량 더 사는 편이고 젊음도 일반인은 18세에 성인이 되면서 40대까지 젊음을 유지하는 편인데 신체 강화 자들은 거의 죽을 때까지 청년의 모습이고 그 외 능력자들은 80세까지는 젊음을 유지하는 편이지.
능력자들끼리 결혼하면 정말 낮은 확률로 태어날 때부터 위상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은 위상 세계에 안 끌려간다고 해.
그렇다고 위상력을 능력자들처럼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데 이에 관한 연구를 통해 알아낸 사실로는 현실에서 위상 세계에 빨려 들어가는 첫 번째 조건으로는 위상력이 없는 존재라야 한다는 거야.
측정기로 확인했을 때 갓 태어난 아이가 위상력을 가지고 있다면 저 부분에서 아웃이라는 거지.
그럼 위상 세계에 빨려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을 두고 과학자들은 감별기로 판별해내지 못하는 다른 위상력의 종류를 몸 안에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말을 하고 있어.
전혀 다른 형태의 위상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 위상력을 측정하고 운용하는 데 성공하면 위상 세계로 빨려 들어가고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될테니까.
능력자가 되면 좋지만 갔다간 높은 확율로 죽게되는데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가고싶겠어.
만약 진짜로 그런 위상력이 있다면 자신의 삶의 질이 낮은 사람은 죽더라도 도박하는 심정으로 들어갈테고 반대로 삶의 질이 높은 사람은 안들어가겠지. 혹은 돈과 권력으로 최대한의 생존 확율을 올린채 위상 세계로 뛰어들거나.
이런 능력들도 위상 세계에서 살아 돌아왔을 때의 이야기지.
귀환하지도 못하고 이형종에게 살해당한다거나 가혹한 자연환경을 이겨내지 못한다거나 하면 시험에 들고서도 말짱 황이니까. 그러다 보니 중산층 이하의 가정에서는 위상 세계에 빨려 들어가는걸 인생 역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거나 신인류가 되기 위한 시험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돌아다녀.
그리고 돈 많은 사람들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만약을 대비해서 능력자들에게서 서바이벌 과외도 받게 하면서 생존율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던데 역시 돈이나 권력은 많고 봐야 하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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