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클로저스-3화 (3/517)

00003  시작, 1일째.  =========================================================================

난 절벽을 올려다보며 입맛을 다시다가 슬슬 체력이 회복된듯한 기분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구구. 아직도 팔다리가 후들거리네.”

일단은 제대로 쉴려면 나무를 타고 올라가야겠지? 혹시나 덮쳐올 무언가가 있을까 주위에 신경 쓰면서 나뭇가지 지팡이를 뾰족 나무지팡으로 만들었더니 피로가 쌓인 것 같다.

어쩌다 보니 무기도 만들었겠다. 이제 편히 쉴 공간을 찾거나…. 만들어야겠지. 그리고 내 신체 능력과 지식으로는 만들기보다는 찾는 게 정신건강과 육체 건강에 이롭겠…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타고 오르기 쉬운 나무를 찾아보았다. 내가 타고 오르기 쉬우면 딴 사람도 타고 오르기 쉽겠지… 근데 여기서 인간은 나뿐이잖아? 거기다 활엽수림 지역에서 원숭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없었으니까 괜찮겠지.  만약 타고 오르더라도 나에게는 뾰족 나무 지팡이가 있으니까 !!

약간이지만 살짝 기운 나무를 찾아서 대충 내 키의 두 배 정도 높이에 있는 나뭇가지를 목표로 나무에 찰싹 달라붙어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뾰족 나무 지팡이는 허리띠에 매달고 고목나무에 달라붙은 매미처럼 천천히 기어 올라가니 턱까지 숨이 차올랐지만 다행히 한 번 만에 목표로 한 나뭇가지 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만약을 대비해서 두 손으로는 나무 기둥을 붙잡고 조심조심 발을 굴러보니 꿈쩍도 안 하는 게… 어쩐지 슬퍼졌지만 그래도 나뭇가지가 부러지지 않고 튼튼하다는 걸 확인해서 안심했다. 하지만 안심은 안심이고 안전은 안전이니 조금 더 위로 올라가는 게 낫겠지? 나는 우거진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헤치며 편히 쉴 만큼 나뭇가지가 교차되어있는곳을 찾아 조금씩 기어 올라갔다.

“후욱. 후욱. 그래도 튼튼한 교복에 등산화라서 다행이지.”

열심히 가슴이랑 배를 나무에 비벼대고 있는데 구멍은커녕 가시 하나 안 박히네. 굉장한데 교복?

오히려 손바닥에 가시가 박혀서 인상을 쓰게 만들었다. 하필이면 장갑을 안 끼고 있을 때 위상 세계로 이동되다니…

세계가 이 모양 이 꼬라지가 되서 언제 위상 세계로 납치될지 모르는 상황이 되니까 평범한 사람들은 최대한 생존확율을 올리기 위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을 통해 위상 세계로 이동했을 때를 대비한 옷과 신발, 벨트 등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위상 세계로 넘어갈 때 가지고 갈 수 있는건 입고 있는 옷과 신발뿐이니 최소한 몇일 입고 험하게 뒹굴어도 헤지지 않고 몸을 보호해줄 만큼 튼튼한 옷을 선호하게 된 게 그중 하나다. 등산복 뺨치는 보온 효과와 땀 배출기능 덕분에 체온 유지에 체력을 많이 쓰지 않게 된다던가?

그런 옷들 중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게 있는데 그게 바로 교복이다. 중고등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교복!

유행처럼 번지는 튼튼한 옷 만들기에 나라의 높으신 분들도 이거다 싶었는지 국가에서 법으로 제정해 모양은 투박해도 겁나 실용적이고 튼튼하게 만들어서 혹시나 학교에서 공부 중일 때나 등하교 중에 위상 세계로 이동하게 되더라도 생존율을 올리기 위해 연구원들을 투입해 만들었다고 했다.

아마도 내가 입고 있는 교복은 그 개새끼한테 물려도 한 번쯤은 막아줄 것이다. 물론 완벽하게 막아주는 게 아니라 팔이 안 끊어지게 막아준다는 거지.

200년 전의 교복은 슬쩍 땅에 비비면 옷에 구멍이 송송 날 정도로 허접했다던데… 그런 걸 어떻게 입고 다녔는지 몰라. 지금도 학교에서 놀다가 이 튼튼한 옷을 뜯어먹는 녀석들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신기함 그 자체다.

그리고 지금 허리에 두르고 있는 이 벨트.

이 벨트는 쇠가죽으로 만들었고 만들 때 특수가공 처리를 통해 인체에 유해한 약품 같은 건 하나도 쓰지 않고 어느 정도 칼로리까지 보충할 수 있는 무공해 소가죽 벨트다.

즉, 먹어도 된다는 거다.

조금씩 잘라서 열심히 씹어먹으면 내 손가락 한 마디 정도가 한 끼 칼로리 분량은 된다고 하니까 어디 보자. 벨트가 2m 정도 되니까……

에이 몰라. 아껴 먹으면 20일 동안 버틴댔으니 나도 아껴먹으면 되겠지.

어쨌든 이 교복과 특수제작 벨트, 신발 등은 멋을 부리기 위함이 아닌 실용성을 중시한 옷이 되었다. 거기다 복장 상태가 성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뒤로는 교복을 커스텀하는 행위는 성적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으로 여겨졌었지.

교문에서는 매일 지도교수가 버티고 서서 여분의 복장을 구비해두고 옷을 제대로 입었는지. 벨트를 제대로 차고 있는지. 안전화나 등산화 군화를 신고 있는지 체크해서 하나라도 빼먹으면 생활 성적에 감점을 주고 억지로 복장을 입히니까…

그때에는 귀찮고 짜증 났었지만 이런 곳에 날라오니 새삼 선생님들과 이런 교복과 벨트 신발을 준비해둔 어른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솟아난다.

그러고 보면 이게 버릇이 되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들어가고 사회에 나가도 교복용 벨트를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나도 여기서 살아나가면 누나한테 꼭 차고 다니라고 해야지.

결국 이렇게 심적으로 불안해하지 않고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전부 자세한 교육과정과 훈련과 어른들의 도움 덕분인 거다.

“후욱. 후욱. 이 정도면 되겠지…?”

꽤나 높이 올라왔는지 나뭇가지의 두께가 얇아져 내 체중에 조금씩 흔들거리는 게 느껴진다. 나무의 몸통에서 나뭇가지가 두 갈래로 뻗어져 나오는 모양이었는데 그 간격이 넓지 않아 자세만 잘 잡으면 떨어질 염려도 없고 앉아서 편히 쉴 수 있을 거 같았다.

천천히 허리를 숙이고 양손으로 나뭇가지를 잡아 다리를 접고 걸터앉아보니 꽤나 안정감이 느껴진다! 웬지 모를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며 아래를 내려다보려니 나뭇가지와 나뭇잎 때문에 약간 시야가 가려지긴 하지만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뭔가가 나타나면 알아볼 수 있겠지.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니 우거진 나뭇잎 덕분에 내 위치가 밖으로 드러날 일도 없을 거 같다.

“비행형 이형종은 시험때 등장한 적이 없다고 했으니까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야.”

위상 세계에 오자마자 개새끼한테 쫒기고 쫒기다가 25층 높이 절벽에서 끈 없이 번지 점프해서 강물에 입수하고… 내 18년 인생 중 가장 다이나믹한 하루였어. 무엇보다 다친 곳이 없어서 진짜 다행이다. 너무 다행이라 눈물 날 거 같아.

그러면서 문득 스친 생각에 온몸에서 소름이 돋아나 버렸다.

“헉 시발… 그러고보니 강 수위가 깊어서 다행이었지 얕았으면 큰일날뻔했네!”

어휴… 새삼스레 한숨이 다시 나온다.

서 있으니 앉고 싶고 앉으니 눕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라더니… 안전이 확보되었다고 느끼자마자 긴장이 풀리면서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대로 자는 건 떨어져 죽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 이세계 생존학에서 배운대로 마이를 벗고 벨트도 풀어서 한데 묶어 길게 늘어트려 보니 꽤 길이가 늘어났다.

“팔 끝에서 끝 길이가 1.3m 정도였나? 허리띠도 2m니까 이걸로 나무에 몸을 고정해야지.”

꽤 높이 올라온 덕분에 나무 기둥이 둘레가 상당히 얇아져 있었다. 저 아래 나무둥치 쪽에서는 내가 셋이 나란히 늘어서 있어도 다 안잡힐 것 같던데 여기는 내가 두 명이면 마주 껴안을 수 있을 정도?

내 왼손 손가락 끝에서 오른손 끝까지가 1.4m 정도니까 둘레가 대충 2.8m 정도 되겠지? 그 정도면 나무 기둥에 몸을 묶어서 자다가 떨어지는 건 막을 수 있을 거다.

한동안 나뭇기둥을 껴안고 씨름한 덕분에 몸을 나무 기둥에 고정 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더는 못 버티겠다는 생각과 함께 눈을 감고 덮쳐오는 수마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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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1

위상 세계.

미국을 비롯한 서양권에서는 위상 공간topological space 이라고 부르고 동양권에서는 위상位相 세계라고 부르지.

이 이異세계, 위상 세계에 대해서는 진짜 여러 가지 말이 많아. 처음 등장했을 때는 물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세계의 과학자들과 학자들이 게거품을 물고(당연히 자기들이 알고 있는 물리법칙에 완전히 위배되는 현상이니까) 달려들었고 석학들은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건지 심도있는 토론을 하기를 원했고 일반 시민들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세상으로 갈 수 있는 직행 티켓이 생겼다는 걸 깨달았지. 입장표는 목숨이고 회수를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는 기차지만.

위상 세계에서만 생성되는 에너지를 위상력位相力은 이라고 해. 그리고 위상력이 이형종의 체내에서 응집되어 만들어진 게 위상석位相石이고.

이런 위상력을 검출하고 사용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게 백수십 년이지만 그 진도는 굉장히 더딘 편이었어. 달에 기초적인 콜로니를 짓고 있는 현대 과학으로도 위상력을 감지하는 기계를 얼마 전에 만들었을 정도니까 말 다했지. 그나마 위상석의 에너지화를 빠르게 발견해서 다행이지. 그 당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에너지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정도였으니까.

이 위상력은 이형종들이 몸에 품고 있는 에너지이기도 하지만. 위상 세계에서는 자연 생성되는 에너지이기도 해. 이형종들은 자연스럽게 위상 에너지를 흡수해서 몸속에 저장하고 그 저장 공간이 넘쳐나면 위상석을 생성하게 돼. 그 위상력이 많고 위상석이 크면 클수록 이형종은 강해지는거고.

위상력이 많을수록 최하위, 하위, 중위, 상위, 고위 최고위 순으로 나누어지는데 그중에 상위 이형종부터는 위상력을 흡수하면서 먹는 행위를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이형 능력자들이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도 위상력이야.

위상석은 정말 여러 곳에 쓰이지. 이형 능력자들의 위상력을 보충하는데 쓴다거나 약을 만드는 재료에도 들어가고 에너지로 만들어서 온갖 시설물에도 쓰지. 옛날의 화석 연료를 이용한 발전에서 위상석과 위상력을 이용한 발전 방식으로 바뀐 거야.

만약 현실에서 위상력이 사라진다면 우리 문명은 극도의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할 정도로 위상력에 적응을 했다는 기사를 봤었어. 그러다 보니 위상석의 가치는 날이 갈수록 뛰어오르고 그런 위상석을 구해다 팔아서 부를 누리려는 사냥꾼들이 끊임없이 나타났지.

만약 위상석이 비싸게 거래되는, 이형 능력자들이라는 특정 인물들만 구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었다면 그들의 힘이 어떤 안 좋은 방향으로 튀었을지 상상이 안 가. 이형 능력자들의 힘은 그만큼 무서운 게 많으니까. 악심을 품은 이형 능력자가 수만 명이 살고있는 마을을 황폐화 시키고 살던 사람들을 모두 살해한 사건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거든.

신기력 초기에는 이형 능력자들이 위상 세계에서 익힌 능력을 잘 사용하지 못했어. 왜냐면 그 당시 현실에는 위상력이 전혀. 눈꼽만큼도 없었거든? 그러다 보니 체내에 가진 위상력을 다 쓰면 자연히 차오르길 기다려야 하는데 이 회복량은 체내에서 생성하는 위상력에 외부에서 흡수하는 위상력 두 가지가 합쳐진 양인데 비율로 표시하면 체내 생산량이 2, 외부 흡수량이 8정도야.

위상 세계에서 위상석이 나온다는 것도 모르는 시절이었고 쓴 위상력을 회복하기 위해 오랫동안 쉬는 능력자들도 많았지. 그에 비해 신체 강화 능력을 얻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서 있던 시절이었고.

그러다가 술 취한 이형 능력자가 위상 세계로 다시 진입할 수 있다고, 거기서 이형종을 사냥해서 위상석을 구할 수 있고 그 위상석을 쓰면 위상력의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나불나불거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위성력이 퍼지는 속도는 더 느려졌을지도 모르지.

다른 사람들은 다시 위상 세계로 넘어갈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다시 위상 세계로 갈 수 없을까 궁리하다가 넘어갔다고 했으니까. 괜히 콜롬버스의 달걀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야.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째서인지 현실에 위상력이 차오르는 속도가 늘고 있다는 걸 이형 능력자들이 느끼기 시작했지. 능력을 사용하고 회복되는 양이 늘어나기 시작했거든.

이형 능력자들의 이야기로 뭔가를 느낀 과학자들과 석학들은 그에 관해 조사를 시작했는데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왔지.

바로 현실에 위상력이 계속 퍼지고 있다는 거야. 그 당시 위상력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 있는 건 이형 능력자들뿐이었지만.

어쨌든 전직 과학자 출신의 이형 능력자 한 명은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 이 에너지는 밀도를 가지고 있고 점점 세계로 퍼져나간다고 했거든.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는… 이대로 간다면 평범한 동식물들이 위상력을 품에 끌어안고 이형종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어. 그럼 세상은 멸망을 향해 달리는 특급열차를 탄 거나 마찬가지가 되는 거지.

그러다보니 어째서 위상력이 늘어나고 퍼지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는데 알아낸 바로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어.

첫 번째로 사람들이 위상 세계로 이동하고 나서 나타나는 물방울 때문이야. 사람이 죽든 살든 물방울은 생성되고 죽게 되면 물방울이 터지면서 위상력이 퍼지는 거지. 생존에 성공한 사람은 물방울의 위상력을 흡수하고 마저 흡수 못 한 위상력은 마찬가지로 퍼져 나가는 거고.

이게 밀도랑 비슷해서 20억 명분의 위상력이 현실에서 펑펑 터져나가니까 어느 곳에는 위상력이 잔~뜩 모여있고 어디에는 위상력이 전~혀 없는 게 아니라 밀도 때문에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된 거지.

물론 생존에 실패해 사라진 사람들이 많은 곳은 다른 곳보다 약간 위상력이 더 높아. 반대로 생존자가 많은 곳은 위상력이 조금 덜하지.

당연히 이형 능력자들은 체내의 위상력을 사용해 능력을 쓰지만 어느 정도는 외부의 위상력도 사용을 해.  비율로 따지면 7:3 정도? 7이 체내의 위상력이고. 외부의 위상력 밀도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해지거든. 그러다 보니 위상력이 높은 곳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어.

위상석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연구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이 되서 화석 연료는 더이상 안쓰게 바꼈거든? 그런데 위상석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생성하게 되는데 이 에너지 변환장치도 외부 위상력을 약간이지만 흡수하거든. 그러다 보니 위상력이 높은 곳 = 좋은 곳 공식이 성립되서 땅값도 오르고 살기도 좋아지고 반대로 낮은 곳은 나쁜 곳이 되어서 살기도 퍽퍽해지고 가격도 내리고…

말이 길어졌네.

아무튼 두 번째 이유로는 위상 세계에 진입해서 사냥을 통해 위상석을 공수해오는 사냥꾼들이 있어.

위상 세계는 한 번이라도 진입하게 되면 그 뒤로는 자신의 위상력을 소모해서 위상 세계에 재진입하는 게 가능하거든.

그렇게 위상 세계에서 위상석을 모아서 가져오면 현실에 위상력이 퍼지는 거야. 위상석은 이형종의 몸 밖으로 추출되면 조금씩조금씩 에너지가 풀려나면서 점점 줄어들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니까.

이 결과를 보고 수많은 위상석을 현실로 가져와 풀면 동식물이 이형화 하는 것처럼 현실 사람들도 위상력으로 신체가 변화해 능력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했는데 위상 세계에 진입하게 된 연구자의 연구에 따르면 위상 세계의 위상력 에너지양의 차이는 현실과 비교했을때 1000만분의 1이라고 했지.

난 머리가 안 좋아서 비교가 안 되는데 다행히 표로 만들어놨더라고. 평범한 사람이 현실에서 위상력을 쓸 수 있는 능력자가 되기 위해 현실에 풀어야 할 위상석 숫자를.

거기에 필요한 숫자가 무려 경 단위더라? 9경 8천조의 위상석을 현실에 풀고 매년 에너지로 전환해 쓰는 위상력만큼을 또 구해서 현실에다 풀어야 하고 능력자들이 위상력을 쓰는 만큼 또 위상석을 풀어야 하고 현실, 지구에서는 자연생성이 안되는 위상력이다 보니 우주 밖으로 날라가서 사라지는 위상력 만큼을 또……

하여튼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일반인들의 한숨을 자아냈지. 아마도 권력자들의 한숨이 제일 컸을꺼야, 크크크.

어쨌든 사람은 현실에서 이형 능력자가 되기는 불가능한데, 이대로 위상력 에너지가 계속 풀리면 이형종이 생겨날 거란 이야기가 성립이 되는데 위정자들은 크게 신경 안 쓰나 봐.

그러다가 어느 고위 공직자의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물었어. 이렇게 위상력이 풀려서 이형종이 대량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면 어쩔꺼냐고. 그랬더니 대답이,

“이형종이 나타나면 이형 능력자들이 잡으면 됩니다. 위상석을 풀지 않더라도 일반인들에게 계속 물방울 현상이 나타나는 이상 위상력이 퍼지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으며 위상력에 의한 이형종의 발생은 이형 능력자들이 존재하는 한 걱정할 사항이 아닙니다.”

이렇게 설명을 하기 시작하는데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싶었어.

============================ 작품 후기 ============================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1월 18일 수정---

진행 순서를 1화 / 외전 / 2화에서 1화 / 2화 / 3화+외전/으로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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